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에는 어째서인지 끝없이 비가 내렸습니다.
저택 근처의 작은 동산마저 희미하게 보일 만큼 날은 흐렸고, 계속되는 폭우에 온 저택이 곰팡이가 슨 것처럼 눅눅했습니다.
응접실에 앉아 무료히 시간을 보내며 가지 않는 시간을 탓하던 날들이었습니다.
그날도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그저 그런 하루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늦은 오후, 젖은 생쥐 꼴로 달려들어 온 우체부가 내놓은 소식은 그의 무례를 지적할 수도 없을 만큼 충격적이었죠.
데니사 경이라면... 분명 당신의 아버지입니다.
의문과 혼란스러움이 머릿속에 가득 차오르는 것도 같습니다.
당신의 곁에서 어지러움에 휘청이는 어머니를 붙잡아 위층으로 올려보내면, 굳은 얼굴로 당신을 쳐다보고 있는 벨이 보입니다.
그는 아비를 잃은 자치고는 너무나도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옵니다.
그 얼굴이 웃는 것처럼 보이던가요, 우는 것처럼 보이던가요.
1:10PM벨 데니사:장례를 치러야겠네요. 그렇죠?
1:11PM데미안 데니사:(가족이라고는 하지만 본인과는 상관없는 남이었죠. 그치만 그 망할 예의는 차려야하니까요.) 그렇네요.
어수선한 사용인들을 정리하고 앓아누운 어머니를 간호하다 보니 어느덧 저녁 시간입니다.
정리한다고는 했지만... 아직 온 저택이 혼란스럽기 그지없어서, 저녁 식사는 그만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
1:13PM데미안 데니사:(뭘 앓아눕기까지 하는진 모르겠지만 착한 아들 행세는 해드려야죠. 그것도 한계가 있지만. 바삐 움직이는 사용인들을 뒤로 한 채 서재로 향합니다.)
붉은 벽지와 짙은 고동색의 책장이 멋스럽게 어우러진 공간입니다.
벨의 증조부가 도서 수집에 취미가 있으셨다던가요.
3층까지 뚫어놓아 다른 방보다 훨씬 높은 천장에는 둔탁한 느낌을 주는 금빛 촛대가 대롱거리고 있습니다.
온 방을 휘감은 걸로도 모자라 천장까지 닿은 책장에 다홍빛, 암녹빛으로 반질거리는 금박 양장 도서들이 한가득 꽂혀있군요.
책장 사이사이 집안사람들의 초상화가 하나씩 걸려있습니다.
휴식을 취하기엔 더없이 좋은 공간이나 왜인지 아버지와 벨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잘 출입하지 않았죠.
마침 벨도 아버지의 일로 바쁠 터이니 당신이 이 공간을 독차지하고 있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소파에 앉아 몸을 늘어트리면, 어디선가 달콤하기 그지없는 향기가 후각을 자극합니다.
1:16PM데미안 데니사:(소파에 아무렇게나 몸을 늘어뜨리고 있다가 어디선가 나는 단내에 고개를 살짝 들어봅니다)
1:17PM데미안 데니사:여기 원래 저런게 있었나? (갸웃)
1:20PM데미안 데니사:(사과를 집어들어 가볍게 던졌다 받습니다.)
가져와 살펴보니, 금속질감이 도는 것이 아무래도 사과모양 조형물인 모양입니다.
달짝지근하지만 기분 나쁘진 않은 향기가 주위를 가득 메우고 있네요.
탐스러운 붉은빛에 매혹적인 향을 풍기는 것이 마치 성서 속의 선악과처럼 보입니다.
1:22PM데미안 데니사:
정신
기준치: |
75/37/15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1:22PM데미안 데니사: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손가락으로 쓸어보았지만, 요철이 하나도 느껴지질 않습니다.
향을 피우려면 향을 넣을 공간이 있어야 할 텐데요.
1:24PM데미안 데니사:그냥 장식용 아니야? (사과 조형물을 슬 둘러보고는) 참 이상하게 디테일하네.
이왕 서재까지 온 김에 사과는 내려놓고 구경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1:25PM데미안 데니사:(사과를 소파에 툭 던져두고 특유의 가벼운 걸음걸이로 서재를 둘러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탁자]
와
[책장]
,
[액자]
가 눈에 들어옵니다.
