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ario writer : 요한

 

2022. 02. 26 ~ 27

다이스케 나기 X 코메 센이치

KP : 곰탱

PL : 레시 펜들턴

 

 
.
 
CoC 7th
 
written by. 요한
 
2022. 02. 26
 
20:56
 
KPC 코메 센이치
 
PC 다이스케 나기
 
START
 
당신과 코메가 지내는 곳은 베이커가 221번지 B호…….
 
가 아니라, 탐정사무소입니다.
 
도시 외곽 변두리에 위치한 이곳은 도대체 돈이 어디서 나는 건지 모르겠는 코메가 경찰에 손에 맡길 수 없는 허접한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차린 사무소입니다.
 
다이스케, 당신은 그런 코메의 조수고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요?
 
왜 시작하자마자 사무소에서 낡아빠진 곰팡이 같은 냄새가 나고 있냐고요?
 
이 일의 전말은 어언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
 
정오의 무렵.
 
드디어 대출 이자와 원금을 청산하고 제 명의로 된 집을 얻은 당신은 행복하게 길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이제 빚을 독촉하는 빚쟁이도, 매번 집세를 내라며 문을 두드리는 신경질적인 집주인과 한바탕 벌일 필요도 없습니다.
 
다이스케 나기:하... (두 손에 주먹을 꾹 쥐고 환희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그 지긋지긋한 생활도 끝이구나!)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는데…….
 
다이스케 듣기 판정
 
다이스케 나기:
듣기
기준치: 90/45/18
굴림: 1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디선가 귀를 찢는 듯한 비명소리가 들려옵니다.
 
다이스케 나기:?!
 
이 전초부터 불길한 기분은 뭐죠?
 
다이스케 나기:(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봅니다)
 
사실 구태여 돌아보지 않아도 당신은 마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은 바로 당신이 걸으려고 하던 길이거든요.
 
다이스케 나기:뭐야? 무슨 일 있나?
 
경찰 몇 명과 시민 몇 명이 모여있습니다.
 
가운데에는 쓰러진 사람이…….
 
사고라도 일어난 걸까요?
 
다이스케 나기:사고났나? (기웃기웃)
 
이런, 곤란한 일이 생기기 전에 피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할 무렵,
 
시민: 저 사람이에요, 저 사람이 그랬어요!
 
그 근처에 있던 겁에 질린 사람 한 명이 이쪽을 가리킵니다.
 
다이스케 나기:....?
 
당신 옆에 살인자가 있다고요?
 
다이스케 나기:(옆 힐끔??)
 
아니, 당신이 어떻게 움직이건 그 손가락은 당신을 향합니다.
 
네? 제가 범인이라고요?
 
다이스케 나기:... ... 예????
 
전 방금 집문서를 얻어온 선량한 시민일 뿐인데요?
 
당신이 뭐라 변명하기도 전에 경찰 두명이 다가와 당신을 현행범으로 제압합니다.
 
다이스케 나기:(황당하다는 표정)
 
잠깐, 잠깐!
 
이런 게 어디 있어요!
 
다이스케 나기:아니아니 잠시만요!! 이런 법이 어디있어요?!!
 
코메 센이치:저기, 좀 기다려주시죠. 제 일행이라서요.
 
다이스케 나기:....??
 
경찰서로 끌려가 온갖 누명을 쓰기 직전, 누군가가 경찰들의 어깨를 두드립니다.
 
까탈스러우면서도 뻔뻔한, 그러나 어딘지 무뚝뚝한 면이 있는 듯한 사람입니다.
 
검은 머리에 검은 눈, 살짝 아래로 처진 눈꼬리까지.
 
전체적으로 동양인 같은 외모네요.
 
다이스케 나기:(모르는 사람인데??)
 
그는 현란한 말솜씨와 유려한 태도로 경찰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에 성공합니다.
 
당신도 그의 말에 감복할 뻔 했어요.
 
단 한 가지,
 
코메 센이치:제 조수고. 같이 사무실을 계약하던 중이었습니다.
 
이 말 한 마디만 빼면요.
 
다이스케 나기:... ...예?
 
조수라니? 사무실이라니?
 
경찰들은 어쩐지 그의 말에 고분고분한 태도입니다.
 
다이스케 나기:무슨 말도 안되는......
 
동시에 당신에 대한 의심을 완전히 거두지는 않았으니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면 그에게 말해달라고 하기까지 하네요.
 
이게 뭡니까?
 
다이스케 나기:(ㅇㅁㅇ....)
 
민중의 지팡이가 맞습니까?
 
민중의 곰팡이가 아니라요?
 
다이스케 나기:(이런 민중의 곰팡이!!)
 
코메는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경찰들에게 제압당한 사이 바닥에 떨어진 집문서는 코메가 들고 있는 채예요.
 
코메 센이치:... 그래서, 마침 사무실이 필요하던 차였는데. 잘됐네요.
 
다이스케 나기:...예?
 
코메 센이치:가죠. (뻔뻔하게 집문서 돌려주지도 않고 적힌 주소지를 향해 걷는다)
 
다이스케 나기:아니...아니 잠시만요! 억지잖아요-!
 
코메 센이치:(힐끔 돌아보며) 방금 누명 써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뻔한 걸 도와준 사람한테. 억지라뇨.
 
다이스케 나기:아니 그래도 갑자기 제 집을 사무실이라뇨! 그쪽..도 집이 있을거아니에요?
 
코메 센이치:나왔습니다. 이제 됐죠?
 
다이스케 나기:예??
 
코메 센이치:뭐든지 받았으면 갚아야 하는 법이죠.
 
다이스케 나기:아니 그걸 꼭 이렇게...
 
코메 센이치:이거 말고 뭐.. 방법이 있나요? (어떻게 갚으려고. 하는 표정)
 
다이스케 나기:뭐... 안 갚을 생각은 아니지만... 기다려주시면 돈으로 라도...
 
코메 센이치:돈은 됐습니다. (다시 뒤돌아 걸음을 옮긴다) 빨리 따라와요.
 
다이스케 나기:아니 잠시만요-! (뒤따라가며)
 
.
 
……여기까지가 당신이 코메의 조수가 되고, 이곳이 코메의 사무실이 된 사건의 전말입니다.
 
거실 하나만 내어주는 대신 살인사건의 용의자에서 벗어난다면 오히려 이득인 거래 아니냐면서 그는 이곳에 완전히 눌러앉았어요.
 
당신은 100가지의 사건을 해결하면 집문서를 돌려주겠다는 부탁 아닌 협박에 의해 벌써 사건을 해결해온 지도 62건째입니다.
 
사건이라고 해봤자 시덥잖은 것들 외에는 없었지만요.
 
코메는 거실 소파에 늘어져 신문을 보고 있습니다.
 
도대체 매일 저렇게 백수처럼 놀면서 어떻게 사무실 비는 꼬박 내고, 월급도 꼬박 줄 수 있는 걸까요?
 
다이스케 나기:(맞은 편 소파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는 널 빤히 보다가) ... 참 신기하네-..
 
코메 센이치:이번엔 또 뭐가.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라고 말하듯이 신문을 보던 눈만 위로 흘금 올린다)
 
다이스케 나기:아니- 한동안 사건도 없는데 어디서 돈이 나서 월급을 꼬박꼬박 주는거야? (그 정도 돈이면 여기보다 더 좋은 곳을 구할 수 있었지 않았나?)
 
코메 센이치:경시청장 아들이라서. (태연하게 말하며 신문을 팔락 넘긴다)
 
다이스케 나기:... .... 예? (너무 놀라 간만에 존댓말이 튀어나온다)
 
코메 센이치:어울리지도 않게 왜 존댓말이야?
 
다이스케 나기:아니아니 놀라서 그런거야 놀라서
그러니까.... 왜 경시청장 아들이 여기서 이러고 있냐고??
 
코메 센이치:놀라서 존댓말이라니. 너도 참 진부하다. 평범하다고 해야 하나. (어김없이 잘만 돌아가는 혀로 비뚤어진 건지, 아니면 원래 이렇게 싸가지가 없는 건지, 사람 속을 박박 긁어놓는 말을 하다가) 내가 내 진로 개척하겠다는 게 불만이야?
 
다이스케 나기:아니아니 불만이라는게 아니잖아- (손을 내저으며) 그러니까 내 말은- 더 좋은 조수에 좋은 사무실을 구할 수 있었는데 왜 여기서 지내냐고
 
코메 센이치:여기가 좋으니까. (깔끔)
 
다이스케 나기:... ... 정말 그게 다야?
 
코메 센이치:... 좋다는 말 들은 사람의 반응 치고 떨떠름하네?
 
다이스케 나기:그러니까 "여기"가 좋다는거잖아.
 
코메 센이치:응. (뭐가 문제냐는 표정으로 힐끔 보다가 작게 아, 하고는) 여기에 너도 포함이야.
 
다이스케 나기:...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는 좀 늦었다는 생각 안 들어?
 
코메 센이치:난 그런 의미로 말한 건데 네가 못 알아들은 거야.
 
다이스케 나기:내가 항상 말하지만 주어를 똑바로 붙이라고-! 추리도 잘하는 양반이 그걸 몰라서야...
 
코메 센이치:(주어 없이도 잘 알아들어서 원래 붙이지 않음. 눈만 깜빡) 귀찮은데.
 
다이스케 나기:... ... 그래 너 잘랐다
 
코메 센이치:.. 너 지금 혀 씹었어.
 
다이스케 나기:지금 그게 중요해?
 
코메 센이치:피 났을까봐. (덤덤...)
 
다이스케 나기:(ㅍㅍ) 하... 됐다 됐어- 내가 괜히 물어봤지- (소파 등받이에 푹 기대 앉아 눈 위에 수건을 올려둔다)
 
코메 센이치:(신문 손에 든 채 빤히 보다가 손 가져와서 손등에 짧게 입 맞추고 놓아줌) 넌 화가 너무 자주 나.
 
다이스케 나기:..?!! 뭐...뭐야 갑자기..! (손을 휙 가져와 고개를 돌린다. 이미 귀는 빨개져있지만)
 
코메 센이치:(귀 빨개졌는데. 못 본 체하며 넘어간다) 화난 거 풀어주려고.
 
다이스케 나기:... ... 화난 건 아니거든?
 
코메 센이치:그러면? (화난 것도 아닌데 갑자기 왜 그런 반응이냐는 눈빛)
 
다이스케 나기:... 1년 동안 그랬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는거지..
 
코메 센이치:(1년 내내 이랬던가. 잠시 회상하고는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도 이쪽 안 보는 건 너무했지.
 
다이스케 나기:.... .... (힐끔)
 
코메 센이치:곁눈질 말고, 똑바로.
 
다이스케 나기:.... 아 좀 알았다고- (결국 고개를 돌려 똑바로 마주본다) 됐지?
 
코메 센이치:(입술에 쪽, 하고 떨어짐) 응.
 
다이스케 나기:..!!
 
코메 센이치:네가 자꾸 놀라고 부끄러워하니까 새삼스럽네.
 
다이스케 나기:(두 손으로 빨개진 얼굴을 가려) 시끄러...
 
코메 센이치:침대에선 지가 더 난리면서.
 
다이스케 나기:아 좀-! 그런 거 한낮에 말하지 말라고! (손으로 입을 막아버린다)
 
코메 센이치:(갑자기 입 막혀서 살짝 눈 찡그림. ... 낮에 말 못할 건 뭔데?)
 
다이스케 듣기 판정
 
다이스케 나기:
듣기
기준치: 90/45/18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명백한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다이스케 나기:..?
 
새로운 손님이라도 온 걸까요?
 
다이스케 나기:누구세요-?
 
문을 두드린 건 어딘지 불안해 보이는 눈치로 주변을 살피는 여성입니다.
 
기껏해야 방문판매나 전도 쯤으로 생각했는데요.
 
여성: 여기가 탐정사무소 맞나요?
 
다이스케 나기:(네 입에서 손을 떼고 서둘러 문을 열어주며) 아, 네. 무슨 일로 오셨나요?
 
당신은 코메와 시선을 주고 받습니다.
 
아무래도 이 뉘앙스와 분위기, 가벼운 사건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은 62건만에 제대로 된 사건이 들어오는 날일까요?
 
여성은 안으로 들어와 적당한 소파에 자리잡고 앉습니다.
 
헤일리 레드햇:.. 저는 헤일리 레드햇이라고 해요.
 
다이스케 나기:아..네. 레드햇씨 의뢰할 일이 있으신가요?
 
코메 센이치:남편분의 죽음의 진상을 의뢰하러 오셨군요.
 
다이스케 나기:..??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코메 센이치:내 직업을 잊은 건 아니겠지.
 
다이스케 나기:아니 그건 아는데.. 아직 말씀도 안하셨는데??
 
코메 센이치:검은 옷에 가라앉은 분위기, 침울한 얼굴까지. 누군가가 죽은 사람의 대표적인 모습이잖아. 가까운 사이였다는 얘긴데... 친구라고 해서 저렇게 옷까지 맞추진 않으니 가족.
젊은 여성이니까 남편일 거라고 생각한 거야.
 
다이스케 나기:젊은 여성이라 어머니나 아버지일 수도 있잖아?
 
코메 센이치:신문 부고란에 R이라는 이니셜로 적힌 기사가 있었어. 공무원에.. 나이도 조금 젊던데.
 
다이스케 나기:그건 또 언제 읽었대..
 
코메 센이치:아침부터 신문 읽고 있던 거 못 봤어?
 
다이스케 나기:그냥 폼으로 읽던 게 아니었구나?
 
코메 센이치:... 나에 대한 평이 안 좋은 건 너뿐일 거야, 아마.
 
다이스케 나기:아마 아닐걸...
 
헤일리 레드햇:(머뭇...) ... 맞아요, 얼마 전 레드햇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저희 남편이에요.
 
코메 센이치:(뭔가 말하고 싶은데 말하면 뭐라 할 거 같아서 안 하고 있는 표정)
... 계속 하세요.
 
다이스케 나기:(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수첩 들고 받아 적고 있음)
 
헤일리 레드햇:경찰은 이 사건을 자살로 종결지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생각은 전혀 달라요..! 그이는 자살 같은 걸 할 성격이 아니에요.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아주 의욕적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고요.
 
다이스케 나기:오... 근데 갑자기 자살을 했다는 말씀이시죠..?
 
헤일리 레드햇:그러니까 자살이 아니라구요..!
 
다이스케 나기:아, 네네 그러니까 살인을 당했다는 말씀이시죠?
 
코메 센이치:진정하시고요. 그럼 부인이 생각하시는 범인이 있으신가요?
 
헤일리 레드햇:글쎄요... 솔직히, 너무 많아서 잘 모르겠어요.
우선 자살이 아니란 건 확신할 수 있어요.
 
다이스케 나기:너무...많다고요..?
 
헤일리 레드햇:시체를 가장 먼저 발견한 건 캐시라는 새 사용인이에요. 하지만 그 겁 많고 소심한 아이가 살인을 했을까 싶기도 하네요. 우수 사용인인 케이트는 남편의 신뢰를 얻어 접근하기 쉬웠을 테지만, 사건 당시 주방에 있었어요.
전 안방에 있었고요. 마부인 알렉스도 사건현장 근처에 있었고, 아, 그렇지. 마리아라는 손님이 와 있었어요.
 
다이스케 나기:(의심이 많은 분이시네..)
 
헤일리 레드햇:남편의 개인적인 손님인데 무슨 용무인지 절대 말해주지 않더군요.
 
코메 센이치:(흠...) 얽힌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네요.
 
헤일리 레드햇:그래서.. 범인으로 생각되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한 거예요.
 
다이스케 나기:정말.... 많으시네요..
 
헤일리 레드햇:그렇죠?
 
다이스케 나기:혹시 실례지만... 그날의 정황을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헤일리 레드햇:아, 그건... 제가 지금 급한 일이 있어 당장 가봐야 해요. 주소를 적어드릴 테니 자세한 이야기는 저택에 와서 하죠.
 
헤일리는 선금과 함께 메모장에 주소를 적어줍니다.
 
레드햇의 저택과 경시청의 위치네요.
 
다이스케 나기:아...네. (메모장을 잘 챙긴다)
 
헤일리 레드햇:일이 잘 마무리되면 선금의 2배를 드릴게요. 그럼, 나중에 봬요.
 
다이스케 나기:(ㅇ0ㅇ)
 
헤일리는 곧 사무소를 나섭니다.
 
다이스케 나기:이거 완전 처음으로 제대로 된 사건 아니야?
 
코메 센이치:... 그렇지. 덕분에 지루하진 않겠어.
 
다이스케 나기:(한숨...) 꼭 사건이 일어나면 그렇게 말하더라..
 
