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원문 시나리오 카드(몽블랑(@MONTBL_DESING)님 커미션)

Scenario Writer : 수연(@Team_Laputa)

 

2020. 02. 08(Start) ~ 02. 09(End)

릴리 레나이아 X 케일 시트런

KP : 레시 펜들턴

PL : 곰탱

 

 
창을 짚은 손
 
W . 수연
 
2020. 02. 08
 
START
 
지난 밤 술이라도 마셨던가요? 아니면 감기에 걸렸던가요?
 
두들겨 맞은 것처럼 전신이 아프고 괴롭기 그지 없습니다.
 
불편한 자세를 가다듬고 싶지만 몸은 말을 듣지 않습니다.
 
케일 시트런:...? (눈 깜박..)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린 시야 사이로 주변이 보입니다.
 
딱딱한 헤드레스트와 거무죽죽한 차창, 갑갑하고 더운 공기……
 
케일이 눈을 뜬 곳은 어떤 차 안입니다.
 
케일 시트런:....?
 
설상가상으로 손목은 교차된 채 천장의 보조 손잡이에 매달려 있습니다.
 
케일 시트런:....뭔?
(어이없음...)
 
제대로 가눌 수 없는 몸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케일 시트런:(짱나....)
 
케일의 몸위로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그 때였습니다.
 
익숙한 체취, 짓누르는 무게감……
 
케일 시트런:....? (설마..)
 
그리고 눈 앞의 릴리
 
케일 시트런:.........??
 
릴리는 당신의 앞섶을 벌리며 속삭입니다.
 
케일 시트런:야... 너..... (미쳤나, 진짜. 눈 찌풀)
 
릴리 레나이아:... 괜찮아, 금방 끝날 거야.
 
케일 시트런: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꼬라지가 왜 이러는데.
(눈 앞의 너를 슬쩍 보다가 주변을 둘러보며)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거야..?
 
당신이 있는 곳은 좁은 승용차 안.
 
시야가 가물가물한 탓에 제대로 보이는 것은 릴리의 얼굴 정도일까요.
 
케일 시트런:(짜증나...)(눈 찌풀!)
 
그마저도 또렷하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좁은 차량의 내부는 당신의 위에 올라탄 릴리 덕에 한층 더 갑갑하게 느껴집니다.
 
케일 시트런:(내 눈이 잘못됐나...) 일단.. 좀 나와봐.... 왜 이러는 건데?
 
차 안에는 아무래도 당신과 릴리, 둘 뿐인 것 같습니다.
 
케일 시트런:...내 말 듣고는 있어?
 
릴리 레나이아:... 뭐하는 것 같은데? (평소처럼 웃고 있지만 목소리가 낮아) 어차피 지금 움직일 수도 없잖아..
 
케일 시트런:..대충 뭔진 알 거 같은데, 이유를 모르겠으니까 이러는 거지. (이런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나. 눈을 찌푸리며) 묶은것도 너야?
 
확실히 릴리의 말대로 상태가 평소와 같지 않습니다.
 
입안이 굉장히 쓰고, 관자놀이가 욱신거립니다.
 
사지는 천근만근 무겁기만 합니다.
 
케일 시트런:..(이건 또 뭐야)
(나 어디 아픈가...?)
 
어딘가 따끔따끔하고 아픈데도 정확히 어디인지 짚을 수 없을만큼 감각이 제멋대로 멀어졌다 가까워집니다.
 
체온이 상당히 끓어오른 상태라 릴리가 닿으면 서늘하고 기분 좋다고 느낍니다.
 
케일 시트런:(...)
...저기, 일단 나 좀 아픈 것 같거든...?
 
릴리 레나이아:... 그러니까 못 움직일거라고 했잖아. (여전히 가라앉은 목소리로 널 내려다보며 말해)
 
케일 시트런:...그거때문.. 만은 아닌 거 같은데..? (열감에 의해 말하는 속도가 평소보다 느린 듯 싶었다.) 손은 왜 묶어뒀어..
 
당신의 대답 따위는 상관 없이,
 
릴리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를 강행합니다.
 
앞섶을 벌린 손가락은 망설임 없이 열이 오른 케일의 피부를 더듬습니다.
 
피하고 싶어도 좁은 차 안에서는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케일 시트런:...릴리, 말 좀..
 
손목이 한데 모인 탓에 제대로 움직이기도 어렵군요.
 
릴리 레나이아:(네 목소리에 잠시 멈칫하는가 싶다가도 이내 하고자하는 것을 이어갔다. 원래부터 찬기로 가득한 손으로 네 허벅지 안쪽을 쓸어내려) ...
 
케일 시트런:..앗, (다리를 살짝 움찔거리며 옅은 숨을 내쉬었다.) ... ...취향이 이런 쪽이었니?
 
릴리 레나이아:... (잠시 가라앉던 표정에서 바람이 새는 듯한 웃음을 짓고는 다른 손으로 네 어깨 너머 창문을 짚어. 그리곤 그 상태로 널 내려다보며) 그게 그렇게 중요해?
 
케일 시트런:...나름? (눈을 깜박이며 최대한 태연해보이는 척을 하며 되물었다. 오늘따라 네 상태도 살짝 이상한 것 같은데..) 그래서, 기어이 하겠다고?
 
릴리 레나이아:상황이라면 몰라도... 처음도 아니잖아? (널 내려다보며 태연한 듯 말하고는 천천히 고개 숙여 네 입술과의 거리를 좁혀나갔다. 그 동시에 허벅지를 쓸어내리던 손은 네 바지 지퍼를 아래로 내려.)
 
케일 시트런:그렇긴 한데, 난 상황 파악이 우선이라.. (거리를 좁혀오는 너로 인해 내뱉고 있던 말이 더 이상 이어지지 못하고 끊어졌다. 원래도 알고있었지만 진짜 제멋대로네. 눈을 반쯤 감으며 머릿속으로 불만을 늘어놓다가 허벅지를 쓸어내리는 손길에 짧게 숨을 내쉬었다. 와중에도 열이 나는 것 때문에 버릇처럼 찬 기운을 바라고 있는 자신이 어이가 없었다.)
 
릴리 레나이아:(좁혀진 입술을 네 입술 위로 포개어 올렸다. 평소라면 그 사이를 열고 들어갔겠지만 이 상황에서 그랬다가는 네게 무슨 말을 들을지 모르니... 고개를 비틀어 몇번 달싹이고는 살며시 입술을 떼어내며) ... 지금 해봐야 소용없을 것 같은데... (지퍼를 내리던 손은 어느새 네 바리 허릿단을 잡고 천천히 바지를 내려. 몸을 지탱하던 무릎은 점점 네가 앉아있는 차 시트 위를 넘어갔다.)
 
케일 시트런:(맞붙이고 있던 입술이 떨어지자 살며시 눈을 뜨고 널 바라보며) ...그럴 것 같네. 딱히 내 말을 들어줄 것 같지도 않고.. (묶인 손목에 눈길을 주는가 싶더니 이내 네게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오늘따라 더 심한 것 같긴 한데.. 모르겠다. 결국 생각하기를 그만두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맘대로 해봐. 뒷 일은 알아서 각오하고 이러고 있는 거겠지.. . (손을 움직일 수 없는게 진짜 짜증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나.)
 
릴리 레나이아:...잘 알고 있네. (정말 뻔뻔하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태연히 답하고는 떼어낸 입술은 곧이어 목선 위를 스쳐갔다. 창문을 짚고 있던 손의 움직임은 천천히 이어져 네 뒷목을 쓸어내리고, 다른 손에 들려있던 네 옷가지는 힘없이 차 바닥에 떨어져 천 따위가 서로 쓸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내 그 빈 손으로 네 물건의 끝부분은 부드럽게 손에 쥐어) ...내가 각오 안하고 했던 적이 있었나?..
 
케일 시트런:...너무 뻔뻔하네. 방금 했던 말 취소하고 싶을 만큼. (피식 웃으며 말하다가 피부 위를 스쳐가는 부드러운 감촉에 어깨를 움찔였다. 제 것을 쥐는 손길이 느껴져 숨을 살짝 들이켰다.) 있었을걸..?
 
릴리 레나이아:... ... (네 목소리를 들으며 스쳐내려가던 목선 끝에 멈춰 진듯하네 입을 맞추고 그 위를 달싹이며 붉은 자국을 남기고는 고개를 들어) ... 이미 그러기엔 늦었다는 거 알지? (태연히 네게 물음을 던지고는 셔츠 카라에 가려진 뒷목선을 손가락으로 집요하게 쓸어가고, 손을 느릿하게 움직여 잡고있는 것을 끝부분부터 쓸듯이 흔들기 시작해.)
 
