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케일] 팬텀 블루 미스트! ~저주받은 보석~

팬텀 레드 로즈! ~저주받은 보석~

본 시나리오는 원본에서 개변을 거쳤습니다.

Written By. 24

2019. 07. 27 pm 03:00 ~

START.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해내는 기술도 날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범죄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감옥에 들어가기 일쑤죠.

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기어다니는 죄많은 그들....

아, 물론 동정하는 건 아니에요.

정의로운 신입 형사인 당신에게 죄는 뿌리 뽑아야 할 악덕이며, 악당은 혼쭐을 내줘야 할 불량 씨앗이니까요.

상사: 그런데, 벌써 몇 번째 검거에 실패하는게 가당키나 하냔 말이야!

쾅

상사가 책상을 크게 내리치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책상 위에는 오늘 아침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문이 펼쳐져 있습니다.

1면에 들어간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유명한,

팬텀 레드 로즈의 화려한 예고장입니다.

어렵게 꼬아놓은 퀴즈나 수수께끼도 없이, 정정당당하게(이 말을 써도 괜찮을까요?)

"몇 월 며칠 몇 시 몇 분, 가장무도회에서 보아요!"

발송된 예고에는 언제나 그렇듯 붉은 장미꽃 한 송이가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상사: 이왕 친절하게 예고장을 보낼 거라면 뭘 훔쳐가는지도 말해달라고!

그렇습니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해내는 기술도 날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범죄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감옥에 들어가기 일쑤죠.

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기어 다니는 죄 많은 그들……

사이에서도, 경찰을 우롱하며 훨훨 날아다니는 붉은 장미의 괴도!

이번에는 꼭, 반드시.... 그를 붙잡아 보이겠어요!

상사: 이봐, 듣고 있는 거야? 신입이 벌써부터 기가 빠져서는, 에잉, 쯧쯧.....

다짐하는 것도 잠시, 상사의 꼰대질에 당신은 쫓겨나듯 방을 나옵니다.

마음먹은 대로 돌아갔다면 만사가 참 쉬웠을텐데요.

동료1: 오늘은 평소보다 심기가 안좋으시네요.

동료2: 왜, 또 그 괴도가....

동료들이 소곤거리다, 당신이 오자 반갑게 맞이합니다.

릴리 레나이아:...(작게 한숨을 내쉰다)

동료1: 릴리씨,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커피 마시고 일해요~ 이럴때 한숨 돌려야죠.

당신의 손에 뜨거운 커피가 안착합니다.

종이컵 안을 들여다보면, 새까맣고 끈적끈적한 액체 위에 언뜻 당신의 모습이 비치네요.

조금 피곤해보이지만 눈빛만은 힘이 들어간.

이정도면 제법 정의로운 경찰 같지 않나요?

뿌듯해해도 좋아요, 아니, 뿌듯해하자고요.

경찰에 들어온 당신은 다른 여러 일에 당황한 적도 있지만 (주차 단속, 무단횡단 단속, 음주 단속, 기타 등등)

팬텀 레드 로즈라는,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대사건에 합류할 기회를 얻었으니까요.

동료1: 릴리씨도 이제 경찰 태가 나네요~ 햇병아리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동료2: 아니, 정말 엊그제였잖아. 몇 달밖에 안됐다고?

동료1: 아하하, 그랬었나.

그런데 릴리씨, 지난번 괴도가 출몰했던 현장에 있었다면서요.

혹시 재미있는 일화 같은거 없어요?

릴리 지능 판정

릴리 레나이아: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잘 생각이 나지 않아, 머뭇거리는 당신을 동료들이 재촉합니다.

동료1: 아니, 그때 명화 절도사건 있잖아.

그 괴도와 일대일 매치를 했다고 들었는데!

아, 기억이 납니다.

당신이 입을 열자, 동료들의 눈빛이 호기심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당신은 그때의 일을 회상하기 시작합니다.

...

한 달 전, 달이 뜨지 않은 밤.

투손 시내에 위치한 헤링스 미술관은 한밤중인데도 전층 불을 밝히고, 숨을 죽인 채 괴도의 침입을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입구부터 경찰들이 오가는 차를 경계하고 있네요.

당신은 이런 큰 사건에 차출된 것이 처음이라 심장이 떨리기만 합니다.

원래 같았다면 신입 중에서도 신입인 당신에겐 기껏해야 순찰 정도가 떨어졌겠지만, 이번엔 운이 좋았어요.

괴도가 보낸 예고장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 당신이었으니 말이에요.

NPC: 자네가 하마터면 놓칠 뻔한 예고장을 발견했다고 들었네.

높으신 분이 형식적으로, 당신을 칭찬합니다.

NPC: 이 괴도란 것이 참 질이 나빠.

언제, 어디서든 그렇게 꼬박꼬박 잘 쓰면서 뭘 훔치려고 하는지는 적지 않고... ...

게다가 예고장을 아무 데나 끼워두니 제때 발견하기도 힘든 일이지.

그렇습니다. 이번 예고장은 회수를 위해 내놓은 빈 짜장면 그릇 안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막내인 당신은 그릇을 버리다가 우연히 예고장과 눈이 마주쳤고, 그 공을 인정받아 가장 중요한 전시장의 경계를 맡게 되었답니다.

NPC: 자, 곧 예고 시간이군.

녀석이 노릴 법한 그림이라면, 분명히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가 틀림없어.

이 미술관에서 최고로 가치 있는 그림이니까.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

이 전시장의 중앙, 오만떼만 경찰들로 바글바글한 안쪽에 그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커다랗고 휘황찬란한 귀걸이를 한 여인이, 베일을 쓴 채 눈을 내리깔고 있습니다.

손에는 막 감다 만 실타래가 들려있고요.

릴리 교육 어려움 판정

릴리 레나이아:

교육
기준치:	60/30/12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잘 그린, 값비싼 그림처럼 보이긴 하네요.

이쪽엔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지만, 미술관을 찾는 모든 사람이 이 그림을 먼저 보러가는 걸 보면 분명히 훌륭한 그림이겠죠?

“예고 시간 10분 전! 모두 정위치로!”

당신은 전시장의 구석 벽에 섭니다.

아리아드네와는 다소 멀리 떨어진 곳이라, 이 구역의 경계는 한산하네요.

당신 외에 배치된 이는 갓 신입처럼 보이는, 경찰정복을 서투르게 입은 사람입니다.

모자가 삐뚤어졌는지 쩔쩔매고 있네요.

눈이 마주치자 꾸벅, 인사를 하고... ...

신입: 앗, 모자가 떨어졌...

허둥지둥 소란을 피우는 모습에 저쪽의 경찰들이 눈살을 찌푸립니다.

"거기, 조용히 하게!"

신입: 죄, 죄송합니닷! 으아, 혀 깨물었... ...

모자는 주울 생각도 않고 시끄럽기 그지없네요.

어떻게 할까요, 모자를 주워줄까요?

릴리 레나이아:...(조용히 한숨을 내쉬고는 모자를 주워준다)

신입: 앗.. 감사합니다...

신입 경찰은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표합니다.

20대 중반인가? 상당히 젊어 보여요.

선량한 얼굴이지만 잔뜩 긴장한 듯, 모자는 여전히 삐뚤어져 있고 겉옷의 단추도 한두 개쯤 뜯어져 있습니다.

"예고 시간 5분 전!"

신입: 저기, 제가 오늘이 첫 임무라 그런데... ... 팬텀 레드, 어쩌고가 그렇게 유명한가요?

미술관 앞에 기자들도 와글바글하고...

신입 경찰이 당신에게 자꾸만 말을 걸어옵니다.

아무래도 당신 또한 신입이다보니까, 그런 기류를 감지하고 친해지고 싶어 하는 걸까요?

당신이 원한다면 신입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선에서 그에 대한 얘기를 해주어도 좋겠네요.

릴리 레나이아:(신입 경찰이라지만 모른다는게 말이 되는 건가? 의구심에 고개를 슬 기울이다 다시 돌아와) 유명하다면 유명하겠죠.. 반년 전에 갑자기 나타나서는 사건 전날 대담하게 예고장을 보내는 놈인데 경찰 중에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게 더 이상할 겁니다.

신입: 그래요..? 예고장을 보내다니, 웬만한 범죄자들이라면 제 무덤 파는 짓이라고 말하겠어요.

신입은 당신의 이야기를 아주 흥미롭게 듣습니다.

당신의 얘기 사이사이에 추임새를 빠지지 않고 넣더니,

신입: 인기가 많은 괴도였구나. 선배는 좋아하시나요?

하고, 갑자기 질문을 던집니다.

릴리 레나이아:?...(갑작스러운 질문에 슬 눈을 크게 뜨고 당신을 돌아보다 다시 고개를 돌리며) 대단하고 인기 많은 건 인정하겠지만 솔직히 그렇게 좋게 보이진 않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매번 예고장으로 경찰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항상 그 긴장감을 무능하다고 비웃고 가는 듯하니까요. 이 사람들은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는건데 말이죠...

당신이 부정적인 대답을 하자, 신입은 감탄합니다.

신입: 하긴, 그래야 정의로운 경찰이죠! 존경스러워요, 선배.

저도 선배에 뒤지지 않도록 힘내야겠습니다.

