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평범한 하루, 당신은 벨에게서 온 연락을 받습니다.
길거리에서 심심풀이로 돌린 뽑기에 1등으로 당첨됐다는군요.
8:21PM벨 데니사:1등 상품이 유명한 호텔 투숙권이더라고~ 칠성급이라나?
무슨 뜻인지는 굳이 말해주지 않아도 알지~?
8:22PM데미안:(늘어지듯 소파에 누워서 전화를 받다가 피식 웃으며) 같이 가달라고?
8:23PM벨 데니사:당연하지~ (손가락으로 코인을 빙글 돌리며)
8:24PM데미안:호텔이라... 사람 많으면 좀 곤란한데- (안그래도 아직 외눈에 적응이 덜 되었다구요?) 에스코트는 자기가 해줄건가?
8:25PM벨 데니사:흐응~ 원한다면? (한쪽 다리를 꼬며 등받이에 기대 앉는다) 아, 그리고, 혹시 카지노에 흥미 있었나?
8:26PM데미안:없진 않지. 호텔보다 카지노에 더 흥미가 있는거 아니야?
8:27PM벨 데니사:그럼 이걸 먼저 말할 걸 그랬네. 꽤 유명하고 큰 카지노가 있다나 봐? 원래는 초대장이 있어야 하는데 특별 상품이라 우리도 입장할 수 있어.
8:29PM데미안:그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네. (키득 웃으며 고개가 소파 팔걸이를 넘어가 꺽어집니다.) 잘 됐네. 언제 갈 생각인데?
8:30PM벨 데니사:시간 되는 날 있어~? (고개를 느슨하게 기울이며 손톱을 깔작인다)
8:31PM데미안:나야 뭐 일 없으면 한가하니까- 베리 자기가 가자고 하면 지금도 갈 수 있지.
8:32PM벨 데니사:(눈을 데굴 굴리다가 돌아온 대답에 푸슬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럼~ 내가 갈까, 자기가 올래~?
8:34PM데미안:잘 안보이는 나보다 예쁜이가 데리러 오는게 더 빠르지 않겠어?
8:35PM벨 데니사:은근슬쩍 나한테 그러네~ (어차피 겉옷 갈아 입은 채 신발 신고 있었지만~) 그럼 조금 기다려~
그나저나 별 일이네요, 그런 상품에 당첨되는 운 좋은 사람이 주변에 있었다니……
8:38PM데미안:(현관문을 열어) 생각보다 조금 늦었네?
8:38PM벨 데니사:조금 준비할 게 있어서~ (너스레를 떨며) 나와보면 알아.
8:39PM데미안:준비? (고개를 갸웃 기울이다가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와)
밖으로 나오면 못 보던 리무진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호텔 측에서 준비된 것 같은데, 벨이 부른 걸까요?
8:41PM데미안:(리무진을 보고는 피식 웃으며) 아- 이건 또 언제 준비한 예쁜 짓이야?
8:41PM벨 데니사:전화 끊자마자 불렀지~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네?
8:43PM데미안:마음에 안 들리가 있나. (고개를 돌려 이마에 짧은 뽀뽀를 해주고 떨어져)
8:43PM벨 데니사:(ㅎㅎ) 그럼 갈까~ (자연스럽게 허리에 팔을 두르며 운전수에게 눈짓을 준다)
벨과 당신은 호텔에서 보내준 리무진을 탑승하고 편안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거대하고 화려한 위용에 감탄하던 그 때, 벨이 먼저 회전문을 밀고 호텔 안으로 들어갑니다.
8:45PM데미안:엄청 신났네- (흥얼거리듯 말하고는 뒤따라 안으로 들어갑니다.)
로비의 샹들리에 조명이 따뜻한 색감의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현대적인 외부와 다르게 실내의 디자인은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로코코 시대의 건축물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리저리 얽힌 곡선의 미와 이국적인 조형이 시선을 잡아끕니다.
8:47PM▶: 안내 데스크
,
피아노
,
소파
,
테이블
,
엘레베이터
를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8:49PM데미안:서비스는 좋은데-.. 안에 분위기는 너무 뻔하네. (이렇게 격식있어 보이는 곳을 즐기는 편이 아니니 크게 흥미를 보이진 않습니다. 신발의 뒷굽으로 빙 돌아 로비를 둘러보고는 소파에 풀썩 앉습니다.)
엔티크한 나무 틀에 고급스러운 가죽시트를 덧대어 만든 소파입니다.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다인용과 1인용이 준비되어있네요.
8:50PM▶: 듣기 판정으로 대화를 엿들을 수 있지만 추천하진 않습니다.
8:52PM데미안:(딱히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흥미가 있진 않습니다. 게다가 연인이라면 괜히 듣다가 토하고 싶진 않군요.)
(시선을 돌려 테이블 위를 봅니다)
기다리면서 읽을만한 잡지가 몇 권 있습니다……만, 대부분 외국 잡지네요.
8:54PM▶: 외국어(영어) 판정 성공시 읽을 수 있습니다.
8:56PM데미안:배려가 없네 배려가- (딱히 잡지에 흥미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요. 소파 등받이에 고개가 꺾일듯 기대며 피아노로 눈길을 돌립니다)
새하얀 그랜드 피아노 앞에 한 남자가 앉아있습니다.
어디서 악기 소리가 들린다 했더니, 그가 연주 중이었군요.
금색 머리카락에 새하얀 정장을 입은 남자는 쾌활한 인상의 미남입니다.
8:58PM데미안:저기 앉아서 피아노만 계속 치나? (빤...)
계속 보고 있자면 어쩐지 피아니스트의 시선이 벨을 향해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9:00PM데미안:...? (피아니스트의 시선을 읽고는) 오호... 꽤 눈이 높으시네~
9:04PM데미안:오늘은 우리 베리한테 다른 장난감이 생기려나~ (눈을 가늘게 뜨며 자리에서 가볍게 일어나 벨의 뒤로 다가갑니다. 그리곤 자연스레 허리를 감싸안아요.)
9:04PM벨 데니사:덴~ 이제 오는 거야? (자연스럽게 손을 겹쳐 잡으며)
9:06PM데미안:잠깐 앉아서 쉬느라~ (싱긋 웃으며) 무슨 이야기 중이었어?
9:07PM데미안:그래? (앞에 있는 피아니스트를 보고는) 관심있어?
9:07PM피아니스트: 네? 아, 아뇨. 처음 오신 분 같아서 인사 차 말을 드렸을 뿐입니다. (하하 웃으며)
9:09PM데미안:그런 것 치고는 시선이 뻔하던데- 아님 말고.
9:10PM피아니스트: 잘못 보신 거겠죠. (가볍게 입꼬리를 올리고) 아, 혹시 두 분은 카지노에 가실 생각 있으신가요? 만약 없으시다면 한번 가보세요. 재밌는 갬블이 많이 있거든요.
9:12PM데미안:안그래도 그걸 듣고 온거라. 그냥 피아니스트 같은데, 가 본적 있는 모양이지?
9:13PM피아니스트: 하하.. 예. (머쓱한 얼굴로 목덜미를 매만지며) 처음 왔을 때 엄청 빠져있었죠. 오기 부리다가 한 달치 월급을 전부 날려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9:18PM데미안:저런, 판에서 괜히 오기 부리는게 아닌데 절박했던 모양이네.
