출처: 원문 시나리오 카드

Scenario Writer : EKA(@C__EKA)

 

2021. 01. 10 (Start.) / 2021. 01. 15 (End.)

이재희 X 러빙유 러셀

KP : 치즈빵

PL : 곰탱

 

 
치즈 빵. (GM):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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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신화생물 관리국 일일 근무일지
 
KPC. 러빙유 러셀
 
PC. 이재희
 
Written by EKA
 
21.01.10 PM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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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공기가 폐부로 들어차고, 숨을 뱉을 때마다 뽀얀 입김이 피어오르는 계절입니다.
 
거리의 가게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트리를 들여놓거나 경쟁하듯 캐롤을 틀어대고,
 
이파리 대신 줄과 전구를 걸친 나뭇가지들이 희뿌연 하늘로 팔을 뻗습니다.
 
아직 일주일은 더 남았는데도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한복판인 분위기네요.
 
어디나 그렇겠지만, 특히 12월의 뉴욕은 더욱이요!
 
당신은 뉴욕, 그중에서도 허드슨강과 이스트강에 둘러싸인 세계 상업·금융·문화의 중심지-.
 
맨해튼의 거리에 서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브로드웨이와 타임스퀘어 인근이라고나 할까요?
 
러빙유 러셀:(오랜만의 휴가와 자유! 오늘은 너와의 데이트날이니까. 잔뜩 신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우와아, 이것봐! 완전 크리스마스야, 크리스마스.
 
이재희:그러게. 벌써 크리스마스 준비하네. (신난 표정인 너와 다르게 차분한 얼굴로 주변 둘러본다. 눈 와서 신난 강아지 같네... 힐끔, 러브 보며)
 
러빙유 러셀:이런 날에 그런 칙칙한 표정으로 있을래? (마음에 안든다는 듯, 이번엔 뚱한 얼굴을 하며 묻는다.)
 
아무튼 저마다 개성 있게 차려입은 뉴요커와 관광객들이 오전부터 스트리트를 가로지릅니다.
 
춤을 추며 종을 흔드는 구세군 봉사자들이 있는가 하면,
 
종말이 임박했다며 피켓을 들고 돌아다니는 종교단체가 보이기도 합니다.
 
이재희:내가 언제 칙칙하게 있었다고... (러브 볼 꾹 눌러버린다.)
 
러빙유 러셀:아씨, 야! (불을 꾹꾹 눌린 채로 장인의 손맛을 보여준다. 등짝 팍!)
 
이곳에선 사람 구경도 나름대로 질리지 않는 요소지만, 뉴욕의 명소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건물 사이로 위용을 자랑합니다.
 
이재희:아! 야, 내가 뭐 잘못했다고! (장인의 손맛 매우 아픔)
 
러빙유 러셀:넌 항상 모든 게 다 잘못이야! (베에, 하며 혀를 내밀고는 우당탕 앞으로 달려간다.)
 
102층이나 되는 초고층 건물답게 어딜 가나 머리를 우뚝 세우고 있네요.
 
이재희:(허이고...) 야, 같이 가. (저러다 넘어지지. 후다닥 뒤따라간다.)
 
어린애마냥 퍼뜩 앞으로 달려나가는 러브는 정말이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습니다.
 
이내 붐비는 푸드트럭에서 핫도그를 사 온 러브가 핫도그 박스를 내밉니다.
 
러빙유 러셀:자, 이거나 먹던가. 바보야. (푸하핫, 자신을 따라오는 모습에 가벼운 웃음을 터트리며 핫도그 박스를 건넨다.)
 
기호가 있다면 그걸 먹어도 좋지만 일단은 가장 인기 있는 기본 메뉴가 있습니다.
 
이미 러브의 손에는..
 
각양각색의 핫도그'들'이 들려있습니다.
 
이재희:네에, 네에. (퉁명스럽게 대답하면서도 네가 주는 박스를 받아들며 피식 웃었다.)
(이제쯤 익숙해진 러브의 먹는 양...)
 
바삭하게 구운 빵에 두툼한 소시지를 베이스로 캐러멜라이즈드한 양파, 피클, 랠리쉬나 케첩, 머스타드 등을 듬뿍 뿌려 넣은 이 근방의 명물이라고 해요.
 
러빙유 러셀:(제 손에 들린 핫도그를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한입 가득 베어 먹고는 우물거린다. 진짜 맛있어! 완전 맛있어!) 재희야, 이거. 대박!
 
이재희:(볼 빵빵 다람쥐...) 알겠으니까, 천천히 먹어.
 
러빙유 러셀:넹. (건성으로 대꾸하며 음료수까지 알뜰살뜰 챙겨먹는다. 이내 눈을 깜박이다가 가장 맛있었던 핫도그 하나를 네 입에 넣어준다.) 잔소리 그만하고 너도 먹어.
 
이재희:(핫도그 한 입 베어물고 손에 든다. 우물...) 이게 잔소리는 아니지 않냐.. (음료수 한 입 뺏어먹음) 진짜 맛있긴 하네.
 
러빙유 러셀:네가 하면 다 잔소리같단말이야. (가볍게 꿍얼거리며 배를 통통 두드린 채 묻는다.) 흠, 그나저나 이제 어디로 가지?
 
자, 맛있는 핫도그로 배도 채웠겠다. 오늘의 데이트 코스는 어디로 할까요?
 
러브의 손에 얼레벌레 이끌려나온 터라 정확한 목적지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영화관? 아니면 날이 좋으니 공원으로 갈까요?
 
어디가 됐든 마냥 좋을 것 같습니다. 러브와의 데이트인걸요!
 
이재희:그럼 평소에 내 말을 다 잔소리로 들었어? (머리 꾹 누르며 재빠르게 주변 스캔하더니 돌아올 반격을 피하기 위해 공원으로 후다닥 튄다.)
 
러빙유 러셀:응! (고개를 끄덕이며 모르쇠로 방긋 웃어보인다.) 뭐야, 뭐야. 공원갈꺼야? (방향을 어림잡아 추측하다가 능청을 떨고는 비어있는 손을 마주 잡는다.)
 
역시 배를 채웠으니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게 좋겠어요.
 
크리스마스 시즌의 공원은 아주 아름답게 꾸며져 있으니 말입니다.
 
이재희:(와, 얘 오늘 진짜 기분 좋은가봐. 예상한 것과 다른 반응에 멀뚱히 눈을 깜빡이다가 네 손을 고쳐 잡으며 나란히 공원으로 간다.) 응. 이때쯤 잘 꾸며져 있기도 하니까.
 
러빙유 러셀:(누가봐도 기분 좋은 사람의 얼굴)
 
당신은 근처 공원으로 가기 위해 러브를 이끌고 코너길을 돕니다.
 
코너길마저도 사람들이 북적거리네요.
 
전원 행운 판정
 
러빙유 러셀:
행운
기준치: 70/35/14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재희:
행운
기준치: 50/25/10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우당탕탕!
 
그때였습니다.
 
이재희:?!
 
저쪽에서 급하게 뛰어오던 누군가가 재희와 몸통 박치기를 하고 맙니다!
 
러빙유 러셀:(으응?)
 
이재희:(우당탕!) (아씨)
 
어깨가 저릿저릿합니다.
 
알파:끄아악…!
 
그런데..
 
튕겨져나가 쓰러진 사람 쪽이 심상치 않게 신음을 흘리는 중이랄까요.
 
이재희:(어깨 붙잡으며 부딪힌 사람 쳐다본다.) 잘 좀 보고 다니........?
 
러빙유 러셀:(우리 재희는 무기니까..)(안쓰러운 표정)
 
이재희:(.....)
 
바닥에 엎어진 그대로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몸을 일으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알파:허, 허리가, 아. 아이고! 내 허리가!
 
이재희:(내가 그 정도로 파괴력이 세진 않잖아....?)
(아닌가보다)
 
그때마다 어디가 안 좋은지 식은땀을 흘리면서 허리건강을 찾고 있습니다.
 
러빙유 러셀:저, 사람.. 어. 괜찮은걸까? (여전히 안타까운 표정이다.)
 
이재희:..저기. 괜찮으세요? (...)
 
쓰러진 사람은 검은 정장에 검은 선글라스 차림의 남자입니다.
 
은색의 슈트케이스가 근처 바닥을 나뒹굴고 있습니다.
 
알파:이봐들, 지, 지금 내가 문제가 아니네.
 
이재희:(누가 봐도 문제처럼 생겼는데요.) 예?
 
알파:부탁이니 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좀 꺼내줘…!
 
러빙유 러셀:(왜 우리는 항상 이런 이상한 사람하고 만나는 걸까? 잠시 엉뚱한 생각을 하다가) 핸드폰?
 
이재희:(러브랑 똑같은 생각 했다.. 왜 휴일에도 이상한 일이 일어나지? 나랑 부딪혀서 날아간 것만 아니었으면 그냥 대충 무시... 는 못했겠구나, 우리 장인님 때문에. 온갖 잡생각 끌어다놓다가 에휴, 한숨 쉬며 남자의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손에 쥐여준다.) 자요.
 
러빙유 러셀:(그래, 그래. 잘참았다. 우리 재희! 기특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좋은 게 좋은거라며 살며시 미소짓는다.) 핸드폰을 찾는 걸 보면 많이 다친 건 아닌가봐.
 
핸드폰을 꺼내서 건네주면,
 
여전히 누운 채로 겨우 받아 두 사람을 올려다본 남자가 잠시 침묵합니다.
 
알파:.. 후우.
 
그리고 비밀스럽게 할 이야기가 있다는 듯 가까이 숙여보라며 손짓합니다.
 
알파:(몸을 좀 숙여주게나, 하는 눈빛으로 불쌍한 듯 바라본다.)
 
이재희:아마 그런 것 같은데. (러브 쪽을 보며 맞장구를 치다가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다시 고개를 돌렸다. 뭐냐고, 또... 대충 허리 숙여준다.)
 
귀찮아 죽겠습니다만, 러브를 위해 참아봅시다.
 
러브는 불의를 찾지 못하는 정의의 장인님이니까요!
 
어쨌든 남자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알파: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이 자네들에게 얼마나 허무맹랑하게 들릴지는 알고 있어.
 
하지만 지금은 찬 스프 더운 스프 가릴 처지가 아니라고!
 
알파:잘 들어. 이대로는 오늘 밤, 지구가 멸망한다!
 
이재희:..? 진짜 허무맹랑한 소리네요.
 
러빙유 러셀:... 으음. 재희야. 역시 병원으로 데려가야할까. (걱정)
 
… 하지만 허무맹랑한 종말론자의 장난치고는 표정이 사뭇 심각합니다.
 
이재희:아까 넘어지면서 머리 부딪히신 거 같지.
 
알파:제군들, 나는 멀쩡하다네. 내 정체를 말하자면, 뉴욕 신화생물 관리국 특수재난대응본부 소속 에이전트 알파.
 
예..?
 
이재희:뉴욕... 뭐요? (눈 꿈뻑.)
 
무슨 본부에, 무슨 에이전트요?
 
알파:뱀파이어나 늑대 인간… 요정, 그런 존재들을 믿나?
 
이재희:(우리 존재도 터무니 없지만 이 사람은 너무 무근본 무뜬금 아냐?)
 
알파:그들은 실제로 존재해. 우리는 그런 이종족들이 말썽을 부리지 않도록 협상하거나 관리하는 일을 하지.
 
별로 알고 싶지 않은 TMI들은 왜 말하는 걸까요?
 
애초에, 낫으로 변하는 인간과 사람 몸에 기생하는 악한 영혼도 있는 마당에 그건 이상할 게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관리국이 있다는 말은 난생 처음 듣는다고요!
 
알파:믿기지 않는다면 거기 슈트케이스를 열어보게!
 
이재희:(기가 막힌다.... 참...)
 
러빙유 러셀:(사신님.. 어디 계세요..)(내 데이트..)
 
안타깝지만 우리들의 사신님은 응답해주지 않습니다!
 
이재희:(얼척 없다는 얼굴.. 일단 슈트케이스를 열어본다.)
 
정말로 짜증나고 귀찮지만 일단은 상황파악부터 먼저니까요.
 
당신은 얼척 없는 표정으로 슈트 케이스를 엽니다.
 
러빙유 러셀:오.. 대박.
 
슈트케이스를 열면 신기하게 생긴 총, 용도를 모르겠는 하이테크놀로지 도구,
 
이재희:...?
 
청소용 칫솔…,
 
그런 잡다한 물건들 사이에 손가락만한 크기의 유리병이 눈에 띕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손가락 반 만한 하얀 털 뭉치가 잠들어 있습니다.
 
생김새는 보드라운 성게를 닮았는데,
 
잠자리와 비슷한 날개가 달렸고, 이따금씩 파르르 움직입니다.
 
이재희:(이건 뭐지..?) 저기, 이것도 아까 뭐... 이종족? 그런 겁니까? (유리병 든다.)
 
러빙유 러셀:누, 가봐도 이종족 그런 거 맞는 것 같은데. (너와 함께 눈을 깜박이며 알파와 슈트케이스를 번갈아 바라본다.)
 
전원 이성 판정
 
이재희: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알파: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러빙유 러셀: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떻게 봐도 낯선 생명체네요.
 
전원 이성-0
 
그렇다고해서 이런걸로 쫄면 우리들의 존심이 허락하지 못합니다.
 
이재희:(강한 정신에 강한 영혼이 어쩌구)
 
알파:그렇다네, 이건 요정이야!
악몽을 꾸게 하고 공포를 잡아먹어 체내에 특수한 물질을 만들어내지.
 
러빙유 러셀:우와, 대박. 요정이래. 요정은 또 처음보는데! (이젠 알파의 TMI가 익숙해졌는지 눈을 빛낸다.)
 
이재희:요정....... (동화책에서 삽화로 그려지던 거랑 너무 다른 거 아닌가. 유리병 요리조리 돌려보다가 다시 슬쩍 케이스에 넣어둔다.)
 
알파:아무튼, 그런데 우리가 계속해서 쫓아왔던 사교도들이, (큼. 작게 헛기침하며) 아, 사교도는 다른 세계의 신을 숭배하는 놈들을 말하는데 말야!
 