1:26PM데미안 데니사:참 조용하니 이런건 좋네. (아무도 안들릴 말을 중얼거리며 탁자로 다가갑니다)
푹신해 보이는 소파 옆에 자리 잡은 탁자입니다.
사과 조형물이 놓여있는 상단에는 조화가 꽂힌 화병도 하나 보입니다.
1:28PM데미안 데니사:(가벼운 손짓으로 서랍을 열어봅니다)
1:32PM데미안 데니사:(라이터를 꺼내들어 가지고 있던 시가에 불을 붙인다. 더 들어올 사람도 없고 끄라고 윽박지를 늙은이도 없으니까)
(들이마신 하얀 연기를 내뱉으며 아랫칸을 열어)
작은 알사탕이 가득 들어있는 단지가 들어있습니다.
1:34PM데미안 데니사:(단 사탕에는 그다시 흥미가 없어 닫아두고 마지막 칸을 열어본다)
파기된 이면지들 아래로 갈색 서류봉투 하나가 보입니다.
1:36PM데미안 데니사:이건 또 뭐야-? (아래에 깔린 서류봉투를 들어 안의 내용물을 꺼내봅니다)
1:37PM데미안 데니사:뭐- 뜯어봐도 상관없겠지. (첫번째 칸에 있던 나이프로 봉투를 뜯어봅니다)
1:39PM데미안 데니사:참 단단히도 막아놨네. 그냥 찢어서 뜯으면 안되나
포기하고 다른 걸 둘러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서류상이지만, 아비의 장례 이전에 소란을 피울 순 없으니까요.
1:41PM데미안 데니사:얼마나 대단한 내용이면- 정성이네. (서류를 서랍장 안에 던져넣으며 빈정대고는 책장으로 걸어가)
금박, 은박, 한눈에 보기에도 비싸 보이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사이사이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책등이 노랗게 삭은 고서들도 보입니다.
1:41PM데미안 데니사: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읽을 수도 없는 꼬불꼬불한 글씨들에 질린 나머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1:43PM데미안 데니사:(관심도 없는 책들을 슬 둘러봅니다. 차라리 팔기라도 하면 돈이라도 될텐데 말이죠.)
(책장에서 멀어져 액자로 다가갑니다)
역대 가주들의 초상화와 그의 가족들의 초상화입니다.
가족 모두를 그려 넣은 단체 초상화도 가끔 보이지만, 그보다는 개인의 초상이 여러 개 걸려있네요.
죽은 아버지와 당신 어머니의 초상도 보입니다.
그 아래로는 지금보다 어딘가 어려 보이는 벨의 초상화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당신도 분명 어머니와 함께 초상화를 그렸는데요.
3:06PM데미안 데니사:(밖에서 들어온 자식이니 받아줄 생각도 없는 걸까요. 뭐 딱히 상관은 없습니다. 서류상 성씨는 달고 있지만 딱히 일원이라고 생각하진 않으니까요)
3:07PM데미안 데니사:...? 뭐야? (혼자 떨어지는 봉투로 다가가 주워듭니다)
아까 나이프로 뜯어내서인지, 밀랍에 금이 가 있습니다.
3:08PM데미안 데니사:(뭐야 아까는 그렇게 해도 안열리더니.. 무신경하게 봉투를 열어봅니다)
서류 봉투를 열어보면, 새하얀 종이 한 장이 들어있습니다.
(적혀있는 내용은 없는지 꺼내봅니다)
3:10PM벨 데니사:안 보여서 찾고 있었는데... 방에도 없어서 걱정했어요.
3:12PM데미안 데니사:(서재로 들어오는 인기척에 봉투를 다시 넣어두고 시가를 재떨이에 비벼 끈다.) 아, 누님이셨군요. 다들 바빠보이길래 잠시 쉬고 있었습니다. (가식적인 말투와 미소를 지어보여)
3:13PM벨 데니사:둘이 있을 땐 편하게 불러도 된다니까요. (웃으며 치맛자락을 살짝 잡고 부드럽게 서재 중앙으로 걷는다. 재떨이에 놓여진 시가를 보고) ... 이제 눈치 안 봐도 되지 않아요?