오, 이런. 이만 저녁 공연을 준비하러 가봐야겠어요. 혹시 피아노를 연주하실 계획이라면 사용 후 뚜껑은 꼭 닫아주세요.
대화가 끝나면 남자는 두 사람에게 자신의 명함을 건넨 뒤 정중히 인사하고 사라집니다.
9:20PM데미안:흠... (명함을 대충 보고는) 너무 정중해서 별로네.
무엇보다 너무 애기다~ (명함을 피아노 위에 툭 던져둔다)
9:22PM데미안:27살이면 아직 설익어서 맛도 없어. (그 옆에 명함을 같이 던져둔다)
9:22PM벨 데니사:으음~ 먹어봤단 소리~?
9:24PM데미안:맛 없는건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서.
9:25PM벨 데니사:그래도 한 번이 아니었단 건 처음엔 조금 맘에 들었다는 소리 아냐?
9:26PM데미안:성별에 따라 다를 수도 있잖아? 근데 똑같더라.
9:26PM벨 데니사:으. 그건 좀 유감이네.
9:27PM데미안:나중에 어떻게 했더라... (턱을 슬 매만지다가) 아, 다시 만날 일은 없겠네.
9:27PM벨 데니사:뒷처리가 너무했다~ 걔도 그러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닐 텐데~
9:29PM데미안:너무 짜증나서 어쩔수가 있나~ 그러고 싶지 않았어도 본인 잘못이지, 안그래?
9:30PM벨 데니사:(고개를 갸웃 기울이다가) 어쩔 수 없지~ 화났는데 근처에 있었던 본인 잘못~ (꺄르르 웃고는 팔에서 빠져나와 카지노로 총총 걸어들어간다) 이만하고 가자. 로비는 재미없어!
9:31PM데미안:그럴까~ (주머니에 손을 넣고 뒤따라 가며) 오자마자 카지노부터야?
9:31PM벨 데니사:그럼 달리 할 거 있어?
9:32PM데미안:하긴 호텔에서 하는게 그게 그거지-
카지노로 내려가면 지배인이 티켓과 신분증을 확인합니다.
9:33PM지배인: 어서오세요, 손님. 티켓과 신분증을 확인하겠습니다.
9:34PM데미안:네~ (지갑에 들어있던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준다)
티켓과 신분증을 확인한 지배인은 두 사람을 안 쪽으로 안내합니다.
복도 바닥부터 깔린 새빨간 카페트와 기하학적인 패턴이 시선을 잡아끕니다.
화려한 샹들리에는 로비의 것과는 다른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빛의 파편이 매끄러운 나무결을 따라 미끄러집니다.
카지노는 끝이 가늠되지 않을 정도로 넓습니다.
딜러들이 테이블마다 자리하고 있으며, 그 수는 꽤나 많습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양한 도박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라, 그러고보니 벨의 목가가 샹들리에 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9:36PM데미안:(목에서 빛나는 것을 보고는) ..? 이런 목걸이가 있었어?
9:36PM벨 데니사:응? (제 목가를 내려다 보더니) 아~ 이거, 오늘 뽑은 그 구슬~ 기분전환 삼아서 걸어봤어! 어때, 괜찮아?
9:37PM데미안:호오~ 이게 그거구나? 하얀 목에 잘 어울리기는 하네.
9:37PM벨 데니사:역시 그렇지~? (키득키득)
9:38PM▶: 카지노의
환전소
,
ATM
,
게임 안내 센터
와
메인 홀로 들어가는 입구
를 볼 수 있습니다.
9:39PM데미안:최고급이라더니 꽤 잘 되있네- (주변을 둘러보며 환전소부터 살펴봅니다)
게임을 통해 얻은 칩을 현금으로 교환하는 창구입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다보니 현금으로 전환한 뒤 나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9:40PM캐셔: 안녕하세요, 고객님. 유효기간 이내에 언제든지 환전소에서 현금으로 환전 가능하며, 고객님이 보유하셨다가 차후에 이용도 가능합니다. 슬롯 머신은 화폐로 이용이 가능하며, 칩은 테이블에서 딜러를 통해 교환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세요.
9:41PM데미안:흠~ (캐셔의 이야기를 대충 듣고는 ATM으로 시선을 돌린다.)
돈이 부족하면 당장 뽑을 수 있게 되어있네요.
다양한 색의 돈 봉투와 필기구가 부족함 없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한 중년의 남자가 기계 앞에서 돈을 뽑으며 전화 중입니다.
9:43PM데미안:저런 나이에 사람은 꼭- (사기 잘 당하기 마련인데요. 가까이 가서 전화 내용을 들어봅니다)
9:44PM중년 남자: 그래! 아까 앞에 있던 남자, 슬쩍 와서 나한테 포커 한 판 치자고 하더니…… 알고보니 그 ■■, 카드에 개수작을 한 거야. 그것도 뻔히 보이게 카드 등에 칼로 표시를 해놓고, 눈치 챘더니 그냥 기스일 뿐인데 애먼 사람 잡는다고 ■■을 떨고! ■■! 기분만 잡쳤네……!
9:45PM데미안:(역시나~ 저런 사람들이 꼭 이용하기 쉽다니까. 사기를 당한 사람이 잘못한거지만)
9:47PM데미안:안됐네~ 다른 곳에나 가볼까- (ATM을 지나쳐 게임 안내센터로 걸어갑니다.)
슬롯 머신 류의 머신 게임부터, 블랙잭, 바카라, 룰렛, 빅휠, 포커 등의 다양한 테이블 게임에 대해 간략한 설명과 팁을 가르쳐주는 곳입니다.
9:47PM▶: 교육 판정을 통해 룰을 습득 가능합니다. 습득한 룰은 기능치가 1D100만큼 추가됩니다.(ex: 블랙잭/기능치 1d100)
9:47PM데미안:
교육
기준치: |
55/27/11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9:49PM▶: 포커 기능치를 26만큼 습득합니다.
9:51PM데미안:~ 종류가 꽤 많네. (안내를 들어보고는 메인홀로 들어가는 입구로 향합니다.)
한 쪽의 라운지 바에선 칵테일과 간단한 간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9:51PM벨 데니사:슬롯 머신이나 한 번 해볼까~? 간단하게~
9:52PM데미안:아- 이런 거에 운이 따르는 편이 아닌데-
9:52PM벨 데니사: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설마 빼는 거야?
9:53PM데미안:그럴리가- 심심풀이로 하는건 타격도 없으니까, 아니지, 있어도 상관 없나?
9:54PM벨 데니사:있어도 별로 받지도 않으면서~ 그럼 덴이 먼저 하는 걸로~
9:55PM데미안:그럴까~ (앞에 있는 슬롯머신의 레버를 가볍게 당겨)
9:55PM데미안:
운
기준치: |
50/25/10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금속이 요란하게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코인이 꽤나 쏟아집니다.
9:56PM벨 데니사:뭐야~ 운이 별로 따르지 않는다면서
9:57PM데미안:가끔 이런 날도 있는거지. (벨을 보며) 옆에 행운이 따라와서 그런가?