이 사람… 꽤 TMI가 많네요.
 
이런 건 기밀이 아닌 건가?
 
이재희:...예에,
 
알파:그놈들이 바로 오늘 밤 뉴욕 한복판에 신을 소환해버리게 됐다고!
 
이재희:(건성으로 대꾸하며 고개 끄덕이다가 멈칫, 한다.) 예.......?
 
알파:젠장, 시간이 없어. 보다시피 난 이런 꼴이 돼버렸는데다, 얼마 없는 현장 요원들은 얼마 전부터 식중독으로 앓아누워서!
 
이재희:....식중독.. (요원이란 사람들이 왜 전부 조심성이 없는 것 같지.)
 
러빙유 러셀:(우리가 진짜 히어로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건가! 짐짓 진지한 표정이 되어선 눈을 가늘게 뜬다.)
 
알파:그래서 자네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
자네들도 지구가 멸망하면 곤란할 거 아닌가.
 
부디 나 대신 지구를 좀 구해주게!
 
요원 알파는 한껏 부담스럽게 굴면서 부탁합니다.
 
이재희:(한숨...) (어느샌가 신난 러브 힐끔 본다.) ...도와줄 거지?
 
러빙유 러셀:(이미 알파의 말에 넘어간 듯하다.)(양주먹을 불끈 쥐며 의기양양한 태도로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 만약에 진짜 지구가 위험해지는 거면, 당연히 우리가 도와줘야지!
 
이재희:(그럴 줄 알았다...) ..그렇다는데요. (약간 체념한 표정으로 다시 남자 본다.) 저희가 뭘 하면 됩니까?
 
수락하면 안심했단 듯 한숨을 쉬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짧은 통화 끝에 슈트케이스를 가리키면서 말합니다.
 
알파:이걸 가지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1층 화장실 맨 끝 칸에 들어가서 변기 레버를 5번 위로 들어 올리게.
 
이제는 놀랍지도 않습니다.
 
어디 사는 9와 4분의 3 승강장도 아니고, 이번엔 변기 레버라니요.
 
알파:연락은 해두었으니 제대로 찾아간다면 해야 할 일을 알려줄 거야!
난 병원으로 가야겠으니…, 아. 아이고. 허리야.
 
이재희:(모 판타지 소설이 생각나는데...) 네, 네.. (케이스 들고 일어난다. 일어날 순 있나, 이 사람..?)
 
요원 알파는 이제 곧 도착할 구급요원들에게 맡기면 괜찮겠죠.
 
만약, 정말로 이 사람의 TMI가 맞다면 지금 구해야할 건 지구입니다!
 
이재희:(그래... 어떻게든 되겠지... 설마 길바닥에서 죽기야 하겠어. 빌딩 1층으로 후다닥 들어간다.)
 
러빙유 러셀:(지구도 지키고 데이트도 하고, 나름 일석이조인가! 네가 알면 또 잔소리를 들을 것 같은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응응. 가자, 재희야!
 
이후 갈 길 가는 여러분들의 등 뒤로 요원 알파가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립니다.
 
알파:신에게 대적하기 위해선 그것을 깨워야만 해.
 
이재희:(그것...?)
 
찜찜하게 건네는 마지막 말이 걸리기는 하나, 요원 알파는 어느샌가 기절해있습니다.
 
저렇게 허약해서야, 어떻게 일을 한단 말인가요?
 
이재희:(요원이 너무 약해)
 
곧 사이렌 소리와 함께 구급차가 달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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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맨해튼의 북극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랜드마크 격 건물입니다.
 
덕분에 찾아오기 어렵지는 않았네요.
 
86층과 102층의 전망대가 유명해 관광객들이 몰린다고 하죠.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리고 있습니다.
 
전망대로 올라가려면 매표소에서 원하는 층의 티켓을 구매한 뒤 철저한 보안검색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한쪽에는 기념품점도 있습니다.
 
우리의 목적은 다른 곳에 있겠지만요!
 
러빙유 러셀:요원 바보멍청이 13, 화장실로 가는 게 좋겠다. 오버! (이미 요원물에 심취한 사람!)
 
이재희:(화장실이 어디 있지..? 북적북적한 1층 로비를 둘러본다.)
(얘는 왜 또 이거에 꽂혀서는........)
 
러빙유 러셀:(왜 안받아줘! 라는 눈빛)
 
화장실은 1층 로비 구석에 위치해있습니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틈으로, 어째선지 화장실 주변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이재희:(내가 언젠 그런 거 받아줬냐. 하는 눈)
 
러빙유 러셀:요원 바보멍청이 13, 빨리 따라와라. 안그럼 나먼저 간다! (꿋꿋하게 컨셉을 고수하며 종종걸음으로 화장실에 간다.)
 
이재희:(이상하게 저기만 조용하네? 케이스 들고 눈에 띄지 않게 조심조심 화장실 안으로 들어간다.)
 
들은 대로 화장실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재희:알겠는데... 왜 하필 바보 멍청이야?
 
화장실의 안에도 사람들은 단 한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러빙유 러셀:이재희한테 멋있는 코드네임같은 건 안붙여줄거야. (흥)
 
이재희:...얼씨구. ( )
(어이없단 눈으로 러브 잠깐 쳐다보다가 맨끝칸으로 홀라당 들어간다.) 빨리 안 오면 나 먼저 간다.
 
러빙유 러셀:야! (씩씩)
 
두사람이 쿵짝거리며 맨끝칸으로 향합니다.
 
화장실 끝칸에 들어가 봤자 평범한 양변기가 보일 뿐입니다.
 
이재희:(변기 레버를 5번... 들은대로 레버를 위로 5번 올린다. 대체 이런 곳에 뭐가 있다는 거람?)
 
러빙유 러셀:(두근두근)
 
당신이 레버를 위로 5번 올리면,
 
굉장한 일이 벌어집니다.
 
물 내려가는 소리와 함께 측면에 있던 벽이 갈라지고 엘레베이터가 나타납니다.
 
우우웅.
 
이재희:....?
 
통상 엘레베이터 치고는 열림과 닫힘 버튼밖에 없습니다.
 
러빙유 러셀: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이런 게 있어도 되는걸까.? (입 따악)
 
이재희:이런 게 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화장실에 있어...? (황당한 표정)
 
더이상 왜? 라는 건 중요하지 않죠!
 
어쨌거나 여러분들은 에이전트 알파에게 부름을 받은 비밀 요원, 아니 비밀 아르바이트생이니까요.
 
이재희:(적응하기엔 시간이 좀 걸릴 듯... 황당한 정신 잘 추스리고 엘리베이터에 탄다.) 진짜 매번 이상한 일에 휘말리는 것 같은 기분이네.
 
러빙유 러셀:하지만 이런 것도 나름 재밌지 않아? 나중에 사무전 친구들한테도 말해줘야지. (짐짓 신난 기색으로 어깨를 으쓱이며 엘리베이터에 탄다.)
 
탑승한 뒤 엘레베이터 문이 완전히 닫히면,
 
물소리 너머로 달칵. 하고 화장실 문 열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립니다.
 
엘레베이터는 계속해서 하강하기 시작합니다.
 
빌딩 지하에 이런 깊이의 공간이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없이요.
 
이재희:(와...) 재미... 있을까...
 
띵!
 
층을 표기하는 안내판이 몇 초 사이 빠르게 바뀌어 B102를 가리킬 때,
 
마침내 멈춥니다.
 
러빙유 러셀:왜, 뭐든 지켜내면 좋은 거지! 내 데이트도 지키고, 지구도 지키고.
 
이재희:(지하 102층...? 안내판 멀뚱 보다가 문이 열리길 기다린다.) 이거랑 데이트가 병행되는 거였구나...
 
러빙유 러셀:오늘은 데이트 겸 지구 지키는 날로 정했거든. (당연한 소리!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다가 네 손을 붙잡은 채 질질 앞으로 끌고 나간다.)
 
문이 열리면 보이는 그곳은,
 
뉴욕 도심의 지하라고는 도저히 믿기 힘들 정도로 환하고 세련된 공간입니다.
 
대리석 바닥이 먼지 한 톨 없이 반짝이고, 사방에 영화에서나 볼 법한 설비들이 널렸습니다.
 
이재희:그런 건 정하기 전에 상의 좀 해주면 안 되냐.. (도살장에 끌려가지는 소마냥 질질 끌려간다.)
 
러빙유 러셀:요즘 수련하는 게 헤이해졌다? 영혼으로 말했어, 영혼으로. (평소답게 아무 말이나 골라 담으며 너를 놀리기라도 하듯 방긋 웃는다.)
 
지금 저 피곤한 얼굴의 연구원이 바쁘게 만지는 기계는 홀로그램 컴퓨터인 걸까요?
 
...
 
분명 지하로 내려온 것 같은데 창밖으로는 아주 높은 시내와 근교 경치가 펼쳐집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입니다.
 
이재희:내가 장인도 아니고.... (이제쯤 해탈한 얼굴로 덩달아 아무 말이나 해대며 주변 둘러본다.) 진짜 신기하네.. 도시에 이런 곳도 있고.
 
러빙유 러셀:그치? 이런 곳도 있고, 되게 신기하네. (눈을 깜박이다가 함께 주변을 둘러본다. 사신님도 아시는 곳인가?)
 
그리고 숨 가쁘게 업무지시를 내리던 여성이 두 사람을 발견하고 황급히 달려옵니다.
 
이재희:...?
 
줄리엣 호버:거기, 알파가 보낸 사람들인가요?! 빨리 물건을!
 
그는 두 사람이 올걸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인사를 생략하고 말해옵니다.
 
이재희:(물건? 이거 말하는 건가? 들고 있던 케이스 힐끔, 보며 여성에게 건넨다.)
 
물건이라면, 그가 맡겼던 슈트케이스를 말하는 거겠죠.
 
줄리엣 호버:아아, 다행이야… 일단은 위기를 한 단계 넘기겠어요.
설명은 움직이면서 할게요. 따라와 줄래요?
 
이재희:되도록이면 알아들을 수 있게 해주면 고맙겠습니다만. (따라간다.)
 
줄리엣 호버:아, 우선 저는 줄리엣 호버입니다. 마찬가지로 신화생물 관리국 소속이고요. 알파와는 다르게 연구직에 있기는 하지만,
 
그는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면서 어디론가 걷습니다.
 
줄리엣 호버:바보멍청이같은 남자! 하필이면 이 시국에 허리를 삐었다고!
 
이재희:(오우..........)
 
어디선가 들어본 호칭입니다.
 
이재희:(러브 힐끔....)
 
허리를 삐게 한 원흉이라 조금 찔리기도 합니다.
 
러빙유 러셀:아, 그건 이 바보멍청이가 그랬어요! (일러바침)
 
이재희:(야, 야.)
(러브 입 막아버림...)
 
줄리엣 호버:예? (잠시 눈을 가늘게 뜨며 재희를 바라보다가) 그래도 대타가 와주어서 정말 살았어요. 그 사람, 보는 눈만은 쓸만하니까.
 
러빙유 러셀:(입 막힘) (야)
 
이재희:(시선 교묘히 피한다... 식은땀 나네.) ...그런가요..
 
이후 최첨단 연구실처럼 보이는 넓은 방으로 이동한 줄리엣은 우선 유리병을 휘하 연구원에게 건넵니다.
 
그러면 병을 건네받은 연구원은 안에 있던 요정을 기다란 깃털로 간지럽히더니,
 
수박만한 돌덩이를 토해내게 하네요.
 
이재희:..? 저게 대체..
 
러빙유 러셀:돌이 튀어나왔네. (신가하다는 듯 눈을 빛낸다.)
 
줄리엣 호버:요정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희귀한 재료입니다. 이 돌을 갈면 어떤 주문의 고급 촉매로 쓸 수 있죠.
 
한숨 돌린 줄리엣은 간단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수트, 선글라스, 단말기, 인이어 이어폰과 슈트케이스를 가져와 테이블에 올려둡니다.
 
줄리엣 호버:여러분이 에이전트 알파의 일을 대신해주신다 들었습니다.
주로 현장에서 뛰며 어떤 물건들을 회수하는 임무를 부탁드릴 거예요.
 
이재희:주문요...? (대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 표정 하더니 테이블 위에 놓여지는 물건들 쳐다본다.) ... 어쩌다 그렇게 됐죠.
 
줄리엣 호버:.. 혹시, 그냥 일반인은 아니시죠?
 
줄리엣은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의 여러분들을 바라보며 넌지시 묻습니다.
 
이재희:(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평범한 일반인은 아니긴 한데요..
 
줄리엣 호버:아, ..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설마 이쪽 일을 한번도 안해본 일반인을 그 사람이 끌어들인건가 싶었어요.
 
당신의 말을 잘못 해석한 듯 보이는 줄리엣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설명합니다.
 
이재희:(하................)
 
줄리엣 호버:저희는 현재 사교도들이 소환하는 신에 대해 조사하고, 다시 돌려보내기 위한 주문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주문의 제작이 굉장히 오래 걸리는 과정이기 때문에, 가속할 매개의 연료가 되는 재료를 모으고 있는 중이에요.
 
.. 뉴욕이 위험하다는 말은 아무래도 정말인 것 같습니다.
 
이재희:그렇군요.... (고개 끄덕이며 듣는다. 이게 진짜였다니.)
 
대체 신을 소환하겠다는 멍청한 작자들은 누구란 말입니까.
 
줄리엣 호버:알파가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여준 덕분에 이제 3개만 더 모으면 되지만 마냥 여유롭지만은 않네요.
이동 동선 등은 저희가 그때그때 짜드릴테니, 여러분은 발로 뛰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러빙유 러셀:발로 뛰는 거, 완전 잘하죠. (맡겨만 달라는 듯 제 가슴을 탕탕 친다.)
 
이재희:그쪽 전문이죠..
 
줄리엣 호버:그것 참 믿음직스럽군요. (살며시 미소짓는다.)
 
이어서 그는 장비를 하나하나 가리키며 소개합니다.
 