케일 시트런:알아.. 그래서 더 얄미워. (목덜미에 입술을 맞추는 너를 보곤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이며 살짝 흐트러진 숨결이 섞인 말을 내뱉었다. 그리곤 뒷목을 쓸어내리는 손길에 움찔하며 작게 신음소리를 내며) 앗, 으흣..- (아래쪽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눈을 반쯤 감고 그 사이로 널 바라봐) ..힘드니까 빨리 하자? (묶인 손목이 조금 아려오는 것 같아 눈가를 슬 찌푸리며)
 
릴리 레나이아:... 말 안해도 그럴거야.. (잠시 널 바라보다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고는 널 달래듯 찌푸린 눈가 위로 입술을 내렸다. 그와 동시에 손바닥으로 네 물건의 끝부분을 슬 돌리며 쓸고는 다시금 손에 쥐고 흔들어. 처음과 다르게 손의 움직임이 조금씩 빨라져갔다.)
 
케일 시트런:그렇다면 다행이고... -읏.. 하아, (눈꺼풀 위로 입술이 내려앉자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 그리곤 손의 움직임이 빨라지자 내쉬는 숨이 거칠어지더니 사이에 달뜬 소리가 섞여들었다.)
 
릴리 레나이아:... (네 목소리에도 더이상 대꾸하지 않고 눈가에 내렸던 입술을 떼어내고는 천천히 고개를 아래로 숙여 뺨, 목덜미 순으로 입을 맞추고는 뒷목을 쓸던 손마저 거두고 네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곤 허벅지 안 쪽의 여린 살결을 따라 입술을 달싹이고는 쥐고 있던 것을 놓고 입을 열어 그것을 끝부분 부터 천천히 입안으로 밀어넣어갔다)
 
케일 시트런:(네 입술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내쉬는 숨 끝이 조금씩 떨렸다. 빨리 한다더니, 전혀 아닌 것 같은데. 열로 인해 불투명한 의식 속에서 작은 불만이 수면 위로 올라왔으나 허벅지 안쪽에 입을 맞추는 네 행위로 인해 그것은 금방 사그라들었다.) 아흣-.. (가는 신음을 내며 발 끝을 움찔거리다가 네가 제 것을 물자 이내 고개를 옆으로 틀었다.) 앗, 으흑.. 릴리, 빨리... . (힘들단 말이야. 뒷말을 목구멍 너머로 삼키며 아랫입술을 물었다.)
 
릴리 레나이아:(달뜬 소리와 함께 재촉하는 목소리가 들려 눈동자를 슬 올려 널 올려다보고는 다시 시선을 내려. 허벅지를 쓸던 손은 그대로 네 다리를 들어 올리고, 다른 손으로는 고개를 숙이는 바람에 흐틀어진 머리를 쓸어 올렸다. 그리곤 입 안에 물고 있는 것을 혀로 감싸듯 쓸어올리며 목구멍 깊숙이 물건을 밀어넣었다 다시 빼는 행위를 반복해)
 
케일 시트런:..-윽, (눈을 꾹 감은 채 잇새로 눌린 듯한 소리를 내었다. 살갗을 적시듯 스쳐 지나가는 살덩이가 주는 느낌이 오싹해, 손가락을 오므렸다. 굳게 닫혀있던 입은 제 것을 물고 빠는 행위가 적나라해질수록 조금씩 떨리며 틈을 내었다. 열린 사이로 달뜬 숨과 얕은 신음소리가 새어나와.)
 
릴리 레나이아:... (달뜬 신음 소리가 귀가에 들릴수록 그 행위는 점점 적나라해지고 빨라져갔다. 목구멍에 힘을 주며 네것을 조이고 고개를 살며시 비틀어 자극을 더하고는 결국 입를 벌려 물고 있던 것을 놓고 고개를 들어)
 
그의 행위가 멈추자 예민했던 감각들이 점차 사그라드는 느낌이 듭니다.
 
달뜬 숨을 갈무리하고 나면,
 
문득 입안이 쓰고 팔 어딘가가 욱신거린다는 감각을 깨닫습니다.
 
케일 건강 판정
 
케일 시트런:
건강
기준치: 45/22/9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Roll 1D3
 
케일 시트런:
rolling 1d3
 
(
2
 
)
 
 
=
2
 
체력 +2
 
온몸이 아프지만 정확히는 어깨와 팔 사이가……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아프군요.
 
케일 시트런:..? (팔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눈을 찌푸리듯 뜨며 그쪽으로 눈을 돌렸다.)
 
붕대가 감겨 있고, 그 위로 피가 베어 있습니다.
 
케일 시트런:.....?
 
상처가 심해 보입니다.
 
케일 시트런:...뭐지..? (중얼)
 
물이 가득찬 그릇처럼 출렁이던 머릿속은 잠잠해지고,
 
끊임없이 뒤집히던 구역질 또한 사그라듭니다.
 
여전히 열감이 남아있지만 적어도 숨을 쉬기는 한결 쉬워졌군요.
 
창 너머가 어쩐지 일렁이지만 그래봐야 하늘의 구름이 움직이는 것이겠죠.
 
케일 시트런:(팔이랑 창 너머를 흘긋 보다가 몸상태가 조금 괜찮아진 것 같자 다시 한번 차 주변을 살펴봐)
 
숨을 고르는 당신의 발치에 무언가 채입니다.
 
시야를 내리면 릴리의 틈새로……
 
케일 시트런:..? (뭔가 있나? 아래를 보며)
 
반짝이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케일 시트런:..? (자세히 볼 수 있나..)
 
반짝이는 것은 빈 주사기와 작은 앰플 용기 같군요.
 
케일 관찰력 판정
 
케일 시트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투명한 용기, 투명한 주사기. 무어라고 쓰여 있는 것도 같은데……
 
잘 보이지 않습니다.
 
케일 시트런:(주사기랑 앰플이 여기 왜 굴러다니지..? 눈 깜박..) 릴리, 저거 뭐야? 내 팔에 감겨있는 붕대는 또 뭐고. (물어봐도 어차피 얘기 안해주겠지만.)
 
당신이 그 반짝이는 것을 확인하려는 사이, 그가 다시금 가까이 다가옵니다.
 
릴리 레나이아:... (네 물음에 잠시 시선을 돌렸지만 이내 그 물건을 무시한채 네게 고개를 돌려) 그냥 차에 있던 쓰레기 같은 거겠지..
 
케일 시트런:... ...차에 저런게 왜 굴러다니는데.
 
릴리 레나이아:... 그런거 신경 쓸 정도로 여유있나봐..?(고개를 슬 기울이며 피식 웃고는 손을 올려 네 뺨을 슬 쓸어)
 
케일 시트런:... . (왜이래, 진짜. 아까부터 물어봐도 말도 안해주고. 모든 의문에 침묵을 택하는 네 태도가 마음에 들지않았지만 네 성격상 원래 그런 일이 많았으니까 나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뺨을 쓸어내리는 손에 슬쩍 기대며) 누구 말마따나 처음도 아닌데, 내가 여유 없을 것 같았어?
 
릴리 레나이아:(아까부터 불만이 많은 표정인데 네 성격에 그럴 수 밖에 없겠지. 하지만 그런 표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유로워 보이는 웃음을 흘리고는 그럼 다른거 신경쓰지 말고 나한테 집중하는게 어
(아까부터 불만이 많은 표정인데 네 성격에 그럴 수 밖에 없겠지. 하지만 그런 표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유로워 보이는 웃음을 흘리고는 다른 쪽 뺨에 살며시 입 맞추고 떼어내며) ... 그럼 다른거 신경쓰지 말고 나한테 집중하는게 어때?
 
케일 시트런:(그러는 본인도 여유가 넘치는 것 같은데. 널 빤히 보다가 들려오는 말에 피식 웃었다.) 아까부터 집중하고 있었는데?
 
릴리 레나이아:... 말은 잘하지... (피식 웃으며 말하는 입가가 조금은 편해진 듯해. 뺨에서 떼어낸 입술은 점점 네게 가까이 다가가 다시금 입술 위로 겹쳐 올라갔다.)
 
케일 시트런:그게 내 장점이지, 안그래? (여유로운 어조로 되물으며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입술이 겹쳐지는 촉감에 살며시 눈을 감았다. 아까보단 기분이 조금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 겹친 입술을 몇 번 달싹이다가 틈을 내어달라는 듯 혀를 내밀어 겉을 살짝 훑었다.)
 
릴리 레나이아:(입술 위로 간질거리는 감각에 살며시 눈을 떠 널 바라보고는 작게 웃음을 흘렸다. 그리곤 입술 사이를 열어 겉을 훑던 것을 안으로 들여 제 혀를 겹쳐 얽어들어가)
 
케일 시트런:(닫혀있던 것이 열리자 그 틈새로 혀를 넣어 치열을 훑으며 입천장을 쓸어내리듯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위로 겹쳐져 오는 것을 감싸듯 혀를 움직였다. 손이 묶여있는 것이 답답했는지 손을 까딱이며 입술 사이로 작게 짓눌린 신음을 내뱉었다.)
 