9:58PM벨 데니사:내가 덴의 니케라는 뜻으로 받아들일게~ (어깨를 으쓱이며 눈을 찡긋하고는 레버를 당긴다)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코인이 대량으로 쏟아집니다.
코인이 우수수 쏟아지며 바깥으로 인정사정 없이 튀어나갑니다.
이 기계, 받는 사람을 배려할 생각이 전혀 없어보입니다.
9:59PM데미안:(바닥에 쏟아진 코인을 툭 차며) 이야~ 니케 맞네.
9:59PM벨 데니사:뭐어~ 신이 세상에 내려올 때도 됐지?
(맞은 자리 문지름) 아마도?
10:01PM데미안:잭팟이 터진 적이 없어서 그런가- 받는 사람에 대한 배려도 없네.
10:02PM벨 데니사:그러게 말이야. (기계를 툭 치고) 정리는 사람을 부르던가 해야겠네. (절대 자기가 주우려고는 하지 않음) 참, 그 전에 마실 거 하나만 가져다 줄 수 있어?
10:03PM데미안:그 정도야 뭐. 뭐 마시고 싶은데?
10:03PM벨 데니사:음..~ 가볍게 핑크레이디?
라운지 바에선 소란을 방지하기 위해서인지 무알콜 칵테일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10:06PM데미안:아- 술판으로 벌어지는 꼴을 보는게 재밌는데 아쉽네. (혀를 짧게 차고는 바텐더에게 주문을 합니다.)
당신은 양 손에 칵테일을 들고 슬롯머신이 있던 자리로 돌아옵니다.
10:09PM데미안:? 그 사이에 또 어딜 갔을까? (익숙함)
당신은 칵테일을 내려놓고 여태 돌아본 곳을 찾아다닐 수 있습니다.
10:10PM데미안:그새 질려서 다른 게임이라도 하러갔나? (다시 환전소로 향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려)
10:12PM데미안:혹시 흰머리에 잔뜩 신난 사람 하나 못 봤나?
10:12PM캐셔: 죄송합니다만.. 그런 사람은 못 본 것 같네요.
10:13PM데미안:흠~ 아까 그 목걸이 대신 미아방지 태그라도 걸어줄 걸 그랬나~ (걸음을 옮겨 게임 안내센터로 가본다)
게임 안내 센터에는 한창 갬블을 즐기는 사람 투성이입니다.
10:16PM데미안:이런 예쁜아- 에스코트 해준다는 약속은 어디로 간거니- (혼잣말을 중얼대며 ATM으로 향합니다.)
벨을 찾기 위해 정신 없이 카지노를 둘러보던 그 때, 묵직한 소리와 함께 누군가와 부딪힙니다.
축축하게 젖어드는 느낌에 아래를 내려다보자 새하얀 셔츠가 붉게 번져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쌉싸름한 향기가 코를 자극하는 걸 보니 와인입니다.
당신의 가슴부터 배까지 긴 얼룩이 져버렸네요.
10:16PM직원: 아, 이럴 수가…… 죄송합니다!
쟁반을 든 직원이 곤란한 표정으로 연신 고개를 숙이며 사과합니다.
10:18PM데미안:... ... (붉게 물든 셔츠를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흠... 꼭 피가 튄 것 같지 않아? 여기서 더 튀어도 모를 것처럼.
바닥에 나동그라진 글래스는 다행히 깨지진 않았습니다만…
당신의 옷에 묻은 와인은 물이나 휴지로 닦아내야할 것 같습니다.
10:18PM직원: 저, 정말 죄송합니다...
10:19PM데미안:(싱긋) 이거 어떻게 배상하려고?
신장이라도 하나 떼어줄래?
연거푸 사과하던 직원은 이내 당신에게 새 와이셔츠와 조끼를 가져다주겠다며 쟁반을 들고 서둘러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10:20PM데미안:가버렸네- 꽤 친절하게 물어본 것 같은데...
아- 베리는 사라졌지- 셔츠는 엉망이지-
이거 참... (한숨을 작게 내쉬고는) 너무 곤란하네
공짜로 오긴 했지만, 넓은 카지노 안에서 벨도 잃어버리고, 옷에는 와인을 잔뜩 흘리고……
이렇게 된 거, 우선 화장실에서 물로 옷이라도 닦아봐야겠어요.
10:24PM데미안:(화장실로 향해며) 안 지워지면... 그 자기도 같이 찾아봐야하나~
화장실은 카지노의 일부답게 굉장히 화려합니다.
대리석과 금장식이 어우러져 경건한 기분마저 드네요.
와인이 무척 붉어 꼭 피를 흘린 것 같습니다.
10:26PM데미안:진짜 피가 아닌게 좀 아쉽네. (혀를 짧게 차고는 물을 틀어 셔츠에 물든 와인을 지워본다)
세면대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대충 물기를 닦아내고 있을 때, 당신의 곁으로 누군가가 걸어옵니다.
인기척에 고개를 들자, 피곤한 표정의 남자가 있습니다.
손을 씻기 위해 수도꼭지에 손을 뻗던 남자는 잠시 멈칫하나 싶더니, 그대로 기우뚱하며 당신의 방향으로 쓰러집니다.
피할 새도 없이 엉겁결에 생면부지의 낯선 사람과 포옹해 당황한 것도 잠시, 당신은 의아해 할지도 모릅니다.
이 사람의 뱃가죽은 납작하고, 온기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땅히 존재해야 할 내장 혹은 장기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손에 닿았던 감각은 분명히 딱딱한 뼈와 흐느적거리는 거죽입니다.
마치 속이 텅 빈 가방을 안은 듯한 감촉이네요.
10:31PM데미안:와우... 세상에 이거 살아있긴 한거야? (손끝에 느껴지는 감촉이 이보다 흥분될 수 있던가요. 이게 가능한 일이긴한가?)
당신이 뭐라 말하자 남자는 정신을 차리더니 놀라서 떨어집니다.
10:31PM남자: 아, 미안해요. 너무 피곤해서...
10:32PM남자: 후후, 밤을 샜거든요. 좀 잃긴 했지만 곧 10배로 돌려받을 거예요.
혹시 처음 오셨나요? 심오한 세계에 오신걸 환영해요. 아직 당신이 이해하긴 조금 어려우려나.
승률이 나쁘더라도 낙담하지 말아요. 니케가 함께하길!
그와 동시에 직원이 새 와이셔츠와 조끼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옵니다.
직원은 화장실을 빠져나가는 남자를 곁눈질로 힐끗 보곤 당신에게 옷을 공손하게 건넵니다
10:34PM데미안:... ... (멍하니 나간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들어온 직원의 옷깃을 잡아챕니다.) 자기, 여기서 일한지 얼마나 됐어?
10:35PM직원: ....
4개월.. 됐습니다..
10:36PM데미안:하... 아직 새파랗잖아- (이런 새내기가 알리가 없으려나) 혹시 이 카지노 안에 장기 사고 파는 곳이 있어?
10:36PM직원: 네??????? 그런 곳이 있을리가요..????
10:37PM데미안:그래~? (옷깃을 툭 놓아주고는 그자리에서 젖은 셔츠를 벗으며) 꽤 탐나는 실력인데...
10:38PM직원: (뭐지... 어리둥절하다가) 아.. 손님 혹시 그.. 바깥 테이블에 계신 분과 일행이신가요?