릴리 심리학 판정

릴리 레나이아: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40
판정결과:	실패

지금의 대화로 긴장이 다 풀렸나보네요.

신입 경찰은, 조금 전보다 편안한 얼굴을 합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거이, 아까부터 소곤소곤 시끄럽잖아! 예고 시간 10초 전... ..."

그 순간, 화를 내던 그가 아연한 표정을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방 안의 모든 불이 소등되었기 때문이죠.

방금까지만 해도 환했던 내부에 순식간에 암흑이 찾아옵니다.

"저, 정전이다!"

"어서 비상 전력을!" "젠장, 손전등이라도 켜봐!"

삽시간에 전열이 흐트러지며, 손전등 빛이 번뜩거립니다.

다행히 아직 그림은 무사한 모양이네요.

신입: 선배, 손전등 챙겨왔어요?

바로 옆에서 속삭임이 들립니다.

신입: 저는, 아닌데. 놓고 왔나 봐요. 칠칠치 못한 신입이라니까.

릴리 레나이아:(옆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손전등을 찾아본다)

그 말을 듣고 당신은 허리춤을 확인하지만, 이상하게도 당신의 손전등도 보이지 않아요.

분명 가져왔는데 말이에요.

신입: 그래도 핸드폰이 있어서 다행이죠. 과학이 이만큼 발전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부스럭거리는 소리.

하지만 그런 것치고는 빛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신입: 슬슬 예고시간 아닌가요?

정확한 시간이─, 6초,5, 4... ...

릴리 레나이아:...!(서둘러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찾아)

릴리 관찰력 판정

릴리 레나이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있다!

당신은 간신히 핸드폰을 꺼내, 플래시를 작동시킵니다.

그러자 당신의 눈앞에 보인 것은,

"3"

"2"

"1"

팬텀 레드 로즈:Show Time-

갑자기 눈을 찌르는 듯 강렬한 빛이 터집니다.

이건.. 섬광탄입니다!

눈물이 앞을 가려, 제대로 뜨고 있을 수 없습니다.

릴리 레나이아:큭...!(팔로 눈앞에 빛을 가려)

어디선가 욕설이 들립니다.

“녀석이 왔다!!! 벽을 더듬어! 아리아드네를 지켜라!”

그리고 당신의 바로 옆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립니다.

팬텀 레드 로즈:이런 상황에서도 막힘없이 지휘라니, 직업정신이 투철한데?

그런데 어쩌나. 물건은 이미 챙겼는데. (피식 웃고는) 내가 언제 아리아드네를 가져간다고 말이라도 했나?

아무리 괴도라 해도 가끔은 쉬운 길을 택하고 싶은 법이거든.

제대로 앞을 볼 수도 없는 당신의 머리에, 푸욱, 깊게 모자가 씌워집니다.

팬텀 레드 로즈:이것저것 알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선배.

그럼 오늘은 이만─.

잠깐만요, 릴리! 이대로 그를 보내줄 건가요?

괴도, 팬텀 레드 로즈잖아요?

지금까지 아무것도 모른다는듯 당신을 놀렸던 괴도인데, 설마 아무것도 안하고 내버려 둘 생각은 아니겠죠?

벌컥

창문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방향은, 정확해요.

이대로 달려들면 붙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달려들어요!

릴리 레나이아:..!! (모자를 벗어 던지고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달려간다)

릴리 근접전 판정

릴리 레나이아:

근접전(격투)
기준치:	80/40/16
굴림:	7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정통으로 몸통박치기에 성공합니다.

당신에게도 얼얼한 충격이 오네요.

팬텀 레드 로즈:..와, 잠깐만,

이건 예상 못했는지, 괴도가 당황한 소리를 냅니다.

쿠당탕!

팬텀 레드 로즈:선배님, 나 뼈 부딪혔는데..

팔다리가 엉키고, 육탄전이 계속되다가... ...

릴리 관찰 어려움 판정

릴리 레나이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의 바로 앞에 있는 괴도가, 스스로의 뺨을 만지는 듯하지만, 잘 보이지 않네요.

팬텀 레드 로즈:잠시만 휴전하는게 어때요?

그 말과 동시에 당신은 나동그라집니다.

다른 경찰들이 모조리 이쪽으로 달려들었지 뭐예요!

섬광탄의 효력이 사라질 때까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정신을 차리자, 창문은 훤히 열려 있고,

괴도는 온데간데 없을뿐더러... ...

당신의 손에는,

찢어진 망토 조각만이 남아있었습니다.

....

... 그런 일이 있었죠.

미술관이 잃어버린 것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사실 인기가 없다 못해 아무도 정확한 이름을 몰랐던 낡은 그림이라고 합니다.

미술관 측은 아리아드네를 잃어버리지 않았으니 되었다며 이 이상 경찰을 추궁하진 않았다고 하네요.

오히려, 팬텀 레드 로즈가 훔쳐 간 그림이라며 해당 그림의 기념품을 제작해 큰 이익을 거뒀다는 소문이 들려옵니다.

동료1: 릴리씨도 참, 고생이 많네요.

하마터면 잡을 뻔했는데 아깝다.

당신은 동료의 위로 섞인 말을 들으며 어느새 식어버린 커피를 들이켭니다.

입맛이 쓰군요.

그날로부터 벌써 한 달이 흘렀습니다.

이번에야말로 리벤지 매치!

왜냐면, 전날 밤 당신이 두고 간 슬리퍼 밑에서, 예고장이 발견되었으니까요.

이번에 팬텀 레드 로즈가 노리는 장소는 사흘 후 열리는 <가장무도회>라고 합니다.

고위층들이 해마다 여는 즐거운 유희라, 경찰을 단체로 들일 수 없다는 명령에 다들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도 당신이 합류할 수 있었던 건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동료1: 그러지 말고 일이나 합시다, 일.

파티 다녀오면 어땠는지 이야기해주시고요. 아, 오늘 점심은 피자 어때요?

동료2: 피자 좋지! 나는... ... 하와이안!

동료1: 아 지난번에도 그거 시켰잖아요, 저 파인애플 싫다니까 자꾸 그러네.

당신은 자리로 돌아와 예고장의 사진을 살펴봅니다.

릴리 지능 판정

릴리 레나이아:..(일하러 가는데 파티는 무슨...)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괴도의 예고장은 그때그때 다른 편지, 다른 글씨, 다른 말투지만 붉은 장미꽃만큼은 한결같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가장무도회>에 입장을 허가받은 건 당신과 몇 명의 경찰.

제대로 사복을 입어야 한다고 했었죠.

차라리 경찰을 가장한 척, 정복을 입고 가면 안 되나?

잠깐, 이거 괜찮은 것 같습니다.

고급스러운 정장이나, 코스튬을 갖추기엔 여력이 없단 말이죠.

당신은 경찰정복을 입은 채 무도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합니다.

결행 일시는 사흘 후.

그 후로 잠을 잘 때마다, 꿈 속에서 괴도가 나타나 당신을 바짝 약 올리고는 사라집니다.

본때를 보여주고 말겠어……

동료2: 아, 피자 온 것 같네. 막내가 나가라!

본때를 보여주고 말겠다고…… 당신은 피자를 받으러 나갑니다.

피자 배달부는 헬멧을 쓴 채로, 오토바이 옆에 서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을 보자,

배달부: 주문 감사합니다!

하는 말과 함께 피자판을 잔뜩 얹어주네요.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가 가득 피어오릅니다.

결국 파인애플이 든 피자 반, 들어있지 않은 피자 반을 시켰던가요.

배달부: 열 번 시키면 피자 한 판이 무료거든요.

이제 아홉 번이니까, 다음 주문하실 때는 쿠폰 사용하신다고 말씀해주세요.

배달부는 제법 싹싹하게 말을 붙여옵니다.

헬멧에 가려져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엔 웃음기가 담겨 있네요.

고된 일인데도 이렇게 잘 해주는 건…… 당신이 경찰이라서일지도 모릅니다.

원래 경찰 앞에서는 모두가 법규를 준수하잖아요.

릴리 레나이아:(이상하게 밝은 사람이네.. 생각하며 피자를 받아든다)

네 수고하셨습니다.

배달부: 이정도로 뭘요, 참, 경찰관님께서는 무슨 피자가 제일 좋으세요?

릴리 듣기 판정

릴리 레나이아: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말투, 비교적 최근에 들은 것 같은데... ...

아뇨. 아마 아니겠지만.

무언가 마음에 걸립니다.

쓸데없이 파고들어 오는 것도 그렇고.

아, 좀 수상하단 말이죠.

릴리 레나이아:... 혹시 우리 어디서 만난적 있습니까?

배달부: 그럴리가 없잖아요~ 혹시 작업거시는건 아니죠?

릴리 레나이아:...(어이 없다는 표정도 잠시 고개를 저으며) 아닙니다. 그만 가보시죠.

배달부: 장난친건데 그 반응은 조금 너무하시다-. (키득 웃으며) 그럼 이만 가보겠... .... 윽...

오토바이에 올라타던 배달부가 오른쪽 무릎을 부딪쳤는지 작게 앓는 소리를 냅니다.

그렇게 세게 부딪친 것 같지도 않은데, 엄살이 심하네요.

눈이 마주치면 배달부는 멋쩍은 것처럼 물어보지도 않은 변명을 합니다.