코메 센이치:무슨 문제 있나? (슬쩍 보더니)
 
다이스케 나기:문제 있다고 한 건 아니야-
 
코메 센이치:그럼 됐어. (곧 다리를 꼬고 앉더니 무릎 위에 팔꿈치를 올리고 턱을 괸다) 잠깐 생각 좀 할 테니까.. 조금 있어 봐.
 
다이스케 나기:아... (또 그 시간이네) 그래 알았어-
 
: KPC가 생각을 정리하는 사이 탐사자는 사무소 안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신문], [선금], [주소가 적힌 메모] 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메모장에 적힌 주소를 읽어본다)
 
레드햇 저택과 사건 담당 형사가 위치해있는 경시청의 위치가 적힌 메모입니다.
 
사건 담당 형사는 다니엘 맥도웰로, 형사과에서 8년간 근무해온 베테랑 형사라고 하는군요.
 
그에게 도움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강 경시청과 사무소, 레드햇 저택의 위치를 그림으로 그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이스케 나기:(흠... 근데 자살로 종결 시키려고 하는 거면 크게 도움 안될 것 같은데..)
 
.
 
둘 다 사무소와 비슷한 거리에 있긴 하네요.
 
다이스케 나기:(오...삼각형이다)
(부인이 주고 간 선금을 세어본다)
 
미세스 레드햇이 두고간 선금입니다.
 
딱 보아도 묵직한 금액이 들어있는 주머니인데요.
 
내용물을 확인해본다면…….
 
당신의 월급 최소 3배는 되는 금액이 떡하니 놓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까 뭐라고 했었죠?
 
일이 제대로 마무리 된다면 이것의 두 배를 준다고요?
 
다이스케 나기:(입 텁 막음)
와....미친....
(이거면 관리비나 수도세를 내고도 남잖아요? 완전 물주!)
(금고에 선금을 잘 넣어두고 신문에 적힌 기사를 찾아봅니다)
 
코메가 보던 신문입니다.
 
1면에는 왕족의 스캔들과 국회 비리, 가수의 은퇴 선언 같은 자극적인 기사들이 실려 있습니다.
 
미세스 레드햇의 말에 따르면, 이 신문 어딘가에 미스터 레드햇의 죽음에 관한 보도가 있을 텐데요.
 
다이스케 자료조사 판정
 
다이스케 나기: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74
판정결과: 실패
 
[R 씨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라는 제목으로 사건사고 란에 작게 실린 기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흠... 자살로 보일 만도 하네.. 근데 너무 섣부른거 아닌가?
 
코메 센이치:경찰들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다이스케 나기:(깜짝!)
 
코메 센이치:(생각 정리가 끝난 듯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디부터 갈래.
 
다이스케 나기:우선- 사건 현장부터 가보는게 순서 아니야?
 
코메 센이치:그래. 겉옷 챙겨 입어. 아, 그리고.
애인이라고 말하면 안 되는 거지?
 
다이스케 나기:....어.... 그치..?
 
코메 센이치:.... 그래. 알겠어.
 
다이스케 나기:(눈 깜빡깜빡) 그게 그렇게 상처였어?
 
코메 센이치:상처? 전혀. (라고 하지만 눈 안 마주침. 누가 봐도 삐졌음)
 
다이스케 나기:....누가 봐도 지금 삐졌는데
 
코메 센이치:누가 삐졌다고 그래.
 
다이스케 나기:(손으로 얼굴을 가리키며) 여기 여기! 딱 얼굴에 쓰여있잖아
 
코메 센이치:(손가락 힐끔 보다가 살짝 물고 떨어짐) 사람한테 삿대질 하는 거 아니라고 네가 말했잖아.
 
다이스케 나기:아야! 그렇다고 갑자기 물 것까지는 없잖아!
 
코메 센이치:그렇게 세게 안 물었어.
 
다이스케 나기:삐진 거 맞구만
 
코메 센이치:자꾸 딴 소리 할 거야?
 
다이스케 나기:내가 애인 사이라고 하면 분명 만만하게 볼 거라고 했잖아- 일! 일 때문이라고!
 
코메 센이치:.... (그러니까 그게 이해가 안 되는 거잖아. 라는 얼굴이지만... 이 얘기하면 통상 5시간은 허비될 게 뻔해서 안 함)
그래서 알겠다고 했잖아. 가자니까.
 
다이스케 나기:(저거저거 나중에 풀어줘야겠네...) 가자- (분위기를 풀려고 어깨에 팔을 걸쳐)
 
코메 센이치:보통 조수랑 이런 걸 하나? (팔 툭툭)
(누가 봐도 개삐졌음)
 
다이스케 나기:아 정말- 알았어- 이러다 나중에 다가오지도 말라고 하겠네
 
코메 센이치:....... 괜히 불화설 내고 싶지 않아.
 
아무튼! 두 사람은 사무실을 나옵니다.
 
: 탐정사무소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심문과 조사를 할 수 있습니다. 심문과 조사를 포함해 3회를 마치면 하루가 지나 사무소로 돌아가야 합니다.
 
다이스케 나기:그냥 나랑 떨어지기 싫은 거 겠지- (어깨에서 팔을 내리고 길을 걸어가)
 
코메 센이치:....
(허리 툭 침)
 
다이스케 나기:~
 
.
 
레드햇 저택입니다.
 
그리 번잡하지 않은 도심가에 위치해 있는 전형적인 중산층의 저택 같습니다.
 
십자 모양으로 생긴 저택은 으리으리하다기보다는 적당히 세련됐다는 느낌을 줍니다.
 
코메 센이치:동선 한번 거지같군.
 
다이스케 나기:와- 완전 부자집!
(자신의 기준에서)
 
코메 센이치:(작게 쯧.. 하더니 문 두드린다)
 
문을 두드리면, 어쩐지 심약해보이는 인상의 사용인이 잔뜩 주눅이 든 채 문을 엽니다.
 
캐시 진:.. 어서오세요....
 
다이스케 나기:안녕하세요! 레드헷 부인을 뵈러 왔는데요-
 
캐시 진:아, 탐정분 일행이시군요. 들어오세요..
 
다이스케 나기:네- 실례합니다-
 
코메 센이치:(그냥 안으로 들어감)
 
저택 안쪽으로 들어서면, 입구를 기준으로 오른쪽이 서재, 가운데가 거실이자 응접실, 왼쪽이 안방, 정면이 주방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칫 비효율적인 동선이라 생각되면서도 직관적인 구조 같네요.
 
코메 센이치:정말 거지같은 동선이야.. (다시 중얼)
 
다이스케 나기:(툭 침)
 
코메 센이치:? 왜.
 
다이스케 나기:그런 거 함부로 말하는거 아니라니까- (소근)
 
코메 센이치:어차피 안주인도 없는데 상관 없지 않나? 사용인의 덕목 중 하나는 침묵이야.
 
신입 사용인은 어쩔 줄을 모르다가 레드햇 부인을 불러오겠다며 안방으로 쪼르르 달려갑니다.
 
다이스케 나기:그래도 좀 말 가려서 해-
 
그도 용의자 중 한 명일까요?
 
코메 센이치:(하..) 그래.. 재밌는 의뢰를 줬으니 그 정도는 배려해주지.
 
다이스케 나기:흠... 부인이 말하던 소심한 사용인이 저분인가?
 
코메 센이치:사용인은 딱 둘 뿐이랬는데 별로 노련한 모습이 아니니까. 신입이겠지.
... 아, 그런데 말이야.
이번 사건은 네가 조사랑 심문을 해보는 게 어때?
 
다이스케 나기:... ... 내가? (손가락을 가리킴)
 
코메 센이치:연습해야지. 언제까지고 조수로 있을 거야?
 
다이스케 나기:아니... 어차피 100번 채우면 끝날거면서....
 
코메 센이치:(빤히) 100번 채우면 끝낼 건가?
 
다이스케 나기:탐정과 조수의 관계는 그렇겠지..?
 
코메 센이치:(흠) 그때까지 네가 그대로면 더 늘릴 건데.
 
다이스케 나기:아니 그런 이야기 없었잖아-!
 
코메 센이치:원래 인생이 그래. 갑자기 생겼다가 사라지지.
 
다이스케 나기:이런 진지한 사건은 나보다는 네가 잘하잖아-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그래?
 
코메 센이치:아까 말했잖아. 연습이 좀 필요하겠다고.
 
다이스케 나기:... 탐정 할 생각은 없는데-..
 
코메 센이치:물론 도와주긴 할 거야. 손 놓고 있을 생각은 없어.
내가 없을 땐 어쩌려고 이래?
 
다이스케 나기:뭘 그렇게까지...
 
코메 센이치: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마. (어깨 위에 손 얹고 툭툭)
어디까지나 조수가 잘나졌으면 하는 마음에서니까.
 
다이스케 나기:굳이...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안방에서 레드햇 부인이 나옵니다.
 
어째 그 사이 헬쓱해진 모습이네요.
 
하긴, 남편이 갑작스레 죽었는데 경찰은 그걸 자살로 덮으려 한다고 생각할 테니 마르고 헬쓱해지는 것이 당연하겠죠.
 
코메 센이치:(사람이 저렇게 순식간에 마르기도 하나..) (중얼)
 
다이스케 나기:(툭)
 
코메 센이치:(?)
 
하지만 날카로운 눈매만은 여전합니다.
 
코메 센이치:(왜 자꾸 쳐?)
 
다이스케 나기:(말조심하라니까)
 
코메 센이치:(쳇...)
 
얼마 가지 않아 연로한 사용인이 다가와 차와 다과를 내놓습니다.
 
코메 센이치:..... (힐끔)
 
다이스케 나기:감사합니다-(싱긋)
 
레드햇 부인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헤일리 레드햇:문을 열어줬던 아이가 신입 사용인인 캐시에요. 방금 차와 다과를 내온 이가 케이트고요.
 
코메 센이치:(수첩) (툭툭)
(나기 툭)
 
다이스케 나기:아. (바로 수첩을 들어 적어내려간다)
 
헤일리 레드햇:마부인 알렉스는 집 밖의 마차에 기대있거나 저택의 화단을 산책하고 있을 거예요. 마리아의 행방은 잘 모르겠군요.
아무튼, 여기까지 와주셨으니 사건을 정식으로 맡아주시기로 한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을게요. 보수도 확실히 지급해드릴 거고요. 사용인들에게는 탐정이 올 거라 말해두었으니 신분을 밝힌다면 심문을 하는 게 어렵지 않을 거예요.
 
다이스케 나기:네, 감사합니다
 
: 심문은 헤일리 부인을 포함한 저택의 모두에게 할 수 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그럼- 일단 못 들었던 그날의 정황부터 들을 수 있을까요?
 
레드햇 부인은 조금 날카롭고 신경질적인 기색이지만 화가 났다기보다는 요 며칠간 잠을 설쳐서, 혹은 남편의 죽음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 날의 일은 흐린 기억 하나 없이 멀쩡하다고 말하면서도 두통이 찾아오는지 몇 번 관자놀이를 짚습니다.
 
헤일리 레드햇:저는 사건 당시 안방에 있었기 때문에 자세하게는 몰라요. 갑자기 총성이 울렸고 캐시가 비명을 질렸죠. 그때 알았어요. 남편이 죽었다는 걸.
 
다이스케 나기:그렇군요.. (수첩에 적으며) 실례지만 부인이 안방에 계셨다는 걸 증명해줄 분이 계신가요?
 
헤일리 레드햇:... 캐시가 직후 저에게 달려왔으니 그 아이가 증명해줄 수 있어요.
 
다이스케 나기: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코메 센이치:마리아라는 손님에 대해서 아는 사용인은 없나요?
 
헤일리 레드햇:아, .. 아마 있을 거예요. 그런데 저도 확실하게 누군지는 몰라서 아마 다 물어보셔야 할 것 같네요.
 
다이스케 나기:(오....)
 
코메 센이치:찾아오셨을 때 용의선상에서 마리아라는 사람도 넣으셨는데, 이유는요?
 
헤일리 레드햇:..... 전 그 사람이랑 내 남편이 정분이 났다고 생각해요.
 
다이스케 나기:예? (너무 크게 놀란 것 같아 입을 텁 막아)
 
헤일리 레드햇:.. 뭐... 흔한 일 아니겠어요..? 중산층에선 그래요..
 
다이스케 나기:아...그...그렇군요..
 
헤일리 레드햇:사교회 같은 곳에 가면 툭하면 애인이 바뀌어 있는 사람들이 있곤 하죠. 난 그게 내 남편이 되리라곤 생각 못했지만요.
 
다이스케 나기:혹시... 그 증거는 잡으셨나요?
 
헤일리 레드햇:.......
 
다이스케 나기:(없구나)
 
헤일리 레드햇:저는 그쪽을 의뢰드린 게 아닌데요.
 
다이스케 나기:아, 그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 거니까요- (생글)
 
헤일리 레드햇:..... 확실한 물증은 없어요.
 
다이스케 나기:(없음... 이라고 수첩에 적으며) 네 알겠습니다. 평소에 남편분은 어떤 분이셨나요?
 
헤일리 레드햇:일을 열심히 하고 성실한 사람이었어요. 꼼꼼하기도 했고요.
 
다이스케 나기:(그런 사람이 바람을 핀다고 생각하나..?) 성격은요?
 
헤일리 레드햇:신중한 편이에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도 잘 발설하지 않았죠.
 
다이스케 나기:무슨 일을 하셨었는지는 여쭤봐도 될까요?
 
헤일리 레드햇:(고민... 하다가) 국가 예산을 감사하는 감사팀에서 일해요.
 
다이스케 나기:(ㅇ0ㅇ)
 
코메 센이치:(제법 능력자였군)
 
다이스케 나기:입이 무거워야하는 직업이긴 하네요
 
헤일리 레드햇:.... 그렇죠. 그래서 평소에 그렇게 신중했던 건가 봐요. ..하지만 그렇다고 속에 고민을 쌓아두는 것처럼 보이진 않았어요. 절대, 자살은 아니에요.
 
다이스케 나기:알겠습니다.. (끄적끄적) 그럼 혹시 원한을 살 만한 일은 없었나요?
 
헤일리 레드햇:그야... 모르죠. 일만 한 사람인데 밖에서 원한 사고 다닐 거라 생각하진 않아요.
... 죄송한데, 제가 두통이 조금 심하네요. 이만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다이스케 나기:아 네네 협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레드햇 부인은 두통을 호소하며 다시 안방으로 돌아갑니다.
 
코메 센이치:일만 한다고 하면서 정분을 의심하는 부인이라..., 결혼이 원래 저렇게 피곤한 건가?
 
다이스케 나기:흠... 집에 다른 여자가 드나들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공감한다는 듯이 끄덕끄덕)
 
코메 센이치:그 여자가 지금 없다는 게 아쉽... (말하다가 뚝 끊고) 공감하는 거야?
 
다이스케 나기:왜? 그럴 수도 있잖아?
 
코메 센이치:고작 이성이 드나든다는 이유로 그런 걸 의심하는 게 이상하잖아. 증거도 없는데.
 
다이스케 나기:어쩌면.. (목소리를 낮춰) 부인이 의심이 많으신 걸 수도 있고
 
코메 센이치:.... 의심암귀 같긴 하지.
 
다이스케 나기:아니면 질투가 많으시거나-
 
코메 센이치:아무튼, 수사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선 제일 멀리 해야 할 부류야. 괜히 혼선만 주니까.
 
다이스케 나기:그건 알고 있어- 다른 사람들 이야기도 들어와야지. (수첩을 보며) 제일 처음 발견한 사용인이... 캐시였나?
 
코메 센이치:캐시였지.
 
다이스케 나기:그럼 다음은 그 분이네
 
코메 센이치:.. 그래. (자리에서 일어나며)
 
거실로 향하면 캐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캐시는 안 그래도 심약해보이는 인상인데, 주인의 사망 이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건지 상당히 겁 먹고 불안해보이는 기색입니다.
 
혹은 살인자의 고도의 연기일 수도 있겠죠.
 
다이스케 나기:(저런...)
저-.. 안녕하세요?
 
캐시 진:네..? 네...
 
다이스케 나기:아까도 인사드렸지만 협조 좀 부탁드리려고 하는데요-
 
캐시에게 심문을 요청하면, 어쩔 줄 몰라하다가 거실의 소파에 한숨을 내쉬며 기대 앉습니다.
 
캐시 진:편한대로 물어보세요..
 
다이스케 나기:제일 처음 목격하셨다고 들었는데 사건 당일 무슨 일을 하고 계셨는지 여쭤도 될까요?
 
캐시 진:아... 저는 특정 시간에 주인님께서 서류를 전달해달라고 하셔서 그걸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 외에는 거실 청소.. 같은 걸 했구요.
 
다이스케 나기:특정 시간에요?
 
캐시 진:(끄덕끄덕) 그 시간이 사망 시각이 될 줄 몰랐지만요.... (침울)
 
다이스케 나기:(왜 꼭 그 시간에...) 그런 일이 많았나요?
 