릴리 레나이아:(네 움직임에 맞춰 네 입안으로 타고 들어가 그 안을 훑어내리고 긁어가며 조금은 애태우는 듯해. 얽힌 것 사이로 질척이는 소리가 입안에 울리고 네 팔이 움직이는 반동에 널 바라보던 눈은 묶여있는 네 두 손목을 향해)
 
케일 시트런:..-. (무언가 말하려 해도 겹쳐진 입술 탓에 소리가 새어나가지 못하고 뭉개지고 흐려져 알아들을 수 없었다. 어차피 풀어달라거나 아프단 얘기였지만. 애태우는 것처럼 입 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따라가며 고개를 살짝 틀어 깊게 입을 맞추었다.)
 
릴리 레나이아:(간간히 뭔가 말하는 듯한 뭉개진 소리가 들려. 분명 풀어달라는 말이거나 다른걸 물어보려는 것이겠지. 머리 속에 그런 생각들은 남기고는 제 움직임을 쫒아오는 혀를 끌어올리듯 얽어갔다. 고개가 틀리는 것을 보며 네 몸이 휘청이지 않도록 받쳐주고 그것에 맞춰 고개를 틀어)
 
케일 시트런:... . (숨 쉬기 힘들어. 계속되는 입 맞춤에 감은 눈가를 움찔이다가 무릎을 굽혀 세워 다리로 널 톡톡 건드렸다.)
 
릴리 레나이아:(다리로 몸을 치는 것이 느껴지자 눈을 살짝 돌렸다가 너를 보고는 겹쳤던 입술을 천천히 떼어냈다. 그리곤 손을 뻗어 묶여있는 네 손목을 쓸어주며) ...이거 풀어줘?
 
케일 시트런:..-하, (입술이 떨어지자 막혀있던 숨을 내쉬고는 눈을 뜨며 널 바라보았다. 손목을 쓰는 손길이 느껴져 그쪽을 보고는) ...풀어줄거야?
 
릴리 레나이아:(단단히 묶여있는 끈들 사이사이를 손으로 지분거리다 네 목소리에 널 바라보며) ... 때린다거나 심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케일 시트런:..때릴 생각은 없었는데, 그렇게 말하니까 고민 좀 해야할 것 같다? (장난스레 말하며 웃고는 이내 농담이라는 듯 다시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가) 안 그럴거니까 풀어줘.. 아파... .
 
릴리 레나이아:... (묶여있는 탓에 한껏 붉어진 손목을 보다가 작게 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끈을 풀어내려)
 
케일 시트런:(묶여있던 끈이 풀어지자 손목을 내리고는 빨개진 부분을 매만지다가 네 목에 팔을 두르며 거리를 좁혔다.) 심하게 움직인다의 기준은 어느 정도야? (여유롭게 웃으며 묻고는 손을 조금씩 아래로 내려 등에 나 있는 뼈마디를 가볍게 쓸어내렸다.)
 
릴리 레나이아:(혹여나 상처가 나진 않았을까 살펴보려던 찰나 제 목에 둘러지는 팔에 저도 모르게 하- 하는 헛웃음이 새어나갔다. 걱정했던게 무색할 정도네.) 그건 네가 생각하지 나름이겠지. (자신이 정의를 내려줘도 잘 듣지 않는다는걸 조금은 알고 있기에 피식 웃으며 말해. 그리곤 이내 예민한 뼈마디를 건드리는 감각에 달뜬 숨을 내쉬고는 하려는 바를 멈추지 않고 손을 올려 네 뒷목을 쓸어내렸다.)
 
케일 시트런:-그럼 내 맘대로 하라는 얘기네? (거의 자유롭게 풀어두는거나 다름 없잖아. 웃는 낯으로 태연하게 되묻다가 뒷목을 쓸어내리는 손길에 옅은 숨을 내쉬었다.) ..알겠으니까, 얼른 하면 안돼? (고개 갸웃거리며) 금방 끝날거라더니.. 너무 시간 끄는 것 같은데.
 
릴리 레나이아:그것도 내 맘대로 하라는 말처럼 들리네? (갸웃거리는 고개를 따라 얼굴을 슬 기울이며 물었다. 혹여 네가 다칠까 자제하던 부분도 없지 않으니. 그리곤 뒷목을 쓸던 손은 점점 아래로 내려게 곧게 뻗은 뼈마디 사이를 진득하게 눌러내리고, 다른 손은 아래로 내려가 네 허벅지 안쪽을 쓸어올리는가 싶더니 작은 구멍 근처를 지분거려)
 
케일 시트런:생각하기 나름이지. (여유롭게 답하다가 뼈마디 사이를 누르는 감각에 눈가를 찌푸리며 고양된 소리를 내었다.) 아흣..- 앗, (그 위로 허벅지 안쪽을 쓸어올리는 손길까지 더해져 몸의 힘이 조금씩 빠지는 듯 했다. 고개를 숙여 네 어깨에 얼굴을 묻고 부비적거려)
 
릴리 레나이아:... (눈동자를 굴려 제 어깨에 얼굴을 묻은 널 보고는 고개를 살며시 돌려 눈을 감으며 네 머리카락에 슬 얼굴을 부비지만 집요하게 척추선을 눌러내리는 손길은 변함이 없었다. 이내 감았던 눈을 살며시 뜨고 널 바라보는 눈빛은 한층 야살스러워. 아래에 머물던 손을 올려 제 입안의 타액을 묻히고는 다시 내려 지분거리던 그 작은 곳 안으로 천천히 밀어넣었다)
 
케일 시트런:-으흑, 핫.. 읏, (네 어깨에 기대듯 안겨있다가 안 쪽을 파고드는 이물감과 쾌락이 섞인 듯한 오묘한 감각에 널 안은 손을 움찔거리며 가느다란 신음소리를 내었다. 동시에 척추선을 누르는 것이 느껴져 어깨를 움츠렸다.) ..하-, (설마 지금까지 참고있었던 건 아니겠지. 그런 생각을 잠시 하다가 이내 관두고는 고개를 살짝 들어 네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붉은 자국을 새겼다.)
 
릴리 레나이아:(가늘게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네 귓가에 짧게 입을 맞추고는 고개를 숙여 전에 새겼던 자국 위로 다시금 입술을 내렸다. 그리곤 옷 위로 쓸던 손을 아래로 내려 상의를 들어내고는 그 안을 쓸어올려. 동시에 목덜미에 느껴지는 간질거리는 감각에 얕은 숨을 내쉬고는 네 안을 파고들던 손가락을 움직여 열이 오른 내벽을 슬 눌러내렸다)
 
케일 시트런:(귓가에서 짧게 닿았다 떨어지는 입술의 감촉이 느껴져 시선이 잠시 그쪽을 향하다가 다시금 원래 있던 위치로 돌아왔다. 상체를 가리고 있던 옷을 기어코 들어올리며 가려져 있던 피부를 더듬는 손길로 인해 몸에 미약하게나마 남아있던 열이 사그라드는 것만 같았다. 시원해..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며 입술을 떼어내고는 네 뺨에 짧게 입을 맞춘 뒤 다시금 이마를 네 어깨에 가져다대었다.) 흐읏.. 앗, 으흑...- (동시에 네가 내벽을 누르자 쾌락에 찬 소리를 내며 네 옷깃을 꾹 쥐었다.)
 
릴리 레나이아:(뺨에 짧게 닿았다 떨어지는 입술에 작게 미소짓고는 네가 옷깃을 꾹 쥐는 것이 느껴지자 힘을 빼라고 말하는 냥 고개를 숙여 네 뒷목 근처에 입술을 내리고 슬 핥아올렸다. 그리곤 아래에 머물고 있는 손을 천천히 움직여 더 깊숙히 네 안을 파고 들었 뺴기를 반복해)
 
케일 시트런:(네가 뒷목을 핥아올리자 손에 들어갔던 힘이 언제 그랬냐는듯 풀어지며 잇새로 얕은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안으로 깊이 들어올수록 쾌감이 커져, 온 몸을 덮쳐오는 느낌이었다. 그 감각에 고개를 살짝 뒤로 젖혔다.) 아흣..- 흑, 으읏.., (벌써부터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것만 같아 널 안고있던 손을 앞으로 옮겨 네 뺨을 감싸쥐고 입술 끝에 짧게 입을 맞추고 떨어졌다. 온전히 너만을 담고 있던 녹색 눈동자는 어느샌가 차오른 눈물로 인해 촉촉하게 젖어들었으나 눈빛이 더 또렷해지는 커녕 쾌락으로 인해 아까보다 흐려져 있었다.) 릴리.., 앗-, (눈가를 찌푸리자 아슬하게 맺혀있던 눈물이 조금씩 흘러내리기 시작해.)
 
릴리 레나이아:(네 손에 힘이 풀어지는 것이 느껴져 입술을 떼어내고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곧이어 입술 끝에 간질이듯 닿았다 떨어지는 감각에 널 바라보자 네 눈가에 흘러내리는 눈물이 보여 작게 숨을 내쉬고는 척추를 쓸던 손을 올려 그 눈물을 닦아주었다. 이럴 때면 마음 약해지는 것도 이젠 습관인가. 하지만 그 생각이 무색하게 네 안을 파고드는 손길은 멈추지 않고 네가 부르는 목소리에 나지막히 답해) ...응?
 