배달부: 아 이게 참, 한 달 전에 멍이 든 건데 아직도 안 나았거든요.

그때 그 사람이 너무 끈질겨서 원... ...

릴리 레나이아:...(한달 전이라... 시기가 참 맞아 떨어지네. 눈이 마주친 배달원을 의심스러운 눈으로 보며) 안 물어봤습니다.

배달부: 하하.... 그러시구나, 그럼 가볼게요..~

배달부는 사라지고 당신은 그를 의심스럽게 바라보다 안으로 들어갑니다.

피자는 그 사이 조금 식은 것 같지만 뭐, 안으로 들어가면 다 거기서 거기니까요.

당신은 피자를 먹으며 생각합니다.

릴리 지능 판정

릴리 레나이아: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래, 틀림없습니다. 헷갈릴 리가 없죠.

아까 그 배달부, 팬텀 레드 로즈라고요.

경찰이 뭘 하고 있는지 염탐하러 온 게 아닐까요?

단 하나의 정보라도 줄까 보냐... ...

당장이라도 괴도를 감옥에 집어넣고 싶어집니다.

분노와 사명감으로 가득 찬,

릴리 이성 판정

릴리 레나이아: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6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변화 없음

생각을 하고 있던 사이...

파인애플이 떨어져버렸습니다... ...

그렇게 사흘이 흐릅니다.

당신은 그동안 많은 일을 했지만, 그때마다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괴도의 괴롭힘에 시달려 다소 피로해졌습니다.

무단횡단을 하는 할아버지로 변장하거나, 인형을 잃어버렸다며 우는 아이로 변장하거나,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는 아저씨로 변장하거나.

아니, 뭐 모두가 괴도는 아니겠지만요.

그래도 그 괴도라면 당신을 괴롭히러 오는 게 당연하다니까요.

한 명 정도는 괴도였을걸요?

오른쪽 무릎을 다친 사람들이 어디 그렇게 흔하겠어요!

어쨌든, 현재 당신은 가장무도회장에 들어와 있습니다.

도시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이곳은, 어떤 종교단체의 건물이라고 하는군요.

처음 들어보는 종교니 정교는 아닌 듯한데, 고위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니 뭐라고 지적하기도 어렵습니다.

건물 주변엔 이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온 고급 자동차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총 3층짜리 건물로, 1층에는 휴게실, 2층에는 식당, 그리고 3층에는 기도실로 쓰이는 넓은 강당이 있습니다.

현재는 파티에 걸맞게 [휴게실] 구역, [레스토랑] 구역, [본회장]으로 나뉘어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단 하나뿐인 계단을 올라가 3층에 도착하면,

회장 안은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맛좋은 음식과 음료가 가득하네요.

경찰정복을 입고 온 당신을 ‘경찰 코스튬’을 입은 참가자라고 모두가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화려한 드레스나 연미복, 당신이 알지 못하는 만화 캐릭터 코스튬, 슈퍼맨을 위시한 히어로들, 마법사나 할로윈 코스튬 같은 것들도 보이고.

하지만 당신이 가장 거슬리는 건... ...

“등장, 등장! 팬텀 레드 로즈의 화려한 등장입니다!”

“잠깐! 사칭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나야말로 진정한 팬텀 레드 로즈!”

……그 괴도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겠죠!

얼추 돌아보아도 17명 정도는 괴도 행세를 하며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야 진짜가 나타나더라도 얼른 잡을 수 없겠어요.

릴리 레나이아:듣기 싫은 소리 천지네...

몇 없는 사복 경찰들도 하나같이 당황스러운 얼굴을 합니다.

무전기와 연결된 이어폰이 치직거리더니, 음성을 토해냅니다.

[ 어쩔 수 없지. 다들 경계를 늦추지 말고, 자연스럽게 파티에 녹아들도록. ]

[괴도가 노릴 만한 목표는 보석이다만, 경찰에게도 그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군. 우선은 나타난 괴도를 잡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게나. ]

그런 지령과 함께 당신은 혼자가 되었습니다.

예고 시간까지는 앞으로 세 시간. 파티라도 즐겨볼까요?

회장을 전체적으로 둘러보면, 우선 가장 넓은 [본회장]에서는 쉴새 없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군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 쓸 만한 정보를 ‘탐문’으로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참, 그 외 2층 [레스토랑] 구역은 앉아서,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개방되어 있고

1층 [휴게실] 구역은 떠들썩한 파티에서 한숨 돌려 휴식할 수 있습니다.

현재 당신이 있는 곳은 본회장입니다.

특별한 지령이 없는 한, 우선은 본회장부터 둘러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릴리 관찰력 판정

릴리 레나이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을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그룹이 있습니다.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과,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 뱀파이어 복장을 한 남성이네요.

순서대로 말을 걸어볼까요?

릴리 레나이아:(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에게 다가가 말을 건넨다)

붉은 드레스: 어머, 안녕하세요. (눈 웃음)

릴리 레나이아:안녕하십니까. (영업용 눈웃음을 지어보이며) 주변이 시끌시끌하네요. 다들 같이 오신분이 있던데 혼자 오셨습니까?

붉은 드레스: 파티장이니까요. (주변 슥 둘러보고는) 저는 혼자 왔어요, 그쪽은요?

릴리 레나이아:아, 저도 혼자 왔습니다. 어디 소개 받고 오시건가요?

붉은 드레스: 저는 친구들 소개 받고 왔어요. 종교 단체가 소유한 건물이라길래, 신기하다 싶어서.

릴리 레나이아:그렇군요. 종교 단체라는 건 저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야수회' 였던가요? 좀 특이한 이름 같지않습니까?

붉은 드레스: 잘 알고 계시네요, 맞아요, 야수회라고 했었어요. 좀 이상하긴 하지만... 자선도 많이 한다고 했고. 종교의 자유는 누구나 가질 수 있으니까요.

그건 그렇고, 경찰 옷이 참 잘 어울리시네요! 이런 경찰만 있었다면 범죄는 벌써 사라지고도 남았을 거예요.

릴리 레나이아:(역시나 영업용 미소를 흘리며) 하하 과분한 칭찬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여기에 팬텀 레드 로즈가 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같은데 알고 계십니까?

붉은 드레스: 과분하다뇨. (입 가리며 미소지어) 어머, 당연하죠.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 사람을 보려고 몰래 들어온 외부인들도 몇몇 있다는 걸요. 분명 멋진 사람이겠죠, 기대 되네-.

릴리 레나이아:듣던대로 인기가 대단하네요. 정작 뭘 훔쳐가려는 지는 적혀있지 않았다더군요. 여기에 그럴만한게 있을까요?

붉은 드레스: 글쎄요.., 설마 제 목걸이는 아니겠죠? 최고급 루비로 만든 건데, 잃어버리면 너무 슬플 거예요. (목걸이 매만지다가 뭔가 생각났는지 아, 하며 운을 띄운다.) 그러고보면, 야수회에서 애지중지하는 보석이 하나 있대요.

황금빛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그래도 전 제 루비가 제일 좋지만요.

릴리 레나이아:보석이요? (종교단체에 보석이라...) 좋은 정보네요. 감사합니다.(웃는 낯으로 살짝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만약 레드 로즈가 목걸이를 탐넨다면 제가 막아드리죠. (마음에도 없는 말이지만)

붉은 드레스: 어머, 든든하네요. 일일 경찰같고. (싱긋 미소짓다가) 저는 그럼 이만 먼저 실례할게요. 잠시 볼일이 좀 생겨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은 유유히 회장을 빠져나갑니다.

릴리 레나이아:(얼굴에 쥐날것같아..)

이제 남은 사람은.. 셜록 홈즈 옷을 입은 남성과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이네요.

릴리 레나이아:(큼큼 목을 풀고는 셜록 홈즈 복장을 한 남성에게 다가간다)

셜록 홈즈 옷의 남성: 제법 총명해 보이시는군요. 아, 제가 아무한테나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닙니다. 저는 눈이 높거든요.

릴리 레나이아:그러시군요. (안물어봤어...) 눈썰미에 맞게 탐정 복장이 참 잘어울리십니다.

셜록 홈즈 옷의 남성: 하하, 별 말씀을요. 그래서 말인데, 당신도 경찰보단 다른 탐정 옷을 입는게 낫지 않았을까요?

알다시피 추리 소설에서 경찰은 빈번이 범인을 놓치는 존재로 등장하기 마련이잖아요.

릴리 레나이아:(멋쩍은 듯이 웃으며) 하하... 그런가요? 전 탐정보다는 경찰이 마음에 들어서 말입니다. 추리 소설을 탐정 위주로 쓰여진것이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군요. 추리소설을 많이 읽으시나 봅니다?

셜록 홈즈 옷의 남성: 흠.. 개인의 취향이라니, 더 건드리진 않겠습니다. (못마땅한 얼굴) 그야, 물론이죠. 추리 소설만큼 두뇌 향상에 도움 되는 것도 없습니다.

릴리 레나이아:(향상은 안된것같은데...) 그렇다면 이번에 이 파티에 온다는 팬텀 레드 로즈에 대하서도 잘 아시겠군요?