캐시 진:아뇨, 서류 전달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다이스케 나기:그렇군요... 알겠습니다. 혹시 평소에 레드햇씨는 어떤 분이셨나요?
 
캐시 진:성실하시고 입이 무거우셨어요. 어지간하면 사용인을 쉽게 신뢰하지 않으시는 것 같았구요...
하지만 오래 일하신 케이트 씨는... 많이 신임하셨어요.
 
다이스케 나기:근데 왜 굳이 중요한 서류 전달을 캐시씨한테 맡기셨을까요?
 
캐시 진:그때 케이트 씨가 바쁘셨던 게 아닐까요...?
 
다이스케 나기:흠...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럼- 부인께서는 머리가 자주 아프셨나요? 아니면 의심이 많으셨다거나?
 
캐시 진:네..? (당황한 눈치로) 그런 건... 말씀 드리면 안 되는데....
 
다이스케 나기:사건을 위해서 말씀해주세요. 익명으로 해드릴게요
 
캐시 진:........ 머리는 사건 이후신 것 같고... 의심은.. 잘 모르겠네요.. 질투가 조금 있으신 것 같긴 한데...
 
다이스케 나기:흠- (역시 그랬네) 그럼 마리아씨에 대한 것도 알고 계신가요?
 
캐시 진:(도리도리....)
최근에 자주 오시는 손님인 것 말고는 잘 몰라요.
 
코메 센이치:시체를 맨 처음 보셨다고 했는데 그때 어떤 상황이었는지도 아시겠네요? 자살하기 직전을 봤다던가.
 
캐시 진:저, 저, 저는 자살하는 건 못 봤어요...! 정말이에요! ... 제가 봤을 땐 이미 돌아가신 상태셔서...
그때 권총이 없었는데 사람들을 데리고 오니 권총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다이스케 나기:권총이 없었다고요?
 
캐시 진:잘 모르겠어요.... 솔직히.. 시체를 처음 보면 놀라서 다른 건 생각도 안 나잖아요...
 
다이스케 나기:하긴 그건 그렇죠. (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혹시 중간에라도 생각이 난다면 말씀해주세요
 
캐시 진:(고개를 끄덕이더니) 더 여쭤보실 건.....,
 
그 순간 안방에서 헤일리가 신경질적으로 캐시를 부르는 목소리에 펄쩍 놀라 뛰며 급하게 안방으로 향합니다.
 
캐시 진:죄, 죄송해요..! 여기까지만 할게요...!
 
다이스케 나기:네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메 센이치:사용인도 고생이네.
 
다이스케 나기:그러게- 게다가 신입이라고 했는데..
 
코메 센이치:왜 저런 사람이랑 결혼한 거야?
 
다이스케 나기:뭐- 중산층에 가끔 그런게 있잖아- 정략이라던가?
 
코메 센이치:... 고리타분하군.
집 나와서 다행이네.
 
다이스케 나기:뭐 어찌됐건- 저 분도 용의자는 아닌 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까-
 
코메 센이치:아니라고 단정 짓는 버릇 고쳐. 아직 사건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잖아.
 
다이스케 나기:그치만 보통 범인이라면 사건 현장에 대해 저렇게 말하진 않을거야
 
코메 센이치:일부러 말끝을 흐리는 것 정도야 쉽지.
자살처럼 위장된 살인 사건이야. 범인은 제법 배짱 있고... 지능적인 놈일 거라고.
 
다이스케 나기:그럼 오히려 이분은 더 아닐 것 같은데-..
 
코메 센이치:(미간을 꾹꾹 누르며) 다음.
 
다이스케 나기:다음- (케이트씨를 찾아 소파에서 일어나)
 
케이트는 주방에 있습니다.
 
일련의 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고 단정한 모습이네요.
 
이런 게 바로 사용인의 미덕이라는 걸까요?
 
어쩌면 그가 살인자이기 때문에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죠.
 
다이스케 나기:안녕하세요, 케이트씨 되시죠?
 
케이트 에스퍼:네, 그렇습니다만.
 
다이스케 나기:저희는 이번 사건을 맡은 탐정 일행입니다. 실례가 아니라면 잠시 이야기 좀 들을 수 있을까요?
 
케이트 에스퍼: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어요?
 
다이스케 나기:네~
 
케이트는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한 뒤, 주방 정리를 끝마치고는 가벼운 차를 내옵니다.
 
케이트 에스퍼:네, 뭘 물어보실 건가요?
 
다이스케 나기:우선- 피해자인 레드햇씨가 자살하는 걸 목격하셨다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케이트 에스퍼:정확히 목격한 건 아니고, 그 순간 캐시가 들어서는 장면을 봤어요. 서재 너머로 보이는 주방의 창문으로요.
 
다이스케 나기:(증언이랑 다른데?)
그럼 신문에 난 내용은...
 
케이트 에스퍼:경찰 측에서 그렇게 오해하신 모양이네요.
아무렴 자살이 맞으니까요. 확실한 증언이 필요했던 거겠죠.
 
다이스케 나기:그렇군요.. (수첩에 경찰의 확인 필요라고 적어놓고는) 그럼 다음은... 그날 뭘 하고 계셨는지 말씀해주시겠어요?
 
케이트 에스퍼:주로 저는 주방 담당이에요. 그날도 주방에서 잡일을 하고 있었죠.
청소를 하거나 재료 손질을 하는... 그런 것들 있잖아요.
 
다이스케 나기:그럼 그 날도 주방에서 일을 하고 계셨나요?
 
케이트 에스퍼:네, 그랬어요. 그건 캐시가 증명해줄 수 있어요. 복도에서 오가며 마주쳤거든요.
 
다이스케 나기:그렇군요.. (물어보기도 전에 말하네..)
 
케이트 에스퍼:... 죄송하지만, 제가 주방 정리를 더 해야 해서. 더 물어보실 게 없으시다면 이만 일어나도 괜찮을까요?
 
다이스케 나기:아 한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혹시 마리아씨를 알고 계신가요?
 
케이트 에스퍼:... 사용인의 덕목은 침묵이죠. (옅게 웃는다)
그건 말씀 드릴 수가 없겠네요. 이만 실례할게요. (자리에서 일어난다)
 
다이스케 나기:(저거 알고 있는거지? 그렇지??)
 
코메 센이치:(캐물어도 소용 없겠는데)
 
다이스케 나기:(힝...)
 
코메 센이치:(하...) (은근히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앉아 있다가 일어난다) 한 명 남았지.
 
다이스케 나기:마부였나? 이름이...
 
코메 센이치:알렉스.
 
다이스케 나기:아 그래 알렉스! 마차에 기대 있거나 정원에 있을 거라고 했지?
 
코메 센이치:그랬지. 바람도 쐬고 좋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며) .... 정말 대단한 여자군. (작게 중얼거린다)
 
다이스케 나기:응?
 
코메 센이치:범인 말이야.
 
다이스케 나기:여자라는 건 어떻게 알고?
 
코메 센이치:용의 선상에 오른 사람 중 절반이 넘게 여자니까.
집안에 있는 사람은 전부 여자고.
 
다이스케 나기:알렉스씨는 남자 아니야?
 
코메 센이치:주로 밖에 있다고 했지. .... 자세한 건 들어봐야 알겠지만 그쪽은 아닐 거야.
 
정원으로 향하면 알렉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알렉스는 정원의 뒤편을 산책하고 있습니다.
 
주인이 죽은 것 치고는 상당히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애초에 주종관계다보니 그리 정을 주지 않았을 수도, 혹은 자신의 살인이 성공했음을 자축하며 산책을 즐기고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다이스케 나기:(친숙하게 다가가며) 안녕하세요-!
 
알렉스 케인:탐정 나리들이신가?
 
다이스케 나기:오! 어떻게 아셨어요?
 
알렉스 케인:마님께서 오늘 얘기하셨으니까-.
 
알렉스는 담배를 꺼내 물더니 궁금한 걸 물어보라는듯 기대 섭니다.
 
다이스케 나기:그럼- 사건 당일 뭘 하고 계셨나요?
 
알렉스 케인:마부니까 밖에 있었지. 일이 없으면 늘 이렇게 정원을 산책하곤 한다네.
탐정 나리들이 원하는 사건 당일의 일 같은 건 잘 몰라서 말해줄 수가 없겠는걸.
음, 그래도 그날은 일이 좀 있었지.
 
다이스케 나기:일이요?
 
알렉스 케인:주인님의 요청으로 마리아의 저택에서 마리아를 데리고 왔거든.
 
다이스케 나기:아! 그럼 마리아씨에 대해서 알고 계세요?
 
알렉스 케인:뭐... 자택 위치 정도는 아네만.
 
다이스케 나기:(ㅇ0ㅇ) 혹시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알렉스 케인:... 이번 일에 마리아는 관련이 없을 것 같은데... (중얼)
 
알렉스는 종이에 마리아의 저택 위치를 적어줍니다.
 
다이스케 나기:(말을 듣고는 눈을 빛내며) 왜요?
 
알렉스 케인:... 직감일세. 나이가 좀 들면 그런 게 어련히 생기거든.
정 자살이 아니라고 한다면 나는 캐시나... 마님이 좀 의심스럽긴 하다만,
나는 걸출한 탐정 나리가 아니니 말이야. (허허 웃고는) 더 물어볼 거 있나? 없다면 이만 가겠네.
 
다이스케 나기:네!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심문을 마치면 지도에 마리아의 저택 위치를 그려둘 수 있습니다.
 
도대체 사무소와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이라곤 한 명도 없습니다.
 
풍수지리가 좋지 않은 걸까요?
 
코메 센이치:쓸데없이 멀리 사는군...
오늘 가는 건 포기해야겠어.
 
다이스케 나기:그러니까- 사무실 위치가 그렇게 좋진 않다니까-
 
코메 센이치:네가 잡은 집이야.
 
다이스케 나기:내 집이 사무실이 될 줄 알았나
 
코메 센이치:(가볍게 무시하더니 종이에 뭔가를 그린다) ... 이 정도였지.
 
코메는 당신에게 사건 당시 용의자들의 위치가 그려진 지도를 건넵니다.
 
.
 
: 레드햇 저택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조사 가능한 구역은 응접실서재, 안방, 주방, 정원인 것 같네요.
 
다이스케 나기:음- 우선 사건 장소인 서재부터 가볼까?
 
코메 센이치:좋은 생각이야. 범인의 생각을 읽어내기에 범행 장소만한 게 없지.
 
다이스케 나기:(바로 서재로 이동합니다)
 
역시 사건 현장인 서재부터 둘러보는 게 좋겠죠.
 
다른 곳에 비해 서재는 황량하기 짝이 없습니다.
 
여러 경찰들이 다녀간 이후 혹시 몰라 현장을 청소하지 않은 건지 바닥과 벽지에 핏자국이 그대로 남아있고, 여기저기 어질러져 있는 상태입니다.
 
다이스케 나기:으-..
 
코메 센이치:재밌는 흔적이 제법 있는데?
 
다이스케 나기:그래?
 
코메는 나름 신나 보입니다.
 
코메가 조사를 하는 사이 당신도 조사를 해봅시다.
 
눈에 띄는 것은 [권총], [책상], [카페트], [실루엣] 정도입니다.
 
다이스케 나기:(서재로 들어와 실루엣 라인으로 다가갑니다)
 
현장을 그대로 보존해둔 실루엣입니다.
 
쓰러졌던 당시의 모습을 흰 선으로 보존해둔 건지 사람 모양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 근처에는 잔뜩 피가 튀어있고, 옆에는 적당한 거리에 권총이 떨어져있습니다.
 
처참하네요.
 
다이스케 나기:끔찍하네..
 
다이스케 관찰 판정
 
다이스케 나기: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그는 책상에 엎어진 채 사망했습니다.
 
대부분 이 나잇대의 남성이 자살한다면 맞이하는 흔한 풍경이죠.
 
앗, 실수로 실루엣 라인을 손으로 건드려버렸습니다!
 
살짝 일그러졌네요...
 
다이스케 나기:아....
 
코메 센이치:왜 그래?
 
다이스케 나기:응? 실수로 좀 건드려서-...
 
코메 센이치:..... (작게 한숨)
 
다이스케 나기:미안..
 
코메 센이치:경찰이 물어보면 모른척 해.
 
다이스케 나기:그래도 되는거야?
 
코메 센이치:상관 없잖아?
 
다이스케 나기:그럼 다행이지만-...
 
코메 센이치:그거 말고 곤란한 건 없는 거지. (다른 곳을 살펴보며)
뭐, 도와줘야 한다거나.
 
다이스케 나기:응, 괜찮아. 그것만 좀 당황한거니까
 
코메 센이치:다행이네.
 
다이스케 나기:근데 정말 자살한 것처럼 엎어졌네..
 
코메 센이치:다 자살이라고 믿을 만큼 철저한 방식이지.
예컨대, 범인은 레드햇에 대해 잘 알았던 것 같아.
 
다이스케 나기: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코메 센이치:그게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자살처럼 꾸며낼 수가 없어. 그 사람이 어떤 행동 양식을 가졌는지 알지 않고서야.
 
다이스케 나기:흠.. 그것도 그렇네.. 아까 마부 아저씨가 부인이 의심된다고 했던 것도 그렇고..
근데 보통 범인이 의뢰를 하진 않잖아..?
 
코메 센이치:보통은 그렇지. 하지만 여길 봐. (처참한 서재를 손짓으로 훑으며)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이, 정상의 범주에 있어 보이나?
 
다이스케 나기:흠....그렇진 않지...
 
코메 센이치:그러니까 범인이 직접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단 얘기야. 어쩌면... 풀어보라는 식으로 덤벼드는 걸 수도 있지.
 
다이스케 나기:오.... 그럼 진짜 싸이코 아니야..?
 
코메 센이치:실제로 사이코가 범인이면 어쩔래?
 
다이스케 나기:좀 많이 무서운데?
 
코메 센이치:(책장 선단에 손을 얹고) 넌 겁이 너무 많아서 탈이야.
 
다이스케 나기:아니 보통 그렇잖아-!
 
코메 센이치:설마 우리까지 죽이려고 들겠어?
 
다이스케 나기:그럴 지도..
 
코메 센이치:적어도 너는 안 죽을 거니까 걱정하지 말란 뜻이야.
 
다이스케 나기:....그 말 왠지 상당히 거슬리는데..?
 
코메 센이치:..? 뭐가? (서랍장으로 이동하며)
 
다이스케 나기:너 왜 자꾸 네가 없으면 이라는 둥, 나는 안 죽을 거라는 둥... 너를 빼 놓잖아
 
코메 센이치:아까 그건 만일을 얘기한 거고... 지금 말한 건, 내가 함정 같은 곳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들어가지 않을 거라는 뜻이야.
그러니까 비유라고.
 
다이스케 나기:(ㅍㅍ)
 
코메 센이치:표정 풀어. (실루엣 라인이 있는 쪽으로 가더니) 그런 것 때문에 지금 조사도 안 하고 화내는 거야? (앞에 한쪽 무릎 꿇고 앉는다)
 
다이스케 나기:넌 좀 널 챙길 필요가 있어- (잔소리를 얹고는 책상을 살펴본다)
 
코메 센이치:... 옆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있는데 뭐하러.
 
피로 젖은 서류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어쩐지 쓸만한 정보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피가 잔뜩 묻어 있어서는 글자를 제대로 알아볼 수 있을까요?
 
다이스케 나기:으...
 
다이스케 모국어 판정
 
다이스케 나기:
언어(모국어)
기준치: 80/40/16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경찰 측에 요청, 사복 형사들을 배치해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알아볼 것.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니 최대한 신분 노출은 피하세요. -M. O
 
다이스케 나기:감사직을 한다더니 일이 좀 있었나 보네.
 
코메 센이치:(옆에서 힐끔 보더니 창문으로 간다) 그런 것 같네.
원한을 사지 않을 거라고 하더니... 그런 것도 아닌 모양이지.
 
다이스케 나기:그래?
 
코메 센이치: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하잖아. 다시 말하면 신변을 위협 받았다는 뜻이 되지.
 
다이스케 나기:오~
 
코메 센이치:일이 재밌어지는데... (중얼)
 
다이스케 나기:경찰이랑도 꽤 친밀했던 것 같은데
 
코메 센이치:경찰 쪽에는 확실히 한번 가봐야겠네.
 
다이스케 나기:어차피 진술 확인하러 가긴 해야하니까-
 
코메 센이치:귀찮은 일만 안 생겼으면 좋겠는데..
 
다이스케 나기:이런 건 항상 귀찮은 일이 자동으로 따라오는 법이야-
 
코메 센이치:(하....)
 
다이스케 나기:(책상에서 멀어져 카페트를 살펴본다)
 
고급스러운 재질의 카페트입니다.
 