10:39PM데미안:바깥 테이블? (가져온 셔츠를 무신경하게 갈아입으며) 누구? 베리?
10:40PM데미안:하- 이 아가씨가 완전 신나셨네- (픽 웃으며 대충 단추를 잠그고는) 아마도 맞는것 같네- 대신 찾아줬으니까 신장은 안 가져갈게.
10:41PM데미안:다음에 또 보자고~ (손을 살랑 흔들고는 밖으로 나가)
화장실을 나서자마자 들려오는 환호성에 귀가 멀 것 같습니다.
아까의 한적하고 우아한 분위기는 어디로 갔나요?
손님들 한 무리가 테이블을 둘러싸고 있고, 격식따위는 내던진 것처럼 단체로 소리를 내지르며 팔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10:42PM손님 A: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라니! 말도 안돼!
10:42PM손님 C: 대체 얼마나 운이 좋은 거지? 아니, 이것도 실력인가?
10:42PM손님 D: 이 사람, 갬블 시작한지 30분도 안된거 확실해?
10:43PM데미안:
교육
기준치: |
55/27/11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국왕의(Royal) 곧은 (Straight) 음……(p…? f…?)
뭔진 몰라도 좋은 단어가 두 개 붙어있으니 두 배로 좋아 보이네요.
10:45PM데미안:(군중을 파헤치고 안에 있는 사람에게 다가간다) 베리?
겹겹이 둘러싼 인파를 헤치고 중심으로 들어서자, 난감한 표정의 딜러와 눈이 마주칩니다.
10:45PM벨 데니사:덴? 지금까지 어디 있었어~? ><
수북하게 쌓인 칩에 놀랄 틈도 없이, 더 많은 칩이 벨의 앞에 쌓입니다.
10:47PM데미안:그건 내가 물어볼 말이지, 예쁜아. (수북한 칩을 힐끗 보고는)
10:48PM벨 데니사:으음? (시선을 따라 가더니 작게 손뼉 친다) 아! 이거~ 덴이 잠깐 갔던 사이에 직원이 정리해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날 어디로 데려가더라고? 그래서 갔더니 포커판인 거 있지~ 얼마만에 보는 건지 정말 재미있었어! (조잘조잘 떠들며 살살 웃는다) 어쩌다 보니 전부 이겼지 뭐야~ 원래 이렇게 잘하진 않았는데!
10:51PM데미안:(즐거워 보이는 모습에 픽 웃고는) 그래서 여지껏 이러고 있었어?
10:52PM벨 데니사:응! 근데 더 재밌는 곳이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거길 갈 생각이야! 아쉽지만 초대 받은 사람밖에 갈 수가 없어서 덴은 같이 못 가. (조금 시무룩한 얼굴로) 그래도 내가 많이 따서 올 테니까~ 꼬옥 기다려~ 알았지? 뭐, 심심하면 다른 장난감 찾아도 되고~
벨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다가옵니다.
10:55PM데미안:...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어 미간이 꿈틀 움직여) 베리, 그건 딱히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은데?
10:56PM데미안:카지노에서 일해봤다며, 그럼 최악의 결말을 알거 아니야.
10:56PM벨 데니사:흐흥, 알긴 하지만~ 지금까지 이만큼이나 이겼는 걸? 절대 그럴 일 없어~
10:57PM데미안:그런 말 하는 사람치고 무사한 사람을 못 봤는데-
10:58PM벨 데니사:그럼 이제 내가 최초가 되겠네!
10:58PM데미안:하-.... 이 아가씨가 오늘따라 왜 이러실까..
11:00PM벨 데니사:아무튼, 다녀올게~ (팔랑팔랑 손인사하며 눈 곱게 접어 웃고는 자리를 뜬다)
불현듯 아까 화장실에서 만난 사람의 말이 떠오릅니다.
11:01PM데미안:
지능
기준치: |
80/40/16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그 사람은 조금 잃었다고 말하는 것에 비해 굉장히 자신감에 차있었습니다.
아무리 도박 중독자의 증세가 승리에 대한 집착이라고 하더라도……
본인의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도 알지 못하는 것 같던데요.
11:09PM데미안:
SAN Roll
기준치: |
75/37/15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11:13PM데미안:(뭘 하든 신경 안썼지만 이건 그냥 넘어가긴 어렵네요. 고작 눈깔 하나지만 꽤 귀하게 데려온 물건이란 말이죠. 망가지면 심각하게 곤란해요.) 일이 너무 꼬였네...
당신은 벨과 함께 VIP실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아마 들어가려고 해도 아까 본 검은 정장의 사람들이 제지하겠죠.
이런 수상한 카지노에서 소란을 일으켜봤자 당신에게도, 벨에게도 전혀 좋을 게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벨을 방치하는 것은 영 찜찜합니다.
당신이 정식으로 입장할 수 없다면,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11:18PM데미안:하... 이런 곳에서 많이 움직이는게 취향도 아닌데... (얼굴의 반을 가린 머리카락을 쓸어내며 한숨을 내쉬고는 주변을 잠시 둘러봅니다.)
그렇게 생각하던 당신 앞으로 아까 본 직원이 빈 쟁반을 들고 종종걸음으로 지나갑니다.
11:19PM데미안:아- (좋은 게 하나 있네요. 말도 없이 뒷카라를 잡아냅니다)
11:19PM직원: (으아악) 손, 손님..? 부탁하실 거라도 있으신가요...?
똑같은 착장의 직원이 당신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11:20PM데미안:이왕 나한테 잘못한 거, 하나만 더 부탁하지. (직원을 보며 싱긋 웃어)
11:21PM데미안:(벨이 들어간 방을 가리키며) 저기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 그거면 될 것 같은데.
11:22PM직원: 거긴... 초대장 없이는 못 들어가요..!
11:23PM데미안:그러니까 자기한테 물어보는거잖아? (싱긋)
11:23PM직원: 직원.... 은 들어갈 수 있는데.... 요.....
대신... 들어가드릴까요...?
11:25PM데미안:아니아니- 대신은 안 돼. 자기가 베리를 감당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11:25PM직원: (누구지..........)
근데 사실... 저 같은 말단은 못... 들어가요... (눈치..) 직원들 중에서도 호출받은 사람만 정문으로 들어갈 수 있거든요... 높은 직급만 종종 호출 받아서...
11:26PM데미안:흠... 그럼 다른 문은? 저 방에 문이 하나만 있는건 아닐거 아니야.
11:27PM직원: (힐끔.... 보고 다시 눈 내리고...) 직원용 뒷문... 이 있긴 해요..
비상용이고... 저도 아직까지 가본 적은 없어요..
11:29PM데미안:거기네. 이번에 알려주면서 가보면 되겠는데?
11:29PM직원: 예, 예...? 들키면 손님도 저도 끝장이에요..! 뭘 믿고 안내해드려요...!
11:30PM데미안:안 들키면 되는거 아닌가?
자기가 이렇게 시간 끌면 더 곤란해져- 신장 뺏기고 싶은건 아니잖아. 안 그래?
11:31PM직원: ............... 네...
11:32PM데미안:직원만 들어갈 수 있다고 했으니까... 안내해주면서 명찰 하나만 빌려주면 되겠네(^^)
직원은 당신을 '관리자 외 출입 엄금'이라는 팻말이 걸린 뒷문으로 안내합니다.