셜록 홈즈 옷의 남성: 아, 그 뜨내기 도둑이요? 알다마다요. 팬텀이라니, 웃기지도 않습니다. 예고장부터 보세요. 당당하게 몇월 며칠 몇 시... ... 참나, 유치하기 그지 없습니다.

고급스러운 수수께끼도 없이 어떻게 괴도라고 할 수 있겠어요? 한참 모자라요.

릴리 레나이아:(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군..적당히 비위 맞춰줄까) 아 역시 추리 소설을 많이 읽으신 분이라 생각부터가 다르시군요. 그렇다면 그 뜨내기 도둑이 어떤걸 훔쳐갈지도 예상이 가십니까?

셜록 홈즈 옷의 남성: (고개 끄덕) 이래서 아이들보고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는 거겠죠. 훔쳐내고자 하는 것이요? 흠..., 이곳에 저주받은 보석이 있다곤 하던데, 정말인진 모르겠네요.

소유주에게 불행을 가져다 준다고 했나... ... 결국 트릭은 마지막에 들통나기 마련이죠. 유독성의 물질이 발라져 있다거나, 방사능이 새어 나오고 있다거나. 그런 거 아니겠어요?

릴리 레나이아:그렇군요..(결국 훔치려는건 그 보석인가..) 감사합니다. 덕분에 많이 배워가는 것같군요.

셜록 홈즈 옷의 남성: 별 말씀을요. 뭐,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이 남자에게서 들을 얘기는 다 들은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가볼까요?

릴리 레나이아:(상대해주기 좀 힘든 사람이네..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자에게 다가가)

뱀파이어 복장의 남성: 오, 안녕하십니까. 파티는 잘 즐기고 계시는지요?

릴리 레나이아:아 네, 물론입니다. 아주 화려한 파티네요. 전 이번이 처음인데 혹시 매년 열리는 겁니까?

뱀파이어 복장: 물론이죠. 저는 이 무도회가 너무 좋아, 매년 참석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시계 토끼 분장을 했어요. 아시나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건데.

릴리 레나이아:아~ (고개를 끄덕이며) 물론 알고 있습니다. 그 시계를 들고 바쁘다며 뛰어다니는 토끼 잖습니까. 생각보다 잘 어울리셨을 것 같군요. 매년 참석하시는 거라면 종교에 계신 분이신건가요?

뱀파이어 복장: -과찬이십니다. 종교요? 하하, 글쎄요. 혹시 이 건물의 종교단체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거라면 언제라도 환영이지만, 오늘만큼은 파티를 즐겨주세요.

릴리 레나이아:(종교에 소속된 사람은 맞는 것 같네) 물론이죠. 아, 혹시 저주받은 보석에 대해서 아는게 있으십니까? 아주 소중한 보석이라던데..

뱀파이어 복장: 저주받은 보석? 그런 소문이 돌고 있었군요. 그건 저주가 아니고 신의 축복을 받은 보석, 옐로 다이아몬드입니다. 그 황금빛 보석이 얼마나 귀한지... ... ... 직접 보지 못한 자들은 모를겁니다.

릴리 레나이아:옐로 다이아몬드라... 생각보다 귀한 보석이었군요. (신의 축복..?) 듣자하니 오늘 레드 로즈가 그 보석을 가져갈지도 모른다는데 보석은 괜찮은 거겠죠?

뱀파이어 복장: 괜찮은게 아니고, 괜찮아야합니다. 괴도가 그 보석을 훔쳐 가면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니까요! 만일 당신이 정말 경찰이라면, 꼭 그 망할 도둑을 잡아주세요.

그렇다고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진 마시고요. 손님들이 불안해하니까.

릴리 레나이아:네, 뭐. 제가 진짜 경찰은 아니지만 노력해보죠.(마지막으로 싱긋 웃고는 고개를 까딱 숙여 인사하며 자리를 뜬다)

당신이 탐문을 끝내자, 때마침 무도회장의 음악이 한층 경쾌하고 신나는 무도곡으로 변합니다.

사람들이 쌍을 지어 춤을 추기 시작하는군요.

달리 파트너가 없는 당신은 그런 대열을 피해 구석으로 밀려납니다.

월 플라워가 될 준비는 되었나요?

그 순간,

팬텀 레드 로즈:멋진 형사님, 저를 잡아가려고 오셨나요?

당신에게 팬텀 레드 로즈가 말을 걸어옵니다.

……아, 팬텀 레드 로즈의 옷을 입은 사람이요. 엄밀하게는 말입니다.

단정한 베일이 그의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있어, 정확히 어떤 인상인지는 잘 알 수 없었습니다만

세간에 널리 퍼진 ‘팬텀 레드 로즈’를 그대로 재현한 것 같군요.

장갑, 망토, 겉옷에 단 트레이드마크인 붉은 장미꽃.

릴리 관찰력 판정

릴리 레나이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의 왼쪽 귀에만 붉은 장미꽃 모양의 귀걸이가 달려 있습니다.

한쪽만 한 귀걸이라니, 독특하네요.

당신이 귀걸이를 물끄러미 보자, 그는 호의적인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귀를 가리는 동작을 취합니다.

팬텀 레드 로즈:저는 케일 시트런입니다. 당장 체포하려는게 아니라면, 함께 춤이라도 추시지 않겠어요?

릴리 레나이아:(오늘 이 옷을 입는 사람만 몇 명을 본건지... 전에도 먼저 다가와 저를 놀리곤 간 것이 생각나는 지 슬 미간을 구기다. 그래도 한명은 잡아두는게 좋으려나..) 제가 춤을 잘 추는 편은 아닌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케일 시트런:그럼요, 저도 그렇게 잘 추는 편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서투르시다면 리드 해 드릴게요.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네게 손을 내밀어)

릴리 레나이아:자신 있으신 모양입니다?(조금은 떨떠름하지만 표정을 숨긴채 피식 웃으며 내민 손을 잡는다)

케일 시트런:음.. 그럭저럭요.

잘 추진 못한다는 말과 다르게 그는 능숙하고 사뿐사뿐한 걸음걸이로 당신을 리드합니다.

하얀 망토가 움직이는 동작에 맞춰 조금씩 흩날리는 모습이 마치 한마리의 백조같네요.

케일 시트런:이런 곳은 처음이죠? 경찰 옷을 입은 참석자는 당신뿐이거든요.

릴리 레나이아:처음인건 맞지만, 팬텀 레드 로즈가 나타날 파티장에 경찰 옷이라면 잘 어울리잖아요? (능청스레 거짓말을 해)

케일 시트런:틀린 말은 아니네요. (여전히 웃는 낯으로 말을 이어가) 뭐, 덕분에 눈에 엄청 띄는데 설마 그것도 모르신건 아니겠죠?

릴리 레나이아:눈에 띄는 건 잘 몰랐지만, 덕분에 이렇게 레드 로즈가 제발로 찾아온거 아닌가? 그건 좋은 것 같은데요.

케일 시트런:진짜 모르셨을 줄은 몰랐는데요. (널 보며 눈 깜박이다가) 제가 먼저 와서 다행인줄 아세요. 다른 괴도들이 오기 전에 먼저 낚아채야지, 하고 있었거든요.

릴리 레나이아:다행이네요. (슬 눈꼬리가 호선을 그려) 먼저 다가와줘서 고마워요. 솔직히 다른 괴도들은 흉내내기 바빠서 나한텐 관심도 없었는데 말이죠.

케일 시트런:그래요? 으음, 이상하네. 이렇게 눈에 띄는 경찰을 왜 몰라볼까. (눈을 반쯤 접어 미소지어) 혹시 진짜 경찰이라고 생각해서 그러나?

춤을 추던 중, 케일은 당신을 부드럽게 턴 시켜줍니다.

릴리 예술(춤) 판정

릴리 레나이아:

예술(춤) Roll
기준치:	5/2/1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이런, 당신은 스텝을 잘못 밟아 비틀거립니다.

그러고 보면, 당신이 아는 괴도는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지 않았나요.

이왕 중심을 잃은 김에 은근슬쩍 부딪혀보면 어떨까요?

릴리 레나이아:(살짝 부딪혀본다)

당신이 휘청거리자 그는 당신이 넘어지지 않게 붙잡아줍니다.

케일 시트런:괜찮으세요?

특별히 아파하는 기색을 보이진 않는군요.

오히려 넉살 좋게 넘어갑니다.

이 사람... ... 괴도가 아닌걸까요?

릴리 레나이아:(아님 한달이나 지났으니 다 나았으려나..?) 괜찮습니다. 발이 꼬여서.. 미안해요.

케일 시트런:괜찮아요, 다치지 않으셔서 다행입니다. (당신이 중심을 다시 잡은 것 같자 손을 놓아줘)

노래가 끝나갈때 즈음, 당신을 잡고 있던 손을 놓으며 제법 멋들어지게 인사를 합니다.

케일 시트런:파티가 목적이 아닌 거, 알고 있어요. 춤을 추는 동안 당신한테 무전기가 있는 걸 봤거든요.

그리고, (손을 뻗어 네 귀에 꽂혀있는 이어폰 살짝 톡 치며) 이것도.

릴리 레나이아:...(보통은 춤 추면서 그걸 유심히보진 않을텐데.. 뭐 이제 와서 숨겨봐야 안통하려나) 눈썰미가 생각보다 좋으시군요. 언제부터 알고 있었습니까?