줄리엣 호버:이 수트는 방검, 방탄 소재입니다. 웬만한 생물의 발톱과 치아로는 흠집조차 낼 수 없어요.
오물이 스며들지 않는 재질이고, 약간의 충격 흡수 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선글라스는 시각적 충격으로부터 여러분의 정신을 보호해 줄 거예요.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생물들을 보면 정신건강에 안 좋거든요. .. 하하.
 
이재희:(저걸 입고 부딪혔는데 허리를 삐었단 말이지, 그 사람...)
하하... (어색한 웃음) 예...
 
러빙유 러셀:(재희가 언제 그렇게 강한 무기가 되었지..)(대견..)
 
이재희:(데스사이즈도 안 됐는데...)
 
줄리엣 호버:단말기에는 군용 GPS 서비스를 탑재했고, 이어폰을 통해 임무를 지시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슈트케이스는 매우 견고한 물건입니다. 이 건물 옥상에서 떨어뜨려도 내용물에 손상이 생기지 않죠.
임무를 보조할 도구들이 들어있고, 회수한 물건도 이곳에 보관하시면 됩니다.
 
이재희:(우와...)
알겠습니다... (전부 희한한 물건들이네..)
 
러빙유 러셀:아무래도 이런 무기까지 있었는데, 허리를 다친 걸 보면... (해고시켜도 이상하지 않는 사람인데..)(흐릿)
 
이재희:그러게..... (같이 흐릿해짐)
 
줄리엣이 설명한 장비들을 하나씩 챙겨입다보면, 정말로 영화 속 비밀요원이 된 것 같은 기분입니다.
 
평소 임무를 나갔을 때 보다도 완전무장의 상태입니다.
 
이어서는 계약에 관련된 이야기를 빠르게 진행합니다.
 
이재희:(완전무장이 어색하다..)
 
줄리엣 호버:물론 임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저희 측에서 부담하고, 혹여나 발생하는 사고에 따른 보상 또한 약속합니다.
오늘 하신 업무에 대한 급여는 시급으로 계산해서 입금해드릴 거고요!
.. (이내 착잡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물론 내일도 지구가 건재하다면 말이죠.
간단하게 고소득 일일 아르바이트를 하신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이재희:(왜 마지막 말이....)
 
사무전의 고급 인력들이 아르바이트라니요, 사신님이 아시면 우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재희:(원래 고소득 일일 알바는 위험하다던데....)
 
러빙유 러셀:(오오!)
 
우리의 장인님은 이미 넘어갔어요.
 
이재희:(러브야........)
 
줄리엣 호버:자, 계약서 작성하고 나면 바로 출동해 주시겠어요?
 
러빙유 러셀:(이미 싸인해버림!)
 
이재희:(사신님께 죄송한 마음 뿐... 한숨 푹 쉬더니 종이에 싸인한다.)
 
줄리엣이 막 프린터에서 뽑혀 나온 계약서 한 장을 내밉니다.
 
상기한 내용들이 질서정연하게 적혔습니다. 허튼수작 없이 깔끔한 계약서입니다.
 
계약과 출동 준비를 마치면 줄리엣은 두 사람을 엘레베이터로 안내합니다.
 
이곳에 올 때 탔던 것과는 다른 엘레베이터네요.
 
지하 102층부터 지상 102층까지 갈 수 있는 건지 버튼이 한 면에 빼곡합니다.
 
이재희:(눈 빠지겠다..)
 
줄리엣 호버:이걸 타고 나가셔서 우선 센트럴 파크로 향해주세요!
우선 첫 번째로 회수하실 물건은,
 
이 고양이의 수염입니다.
 
이재희:고양이 수염?
 
줄리엣은 어두운 표정으로 사진 한 장을 건네줍니다.
 
그곳에는 센트럴 파크, 캣 힐(Cat Hill)의 고양이 조각상(Still Hunt) 위에 올라앉은.
 
이재희:(뭔가 했더니... 고양이 수염? 사진 받아든다.)
 
새하얀 털에 푸른색과 노란색의 오드아이를 지닌 터키쉬 앙고라 한 마리가 찍혀있습니다.
 
줄리엣 호버:절대로, 이 사진과 똑같은 고양이여야 합니다.
 
줄리엣은 반드시 이 고양이의 수염이어야 한다고 당부합니다.
 
줄리엣 호버:가능한 예의를 갖추는 걸 추천드릴게요.
하하, ... 그가 이 도시의 왕이거든요.
 
이재희:(이 도시에 고양이가 한두 마리여야 말이지...)
....왕, 이라구요.
(어이없음...)
 
줄리엣 호버:아, 도시 고양이들의 왕이요. 센트럴 파크에 자주 출몰하는 암고양이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간혹 저희와 이런저런 거래를 해요.
아무튼 이백 년은 넘게 살았을 왕의 수염에는 어마어마한 마력이 담겨있습니다.
 
러빙유 러셀:그냥 고양이라면, 이재희 머리털이라도 뽑아서 드리려 했는데. (반쯤 농담으로 아쉬운 어투의 말을 건넨다.)
 
이재희:(어쩐지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골치 아픈 일에 말려들었네. 그래도 임무니까 설명 귀담아 들으며 사진 뚫어져라 쳐다본다.)
뭔 소리 하는 거야, 넌 또.
 
러빙유 러셀:뭐!
 
이재희:차라리 강아지였으면 나도 네 머리털 뽑아서 줄 거야.
 
줄리엣 호버:두분은 참, .. 사이가 좋으시네요. (피곤한 기색으로 두사람을 바라보다가 쿨하게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다.)
 
삐용!
 
줄리엣 호버:잘 다녀오세요!
 
엘레베이터는 내려올 때와 마찬가지로 빠른 속도로 지상까지 탈출합니다.
 
설마 내쫒긴 건 아니겠죠?
 
그리고 도착을 알리는 신호음과 함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면,
 
그곳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인근의 전화박스입니다.
 
행인들이 코트 깃을 세우고 거리를 지나칩니다.
 
이재희:(어쩐지 내쫓긴 기분이다.)
 
러빙유 러셀:(이러니 저러니해도 밥먹고 난 후의 산책같은 기분이다! 여전히 기분 좋은 기색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천천히 걸어간다.) 자, 요원 바보멍청이 13, 출동!
 
이재희:하루종일 그 코드명으로 부를 생각이야, 진짜? (이왕이면 좀 괜찮은 걸로 붙여주지. 바보멍청이가 뭐야. 연신 투덜거리며 전화부스에서 나와 센트럴 파크로 걸어간다.) 근데 그 고양이를 그 넓은 공원에서 무슨 수로 찾지.
 
러빙유 러셀:우리들의 .. 굉장하고 엄청난 관찰력으로..?
 
이재희:.....
 
러빙유 러셀:....
 
image
 
센트럴 파크. 도시 한가운데 위치한 아름다운 공원입니다.
 
광대한 숲과 산책로, 2개의 아이스링크, 테니스나 농구 코트 등의 운동 시설이 있다고 하네요.
 
...
 
굉장하고 엄청난 관찰력을 발휘해야겠습니다.
 
이재희:(한가롭네...)
 
러빙유 러셀:(와아.. 진짜 넓네.) (네 손을 연신 흔들거리며 가볍게 산책하다가 눈을 부릅 뜬다.) 빨리 살펴보자.
 
이재희:(막막하다...) (눈을 크게 뜨고 요리조리 살펴본다.)
 
전원 관찰력 판정
 
이재희: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러빙유 러셀:
관찰력
기준치: 74/37/14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눈을 부른 뜬 게 무색하게도, 러브는 이미..
 
러빙유 러셀:헉. 저거 진짜 맛있어 보인다.
 
주변에 즐비한 푸드트럭의 포로가 되고 맙니다.
 
이재희:......야.
 
러빙유 러셀:... 아하하, 고양이가 어디있지이.
 
한숨이 늘어나는 당신의 눈에는,
 
캣힐이 보이네요.
 
캣힐은 자전거나 마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인 이스트 드라이브의 가운데에 있습니다.
 
도착하면 넓은 바위 위에 고양이 동상이 올라앉아있네요.
 
캣힐과 스틸 헌트입니다.
 
이재희:(아, 아까 사진에서 봤던..)
 
러빙유 러셀:(아쉬운 표정으로 푸드트럭을 떠나보내고는 캐힐에 도착한다.)
 
이재희:일단 저기 가 보자. (혹시 또 딴 거 보고 샐까, 러브 질질 끌고 고양이 동상 앞으로 간다.)
 
러빙유 러셀:(힝..)
 
이재희:일단 임무가 먼저야..
 
러브를 질질 (..) 끌고 캣힐에 도착합니다.
 
러빙유 러셀:(재희는 바보 멍청이..)
 
투닥대는 두 사람의 뒤로,
 
또 다른 고양이가 한 마리 모습을 드러냅니다.
 
새하얀 털에 푸른색과 노란색의 오드아이를 지닌 터키쉬 앙고라.
 
이재희:..어.
 
... 왕의 외관과 일치합니다.
 
이재희:(저 고양이다!)
 
터키쉬 앙고라:호오, 관리국에서 온 사람들인가요?
 
이재희:(고양이가 말을 해?)
 
러빙유 러셀:(우와아) (박수 짝)
 
왕은 사람의 말로 묻고,
 
그와 대화하려 하면 어디선가 하나둘씩 시선이 생겨납니다.
 
인간이다, 냥!
 
이재희:..?
 
그러게, 냥!
 
왕과 당신들의 주위로 길고양이들이 모여들어 둘러싸기 시작합니다.
 
터키쉬 앙고라: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로 오셨죠?
 
이재희:(고양이들한테 둘러쌓였다...)
 
러빙유 러셀:(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연신 우와아, 거리고 있는다. 진짜 귀여워)
 
이재희:(*싸였다...)
 
러빙유 러셀:우리는, 왕의, 아니지. 왕님의 수염털을 받으러 왔다! (순간적으로 악당처럼 말해버린다!)
 
이재희:(주변 빙 둘러보다가 큼, 작게 헛기침 한다.)
(이런, 미치ㄴ.)
 
무엄하다! 감히 인간 주제에 왕의 수염을 뽑아가려 들다니!!
 
이재희:(러브 입 덥썩 막는데....)
 
러빙유 러셀:(왜! 뭐가!)
 
수염을 달라고 하면 사나운 고양이들이 끼어들어서 불같이 화를 냅니다.
 
이재희:(예의를 갖추라고 했잖아, 그 사람이!)
 
왕이시여, 저 이상한 인간놈들은 꾹꾹이 형벌에 처해야 합니다, 냥!
 
꾹꾹이 형벌이라니.., 퍽 귀여운 이름이지만 알고 싶진 않습니다.
 
러빙유 러셀:... 하지마안, 왕님의 수염털을 받지 않으면 지구가 위험해진다구. (이내 큼, 하고 헛기침을 하며 네 손을 잡아 떼고는 꿍얼거린다.)
 
이재희:(꾹꾹이 형벌....)
(손 떼어내며) 그렇긴 하지... (대체 뭘 어떻게 예를 갖춰야 하는 거지. 인간한테도 예의를 갖춰 본 적이 없는 이재희.)
 
흥! 우리는 우리 신이 꿈의 세계로 데려가 주기로 약조하셨다!
 
그러니 알 바 아니다! 냥!
 
몇몇 고양이들이 호전적으로 떠들어댑니다.
 
그런데 왕을 포함한 몇몇은 그저 침묵하며 이쪽을 지켜보고만 있습니다.
 
터키쉬 앙고라:조용.
 
이재희:꿈의 세계...? (눈을 깜빡인다.)
 
그렇게 한동안 목소리를 높이던 고양이들은 서서히 입을 다물어갑니다.
 
... 확실히, ... 왕이긴한 것 같습니다.
 
귀여운 고양이인데.., 기품있어보입니다.
 
그리고 모든 고양이가 울음을 그쳐 바람 소리만이 감돌 즈음, 왕이 걸어 나옵니다.
 
이재희:(위엄 장난 아닌데...)
 
터키쉬 앙고라:아이들의 의견이 이러하니 어쩔 수 없네요.
수염을 받아 가길 원한다면 제 요구를 들어주어야겠어요.
 
이재희:어떤 거죠..? (쭈그려 앉아 눈높이를 맞춘다. 일단 고양이니까. 나름 동물한텐 착하다.)
 
러빙유 러셀:(우리 재희가.. 고양이한테 상냥해!)
 
요구란? 왕은 짓궂은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이재희:(고양이니까...)
 
터키쉬 앙고라:어디 보자, 확실히 인간의 사정이라면 우리와는 관계없겠지만…,
동족의 부탁이라면 마음이 흔들릴지도 모르죠.
 
이재희:(동족의 부탁...?)
 
야옹, 왕이 길게 울자 둘러싼 길고양이들이 따라 목소리를 드높입니다.
 
야옹, 다시금 고양이들이 떼 지어 울기 시작합니다.
 
러빙유 러셀:으응?
 
이재희:...음?
 
수십 마리의 고양이가 사방에서 울어대는 소리를 듣고 있자면,
 
귀울음과 함께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image
 
… 정신을 차렸을 때는 시야가 낮습니다.
 
뭐야..?
 
이재희:?..
 
아래를 내려다보면 보이는 것은 윤기나는 구두가 아닌, 솜방망이 같은 뭉뚝한 손.
 
아니, 발. 당황스러움에 절로 꼬리가 바짝 섭니다!
 
이재희:?!??!?
 
네! 꼬리가요!
 
이재희:(설마 지금 고양이 된 거냐???)
 
돌아보면 몸통과 함께 엉치에 달린 꼬리가 빙글 돌아갑니다.
 
그 꼴을 바라보던 주위의 고양이들이 킬킬거리며 웃습니다.
 
인간 놈! 새끼 때나 하는 짓을 하고 있네!
 
이재희:(허어.....)
 
아니지, 지금 막 고양이가 됐으니까. 따지자면 갓 태어난 핏덩이 아닌가?
 
그리고 러브가 있던 곳을 살피면,
 
그곳엔 마찬가지로 경악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는 고양이 한 마리가 보입니다.
 
러빙유 러셀:(나... 짜리몽땅 고양이..)
 
이재희:(ㅋㅋㅋㅋ....)
 