3:15PM데미안 데니사:이제 후계가 되실 분인데 예의는 차려야죠. (싱긋 웃으며)
3:16PM벨 데니사:..... 글쎄.. (
후계. 짧은 단어를 들은 표정이 미심쩍어진다. 미묘하게 웃는가 싶더니) 아마 당신이 되지 않을까요.
3:17PM데미안 데니사:전 그 자리에 관심도, 욕심도 없는거 잘 아시잖아요. (돈이라면 모를까.) 이 저택에서 정통 후계자는 누님 말곤 없으니까요.
3:19PM벨 데니사:잘 알죠. 하지만 그
망할, (한순간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금세 언제 그랬냐는 듯 펴진다) ... 아니, 아버지가 날 얼마나 마음에 안 들어했는지는. 말 안 해도 아실 텐데요.
3:21PM데미안 데니사:(싱긋 웃으며) 그 말에는 어느정도 동의하니 너무 말을 아끼실 필요없어요. (걸음이 점점 가까워져) 유언장 정도는 조작하면 그만이고, 이미 입이 막혀 더 말할 늙은이도 없는 걸.
3:22PM벨 데니사:... 나도 이 가문에는 관심 없어요. 친어미의 시체를 밟고 서 있는 기분이 얼마나 끔찍하겠어요? .. 아, 내가 내 어머니에 대해선 얘기를 안 했던가요?
3:24PM데미안 데니사:음... 딱히.. 그렇게 흥미가 생기진 않네요. (위로 같은 일에는 재능도 그럴 마음도 없었다) 하지만 이 가문에 관심이 없다면 내려놓으면 그만이지.
3:26PM벨 데니사:그럼 됐어요. 더 말하고 싶진 않으니까. (오히려 잘됐지. 서재 중앙에 있는 소파에 한쪽 다리를 꼬고 앉는다. 애비가 있었다면 뭐하는 짓이냐며 노발대발했겠지. 그 망할 것. 속으로 짧게 혀를 차고는) 그랬으면 좋겠어요?
3:28PM데미안 데니사:너무 답답해보이셔서 해드리는 조언입니다. 선택은 누님 몫이죠. (가문이 망하면 귀금속이나 가지고 사라지면 되는 일이니 딱히 상관은 없지만)
3:30PM벨 데니사:(조언이라는 말에 피식 웃는다. 그것도 진정성이 있어야 성립되는 거지. 팔짱을 끼며) 난 이미 선택했어요. 그 말은 내가 우리 동생한테 돌려주고 싶은데? (
동생. 이라는 단어를 굳이 강조하며 눈을 접어 웃는다)
3:33PM데미안 데니사:저야 어느쪽이든 제 안위만 챙기면 그만이죠. (어머니의 결혼 역시 자신의 의견은 없었다. 다만 굶고 살지만 않으면 다행이니까. 잘하면 돈이나 챙겨서 나올테고.) 가문을 짊어질 만큼 제 그릇이 크진 않습니다.
3:34PM벨 데니사:그것만 챙길 수 있으면, 뭐든 상관 없어요? (웃는 모습이 뱀처럼 교활하기 그지없다.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데미안의 손 끝을 슬며시 잡는다) 난 지금 가문 얘길 하는 게 아닌데.
3:36PM데미안 데니사:(손 끝에 닿는 차갑고 부드러운 감각에 아래로 내리깔리던 눈은 미끄럽게 호선을 그린다.) 가끔 보면 욕심이 참 많으시지..
3:37PM벨 데니사:알면서도 모른 척 해주는 거잖아요? (손가락을 쓸어 올리는 듯 하다가 손을 거둔다)
3:40PM데미안 데니사:이렇게 피도 안섞인 동생을 예뻐해주시는건 누님 밖에 없을 겁니다. (가까워진 거리에 숨이 닿을듯 말듯 아슬하다. 잠시 숙였던 고개를 세워 입가에 띄우는 미소는 야살스럽고 교활하기 짝이 없다.)
3:43PM벨 데니사:예뻐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꽤 차이나는 눈높이에 자연적으로 고개를 살짝 들 수밖에 없었다. 밑에서 보니 입가에 뜬 미소의 진위가 더욱 잘 보이는 것 같은데. 따라서 입꼬리를 올리더니) 이만 방으로 돌아가요. 날도 춥고.. 밤이 늦었으니까.