케일 시트런:-으흑.., (흐르던 눈물이 닦이자 뿌옇던 시야가 조금 또렷해졌다. 그리곤 계속해서 안 쪽으로 파고드는 것이 주는 감각에 결국 눈을 질끈 감아내리며 네 뺨을 감싸고 있던 손을 내려, 네 팔을 감싸쥐었다.) ..그만, 갈 것 같... 흣, (오늘따라 왜 이렇게 예민하지. 네가 내벽을 누르고 쓸어내릴 때마다 온 몸이 달아오르다 못해 뜨거워졌다. 반쯤 벌리고 있던 입에서는 거친 숨소리와 야릇한 소리가 섞여 나오고 눈가는 빨갛게 물들었다.)
 
릴리 레나이아:... (그 야릇한 애원에도 대꾸하지 않고 네 안을 눌러내리는 손길은 멈추지 않고 더 적나라해져갔다. 애타는 부름에 대한 대답 대신 널 달래듯 눈물을 닦아주던 손으로 네 뺨을 감싸쥐고 붉게 물든 눈가 위로 길게 입술을 내려)
 
케일 시트런:..릴리, 제발.. 아흑, 흣-.. 앗.., (손에 힘을 주어 네 팔을 꾹 잡았으나 눈가에 닿는 입술의 부드러운 촉감과 격해진 네 손길에 손가락 끝부터 서서히 힘이 빠져나갔다. 고개를 옆으로 살짝 틀며 한쪽 눈을 간신히 떠, 눈물 고인 눈으로 널 올려다보며)
 
케일 건강 판정
 
케일 시트런:
건강
기준치: 45/22/9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여운으로 인해 몸이 나른하게 풀어집니다.
 
다소 시야가 회복되어 뿌옇기만 하던 곳곳이 윤곽을 반쯤 드러냅니다.
 
차 안의 상태를 살피기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열기가 한 풀 꺾인 탓일까요?
 
이명도 더 이상 들리지 않고 사지도 더 이상 욱신거리지 않습니다.
 
케일 시트런:(옅은 숨을 고르듯 내쉬며 눈동자를 굴려 차 안을 살폈다. 그나저나 몸은 왜 계속 나아지는 것 같지..? 기분 나쁘게..)
 
케일 관찰력 판정
 
케일 시트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운전대에 열쇠가 꽂혀 있습니다. 시동이 걸려 있는 것 같습니다.
 
케일 시트런:(열쇠...? 왜..?)
 
특별한 것은 눈에 띄지 않네요.
 
케일 시트런:(눈 깜박... 열쇠말고 다른 건.. 없나...)
 
열쇠 말고 다른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 상태가 좋지 못한 모양이네요.
 
케일 시트런:(뭐지... 눈 데굴 굴리다가) ...릴리, 차 시동 켜져있는데..?
 
릴리 레나이아:... (네 물음에 잠시 열쇠가 꽂힌 곳으로 눈을 흘기다 다시 널보며) 저건 나중에... 그보다 좀 괜찮아?
 
케일 시트런:...응, 아까보단. (널 따라 운전대 쪽을 보다가 다시 널 보며) 나중에 신경 쓸 일이 아니지 않아..?
 
릴리 레나이아:... 다행이네... (살며시 안도의 숨을 내쉬며 미소짓다가 되묻는 것에 표정이 조금 가라앉는 듯했다.) 글쎄? 그렇게 급한건 아닌 것 같은데 (조금은 얼버부리듯 말을 이어가)
 
시간을 짐작할 수 없는 어두운 사위.
 
행위에 의한 것인지 차체는 흔들흔들, 불안하게 앞뒤로 움직입니다.
 
마치 요람에 누운 것 같은 감각이지만 결단코 편안하지 못합니다.
 
케일 시트런:...그래? (가라앉는 듯한 표정을 보곤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한테 뭐 숨기는거 없지?
 
또 다시, 그가 가까이 다가옵니다.
 
릴리 레나이아:... (자신이 짓고 있던 표정을 알아차린듯 금세 살며시 미소 짓고는) 없어 그런거...
 
케일 시트런:...알겠어. (없는 것 같지 않은데.. 일단 물러날까. 눈을 깜박이고선)
 
릴리 레나이아:(그제서야 약간은 가라앉던 표정을 풀고는 무거운 분위기를 바꾸듯 네게 다가가 아직 붉게 남은 눈가에 입술을 내렸다 떼며) ... 설마 아까걸로 끝내려는 건 아니지?
 
케일 시트런:...나는 그러고 싶은데, (장난스런 어조로 말하며 피식 웃었다.)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을 굳이 왜 하는거야? (손을 들어 네 뺨을 쓰다듬듯이 쓸어내리며)
 
릴리 레나이아:글쎄...예의상..? (따라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하고는 뺨을 쓸어내리는 손길에 살며시 기대는 듯하다가 고개를 돌려 그 손바닥에 입을 맞추고 혀를 내어 그 위를 핥아 올려)
 
케일 시트런:하여튼 말은 잘한다니까. (못 말리겠다는 듯이 웃으며 답하다가 손바닥을 핥아올리는 감각에 간지러운지 손가락을 살짝 오므렸다.) -간지러워. (진짜 강아지같아. 네가 하는 행동을 빤히 바라보며 생각했다.)
 
릴리 레나이아:(움츠리는 손가락과 네 목소리에 살며시 웃어보이고는 손가락 마디 마다 짧게 입을 맞추고 떨어졌다. 그리곤 너와의 거리를 좁혀 목의 여린 살결을 입에 머금고 달싹거리며 자국을 새겨갔다. 널 받쳐주던 손은 뒷머리를 쓸어내리다 뒷목을 간질이는 행위로 이어져)
 
케일 시트런:..하, (여린 살갗을 무는 감각에 옅은 숨을 터뜨리듯이 내뱉으며 고개를 살짝 뒤로 젖히고 한 손을 네 뒷머리에 얹었다. 제 머리를 받쳐주던 손이 아래로 내려가며 뒷목을 간질이자 규칙적으로 내쉬고 있던 숨이 한순간 흔들리더니 야살스런 신음으로 변했다.) -으흣.. (네 뒷목에 얹어두었던 손가락은 네 머리카락 사이를 파고들었고 다른 팔로는 네 상체를 끌어안았다. 확실히 오늘따라 뭔가 이상해. 그런 생각을 하며 널 안은 손을 조금씩 움직여 네 상의를 살짝 들추더니 안으로 들어가 옷 아래의 피부를 쓸어내렸다.)
 
릴리 레나이아:(머리카락 사이로 스쳐들어오는 손길에 기대어 불그스름한 자국을 몇개 남기고 입술을 천천히 떨어뜨리다 옷 안으로 들어오는 손길에 고개를 숙이며 달뜬 숨을 뱉어냈다.) ...흐.... (내내 침착하게 보이던 눈의 초점은 점점 흐릿해져가고 네 뒷목을 스치는 손길은 점점 진득해져갔다. 동시에 네 안을 파고 들었던 손가락은 하나가 더해져 다시금 그 안을 탐하고 눌러내리는 등 헤집어가)
 
케일 시트런:-아흑, 읏.. 핫.., (안을 파고드는 감각이 하나가 더해지자 이를 내어 입술을 물었다가 놓으며 야살스런 신음을 내었다. 네 머리카락 사이를 파고들던 손은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 뒷목을 스치듯 쓸어내렸고 네 피부를 더듬던 손은 위로 올라가 예민한 곳을 건드렸다.) 릴리.. 그만하고.., 넣어주면, 안돼..? 흣..- (부러 애처로운 표정을 지어보이고는)
 
릴리 레나이아:... 하... 읏...(야살스러운 신음이 귓가에 울리고 예민한 살결을 건들이는 손길에 작은 신음을 내밷었다. 그 애처로운 물음에 대답 대신 입술 위로 짧은 입맞춤을 남겨. 그리곤 아래의 손가락을 천천히 빼내고는 제 물건을 꺼내 그 빈 곳에 맞추어 천천히 밀어넣었다.)
 
케일 시트런:(안에 있던 것이 빠져나가는 느낌에 짧게 숨을 내쉬다가 이윽고 천천히 들어오는 것이 느껴져 흐트러진 숨을 들이켰다.) 흐윽..! 앗.. 하읏, 윽...- (네 옷 안쪽에 머물러있던 손을 빼내어 네 팔을 잡는가 싶더니 이내 손가락 끝으로 피부를 간질이듯 내려가 네 손 틈새를 파고들었다. 잦아들었던 울음이 다시 터져나오려는지 금세 눈가가 촉촉해졌다.)
 
릴리 레나이아:큭-...하아...(아직은 덜 풀어진 탓인지 뻑뻑하게 조여오는 감각에 거친 숨을 내쉬었다. 그에 더하듯 팔을 쓸어리는 저릿함은 내쉬는 숨을 흐트러뜨려. 손가락 사이로 들어오는 네 손을 꼭 붙잡고 숨을 가다듬듯 몇번 내쉬고는 널 올려다보는 눈동자에 여유가 없어) 하... 케일... 움직,여도 돼...?
 