러빙유 러셀:(.....)(재희봄)(풉)
 
전원 이성 판정
 
이재희: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러빙유 러셀: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전원 이성-0
 
이재희:(너도 웃기거든) (툭)
 
입고 온 정장이나 슈트케이스는 온데간데없네요.
 
러빙유 러셀:(냥냥 펀치!)(퍽)
 
이재희:(아, 또 맞았어!)
 
아무튼 상황파악으로 소란이 일면 왕이 중재합니다.
 
터키쉬 앙고라:자, 진정. 곧 돌려보내 줄게요.
이참에 고양이의 삶을 한번 체험해봐요.
 
지금 시간이면 곧 그 아이가 오겠어요.
 
그 아이라니요?
 
고양이의 삶이라니요?
 
저기요, 왕님!
 
이재희:...?
 
그렇게 말한 왕은 앞장서서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몇몇 고양이들이 왕의 뒤를 따릅니다.
 
러빙유 러셀:(이게 뭐야!)(억울)
 
이재희:(어벙벙...하게 있다가 조용히 뒤따라간다..) 일단... 따라가야 할 것 같은데.. 일루 와.
 
러빙유 러셀:... 씨이. 다리.. 더 짧아졌어..
 
따라간다면 사족보행이 낯설어 자꾸만 걸음이 꼬이려 듭니다.
 
전원 민첩 판정
 
러빙유 러셀: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재희:
민첩
기준치: 45/22/9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하지만 우리가 누구입니까?
 
이재희:거기서 더 짧아질 길이가 있었구나.
 
완벽한 운동신경을 가진 여러분들은 가벼운 걸음걸이를 유지합니다.
 
러빙유 러셀:야.
 
퍽!
 
이재희:아!
 
러브의 힘도 여전합니다..
 
이재희:(얼굴 문질...) 너 진짜 이러다 사람 때리는 거 습관 된다?
 
러빙유 러셀:괜찮아. 나는 선량하지 않은 이재희만 때리는 걸. (베에)
 
왕을 따라 산책로를 걷고, 울타리를 뛰어넘고,
 
좁은 판자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다 보면 탁 트인 잔디밭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앉아 쉬고 있네요
 
고양이 무리를 발견하면 만면에 미소를 띠거나 카메라를 들이밉니다.
 
찰칵. 찰칵.
 
인기스타라는 게 바로 이런 기분일까요..?
 
피곤합니다.
 
이재희:(하, 이놈의 인기.)
 
그때, 왕의 귀가 쫑긋 서고 모두 걸음을 멈춥니다.
 
뒤쪽에서 큰소리가 들립니다.
 
이재희:(잠깐 자아도취에 빠져봅니다. 고양이의 삶도 나쁘진 않.....?)
 
아이:고양아~!!!!!!!!!!!
 
모두 고개를 돌린 그곳을 바라보면,
 
양 갈래로 땋은 붉은 머리칼에 통통한 볼, 얼굴에 주근깨가 콕콕 박힌 사랑스러운 외모의 여자아이가 달려오고 있습니다.
 
이재희:(나쁜 것 같다. 태세 변환.)
 
냥냥냥!
 
초등학생쯤 되어 보여요. 고양이들은 화답하듯 길게 웁니다.
 
러빙유 러셀:(뭘까.. 이 상황)
 
왕은 그 주변에 나른하게 엎드리고, 따라온 고양이 몇몇이 여자아이에게 꼬리를 감습니다.
 
이재희:(그러게...)
 
그들을 보면 아까 두 사람을 조용히 지켜만 보던 고양이들입니다.
 
이윽고 이쪽을 발견한 아이가 반짝이는 눈으로 묻습니다.
 
아이:우와, 너희들은 처음 보는 고양이네!!! 안녕~ 이름이 뭐야?
 
이재희:.......냥,
 
... 23살에 아이한테 귀여움을 받다니,
 
러빙유 러셀:(너어.., 너. 냥이라고 했어?)(경악)
 
아이:와아, 착한 고양이네! 간식 줄까? 어쩐지 오늘따라 더 가져오고 싶더니!
 
이재희:(그럼 저기다 대고 이재희입니다. 할 순 없잖아.)
 
러빙유 러셀:(하지만, 냥이라니! 그런 귀여운 건 나한테만 해!)
 
이재희:(그건 또 뭔 소리야?!)
 
아이:옆에 있는 분홍색 고양이는 많이 화났나 봐. (시무룩한 표정으로) 그래도 맛있는 거니까, 이거 먹고 기분 풀어!
 
아이는 뒤로 맨 가방에서 츄르 다발을 꺼내 뜯습니다.
 
.... 이거, 인권. 아니 냥권이 위헙합니다.
 
이재희:(표정 풀어. 애가 시무룩해하잖아.) (러브 톡톡 침)
 
아이:씁. 친구들끼리는 사이 좋아야지!
 
이재희:(아?)
 
이내 아이는 당신의 행동을 잘못 이해했는지 츄르 하나를 입 속에 넣어줍니다.
 
러빙유 러셀:(푸하하핫)
 
이재희:(덥썩. 츄르 입에 물림)
 
어라..?
 
인간일 때 먹었다면 생선 비린내가 심해 끔찍한 맛이었겠지만,
 
이재희:(뭐, 뭔데, 이거. 눈 동그래져서 츄르 본다.)
 
이거..,
 
혀에 사르르 녹는 맛입니다.
 
이재희:(......맛있네.)
 
아침에 먹었던 핫도그보다 훨씬 맛있어요!
 
이재희 이성+1
 
이재희:(츄르 쳡쳡...)
 
러빙유 러셀:(눈을 가늘게 뜬다)(내 남자친구는 고양이인가)
 
이재희:(지금은....)
 
아이:헤헤, 츄르는 여기다 두고 갈테니까 편하게 먹어. 고양이들아!
(재희 고양이의 머리를 마구 쓰다듬어준다!)
 
러빙유 러셀:(....)(씩씩)(내 핫도그는 건성으로 받더니)
 
이후 고양이 무리와 실컷 어울린 아이는 영차,
 
이재희:(그런 적 없거든....) (머리털 헝클)
 
일어나 무리의 배웅을 받으며 떠납니다.
 
냥냥. 또와라! 인간 아이야!
 
그 모습을 지켜보던 왕이 여러분들에게 말합니다.
 
터키쉬 앙고라:장난은 여기까지 할까요. 하하, 어땠나요? 짧은 고양이의 일상은.
여러분이 원한다면 이대로 남겨줄 수도 있답니다?
 
이재희:그건... 사양하겠습니다.
 
러빙유 러셀:(결사반대! 짜리몽땅한 손으로 X자를 만들어보인다.)
 
이재희:(짜리몽땅 손 봄) (풉)
 
터키쉬 앙고라:호오, 하지만 이대로 남는다면 멸망이 와도 함께 우리의 신이 주관하는 꿈의 세계로 갈 수 있겠죠.
 
러빙유 러셀:(너.. 웃었어?)
 
이재희:(표정관리..) (난 안 웃었다....)
 
터키쉬 앙고라:왜이리 어려운 길을 택하시는 지 모르겠군요.
 
대답을 듣고 왕이 여러분을 응시합니다.
 
이재희:그래도 저희가 있을 곳은 인간 세상이니까요.
 
그 보석같이 투명한 눈에는 감히 인간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깊이의 세월이 녹아있습니다.
 
그가 잠시 웃습니다.
 
터키쉬 앙고라:맞는 말이죠. 서로의 자리에서 기쁨을 누리고 산다는 건 좋은 일이에요.
한 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당신들이 오늘 일을 기억해서, 작고 부드러운 존재들에게 오래 상냥해주길 바라는 것 정도겠네요.
 
눈을 휘어 웃은 왕이 처음과 같이 길게 웁니다.
 
터키쉬 앙고라:즐거웠답니다. 짜리몽땅한 그 발들도 귀여웠어요.
 
즐거웠단 말소리와 함께 다시 정신이 아득하게 멀어집니다.
 
image
 
정신을 차린 당신은 어느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고,
 
손에는 흰 고양이 수염 한 가닥이 들려있습니다.
 
이재희:... (눈 깜빡.)
 
러빙유 러셀:내 길쭉한 다리! 날씬한 몸! (... 몸 자랑..)
 
러브 역시 사람 모습으로 근처에 있습니다.
 
이재희:꿈 꾼 기분이네... (케이스에서 작은 비닐을 꺼내 수염을 담는다.)
....긴 거 맞지?
 
고양이 왕은 사라져있고, 수염은 살펴본다면 흰색의, 단단하고, 오묘한 윤기가 돕니다.
 
러빙유 러셀:...
긴 다리로 한번 맞아볼래?
 
이재희:사양할게.
 
가방에서 적당한 병을 꺼내 넣어둡시다.
 
이재희:(쏙쏙 수염 넣는다!)
 
채집을 완료하면 인이어를 통해 무전이 옵니다.
 
줄리엣 호버:아아, 여기는 본부.
에이전트 이재희, 에이전트 러빙유 러셀. 응답바람.
 
러빙유 러셀:여기 이재희는 바보멍청이 13이에요!
 
이재희:아니라니까..
 
줄리엣 호버:(잠시 침묵하다가) 그래요. 바보 멍청이 13. 어때요, 왕의 수염은 구했나요?!
 
이재희:.... (긴 침묵) 구했습니다.
 
줄리엣 호버:왕은 온건해도 신하들이 조금 짓궂은 성격들이라 까다로웠을텐데…, 다행이에요.
 
러빙유 러셀:(줄리엣이 받아줬다!)(뿌듯)
 
무전 속 인물은 줄리엣이며, 바로 다음 행선지에 대한 안내를 이어갑니다.
 
이재희:(누구 다리가 아주 짜리몽땅해서 재밌었지.)
 
러빙유 러셀:(네 눈빛이 불순하다)(퍽)
 
이재희:(맞은 곳 문지른다.) 다음은 어딥니까?
 
줄리엣 호버:좋아요. 다음 장소는 허드슨강 인근 사유지의 A 생화학 연구소 지하입니다.
하수도에 들어가서 푸르게 빛나는 꽃을 뿌리째 채취해와주세요.
넉넉하게 둘… , 에서 셋정도?
맨해튼이 뉴욕의 중심지가 되기 이전에 설립해 기동하던 연구시설인데, 이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건물이라 인체에 위험할 일은 없을 거예요.
시설 내로 들어가면 맨홀을 통해 하수구로 이동할 수 있어요.
 
삐빅.
 
줄리엣이 여러분의 단말기로 주소와 하수도의 지도를 전송합니다.
 
이재희:(맨홀...... 하수구.....)
... 알겠습니다. (임무 할 때도 하수구로 돌아다닌 적은 없었는데. 아마도.)
 
러빙유 러셀:(이번에는 고양이로 변할 일은 없을 것 같다. 고개를 끄덕이며 지도를 살펴봐) 하수구.. 어둡겠지? (요즘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그래도! 잔뜩 꿍얼거리다가 네 손을 잡고) 후딱 해치워 버리자!
 
확인했으면 목적지까지는 택시를 타라고 하네요.
 
이재희:그래도 낮이니까 많이 어둡진 않을 거야. 여차하면... 케이스에 손전등 정도는 있을 테니까. (네 손을 잡고 택시를 잡으려 도로변에 나와 두리번거린다.)
 
image
 
옐로 캡이라고 부르는 노란 택시를 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합니다.
 
사유지로 들어가는 내내 택시 기사는 여러분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눈치겠지만 적당히 대응하고 내립시다.
 
이재희:(^^...)
 
러빙유 러셀:(..^^)
 
연식이 오래된 감은 있지만 생각보다 멀끔한 외관의 연구소 건물이 눈앞에 보입니다.
 
조금 걷다 보면 맨홀도 몇 개씩 눈에 띄네요.
 
맨홀 뚜껑에는 저마다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지도와 비교하면 위치를 알 수 있겠습니다.
 
또한. 지도에는 푸른 꽃의 서식지로 추정되는 후보를 세 군데쯤 표시해두었습니다.
 
이재희:오래 되긴 했네...
 
러빙유 러셀:역시.. 이런 곳 보다는 센트럴 파크가 훨씬 좋아. (고양이들의 맬렁콩떡이 그립다!)
 
이재희:(연구소 건물 올려다 본다.) 나도.
 
아래 하수도에선 전부 이어져있지만, 각각의 위치와 최단거리로 이어지는 지상의 맨홀은 [B-15], [E-32], [J-7] 입니다.
 
손잡이가 있으니 잡고 들어 올리면 되겠어요.
 
image
 
치즈 빵. (GM):헤헷
6시라 컷컷
 
곰탱:야호
 
치즈 빵. (GM):놀랍게도.. 끝날 줄 알았던 시날..
절반
 
곰탱:ㅇ ㅏ.....?
 
치즈 빵. (GM):와버렸다
ㅋ ㅋㄱ ㅋ ㄱㅋ ㅋ (부동산 사기 친 것 같은 기분..
 
곰탱:ㅋㅋㅋㅋㅋㅋㅋ ㅋ .ㅋ ㅋ
부동산 사기 당한 기분. . .
 
치즈 빵. (GM):절반이래도
후딱 끝나는 그런느낌이라
한번 정도만
가면 될 것 같아욤!!!
 
곰탱:조와요~~!
 
치즈 빵. (GM):담주 금욜..?
어때?!!
 
곰탱:헉 좌욧좌욧!
 
치즈 빵. (GM):헉 좌욧 담주 금욜 9시쯤부터 할까요?!
 
곰탱:프리 백수 곰탱을 주워가시오( )
 
치즈 빵. (GM):ㅋㄱㅋ
ㅋㅋ
 
곰탱:완전 좋습니다 헤헷
 
치즈 빵. (GM):좌요좌요
으악 오랜만에
힐링 개그 시날 (인가)
를 가서..
너무.. 너무.. 힐링..
받고...
 
곰탱:(인가)<<
 
치즈 빵. (GM):재희야.. 이런 장인을.. 거둬줘서..고마워
 
곰탱:힐링,,, 같긴 해요 진짜
ㅜㅋ ㅋㅋ ㅋㅋ .ㅋ
 
치즈 빵. (GM):우당탕 요원물
너무 재럽 찰떡이라
 
곰탱:아니 이런 무기 거둬줘서 더 고마워요 . ..
 