11:34PM데미안:(받은 명찰을 가슴팍에 달고 뒷문을 천천히 열어)
힘을 주어 열자 삐걱이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분명 VIP실인데 보안이 왜 이렇게 허술한 것일까요?
11:36PM데미안:흠~ 여기는 별로 신경을 안쓰는구나? (직원에게 싱긋 미소 지으며) 고마워, 나중에 또 볼일 있으면 좋겠네.
빛이라고는 문틈 새로 스며나오는 것이 전부입니다.
벽을 짚고 조심조심 몇 분 정도 걸으면 목적지인 VIP실 문이 보입니다.
아직은 어둑하지만 빛에 의지해 문과 벽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11:38PM데미안:이거이거 여기서 불나면 다 타죽겠네~ 비상등도 없어? (눈이 하나라 잘 보이질 않으니 투덜거립니다. 벽에 천천히 손을 짚으며 문으로 다가갑니다.)
'사용 후 반드시 반납할 것'이라는 글씨와 함께 붉은 칩이 달린 열쇠가 걸려있습니다.
이 칩은 카지노에서 쓰이는 것이 아닌 것 같은데……
11:39PM데미안:흠... 어쩌면 필요하려나? (벽에 걸린 열쇠를 챙겨둔다)
이 문을 열면 VIP실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듯, 도란도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11:40PM데미안:
듣기
기준치: |
60/30/12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1:40PM데미안:하... 베리... 정말이지...
11:40PM데미안: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절대 손님과 ■■님의 기분을 상하게 해선 안됩니다.
서랍을 마음대로 열거나 뒤지지 말도록 하세요.
게임이 끝나면 남은 것을 신속하게 처리하세요.
(조용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내내 어둠 속에 있다 갑자기 강한 빛을 마주하자 눈이 따갑습니다.
하나의 테이블이 방을 채우고 있고, 의자마다 고객이 앉아있습니다.
또한 간단한 가구 몇 개가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것을 빼면 VIP실이라고 해도 그다지 특별해 보이진 않네요.
어서 데리고 나가야 하는데, 그나저나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이 많……
사람의 형체를 가진 것들은 테이블에 엎드려서 꼼짝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까 화장실에서 만난 사람보다 더 확실하게, 뼈대도 존재하지 않아서 마치……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얼굴은 쭈글쭈글하게 늘어져 있고, 눈도 이빨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뼈부터 뇌까지 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전부 빼앗겨 지금 여기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11:45PM데미안:
SAN Roll
기준치: |
74/37/14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1:46PM데미안:하... 주여 맙소사... (믿지도 않는 신을 부르며 눈 앞에 광경에 감탄합니다. 훌륭한 실력이라고는 하나 지금 저 자리에 누가 앉아있는지.... 굉~장히 곤란해졌어요.)
그 사이에 꼿꼿하게 허리를 펴고 앉아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동그란 뒷통수가 얄미울 정도로 뻔뻔하게 느껴지는 한 편,
끔찍한 것들을 봐서인지 무사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1:48PM데미안:(지금 휘몰아치는 감정이 뭔지 생각하기 전에 데리고 나가야겠어요. 안그럼 정말 머리가 엉망이 될 것 같거든. 얼굴을 한번 쓸어내고 벨에게 다가갑니다.)
조끼는 어디에 두고 그런 눈둘 곳 없는 옷차림을……
마치 누군가가 양 옆에서 한껏 잡아당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선홍빛 장기들이 생동감 넘치게 꿈틀거리고, 심장은 제 존재를 알리듯 박동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충격적인 것은 피가 한 방울도 흘러내리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11:54PM데미안:
SAN Roll
기준치: |
73/36/14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1:54PM벨 데니사:으음, 하긴 중요한 건 따로 있지. 뭐냐면,
11:54PM벨 데니사:내가 판돈을 전부 잃었단 거거든!
아깐 그만큼 벌었는데 말이야.... 재미있지 않아?
당신은 목구멍까지 튀어나온 말을 간신히 삼킵니다.
승패는 역시 결국 니케한테 달린 걸까? (양손으로 턱을 괴고) 치사하네..~
11:59PM벨 데니사:으음, 왜? 역시 재미 없나?
혹시 내가 신장 하나를 잃어서 그래? 그건 신경 안 써도 되는데~
벨이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12:01AM데미안:너 말이야... 내가 뭐 때문에 눈깔을 뽑았는지 잊었어?
12:01AM벨 데니사:(턱을 괸 채 눈을 도르륵 굴리다가) 내가아.. 아픈 거 싫어해서?
12:02AM데미안:... ... 결손되고 망가진 물건은... 가치가 없기 때문이야.
12:02AM벨 데니사:(눈 깜빡) 고작 하나 가지고 너무 깐깐하게 구는 거 아니야?
12:04AM벨 데니사:신장은 두 개고 나는 그 중에 하나를 잃은 것 뿐이니까~ 하나지.
12:04AM데미안:.... 내가 여길 안왔으면 넌 하나가 아니라 이길 때까지 널 팔았겠지 안그래?
12:05AM벨 데니사:아하하! 그럴지도 모르지~?
12:06AM데미안: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대로 있으면 벨도 아까 본 풍선인간이 되어버릴 겁니다.
12:10AM데미안:(배신감, 허탈함, 증오심... 이런 기분이었군요. 정말이지 좆같고 신경질나는 감각이에요. 어쩜 이렇게도 사랑스럽고 더러울수가 있지? 죽은 줄만 알았던 신경들이 가시 돋듯이 일어나 눈에 섬광이 돕니다.)
여태까지의 인연을 생각해서라도 여기서 벨을 빼내야할 것 같습니다.
그렇죠, 인간이 선풍기 바람에도 날아가는 건 정말 슬픈 일이니까요.
그리고 세탁기에서 목욕을 하는 건 괴로울게 뻔합니다……
여기에 있었더니 당신의 머리까지 이상해지는 것 같습니다.
12:27AM데미안:정말이지... 기대 이상이네....
12:28AM?: 이런, 손님. 마음대로 들어오시면 곤란합니다.
여러 이유로 놀라느라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벨의 앞에는 딜러가 있습니다.
분명, 이 사람은 아까의 피아니스트 헨리 맥콰이어입니다.
12:29AM데미안:하...그래... 당신이네... 당신이 딜러였단 말이지..
헨리는 과장된 제스쳐를 취하며 자기 앞에 있던 카드를 섞습니다.
12:30AM헨리 맥콰이어:손님, 갬블 중에는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벨 씨가 만족하실 때까지 함께해드리는 게 제 일입니다.
12:30AM데미안:
심리학
기준치: |
25/12/5 |
굴림: |
34 |
판정결과: |
실패 |
12:35AM데미안:(이렇게 허탈함과 증오심이 끓어오르던게 얼마만이죠? 항상 지루하게 쾌감만을 찾으며 죽어가던 감각이 살아있다는게 이렇게 더럽게 황홀할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이미 가치를 상실한 물건이라도 여기서 버릴 마음은 없어요. 버리더라도 여기는 아니야. 저 개같은 놈의 눈을 피해 나갈 방법을 찾기로 할까요.)