케일 시트런:음, 오늘 괴도가 온다 했으니 사복경찰들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거든요. 그래서 혹시나 싶어 봤는데, 역시나였네요. (장난스레 웃으며 말하지만 네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은근슬쩍 넘어가) 다른 의미로 엄청 눈에 띄니까 경찰 하긴 힘들겠어요-.

릴리 레나이아:사복경찰 이야기가 퍼져있다는 건 알았지만 난 사복은 아닌걸요?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다른 말로 넘기자 슬 고개를 기울이다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그만큼 정보 얻는데는 유용하죠.

케일 시트런:나름 발상의 전환이군요. (고개 끄덕이고는) 정보만 얻을 수 있을 것 같진 않은데? (살며시 고개를 기울이는가 싶더니 다시 원래로 돌아오며) 아무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저도 돕고싶다는 거예요.

릴리 레나이아:...? (돕고 싶다라? 확실하진 않지만 보통 자신을 잡으러 올 경찰을 돕고 싶다고 하는 괴도가 있을까? 뭐... 그만한 인물이긴 하지만) 이유를 물어봐도 됩니까?

케일 시트런:큰 이유는 없고... 조금 재밌을 것 같아서요. (어깨 으쓱이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릴리 레나이아:재밌을 것같다라...(조금은 눈빛이 달라졌다) 미안하지만 이건 놀이가 아니라서요. 그 이유로는 받아주기 좀 힘든데?

케일 시트런:(눈빛이 달라졌네. 공과 사는 구분한다, 이건가. 찰나의 순간이지만 웃음기가 싹 사라진 얼굴로 널 잠시 보다가 이내 아까의 모습으로 돌아와) 그래요? 근데 어쩌지, 저도 장난치는건 아닌데.

매혹
기준치:	70/35/14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릴리 레나이아:(순간 웃음기가 사라진 얼굴에 저런 얼굴도 할 줄 아는 사람이구나 싶어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조금은 진심인가? 뭐 조금 데리고 있다보면 어떻게든 되려나. 작게 한숨을 내쉬며) 하... 알겠습니다.

대신 너무 눈에 띄는 행동만 하지 말아주세요.

케일 시트런:그럼요, 제가 뭐하러 그러겠어요-. 형사님한테 곤란한 행동은 안 합니다. (피식 웃고는) 여기에 수상한 사람은 없어보이던데 내려갈까요?

릴리 레나이아:(본회장을 빙 둘러보고는 내려가자는 말에 고갤르 끄덕이며) 그러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본회장을 나와 아래층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내려갑니다.

레스토랑은 본회장보다 평온하고,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고 있습니다.

동그란 테이블이 여러 개 있고,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고 있네요.

지금은 예고 시간 두 시간 전.

그러고 보면 출동한 이래 아직 아무것도 먹지 않아, 슬슬 허기가 집니다.

릴리 건강 판정

릴리 레나이아:

건강
기준치:	85/42/17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직은 참을 만한 정도지만, 역시 배가 고픕니다.

괴도를 쫓는 일에도 체력이 필요하니 지금 뭐라도 먹어두는 게 좋을 거예요.

케일 시트런:이왕 온 거 뭐라도 좀 들어요. 아직 시간 꽤 남지 않았어요?

케일이 뷔페에서 가져온 음식 접시를 내려놓습니다.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나 신선한 샐러드, 달콤한 쿠키 같은 것들이 담겨 있네요.

테이블 위에는 물병과 레드 와인이 놓여 있습니다.

다른 음료를 원한다면 뷔페에서 마음껏 가져오면 됩니다.

릴리 레나이아:(아직 시간이 있으니 괜찮으려나.. 접시에 몇가지 음식을 담아고는 커피 한잔을 챙겨 자리로 돌아온다)

케일 시트런:(커피... ... 하긴, 지금 일하는 중이지. 이 사람. 커피잔 빤히 보다 시선 거두고는) 공사 구분이 꽤나 엄격하신가봐요.

릴리 레나이아:일과 사생활은 엄연히 다른거니까요. (시선을 아래로 내리며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는) 근무중에 음주는 당연히 안되는 일이고, 요즘은 이거 없이는 못 살 지경이니 이거면 충분합니다.

케일 시트런:하긴, 그렇죠. (턱을 괸 채 널 보다가 눈을 반쯤 내려 감아. 커피 없인 못 살 지경이라니, 내가 너무 심했나?) 경찰 일 하기 힘들겠네요. 매번 그렇게 고생이니.

릴리 레나이아:뭐 각오한 일이긴 했지만 이렇게 고생할 줄은 몰랐네요.(머쓱하게 웃으며) 유명하신 분 때문에 위에서도 밖에서도 난리니까 말입니다.. (아래로 내렸던 시선을 올려 너를 한번 힐끔 보고는) 한껏 비웃음 당해도 할 일은 해야죠.

케일 시트런:... ... 고생이 많네요. (눈을 지긋이 감으며 피식 웃어)

고개를 들어 그를 보니 은은한 불빛 아래의 케일은, 아직도 베일을 벗지 않네요.

설마 식사하면서까지 쓰고 있을 셈인가요?

아니, 애초에 먹을 생각은 있는 걸까요.

릴리 레나이아:그거..계속 쓰고 있으면 안 불편합니까?

케일 시트런:..? (감았던 눈을 떠 널 바라보고는) 아, 이거.. (벗어야 하나. 맨 얼굴 보이긴 조금 그런데... ... 아닌가. 상관 없으려나. 한 명 정도는 괜찮겠지.) ...편해서 잊고 있었네요. (멋쩍게 웃다가 부드럽게 베일을 벗어 겉옷 안쪽 주머니에 넣었다.)

릴리 레나이아:(편하다고 해도 거슬릴 텐데... 살며시 걷어지는 베일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다. 이내 들어나는 얼굴에 잠시 멈칫했나? 생각보다 가리고 있기 아까운 얼굴인데) 다 먹으면 다시 쓸겁니까?

케일 시트런:(네 물음에 눈을 깜박이다가 이내 턱을 괴고 장난스레 미소지으며 널 바라봐.) 왜요, 안 가렸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뭔가 먹을 생각도 없었던지라 벗고 있지 않았는데, 그 상황에서 거절하긴 조금 그랬지.)

릴리 레나이아:(미소지으며 장난스럽게 들어오는 말에 싱긋 웃으며) 네, 가리고 있긴 좀 아까운 얼굴이네요. (아무렇지 않게 말해)

케일 시트런:(...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답지 않게 살짝 당황한 얼굴로 눈만 깜박이다가 작게 헛기침을 하며 턱을 괴고 있던 손을 치우고 의자에 등을 기대) ...그건 그렇고, 경찰이시라면 이 건물의 주인인 종교단체에 대해 어느정도는 알고 있으시겠네요?

릴리 레나이아:(아 조금 당황했나. 의외의 모습에 작게 피식 웃으며 그 모습을 찬찬히 바라보다 네가 묻는 질문에)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야수회라고 하는 종교 단체고 요즘 고위층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케일 시트런:역시 경찰은 뭔가 다르네요. (피식 웃고는) 근데, 제가 생각하기엔 그리 좋은 종교 단체같지는 않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는가 싶더니 이내 말소리를 줄여 속삭이듯이 말을 건네) 야수회와 관련 있는 실종자들이 여럿 나왔다는 소문을 들었거든요.

릴리 레나이아:(네 말에 여유로웠던 눈빛이 살짝 변해) 실종자가 있었단말입니까? 혹시... 매년 이 파티에서요?

케일 시트런:저도 들은 얘기라 자세히는 모릅니다. 이름에서부터 사이비 느낌이 나는데.., 보통 사이비 교단이 다 그렇잖아요.

어쩌면 비밀의 장소가 있을 수도 있고.

릴리 레나이아:좋아보이는 이름은 아니죠... (처음 들을 때부터 꺼림직했는걸) 만약 실종된 사람들과 종교가 관련이 있다면 이 건물 어딘가에 그런 장소가 있을 지도 모르죠..(하지만 지금 임무가 있는데 함부로 이탈해도 괜찮은 걸까..)

케일 시트런:이름을 왜 그렇게 지었는지 모르겠네. (네 말에 고개 끄덕이며) 그리고 만약 그런 곳이 있다면 거기에 실종된 사람들도 있겠죠.

릴리 관찰력 판정

릴리 레나이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그와 대화하던 중 본회장 쪽에서, 조금 전 만났던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이 휴게실로 향하는 걸 발견합니다.

쉬러 가는 건가? 태도가 상당히 주의 깊네요.

케일 시트런:저 사람 야수회랑 관련 있는 사람 아니었나..?

케일도 그를 본 건지 작게 중얼거립니다.

릴리 레나이아:쉬러가는 것치고는 경계가 심한데...(작게 중얼거리고는 저도 모르게 일어나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남자를 쫓아가)

그를 쫓아가려하자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춥니다.

그 사이 뱀파이어 남성은 휴게실로 쏙 들어가고 마네요.

바로 따라가긴 무리일 것 같습니다.

붉은 드레스: 잠시만요!

조금 전 만났던 붉은 드레스의 여성입니다.

여성은 다소 혼란스러운 얼굴로, 당신에게 셜록 홈즈로 분장한 남성을 보았냐고 묻습니다.