……만, 이제는 피로 잔뜩 얼룩져 못쓰게 되었네요.
 
연한 갈색의 카페트가 책상 부근만 온통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여기까지 피가 튀었네..
 
다이스케 관찰 판정
 
다이스케 나기: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카페트를 들춰보자, 카페트가 있던 바닥 부분은 피가 번지지 않아 깔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응...?
 
코메 센이치:이번엔 또 무슨 일이야? (소파 쪽에서 고개를 슥 내민다)
 
다이스케 나기:보통 피가 튀면... 밑까지 물들지 않나?
 
코메 센이치:카페트가 두꺼우면 스며드는 데 시간이 좀 걸리지.
 
다이스케 나기:근데 여긴 완전 깔끔한데?
 
코메 센이치:그럼 카페트는 사건 당시에도 그 자리에 있었다는 얘긴데.
 
다이스케 나기:흠...이것만 봐서는 모르겠네..
 
코메 센이치:다른 것도 봐.
 
다이스케 나기:(실루엣 라인 옆으로 다가와 바닥에 있는 권총을 살펴본다)
 
32구경 리볼버입니다.
 
총 6발이 들어가는 흔한 모델로, 현장보존선 옆에 놓여 있습니다.
 
근처의 핏자국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다이스케 관찰 판정
 
다이스케 나기: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권총의 아랫면까지 핏자국이 말라붙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이스케 지능 판정
 
다이스케 나기: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라, 그러고보니 카페트가 있는 부분의 바닥은 피가 말라붙지 않았었죠,
 
그렇다면 권총의 아랫부분은 왜 피가 잔뜩 말라붙어 있는 걸까요?
 
캐시가 했던 '권총은 사망 당시 없었다' 는 말이 확실한 걸까요?
 
다이스케 나기:보통... 자살하면 권총에는 피가 안 묻지 않나..?
이렇게 잔뜩?
 
코메 센이치:..... 재미있네. (중얼거리며 일어나더니 손뼉을 딱 친다) 보통 수법이 아니야. 다른 곳도 살펴볼까? (조금 들뜬 듯)
 
다이스케 나기:(신났네..) 다른 곳이면 어디?
 
코메 센이치:이제 여길 나가야지.
응접실이나 안방 아니면 주방이나 정원?
 
다이스케 나기:흠... 케이트씨가 있던 주방으로 갈까?
 
코메 센이치:그것도 괜찮지.
 
다이스케 나기:주방에서 들어가는 걸 봤다고 했으니까-
 
코메 센이치:(벌컥 열고 나가더니 주방으로 간다)
 
다이스케 나기:(총총 뒤따라 가는 중)
 
케이트가 청소를 하고 있는 주방입니다.
 
분명 윤이 나고 광택이 도는 데도 같은 곳을 쓸고 닦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결벽증이라도 있는 걸까요?
 
다이스케 나기:와....(집이랑 딴판이다)
 
그렇다기보다는 정말 사용인의 미덕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 모습에 가까워보이기는 합니다만, 뭐.
 
코메 센이치:잠깐 비켜주시죠. (다짜고짜)
 
다이스케 나기:센....코메 실례잖아-
 
코메 센이치:(힐끔)
(하.....) 조사가 필요해서요.
(비즈니스 미소 억지로 짓기)
 
다이스케 나기: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생글생글)
 
케이트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하자 탐탁치 않은 얼굴로 주방에서 물러섭니다.
 
아무래도 청소를 이어나가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선반][테이블]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빨리 하고 갈게요-
(주방의 선반을 살펴본다)
 
케이트가 방금 전까지 쓸고 닦고 있던 선반입니다.
 
그릇들과 유리잔들이 열 맞춰 예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탐정 사무소도 좀 이렇게 깔끔해졌으면 좋겠는데요.
 
어쩐지 코메가 못미더워집니다.
 
다이스케 나기:(정리하는 걸 봤어야 말이지-)
 
다이스케 관찰 판정
 
다이스케 나기: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안쪽에서 알 수 없는 징표 같은 것을 발견합니다.
 
방금 전까지 케이트가 쓸고 닦고 있던 곳인데, 이게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던 걸까요?
 
아니면 일부러 여기다 두기라도 한 걸까요?
 
다이스케 나기:이게 뭐지?
 
코메 센이치:(흠...)
 
다이스케 나기:징표 같은데?
 
코메 센이치:저기, 이건 뭐죠? (징표 툭툭 치면서 케이트한테 묻는다)
 
케이트 에스퍼:글쎄요. 저도 처음 보는 물건이네요.
 
다이스케 나기:청소하시면서 이건 못 보셨나요?
 
케이트 에스퍼:한가지에 집중하면 다른 걸 잘 못 봐서요.
 
다이스케 나기:(그런 것 치고는 대놓고 있는데?)
 
코메 센이치:(거짓말에 성의가 없네)
... 네. 그럼, 잘 알겠습니다.
 
다이스케 나기:(이번에는 테이블을 살펴본다)
 
테이블 위에는 가지런하게 정리되어있는 테이블보가 놓여 있습니다.
 
단란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네요.
 
여기서 스튜 한 그릇만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물론 스튜는 없지만요.
 
다이스케 관찰 판정
 
다이스케 나기: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테이블 위에 인테리어 용으로 놓인 카드 뒤편에 휘갈겨진 메모 같은 징표를 발견합니다.
 
다이스케 나기:...?
 
아까 선반에서 본 것과 흡사한 모양새인데요.
 
대체 이게 뭐길래...?
 
다이스케 나기:(소근) 여기도..!
 
코메 센이치:.... 이것과 사건이 뭔가 관련이 있어.
 
다이스케 나기:정말?
 
코메 센이치:아직 확신은 못하지만.. 그런 느낌이 드네.
 
다이스케 나기:더 조사하다보면 알겠지-
 
코메 센이치:아까 창문 본다고 하지 않았어?
 
다이스케 나기:아-! 그렇지! (주방의 창문으로 다가간다)
 
주방의 창문 너머에 서재 창문이 있어 내부가 보입니다.
 
이 위치에서라면 서재 안을 볼 수 있는 구조네요.
 
다이스케 나기:오... 정말 보이네
 
코메 센이치:.....
 
다이스케 나기:뭐 걸리는 거라도 있어?
 
코메 센이치:... 아니, 아니야. 다른 곳으로 가볼까. (웃음)
 
다이스케 나기:(딱 봐도 뭐 있는 표정인데..) 그래
 
코메 센이치:의심 가는 곳이라도 있어?
 
다이스케 나기:흠... 부인이 있던 안방으로 가볼까? 지금 가면 좀 그러려나?
 
코메 센이치:무슨 상관이야. (쌩하니 안방으로 감)
 
다이스케 나기:아니 아프시다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가버려서 쫄래쫄래 따라감)
 
헤일리가 있는 안방입니다.
 
여성용 향수 특유의 달큰한 냄새와 포근한 시트 냄새가 맴돕니다.
 
꽤나 관리가 잘 되어 있는 방 같아요!
 
[화장대][침대] 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향수 냄새... 주변을 둘러보다가 화장대로 향한다)
 
헤일리 레드햇이 쓰는듯한 화장대입니다.
 
분명 평범한 화장대 같았는데…….
 
어라, 이건 뭐죠?
 
다이스케 나기:...?
 
화장대 위에 놓여있는 건 포장된 선물입니다.
 
코메 센이치:(흠...) (포장지 까봄)
 
다이스케 나기:그걸 막 까도 돼??
 
코메 센이치:네 성격에 깔 것 같지 않아서.
얘도 일단 증거품이야. (이럼)
 
내용물을 확인해보면 화장품 상자인 것 같네요.
 
그것도 굉장히 화려하게 포장되어 있는데…….
 
코메 센이치:..... 아까 외도의 증거가 없다고 하지 않았나. (나기한테 소근거림)
 
다이스케 나기:(헉!) 마리아한테서 온거야..?
 
코메 센이치:아니.. 남자한테 화장품을 선물하진 않지.
헤일리한테 물어봐도 돼? (빤히 봄)
 
다이스케 나기:아니면 레드햇씨가 선물하려고..?
음.... (힐끔) 그정도야-
 
코메 센이치:이건, 남편 분께서 선물하신 건가요?
 
헤일리 레드햇:(굉장히 불쾌하다는 듯) 남편 가방에서 나왔어요. 하지만 저한테 줄 선물이 아니었으니 마리아한테 줄 거였겠죠.
 
다이스케 나기:(ㅇ0ㅇ)
 
네? 사랑과 전쟁이 시작된다고요?
 
여기서요?
 
다이스케 나기:부인의 선물이 아닌건 어떻게 아셨는지...
 
헤일리 레드햇:저한테 줄 거였다면 가방 속에 꽁꽁 숨겨두진 않았겠죠!
 
다이스케 나기:(깜짝 선물이었을 지도...)
 
코메 센이치:(그러거나 말거나 상자 열어봄)
.....
나기, (툭툭)
 
다이스케 나기:응?
 
코메 센이치:이것 봐.
 
다이스케 나기:(옆에 서서 상자를 들여다봐)
 
상자 안에는 아까의 그 알 수 없는 징표 같은 물건이 있습니다.
 
아니, 원본이라기보다는……. 정교하게 본을 뜬 모조품인 것 같네요.
 
이런 것을 왜 마리아에게 주려고 했던 걸까요?
 
다이스케 나기:여기도 있네..?
 
코메 센이치:.... 확실히 뭔가 있어.
 
다이스케 나기:아니면 아까 그 서류도 있잖아... 마리아씨는 레드햇씨의 일과 관련된 사람이 아니었을까?
 
코메 센이치:그렇겠지. 아까 서류의 이니셜 앞이 M이었어. 마리아일 가능성이 높아.
 
다이스케 나기:그치 그치?
 
코메 센이치:(상자를 내려놓고 침대로 간다)
 
다이스케 나기:실례하겠습니다 부인- (침대를 살펴본다)
 
레드햇 부부가 사용하는 침대입니다.
 
이런 사적인 공간까지 보겠다고요?
 
헤일리는 경악하는 눈치입니다만, 우리의 탐정은 그런 것따위 신경쓰지 않죠.
 
덩달아 당신도 개매너가 되었습니다.
 
어쩌겠어요, 아주 사소한 증거라도 철저히 수집하는 게 우리 탐정사무소의 철칙인 걸요.
 
다이스케 관찰 판정
 
다이스케 나기: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어쩐지 베개 커버가 까끌합니다.
 
두 개가 서로 다른 것 같네요.
 
다이스케 나기:응?
보통... 커버는 세트로 하지 않나?
 
코메 센이치:이건 뭔가요? (진작에 물어보고 있는 개매너)
 
헤일리 레드햇:.. 요즘 일이며 뭐며 바쁘다고 들어오지 않는 남편에게 하는 사소한 복수였어요. ... 이런 식으로라도 알아주길 바랐거든요.
 
말하고는 조금 부끄러운듯, 그리고 슬픈듯 고개를 숙입니다.
 
어쩌면 둘은 생각보다 금슬이 좋은 부부였는지도 모르겠는 걸요…….
 
다이스케 나기:(오...)
 
코메 센이치:(그런다고 알아주나)
(하긴, 모르는 게 이상하지)
 
다이스케 나기:(그래??)
 
코메 센이치:(안방을 나오며) ..... 결혼이란 건 정말 피곤한 거야.
 
다이스케 나기:아까도 그 말 했어-
 
코메 센이치:내가 두 번이나 말할 만큼 피곤하단 거겠지.
 
다이스케 나기: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가족을 이루는 건데- 맞춰갈게 많으니 피곤하겠지
그래도 좋은 거잖아?
 
코메 센이치:..... 그런가.
이제 남은 건 응접실이지?
 
다이스케 나기:그치-
 
코메 센이치:얼른 하고 경시청 잠깐 들러서 돌아가자.
(응접실로 가며)
 
응접실은 볼 게 없다시피 깔끔합니다.
 
마리아에 대한 증거를 얻으려면 응접실을 뒤지는 걸로는 안 될 것 같은 걸요…….
 
볼만한 거라고는 테이블 위에 얌전히 놓인 [화병] 뿐입니다.
 
다이스케 나기:볼 건 이것 뿐이네 (화병을 살펴본다)
 
흰 국화가 꽂혀있습니다.
 
누군가 미스터 레드햇의 죽음을 추모하기라도 하는 걸까요?
 
코메 센이치:꽤 철저한 여자로군...
 
다이스케 나기:그래?
원래 이런 건 일반적이지 않아?
 
코메 센이치:아니, 자기 흔적을 하나도 남기지 않았잖아.
 
다이스케 나기:아- 그런 뜻이었어?
 
코메 센이치:그럼 그거 말고 다른 뜻이 있어? (하... 결국 허탕인가. 미간을 꾹 누르며)
 
다이스케 나기:이러니까 경찰도 자살이라고 생각한 거겠지..
 
코메 센이치:..... 멍청한 놈들.
가자. 그 멍청한 놈들 낯짝이나 좀 보러.
 
다이스케 나기:경시청장 아들이 그런 말 해도 되는거야?
 
코메 센이치:뭔 상관이야?
 
다이스케 나기:... (한숨) 아니야- 가자
 
.
 
경시청입니다.
 
형사들이 바쁘게 각자의 구역에서 서류를 보고 있거나, 신경질적이게 전화를 하고 있거나, 범죄자들을 심문하고 있네요.
 
이런 분위기에서 과연 당신과 코메는 다니엘 형사와 안전하게 대화를 할 수 있을까요?
 
자칫 다니엘 형사가 코메와 당신을 탐탁치 않게 여긴다면 하루 정도는 구치소에 머물러야 할지도 모릅니다.
 
저 멀리에 다니엘 맥도웰 경사라고 적혀있는 명패가 보입니다.
 
다이스케 관찰 판정
 
다이스케 나기: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멀리서 봐도 기분이 좋지 않은 티가 팍팍 나고 있네요.
 
우회적으로 접근하거나, 그를 다른 방법으로 자리에서 빼낸 채 작업하는 게 좋겠습니다.
 
다이스케 나기:오... 기분 안 좋아 보이시는데...
 
코메 센이치:(쯧...) 말로 사람 회유할 수 있어?
 
다이스케 나기:... (센이치한테 부탁했다가는 자칫 잘못 될 것 같기도 한데..) 말 예쁘게 할 수 있어?
 
코메 센이치:내가 작년에 너 잡혀갈 뻔한 것도 빼줬는데.
 
다이스케 나기:정말이지?
 
코메 센이치:(^^)
(웃는 얼굴 그대로 다니엘한테 다가간다)
 
다이스케 나기:갑자기 무능하다거나 멍청하다거나 그런 말 하면... 앗..
 
코메는 다니엘이랑 몇 마디를 나누는 듯 싶더니,
 
다니엘을 이쪽으로 빼내오는 데 성공합니다.
 
역시 탐정의 비밀 화술이라도 있는 걸까요.
 
다이스케 나기:(와...)
(꾸벅 고개 숙여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 조사를 해서 사건 파일을 건네 받거나 심문할 수 있습니다. 1일차의 행동 횟수는 1회밖에 남지 않아서 둘 중 하나만 할 수 있습니다.
 
다니엘 맥도웰:거 뭐.. 탐정이라고?
 
다이스케 나기:아 네- (생글생글)
저희가 의뢰를 좀 받아서요- 몇가지 여쭤볼까 하는데 괜찮을까요? (웃는 얼굴)
 
다니엘은 자신이 형사인데도 불구하고 왜 심문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굉장히 불쾌한 기색을 내비칩니다.
 
조금만 수상한 기색을 비쳤다가는 바로 구치소에 처넣겠다는 협박을 하기도 하네요.
 
다이스케 나기:에이- 조금만 부탁드릴게요- (너스레를 떨며)
서로 상부상조하고 좋잖아요-
 
코메 센이치:(이런 무능한.......) (참을 인 존나 새김)
 
다이스케 나기:저희가 뭐 찾아서 알려드리면 형사님도 좋은 거 아니겠어요?
 
코메 센이치:(빨리 물어보고 가자)
(피곤한 인간이네...)
 
다이스케 나기:(알았으니까 조금만 참아봐)
(큼-..) 신문에는 케이트씨가 증언을 했다고 나와있는데 저희는 좀 다르게 들어서요-
 
다니엘 맥도웰:증언이 다르다고? 그건 언론사에다 물어봐. 기사를 그놈들이 쓰지, 내가 쓰나.
자네들 그건 아나? 지금 이 사건을 자살이 아니라고 의심하는 용의자가 부인 말고 또 있어.
 
다이스케 나기:그래요?
그게 누구죠?
 
다니엘 맥도웰:(작게 혀를 쯧 차더니) 상부 놈들이란....
 
다이스케 나기:상부요?
 