벨도 당장 데려갈 수 없고, 그렇다고 갬블에 끼어들지도 못합니다.
이 상황을 타파하고, 갬블을 끝낼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 당신에게 딜러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제안합니다.
12:36AM헨리 맥콰이어:원하신다면 손님도 상대해드리겠습니다. 여기서 잠시 기다려주시겠어요?
벨은 초조한 표정으로 다음 갬블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의 벨을 두고 갔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12:37AM▶: PC는 KPC와 딜러의 갬블이 진행되는 동안 이 구역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KPC, 혹은 딜러와의 RP 또한 가능합니다.
KPC-딜러의 갬블 한 판 당 한 번의 이동이 가능합니다.
12:38AM헨리 맥콰이어:종목은 포커입니다. 벨 씨, 준비 되셨다면 시작하겠습니다.
12:38AM▶: 조사는 한 턴에 두 번의 장소로 이동 가능합니다.
12:39AM데미안:(주의사항에 서랍을 함부로 열지 말라고 했었지... 기억 속에서의 문구를 떠올리며 조용히 서랍으로 다가갑니다)
12:40AM데미안:(서랍을 당겨 열어봅니다)
12:41AM데미안:(혹시 챙겨온 열쇠가 맞을지 구멍에 넣어봅니다.)
깔끔한 내부에는
붉은색 잡지
가 가지런히 비치되어 있습니다.
12:42AM데미안:(진짜 여기에 쓰는 열쇠였을 줄이야. 붉은색 잡지를 들어 펼쳐봅니다)
12:42AM잡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은 종을 불문하고 모든 생명체에게 공통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종종 ■■들이 살아있는■■을 ■님께 통째로 잡아다 바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싱싱한 ■■는 어떤 ■님이든 좋아하기 마련이죠! 하지만 색다른 시도는 어떨까요? 껍질과 살을 발라 좋은 조미료를 쳐서 바친다면……후후, 오늘부터 당장 ■님께 사랑받는 것은 일도 아닐 거라구요! 맛있는 조미료에 대한 설명은 다음 페이지에서 이어집니다.
12:43AM데미안:(미간을 찌푸리며 다음 페이지로 넘깁니다)
12:44AM데미안:
지능
기준치: |
80/40/16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12:45AM데미안:(잡지를 다시 서랍에 넣어두고 화병을 집어듭니다.)
12:46AM데미안:(화병 안에는 뭔가 없는지 장미를 뽑아냅니다)
12:47AM데미안:(흙을 다 파낼 수는 없을까요)
12:47AM데미안:
손놀림
기준치: |
20/10/4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12:47AM▶: 성공할 때까지 강행 가능합니다.
12:48AM데미안:(계속 흙을 파내며 안을 들여다봅니다.)
손놀림
기준치: |
20/10/4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손놀림
기준치: |
20/10/4 |
굴림: |
1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디에 쓰는 건지는 몰라도 일단 구슬을 챙겨두고 옆에 있는 책상으로 다가갑니다.)
다양한 교양 서적부터 도박에서 크게 이겨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 등이 꽂혀 있습니다.
12:51AM데미안: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검은 색 표지의 책으로, 여태 크기가 맞지 않는 커버를 덮어쓰고 있었네요.
12:52AM데미안:(곧장 책을 꺼내 펼쳐봅니다.)
위대하신 샤그나 판님의 총애를 얻어 결국 만들어냈다. 한계가 있긴 하지만, 이것으로 나는 한 걸음 더 그 분께 가까워진 것이다.
펄 클로버만 있다면……난 신의 운을 얻은 것이다.
하지만 그 진짜 힘을 내기 위해선 7자 모양을 이룰 수 있게 4개의 구슬을 배치해야 해.
하나쯤은 남의 구슬이어도 상관 없지만, 실로 귀찮기 짝이 없다. 그래도 샤그나 판님을 위해서라면, 나는……
구슬로 결계도 관리할 수 있으니 편하군.
아, 배신당했다.
헨리, 그 녀석에게 전부 빼앗겨버렸어, 이제 난 살해당할 것이다, 도망쳐야 해.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 여기서 포기해야 한다니
위대하신 샤그나 판님, 도와주세요.
죽기 싫어.
12:54AM일기: 이 기록을 여기에 숨긴다. 부디 누군가가 발견한다면 그 녀석을 무너뜨려줘. 구슬을 파괴해! 파멸시켜라! 내가 느꼈던 절망감을, 그 녀석에게도……
12:55AM데미안:... .... (이 구슬이 그런 용도였나..)
벨이 지니고 다니던 구슬 목걸이의 정체를 알아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고작 펄 클로버, 그 작은 구슬이 벌인 일입니다.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과 마주한
12:56AM데미안:
SAN Roll
기준치: |
71/35/14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12:57AM헨리 맥콰이어:저런, 벨 씨. 가벼운 판이니 나머지 신장 하나랑 왼쪽 눈으로 만족하겠습니다.
비닐 풍선으로 쌓은 성에서 억지로 하나의 풍선을 꺼내는 듯한,
당장이라도 귀를 막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소음입니다.
벨은 조금 찡그릴 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12:58AM데미안:
SAN Roll
기준치: |
71/35/14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상대는 아마 그런 구슬을 3개나 갖고 있을 텐데요.
벨이 이기는 것이 불가능했던 이유를 납득합니다.
1:03AM데미안:(저 끔찍한 소음은 전에 몇번이고 들었었죠. 하지만 그게 당신한테서 나는 건 바라지 않았으니까 내가 반쪽 장님이 된건데 말이야. 허탈감을 속으로 중얼대며 종이를 가만히 바라봅니다. 7로 놓아야된다고 했었지. 그렇다면 아마도...책장 위에 올려진 라디오를 힐끗 보고는 다가가요)
1:04AM데미안:(라디오를 살펴보며 구슬이 들어있을 만한 곳을 찾아봅니다.)
1:05AM데미안:동글고 납작한 무언가라... (작게 중얼거리다 열쇠에 달려있던 칩을 가져다 대어봅니다.)
1:06AM데미안:(칩을 넣고 열쇠 돌리듯이 돌려봅니다.)
1:07AM데미안:(벨이 앉아있는 쪽을 보며) ...이제 남은건..
(그전에 풍선처럼 변한 사람1에게 다가가봅니다.)
바람 빠진 풍선, 아니…… 실수, 인간입니다.
1:09AM데미안: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1:10AM벨 데니사:아쉽네에~.. 이번엔 이길 수 있었는데.
1:10AM헨리 맥콰이어:하하, 이번엔 저도 조금 위험했어요.
이번엔 간이랑 폐로 하겠습니다.
딜러는 그대로 손을 뻗어 벨의 뱃속을 헤집습니다.
제 자리에 있어야할 것을 강제로 뜯어내는 소리는 소름끼치기 짝이 없습니다.
1:11AM데미안:
SAN Roll
기준치: |
71/35/14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12AM데미안:... ... (남은 게 많지 않으니 조금은 서둘러야겠어요. 다른쪽에 있는 풍선2? 쪽으로 다가가 살펴봅니다)
바람 빠진 풍선, 아니…… 실수, 인간입니다.
1:13AM데미안: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바지 주머니 안에서 손바닥만한 노트를 발견합니다.