대화가 무르익어 그와 단둘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그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고 말이에요.

붉은 드레스: 사실 저한테만 초대장 없이, 몰래 들어온 거라고 밝혔는데... ... 그게 들켜서 내쫓긴 거면 어떡하죠? 사람들이 다투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아서요.

릴리 레나이아:저는 못봤습니다만... 주변에 찾아보셨습니까?

붉은 드레스: 물론이죠, 그런데 휴게실에도 없고 레스토랑에도 없어요... 차는 남아있던데, 걸어서 갈 거리도 아닌걸 두고 갈리가 없잖아요.

더군다나 저 말고도 함께 온 이들이 몇몇 사라졌다고 말한 사람들도 있어서...

릴리 레나이아:(실종자가 있다는 말이 사실인건가..?) 일단 알겠습니다. 저도 찾아보고 알려드리겠습니다.

붉은 드레스: 혹시 찾게 되면 제가 찾고 있다고 전해주세요.

여성이 말을 마치고 본회장으로 돌아가려 하자, 케일이 말을 꺼냅니다.

케일 시트런:옥상같은 곳엔 없던가요?

붉은 드레스: 아, 말씀 드리는걸 잊었네요. 옥상이 있다해서 가봤더니 단단히 잠겨있고 인기척도 없었어요.

케일 시트런:...그런가요. 알겠습니다.

여성은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 본회장으로 돌아갔습니다.

릴리 레나이아:옥상에도 없다면...(휴게실 쪽으로 눈을 돌리며) 일단 저 남자를 따라가보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것같군요.

케일 시트런:(고개 끄덕이며) 별 다른 방법이 없겠네요. 형사님 혹시 총 있으세요? 혹시 몰라서.

릴리 레나이아:(허리춤에 찬 총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있습니다. 만일의 사태는 대비해야죠. (그리곤 휴게실로 내려간다)

케일 시트런:역시, 준비성이 철저하시네요-. (따라서 내려가며)

예고까지 한 시간 전, 기이하게도 휴게실은 단 한 명의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요란한 파티였으니 한둘 정도는 이곳에서 쉬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요.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들 어디로 간 걸까요? 여성의 말이 신경 쓰입니다.

[창문], [소파], [테이블], [서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릴리 레나이아:왜 아무도 없지..? (작게 중얼거리며 소파를 살펴본다)

푹신푹신한 소파가 여러 개나 놓여 있습니다.

케일은 지치기라도 한 건지 대뜸 소파에 앉습니다.

케일 시트런:역시 시끄러운 분위기는 영 힘드네요.

릴리 관찰력 판정

릴리 레나이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소파가.. 뭔가 다른가요..?

잘.. .모르겠네요.

당신이 소파 앞에서 서성이고 있자, 케일이 그 모습을 보다 말합니다.

케일 시트런:이거, 꽤나 푹신해서 앉으면 자국 남을 것 같은데요.

그 말을 듣고 보니 케일이 앉아 있는 소파를 제외하고도, 어떤 소파들엔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최근까지 이곳엔 사람들이 모여 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들 어디로……?

릴리 레나이아:방금까지도 사람이 있었던 것 같은데...(작게 중얼거리며 테이블을 살펴본다)

조화가 든 꽃병이 둥근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둥근 테이블은 상당히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릴리 레나이아:(꽃병을 살펴본다)

꽃병은 얼핏 보면 테이블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릴리 레나이아:..?! 왜 테이블에 붙어있지..?

글쎄요, 왜일까요..? 알 수 없군요.

릴리 관찰력 판정

릴리 레나이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붙어있는 것.... 같아요...

그 외에는 잘.. 모르겠습니다.

릴리 레나이아:(테이블에 붙어있는 꽃병을 뒤로하고 서가를 살펴본다)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킬링타임용 책들이 듬성듬성 꽂힌 서가입니다.

릴리 자료조사 판정

릴리 레나이아:

자료조사
기준치:	75/37/15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책들 사이에서 낡은 기도서를 한 권 발견합니다.

릴리 레나이아:이게 뭐지..?(기도서를 뽑아 펼쳐본다)

기도서를 펼쳐보면 알 수 없는 언어로 적혀 있습니다.

그럼에도 막연히 훑어보기만 해도 이유 모를 두려움과 불길함이 등줄기를 타고 오릅니다.

릴리 이성 판정

릴리 레나이아: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Roll 1d5

릴리 레나이아:

rolling 1d5

(

3

)

=

3

이성 -3

이게... 무슨 책이죠?

이해 할 수 없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기묘한 느낌을 줍니다.

이상한 책이네요.

릴리 레나이아:(기묘한 느낌에 책을 덮어)

낡은 기도서를 덮자, 곧 그 안에서 작은 메모지가 떨어집니다.

릴리 레나이아:..?! (떨어진 메모를 주워 펼쳐본다)

주워서 읽어보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릴리 레나이아:창문을 등지고 시계 방향으로 세바퀴 반? 이게 무슨 말이지?

케일 시트런:왜요? 뭔가 있어요?

릴리 레나이아:기도서를 보다가 이 메모가 떨어졌는데 아무래도 비밀 장소로 갈 수 있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요?

케일 시트런:으음.. (메모 봄) 이 방에 뭔가 수상한게 있진 않았어요?

릴리 레나이아:(잠시 생각하다 테이블로 시선을 돌리며) 꽃병? 저걸 돌리라는 말인가?

케일 시트런:뭐, 밑져야 본전이죠.

릴리 레나이아:(고개를 끄덕이고는 창문을 등지고 꽃병을 시계방향으로 세바퀴 반 돌려)

창문을 등지고, 테이블 위의 꽃병을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돌리자 커다란 테이블이 반으로 갈라지며, 그 안에서 숨겨진 계단이 드러납니다.

계단은 아주 길고 깊습니다.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임이 틀림없군요.

릴리 듣기 판정

릴리 레나이아: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희미하게, 괴로운 신음이 들려옵니다. 저 아래에서 말이에요.

릴리 레나이아:신음소리..?

케일 시트런:아까 메모 보셨잖아요. [제물은 지하에]

동시에, 무전기가 울립니다.

[ 예고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전원, 정위치로! 상황을 보고할 것! ]

[ 인원의 수가 적다. 무단이탈을 엄격히 금하며, 나타날 괴도에 대비하라! ]

릴리 레나이아:...!!

당신이 아무런 행동을 취하고 있지 않자, 케일이 당신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케일 시트런:안 내려갈 거예요?

릴리 레나이아:...(회장에 보석이 있을 없으니 거기에 괴도가 나타날 일도 아마 없을 것이다. 나타난다면 이미 훔친 후겠지. 잡생각을 지우려 고개를 슬 저어버리고는) 내려가죠. (보석보다는 사람의 목숨이 중요하지)

당신이 지하로 내려간다 하자, 기뻐하는 눈치네요.

케일 시트런:제가 아는 형사님답네. 정의로워서 반해버리겠는데요? (피식 웃어)

마치 구면인 것 같은 어조인데.. 착각인 걸까요?

둘은 경계하며 계단을 따라 내려갑니다.

이곳은 전파가 잘 통하지 않는지, 무전기도 더는 쓸 수 없습니다.

손전등에 의지하며 얼마나 내려갔을까요.

곧 바닥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아주 좁은 복도처럼 생겼고, 바로 앞에는 거대한 문이 하나 보입니다.

귀를 대면, 다수의 인기척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개중에는 신음과 애원, 분통을 터트리는 사람까지 있네요.

릴리 레나이아:...?! 사라진 사람들이 다 여기 있는 모양이네요

케일 시트런:...그런 모양이네요. 잠겨있으려나.

릴리 레나이아:주변에 열쇠는 없는 건가..(주변을 두리번 거려)

릴리 관찰력 판정

릴리 레나이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주변을 살펴도 열쇠로 보이는 건 없는 모양입니다.

케일 시트런:뭔가 찾았어요?

릴리 레나이아:아무래도 주변에 열쇠는 없는 모양입니다..

케일 시트런:음.. 혹시 몰라요. 벽의 벽돌 사이에 끼워놨을지도.

그쪽 벽 좀 살펴봐주실래요? 저는 이쪽 볼테니까.

릴리 레나이아:(고개를 끄덕이고는 벽과 벽돌 사이를 살펴본다)

릴리 관찰력 판정

릴리 레나이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벽에도 열쇠는 보이지 않습니다.

할 수 없이 문으로 돌아가려 하자,

케일이 문이 열렸다고 말합니다.

케일 시트런:이쪽에 열쇠가 있었지 뭐예요~

릴리 레나이아:다행이네요. 어서 서두르죠. (그 거대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릴리 지능 판정

릴리 레나이아: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아까 전체를 봤을때 조금 더 세세히 살펴볼 걸 그랬나? 싶네요.

아무튼,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가자,

곰 탱. (GM):BGM

노래 틀어주세요!

셜록 홈즈 복장: 사, 살려주세요! 부탁이에요!

셜록 홈즈 옷을 입은 남성이 비명을 지릅니다.

그의 옆에는, 밧줄에 묶인 여러 사람이 덜덜 떨며 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보기도 전에 당신은, 지하의 제단에 시선이 쏠립니다.