다니엘 맥도웰:거 뭐, 마리아라고 하던가? 그 사람 말이야. (쯧)
 
다이스케 나기:아-
 
다니엘 맥도웰:자살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더군.
하지만 사건 당시 서재에는 피해자 한 명밖에 없었어.
 
다이스케 나기:흠... 그건 그랬죠- 참 미스테리한 사건이에요..
그럼 혹시 그 마리아라는 분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신가요?
 
다니엘 맥도웰:이쪽도 그걸 알고 싶은데 상부에서 막고 있지 않나. (쯧...)
거 젊은 친구, 조금 순진하니까 해주는 충고인데 말이야.
 
다이스케 나기:(순진...)
 
다니엘 맥도웰:이 사건을 진행하다 보면 위험을 겪을 수도 있어. 알겠나? 이쯤 했으면 이만 가봐.
 
다니엘은 바쁘니 이만 꺼지라며 손사래를 칩니다.
 
코메 센이치:(이런 씹...)
 
다이스케 나기:흠-... 딱히 크게 건진 건 없었네-
 
코메 센이치:(경시청을 나오며) 버러지 같은 새끼들. (건물에 대고 가운데 손가락 친히 날려주는)
 
다이스케 나기:에이 너무 그러지마-
 
코메 센이치:그걸 참고 넘어가라고?
 
다이스케 나기:다들 바쁘시니까 그런거지-
 
코메 센이치:(하....)
개같은 새끼들, 지들만 바쁘지. 세상 모든 사건 자기들이 끌어안은 줄 알겠어.
 
길던 하루가 끝나, 오늘은 이만 사무소로 돌아옵니다.
 
다이스케 나기:(토닥토닥) 경찰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그렇게 달갑진 않잖아-
 
코메 센이치:이쪽에서 그거까지 신경 써줘야 하는 건가? 말이라도 곱게 하던가.
(코트를 옷걸이에 툭 걸며)
 
간만에 한바탕 돌아다녔으니 휴식이 필요할 거예요.
 
코메는 화를 삭히려는 건지, 방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탐정 다운 또라이 짓을 일삼습니다.
 
다이스케 나기:... ... (익숙하다는 듯이 소파에 누워서 보는 중..)
 
코메 센이치:(옷걸이에 옷 입혔다가 짜증나서 때려치고 체스판 꺼내더니 혼자 체스 두는 중)
나기.
 
다이스케 나기:응?
 
코메 센이치:너는 의심 가는 용의자 있어?
 
다이스케 나기:흠-.... 아직까지 확실하진 않지만-
케이트씨가 조금?
 
코메 센이치:케이트가 왜?
(하얀색 룩을 옮기고 검은색 나이트를 옮긴다)
 
다이스케 나기:이렇게 철저하게 숨긴거라면 성격도 그만큼 철저할텐데
케이트씨가 딱 그래보이거든. 주인이 죽은 사건을 조사하는데 딱히 달가워하지도 않고
 
코메 센이치:아무래도 자살이라고 믿어서 그런 거겠지.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야. 지나치게 침착하고... 대처 능력이 좋은 여자지.
 
다이스케 나기:부인도 그 화장품 이야기를 진작에 꺼내지 않은 게 조금 의심되긴 해
 
코메 센이치:그러면 너는 둘을 의심하고 있단 거네? (이내 질렸다는 듯 체스말을 손등으로 탁 치고 소파 등받이에 몸을 묻으며)
 
다이스케 나기:그렇지- 그래도 더 조사해봐야 아는 거니까- 섣부르게 안하려고 노력 중이야-
 
코메 센이치:둘 다 가능성이 없진 않아.... (눈을 감으며 중얼거린다) ... 아니, 한 명은 아예 배제하는 게 좋을지도.... 어쨌든, 이번 건은 꽤 좋은데. 크리스마스 선물이 따로 없군.
조금 전 그 멍청한 집단 때문에 기분이 작살나지만 않았어도 더 신났을 거야.
 
다이스케 나기:한 명? (고개를 갸웃 기울이다가) 너무 그러지 말라니까- 내일 다시 가야할텐데
 
코메 센이치:하......
(벌써부터 골이 아프다는 듯 이마에 팔을 올리더니) 나기.
 
다이스케 나기:왜?
 
코메 센이치:키스해줘.
 
다이스케 나기:...어? 에?
갑자기???
 
코메 센이치:싫으면 말고.
오늘 말 잘 들었잖아.
 
다이스케 나기:아니... 그렇긴 한대...
 
코메 센이치:(물끄러미)
... 뭐, 됐어. 굳이 안 해줘도 돼.
 
다이스케 나기:(우물쭈물 거리다가) 아... 아니야. 해. 한다고-
 
코메 센이치:(빠안히)
 
다이스케 나기:(소파에서 일어나 가까이 다가오더니 팔걸이에 손을 받치고 고개를 기울여 입술을 포개올린다)
 
코메 센이치:(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피식 웃더니 입술이 닿아오면 익숙하다는 듯 눈꺼풀을 감아 내린다)
 
다이스케 나기:(입술을 느리게 달싹이며 물다가 살짝 고개를 뒤로 물리며 눈을 뜬다.) 됐지?
 
코메 센이치:.... (눈 슬쩍 뜨더니 반쯤 올린 속눈썹 사이로 빤히 쳐다본다) .. 안 됐는데 됐다고 할게.
 
다이스케 나기:... ... 이럴 때 얼굴 쓰지 말라니까...
 
코메 센이치:내가 뭘? (모른 척... 이 아니라 진짜 모름)
 
다이스케 나기:... (진짜 모르는 건지 모른 척을 하는건지.. 다시 입술을 짧게 맞췄다가 떨어지며) 사건 끝나면 더 해줄게.
 
코메 센이치:... 약속했어. (이번엔 자신이 상체를 살짝 앞으로 빼더니 짧게 입을 맞추고 떨어진다)
 
다이스케 나기:... 그래 약속해.
 
코메 센이치:(피식 웃고는) 덕분에 기분 다 풀렸네.
 
코메는 아무렴 신이 난 상태입니다.
 
혼자 탐정 일을 할 때는 몰라도, 당신과는 처음으로 맡게 된 진지한 사건인 걸요.
 
다른 이유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요.
 
어쨌든… 철이 없어 보이기도,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살인 사건인 걸요!
 
물론 자살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말입니다만.
 
아무튼, 부엉이가 야심한 밤을 밝히며 웁니다.
 
오늘은 잠에 들고, 내일 다시 조사나 심문을 시작하는 게 좋겠어요.
 
다이스케 나기:(머리를 쓰다듬고) 잘 자. 좋은 꿈 꾸고!
 
코메 센이치:... 그래, 너도.
 
2022. 02. 27
 
17:03
 
벌써 아침이 밝았습니다.
 
코메는 뭐가 신난 건지 아침부터 화려하게 차려 입은 채입니다.
 
이 옷이 좋은지 저 모자가 좋은지, 거울 앞에서 패션쇼를 벌인 탓에 소파 한가득 여벌 옷들이 쌓여 있습니다.
 
저건 또 언제 치우죠?
 
다이스케 나기:(이러는 거 처음 봐서 감탄 중이다) 와... 뭐하는거야?
 
코메 센이치:특별한 손님을 만나러 가는데 대충 갈 순 없지.
 
다이스케 나기:특별한 손님?
 
코메 센이치:마리아.
 
다이스케 나기:아... 그렇게 특별한가? (긁적)
 
코메 센이치:(슥 보더니) 당연하지. 그 둘은 단순한 불륜 관계가 아니야. 이건 확실하지. 하지만 아직 모르는 게 많아. 그걸 알러 가는 건데, 당연히 특별하잖아.
 
다이스케 나기:그건 그렇지만- 너무 들뜬거 아니야?
 
코메 센이치:생각해 봐. 미지의 정보가 눈앞에 잔뜩 있다고. 어떻게 신나지 않을 수가 있어?
 
다이스케 나기:그래...그런 점에서는 네가 신날 만하네- (떨어져있는 옷들을 주섬주섬 주워 옷걸이에 걸며)
 
코메 센이치:(흠. 역시 모자는 안 쓰는 게 좋겠군. 작게 쯧, 혀를 차더니 소파 위에 모자를 아무렇게나 툭 던져둔다) 뭐.. 그 전에 그 멍청이 소굴에 가는 게 우선이겠지만.
 
다이스케 나기:... (정리하고 있는데... 소파 위에 던져둔 모자를 주워 다시 옷장에 걸어둔다) 아, 경시청 말이지?
 
코메 센이치:그래. 거기. (시큰둥)
 
다이스케 나기:그렇다고 멍청이 소굴이라고 할 것 가진 없잖아- 사건 파일도 받아야할텐데
 
코메 센이치:멍청한 놈들이 잔뜩 있는데 그럼 뭐라고 불러? (코트 자락을 정리하고)
 
다이스케 나기:게다가 네 아버지도 계신 곳 아니야?
 
코메 센이치:본청에 있으니까 나랑은 관계 없어.
 
다이스케 나기:그걸 또 이렇게 피해가네- (항상 입던 자켓을 걸쳐)
 
코메 센이치:피해간다니. 어차피 내 아버지가 있어도 난 그렇게 말했을 거야. 항상 얘기하지만, 그쪽은 나하고 관계 없어.
 
다이스케 나기:그거... 패륜 아니야...?
 
코메 센이치:어느 부분이? (문을 열고 나가며)
 
다이스케 나기:.. ... 아니야- (어깨 으쓱) 일단 가자
 
다시 찾아온 경시청입니다.
 
여전히 바빠 보이네요.
 
다니엘을 찾으면 어제와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에게서 사건 파일을 받으면 이곳엔 다시 발을 붙이지 않아도 될 거예요.
 
누군가에겐 희소식이겠네요.
 
다이스케 나기:(힐끔)
 
코메 센이치:(다니엘한테 감)
 
다이스케 나기:(서둘러 뒤따라 간다)
 
다니엘은 파일철을 툭 던져줍니다.
 
다이스케 나기:(생글 웃으며) 감사합니다-
뒷..목?
보통 자살은 옆머리에 대고 하지 않나?
 
코메 센이치:뒷목이라 ...
 
다이스케 나기:아...!
액자! 그 서재에 있던 액자 말이야-!
 
코메 센이치:(말해보라는 듯 눈길 줌)
 
다이스케 나기:보통 부잣집 같은 곳 가면 액자 뒤에 공간이 있거나 금고가 있잖아?
 
코메 센이치:그렇지, 보통은 금고가 있겠지. 서재였으니까. (웃으며 어깨를 툭툭 쳐주더니 다니엘을 보고) 내일 레드햇 저택으로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경사님.
 
다니엘은 마뜩찮은 태도를 보입니다.
 
그래도 오겠다고는 하네요.
 
다이스케 지능 판정
 
다이스케 나기: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지나치게 빠른 종결 아닌가요?
 
어쩐지 사건의 배후에 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자살하는 사람이 뒷목에 총을 쏘다니,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다이스케 나기:흠...
 
코메 센이치:이제 여기서 더 볼 일은 없어. (빠른 걸음으로 경시청을 나가며) 손님이 기다리시겠군.
 
다이스케 나기:아, 같이 가-! (뒤따라 가며)
 
코메 센이치:얼른 와!
 
당신과 코메는 마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그나저나, 마리아의 입장에서는 초대하지 않은 손님들이 들이닥치는 일이니 불쾌할 수 있을 텐데요.
 
괜찮을까요?
 
그런 걱정은 하지도 않는 건지 코메는 마차를 타는 내내 신이 난 기색입니다.
 
문전박대 당할 걱정은 조금도 하지 않는 걸까요?
 
다이스케 나기:(에휴..)
 
마차는 곧 저택 앞에 도착합니다.
 
다이스케 나기:이렇게 막 와도 되는걸까..?
 
코메 센이치:(마차에서 훌쩍 내리며) 문제 될 건 없잖아.
 
다이스케 나기:그래도 실례잖아-..
 
코메 센이치:(문 똑똑 두드린다. 이 정도면 되지? 하는 눈으로 나기 보며)
 
다이스케 나기:(끄덕) (왠일로 노크를 하네)
 
그러나 안쪽에서 반응이 들려오지는 않네요.
 
설마 외출이라도 한 걸까요?
 
다이스케 나기:...응? 아무도 안계신가?
 
걱정을 하고 있으면 코메가 문고리를 돌려봅니다.
 
다이스케 나기:아니 잠깐만-!
 
문고리는 허망하게 열립니다.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도 있다더니, 설마 습격이라도 당한 걸까요?
 
다이스케 나기:ㄱ...계세요-?
 
코메 센이치:뭔가 심상치 않아.
 
다이스케 나기:너무...조용하네..?
 
코메 센이치:(문을 조용히 열더니 안으로 들어간다)
 
다이스케 나기:(안절부절...)
 
먼저 들어간 코메는 뒷목치기를 맞아 화려하게 넘어지고, 뒤따라 들어온 당신은 멱살이 잡혀 끌려들어온 채 목에 잭나이프가 겨눠집니다.
 
마리아 오웰:죽고 싶지 않다면 소속을 말해라.
 
다이스케 나기:..!!! 자..자...잠시만요!
 
우아하고 날렵한 솜씨입니다.
 
킬러라고 부를 수도 있겠어요.
 
까딱 잘못했다간 정말로 목숨이 날아갈 겁니다.
 
침착하고 차분하게, 목숨을 건져 달라는 피라미처럼 소속을 말해야 합니다.
 
자신들은 탐정사무소의 누구이며, 레드햇 부인의 의뢰를 받았고 현재 조사를 다니고 있던 차였다고요.
 
다이스케 나기:저...저희는 그...레드햇 부인의 의뢰로 온 탐정 일행이에요..!
 
코메 센이치:(뒷목을 문지르며 일어난다) ... 솜씨 좋은데.
 
다이스케 나기:(덜덜..)
 
코메 센이치:헤일리 알지. 그쪽 의뢰 받고 레드햇의 죽음을 밝히려고 온 사람들인데. 내 조수는 좀 풀어주지?
 
그런 사정을 들은 마리아는 겨우 경계를 푼 채 나이프를 거둡니다.
 
다이스케 나기:(ㅠㅠ)
 
마리아 오웰:... 이쪽으로 오세요.
 
마리아는 응접실로 둘을 안내합니다.
 
다이스케 나기:죽을 뻔했다...
 
전할 이야기가 있다면서 말이에요.
 
다이스케 나기:(힐끔) ..괜찮아?
 
코메 센이치:(뒷목을 잡은 채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더니) 넘어질 때 살짝 피난 거 같은데, 괜찮아.
 
다이스케 나기:피?? 어디??
 
코메 센이치:.... 별것도 아닌 걸로 소란 피우지 말라니까. (손바닥 끌린 거 보여줌)
 
다이스케 나기:깜짝이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손이면 손이라고 말하라니까-..
 
코메 센이치:(어깨 으쓱) 이 정도는 돼야 관심 좀 줄 거잖아. (장난)
 
다이스케 나기:(마리아 몰래 툭 때림)
 
코메 센이치:... 아픈데 굳이 때려야겠어? (일부러 눈꼬리 축 내림)
 
다이스케 나기:이런 걸로 장난 쳤으니까 당연히 맞아야지..!
 
코메 센이치:나중에 목숨으로 장난 치면 그땐 목숨이 날아가겠군.
 
다이스케 나기:(ㅍㅍ)
 
코메 센이치:그런 눈으로 날 보지 말고 범인을 봐줬으면 좋겠는데.
일 해야지, 조수 씨.
(심문하지 않고 뭐하냐는 듯 툭툭 친다)
 
다이스케 나기:안그래도 할거야-! (응접실로 들어와 의자에 앉는다)
 
마리아는 최근 레드햇의 죽음 이후로 상당히 경계를 하고 지낸 건지 피곤한 기색이지만, 그 얼굴에서 날카로움과 총기를 잃지는 않았습니다.
 
혹은 본인이 레드햇을 죽여놓고 죄책감에 잠을 이루지 못한 걸까요?
 
마리아 오웰:제가 아는 걸 전부 털어놓을 테니 범인을 잡아보세요.
저는 용의 선상에 오른 상태라 조사를 쉽게 할 수가 없거든요.
 
다이스케 나기:(오..) 아까 소속을 물어보셨는데 그럼 마리아씨는 소속이 있으신건가요?
 
마리아 오웰:정보부 소속 요원이에요. 레드햇 씨와는 최근 비밀 사교도 집단을 수사 중에 있었죠.
 
다이스케 나기:비밀 사교도 집단이요? (갑자기 그런게 등장한다고??)
 
마리아 오웰:네. (작게 한숨을 내쉬며) 사건 당시는 안 물어보셔도 되는 건가요?
 
다이스케 나기:아, 그쵸. 그 당시 입구에 계셨던 걸로 아는데 기억하시는 상황을 말씀해주세요.
 