치즈 빵. (GM):ㅠㅜㅋㄱㅋㄱ
헤헤 저는 그럼 후딱 밥먹으러 가봐야해서
 
곰탱:네네네! (와아앙
 
치즈 빵. (GM):우리 탐라에서 봐!!!!!!!
재희야악
사랑해!!!!
 
곰탱:탐라에서 봐요!!!!!!!!!
 
치즈 빵. (GM):네네네네!!!
 
곰탱:러브야사랑해주유소앞풍선인형처럼너를
 
치즈 빵. (GM):
ㅋㅋㅋㅋ
ㅠㅜㅠㅠㅠㅠ
 
곰탱:ㅋ ㅋㅋ ㅋ
 
치즈 빵. (GM):그ㅟ엽다는 말 금지
 
곰탱: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치즈 빵. (GM):암튼 쫀밤되세요!!!!!!
 
곰탱:맬렁콩떡하다
 
치즈 빵. (GM):((후딱 꺼버리기
 
곰탱:뿅!!!!!
 
치즈 빵. (GM):뿅!!
 
image
 
image
 
아래 하수도에선 전부 이어져있지만, 각각의 위치와 최단거리로 이어지는 지상의 맨홀은 [B-15], [E-32], [J-7] 입니다.
 
러빙유 러셀:으음, 어느 것을 고를까요. (곰곰히 지도를 보다가 너와 눈을 마주한다.) 어디로 갈까?
 
이재희:(발로 뛰는 게 익숙하긴 하지만 이건 좀 아니지 않냐...) 음..., (잠시 고민하다가) 이럴 땐 눈 감고 찍는 거지. (진짜 눈 감고 아무 맨홀 손잡이나 잡는다.)
 
이재희 1d3 판정
 
이재희:
rolling 1d3
 
(
2
 
)
 
 
=
2
 
당신은 눈을 딱감고 아무 맨홀 손잡이를 붙잡습니다!
 
붙잡은 맨홀 손잡이는 [E-32] 네요.
 
이재희 근력 판정
 
이재희: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러빙유 러셀:(이정도도 못들면 무기 딱지 떼야지!) (그럼그럼)
 
이재희:(그럼그럼 내가 누군데)
(;)
 
뚜껑을 열면 보이는 내부는 아주 깊고 어둡습니다.
 
발판이 있으니 한 명씩 천천히 밟고 내려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재희:...너무 어두운데. (힐끔 러브 돌아본다.) (가방에 손전등 있나요?)
 
러빙유 러셀:(잠시 울상을 지으며 만능 슈트케이스를 뒤적거려 본다!) 손전등 없으면 이재희 바보 멍청이 시킬거야.
 
이재희:왜 내가....
 
대체 무슨 논리인지는 모르겠으나 뭔가를 조잘대며 슈트 케이스를 꺼내드는 러브입니다.
 
다행히 슈트 케이스 안에는 손전등 두개가 나란히 놓여있네요!
 
이재희:(바보 멍청이 안 됐다. 다행이다.)
 
러빙유 러셀:(아쉽)
 
이재희:(손전등 꺼내서 들고 러브 몫의 손전등도 손에 쥐여줌) 케이스는 내가 똑똑하길 바라나봐. (그러더니 맨홀 발판 밟고 아래로 내려간다.)
 
러빙유 러셀:(쿨하게 이재희 바보멍청이를 무시하며 손전등을 킨 채 아래로 내려간다!)
 
끝까지 내려오면 의외로 버틸만한 공간입니다.
 
쥐나 벌레가 지나다니는 환경이나 악취는 어쩔 수 없지만 수로 옆에 사람이 다닐 수 있는 턱을 만들어 두었네요.
 
얼마나 걸었을까요,
 
어라..?
 
손전등의 조명이 필요하지않을 만큼 시야가 밝아집니다.
 
이재희:...?
 
러빙유 러셀:대박. .. 재희야, 우리 복권이나 살까?
 
신비로운 푸른빛을 내는 꽃들이 수로 한가운데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재희:뭔 소리야.........? (눈깜빡)
나 오늘 운빨 좀 되는 날인가? (대견하게 제 손 바라본다.)
 
러빙유 러셀:저거, 우리가 찾아야하는 꽃이잖아. (바보야!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인정.
 
수생식물인지 물 위에 떠 있는데, 꽃잎은 연꽃을 닮아 무척이나 아름다워요.
 
하수구가 아닌 작은 연못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기묘한 풍경입니다.
 
이재희:(바보 소리 들어도 좋다... 왜냐면 지금 기분이 끝내주기 때문이다.)
(물 위에 떠 있는 꽃 집어든다.) 몇 개 챙겨야 됐더라...?
 
당신은 망설임없이 꽃을 따기 위해 물 속으로 들어갑니다.
 
하수구의 물이라기엔 너무나도 맑아보입니다.
 
러빙유 러셀:둘에서, 셋정도랬으니까 다섯개! (자기 마음대로 숫자를 정해버리며 방긋 미소짓는다.) 열심히 주워와!
 
저기 멀쩡한 바닥에서 기다리고 있을 장인님을 위해 열심히 주워봅시다!
 
이재희:(하이고....) (물 속에 첨벙 들어가더니 열심히 꽃 줍는다.) 나 이러다 감기 걸리는 거 아냐?
 
러빙유 러셀:으음. (네 말에 그제서야 걱정스러운 눈빛을 지어보인다. 큼, 하고 헛기침을 하며 양손을 활짝 벌려) 감기 걸리지 말라고 안아줄까? 후다닥 나오세요.
 
이재희:그러다 너까지 젖는데...? (꽃 들고 물에서 후다닥 나옴.. 물에 빠진 고양이 꼴)
 
러빙유 러셀:아, 그건 싫다. (그 모습을 보고는 깔깔 웃음을 터트리다가 쓱 손을 내리고선) 재희야, 감기 걸리면 약은 챙겨줄게.
 
이재희:(매정한 장인.....)
 
열심히 꽃을 주워왔는데도 취급이 너무합니다!
 
감기, 감기 하니까 정말 몸이 으슬거리는 것 같기도 해요.
 
어서 빨리 돌아가야겠네요.
 
이제 이곳에서 볼일은 다 끝난거겠죠?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쯤,
 
러빙유 러셀:.... 으으음. 재희야아.
 
이재희:(그랬으면 좋겠다...)
...응?
 
러빙유 러셀:저거, .. 뭘까?
 
갑자기 수면이 불온하게 요동칩니다.
 
이재희:뭐.. 어떤 ....... (뭔데, 또..)
 
작은 동물들이 바삐 주변을 벗어납니다.
 
지저분한 물살을 가르고 무언가 헤엄쳐오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사방으로 물을 튀기며 그것이 나타나 아가리를 벌립니다
 
거칠고 딱딱한 비늘과 가죽, 툭 튀어나온 거대한 주둥이와 그 사이로 보이는 흉악한 이빨.
 
이재희:(하......)
 
두툼한 꼬리, 그리고 살기를 띤 세로 동공의 눈알.
 
족히 10m는 될 법한 거대 악어입니다!
 
러빙유 러셀:.......
 
전원 이성 판정
 
이재희:
SAN Roll
기준치: 71/35/14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왜 악어가 이런 곳에 살...,
 
러빙유 러셀: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재희 1d3 판정
 
러빙유 러셀:우와, 저런 것도 다 보고 엄청 신기하네! (눈을 빛낸다..)
 
이재희:
rolling 1d3
 
(
1
 
)
 
 
=
1
 
러브, 재희 이성-1
 
일이 귀찮게 됐습니다.
 
이재희:야 지금 신기해 할 때가 아니잖아.
 
저런 게 도대체, 왜! 하수구에서 사는건데!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것을 바라보면,
 
이재희:(저걸 죽일 수도 없고...)
 
거대 악어:그▒▒르▒..!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이빨을 들이미는 거대 악어입니다.
 
전투 페이즈
 
이재희:(지끈..)
 
SYSTEM: 여러분들은 도라에몽 슈트케이스에서 원하는 무기를 꺼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고 싶은 무기를 마음껏 말해주세요!
 
이재희:(대충 밧줄로 묶어놓으면 되지 않을까...) (되나요? 하늘 봄)
 
러빙유 러셀:저거, 금방이라도 우리를 잡아먹어버릴 것 같지? (흐음. 여전히 흥미 가득한 표정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슈트 케이스를 뒤진다!)
 
안타깝게도 밧줄로 악어를 묶기엔..,
 
그 몸체가 상당히 큽니다.
 
이재희:(너무 큰가......)
 
저 악어가 악령은 아니지만,
 
역시 명복을 빌어주는 수 밖에요.
 
신난 강아지마냥 무기를 찾아대는 러브처럼 전투를 준비해봅시다!
 
러빙유 러셀:(이내 멋있어보이는 블랙잭 하나를 꺼내들어보이며) 오늘은 이재희 말고, 얘로 정했다!
 
이재희:(왠지 미안... 케이스에서 마체테 꺼내 든다.)
 
두 사람은 사이좋게 서로 다른 종류의 칼을 뽑아듭니다.
 
요즘 누가 총을 쏘나요, 대세는 칼입니다!
 
전투는 러브>재희>거대 악어 순으로 진행됩니다.
 
러빙유 러셀:(거대 악어하고 싸워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네. 후우, 심호흡을 짧게 하고선 블랙잭을 들고 악어를 향해 달려간다.)
 
러브 블랙잭 (근접전 격투) 판정
 
러빙유 러셀:
블랙잭
기준치: 85/42/17
고장: -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10
 
거대 악어:그▒▒▒▒......!
 
거대 악어 체력-10
 
러브가 높게 뛰어올라 거대 악어의 옆구를 가로 찔러넣습니다.
 
...
 
이쯤되면 거대 악어가 불쌍할 정도네요.
 
옆구리에서 피가 베어 나오고, 거대한 울음 소리가 귓가에 멤돕니다.
 
러빙유 러셀:으음... 생각보다... (약하다..)
 
이재희 턴
 
이재희:(너무.... 불쌍하다...) 하수구에서만 산 악어한테 너무한 거 아냐...? (악어한테 가서 마체테 휘두른다.)
 
이재희 마체테 (근접전 격투) 판정
 
이재희:
마체테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4
 
거대 악어 체력-4
 
러빙유 러셀:와, 이재희. 무기 이름이 울겠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놀리듯 대답한다.)
 
이재희:(쓰읍)
 
이번엔 당신의 마체테가 거대 악어의 두꺼운 가죽을 그어버립니다.
 
이렇게 박진감없는 전투는 또 없을 것 같아요!
 
거대 악어 턴
 
거대 악어:▒ ▒ !! 그.. ▒▒!
 
벌써 기진맥진해보이는 거대 악어가 힘껏 몸을 움직여 러브를 향해 꼬리를 내리칩니다.
 
거대 악어:
꼬리치기
기준치: 50/25/10
고장: -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피해: 6
 
러빙유 러셀:
회피
기준치: 85/42/17
굴림: 8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러브 체력 -3
 
그 모습을 본 러브가 빠르게 몸을 움직여 옆으로 굴러보지만, 완벽하게 피할 수 없었습니다.
 
저 거대한 몸집은 폼이 아니니까요!
 
다만, 입고 있던 요원용 슈트가 어느정도 충격을 보완해줍니다.
 
이재희:..! 야, 괜찮아?!
 
러빙유 러셀:으아아아. (꼬리에 치인 채로 머리를 긁적이며 민망한 웃음을 짓는다.) 문제 없습니다!
 
큰 부상은 아니었으나 옆구리 부분이 찢어졌는지 조금 피가 흐릅니다.
 
러브 턴
 
러빙유 러셀:좋아, 내 자신의 복수. (큼. 뒤에 올 잔소리가 무서워 네 시선을 무시하고는 블랙잭을 들어올린다.)
 
러브 블랙잭 (근접전 격투) 판정
 
러빙유 러셀:
블랙잭
기준치: 85/42/17
고장: -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7
 
거대 악어 체력-7
 
러브는 낫장인답게 그 작은 칼로 거대 악어의 꼬리를 말끔히 잘라냅니다.
 
거대 악어:▒▒.....
 
꼬리를 휘두를 수 없을 정도니 슬슬 마무리를 할 차례군요.
 
이재희 턴
 
이재희:(어떻게 이정도에도 안 죽냐... 신기할 따름.. 일단 잔소리는 뒤로 미루고 마무리할겸 마체테 휘두른다.)
 
이재희 마체테 (근접전 격투) 판정
 
이재희:
마체테
기준치: 65/32/13
고장: -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피해: 5
(쓰읍.....................)
 
러빙유 러셀:야.. 이재희.. (이악뭄)
 
이재희:(잔소리는 내가 듣게 생겼다)
(시선 슬금 피한다....)
 
거대 악어:▒.. ▒▒..
 
이재희:몸이 덜... 풀렸어., (회심의 변명)
 
더이상 거대 악어는 공격할 힘이 없습니다.
 
러브 턴
 
러빙유 러셀:너는, 진짜.. 너는! (이 바보 멍청이! 큰 소리로 뺵하고 소리를 지르며 블랙잭을 휘두른다.)
 
이재희:(끼잉..........)
 
러브 블랙잭 (근접전 격투) 판정
 
러빙유 러셀:
블랙잭
기준치: 85/42/17
고장: -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4
 
거대 악어 체력-4
 
러빙유 러셀:(씩씩)
 
이재희:(눈 못 마주침....)
 
그때였습니다.
 
러브의 블랙잭이 거대 악어를 끝장내려는 순간,
 
악어는 수로 밑으로 가라앉아 사라집니다.
 
설마.. 그 몸을 이끌고 물 안으로 튄걸까요?
 
크기부터 비이상적이더니, 마지막까지 끈질깁니다.
 
이재희:야.. 저거, (도망 갔는데...(
 
어쨌거나 두사람에게 거대 악어쯤이야 껌이지만요.
 