1:13AM데미안:(노트를 펼쳐 읽어봅니다.)
1:14AM노트: 딜러 코를 납작하게 해주겠어. 바꿔치기한 CD로 RTF를 다음 판에는 반드시. 내 CD는 등에 칼 자국이 있다. 잊어버리지 말기.
얼핏 봐선 잘 모르겠지만 뭔가 사기를 치려 했던 것 같은데, 시도하지도 못하고 죽어버린 것 같군요.
1:14AM데미안:(CD... 카드에 흠집을 냈다는 말인가..?)
(그걸 쓰기도 전에 죽은건 유감이네. 노트를 챙겨두고 느린 걸음으로 벨에게 다가갑니다.)
1:17AM데미안:(뒤로 다가가 목걸이의 잠금쇠를 빠르게 풀려고 시도합니다.)
1:18AM데미안:
은밀행동
기준치: |
40/20/8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19AM데미안:...하... 사랑스러운 베리...,자기는 카드보다 메스가 더 잘 어울리겠어.
(말하는 동시에 꽃병에서 찾은 구슬과 함께 바닥에 던져 깨뜨립니다.)
1:21AM데미안:이제 판을 끝낼 시간이야, 자기...
벨이 가지고 있던 구슬이 깨지자 열려있던 배가 닫힙니다.
하지만 그 직후 빈 눈과 배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합니다.
1:24AM데미안:.... 그래... 그거야... (고통을 호소하는 벨을 내려다보는 눈이 낮게 깔립니다)
어때? 내가 대신 겪었던 고통이?
내가 자처한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너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안되지 자기야-
1:25AM벨 데니사:(아무 말도 못하고 손등이 하얗게 뜰 정도로 주먹을 쥔다. 아파.... 아파....)
1:26AM데미안:그러게... 내 말을 잘 들었어야지.
1:28AM벨 데니사:(테이블에서 미끄러진지도 오래입니다. 바닥에 무너진 채 주저앉아 아무 말도 못하고 고통에 몸을 떱니다. 내가 왜 그랬지..? 뭘 한 거지...? ... 아파. 아픈 건 싫어. 피가 날 정도로 입술을 꾹 깨뭅니다. 어쩌면 정말 찢어져 피가 났을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그게 대수인가요. 지금 당장 있어야 할 것이 없어 텅 빈 공간에서부터 지독한 고통이 올라옵니다. 공허에서 피어오르는 건 무서움도 끔찍함도 아닌 괴로움이군요)
1:31AM데미안:(바닥에 미끄러진 당신에게 다가가 가까이 무릎은 굽혀 앉으며 하얗게 질린 뺨을 쓸어내립니다.) 많이 아픈 모양이네... 이 고통이 멈췄으면 좋겠어? 우리 자기... 아픈거 싫어하잖아.
1:34AM벨 데니사:(뺨에 닿는 온기도 희미합니다. 온몸을 집어삼킨 고난에 다 흩어져 버렸으니까. 온전하지 않은 시선이 데미안을 향한다) ... ...... 죽여. ..., 죽여줘 .... ..... (어차피 죽었어야 했어. 그래, 그때 죽었어야 했다고. 모두에게 비난 받을 때, 손가락질 받으며 비웃음을 살 때. 그 모든 순간, 그리고 지금. 매 순간에 목숨을 하나씩 잃었어야 했다)
1:37AM데미안:아- 아니지~ 그게 아니야 베리. (삐뚤어진 웃음이 번지며 뺨을 훑던 손이 턱을 들어올려) 넌 아직 죽으면 안 돼. 여기선 안 돼. 그 날... 날 탈출시킨 그 순간부터... 네 목숨은 너만의 것이 아니야. 잘 알잖아?
1:40AM벨 데니사:(비뚤어진 웃음과 스쳐 지나가는 손길이 구원과 멀다는 걸 알면서 붙잡고 싶었다. 같이 죽자고 해도 들어줄 사람이 아님을 안다. 어차피 쓰고 버릴 말이면서. 이렇게 쓸모 없어진 순간에 버려야 하는 게 이치잖아. 공허해진 눈이 도르륵 바닥을 향해 구르더니 뭔가 떠올린 듯 몸을 서랍 쪽으로 끌고 간다)
1:43AM데미안:아, 이런. (시선이 향하는 쪽으로 따라 하나 남은 눈이 도륵 굴러간다. 그대로 붙잡아 품에 안으며 두 손을 얽듯이 포박해) 오늘 따라 왜 자꾸 말썽이지? 어쩌면 내가 그 고통을 금방 없애줄 수도 있는데?
1:46AM벨 데니사:..... ... (안 죽여줄 거면서. 왜인지 모르게 오늘따라 마음 속에서 반발심이 인다. 온몸의 신경을 하나하나 찔러대는 아픔 때문에? 아니면 이제야 자신의 사랑이 일방적임을 알아서? 아니야. 두 번째는 아니다. 원래도 알고 있던 사실이잖아. 그렇다면 어째서. 힘이 들어가지도 않는 손을 주먹 쥐어 비튼다. 이렇게 해서 풀어질 손아귀가 아님에도)
1:48AM데미안:... ... 우리 베리... 잠깐만 눈 감고 있으면 어느 쪽으로든 끝나있을 거야. (손날을 들어올려 짧고 강하게 뒷목을 쳐낸다)
짧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가녀린 몸이 한순간에 무너집니다.
1:50AM데미안:후~! 그럼 계속 해볼까? (벨을 가지런히 바닥에 눕혀주고는 그녀가 앉았던 의자에 앉아 깍지낀 두손 위에 얼굴을 올립니다.) 딜러씨?
1:50AM헨리 맥콰이어:당신이 그 정보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어떻게 해도 날 이길 순 없을 겁니다.
감히 인간 따위가 신에게 대적하려 들다니요.
1:51AM데미안:어- 무슨 펄인가 뭔가 하는 그거 당신도 가지고 있댔지? 어떤 책에 누가 친절하게 써줬더라고~ 자기도 원한을 많이 샀나봐?
1:52AM헨리 맥콰이어:허, (잠시 헛웃음을 치고) 그렇다면 증명해보시죠. 한낱 인간 따위가 신의 가호를 받는 이 몸에게 무얼 할 수 있는지.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 어디 한번 뽑아보시지! 마지막 도박을 해보자고요.
곧게 뻗은 그의 손가락이, 당신의 배를 가리키다가……
그대로 허공을 가르는 듯 가볍게 위에서 아래로 움직입니다.
날카롭지도 않은 손짓임에도 불구하고 섬뜩한 기분이 듭니다.
1:53AM헨리 맥콰이어:분명 저 여자의 장기를 찾고 있는 거겠지. 지금은 멀쩡히 살아 있어도 나가면 죽어버릴 테니까. 그러니, 당신 것까지 한번에 걸자구요.
이기면 내 구슬을 주도록 하겠어요. 물론 저 년의 장기도 함께. 하지만, 당신도 전부 걸어야 할 거예요. 패배한다면, 사이드 디쉬로 그 분께 바쳐버릴 테니까.
딜러는 미친 사람처럼 한참을 웃더니 카드를 뒤섞고 테이블 위에 흩뿌립니다.