마리아 오웰:그 집 구조가 십자 모양이잖아요. 정말 직관적인 건축물이죠. 그래서, 훤히 보였어요. 케이트가 자꾸 서재를 힐끔 거리던 모습이.
 
다이스케 나기:케이트씨가요?
 
마리아 오웰:주방은 보통 그 사람 담당이라고 했으니까요.
 
다이스케 나기:흠.. 그렇죠. 그럼 바로 앞에는 캐시씨가 계셨겠네요?
 
마리아 오웰:저를 응대한 건 캐시였죠. 불쌍한 캐시, 지금은 의심 받고 있겠어요.
 
다이스케 나기:그럼 그날 방문한 이유도 그 사교도 집단 때문이었나요?
 
마리아 오웰:비슷하죠. 할 말이 많잖아요. 같이 일을 하다 보면.
그런데, 의뢰를 받아서 수사를 시작한 건 언제부터죠?
 
다이스케 나기:어... 어제부터 였죠
 
마리아 오웰:그러면 알아내신 게 꽤 있으시겠네요. (자리에서 일어나며) 서재를 내어드릴 테니 그곳에서 지금까지 추리하신 내용 좀 들려주시죠. 어떤가요? 수지가 조금 맞지 않나요? 제 서재는 원한다면 조사해보셔도 되니까요.
 
다이스케 나기:(ㅇ0ㅇ) 그래도 괜찮을까요?
 
마리아 오웰:안 될 거 있겠어요? (서재가 있는 곳으로 안내한다)
 
서재에는 [책장], [책상], [테이블]이 있습니다.
 
마리아 오웰:(테이블 앞에 마련된 소파에 앉으며) 얘기해 봐요. 어디까지 알아냈는지.
 
다이스케 나기:(내가 이야기 해도 되는건가.. 힐끔)
 
코메 센이치:(네가 안 하면 누가 해?)
 
다이스케 나기:(네가 말을 잘하잖아..)
 
코메 센이치:(연습하라니까)
 
다이스케 나기:(ㅠㅜ)
 
코메 센이치:(얄짤없음)
 
다이스케 나기:그... 일단은 지금 가장 의심되는 용의자는 케이트씨에요.
 
마리아 오웰:케이트라.... 수상한 행적을 보이긴 했죠.
그를 의심하는 이유는요?
 
다이스케 나기:자살로 보일 만큼 깔끔한 흔적에 남아있는 것도 없었죠. 이런 성향은 그분의 깔끔하고 치밀한 성격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계속 힐끔거렸다는 증언도 걸리고요. (자신이 생각한 것들을 말하며 테이블을 바라본다)
 
테이블의 위에는 근처 도시의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여러 장소가 마크되어 있는데…….
 
유독 한 장소만 붉게 칠해져 있습니다.
 
다이스케 관찰 판정
 
다이스케 나기: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 근처 어딘가의 건물이 마크되어 있습니다.
 
그 위에는 '교단 접선 장소' 라고 적혀있네요.
 
레드햇과 마리아가 조사하던 그 교단이 접선하기로 한 장소일까요?
 
다이스케 나기:(테이블 보다가 갸웃?)
 
마리아 오웰:성격이랑 연관 짓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조금 더 확실한 물증은 없나요?
아니면 증언이라던지.
 
다이스케 나기:아, 그리고 기사에서 본 내용으로는 케이트씨가 자살하는 걸 봤다고 나와있는데 본인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있던 주방에서 바로 서재가 보인다는 건 확실했죠. (턱을 슬 매만지며) 사실... 너무 흔적도 없는 현장이라 확실한 물증은 없지만... 권총 밑부분에 피가 잔뜩 묻어있었어요. 보통 자살이라면 밑부분에 그렇게 많이 묻지는 않잖아요?
 
마리아 오웰:권총 부분에 피가 묻어있었다고요? (살짝 놀란 듯 보이더니 고민한다) 자살이라면 밑에 피가 묻진 않았겠죠. 당신 말이 맞아요.
 
다이스케 나기:그쵸?!
 
마리아 오웰:(갑자기 흥분한 것 같은데) (조수 봄)
그렇다면 실제 사용된 총은 다르다는 얘기가 되네요. 그게 어디 있는 지를 몰라서 그렇지.
 
다이스케 나기:흠... 사건 파일에는 뒷목에 자국이 있다고 했으니 지금 의심되는 곳은 액자 뒤에요.
 
마리아 오웰:액자 위치가 어떻죠?
 
다이스케 나기:아마.. 책상 뒤에 있었지?
 
코메 센이치:책상 뒤에 있었습니다. (아까는 상황이 상황이라 반말했지만 괜히 더 그랬다간 사이가 나빠지겠지, 싶어 존댓말로 방향 튼다) 마침 레드햇 씨는 책상 위에 엎어진 상태로 죽어 계셨더군요.
이 정도면 제법 논리적이고 합당한 의심 아닐까요? (웃으며)
 
마리아 오웰:확실히... 그렇네요. 뭔가 트릭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겠어요.
 
다이스케 나기:확실한 건 다시 봐야 알겠지만요..
 
마리아 오웰:신중한 접근은 좋은 태도예요. 탐정 분이 제법 잘 가르쳤네요.
 
다이스케 나기:아,.. 감사합니다. (머쓱)
(책장 쪽으로 눈을 돌려)
 
여러 가지 책과 자료들이 꽂혀 있는 책장입니다.
 
단순한 소설이나 단편들이 꽂혀있다기 보다는 대체로 사건에 대한 자료 정리 파일이나 전문 서적들이 주로 꽂혀있네요.
 
역시 정보부는 이런 책들만 보면서 사는 걸까요?
 
한 글자도 눈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는 데다가, 책을 펼치니 입 안에 가시가 돋힐 것 같습니다.
 
다이스케 자료조사 판정
 
다이스케 나기: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자료에는 일관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이 나라에 침투한 비밀 종교 집단에 관한 것들입니다.
 
그리고 그 자료들 속에서……. 알 수 없는 징표를 발견합니다.
 
레드햇의 저택 여기저기에서 발견했던 징표입니다.
 
이게 왜 여기에 있죠?
 
다이스케 나기:어?! 이거...
(코메에게 보여주는 중)
 
코메 센이치:(음...) 이게 사교도 집단과 관련있는 거겠죠? (마리아 힐끗)
 
마리아 오웰:맞아요. 그들이 서로를 알아보는 용도로 사용하는 비밀 징표예요.
 
다이스케 나기:이게... 레드햇씨 저택에 있었어요. 그것도 3개나
 
마리아 오웰:저랑 레드햇이 하나씩 나눠 가진 뒤 잠입하려고 했었거든요. 아마 그것 때문일 거예요. 원본을 본뜨느라 물밑 작업을 많이 했거든요.
 
다이스케 나기:어, 그럼 그 화장품 상자에 있던 건 마리아씨거라면...
주방에 있던 건....
 
마리아 오웰:...? 주방이요?
 
다이스케 나기:주방에 2개가 더 있었어요
 
마리아 오웰:혹시 하나는 종이에 그려져 있던가요?
 
다이스케 나기:맞아요!
 
마리아 오웰:그러면 그건 우리가 작업한 게 맞아요. 원본을 조금 급하게 베껴 그렸거든요. .. 근데 다른 하나는 뭐죠? 그게 주방에 있을 리가 없는데.
 
다이스케 나기:어... 이건 정말...정말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정말 생각이라 자신이 없음)
레드햇씨가 감사일을 하고 최근 이런 일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걸 알고 있으며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사교도 집단의 일원이라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케이트씨..?
 
마리아 오웰:........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볼 문제군요.
하지만 가능성이 없진 않아 보이네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에겐 레드햇을 죽일 동기가 충분하죠.
 
다이스케 나기:(ㅇ0ㅇ)
 
마리아 오웰:집단은 우리를 아주 골치 아파했고 죽이려는 시도를 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아요.
저도 그렇기 때문에 숨어 지내다시피 하는 거니까요.
 
다이스케 나기:그렇다면 가능성이 더 높아지겠네요. (책상으로 고개를 돌려)
 
책상의 위에는 마치 선물 포장 봉투 같은 봉투와 악세사리 상자가 놓여 있습니다.
 
어,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패턴 아닌가요?
 
헤일리의 화장대 위에 비슷한 게 있었던 것 같은데요.
 
역시 둘은 그렇고 그런 사이였던 건가요?
 
여기서 불륜 상대를 잡고 사건은 종결이요?
 
다이스케 관찰 판정
 
다이스케 나기: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상자 안에서 나오는 건 악세사리가 아니라 딱딱해보이는 서류 뭉치와 쪽지입니다.
 
뭐라고 적혀있는지는 구겨져 알 수 없네요.
 
다이스케 나기:(아, 들키면 안되니까 이런 식으로 주고 받는구나)(납득)
 
마리아 오웰:(책상을 보는 모습을 힐끗 보더니) ... 헤일리한테는 정말 미안하게 됐어요.. 하지만 이런 식의 연기라도 하지 않았다면 여러분이 지금쯤 맞이하는 건 싸늘하게 죽은 제 시체였겠죠.
 
다이스케 나기:오....
 
마리아 오웰:(관자 놀이를 꾹꾹 누르다가) ... 슬슬 피곤해지네요. 이만 돌아가주시겠어요? 날도 어두워지려는데.
 
코메 센이치:이런. 늦게까지 실례했네요. (예의상 웃으며)
 
다이스케 나기: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꾸벅)
 
코메 센이치:내일 레드햇 저택에서 범인을 공개할 예정이니, 와주셨으면 합니다만.
 
마리아 오웰:... 좋아요. 가도록 할게요.
 
다이스케 나기:그럼 내일 봬요!
 
코메 센이치:내일 뵙죠. (꾸벅 인사를 하더니 저택을 나온다) ... 드디어 끝이 보이나..
 
다이스케 나기:범인은 확정이 난거야?
 
코메 센이치:진작에 알아챘어.
처음 의뢰를 들을 때부터 의심하고 있었고, 지금은 증거까지 잡혔으니 확실하지.
 
다이스케 나기:(그럼 네가 말하지 그랬냐는 눈빛)
 
코메 센이치:그래도 제법이었잖아? (웃으며 등을 툭툭 쳐준다) 말도 잘 하던데, 지금까지 왜 그렇게 뺀 거야.
 
다이스케 나기:난 그냥 조수고- 탐정은 너잖아
 
코메 센이치:그게 무슨 상관이야. 조수가 능력이 있는데.
 
다이스케 나기:능력은 무슨 능력이야- (집으로 가는 마차에 올라타)
 
코메와 당신은 탐정사무소로 돌아옵니다.
 
어느새 오늘 하루도 지나 노동자의 고독함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와 쉬는 퇴근 시간이 되었네요.
 
야근 수당도 안 주고 이런 일에 부려먹히는 스스로의 처지가 눈물 나기도 하지만, 문제는 파면 팔수록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는 사건입니다.
 
정보부가 얽혀있는 데다 사교도라니, 탐정들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이스케 나기:하.... (소파에 풀썩 누워버림)
 
그럼에도 코메는 여전히 신나보이는 기색입니다.
 
코메 센이치:많이 피곤한 모양이네?
 
다이스케 나기:이틀 연속으로 여기저기 많이 다녔잖아- 공장에서 일하는 것보다 힘들지-
 
코메 센이치:운동 부족인 건 아니고?
 
다이스케 나기:그건 아니거든?
 
코메 센이치:... (뭔가 떠올린 듯) 그래. 그건 아닌 것 같네.
 
다이스케 나기:... ... (뭘 떠올렸는지 알 것 같아서 말 안함)
 
코메 센이치:그래도 벌써 이 정도로 지치면 곤란해, 나기. (구두 끝으로 네 신발 코 톡톡)
내일은 더 엄청난 게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다이스케 나기:진짜 이럴 때만 체력이 좋다니까...
 
코메 센이치:다른 때도 나쁘진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다이스케 나기:...그렇다기에는 먼저 기절하는 사람이 누구더라
 
코메 센이치:그런 적 없는데. (발뺌)
 
다이스케 나기:여기 증인이 있는데 무슨
 
코메 센이치:그걸 증인이라고 해도 되나. 범인이 아니고?
 
다이스케 나기:그렇게 이야기하니까 이상하잖아-
 
코메 센이치:맞잖아. 매번 네가 그러는 건데.
 
다이스케 나기:그렇다고 범인이 뭐야 범인이-
 
코메 센이치:그럼 뭐라고 해줘? ... 목줄 풀린 개?
 
다이스케 나기:(언어 선택에 충격 받은 얼굴)
 
코메 센이치:..? 왜?
 
다이스케 나기:개라니..애인한테 개라니...
 
코메 센이치:.....? 귀엽잖아.
 
다이스케 나기:이게 뭐가 귀여워-!
 
코메 센이치:나한테만 귀여우면 되지. 또 누구한테 그래 보이려고. (뻔뻔하게 턱 굄)
 
다이스케 나기:... ... 분명 그런 뜻으로 말한게 아니었을 텐데..
 
코메 센이치:전혀. 처음부터 귀여워서 붙인 거 맞는데.
 
다이스케 나기:분명 네가 나보다 체력이 안좋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던 것 같은데..
 
코메 센이치:그건 모르는 일이야. (다리를 길게 늘어뜨려 겹쳐 둔 채 발목을 까딱인다) 아무튼, 내일은 접선 장소에 갔다가 레드햇 저택으로 갈 거니까.
 
다이스케 나기:접선 장소도 가보려고?
 
코메 센이치:가 봐야지, 당연히.
 
다이스케 나기:사교도들의 접선 장소인데 위험하지 않을까..?
 
코메 센이치:아까 내가 얘기했잖아? 내일은 더 엄청난 게 있을 거라고.
 
다이스케 나기:....하... (불안하다..)
 
사무소의 창문을 타고 고즈넉한 해질녘의 빛이 들이칩니다.
 
사교도의 접선 장소에 간다니, 과연 목 얌전히 붙여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어쩌면 저 무모한 탐정과 함께 다니기 전엔 항상 유서를 써둬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야심한 밤, 뒤척이며 겨우 잠에 빠져듭니다…….
 
.
 
대망의 날입니다.
 
오늘 모든 것이 결판날 거예요.
 
사교도라는 작당들도, 범인도 말입니다.
 
아침부터 코메와 당신은 분주하게 준비를 마치고 있습니다.
 
코메는 제법 탐정 답게 차려입고는 거울을 들여다보다가,
 
코메 센이치:... 너무 시끄럽겠지.
 
하며 책상 위의 권총을 챙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눈에 그 권총이 들어옵니다.
 
38구경 리볼버입니다.
 
다이스케 나기:왠 총?
 
코메 센이치: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니까.
하지만 조용한 곳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라.
 
다이스케 나기:오히려 오늘 가는 곳에 더 챙겨야 하는거 아니야..?
 
코메 센이치:(힐끗) 그럼 네가 챙겨둬.
 
다이스케 나기:음... 그래 그럼.
 
당신은 코메 대신 권총을 챙깁니다.
 
당신과 코메는 마차를 타고 접선 장소로 향합니다.
 
골목 깊숙한 곳에 위치한 폐건물인데요.
 
어쩐지 으스스한 공기가 둘을 감쌉니다.
 
다이스케 나기:(무서워..)
 
코메 센이치:음침한 놈들에게 걸맞는 장소로군. (문을 밀며)
 
문은 잠겨져 있지 않았는지 쉽게 열립니다.
 
끼이익, 하는 불길한 소리가 울립니다.
 
전원 은밀행동 판정
 
다이스케 나기:
은밀행동
기준치: 40/20/8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코메 센이치:
은밀행동
기준치: 31/15/6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홍길동처럼 들키지 않도록 은밀하게 들어서는 것에 성공합니다.
 
이렇게 되면 내부에 누가 있던 기습을 할 수 있겠죠.
 
라고 생각한 순간,
 
실수로 썩은 바닥을 밟은 건지 코메의 한쪽 다리가 바닥으로 꺼지고 맙니다.
 
코메 센이치:(.. 이런 씹.....)
 
상당히 큰 소리였는데요.
 
내부에 누가 있다면 이미 들켰을 지도 모릅니다.
 
다이스케 나기:..! (손을 잡아끌어) ...괜찮아..? (소근)
 
코메 센이치:.... 괜찮아. (작게 혀를 찬다)
앞에 먼저 가.
 
다이스케 나기:이런게 더 있을지도 모르니까 조심해..(소근소근)
 
코메 센이치:... 그래야지.
 
안쪽으로 들어설 경우, 먼지 쌓인 건물 내부에 비해 사람이 돌아다니는 길은 깨끗이 정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확실히 접선 장소로 쓰이기에는 딱 알맞은 장소라는 생각이 드네요.
 