케일 시트런:(널 잡은 손에 최대한 힘을 주고는 덩달아 풀린 눈으로 널 바라보며 물음에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했건만 한 번 절정에 달했던 몸은 가벼운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그 사실을 뒷받침 하듯 덜 풀어진 안을 채우는 느낌에 자꾸만 여린 신음이 새어나왔다.) ..흣, 아읏...-
 
릴리 레나이아:(네 대답을 확인한 동시에 버티고 있던 허리를 움직여 네 안을 찔러올려갔다. 네가 우선이라는 생각에 참고 있던 탓인지 아니면 네 손길 때문인지 한번 움직일 뿐인데 그때마다 쾌락이 몸을 삼키는 듯했다.) -...읏... 하아... (다른 손으로 허리짓에 맞춰 흔들리는 머리카락을 쓸어올리고는 천천히 고개 숙여 마치 갈망하듯 입술을 네 입 위로 겹쳐 올려)
 
케일 시트런:-아흑! 핫.. 으응.. 흣, (안을 찔러올리는 움직임에 맞춰 야릇한 소리를 내며 허리를 살짝 들어올렸다. 그렇지 않아도 예민했던 몸은 안을 헤집는 움직임에 잔뜩 달아올라 덥다고 느껴질 지경이었다. 몸을 휘감는 열기에 눈은 풀린지 오래였고, 내쉬는 숨 역시 열감이 뒤섞여 뜨거웠다.) ..흐읏, 앗- 읍... (제 입술 위로 겹쳐오는 부드러운 감촉에 눈을 살며시 감으며 혀를 내어 너머를 파고들었다.)
 
릴리 레나이아:(야릇한 신음소리와 계속해서 네 안을 헤집어 들어가는 적나라한 소리가 차 안을 가득 채워갔다. 언제나 그랬듯이 네 두드림에 입술 틈새를 열어 혀를 얽어들어가고 네 열기가 그 사이를 타고 올라오는 듯했다. 입술 사이로 눌린 숨이 조금씩 새어나가고 머리를 쓸어 올리던 손을 내려 살짝 들린 네 얇은 허리를 쓸어올려)
 
케일 시트런:(머리카락 사이를 헤집던 손을 빼내어, 네 목에 팔을 둘렀다. 네 손을 꼭 잡고 있는 손은 살짝 들려 손톱 사이에 네 살점이 살짝 맺힌 듯 해. 입천장을 쓸어내리듯 움직이던 것은 이내 네 혀를 감싸며 진득하게 얽었다. 그리곤 허리를 쓸어올리는 손길에 어깨를 움찔였다.)
 
릴리 레나이아:(목에 팔이 둘러지자 너와의 거리는 더 좁혀져갔다. 손등 위로 조금은 따끔한 것이 느껴졌지만 몸을 휘감은 쾌락이 큰 탓에 그 작은 것은 방해거리가 될 수 없어. 네 안을 찔러올리는 행위는 더욱 거세지고 허리를 쓸어올리는 손 끝은 점점 집요해져 뼈마디 사이사이를 훑어내렸다. 고개를 살짝 틀고 입술을 달싹이며 진득하게 얽혀오는 것을 부드럽게 감싸고 깊이 치열을 훑어가며 점점 깊이 들어갔다.)
 
케일 시트런:-..읏, 흐읍.. 앗, (네 허릿짓이 격해지고 허리를 쓸던 손이 뼈마디를 누름에 따라 겹쳐진 입술 틈새로 눌린 듯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결국 잡고있던 손을 놓고 양 팔로 네 상체를 끌어안아, 거리를 좁혔다. 입 안을 유영하듯 움직이던 혀는 점점 짙어지는 쾌락에 경직된 것처럼 멈추더니 결국 안되겠다는 듯 고개를 뒤로 젖혀 입술을 떼어냈다.) ..하, 릴리.., 조금만... 더, 깊이.. 흣-, (팔로 끌어안은 걸로도 모자른지 다리를 네게 둘러 매달리듯 안겼다.) 아흣, 윽.. 흐읏... .
 
릴리 레나이아:-... 하.... (입술 사이의 틈이 멀어지자 눌렸던 숨을 터뜨리고 살짝 떨어진 거리를 보여주듯 뒤섞인 타액이 길게 실을 그렸다. 야살스러운 신음소리에 휘감긴 애원은 조금이나마 이어져있던 이성을 끊어내기에 충분했다. 그때 네 다리가 허리에 둘러지자 그 움직임에 허리가 눌려 네 안의 한 곳을 깊게 찔러올렸다.)
 
케일 시트런:..하읏! 핫.. 으응, 흑...- (네 것이 안쪽 깊숙한 곳을 찌르자 방금과는 비교고차 되지 않는 쾌락이 자신을 덮쳐, 감고있던 눈을 찌푸리며 고개를 비스듬히 하더니 이내 뒤로 젖히며 교성을 내질렀다. 널 안은 팔 다리는 순간적으로 힘이 들어갔다가 서서히 풀어지며 잘게 떨려왔다.) ..하, 으읏-.. 방금, 그쪽... (눈을 간신히 떠서 널 물기 어린 눈빛으로 널 바라보며 가늘게 새어나오는 신음 사이로 단어를 비집어 넣어 말을 이으려 애썼다.)
 
릴리 레나이아:(그 깊은 곳을 찔러올림과 동시에 제 것을 조여오는 감각이 커, 저도 모르게 열에 휘감긴 숨을 내쉬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손과 어깨가 쾌락에 담겨 덜덜 떨려오고 네가 말을 이어갈 때마다 내벽이 조여오는 듯해 내쉬는 숨이 조금씩 끊어졌다.) -하... 억지,로... 말하지 마... (숨과 함께 끊어지는 단어들을 이어 말하고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은 눈가에 입을 맞추었다. 그리곤 네가 말한 곳을 다시금 헤집고 들어가)
 
케일 시트런:...그,치만..- 으흑, (네 말에 반발하듯 말을 내뱉다가 그마저도 신음소리에 묻혀지자 입술을 꾹 깨물었다. 흐릿해진 시야에 네 모습이 들어오고 눈가에 내려앉는 가벼운 입맞춤에 눈을 천천히 슴벅였다.) 아흑! 읏.. 흐으, 앗...- (네 움직임에 따라 옅은 신음을 흘리다가 네 것이 다시금 같은 곳을 찌르자 어깨를 잘게 떨었다. 고개를 들어 네 입술 끝에 짧게 입을 맞추고 네 목에 입술을 내리다가 쓰러지듯이 네 어깨에 이마를 마주댔다.)
..릴리, 아직이야..? (힘들어.. 물기 어린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구슬펐다. 널 끌어안은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아, 점점 팔 다리가 아래로 내려가는 것 같았다.) ..앗..흐윽, (힘들게 이어가던 소리는 종내에는 그 끝이 떨리며 울음소리가 섞인 듯싶었다.) 나.. 갈 것 같은, 데... .
 
릴리 레나이아:(눈가에 머물던 입술을 떼어내고는 곧이어 입술 끝에 닿아오는 감각에 그 끝을 쫒아가듯 작게 달싹였다. 허리짓을 할수록 중첩되어 올라오는 쾌락에 숨이 떨려오는 것이 느껴져 어떻게든 숨을 가다듬으려 숙인 고개 너머로 붉게 물든 뒷목이 모습을 들어냈다.) -....흐... 읏.... 잠, 시만... (어느새 축 늘어져 점점 떨어져가는 너를 끌어안고 거친 숨소리에 낮은 목소리가 섞인 말을 뜨문뜨문 이어갔다. 그 애처로운 목소리에 잠시 멈칫하는 듯 싶다가도 안에서 조여오는 쾌감에 허리가 움직였다. 예민하게 반응하는 깊은 곳을 찔러 올리기를 몇 번. 그렇게 쾌락이 커져 열로 머리속이 하얗게 물들고 뻐근하게 몸을 타고 올라오려하자 거친 숨을 토해내듯 입을 열어) -...하...아....케일.....
 
케일 시트런:...나, 힘든, 데.. 흐윽, (최대한 떨어지지 않으려 널 안은 사지에 힘을 주며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 예민한 곳을 찔러올릴 때마다 온 몸을 덮칠듯 몰려오는 쾌락에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널 안은 손을 살짝 세우고는 옷 위로 네 등을 긁다시피하며 연신 훌쩍이다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짧게 대답했다.) ..응, 히끅... 읏, -하아.. (밀려오고 쓸려내려가기를 반복하던 감각은 이내 머릿속을 새하얗게 물들여, 사고회로가 온전히 돌아가지 못하도록 했다.)
 
릴리 레나이아:-...흐..읏...갈...것, 같은데... 하....(점점 더 뻐근하게 올라오는 쾌감에 낮은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 널 품에 꾹 끌어안은채 몇번의 추삽질을 더하고는 네 안에서 물건을 빼내자 백탁액이 흘러 나오고 네 어깨에 열에 젓은 고개를 묻어)
 
케일 시트런:..읏, 하아-.. 나도.. (네 말에 짧게 대답하다가 몇 번 더 이어지는 추삽질에 눈꺼풀 사이로 눈물 몇 방울이 아래로 후두둑 떨어졌다. 이윽고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것이 빠져나가자 옅게 숨을 몰아쉬면서 떨려오는 손을 위로 옮겨 네 뒷머리를 쓸어내렸다.)
 