1:55AM데미안:흠~ 나쁘지 않은 조건이네. 지면 베리랑 함께 지옥으로 떨어지는거고~ 이기면 우리 베리가 더 이상 아프지 않은거잖아? (한손으로 쟤 뺨을 감싸며) 오늘 우리 자기가 멍청한 짓을 했어도 쓸모가 너~무 많아서 지금 나도 좀 고민이거든- 이걸로 같이 죽을지 살려둘지... 신이 결정해주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겠네?
수 많은 카드들이 신경쇠약마냥 낱낱이 등을 보이고 배치됩니다.
핏발 선 두 눈이 추악한 빛으로 번들거리며 당신을 노려봅니다.
스스로가 질 거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듯 하네요.
7장의 포커 중에서 같은 모양의 [A], [K], [Q], [J], [10] 만 있으면 이 지긋지긋한 카지노에서 빠져나올 수 있어요!
하지만 신에게 대적하는 방법을, 당신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영악한 인간만이 일으킬 수 있는 기적입니다.
1:58AM데미안:(아까 분명 칼자국이 나있을 거라고 했었지. 내가 이걸 찾을 수 있을지도 반반이니 당신과 나, 둘의 운명을 걸어보는 게 어떨까? 이게 진짜 재미 아니겠어? 눈을 도르륵 굴리며 펼쳐진 카드 뒷면을 살펴봅니다.)
1:59AM데미안: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은 동일하게 칼자국이 난 5개의 카드를 발견합니다.
2:00AM데미안:(칼자국이 난 카드들을 그대로 가져와 손에 넣습니다.)
행운의 여신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 확인해 볼 시간입니다.
2:01AM데미안:자~ 운명을 확인할 시간이네? (싱긋 웃으며 카드를 하나씩 뒤집는다)
[Q] 하트까지 뒤집는 당신의 손길에서 망설임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2:03AM데미안:아까 그 자신감은 어디가셨어?
2:03AM헨리 맥콰이어:... 그, 그럴 리가 없어. 어떻게!!!!!
나머지 두 장을 굳이 뒤집지 않아도 승패는 결정되었습니다.
2:03AM헨리 맥콰이어:어떻게! 인간 따위가! 어떻게!!!
그가 행운을 맹신하지 않았더라면, 적어도 조금 정도는 딜러의 기본 소양을 숙지하고 있었다면 바뀐 카드를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겁니다.
알지 못한 채로, 벨과 몇 번이고 게임을 했습니다.
이것은 그의 행운이 스스로를 옭아맨 격이 되겠네요.
초심자의 사기에 당하는 딜러라니… 우스운 꼴입니다.
2:04AM데미안:자기도 카드보다는 피아노가 더 어울리네~
패배한 자의 비명은 싸움에서 진 짐승보다 처량합니다.
분노에 찬 외침은 점점 흐느끼는 울음 소리에 가깝게 물들어갑니다.
그는 당신과 벨이 듣지 못하는 어떤 말을 듣고 있습니다.
2:05AM헨리 맥콰이어:아, 아아아…… 잘못했습니다, 위대하신 나의……여!
네, 네, 죄송합니다, 이번 끼니에는 드릴 수 없지만, 저, 저녁, 아니 내, 내일은 꼭 최고의 메인 디쉬를……
네…… 네? 네?? 저를? 안, 돼! 안돼!!!!!!
제발, 제발… 이 실수는 반드시 만회할테니, 제발……!
승리에 대한 욕망에 젖어있던 건 헨리 맥콰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2:06AM데미안:(손에 턱을 괴고 그 이상한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벨이 그들이 부르는 맛있는 메인디쉬라면 아마, 그도 크게 다르지 않겠죠.
절박함으로 가득찬 얼굴이, 가여울 정도로 떨리는 몸이, 도움을 요청하듯 당신의 방향으로 뻗은 손이,
유려하게 카드를 다루고 피아노를 연주하던 손 끝이, 이내 내용물을 먹어치운 팩 음료수 마냥 쪼그라들고 접힙니다.
2:06AM헨리 맥콰이어:아아아아아…………………………
나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던 그의 인생과는 퍽 다른 마지막이네요.
가느다란 목소리가 끊기자 남은 것은 테이블 위의 주인을 잃은 카드들과, 특별한 행운으로 그 남자가 축적한 수북한 칩입니다.
애초에 인간에게 이런 행운이 가당키나 했나요?
니케는 승자에게 미소를 지어보일지언정 승리의 주인을 정하지 않습니다.
2:07AM데미안:그거 알아? (다 쪼그라든 남자를 바라보며) 사기도 당한 사람이 잘못한거야~
2:09AM데미안:(의자에서 일어나 바닥에 쓰러져 있는 벨을 쓰다듬으며) 베리~ 우리 자기 일어나야지?
2:09AM벨 데니사:(움찔..........) ........ .... 덴?
2:09AM데미안:그래 나야~ 이제 안아프지 않아?
2:09AM벨 데니사:....... ... (끄덕)
2:10AM데미안:내가 뭐랬어? 금방 없애줄 수 있다니까~
2:11AM벨 데니사:... 자기야 항상 한 말은 지키니까, (근데 왜 이렇게 기분이 찝찝하지. 눈을 두어 번 깜빡이다가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2:12AM데미안:.... 내가 자기한테 거짓말하는 일은 없으니까. (따라 몸을 일으키며 손을 내밀어) 자~ 여기 주인 없어진 칩이나 챙겨서 자기 좋아하는 거나 먹으러 갈까.
2:14AM벨 데니사:음..~ 그랬지. (아마도. 자신이 기억하는 한. 날 선 눈이 이곳저곳 굴러다니다가 점멸한다) 대충 해. 지금 여기 있는 놈들 다 갈라버리고도 남을 것 같으니까. 좆같아서 안 되겠어.
2:14AM데미안:자기가 원하면 그래도 난 좋을 것 같은데?
2:15AM벨 데니사:어차피 여기 좀 높은 놈들 올 거 아니야? 기름기는 좀 꼈어도 싱싱한 건 있겠지.
2:17AM데미안:하~ 난 자기가 그렇게 똑똑해서 더 좋아. (감동한 듯이 쟤 뺨을 감쌌다가 손을 떼어내고는) 그럼... 다 쓸어낼까.
2:17AM벨 데니사:(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고 쓸어올리더니 가볍게 웃는다) 가볍게 챙기러 가볼까.
이번에는 벨과 함께 당당하게 정문을 열고 나설 수 있겠군요.
문을 열자 왜 여기에 이렇게 오래 있었는지 알 수 있을리가 없는, 어리둥절한 표정의 사람들이 배를 긁적이며 이 쪽을 쳐다봅니다.
아무래도 카지노의 결계가 완전히 파훼된 것 같군요.
카지노의 수 많은 사람들이 당신 덕분에 자유가 되었어요.
데미안, 사기치고 영웅이 된 소감은 어떤가요?
갑자기 생긴 일 좀 끝내고 배를 채우러 가볼까요?
살아있든, 죽어있든 배는 가득 차있을 수록 좋으니까요!
End A. I CAN'T DIE, ALL IN!
교단은 아티팩트의 파괴와 교주의 죽음으로 붕괴합니다. 호텔과 카지노는 겉으로 보기엔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적어도 한동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