공기가 안 좋아 당장이라도 토할 것 같다는 점을 빼면요!
 
아니, 이런 점까지 사교도 집단에게는 어울리는 장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눈 앞에는 계단이 있고, 2층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네요.
 
다이스케 나기:으...
 
코메 센이치:숨은 안 쉬고 사는 건가?
 
다이스케 나기:여기 오래 있다가는 폐렴이라도 걸리겠어..
 
코메 센이치:(코트 자락으로 코를 가리며)
그 전에 죽을지도.
빨리 끝내고 나가야겠네...
 
다이스케 나기:(자켓 소매로 코를 막고 계단을 올라간다)
 
숨 죽여 2층으로 향한다면…….
 
다이스케 듣기 판정
 
다이스케 나기:
듣기
기준치: 90/45/18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사교도 1: 이번에 레드햇 쪽은 잘 처리됐나?
 
다이스케 나기:...!
 
사교도 2: 알파가 잘 처리했다더군. 그런데 그 부인이 이번에 이상한 탐정 같은 곳에 사건을 의뢰했다는 모양이야.
 
사교도 1: 탐정? 탐정 나부랭이가 뭘 할 수 있다고. 그보단 그 동료 쪽을 제거해야 할 것 같은데……. 누군지 모르겠단 말이지.
 
다이스케 나기:(헙...)
 
코메 센이치:(누구한테 지금....) (살짝 빡쳤음)
 
수상한 대화들이 들려옵니다.
 
잘 찾아온 것 같네요.
 
다이스케 나기:마리아씨가 자칫하면 위험하겠어... (소근소근)
 
코메 센이치:.... 내 생각엔 우리가 더 위험할 것 같은데.
 
그 말과 함께 상대방 쪽에서 인기척을 눈치챕니다.
 
다이스케 나기:...!
 
사교도 1: 누구냐!
 
다이스케 나기:(헙!!)
 
저쪽에서 이쪽을 눈치채고는 먼저 전투 태세를 갖춥니다.
 
그냥 넘어가기는 힘들 것 같네요.
 
탕!
 
낯선 격발음이 들리고, 곧 당신 근처에 있던 벽에 움푹 패입니다.
 
사교도 1: 이런, 젠장. 총알이 다 떨어졌잖아!
 
다이스케 나기:..!!!(총이라니 총이라니!)
 
사교도 2명과 전투가 벌어집니다.
 
다이스케 나기:(어쩌지..?)
 
코메 센이치:... 싸워야지 뭐.
 
: 전투는 민첩이 높은 다이스케 > 코메 > 사교도 잔당 순으로 이어집니다.
 
다이스케 나기:아...진짜 이런 상황 제일 싫어하는데.. (ㅠㅜ)
 
코메 센이치:.. 어쩔 수 없어. 빨리 뭐든 해.
맞아 죽고 싶지 않다면.
 
다이스케 나기:(이럴 때 보면 네가 제일 무서워... 결국 숨어있던 곳에서 나와 사교도 한명을 기습한다)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피해: 4
 
우당탕!
 
발이 엉켜 사교도 한 명이랑 사이 좋게 굴렀습니다.
 
코메 센이치:(하......)
그럴 거면 총이라도 나한테 주고 가지 그랬어. (어쩔 수 없이 남은 놈 정강이를 걷어찬다)
비무장
기준치: 35/17/7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피해: 5
 
때리긴 했는데.. 빗맞은 건지, 아파 보이진 않네요.
 
사교도 1:(같이 뒤엉킨 다이스케를 향해 주먹질한다)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사교도 2:(뭐야 이건?) (코메 멱살 잡아서 테이블에 내침)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코메 센이치:(아... 존나 아프네...)
 
다이스케 나기:(뒤엉킨 와중에도 주먹을 피하며 사교도의 팔을 꺾어)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피해: 3
 
이런.. 잘못 노렸습니다!
 
헛손질을 하고 말았네요.
 
코메 센이치:(작게 기침하더니 제 멱살 잡은 놈 머리카락 쥐어 잡는다) 개새끼가, 진짜..
비무장
기준치: 35/17/7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피해: 7
 
머리카락을 잡혔지만 별 타격은 없어 보입니다.
 
사교도 1:(반대로 다이스케의 팔을 꺾는다)
비무장
기준치: 55/27/11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사이좋게 헛손질(...)
 
사교도 2:(머리카락 잡힌 손의 목 잡아서 억지로 떼어낸다)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 못 떼어내는군요.
 
그 순간, 탕탕!
 
이쯤 되면 익숙한 격발음이 들려옵니다.
 
총소리에 놀란 사교도들이 허둥대는 사이 옆방에서 나온 마리아가 그들을 제압합니다.
 
다이스케 나기:마리아씨!
 
마리아 오웰:둘 다 괜찮아요?
 
다이스케 나기:(완전 은인 보는 눈)
 
마리아 오웰:어제 정보를 얻어가서 여기 올 줄 알았어요.
 
코메 센이치:(하.....) (작게 피 고인 거 바닥에 뱉음) 신세졌네요.
나기, 저기 조사해보자. (마리아가 있던 방을 고갯짓하며)
 
다이스케 나기:(몸을 털고 일어나) 하... 응.
 
코메 센이치:괜찮아? (옷 매무새 정리하며)
 
다이스케 나기:괜찮아. 조금 굴렀을 뿐이야. 너는? (아까 피를 뱉어내던게 떠올라서 이리저리 살펴본다)
 
코메 센이치:입안이 살짝 터졌어. 그거 말곤 문제 없는 것 같네.
 
다이스케 나기:(잔뜩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거 잘못하면 곪아..! 집 가면 약 있으니까 그거 발라줄게
 
코메 센이치:(입안인데 뭘 어떻게)
 
다이스케 나기:(눈을 보고는) 입안에 바를 수 있는 거 있어.
 
코메 센이치:(마리아 힐끗) 밖에서 그런 말을 잘도 하네. (방으로 들어가며)
 
다이스케 나기:응? (갸웃)
 
코메 센이치:.... 너 말이야. 밖에선 말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어?
 
다이스케 나기:(정작 본인은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듯 하다) 뭐..가?
 
코메 센이치:(하.....) 아니야. 됐어.
 
[책상][책장], [테이블], [떨어진 쪽지] 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바닥에 떨어진 쪽지를 주워)
 
무어라 내용이 적혀있지만, 암호화 되어 있어 내용을 알 수 없습니다.
 
당신은 무심코 좋은 생각이 듭니다.
 
역시 이런 건 탐정의 역할 아니겠어요?
 
탐정에게 풀이를 맡기는 편이 좋겠습니다.
 
다이스케 나기:어... 센...(마리아 눈치..) 코메 이거 풀 수 있겠어?
 
코메 센이치:그냥 이름으로 부르지 그래. 조금 전에 입안에 약 발라주겠단 말까지 했으면서 뭐하러 머뭇거려? (쪽지를 가져간다)
 
다이스케 나기:아니 그건 다쳤으니까 하는 말이잖아...! (소리 작은 외침)
 
코메 센이치:다친 부위가 입안인데, 너는 보통 사이에 그걸 해준다고 생각해? (진심으로? 하는 눈)
 
다이스케 나기:아니....그.... (생각해보니 그렇네..?)
 
코메 센이치:(자신이 던진 말이 나기한테 무슨 파문을 일으켰는지도 모르고 쪽지를 들여다본다) 제법 머리가 있는 놈들이네.
 
다이스케 나기:... ....(자기가 방금 무슨 말을 했던 건지 돌아보며 머리 잡는중)
 
코메 센이치:그러니까 차라리 이름으로 불러. (이제 와서 무슨 어쭙잖은 연기인지... 애초 밖에서 왜 아닌 척 해야 하는지 이해를 못했음)
(문 근처로 가더니 싱긋 웃으며) 마리아 씨, 잠시만 기다려 주실래요. (문을 쿵 닫는다) 아니면 그냥 여기서 탐정 조수고 나발이고 그냥 멱살 잡아 끌어서 키스하는 수가 있어.
 
다이스케 나기:(마리아씨를 밖으로 보내는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 해 하다가 곧바로 이어지는 말에 당황을 감추지 못한다) 어...어?? 아니 그... 전에 이야기 했잖아-.. 용의자를 심문하고 조사하는 직업인데 애인 사이인게 보이면... (우물쭈물)
 
코메 센이치:그랬는데 네가 직전에 한 발언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나?
 
다이스케 나기:아니 그건... 네가 다쳤으니까 걱정되니까...
 
코메 센이치:마리아 씨는 유능한 사람이야. 이미 눈치챘을 수도 있어. 뭐, 아까 어수선했기 때문에 못 들으셨을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러길 바라야 하는 상황이겠지, 지금? (팔짱 낀 채)
 
다이스케 나기:아니...그러니까... (이렇게까지 불만을 이야기하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코메 센이치:그러니까 뭐.
 
다이스케 나기:(쫄았음) ... 그게 그렇게 싫었어...?
 
코메 센이치:뭐, 네가 조금 전에 얘기한 거? 아니. 그건 상관 없어. 난 네가 티 내지 말라고 해놓고 그런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조금의 자각이 없는 것에 이러고 있는 거지.
 
다이스케 나기:아....
 
코메 센이치:사건에 대해선 잘 생각하던데, 왜 이런 건 모르지? 그것도 나보다.
 
다이스케 나기:그건 정말 걱정되서 그런 거였... (이라고 해도 안먹히겠지) 미안...
 
코메 센이치:자꾸 그런 얘기 할 거면 아까도 말했듯이 입술부터 댈 거라고.
 
다이스케 나기:아무리 그래도 일하는 곳에서 그건... (소심한 반항)
 
코메 센이치:시끄러워.
 
다이스케 나기:.... 넵...
 
코메 센이치:일하는 곳이라는 핑계를 대고 싶으면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자각부터 해.
 
다이스케 나기:....네...(쭈글..)
 
코메 센이치:(다시 성큼 걸어가더니 문을 열고) .. 잠시 의견 충돌이 있어서 말 싸움 좀 했습니다. 별일 없었죠? (무감한 낯으로 마리아한테 말을 건다)
 
마리아 오웰:네, 뭐. (사교도 힐끔) 조용했어요.
 
코메 센이치:다행이네요. (다시 슥 들어오더니) 뭐 해. 조사해.
 
다이스케 나기:...네... (힐끔 보고는 책상을 살펴본다)
 
먼지가 켜켜이 쌓여있는 책상입니다.
 
이런 곳에 물건을 올려두고 살았다고요?
 
위생 상태가 심히 걱정됩니다.
 
책상 위에는 여러 서류 뭉치들이 올려져 있습니다.
 
꽤나 다양한 종류에 알아보지 못하는 문자들 투성인데요…….
 
다이스케 관찰 판정
 
다이스케 나기: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레드햇과 그 동료의 제거] 서두에 적혀있는 문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다이스케 지능 판정
 
다이스케 나기: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22구경 쇼트 오토매틱?
 
뭔가 이상합니다.
 
현장에서 발견됐던 총은 분명…….
 
다이스케 나기:(갸웃..?) 총이 달라..
현장에 있었던 건 32구경 리볼버 잖아
 
코메 센이치:범행에 쓰인 건 다른 총이겠지. 네가 말했잖아. 총 밑부분에 피가 잔뜩이었다고.
 
다이스케 나기:그랬지... 그럼 범행에 실제로 쓰인건 이 총인가
 
코메 센이치:서류에 쓰인 총이 실제 범행도구라고 보면 되겠군.
 
다이스케 나기:이 알파라는 사람이 케이트 씨 려나..
 
코메 센이치:더 조사해 봐. 확증이 나올 수도 있잖아.
 
다이스케 나기:(눈치..) 응.. 그래야지. (이번에는 책장을 살펴본다)
 
교단에 관한 여러 문서들이 정리되어 있는 책장입니다.
 
약식 마도서와 불길해 보이는 책들이 가득합니다.
 
굳이 이런 걸 읽어볼 필요는 없겠죠.
 
필요한 문서를 찾을 수 있을까요?
 
다이스케 자료조사 판정
 
다이스케 나기: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세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당신은 세무회계에 대해 일체 지식이 없죠.
 
이런 건 세무사를 고용해 물어보는 게 좋겠습니다.
 
괜히 세무사라는 직업이 있는 게 아니라고요.
 
코메 센이치:다이스케.
 
다이스케 나기:어....? (갑자기 성씨로 불러서 조금 당황한 눈치)
 
코메 센이치:언제까지 눈치 볼 거야.
 
다이스케 나기:... 그야... 네가 화난 것 같으니까..?
 
코메 센이치:(하....) 그런 거 아니야.
 
다이스케 나기:...(맞는 것 같은데)
 
코메 센이치:아니라고 했어.
 
다이스케 나기:....네...
 
코메 센이치:그 망할 존댓말 좀 때려치고.
 
다이스케 나기:..ㄴ..아니 응...
 
코메 센이치:(지끈거리는 관자놀이 꾹꾹 누른다)
 
다이스케 나기:(여전히 눈치를 슬금 보며 테이블을 살펴본다)
 
마찬가지로 먼지가 켜켜이 쌓여있는 테이블입니다.
 
그 위에는 알 수 없는 징표 같은 것이 놓여 있습니다.
 
도대체 저번부터 이게 뭔데 여기 놓여 있는 거죠?
 
다이스케 관찰 판정
 
다이스케 나기: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알 수 없는 문양에 머리만 아파질 뿐입니다.
 
다이스케 나기:...이게 여길 상징하는 징표인가..?
 
코메 센이치:그럴 수도 있겠지. 일원을 알아보는 문양이라면. (테이블을 내려다 보더니 뭔가를 챙기고 뒤를 돌아 방을 나간다) 이제 레드햇 저택으로 갈 거야. (마리아를 보며) 같이 가시죠.
 
다이스케 나기:..응.. (조용히 뒤에서 따라가는 중)
 
셋은 어느 정도 조사를 마친 것 같습니다.
 
동기를 밝혀냈으니 이제 방법을 밝혀내면 되는 일이겠죠.
 
오늘은 다니엘 형사도 레드햇 저택으로 오라고 한 날이니, 그가 오기 전에 완전히 방법까지 밝혀내면 되겠습니다.
 
마차를 타고 레드햇 저택으로 이동합니다.
 
.
 
어쩐지 몸을 감싸고 지나는 바람마저 굳어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이스케, 긴장하고 있나요?
 
그도 그럴 것이, 오늘은 범인을 밝혀내야 하는 날입니다.
 
셋은 다시 한 번 망설임 없이 레드햇 저택의 서재로 향합니다.
 
[창문], [소파], [액자] 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액자! 바로 다가가서 살펴본다)
 
풍경화가 그려진 액자입니다.
 
이 방의 분위기가 너무 딱딱하지 않도록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네요.
 
액자의 위치는 의자보다 조금 위쪽에 있습니다.
 
제대로 그림을 감상하려면 자리에서 일어나야겠네요.
 
다이스케 관찰 판정
 
다이스케 나기: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액자의 한 부분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위를 급하게 메꾼 것 같은 티가 나요.
 
총알 자국 같기도 합니다.
 
다이스케 나기:진짜 있다..!
(액자를 들어 벽면을 확인한다)
 
액자의 뒤편에서 문이 닫힌 금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금고의 안쪽으로는 얇은 실 같은 게 이어진 모습이 보이네요.
 
다이스케 나기:...? 실?
 
금고는 지금은 열어볼 수 없습니다.
 
다이스케 나기:(실이 어디로 이어져 있는지 따라가 볼 수 있나?)
 
금고 안쪽으로 이어진 거라 방에서는 실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이스케 나기:끊어진건가..?
(다음으로 소파를 살펴본다)
 
푹신한 소파입니다.
 
서류를 정리하다가 여기 앉아서 쉰다면 분명 피로가 싹 풀릴 것 같아요.
 
다이스케 관찰 판정
 
다이스케 나기: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소파의 다리에 이상한 자국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가 긁고 지나간 자국 같은데요…….
 
아주 얇고 가는 자국입니다.
 
다이스케 나기:응..? 이게 뭐지..?
(혹시 실 자국인가?)
 
코메 센이치:지난번에 봤을 때랑 달라진 게 없군.. (중얼)
 
다이스케 나기:그때도 이랬어?
 
코메 센이치:이 방에는 재밌는 흔적들이 많다고 얘기했잖아. (싱긋 웃는다)
 
다이스케 나기:그게 이런 뜻인 줄은 몰랐지. (일어나서 창문으로 다가간다)
 
꽤 넓은 창문입니다.
 
창문 바깥으로는 주방의 창문 너머와 정원이 보입니다.
 
다이스케 관찰 판정
 
다이스케 나기: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창문 틈에 이상한 자국이 남아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엇인가가 긁고 지나간 자국 같은데요…….
 