탈력감마저 느껴지는 몸은 나른하게 풀어집니다.
 
연달아 이어진 행위 탓에 정신적으로 상당히 피곤함이 몰려오지만 어째서일까요?
 
호흡은 한층 더 가벼워집니다.
 
감기의 끝물처럼 미묘한 열감만 남아있을 뿐.
 
케일 건강 판정
 
케일 시트런:
건강
기준치: 45/22/9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 . (흐트러진 숨을 고르며 눈을 굴려 주변을 살폈다. 어째.. 몸 상태가 더 괜찮아지지 않았나..?)
 
체력 변화 없음
 
좁은 좌석에서 몇 번이고 몰아 붙여졌더니 자세가 영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케일 시트런:(불편해..)
 
편한 자세를 찾아 몸을 뒤척이려는데,
 
케일 관찰력 판정
 
케일 시트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릴리의 뒤로 반쯤 열린 글러브 박스가 보입니다.
 
이 자세에서는 제대로 보이지도 않지만, 딱히 무언가 들어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케일 시트런:..? (저게 뭐지?)
 
분주하게 주위를 살피던 시선이 문득 뒷자석에 닿습니다.
 
케일 시트런:(갸웃....)(눈 깜박)
 
라면 박스와 커다란 가방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케일 시트런:....?
 
캠핑이라도 가기로 했었나요?
 
아니오, 그런 약속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릴리와 케일의 차림새도 그런 경쾌한 꼴은 아니에요.
 
케일 시트런:..릴리, 나 뭐 좀 물어봐도 돼?
 
이게,대체,
 
무슨 상황이죠?
 
케일 시트런:(릴리 툭퍽 침)(;)
 
릴리 레나이아:... 뭔데...?
 
케일 시트런:...뒷좌석에 있는거, 저거 다 뭐야?
 
릴리 레나이아:... (네가 말하는 것을 따라 뒷좌석을 보고는 다시 네게 눈을 돌렸다. 입술을 꾹 다문채 떨어질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 상황을 뭐라 설명해야할지...)
 
케일 시트런:... ...아직도 말 할 생각 없어? 이래도 숨기는게 없다고 할 거야? (입을 굳게 닫은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널 답답하다는 듯한 눈으로 보며)
 
이건 누구의 차고, 우리는 왜 여기에 탔고,
 
릴리는 왜 끊임없이, 떨어지지 않고……
 
도통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케일 시트런:(심지어 우리 차도 아니었냐고...)
(짜증 섞인 숨을 내쉬며) 일단 일어나봐.
 
릴리 레나이아:... (네 말을 따라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는 옆 좌석에 앉아)
 
케일 시트런:(네가 일어나자 자신도 몸을 일으키고는 옷을 마저 입으며) 그래서, 뭔데 이 상황.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휘젓고 역겨운 냄새가 훅 다가옵니다.
 
텁텁하니 비린 냄새.
 
케일 시트런:...?
(눈가를 찌푸리며 냄새의 근원지를 찾아본다.)
 
……피 냄새입니다.
 
케일 시트런:......
 
어디에서부터 나는 거지?
 
케일 시트런:(피 냄새가 갑자기 왜 나지...? 주위를 둘러보며)
 
감각이 제자리를 찾자 이상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옵니다.
 
구겨 넣으면 시체도 들어갈 법한 사이즈의 박스, 가방, 그리고……
 
케일 시트런:...
 
케일 듣기 판정
 
케일 시트런: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짐승의 것과 비슷한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사람이 내는 것이라기엔 지독히 끔찍한.
 
케일 시트런:...무슨 소리 안들려?
 
……어디서부터 들리는 거지?
 
케일 시트런:아까부터 나는 피냄새도 그렇고.. (중얼거리다가)
 
릴리 레나이아:....
 
케일 시트런:누구 죽인거 아니지...? (급기야)
 
의문이 생겼다면, 깊게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그 소리는 지척에서 들려오고 있으니까요.
 
케일 시트런:(뭐야 미친..)
 
아주, 아주 가까운 곳에서.
 
소리의 출처를 찾아 고개를 들면 핸들에 묻은 검은 얼룩을 발견합니다.
 
케일 시트런:...
 
핸들 뿐만 아니라 키링과 그 앞의 대시보드를 얼룩지게 만든 검은 자국.
 
검게 보일 정도로 짙은 붉은색.
 
네, 당신이 상상하는 바로 그 자국입니다.
 
케일 시트런:(핸들에서 키링으로 그리고 대시보드까지 천천히 시선을 옮겼다. 핏자국인가..? 누가 봐도 핏자국이잖아, 이거. 눈을 찌푸리며) 대체 이게 무슨... . (작게 욕을 중얼거려)
 
차량 내부가 거뭇하니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한 번 눈에 띄니 무시할 수 없군요.
 
머릿속이 흔들립니다
 
아니, 흔들리는 것은 그인가요? 뒷자석인가요? 혹은 전부 다인가요?
 
모든 의문에, 릴리는 여전히 침묵을 택합니다.
 
케일 시트런:...나한테 진짜 할 말 없냐고. (어지러운 느낌이 들어 이마를 짚으며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릴리 레나이아:...
 
케일 시트런:왜 아까부터 말을 안해주는데? 내가 직접 알아내야해? 뭐냐고 이게 전부.
 
당신은 설명을 요구하고, 릴리는 침묵을 고수하는 대치 상황이 이어집니다.
 
케일 시트런:(이 새끼가 진짜..)
 
그리고 그 일은 순전히 우연이었습니다.
 
몸을 일으키던 그가 콘솔에 매달린 블랙박스를 건드린 것입니다.
 
지직, 지지직.
 
점멸한 화면이 몇 번 깜빡이고……
 
케일 시트런:야, 너 내 말이 말같지 않... ?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내다가 지직거리는 소음에 블랙박스 쪽으로 눈을 돌렸다.)
 
괴랄한 소리가 들립니다.
 
케일 시트런:...?
 
으, 어, 어어, 으아아…….
 
문장이 되지 못하고 스러진 울음소리가 먼저,
 
그 다음은 화면 속의……
 
이상한 영상.
 
케일 시트런:.................. (아, 미친. 눈 찌푸리며)
 
영상 속에는 무수히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커다란 건물 사이로 쏟아진 사람들은 서로 얽히고, 쏟아지고, 섞이더니
 
기괴하게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톤이 높은 비명소리가 울리더니 영상이 흔들립니다.
 
케일 시트런:...
 
사람의 물결 사이에서도 케일은 어렵지 않게 이상한 몇몇 사람들을 찾아냅니다.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케일 시트런:...?
 
사지가 반대로 꺾이고, 녹아내리다 시피 일그러진 얼굴을 가진 그것의 배에선 창자가 흘러 내리고 있었으니까요.
 
이상한 사람, 아니.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이 모욕적인 그 괴물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썩은 살점이 떨어져 나갑니다.
 
드러난 뼈조차 희지 못하고 케케 묵은 색을 띱니다.
 
케일 시트런:(아. 진짜 싫어. 눈을 찌푸리는 걸로도 모자라 결국은 보기 싫다는듯 시선을 돌리더니 끝내 블랙박스를 꺼버렸다.)
 
삐, 삐빅.
 
당신이 전원을 누르자 작은 안내음과 함께 영상이 꺼집니다.
 
케일 시트런:... .
 
케일 이성 판정
 
케일 시트런: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변화 없음
 
케일 지능 판정
 
케일 시트런: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하필이면 제대로 눈을 뜬 후 보게 되는 첫 영상이 이런 것이라뇨,
 
끔찍하기 그지 없습니다.
 
어쩐지 피 냄새가 한층 짙어졌다고 느낍니다.
 
역한 기분이 듭니다.
 
케일 시트런:(내가 이걸 잊고 있었다고? 망해가는 세상의 모습을? 어이없음에 헛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이 혼란스러운 감정은 뒤섞이고 뒤섞이다가 이내 네게로 향했다.) 이걸 왜 숨긴거야? 어차피 알게 될 거.
 
릴리 레나이아:... (영상이 끝난 후에도 네 눈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아래를 떠돌았다.) ...그걸 어떻게 말해...
 
케일 시트런:어떻게 말하긴, 한 문장이면 되잖아. 세상이 망했다고. (미쳐버리겠네, 정말. 머리칼을 쓸어올리듯 헝클이며)
 
영상을 보고 무언가 깨닫건, 혹은 깨닫지 못했건 당신은 곧 새로운 깨달음 앞에 놓입니다.
 
계속 흔들리던 것은 머릿속이 아니라 차체였고,
 
케일 시트런:....?
 
역한 냄새의 정체는 시체가 썩어가는 것이었으며……
 
사람의 것이라기엔 어눌한 울음소리는.
 