3:45PM데미안 데니사:(살며시 거리를 벌리더니) 그럴까요. 누님도 오늘 고생하셨는데 그만 들어가서 쉬시죠.
3:45PM벨 데니사:먼저 들어가요. 난 그 사람 물건도 정리할 겸 서재에서 조금 있다 갈 거예요.
3:46PM데미안 데니사:그럼, 좋은 밤이 되시길. (가볍고 짧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네고는 서재를 나와 방으로 돌아갑니다)
당신은 서재를 나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갑니다.
연이은 폭우로 다소 느긋하게 진행될 거란 예상과 달리, 벨은 빠른 속도로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기로 결정했습니다.
절벽 아래로 떨어져 시신을 수습할 수도 없으니 빈 관 하나를 짜 맞춰 묻으면 그만이라고요.
어젯밤 당신이 돌아간 이후 일을 진행한 모양입니다.
주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저택의 모든 이들은 그의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집안의 커튼을 검은 것으로 교체하고, 홀을 장식하던 태피스트리를 떼어냅니다.
검은 칠을 한 향나무 관이 마련되었고 그 안은 시신을 대신해 아버지의 물품들과 꽃으로 가득 채웁니다.
늘 피우던 상쾌한 향 대신 무겁고 매캐한 향이 가득합니다.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하자 폭우를 뚫고 조문객들이 하나둘 도착합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도 아버지의 마지막을 추모하러 꽤 많은 이들이 참석해주었습니다.
그들은 검은 우산 아래로 슬픈 눈을 하며 관속에 하얀 국화를 한 송이씩 던져줍니다.
시간이 얼마간 지나면 엄숙한 얼굴의 사제가 기도문을 읊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피로함을 느끼며 그 모습을 바라보다 자리를 옮깁니다.
숨 막히는 정적에 질식할 것 같던 기분이 나아짐을 느낍니다.
아버지의 관이 이동할 자리, 후원의 가족묘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면 멀리서 검은 형체가 하나 보입니다.
우산도 없이 거세게 내리는 비를 맞고 있는 벨입니다.
3:50PM데미안 데니사: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저 물 자국 사이에 어쩌면 그의 눈물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시선을 조금 내리면... 묘하게 비틀려 웃는 것처럼 보이는 그의 입술이 눈에 들어옵니다.
3:51PM데미안 데니사:
정신
기준치: |
75/37/15 |
굴림: |
6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3:51PM데미안 데니사:(말없이 조용히 다가가 쓰고 있던 우산을 씌워줍니다)
3:52PM벨 데니사:...? (비가 떨어지지 않자 고개를 든다) ... 언제 왔어요?
당신은 천천히 걸음을 옮겨 그에게로 다가갑니다.
3:52PM데미안 데니사:(작게 웃으며) .. 방금요
그저 그를 위로해주고 싶단 생각이 정신을 지배합니다.
물기를 머금은 잔디가 버석대는 소리가 빗소리를 뚫고 들려옵니다.
당신이 가까이 다가오자 생기 없이 탁해진 벨의 눈동자가 당신에게로 향합니다.
3:53PM벨 데니사:... 역시 조금 불편한 자리였죠? 다들 아무 것도 모르고 추모하니까.
3:54PM데미안 데니사:형식적으로 어쩔 수 없는 자리죠. 금방 지나갈겁니다.
3:55PM벨 데니사:.... (그놈의 형식. 겉치레. 외부에서 보는 눈이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한기가 섞인 숨이 허공에서 터진다) .. 그러겠죠.
추위에 파랗게 질린 입술이 묘하게 시선을 잡아끕니다.
그는 의지할 곳이 필요한 듯 당신에게로 거리를 좁히고...
3:56PM데미안 데니사:
듣기
기준치: |
60/30/12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그는 천천히 입을 열어 무어라 달싹이지만 거친 빗소리에 묻혀 아무것도 들리질 않습니다.
벨은 당신을 멀거니 쳐다보다, 곧 몸을 바로 하고는 우산 그늘에서 빠져나가 저택으로 걸어갑니다.