러빙유 러셀:그래서, 뭐! 너때문에 못잡은거잖아! (어깨 퍽)
 
이재희:아! (존나 아퍼 진짜... 맞은 어깨 쓱쓱 문지름..)
 
러빙유 러셀:내가 더 아파! (옆구리 보여줌..)
(할말없게 만드는 사람 1인자)
 
이재희:.........
(할 말 없어짐..)
 
러빙유 러셀:... 넌.. 오늘 저녁밥 없어.
저녁당번 네가 해!
 
이재희:.....예에, (이번만큼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줄리엣 호버:아아, .. 음. 들리십니까? 타이밍 나쁘게 연락드린 건 아니겠죠?
 
그렇게 두사람이 투닥거리고 있으면, 줄리엣에게 무전이 옵니다.
 
줄리엣 호버:채집에는 성공하셨나요?
 
이재희:(큼큼..) 네.
 
러빙유 러셀:채집에는 성공했는데, 아. 아무튼 지구를 지키는 히어로치고는 재희가 너무 멍청이인 것 같아.
 
줄리엣 호버:(이건 또 무슨 말일까) .. 아, 네. 채집에 성공하셔서 다행입니다.
 
이재희:(....) 다음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
 
이내 줄리엣는 채집에 성공했다는 말에 다행이라는 듯 대답하며 다시 설명합니다.
 
줄리엣 호버:일단 다음으로 수집해야 하는 물건은 해가 완전히 져야지만 받으러 갈 수 있는 물건입니다.
그리고 이제 슬슬 저녁이 될 시간이죠. 8시까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로 오시기 바랍니다.
 
해가 완전히 져야지만 받을 수 있는 물건이라,
 
어쩌면 손쉽게 생각해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줄리엣 호버:네, 다음 물건은 지하철에 무리를 이루고 서식하는 뱀파이어의 피입니다.
 
이재희:...?
 
줄리엣 호버:믿기 힘드시겠지만, 이역시 사실입니다. (하하.. 익숙한 웃음을 짓는다.) 저희와 늘 거래를 하고 있으니 협조적으로 굴어줄 거예요.
 
이재희:(진짜 이상한... 집단...) 예....
 
러빙유 러셀:뱀파이어면 그거지, 얼굴 하얗고 와인잔에 피담아 마시는!
 
이제는 놀랍지도 않습니다.
 
그래요. 이 세상에 뭔들 없겠습니까?
 
이재희:꼭 와인잔일 필요 있나... (고개 갸웃거리며 중얼거리더니 지상으로 올라간다.)
 
러빙유 러셀:영화에서 나온다니까 그러네.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다가 네 손을 마주잡고 지상으로 올라간다.)
 
무전은 자연스럽게 끊깁니다.
 
이재희:영화나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보는 거 아냐?
 
지긋지긋한 하수도를 벗어나 지상으로 올라오면, 서서히 어둑해지는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러빙유 러셀:아니거든? 그리고 뱀파이어들은 다 잘생기고 예쁘댔어.
 
이재희:...그래서? (눈썹 까딱)
 
러빙유 러셀:그래서 이참에 외도라는 걸 해볼 생각이야. (드라마를 너무 많이봄) 요즘 부부의 세계라는 게 그렇게 재밌대.
 
이재희:(머리 지끈....) 너 진짜 드라마 그만 봐라. (손 잡고 터미널로 질질 끌고 간다.)
 
러빙유 러셀:이씨. ... 재희 너는 낭만을 너무 몰라! (질질 글려갑니다..)
 
이재희:외도에 낭만은 무슨, 얼어죽을. (ㅡㅡ)
 
러빙유 러셀:... 힝
 
image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뉴욕의 철도역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역입니다.
 
파크 스트리트와 42번 스트리트의 교차점에 위치한다고 해요.
 
역사 건물 자체도 굉장히 크고 화려합니다.
 
박물관을 닮은 외관에 거대한 시계까지 달려있달까요?
 
내부의 대합실에는 식당가나 마켓으로 이어지는 출입구나 발권 부스 등이 보입니다.
 
천장이 아주 높고 화려해요. 푸른색 천장에는 별자리가 그려져있기도 합니다. 황도 12궁이라고 하네요.
 
러빙유 러셀:여긴 언제봐도 쓸데없이 웅장하네. (눈깜박)
 
이재희:그러게 말이야...
 
역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둘러보고 있으면 연락이 옵니다.
 
줄리엣 호버:러빙유씨, 재희씨. 본부입니다.
잘 도착하셨다면 이제 지하 2층 플랫폼으로 내려가서, 선로를 따라 이동해 주세요.
 
이재희:(또 지하네...)
 
러빙유 러셀:뭔가 점점 더 비밀요원스러워지네! (줄리엣의 말을 잠자코 듣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줄리엣 호버:아, 열차는 잠시 이전 역에서 정차해두겠으니 걱정 마시고요.
다음 역까지 가는 선로 도중에 저희와 계속 거래를 해온 흡혈귀들의 둥지가 있어요.
 
이재희:..네, 알겠습니다. (어두워서 지하에서 사는 건가. 지하 2층 플랫폼으로 내려간다.)
 
줄리엣 호버:넵. 그곳에 가서 가방 안에 든 가죽 물주머니를 건네고, 물건을 받아와주시면 됩니다!
최대한 빠르게 이동 부탁드릴게요.
 
러빙유 러셀:알겠다, 오버!
 
이재희:(정말 혼자 신났네...)
 
이제 슬슬 줄리엣의 호출이 익숙해졌는지 군말없이 지하 2층 플랫폼으로 향합니다.
 
러빙유 러셀:(신난 똥개 표정)
 
화려하게 북적이는 지상과는 달리 지하의 플랫폼은 세월의 흔적을 제대로 맞아 낡고 칙칙한 분위기입니다.
 
종착역이기 때문에 선로의 진행 방향은 일 방향뿐입니다. 헷갈리지 않아 다행이네요!
 
전원 은밀행동 판정
 
이재희:
은밀행동
기준치: 20/10/4
굴림: 37
판정결과: 실패
 
러빙유 러셀:
은밀행동
기준치: 40/20/8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하지만 여러분들은 훈련된 비밀요원같은 것이 아닙니다.
 
저 사람들, 대체 뭐길래 저쪽으로 가는거래요?
 
수상하지 않아요? 신고를 해야하나.
 
여기저기서 두사람의 행동을 수상하게 생각하는 듯합니다.
 
굉장히 민망하네요..
 
이재희:(....)
 
러빙유 러셀:(..)
 
전원 이성 판정
 
이재희: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러빙유 러셀: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생각해보니까,
 
뭐 어쩌라고!
 
이재희:(알바냐)
 
우리들은 지구를 지키는 중인걸요.
 
러빙유 러셀:(난 히어로다!)
 
쿨하게 무시하고 갈길 갑시다.
 
뉴욕 지하의 어스름한 빛을 뿜는 지하철 선로를 옆 사람과 따라 걷습니다.
 
열차를 타고 다닐 때는 몰랐는데, 선로란 건 걸어가면 굉장히 기네요. 걸어도 걸어도 비슷한 풍경이 이어집니다.
 
전원 이성 판정
 
이재희: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러빙유 러셀:
SAN Roll
기준치: 59/29/11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마치 끝이 없는 길을 걷고 있는듯한 기분이 듭니다.
 
묘한 기분에 불쾌감이 느껴지네요.
 
전원 이성-1
 
그리고 어느 한순간,
 
전원 관찰력 판정
 
이재희: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러빙유 러셀:
관찰력
기준치: 74/37/14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재희:(눈이 침침...)
 
러빙유 러셀:대박, 대박. 진짜 영화같아! (이것좀봐. 라며 눈이 침침한 네 어깨를 탁탁 친다!)
 
이재희:...?? 뭔데, 뭐..
(어안이벙벙)
 
러브가 손짓한 천장 위에는 박쥐가 붙어있습니다.
 
이재희:미친...............
 
한 마리, 두 마리...앞으로 걸어갈 때마다 그 수가 점점 불어나네요.
 
그렇게 박쥐가 천장을 가득 메울 때쯤, 관계자 외 출입 금지 표시가 붙은 문이 하나 보입니다.
 
러빙유 러셀:바보멍청이 13, 이상한 문을 발겼했다. 오버.
(발견..)
 
이재희:나도 봤다, 오버. (건성으로 대답하고 문 열어 제낀다.)
(노크는 찌질이들이나 하는 거야.) (;)
 
러빙유 러셀:.. 죄송합니다. 저희 애가 예의가 없어요. (하며 조심스럽게 들어간다.)
 
짧은 콩트를 찍은 후 문을 열면, 넓은 지하 벙커가 나타납니다.
 
긴 복도를 중심으로 수많은 문들이 붙어있는 형상이에요.
 
이재희:와..,
 
그리고 복도 중앙에 흑발 적안의 아름다운 여성이 서 있습니다.
 
이곳 천장에도 수많은 박쥐들이 다닥다닥 붙었습니다.
 
사라:자기들, 관리국에서 왔나봐?
신입? 얼굴이 젊다~.
 
이재희:(고개만 끄덕인다. 일일 알바도 신입은 신입이지.)
 
그는 기본적으로 가볍고 호의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러빙유 러셀:이 예의없는 애는 이재희고, 나는 러빙유 러셀!
 
사라:그래, 안녕. 자기들. (짧게 호응하고는 고개를 끄덕여) 사라라고 부르렴.
 
의외로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큼 넉살 좋은 사람, 아니 뱀파이어였네요.
 
이재희:(괜히 걱정했네..)
 
러빙유 러셀:(잠시 이재희 힐긋봄) 흐음.. 사라는 파란피도 먹어?
 
이재희:(....)
(야)
 
사라:하하, 그것 참 재밌는 농담이구나. 미안하지만 난 붉은 피가 좋아.
그래서, 우리한테 넘겨야 할 물건이 있지 않니?
 
이재희:넘겨주면 그쪽에서도 우리한테 똑같이 뭘 넘겨주는 건 맞겠지? (케이스에서 물주머니 뒤적이며 꺼낸다.)
 
그런데 가죽 물주머니를 건네받으면, 그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이렇게 말합니다.
 
사라:우리 혈족은 자기들에게 헌혈팩 일부를 제공받는 대가로 거래를 하고 있는데 말야, 이것좀 보렴.
아무래도 날것 그대로에 비해서 신선도가 떨어진단 말이지?
 
이내 그는 살며시 웃음을 터트립니다.
 
이재희:(설마)
 
사라:그러니까 이번 거래부터는 특별히 싱싱한 1인분을 추가해 줘야겠어. 자, 누가 그 1인분이 되어주겠니?
 
이재희:난 파린 피니까. (러브 봄) (후레 파트너)
(*파란...)
 
러빙유 러셀:야, 이 개자식이아! (심한 말)
사라, 이 개자식부터 먹어!
(척척 하고 이재희 목덜미를 팍 꺽어서 옆으로 넘겨줌;)
 
이재희:개자식은 좀 심하지 않냐? 설마 내가 그걸 보기만 할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니, (미친.)
(힘으로 빠져나오려 함...)
 
러빙유 러셀:(꺾.어.서)
 
러브, 재희 근력 대항 판정
 
이재희:
근력
기준치: 75/37/15
굴림: 3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러빙유 러셀: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아씨)
(힘만 쎈 놈)
 
이재희:(쑝)
 
당신은 쿨하게 힘을 주어 빠져나갑니다.
 
내 파란 피는 소중하니까요!
 
사라:...
 
이재희:(나의 소중한 적혈구들아...)
 
사라:둘이 사이 좋은 거 맞니?
 
이재희:아마?
 
러빙유 러셀:... 사라, 주변에 괜찮은 뱀파이어 어디 없어?
나좀 소개시켜줘. (급기야)
 
이재희:(러브 팍 침)
 
러빙유 러셀:(난 후려침)
 
이재희:(아 또 맞았어)
 
사라:아무래도 둘다 서로의 피를 주고 싶어서 안달이 난 모양이구나! (흐뭇)
 
이재희:(로맨틱과 거리거 멈....)
(거리가)
 
러빙유 러셀:아까 전에 악어한테 개발린 사람이 누구더라?! (다들리게 꽥꽥)
 
이재희:옆구리 맞은 너요.
 
러빙유 러셀:드림한테 이른다?
너의 악행을 낱낱히 까발려 주겠어.
 
이재희:아주 죽으라고 고사를 지내지 그러냐.
 
러빙유 러셀:(씩씩)
자기야, 이럴거야. 진짜?
(;)
 
이재희:그러게 누가 외도 얘기 하래?
 
러빙유 러셀:피 주고 새로운 뱀파이어 남친 만든다, 내가. (급기야)
 
사라:어머, 좋은 생각이야. 저기 방문 중에서 아무거나 열면 꽤 괜찮은 친구들이 있을거란다.
 
러빙유 러셀:(흥. 겁나 삐진 표정으로 헌혈하듯 팔을 척! 하고 내민다.)
 
이재희:(ㅡㅡ)
 
사라:..^^
 
이재희:(러브 팔 팍! 찰지게 때림)
원래 피 뽑기 전엔 이런 거 한대. (구라다)
 
러빙유 러셀:(팍씨)
 
러브의 표정이 야차같습니다.
 
사라는 그저 미소만을 머금다가 내밀어진 팔을 입에 가져다 대고,
 
이재희:(겁대가리 상실함)
 
콱. 단숨에 이를 박아 넣어 한모금의 피로 목을 축입니다.
 
사라:자기야, 저 자기는 확실히 아닌 것 같아. 성격이 너무 안좋잖니. (소곤)
 
러빙유 러셀:(씩씩)
 
이재희:(흥)
 
이내 사라는 가볍게 손짓한 후, 들고 있던 주머니를 열어 와인잔에 붓습니다.
 
숨어있던 흡혈귀들은 흡족하게 웃고, 어디선가 나타나 와인잔에 든 것을 나눠 마십니다.
 
그리고 한동안 목을 축이던 흡혈귀가 제 손바닥을 손톱으로 갈라 를 냅니다.
 
신기하게도 그 피는 흐르지 않고, 동그랗게 뭉쳐 젤리처럼 되네요.
 