아주 얇고 가는 자국입니다.
 
다이스케 나기:어, 여기도 있네..
 
코메 센이치:이 사건은 처음에 말했듯이 제법 흥미로워. 범인은 철저하지만, 그 철저함 때문에 덜미를 잡힌 거야.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웃는다)
 
다이스케 나기:(한참을 그 자국을 보다가) 아... 그런거구나
 
코메 센이치:뭔가 알아냈어?
 
다이스케 나기:뭐... 넌 다 알아냈겠지만 (창문에서 나오며) 레드햇씨가 시간에 맞춰 서류를 달라고 캐시한테 말했잖아? 그 광경을 케이트 씨는 다 보고 있었고
만약에 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리면 사람을 자동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겠지. 그럼 그때 금고에 들어있던 총을 쏘면?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자살한 것처럼 보일테고
 
코메 센이치:이래도 아직 조수로 있을 생각이야? (피식 웃더니 작게 손뼉을 딱, 친다) 나머지는 우리 형사님이 오시면 얘기하자고.
 
얼마 가지 않아 다니엘 맥도웰 형사가 저택으로 도착합니다.
 
형사가 저택에 도착하면, 헤일리가 다른 사용인들을 모두 서재로 소집시킵니다.
 
이제 진상을 밝힐 일만 남았습니다.
 
모든 용의자들과 다니엘 형사까지 레드햇 저택의 서재에 모였습니다.
 
코메 센이치:(서재를 빙 돌더니) 제가 앞서 설명하기 전에, 이번 일은 사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오는 쉬운 일이었어요. 그에 비해 재미있는 요소가 많았지만. 그래서... (나기를 손으로 가리킨다) 제가 모든 걸 밝혀내기 전에 제 뛰어난 조수가 먼저 설명드릴 겁니다.
 
다이스케 나기:...내가..??
 
코메 센이치:왜 그래? 아까 다 알아낸 거 아니었어?
 
다이스케 나기:그건 너도 마찬가지 잖아?
 
코메 센이치:원래 쇼는 가장 마지막이 재밌는 법이지. 뭐.. 네가 정 하기 싫다면야, 그냥 내가 해도 상관은 없는데.
 
다이스케 나기:이번 건은 네가 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
 
코메 센이치:(음...) 네가 생각하는 거랑 같을 텐데. 그럼, 어쩔 수 없지.
자, 그럼 사건 당일로 돌아가 볼까요. (책상을 슥 보며)
사건의 도입은 이렇습니다. 레드햇 씨는 사교도 집단이 나라의 재정을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동료와 함께 조사에 착수했죠.
그러나 그게 화근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사용인 중 하나가 사교도원임을 알 리가 없었던 레드햇 씨는 사용인의 타겟이 됩니다. (손으로 권총 모양을 만들어 머리에 겨누며)
자, 사건의 개요를 알아봤으니 이제 수법을 알아야겠죠?
사용인은 레드햇 씨의 신임을 받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자살로 위장한 살인을 벌일 수 있었죠.
 
다이스케 나기:(옆에서 듣다가 조용히 고개 끄덕이는 중)
 
코메 센이치:첫 번째로, 그는 자신과 부인만 알고 있는 금고의 문에 총을 걸쳐줍니다. 그 위로는 액자가 놓여 있었으니 잘 모르는 이들은 당연히 알 수 없었겠죠. 방아쇠에 실을 묶어두면, 이제 준비는 어느 정도 끝나게 됩니다. (탄창을 다 비운 총을 꺼내더니 제 주머니에 있던 실을 꺼내 묶는다)
그 실은 소파를 타고 창문까지 이어지죠. (실로 소파의 다리를 휘감아 창문 밖으로 던진다) 이 너머에 부엌 창문이 있다는 것을 여기 모인 사람 중에 모르는 이는 없을 거라 믿습니다. 자, 이렇게 트릭이 완성됩니다.
이제 이 실을 당기기만 하면, 자신에게 있어 골칫덩이인 레드햇은 저 세상으로 가는 거죠.
 
다이스케 나기:역시 그게 실자국이었구나.
 
코메 센이치:그럼 다시 사건 당일로 가볼까요? (나기를 슥 보더니만 눈짓으로 웃는다)
레드햇 씨는 이 자리에서 서류를 보고 있었고, 캐시는 차를 가져다주러 서재로 향합니다. 그게 과연 진짜 차였을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요. (캐시를 힐끔 보고) 아무튼, 레드햇 씨는 사용인을 맞이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범인이 노린 건 그 순간이죠. 레드햇이 자리에서 일어나 액자와 머리의 위치가 완전히 일치하는 그 순간! (액자를 가리키더니)
.. 솔직히, 이런 곳에 액자를 둘 생각을 한 건 완전 바보 같은 짓이에요. (작게 읊조리고는) 아무튼... 부엌 너머에 있던 범인은 실을 당겨 방아쇠를 당깁니다. 이 다음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겠죠. 총알이 그의 머리에 박히는 겁니다.
총은 반동으로 인해 날아가 금고 안쪽에 처박히게 되죠. 이후의 일도 간단합니다. 캐시가 비명을 지르며 다른 사람들을 부르러 간 사이 서재로 돌아와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권총을 떨어트리고 금고의 문을 다시 닫기만 하면 되거든요.
그러나 그는 딱 세가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손가락을 펼친다)
 
코메 센이치:첫째는 권총을 피웅덩이 위에 떨어트렸다는 점. 이로 인해 총은 밑면까지 흥건하게 피에 젖게 되죠. 자살을 했다면 이런 식의 흔적이 남지 않을 건데 말입니다. 설마 이유를 모르는 멍... ... 사람이 있진 않겠죠. 이유는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너무 쉬우니까요.
 
다이스케 나기:(지금 멍청이라고 말하려고 했지..)
 
코메 센이치:(나기 속마음 무시하며) 그러면 두 번째는 뭐냐, 바로, 금고에 실을 남겨두었다는 점입니다.
세 번째도 이와 비슷합니다. 소파와 창틀에 남아있는 실의 자국을 완전히 지우지 않았죠. 이를 통해 우리는 범인이 레드햇 씨의 사망 당시 부엌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다가 방아쇠를 당겼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렇죠, 케이트?
 
헤일리가 놀란 얼굴을 하며 다가와 금고를 열어봅니다.
 
금고의 안쪽에는 방아쇠에 실이 묶인 22구경 쇼트 오토매틱이 들어있습니다.
 
모두가 놀란 얼굴로 탐정과 조수, 범인을 돌아봅니다!
 
코메 센이치:이제 그만 순순히 포기하고 자백해요. 언제까지 모른 척 입 닫고 있을 겁니까?
 
케이트 에스퍼:.... ... 자살로 위장할 수 있었는데, 너희 탐정 놈들이 끼어들어서 일을 망쳤어!
그 자식이 먼저 우리에 대해서 캐려 했다고!
 
다이스케 나기:그렇다고 사람을 죽여요?!
 
케이트 에스퍼:너희들은 몰라, 우리에겐 이딴 사람 한 명의 목숨보다 더 원대한 것이 있다고..!
 
케이트는 본색을 드러내며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코메 센이치:하.... 진짜 사람 골치 아프게 하는군..
 
다이스케 나기:이딴이라니...! 거기 서!!
 
급하게 따라나갈 경우 바깥의 어설픈 경찰들 사이에서 케이트가 도망치려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이스케 민첩 판정
 
다이스케 나기: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아뿔싸, 케이트를 놓치고 맙니다!
 
하지만 이 이후부터는 경찰의 영역이죠, 탐정과 조수는 범인을 밝혀내는 것으로 역할을 다했습니다.
 
코메 센이치:거기까지만 해. 나머지는 알아서 잡겠지. (나기를 보며)
 
다이스케 나기:하... (숨을 내쉬며) 그래도 거의 다 잡았는데..
 
코메 센이치:여기까지만 해도 잘한 거야. 너도 진상까지 다 밝혀내긴 했잖아. 그렇지? (어깨에 손을 얹으며)
 
다이스케 나기:장치까지 다 알진 못했지만 말이야.. 그래도 해결되서 다행이네..
 
코메 센이치:역시 조수로 있기엔 아쉽다니까.
 
두 사람이 대화를 하고 있으면 다니엘은 머쓱하게 뒷머리를 긁적이다가도 사건을 해결해줘 고맙다며, 자신은 해내지 못한 일이었다며 말을 얼버무립니다.
 
그러나 이제 뒷일이 귀찮게 되었다며 한숨을 내쉴지도 모르겠네요.
 
마리아는 동료인 레드햇의 죽음의 비밀을 밝혀주어 고맙다고 인사합니다.
 
동시에 헤일리에게 자신의 정체를 비밀스레 밝히고 사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쩐지 앞으로 헤일리와 마리아는 친해질 것 같다는 기분이 드네요.
 
헤일리는 진심으로 고맙다는 기색을 보이며 탐정과 조수에게 이후의 대금을 지불합니다.
 
덕분에 남편이 불명예스러운 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당신들의 일을 신문이 대서특필 할 수 있게 해줄 테니 앞으로 유명세를 탈 거라고 말합니다.
 
다이스케 나기:(대금을 받으며) 감사합니다!
 
코메 센이치:(유명해지면 좋긴 한데 그만큼 쓸데없는 사건도 많이 들어와서... 별로 반기지 않는 눈치)
여기서 더 바빠지면... (나기 힐끔) 힘들어서 죽을지도 모르는데. (중얼)
 
다이스케 나기:의뢰를 다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사소한 건 다른 경찰서나 변호사를 찾아주면 되는거니까.
 
코메 센이치:(흐음...) 재밌는 건 받을 거야. 그리고 넌 100건 빨리 채우는 게 목표 아니야?
 
다이스케 나기:음...일단은.
 
코메 센이치:.. 그래, 너도 빨리 이거 때려치고 하고 싶은 거 해야지.
 
다이스케 나기:응..? 딱히 하고 싶은 건 없는데?
 
코메 센이치:없으면... 왜 그렇게까지 건수 채우려고 하는 건데?
 
다이스케 나기:... 꼭 건수에 매달리는 건 아니야
 
코메 센이치:그러면?
 
다이스케 나기:... 비밀이야.
 
코메 센이치:....?
.. 나기. 난 비밀 같은 거 별로 안 좋아해.
 
다이스케 나기:알아- 그치만 이건만 봐죠. 나중에 꼭 말해줄게
 
코메 센이치:(하..) .... 그래.
너야말로 약속한 건 잊지 않았지?
.. 아니, 아니다. 이건 가서 얘기하자.
 
다이스케 나기:..응?
 
사건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여러 고비도 있었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결국은 해냈네요.
 
첫 번째 제대로 된 사건의 해결이니만큼 들뜬 기분을 주체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당신과 코메는 탐정사무소로 돌아가는 마차를 탑니다.
 
해질녘 오후의 햇살이 둘 사이를 따스하게 데웁니다.
 
마차가 들썩이는 동안 어쩐지 코메는 조용합니다.
 
사건이 해결됐는데 어쩐 일로 이렇게 조용한 걸까요?
 
다이스케 나기:...? 왠일로 조용하네?
 
코메 센이치:..... 입이 좀 아프네. (장난처럼)
 
다이스케 나기:입? 아까 터진 곳이 벌써 덧났나?
 
코메 센이치:... 몰라. 좀 따끔거리기는 하는데.
 
다이스케 나기:그냥 아까 내가 이야기 할 걸 그랬나...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다가)
 
코메 센이치:별로 나서는 거 안 좋아하는 것 같던데. 괜찮아, 이 정도는.
 
다이스케 나기:가면 약이라도 물고 있어. 그거 하면 좀 나아진다더라..
 
코메 센이치:그거 물면 말도 못 하잖아.
 
다이스케 나기:쉬는 동안 잠깐 조용히 있는 것도 괜찮잖아. 그리고 잠깐이야-
 
코메 센이치:(빤히) 약속한 건 진짜 기억 안 나?
 
다이스케 나기:약속..? (눈을 깜빡이다가) 아...
 
코메 센이치:......
고작 이틀 전에 얘기한 건데.
 
다이스케 나기:정신없어서 깜빡한거야
 
코메 센이치:... 앞으로는 더 큰 사건을 맡게 될 것 같은데, 그 뒤로도 지금처럼 계속 깜빡할 거야?
 
다이스케 나기:오늘만 그런거야-.. 아까 내가 잘못해서 아직도 화난 건 아니지..?
 
코메 센이치:아니야. .... 아, 그리고 아까 얘기하니까 생각난 건데,
 
코메가 쪽지를 내밉니다.
 
이건 사교도들의 접선 장소에서 주웠던 비밀 쪽지인데요.
 
다이스케 나기:아, 이거 풀었어?
 
코메 센이치:응. 밑에 적어놨어.
 
다이스케 나기:(쪽지를 받아 살펴본다)
 
아래에 적혀있는 것은…….
 
새로운 주소입니다.
 
아무래도 탐정, 코메가 암호를 해독하는 것에 성공한 것 같네요.
 
주소는 이곳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수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는 조금 더 규모가 큰 여정이 될 겁니다.
 
탐정은 뿌듯한 얼굴로 당신을 봅니다.
 
다이스케 나기:런던..?
 
코메 센이치:방금 얘기했잖아. 사건이 조금 더 클 거라고.
 
다이스케 나기:이건 너무 큰 거 아니야??
 
코메 센이치:한번쯤 런던에 가고 싶어 했잖아. (아무렇지 않다는 듯)
난 네가 조금 더 기뻐할 줄 알았는데,.
 
다이스케 나기:아니 기쁘긴 하지만 이런 사건으로 가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
 
코메 센이치:뭐 어때. 목적이야 어떻든... 결국 행선지는 런던이니까.
... 그나저나. 다시 돌아가게 생겼으니.. 돌아온 탕자가 따로 없군... (턱을 괴며 창 밖을 보고 중얼거린다)
 
다이스케 나기:(중얼거리는 말을 듣고는) 응?
 
코메 센이치:런던 말이야. 그쪽 출신이거든.
 
다이스케 나기:(눈 동글)
 
코메 센이치:최근에 자주 놀라네.
 
다이스케 나기:놀랄 수 밖에 없잖아-!
 
코메 센이치:그런가. 고작 출신지인데 뭘.
 
다이스케 나기:그런가... (런던은 학교 다닐 때 말고는 간 적이 없는데) 나도 오랜만이긴 하네..
 
코메 센이치:.... 런던에 있었어?
 
다이스케 나기:응? 아주 잠깐.
 
코메 센이치:.... 넌 왜 나한테 그런 얘기를 하나도 안 해줘?
 
다이스케 나기:진짜 잠깐 있었던거야- 별 일도 아니고
 
코메 센이치:별일 아니라면서 늘 말 안 해주잖아. (그러면 난 너한테 별 사이도 아닌 거냐고. .... 솔직히, 엮이게 된 것도 자신의 억지 때문이었으니까. 따지고 보면.. 그러네. 말을 더 하려다 말고 입을 닫는다)
 
다이스케 나기:...그냥 학교 다니느라 잠깐 있었던거야. (이건 이야기해도 괜찮겠지. 더 숨겼다가는 또 혼자 굴 파고 들어갈 것 같으니까)
 
코메 센이치:.... 더 물어봐도 대답 안 해줄 거지.
 
다이스케 나기:... 그렇게 궁금한거야?
 
코메 센이치:너에 대한 거니까. 내가 늘 말하지 않았나? 다른 건 관심 없어도 너는 예외라고.
 
다이스케 나기:그랬지.. (뒷목을 슬 쓸다가) ..졸업장은 없지만 로스쿨에 잠깐 있었어.
 
코메 센이치:..... 난 이게 더 놀랍다고 생각하는데.
어쩐지 너무 유능하더라.
 
다이스케 나기:유능이라니 그 정도는 아니야-
 
코메 센이치:이번 사건도 풀었잖아. 일반인이었으면 제대로 못 했을 거야. 그 경시청 멍청이들을 봐.
 
다이스케 나기:그건 사교도 문제가 엮여있으니까 그랬던 거겠지.. 그 경사님도 곤란한 눈치였잖아.
 
코메 센이치:..... 그럼 상부가 엮여있다는 뜻이 되지 않나?
.. 아니, 아니야. 됐어. 그쪽은 별로 신경 써주고 싶지도 않으니까.
 
다이스케 나기:그러고 보니 상부 어쩌구 하셨던 것 같기도...
 
코메 센이치:(하...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됐어... 일단 이번 일은 끝났고, 다음엔 런던이라는 것만 알면 돼.
 
어찌 됐든 이번 사건도 해결입니다, 탐정 코메 센이치, 그리고 조수 다이스케 나기!
 
END. 미스터 레드햇 살인사건, 해결!
 
보상: 체력과 이성 모두 회복, 재력 + 5
 
탐정과 조수의 사건들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