‘제단’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수 없는 그 구조물은 기이하고 모독적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사람 여럿이 기괴하게 꼬인 모양의 화로에서 불이 타오르고,

제단은 피와 살점으로 얼룩져 최근까지 비인도적인 의식이 치러졌음을 짐작하게끔 합니다.

릴리 이성 판정

릴리 레나이아: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1

당신이 제단 쪽을 보고 있자 다시금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셜록 홈즈 복장: 이상한 사람들이 우리를 여기에 가뒀어요! 당장 나가게 해주세요!

당장 그들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눈길을 뗄 수 없습니다.

제단의 가장 위, 솟아오른 단상에 놓인 건 분명, 보석이었으니까요.

희미한 빛 속에서도 찬란한 광채를 품고 있는 황금빛의 다이아몬드.

릴리 정신력 판정

릴리 레나이아: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한순간 눈길을 빼앗겼지만, 고개를 돌립니다.

그래봤자 보석이니까요.

케일 시트런:형사님, 괜찮아요?

케일이 당신을 잡아끕니다.

당신과 눈을 맞춰, 당신이 괜찮은 것을 확인하고서야 손을 놓습니다.

케일 시트런:갑작스럽게 끔찍한 범죄 현장을 맞닥뜨렸으니 얼이 빠진 것도 이해해요.

그런데, 우선 인질부터 해결하자고요.

케일이 작은 나이프 하나를 내밉니다.

왜 이런 걸 가졌는지는 의문이지만, 밧줄을 끊으려면 날붙이가 필요하겠죠.

각각의 인질들은 떨며 무서워하고, 전율하고, 당장 풀어달라며 악을 씁니다.

공통된 말을 들어보면 갑자기 습격당해 정신을 차리자 여기였다는 것 같군요.

릴리 레나이아:(나이프를 받아 인질들을 묶고 있던 밧줄을 끊어낸다)

인질들을 모두 풀어주자,

셜록 홈즈 복장: 다, 당장 도망치자고!

셜록 홈즈를 필두로, 인질들이 앞을 다투어 도망칩니다.

무전기는 여전히 먹통입니다.

케일도 도망칠 거라 생각했지만, 어째선지 그는 제단 앞을 빙글빙글 맴돌며 무언가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릴리 레나이아:...? 뭘하고 있는거지?

릴리 관찰력 판정

릴리 레나이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제단에 그려진 마법진, 과 비슷한 것을 발로 뭉개거나 칼로 흠집을 내어 훼손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짓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아주 집중한 얼굴이에요.

잠시 후, 케일은 개운한 얼굴로 돌아옵니다.

케일 시트런:이제 됐어요. 이걸로 한 건 해결이네요.

그럼, 나갈까요?

릴리 레나이아:인질도 다 나간것같으니...더 있어봐야 좋을 곳은 아닌것같군요.

두 사람이 나가려는 순간

"누구 맘대로!"

탕,

케일의 망토가 크게 펄럭입니다.

아차하는 순간, 케일이 당신에게로 쓰러집니다.

당신의 어깨를 짚고, 휘청거리며 기댄 몸이 이상하리만치 무겁습니다.

춤을 출 때는…… 아주, 가볍고 날랬던 것 같은데.

당신의 손이 빠르게 젖어듭니다.

케일 시트런:... ...젠장.

그가 작게 읊조리고, 안정적이었던 케일의 호흡이 점차 약해져 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릴리 레나이아:...!!! 이봐요! 시트런씨 정신차려! (쓰러진 널 안고 소리쳐)

케일 시트런:... ... 소리 지르지 마요, 머리 울려. (와중에도 입만 살았지. 중얼거리듯이 얘기하고는 무언가 생각하는지 말이 한참 동안 없다가 넌지시 물어본다.) ... 아직도 괴도 싫어해요?

릴리 레나이아:이와중에 지금 그게 중요합니까..? (제 눈 앞에서 총을 맞은 널 끌어 안고는 황당한 질문에 인상을 써) 조금만 참아요. 나가면 바로 응급처치라도 해야하니까..

케일 시트런:... 그럼, 뭐가 더.. (말하려다 말고 그만둔다. 네 말대로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닌가? 모르겠다. 처음엔 목적이 있어서 너한테 온 거였는데. 지금은.. 모르겠네. 인상 쓰는 널 보고는 손을 들어 좁혀진 미간 꾹 눌러) ... ... 그런 표정 짓지 마요. 누구 죽나요? ... ... ... 괜찮아요, 아니, 그 전에 나갈 수는, 있을까...-

릴리 레나이아:잠깐...(순간 머리 속에 한가지가 스쳐지나간다.) 그쪽이 그말을 어떻게할 수 있는거지? 그 말은 그때...(레드 로즈만 알고 있을 텐데.. )당신 설마..

케일 시트런:... ... (와, 진짜 눈치 엄청 빠르네. 눈 느릿하게 감았다 뜨고는) ... 그건,

그 순간,

어디선가 귀가 찢어질 듯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뱀파이어 분장을 했던 남성이 이쪽으로 총을 겨눕니다.

남성의 눈이 형형한 분노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뱀파이어 분장: 거의 다 된 의식을 이렇게 망치다니!

너희만큼은 ■■■■■님께 바치고야 말겠다!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의 신을 읊조리며, 그가 한 발, 한 발 다가옵니다.

케일 시트런:... ... 이대로 있다간, 둘 다 죽을 것 같으니까,

케일이 비틀거리며 제단으로 가, 당신에게서 멀어집니다

뚝, 뚝, 붉은 것이 떨어지는 자국이 선연하네요.

마지막으로 본 케일은, 피에 젖은 손으로 자신의 왼쪽 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습니다.

뱀파이어 분장: 한 눈을 팔다니!

탕!

다시 총이 쏘아지지만 당신의 뒤쪽 벽을 맞춥니다.

릴리 레나이아:...!!!

야수회의 사교도와 전투입니다.

곰 탱. (GM):릴리 먼저 시작합니다.

릴리 레나이아:(허리춤에 있던 총을 꺼내 다가오는 남자를 향해 조준한다)

릴리 사격 판정

릴리 레나이아:

32 리볼버
기준치:	30/15/6
고장:	100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피해:	4

당신이 쏜 총알은 남자의 복부를 관통합니다.

부상이 심해 더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지 않군요.

이윽고 뒤가 시끄러워지더니,

"꼼짝 마! 경찰이다!"

여러 명의 경찰이 뛰어 들어옵니다. 제대로 정복을 갖추고 있네요.

동료: 납치된 피해자들이 뛰어나와, 급하게 지원을 요청했어요!

곧 더 많이 도착할 겁니다!

당신의 동료가 짧은 설명을 마치고는 바닥에 쓰러진 사교도를 체포합니다.

당신은 케일의 상태를 살피려는데...

이게 무슨 일이죠?

제단 위에 쓰러져 있던 케일은 온 데 간 데 보이지 않습니다.

바닥에 이렇게나 피가 흥건한데도…… 분명히 치사량의 피를 흘렸어요.

그대로 두면 죽을 거라고요.

릴리 레나이아:어디로 간거야..!(제단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찾아)

아, 잠시만.

……주변을 살피던 당신은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주머니를 발견합니다.

물풍선이라고 해야 할까요?

안에 붉은 물감이 들어있었나봐요.

마치, 힘을 주어 터트렸다간, 실제로 피를 흘리는 것처럼 보이게요.

왜 이런 게 여기에……

동료: 그런데, 결국 괴도는 나타나지 않았네요.

가짜 예고장이었나?

릴리 지능 판정

릴리 레나이아:...가짜일리가..(작게 코웃음을쳐)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7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막연한 의심이 빠른 속도로 형체를 갖춰갑니다.

처음부터 ‘형사님’이라고 말을 걸었던 것, 기묘하게 자신을 잘 안다는 듯이 말했던 것이나, 뻔뻔하리만큼 익숙한 말투와 행동이라거나.

분명히 잠겨 있었던 문을 연 것도 있고.

한 달이면 웬만한 멍은 낫고도 남을 시기죠.

가짜 피 주머니로 총에 맞은 양 행세한 것처럼, 혹시 그간은 일부러?

아, 그리고 분명히... ...

"아직도 괴도 싫어해요?"

아직도, 라고 했었죠.

그래요, 틀림없이 아직도라고 했다고요.

곰 탱. (GM):유튜브 노래 꺼주세요!

단상에 올려져 있던 옐로 다이아몬드가, 언제부터 사라졌었죠?

그 아래에 보란 듯이 놓여 있는, 찢어진 망토 조각은?

릴리 레나이아:하....(어이없는 상황에 짧게 한숨을 쉬듯 웃고는) 아무튼 살아는 있다는 말이지...

망토 조각에는 빗나간 총탄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

... ...젠장, 속았다!

릴리 이성 판정

릴리 레나이아:

SAN Roll
기준치:	66/33/13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이후, 경찰은 건물 안에 있던 모든 사교도를 체포합니다.

사람을 제물로 바쳐, 사악한 신을 부르는 의식을 실행하려고 했다는군요.

인질들은 모두 풀려나 안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포위하고 있기에 건물을 빠져나간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하네요.

붉은 액체가 묻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괴도 코스튬의 참가자도 없고요.