흡혈귀의 상처는 금방 멎어 사라지고, 유리병에 담으면 액체처럼 찰랑입니다.
 
사라:자, 약속은 지켰단다. 그럼 또 오렴. 다음번에는 정말로 한명 소개시켜줄테니까, 자기야.
 
전원 이성 판정
 
이재희: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러빙유 러셀: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러브 이성 -1
 
러빙유 러셀:.. 이재희. 용서 못해. (중얼)
 
이재희:(빡쳐서 이성 잃은 것 같은데)
 
러브는 다른 거에 몹시 충격..을 받은 모양이네요.
 
어쨌거나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러브의 잔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본부로 귀환할까요?
 
이재희:(아아아아 안들린다)
(본부로 척척..)
 
러빙유 러셀:(이재희 멍청이 바보 똥개 해삼 말미잘 드림같은 인성)
 
이재희:(내가 괜히 걔랑 동족혐오를 하는 게 아니란다)
 
러빙유 러셀:(짜증)
 
image
 
두사람은 슈트케이스 가득 촉매가 될 물건들을 모아 본부로 귀환합니다.
 
그런데,
 
ㅁㅁ 요원 어딨습니까?!
 
빨리요, 빨리!
 
어쩐지 본부의 상황은 비상사태입니다.
 
러빙유 러셀:으응..?
 
이재희:..? 뭐야,
 
위기 상황을 알리듯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고, 사람들이 바쁘게 소리를 지르거나 산더미 같은 서류를 들고 뛰어다닙니다.
 
이마를 짚고 있다가 두 사람을 발견한 줄리엣이 황급히 달려옵니다.
 
줄리엣 호버:여러분! 물건은요?!
 
이재희:여기 있습니다. (케이스 건네며) 근데, 무슨 일입니까?
 
줄리엣 호버:아아… 다행입니다. 정말 감사해요. 이걸로 또 한시름을 놓네요.
사실, 신의 소환이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서요.
이대로는 시간을 맞추지 못할 것 같단 계산이 나왔어요.
 
이재희:..예?
 
러빙유 러셀:(으음.. 살짝 주변을 살피며 분위기를 파악한다.) 대책은?
 
그렇다는 건…, 줄리엣이 말을 이어갑니다.
 
줄리엣 호버:후, 하는 수없이 병기에 시동을 거는 수밖에요.
 
예..?
 
이재희:(병기..?)
 
줄리엣 호버:두 분께 부탁드리는 최후의 임무입니다.
부디 병기의 조작을 맡아주실 수 있을까요?
 
사실, 우리들은 일개 아르바이트생이 아니었던건가요?
 
이게 대체 무슨 말입니까!
 
이재희:병기라는 게 대체 뭐길래..?
 
줄리엣 호버:병기에 대한 내용과 조작 방법은 저희가 설명하겠습니다.
지금 가장 빨리 밖으로 돌릴 수 있는 인력이 여러분 밖에 없어요, 사람 둘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러빙유 러셀:병기! .... 어쩔 수 없나. (진지한 표정으로 너를 바라본다.) 바보멍청이 13, 출동하지.
 
솔직히 싫은 티를 내도 밀어붙이는 기색입니다.
 
러브는.. 뭐, 하고 싶어하는 듯 하네요.
 
이재희:(아직도 요원 놀이에 빠져있는 거냐고... 한숨.) 어쩔 수 없네요.
 
하긴 지구 멸망이라는데 물러날 수가 없겠죠.
 
줄리엣 호버:감사합니다!
 
수락하면 그가 인근 빌딩 최고층으로 두 사람을 안내합니다.
 
아아, 알파. 알파.
 
최고층에는 헬리콥터 착륙장이 존재하고, 헬리콥터가 대기 중입니다.
 
겨울바람이 회전하는 프로펠러에 부딪혀 살갗을 에일듯 쳐냅니다.
 
코가 얼어버릴 것 같은 추위네요.
 
러빙유 러셀:(푸엣취)
 
이재희:(겉옷 덮어줌..)
 
러빙유 러셀:(흥)
 
하지만 그런 추위가 느껴지지도 않는다는 듯 비장한 표정으로 두 사람의 앞에 선 줄리엣이 전합니다.
 
세계의 운명이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어요.
 
러빙유 러셀:(덩달아 비장!)
 
이재희:(집중..)
 
배웅하는 줄리엣을 뒤로하고 헬리콥터에 탑승해 날아오릅니다.
 
뉴욕의 야경이 아래로 지나갑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거리를 수놓은 일루미네이션과 명물인 록펠러센터의 대형 트리가 화려하게 빛나며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네요.
 
여러분을 태운 헬리콥터는 맨해튼의 남단으로 향합니다.
 
러빙유 러셀:이런 데이트도 재미있다, 그치?! (꿋꿋)
 
허드슨강을 따라 내려가다가, 그 끝에 있는 작은 섬에 도달합니다.
 
이재희:가끔은 괜찮은 것 같네.
 
헬리콥터는 잔디밭에 비상 착륙합니다.
 
헬리콥터 조종사가 리버티 섬에 헬리콥터를 타고 온 건 요원님들이 처음이실 거라는 둥… 태평하게 도착을 알립니다.
 
GOOD LUCK!
 
엄지를 들어 보이는 조종사의 뒤로 무시할 수 없는 건축물이 보입니다.
 
러빙유 러셀:멋있어! (같이 엄지를 들어준다.)
 
이재희:(신난 러브 봄)
 
다름아닌, 미국의 상징이 눈앞에 있으니까요.
 
밤중에도 위용을 자랑하는 거대한 몸체, 머리에는 왕관을, 한 손에는 책을 안고 횃불을 치켜든 모습.
 
맨해튼 남쪽의 작은 섬인 리버티 섬자유의 여신상이 세워진 장소입니다.
 
줄리엣 호버:도착하셨다고요, 이쪽은 줄리엣 호버.
 
러빙유 러셀:도착했다, 오버!
 
이재희:네. 도착했습니다. (주변 빙 둘러봄)
 
줄리엣 호버:좋습니다. ... 그럼,
지금부터 여러분은 자유의 여신상…,
 
아니, 대 아우터갓용 유인 로봇 기동병기 「바르톨디」를 조종해서 이계의 신에 대적해 주셔야겠어요.
 
대 아우터갓, 뭐요? 유인 로봇? 바르톨디?
 
애초에 자유의 여신상에 그런 이름을 가져다 붙여도 되는 건가요?
 
이재희:???
 
러빙유 러셀:(역시 아메리카는 대단해)(본토 미국인)
 
이재희:(미국이란....)
 
줄리엣이 참담한 목소리로 선언합니다.
 
줄리엣 호버:직원용 출입구가 있습니다. [패스워드 바르톨디]를 입력하고 들어가시면 엘레베이터가 나올 겁니다.
그걸 타고 최상층까지 이동해 주세요.
 
이재희:예... (직원용 출입구에 패스워드 입력한다.)
 
직원용 출입구는 들은 패스워드로 열 수 있고, 안쪽에는 엘레베이터가 한 대 있어 버튼을 누르면 가동합니다.
 
당신이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또 엄청난 내부 경관이 펼쳐집니다.
 
함선의 항해실 같은 구조입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용도를 모르겠는 최첨단 기기들이 즐비하네요.
 
입장과 동시에 모든 전원이 켜지며 내부 공기가 순식간에 따스해집니다.
 
러빙유 러셀:대박, 대박. 대박!
 
이재희:(이젠 놀랄 힘도 없다)
 
그리고 저마다 앞에 조종간이 달린 좌석이 두 개 있습니다.
 
러빙유 러셀:조종석에 앉아 각 좌석에 달린 패드를 뒷목에 부착해 주세요.
 
줄리엣 호버:조종석에 앉아 각 좌석에 달린 패드를 뒷목에 부착해 주세요.
 
줄리엣은 조작법을 차분히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이재희:살다살다 이런 것도 해보네.. (조종석에 앉아 패드를 뒷목에 붙인다.)
 
줄리엣 호버:이 패드는 뇌파를 감지하는 기능을 합니다. 그리고…,
 
SYSTEM: <바르톨디 조종법>을 흭득합니다.
 
자, 합을 맞추고 조종을 연습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이재희:(이게 뭐야..)
 
줄리엣 호버:연습 시간은 조금밖에 드리지 못하니, 어서 빨리 바르톨디를 움직여 보십시오!
 
러빙유 러셀:(마냥 신난 표정으로 조종석에 앉아 버튼을 아무거나 누른다!) 재희야, 너도 아무거나 눌러봐.
 
이재희:그래도 되는 거냐고.., (일단 아무 버튼이나 눌러본다.)
 
전원 「바르톨디」 조종 판정
 
이재희: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10/5/2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러빙유 러셀: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10/5/2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구르르르르.
 
어라..?
 
이재희:(으아악)
 
자유의 여신상, 아니 바르톨디가 앞구르기를 합니다!
 
.. 침착하게 다시 시작해봅시다.
 
러빙유 러셀:(흐음. 이게 아닌가! 그럼 이거!)
 
이재희:(조종대 잡고 이리저리 돌려봄)
 
전원 「바르톨디」 조종 판정
 
이재희: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10/5/2
굴림: 31
판정결과: 실패
 
러빙유 러셀: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10/5/2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아아..
 
이번에는 뒷구르기를 하고 맙니다.
 
골이 울리네요.
 
이재희:(멀미난다..)
 
기능치 싱크 성공!
 
전원 10+1d10 판정
 
이재희:기능치 향상 10+7
 
러빙유 러셀:
rolling 10+1d10
 
10+
(
7
 
)
 
 
=
17
 
이재희 기능치+17 러브 기능치+17
 
러빙유 러셀:재희야, 나 조금 강해진 기분이 들어. (이번에는 다른 버튼을 누른다!)
 
이재희:난 멀미나는 것 같은데... (똑같이 다른 버튼 누름)
 
전원 「바르톨디」 조종 판정
 
이재희: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27/13/5
굴림: 46
판정결과: 실패
 
러빙유 러셀: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27/13/5
굴림: 2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끼기기긱.
 
대체 언제쯤이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번엔 한쪽 팔은 위로, 다른 한쪽 팔은 아래로 가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 ... 이 아니라 바르톨디. 미안해!
 
이재희:이래서 지구 구할 수나 있나....
 
러빙유 러셀:... 할 수 있다니까! (버튼 꾹)
 
이재희:(버튼 꾹)
 
전원 「바르톨디」 조종 판정
 
이재희: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27/13/5
굴림: 37
판정결과: 실패
 
러빙유 러셀: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27/13/5
굴림: 1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재희:(난 글러먹은 거 같애)
 
러빙유 러셀:야. 이재희.
죽을 각오로 해.
 
이재희:........
 
자, 엔딩을 보기 위해 끝까지 달려봅시다!
 
우리는 히어로잖아요!
 
전원 「바르톨디」 조종 판정
 
이재희: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27/13/5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러빙유 러셀: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27/13/5
굴림: 43
판정결과: 실패
 
데구르르르.
 
줄리엣. 보고 있어?
 
앞구르기를 하는 바르톨디를!
 
기능치 싱크 성공!
 
전원 10+1d10 판정
 
러빙유 러셀:
rolling 10+1d10
 
10+
(
5
 
)
 
 
=
15
 
이재희:기능치 향상 16
 
러브 기능치 +15 재희 기능치 +16
 
러빙유 러셀:그래도.. 연습하니까 느는 것 같지..?
(흐릿)
 
이재희:아까보단..... ?
 
전원 「바르톨디」 조종 판정
 
이재희: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43/21/8
굴림: 47
판정결과: 실패
 
러빙유 러셀: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42/21/8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쿵!
 
.. 이 모습을 그 이계의 신인지 뭔지가 안봐서 다행입니다.
 
이재희:(에바 초호기를 탄 기분인데)
 
기능치 싱크 성공!
 
전원 10+1d10 판정
 
이재희:기능치 상승 19
 
러빙유 러셀:
rolling 10+1d10
 
10+
(
3
 
)
 
 
=
13
 
이재희 기능치+19 러브 기능치+13
 
그렇게 연습을 마무리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급하게 무전이 들어옵니다!
 
줄리엣 호버:여기는 본부!
황소자리, 알데바란 근처에서 태양계 지구 인근으로 통하는 차원 관문의 생성을 확인했습니다!
아우터갓이 지구에 진입하기 시작합니다!
 
바르톨디, 지금 발진하세요!
 
아아, 어디 사는 SF 만화에 빙의라도 된 기분입니다.
 
러빙유 러셀:크흠. (목을 가다듬고) 바르톨디 발진!
 
이재희:(거기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발진 버튼 누름)
 
두 사람이 동시에 붉은 레버를 당기면 발진합니다.
 
전원 「바르톨디」 조종 판정
 
이재희: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러빙유 러셀: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바르톨디」가 서서히 받침대와 분리되며, 화염을 뿜습니다.
 
.. 살짝 기울어진 건 착각이겠죠?
 
이재희:(...)
 
동시에 기체가 허공으로 추진력을 받아 치솟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펑! 펑펑!
 
북쪽 하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폭죽이 터집니다. 요란한 불꽃놀이로 시선을 뺏을 셈인가 봐요.
 
그 사이 「바르톨디」는 속도를 붙여가며 대기권을 올라 구름 위로 모습을 감춥니다.
 
전면의 스크린으로 성층권의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러빙유 러셀:(두근)
 
발아래에 구름이 깔려 세상이 이분화된 암흑으로 비칩니다.
 
낮이었다면 설원처럼 보이기도 했겠죠. 어쨌든 비행기를 탈 때 정도가 아니면 오를 일 없는 높이입니다.
 
이재희:(오...)
 
공원 데이트가 우주 항공 데이트가 될 지 누가 알았겠어요?
 
또한, 태양을 등진 지구의 반대편에서 달보다 환하게 빛을 내는 이질적인 덩어리가 있습니다.
 
찢어진 우주 틈새로 너머의 빛이 새어 나옵니다.
 
그 역광을 받으며 갑각질의, 수많은 촉수가 잎사귀처럼 달린,
 
거대한 이계의 생물이 고개를 들이밉니다.
 