케일 시트런:(설마.....?)
 
사방에서 들리고 있었음을.
 
케일 시트런:....미친. (이제야 깨달은 현실에 작게 욕을 짓씹었다.)
 
때로는 진실을 알지 못하는 것이 나을 때도 있습니다.
 
케일 시트런:... ...완전 독 안에 든 쥐 신세네.
 
상황을 파악한 당신이 눈을 돌리면 새카만 차창이 보입니다.
 
선팅된 차창은 어둡기 짝이 없습니다.
 
바깥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으니,
 
차라리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케일 지능 판성
 
케일 시트런:
지능
기준치: 70/35/14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이렇게 차창이 어두워서야 운전은 어떻게 하죠?
 
케일 시트런:... (이렇게까지 어두울리가 없는데. 애초에 선팅이면 내부에선 바깥을 볼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의문점을 띄우다가 곧 차창에서 시선을 돌렸다. 어차피 너머에 뭐가 있을지는 너무 뻔하잖아.)
 
당신의 의문과 동시에 때마침 창 사이로 희미한 빛이 스며듭니다.
 
밤이 저무는 해질녘의 어스름한 빛.
 
케일 시트런:...? (새어들어오는 빛줄기를 가만히 바라보며)
 
그것은 그림자처럼 유리를 넘어 당신과 릴리의 옆얼굴을 물들입니다.
 
창에는 꼭 손바닥 하나만큼의 자리가 비었군요.
 
빈 자리에 손바닥 자국이 나있습니다.
 
케일 시트런:(손자국... 아, 알고싶지않다. 눈 찌푸리며 애써 빛이 새어들어오는 창을 무시해) 그래, 일단 세상이 망해가는건 알겠어. 근데 우린 여기서 뭐 한거야? 아직도 아무 말 안할거야?
 
릴리 레나이아:... (바닥을 맴돌던 시선을 천천히 너를 향했다. 그래 이제 다 알았는데 숨겨봐야 소용없겠지. 작게 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어) 아까봤던 것처럼...지금 밖은 거의 인류 멸망이나 다름없어... 너랑 나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도망치고 있었고....
 
케일 시트런:...그래, 그랬겠지. (그렇지 않다면 더 이상한 상황이니까. 아까 보았던 블랙박스 영상을 떠올리다 이내 머릿속에서 치워버렸다.)
그래서? 이거 우리 차도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거야. (서론이 길어. 눈가 꾹 누르며)
 
릴리 레나이아:... (말을 이어가는 표정이 점차 어두워졌다. 괜찮아졌다고 생각한 손도 작게 떨려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을 주고는 ) 내가... 안전할거라고 생각했던 폐건물에 들어갔다가... (한번 숨을 내쉬고는) ...네가 그 괴물에게 물리고 말았어.....
 
케일 시트런:.........
와.
(간결한 감상을 짧게 내뱉고) 미쳤어? 물린 사람 데리고 뭐한거야?
 
릴리 레나이아:...말은 다 듣고 혼내...그래도 늦지 않으니까... (저음의 목소리로 네게 말하고는) 운 좋게도 근처 병원에서 백신을 구했었어...비완성품이라 확신은 없었지만...
 
케일 시트런:그래, 좋아. 대신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얘기여야 할 거야. (평소와 다르게 차가운 표정으로 한껏 낮아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백신..? 그런게 있었을리가. 눈을 찌푸리며) .....그래서?
 
릴리 레나이아:...너한테 그 백신을 놓았어...
 
케일 시트런:......
(아, 저 미친.. 갑자기 밀려오는 듯한 두통에 관자놀이를 꾹 눌렀다. 하지만 뭐라 할 수 없는게 나 역시 누군가를 잃어 본 사람이라, 네 심정이 대충 이해는 갔기 때문에. 짜증 섞인 숨을 내쉬며) 결과는?
 
릴리 레나이아:...(예상한 반응이었다. 그 누가 자신에게 그런 불확신한 백신을 놓았다고 하면 아 그랬어요? 참 잘했네 같은 소릴 할까. 비아냥이라면 몰라도. 하지만 자신에게 그보다 절실한 것은 없었다.) ...역시 부작용으로 넌 열이 많이 올랐고... 설상가상으로 주변에 좀비까지 들이닥쳐서 널 데리고 여기까지 올 수 밖에 없었어... 도시는 이미 점령된 상태고... 안전한 곳을 찾지 못하면 난.... (이어질 말을 삼켰다. 손은 너무 과도하게 힘을 준 탓에 핏줄이 선명해)
 
케일 시트런:... ... 나 혼자 죽든 같이 죽든, 어찌됐든 둘 중 하나는 죽었겠지. (무덤덤하게 말을 내뱉고는) 무슨 소린지 대충 알 거 같네. 간신히 찾은 도피처가 여기란 거고. (차 내부를 둘러보듯 눈동자를 굴리다가 핏줄이 도드라진 네 손이 시야에 들어와 작게 혀를 차며 그 손 위에 제 손을 겹쳤다.) 설마 열을 내리게 하기 위해서 방금 그런 짓을 했다, 이딴 건 아니겠지?
 
릴리 레나이아:... (무덤덤한 목소리임에도 애써 부정하고 잊으려 했던 과거의 사실에 떨리던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그래....그랬겠네... (점차 목소리가 가라앉아갔다. 손 위로 올라오는 네 손에 천천히 고개를 들어.) ....이딴거.... 해열제 같은 약도 없는 이 상황에서.....내게는 그게 최선이었어....
 
케일 시트런:...그러세요. (어이가 없다 못해 정신머리까지 없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네 손을 꾹 쥐고) 그러면 결국 백신이 효과 있는지 없는지 확실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감염자랑 한 곳에 있었다는거네. (미친새끼지, 이거. 아니지, 애초에 미친 놈은 난가. 왜 너한테 그런 부담을 준 거지. 머릿속을 떠다니는 잡다한 생각들에 입술을 꾹 물었다가 놓으며) ...왜 내가 너한테 그런 말을 안했을까. 내가 물리면 차라리 죽이라고. (진작에 했었어야 하는 말인데. 시선을 비스듬히 아래로 내리며) 지금이라도 했으니까 된 건가.
 
릴리 레나이아:(다른 어떠한 말보다도 내가 물리면 차라리 죽이라고, 그 말이 너무 깊이 찌르는 듯 했다) ... ... (이제는 손에 힘주는 것도 잊어버려 그저 떨리는 대로 두고 있어) 너... ... (마치 어떻게 그런 말을 쉽게 하냐는 듯한 눈빛이야. 하지만 그것을 말로 꺼내진 않았다. 일단 네가 살았으니 그걸로 된거야) 아니야.... 됐어... 내가 그때 잘 판단하지 못했던 탓이니까...
 
케일 시트런:..알긴 아네. (네 눈을 보며 말하지 않아선지 네 눈빛이 지금 어떤지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라 짧은 대답만 입 밖으로 냈다. 내가 이걸 말하면 너는 뭐라고 하겠지만, 나는 말해야겠는데. 이내 제 손을 거두며) 만약에 또 그런 일이 있으면, 그땐 그냥..... (죽여. 내뱉지 못한 단어가 혀 끝에서 맴돌았다. 주먹을 꾹 쥐었다가 펼치며) ...너라도 살아. 무슨 말인지 알겠어?
 
릴리 레나이아:...아니, 싫어. (침묵 끝에 말한 말은 꽤나 단호했다. 이제 네가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수가 없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했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자신을 두렵게 만드는 것들 중 하나였다. 게다가 그 사람이 너인데, 어떻게 널 두고 갈수가 있을까.) 너....그렇게 쉽게 말하지마... 적어도 넌 내 목숨이나 마찬가지야. 널 죽게 두라는건 나보고 죽으라는 거랑 같은 거라고 알아?
 
케일 시트런: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나라고 아닌 줄 알아? 내가 나 때문에 사람 죽는 꼴을 또 봐야겠어? 미친거 아냐? 네 생각만 하지 말고 내 생각도 좀 해주지 그래? (화를 내고 있는게 분명했음에도 목소리는 차갑기 짝이 없었다. 오히려 높낮이가 없어서 스스로도 지금 화를 내고 있는 게 맞나,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야.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몰라 결국 너를 보지 않은 채 말했다.)
 
릴리 레나이아:그래서 여기까지 버텨서 온거야. 나도 살아서 너 살리려고!! (자신을 보지 않고 말하는 네 모습에 왠지 모르게 가슴한켠이 아려왔다. 이런 기분을 느낀게...얼마만이더라. 자신도 모르게 높아진 언성에 아차 싶어 네게서 천천히 멀어져 창가에 등을 붙이고는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미안해... 이렇게 화내려던게 아니었는데.........
 