대체 어디로 탈출한 걸까요, 이 괘씸한 괴도는!

아니지, 내내 당했는데, 이렇게 끝날 수는 없어요!

생각해볼까요, 릴리. 오늘 이 건물에 와서 겪은 그간의 일들을요.

과연 괴도는 어디로 도망쳤을까요?

문이나 창문으로 나가는 건 불가능해요.

계단을 통과하지 않고 지하실에서 도망친 건 의문입니다만, 모든 마술에는 트릭이 있잖아요.

설령 마술이 아니라 마법이라고 해도 말이에요!

릴리 레나이아:도대체 어디로 사라진거야..(작게 곱씹듯이 중얼거려)

잘 생각해보면, 괴도는 왼쪽 귀를 만지는 버릇이 있었죠.

그 귀에는 귀걸이가 있고요.

한 달 전의 그 사건에서도, 홀연히 사라지기 전에 비슷한 행동을 했던 것 같아요.

아까, 지하실에서도 그러지 않았나요?

릴리 레나이아:..! 귀걸이에 무슨 장치가 있던건가?

잠깐! 그 괴도, 잠긴 문을 아주 쉽게 풀었는데,

이 건물에 자물쇠로 단단히 잠긴 곳이 하나 있었던 것 같아요.

릴리 레나이아:옥상..! (건물 밖에서 건물위의 옥상을 올려다보다 슬 째려보고는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옥상으로 달려가니 꽁꽁 잠겨 있었던 문은 어째선지 쉽게 열립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푸르스름한 달빛이 비치는 옥상에서 즐거운 듯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케일 시트런:문 닫고 들어오셔야죠. 혼자 오셨나요, 형사님?

옥상 난간에 기대 여유롭게 웃고 있는 괴도는, 확실히……

조금 전의 얄미운 그였습니다.

다만, 그새 베일을 한 건지 검은 천이 얼굴에 씌워져 있네요.

릴리 레나이아:아주 재밌으셨나봐? 죽는 연기까지 하면서

케일 시트런:그건, 계산에 없던 일이지만요. 아주 재미가 없진 않았죠.

릴리 레나이아:(그 말에 머리 속에서 빠직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이거 진짜로 화가 나는건 정말 오랜만이네) 아~ 내가 미쳤지.. 순간 걱정했던게 후회스러울 정도군

케일 시트런:(네 말에 눈 깜박이다가 해사하게 웃어보이며) 걱정했어요, 나를?

릴리 레나이아:그럼 사람이!! (순간 진정이 안됐는지 소리를 지르다 한숨을 내쉬며) 사람이 앞에서 총을 맞았는데 걱정이 안되나? 그쪽은 그런가봐?

케일 시트런:... (네 목소리에 순간 멈칫해) ... ... 그럼 그 순간에 내 정체를 알았어도 했을거예요, 걱정?

릴리 레나이아:미안한데 이미 반은 눈치채고 있었으니까. 내가 모를 정도로 바보는 아니라서 말이야.

케일 시트런:그랬는데도 걱정 했구나... (작게 중얼거리고는) 뭐, 아주 바보는 아닌 것 같더라고요. 같이 있어보니까.

릴리 레나이아:내가 괴도라도 앞에서 죽는걸 그냥 볼 정도로 냉혈한은 아니라서 미안하네. (살짝 비꼬는 어조였나)

케일 시트런:미안해할건 없는데-. (비꼬는 어조에도 뭐가 그리 좋은지 생글생글 웃고 있어. 원체 성격이 능청스러워서.) 그래도 좀 봐줘요, 나 맨얼굴 보여준 건 형사님이 처음이거든.

릴리 레나이아:지금까지 비웃으면서 농락한거랑 얼굴 보여준거랑 같은 걸로 해달라?

케일 시트런:보면 뭐든 용서 될만한 얼굴이라고 생각하는데? (뻔뻔하게 답해)

릴리 레나이아:안되는데 어떡하지? (그 뻔뻔한 얼굴을 보는 눈빛이 조금은 냉정하다) 그걸로 봐주기에는 내가 너무 억울해서 말이야

케일 시트런:아쉽네.., 이정도면 대부분 넘어오던데 말이야. (냉정한 눈빛에 상처받은 강아지같은 얼굴을 하고선)

형사님이 안 봐주신다는데 어쩔 수 없죠. 그럼 다음에 또 봐요?

괴도가 자신의 왼쪽 귀에, 손을 올립니다.

아주 방심한 것 같은 태도로요.

릴리 레나이아:누가 보내준다고 했던가? (재빨리 달려들어 귀걸이를 만지지 못하게 막는다)

케일 시트런:-! 잠ㄲ... ...

우당탕

커다란 소리와 함께, 당신은 괴도를 눌러 바닥에 뒹굽니다.

귀걸이로 향하던 손은 당신이 단단하게 쥐고 있어, 아마 그게 무엇이든 사용할 수 없겠지요.

괴도는 드물게 당황한 것 같습니다.

케일 시트런:형사님, 너무 난폭하신거 아닌가요? 지난번에도 갑자기 이렇게 덤벼드시더니-..

...저 진짜 잡아갈 거예요? 좋은 일 했는데?

릴리 레나이아:좋은 일은 좋은일이고 훔쳐간건 훔쳐간거지. 그동안에 저지른 일들은 생각안하나?

케일 시트런:아이, 그것도 전부 오늘같은 일때문이었다고요~

개인사정이라 깊게는 말씀 못드리지만, 아무튼 제가 하는 일들은 전부 좋은 일이거든요?

릴리 레나이아:그걸 무슨 근거로 믿나? 내 입장에서는 좋은 일처럼 안보이는데

케일 시트런:... ...그렇다고 제가 형사님한테 A부터 Z까지 설명드릴 순 없잖아요-.

자아, 어떻게 할까요, 탐사자?

이 망할 괴도를 홀라당 경찰에 넘겨버리고 손을 털지,

자비심을 발휘해 딱 한 번만 봐줄지… …

그것은 당신의 뜻에 달렸습니다!

릴리 레나이아:....(한참 이야기를 듣다 한숨을 내쉬며) 내가 미친게 틀림없어... ( 작게 중얼거리고는 귀걸이를 잡았던 손을 놓아준다)

정말이지, 의외로, 놀랍게도 당신은 괴도를 풀어주기로 합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아뇨, 당신이 제일 잘 알고 있겠죠.

케일은 얼떨떨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케일 시트런:... ...와, 말도 안돼. (작게 중얼거렸다. 아니, 잘된 일이긴 한데, 너무 놀랍잖아. 놀란 눈을 깜박이다가) 고마워요 형사님, 저 이제 착하게 살게요.

아, 그런데... ...

제가, 의심병이 좀 있어서요.

펑!

폭탄이 터집니다.

이건... 섬광탄입니다.

아, 또 걸렸어요!

제대로 눈을 뜰 수 없고, 눈을 뜨려다간 눈물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눈을 꾹 감은 당신의 뺨에 무언가 부드러운 게 닿았다가 떨어지고 손에는 천같은게 쥐어집니다.

케일 시트런:절 구해주신 형사님께 드리는 작은 선물, 이라고 할까요?

곧, 괴도의 인기척이 사라집니다.

계단을 뛰어오르는 발소리 사이에서, 당신은 방치되어 훌쩍훌쩍 눈물만 흘립니다.

아, 젠장, 눈 아파……

이제 난 죽었다,

……라고 생각했는데,

상사: 아슬아슬한 대접전 끝에 괴도를 놓치다니, 참 아깝네.

그래도 보석은 건졌으니 그게 어딘가.

상사가 당신을 위로합니다.

책상 위에는 오늘 아침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문이 펼쳐져 있습니다.

1면에 들어간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유명한,

젊은 형사, 릴리 레나이아, 당신이 팬텀 레드 로즈를 몰아넣고 보석을 되돌려받는 것에 성공했다는 기사입니다!

괴도가 이렇게나 당황한 것은 처음이라며, 언론은 당신에게 큰 관심을 보이며, 대중들은 혜성처럼 나타난 형사에 감동합니다.

상사: 그래도 다음엔 꼭 잡게나. 자네 어깨에 우리 경찰의 명예가 걸려 있어!

아아, 어깨가 무겁네요.

...

이후, 점심시간, 당신에게 깜찍한 상자가 배달되어 왔습니다.

릴리 레나이아:이게 뭐지? (상자를 열어본다)

배달된 상자를 열면,

반짝이 폭탄이 터지고 감미로운 사랑의 세레나데가 울리고 손수 만든 초콜릿과 신문의 한 글자 한 글자를 오려 만든 성명서,

마지막으로,

붉은 장미꽃 귀걸이 하나가 놓여있습니다.

<고민했는데, 귀걸이는 두 개가 한 세트잖아요?>

<그건 가져도 괜찮아요. 우리 커플 귀걸이네요-.>

<참, 형사님, 다음에는 좀 더 살살해주시기에요♥>

팬텀 레드 로즈..!!!!!

당신은 분통을 터트리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참으로 유명한 그 한 마디를 내뱉습니다!

ED2. 역시 다음엔 꼭 잡고야 말겠어!!!

KPC 도주 / 탐사자 생환

보상: 자비로운 당신을 위한 이성 회복 2, 붉은 장미꽃 귀걸이 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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