러빙유 러셀:....재희야, 확실히 저건 좀 아닌 것 같지?
 
이재희:... 진짜 눈 뜨고 못봐줄 모습이다.
 
선글라스가 없었다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아티펙트가 이성 감소를 현저히 줄여줍니다.
 
전원 이성 판정
 
러빙유 러셀:
SAN Roll
기준치: 58/29/11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이재희: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4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재희 1d3, 러브 1d5 판정
 
러빙유 러셀:
rolling 1d5
 
(
5
 
)
 
 
=
5
 
이재희:이성 감소 3
 
이재희 이성 -2 러브 이성-4
 
SYSTEM: 아티팩트 효과로 인해 이계의 존재를 본 이성 감소가 1 차감됩니다.
 
확실히,
 
이건 지구를 걸고 싸울만한 스케일입니다.
 
저걸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요?
 
바르톨디의 발가락도 겨우 움직이는 걸요!
 
... 두렵습니다.
 
줄리엣 호버:무리해서 나서지 않아도 괜찮아요, 추방 주문이 완성될 때까지만 시간을 끌어주세요!
 
이재희:시간 끄는 것 정도는... 괜찮겠죠. (이렇게 이상하게 움직이면 쳐다보지 않을까? 적어도 저게 생물이라면.)
 
러빙유 러셀:...그럼. 공격! (옆에 있을 네 어깨를 팍팍 때리며 신호를 준 후, 긴장감 어린 표정으로 버튼을 누른다.)
 
전투 페이즈
 
바르톨디>▒▒▒ 순으로 진행합니다.
 
러빙유 러셀:재희, 앞으로. 전진!
 
이재희:(앞으로 조종간 기울인다.)
 
전원 「바르톨디」 조종 판정
 
이재희: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62/31/12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러빙유 러셀: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
 
앞으로 전진이라고 했는데, 왜 뒤로 가는거죠?
 
도망치자는 건가요?
 
이재희:???
 
러빙유 러셀:으으응?
이게 아닌가?!
 
이재희:이게 뭐야...?
 
기능치 싱크 성공!
 
전원 10+1d10 판정
 
이재희:기능치 상승 12
 
러빙유 러셀:
rolling 10+1d10
 
10+
(
5
 
)
 
 
=
15
 
러브 기능치+15 재희 기능치+12
 
그래요, 침착합시다.
 
이와중에도 우리는 성장하고 있는걸요!
 
▒▒▒:...▒▒▒▒▒▒!!
 
그렇게 긴장한 채 모니터를 살피고 있으면,
 
이계의 신격은 물러난 만큼 앞으로 전진합니다.
 
아직까지 별다른 공격은 하지 않습니다.
 
바르톨디 턴
 
이재희:다시 전진?
 
러빙유 러셀:응! 전진! (못먹어도 고. 라며 주워배운 한국말을 한다..)
 
이재희:(저거 고스톱... 아니다... 다시 버튼 꾹 누른다.)
 
전원 「바르톨디」 조종 판정
 
이재희: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러빙유 러셀: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씩씩)
 
이번에도 앞구르기를 하게 되는 걸까요?
 
벌써부터 골이 아플 것 같은 예감에 잠시 눈을 감고 있으면,
 
펑!!
 
러브가 운전하던 바르톨디의 왼팔에서 거대한 미사일 하나가 발사됩니다!
 
러빙유 러셀:...봤, 봤지?
 
이재희:...와,
 
엄청난 굉음을 내며 이계의 신격을 정통으로 공격합니다.
 
물론 한발자국도 전진하지 않았지만 잘된 일이 아니겠어요?
 
▒▒▒:▒▒▒... ▒....!!!
 
이계의 신격은 무언가를 준비하기라도 하듯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을 중얼거리며 자리를 지킵니다.
 
바르톨디 턴
 
이재희:뭐야.. 저거... 왜 저래.. (다시 공격 준비! 버튼 아무 거나 눌러본다.)
 
러빙유 러셀:보통 영화에서 보면 저렇게 있다가 엄청난 한방을 준비하더라. (전문가라도 되는 양 아무 소리를 내뱉으며 버튼을 누른다.)
 
전원 「바르톨디」 조종 판정
 
이재희: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러빙유 러셀: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세상에..
 
세상에!
 
우리가 드디어 해냈어요!
 
피슈우우우우웅-!!!!!
 
한치의 어긋남없이,
 
바르톨디의 양팔이 하나로 합쳐지더니,
 
푸른빛의 광선포가 날아갑니다!
 
이재희:..헐.
 
러빙유 러셀:.. 우리, 이거 쓰려고 했던 거 맞지..?
 
이게 무슨 미친 기술력일까요?
 
이재희:아니어도 그런 척 하자..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광선포는 그대로 이계의 신격에 직격합니다.
 
▒▒▒:▒!!! ▒▒▒▒▒!!!!!!!!
 
이내,
 
이계의 신격은 그런 광선포가 우습다는 듯
 
귀가 찢어질 것 같은 포효를 지르며,
 
거대한 빛덩어리를,
 
아니. 저거 위험하지 않나요?
 
이재희:야, 야, 피해, 피해!
 
러빙유 러셀:아니, 뭐. 뭐.뭐. 뭐. 어떻게 피해!
 
이재희:몰라, 몰라. 아무 거나 해 보면 피하겠지!
 
러빙유 러셀:아씨! 이재희 바보멍청이 해결해라!
 
이재희:이걸 나 혼자 어떻게 해결하냐!
 
머릿속에 적색신호가 삐용! 하고 울려 퍼질 무렵,
 
그와 동시에 본부로부터 무전이 날아듭니다.
 
줄리엣 호버:주문을 완성했습니다! 발동까지 5, 4, 3…!
 
지금 바로 앞에서 이상한 공격을 하기 일보 직전이라고요!
 
이재희:(그 전에 죽겠는데?!)
 
어떻게든 좀 빨리 외워보세요!
 
러빙유 러셀:(겸허한 표정..)
 
줄리엣 호버:2, 1….!
 
이재희:(그런 표정 하지마...)
 
▒▒▒:▒▒▒▒▒!
 
러빙유 러셀:제가 죽으면 이재희도 죽여주세요!
 
이재희:뭔 소리야, 진짜!
 
그런 바램이 통했을까요? (..)
 
카운트다운과 동시에 무수히 많은 황금색 빛줄기가,
 
어둠을 가르고 거대한 그물을 이루어 이계의 삿된 신을 압박합니다.
 
그것이 서서히 찢어진 구멍 저편까지 밀려납니다.
 
이재희:(와....)
 
이윽고 불청객을 차원의 반대편에 가둔 그물은, 그 틈새에 자리 잡아 허공을 꿰매기 시작합니다.
 
마치 검고 부드러운 천을 황금실로 박음질하는듯한 기이한 광경이었네요.
 
와아아아!!! 히어로!!! 우리들의 히어로!!
 
연결된 통신 너머로 환호하는 사람들의 음성이 들리네요.
 
마치 검고 부드러운 천을 황금실로 박음질하는듯한 기이한 광경이었네요.
 
빛이 사그라들고 나서도 두 눈에는 꽤 오래 잔상이 남습니다.
 
러빙유 러셀:... (허름)
재희야, 당분간 집에서 데이트 하자.
 
이재희:(너덜...)
그러자....
 
줄리엣 호버:여러분! 고생많으셨습니다! 그럼, 바르톨디의 착지를!
 
... 아, 그랬죠.
 
이재희:(아..)
 
이제 대적할 적은 사라졌고, 자유의 여신상도 원래의 위치를 찾아야할겁니다.
 
마지막까지 힘을 내서 올바른 위치에 착지시킵시다.
 
러빙유 러셀:재희야.. (비장)
 
이재희:..응? (왠지 불안..)
 
러빙유 러셀:가자. (아무 버튼이나 마음에 드는 색으로 골라 잡는다!)
인생은 모 아니면 도래!
 
이재희:..무슨, (덩달아 아무 색이나 잡아버린다.)
 
러빙유 러셀:(넌 이미 나에게 넘어왔엉)
 
전원 「바르톨디」 조종 판정
 
이재희: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러빙유 러셀: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세상에..
 
이렇게 깔끔한 무빙을 할 수 있는 병기였던가요?
 
이재희:(깔쌈ㅡ 하게 착지함)
 
불꽃놀이가 진행되는 동안 서서히 고도를 낮춰 리버티 섬의 지지대에 안착합니다.
 
내린 뒤, 다시 인근에 착륙한 헬리콥터로 이동하려 하면 코에 차가운 게 닿습니다.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어쩐지 구름이 짙더라니 쏟아지려는 탓이었나 봅니다.
 
이재희:..어,
 
러빙유 러셀:(나는 히어로다.)(최대한 멋진 표정)
 
이재희:(하늘 바라본다.) 눈 오네.
 
돌아보면 조금 그을린..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고,
 
멀리서는 불꽃이 터지고 있습니다.
 
러빙유 러셀:크흠. 야, 이재희!
 
헬리콥터 조종사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양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습니다.
 
이재희:..왜 또.,
 
러빙유 러셀:나랑 화이트크리스마스 데이트 하러 갈래, 그냥 코 박고 죽을래?
 
이재희:데이트 하러 가겠습니다.
 
러빙유 러셀:좋아. 잘 선택했다, 이재희 바보 멍청이 13.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예고 없이 벌인 불꽃놀이와 레이저쇼는 뉴요커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고 합니다.
 
이 날의 쇼는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뉴스에서 떠들어대곤 했죠.
 
이후 자유의 여신상은 한동안 시설 점검을 한다며 비공개됩니다.
 
그날 UFO를 봤다는 제보들이 괴담처럼 생겨났다 사라집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올해의 크리스마스 시즌도 거리는 데이트하는 연인들로 붐볐다고 하네요!
 
자, 그럼.
 
이상으로 뉴욕 신화생물 관리국에서의 일일 근무일지 작성을 마칩니다.
 
러빙유 러셀:image
 
END 1. 초과 근무 시 수당은 임금의 1.5배!
 
이성 회복: 무사히 엔딩을 봤다 1D5, 완벽히 해낸 임무 당 +1D2, 자유의 여신상을 잘 파킹했다 +1D2
 
보상: 크리스마스… 혹은 신년. 막대한 보상금과 취직처(신화생물 관리국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습니다..)
 
곰탱:재밌다...
저 이성 회복이랑 기능치 상승만 돌리고
깔쌈ㅡ 하게 퇴장하겠습니다
 
치즈 빵. (GM):좋숩니다
깔 ㅡ 쌈
 
이재희:엔딩 보상 4
임무... 몇 개 였지? 3갠가?
 
치즈 빵. (GM):넹!!
 
이재희:4
?
아들아
 
러빙유 러셀:(^^)
 
이재희:자유의 여신 파킹 1
아들아
 
치즈 빵. (GM):
고생은
진탕하고
 
치즈 빵. (GM):보상이....
 
이재희:이성이 76이네,,
 
치즈 빵. (GM):(안타까움)
 
이재희: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새기
관찰 올리기 싫나봐요
 
치즈 빵. (GM):
ㅋㅋㅋ
 
이재희:아들아
ㅇ뭐하는거냐
행운....도 했던가요?
 
치즈 빵. (GM):행운도
했었다
 
이재희:
행운
기준치: 50/25/10
굴림: 33
판정결과: 보통 성공
ㅋㅋ
 
치즈 빵. (GM):
 
이재희:아들아
 
치즈 빵. (GM):
 
이재희:
 
치즈 빵. (GM):
ㅋㅋ
 
이재희:고생만 진탕하고
이게 무슨 일이니
 
치즈 빵. (GM):바르톨디 조종도
가죠
 
이재희:좋,ㅅ습
쓸일이업지만
 
치즈 빵. (GM):재히야 파일럿이
 
이재희:
「바르톨디」 조종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치즈 빵. (GM):되거라
 
이재희:ㅋㅋ
ㅋㅋ
 
치즈 빵. (GM):
 
이재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즈 빵. (GM):
ㅋㅋ
 
이재희:정말
 
치즈 빵. (GM):ㅋㅋㅋ
 
이재희:이카리 신지네?
 
치즈 빵. (GM):ㅠㅠㅠㅠㅠ
아 진짜
 
이재희:아들아,,
 
치즈 빵. (GM):시날 넘
재밌었어요
재히야 사랑해..
 
곰탱:흑흑 저두요
 
치즈 빵. (GM):넌..
최고야..
 
곰탱:넘 재밌었어요.... 갓키퍼링 감사합니다
볼 빨아목기
 
치즈 빵. (GM):개자식이라고 부른건
러브일뿐이야
 
곰탱:ㅋㅋ
 
치즈 빵. (GM):(볼빨묵
 
곰탱:ㅋㅋㅋㅋㅋㅋㅋ
 
치즈 빵. (GM):
ㅋㅋㅋ
ㅋㅋ
 
곰탱:고양이에서 개로
 
치즈 빵. (GM):ㅋㅋㅋㅋㅋ
 
곰탱:종변했습니다
 
이재희:왈왈
 
치즈 빵. (GM):
귀여
 
곰탱:
ㅋㅋ
 
치즈 빵. (GM):오늘도 고생 넘 많으셧구
후딱
자러가!!!!!!
 
곰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생하셨습니다!!!!!!!!!!
 
치즈 빵. (GM):탐라에서 와용!!!!!!
봐요!!!!
 
곰탱:백업 ... 은 제가 나중에
할게요
 
치즈 빵. (GM):헤헤
(두근
좌요
저두 지금
 
곰탱:(호롤ㄹ롭
 
치즈 빵. (GM):티스토리 정리중이라
나중에 살짝
 
곰탱:헉 두근
 
치즈 빵. (GM):던질게유!!!
헤헤
 
곰탱:맞아 저 티스토리에 백업해준거,,
둔거,,
이미지 백업에서 HTML 백업으로 바꿔서
롤20 스타일대로 나온답니다. . . .
 
치즈 빵. (GM):
쪼왓
 
곰탱:데탑 버전으로 봐야 보여요. .
^ㅁ^
LOVE
 
치즈 빵. (GM):^ㅁ^
LOVE
바바바바!!!
 
곰탱: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