케일 시트런:살겠다면서 왜 그런 행동을 했는데! (네 언성이 높아짐에 따라 제 언성도 높아져, 그제야 고개를 들어 널 바라보며 소리쳤다. 미안하다는 사과를 들은 건지 아닌 건지 널 보며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이어가.) 사람 죽는 꼴 더 보기 싫다고, 그게 나 떄문이면 더더욱. 알겠어? 근데 넌.. 너는 무슨 짓을 한거냐고... . (다시 아까의 차분한 어조로 돌아오는가 싶더니 툭, 하고 목이 메이는 듯한 느낌에 단어 사이가 멀어지고 내뱉는 말의 속도가 느려졌다. 시야가 흐릿해지는 것이 아무래도 울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서둘러 고개를 숙여 손등으로 눈을 눌렀다.)
 
릴리 레나이아:... (얼굴을 두손으로 감싼채 고개가 점점 아래로 떨어져갔다.) 네가 없으면... 내 삶이 무슨 소용이야... ... (아, 너한테 이런거 보이기 싫었는데 울컥하는 감정이 치솟아 목이 메이고 목소리에 물기가 서렸다. 제 목숨을 가볍게 말하는 네게도 화가 났지만 널 제대로 지키지 못한 자신에게 난 화가 컸다. 그래서 일까 연신 같은 말을 반복해) 미안해.... 내가...잘못했어... 미안해... (얼굴을 감싼 손이 심하게 떨리고 있어)
 
케일 시트런:... ... . (네가 내뱉은 첫 문장은 자신에게도 해당 되는 내용이었다. 네가 없으면 무슨 소용이냐고. 우리 관계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런 느낌일까. 서로가 없으면 안되는 사이. 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둘 다 서로를 너무 소중하게 생각해서, 그래서 너만은 살길 바랐던 건데. 새어나오려는 울음을 애써 꾹 참으며 입을 열었다.) ...아냐, 내 잘못이지. 내가 미안해.
 
릴리 레나이아:... ... (그저 네가 내 앞에서 사라지는 것이 두려웠을 뿐인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내가 그 폐건물을 발견했을 때? 아니면 널 좀비에게서 지켜내지 못했을 때인가. 어느 쪽이던 난 너와 함께하는 세상을 바랐던 건데. 떨리는 손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결국 손틈 사이로 눈물이 새어나갔다.) ...아니야... 내가 잘못했어 케일....제발... 내 앞에서 사라지지마...
 
케일 시트런:... 진정해, 나 어디 안가. 내가 널 두고 어딜 가겠어. (네 상태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건 네 말이 끝난 직후였다. 난 항상 나보단 네가 더 우선이었기에 이번에도 내 상태는 신경쓰지 않았고 네 걱정이 먼저였다. 황급히 고개를 들어 확인한 네 모습은 난생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네가 내 앞에서 이렇게까지 불안해 한 적이 있었나? 아마 없었을 것이다. 차창에 기댄 네게 다가가 팔을 뻗어 품에 끌어안으며 느리게 토닥였다.) ..그냥, 내가 미안해. 화내서 미안하고... ... 그냥.. 전부 미안해. (애써 눌러뒀던 눈물이 다시금 새나오려는 것 같아 입술을 꾹 물었다.)
 
릴리 레나이아:미안해... 미안해... (네 품에 안겨서도 네게 하는 사과의 말을 멈추지 않았다. 이런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 건데.. 나 때문에 네가 네 자신에게 신경쓰지 않을까봐. 난 괜찮아야하는데. 연신 그런 생각들로 머리를 채워갔다. 네게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 고개를 숙이고 손에 떨림을 멈추려 손에 힘을 주고 널 끌어안았다.) 케일....미안해... 소리 질러서...내 멋대로 행동한것도 다... 미안해...
 
케일 시트런:...아냐,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애초에 네 딴에는 최선의 선택이었을텐데 내가 멋대로 판단하고 몰아붙였으니까 엄밀히 따지자면 사과를 해야하는 쪽은 내 쪽이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내가 사과해도 너는 들을 여력이 없을 것 같기 때문에 결국 괜찮다며 널 다독였다.) 결론적으론 둘 다 살았으니까 된 거야... .
 
릴리 레나이아:미안해... (작게 흐느끼며 계속되던 사과는 네 목소리와 손길과 함께 점점 사그라들었다.) ... ... (널 끌어안은 손에 떨림도 점차 줄어들어가고 불안정하게 뚝뚝 끊기던 숨도 원래 규칙을 되찾아갔다) ...
 
케일 시트런:(네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규칙적으로 토닥이던 손길은 네가 내뱉는 숨이 차츰 안정되고 나서야 비로소 멈추었다. 네 상태가 괜찮아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네 어깨에 잠시 기대어 있다가 안았던 팔을 풀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바깥에는 우리가 나오길 기다리는 좀비들 투성인데.
 
릴리 레나이아:(아직은 작은 떨림이 남은 손으로 어깨에 기댄 네 등을 토닥이고는 팔을 풀자 지금 자신의 얼굴이 어떤지 알 수 없어 살짝 고개를 돌렸다. 급히 소매로 흐르던 눈물 자국을 닦아내고는 메였던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 일단은 여기서 빠져 나가야지... 차 시동도 걸려있잖아.
 
케일 시트런:...그래야지. 운전 할 수 있겠어? 내가 할까? (미처 다 닦이지 못한 눈물자욱을 손으로 닦아주며)
 
릴리 레나이아:... (눈가에 닿는 손길에 잠시 멈칫하다 이내 네 쪽으로 고개를 돌려. 아직 눈가가 붉다) 아니야 괜찮아. 너 어깨도 아직 아플텐데...
 
케일 시트런:...아. (팔에 감겨져 있는 붕대의 존재를 다시금 상기하며) 그래도 이렇게 움직이는거 보면 괜찮긴 할 거 같은데.. 편할대로 해.
 
릴리 레나이아:(네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열쇠가 꽂힌 운전대를 잡아)
 
케일 시트런:(네가 운전대를 잡는 것을 보고나서 조수석으로 가 앉으며)
 
릴리 레나이아:
자동차 운전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탁한 배기음과 함께 바닥에서부터 진동이 느껴집니다.
 
다행히 차량 자체는 멀쩡했던 모양인지 문제 없이 시동이 걸립니다.
 
천천히 속도가 올라가고 엑셀을 밟는 만큼 속도가 오릅니다.
 
괴물의 울음소리는 여러가지 기계 소리에 묻히고,
 
케일 시트런:(으... 듣기싫다..)
 
창을 짚은 손은 바퀴의 움직임을 따라 쭉 미끄러집니다.
 
케일 시트런:(눈 질끈 감아버림..)
 
집요하게 따라 붙지만 너덜너덜해진 피부 거죽이 찢어지는 끔찍한 꼴이 이어집니다.
 
 
케일 시트런:(깜짝)
 
본넷에 매달려 있던 괴물이 바닥에 처박히는 소리와
 
 
천장에 기어 오르던 괴물이 굴러 떨어지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케일 시트런:...아, 진짜 싫어.. (중얼)
 
어떤 배경음악보다 생생하고 선명하기 짝이 없습니다.
 
어딘가 구겨지거나 찌그러지면서도 차는 착실하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쓰레기처럼 버려진 괴물을 짓밟고 아스팔트 위를 달립니다.
 
케일 시트런:...안전운전, 알지? (흘긋 보며)
 
릴리 레나이아:...(널 한번 보고는 다시 앞을 보며) 걱정 마.
 
케일 시트런:(걱정이 안될리가 있나..)
 
도로 위에 깔린 꺼림칙한 것들이 많아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양 차체가 툭 하면 흔들립니다.
 
케일 시트런:(아 멀미..)(;)
 
신호등은 이미 불이 꺼진지 오래입니다.
 
케일 시트런:...음, 근데 있잖아.
 
릴리 레나이아:...응..?
 
케일 시트런:나 허리 아픈데 그거에 대한 사과는 안해?
(^^)
 
릴리 레나이아:... ... 미안...
 
케일 시트런:(강아지....)
(쓰담...)
 
도로를 달리는 다른 차량은 없습니다.
 
괴물은 쫓아오거나 달겨 들기를 반복하지만 대단치 못한 방해물입니다.
 
손자국이 덕지덕지 남은 차창 너머로 저무는 하늘이 보입니다.
 
오렌지 빛이 약간 섞인 보라색 하늘은 썩은 피부의 멍자국 같은 색입니다.
 
하지만 그런 하늘에도 별이 뜰 테고, 달이 이울겠죠.
 
창을 짚은 손 따위는 없으니 풍경이 선명합니다.
 
케일 시트런:음... 있잖아.. 아까 말하려다 못한 건데. (눈 도로록)
 
릴리 레나이아:응..? 뭔데..? (힐끔)
 
케일 시트런:...그냥, 사랑한다고.
 
릴리 레나이아:... ... 나도 사랑해.. (피식)
 
케일 시트런:(꾸닥..)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어느 도시인들 안전할까요?
 
완전한 일상이 존재하긴 할까요?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끔찍하고 엉망진창이더라도 혼자가 아니라면 괜찮지 않겠어요?
 
그러니 우리,
 
함께 가요.
 
싸우지 말고...
 
END 1. 세계의 끝까지.
 
KPC, PC 생존?
 
보상 : San 1d2 회복, 주인 모를 차량 (효과 : 자동차 운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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