3:57PM데미안 데니사:(빗소리를 뒤로하고 뒤따라 저택으로 돌아갑니다)
장례를 마치고 손님들을 배웅하자 어느덧 시간은 자정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사용인들은 평소보다 일찍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고, 저택은 고요하기 그지없습니다.
장례를 일찍 치른 것이 다행일지도 모르겠네요.
분명 내일 아침이면 저택으로 오는 길이 침수될 것입니다.
고단한 하루였으니 슬슬 잠자리에 들도록 할까요.
죽은 자에게는 내일이 없다지만, 당신은 이다지도 분명하게 살아있으니까요.
3:59PM데미안 데니사:(검고 칙칙한 옷을 갈아입고 하루종일 서 있느라 뻐근한 몸을 기지개 켜며 침대로 걸어갑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오늘밤은 잠이 오지 않습니다.
이유를 대자면 그 무엇을 붙어도 좋을 테지요.
고요한 가운데 멀리서 천둥소리와 빗소리가 들려오고.
째깍, 째깍,
시계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립니다.
4:01PM데미안 데니사:(이런 날도 가끔은 있는거죠. 시끄러워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요. 결국 등을 기대 앉고 협탁에 있던 담배에 불을 붙입니다.)
적막을 깨트리며 두꺼운 나무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4:03PM데미안 데니사:...? (이 시간에 누구지? 연기를 내뱉으며 침대에서 나와 커다란 나무문을 열어봅니다)
어쩐지 허여멀건 낯빛의 벨이 잠옷 차림으로 서 있습니다.
4:03PM벨 데니사:... .. 미안해요. 잠이 안 와서.
4:04PM데미안 데니사: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검은 드레스의 끝자락이 복도 저편으로 사라지는 것을 본 것 같습니다.
4:05PM데미안 데니사:저런... (누군가 더 있었나요? 상관은 없습니다만 괜히 귀찮아지니까요. 다른 변명을 지어내면 그만이죠. 복도 끝으로 잠시 눈을 흘기다 앞에 있는 당신을 보며 미소 지어봅니다.) 들어와요.
4:06PM벨 데니사:.. 고마워요. (여상한 웃음을 지어내고는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간다)
4:08PM데미안 데니사:(방 안으로 들어오자 문을 닫는 소리가 울리고 잠시 정적이 이어진다.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이고는) 별 일이네요. 잠이 안 온다고 직접 찾아오시고.
4:09PM벨 데니사:가끔은... 이런 날도 있는 거죠. (힐끔, 돌아보며) 마찬가지로 잠이 안 오나 봐요? 이 시간에 피고..
4:10PM데미안 데니사:빗소리가 조금 시끄러워서요. (방 안에 있는 소파에 앉고 옆자리를 툭툭 두드려)
4:11PM벨 데니사:(옆자리에 앉으며) 비가 많이 오긴 하네요. 이상할 정도로.
4:13PM데미안 데니사:(소파 등받이에 늘어진 긴 머리카락 끝을 매만지며) 장마가 올 시기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도 덕분에 좋은 손님이 왔네요.
4:15PM벨 데니사:(머리카락 끝을 건드리는 손을 쳐내지 않은 채 창 밖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데미안에게 옮긴다) 비가 오면 손님이 찾아 온다는 말이 있잖아요. 마음에 들었다니 다행이네요.
4:17PM데미안 데니사:...그래서- 그냥 잠이 안 온다는 이유로 온 건 아닌 것 같은데. (머리카락 끝을 잡고 입술 위로 가져가) 아니면 이
동생
과 한 이불이라도 덮고 싶으신 건가요?
4:19PM벨 데니사:.... 너도 모르고 방으로 들인 건 아닐 텐데? (아무것도 모른 척, 제게 묻는 모습을 보며 웃더니) 내가 언제부터 너를 그렇게까지 동생 취급 했지? 난 모르겠는데.
4:21PM데미안 데니사:글쎄? 어떨 것 같아? (모두가 잠든 시각에 가식이 담긴 말투 따위는 버리며) 형식상으로는 너무 착한 동생이지. (머리가락을 매만지던 손은 점점 위로 올라가며 목을 감싸고) 안 그래? 베리.
4:23PM벨 데니사:외부적으로는 그렇지. (목에 팔이 둘러지자 자신은 손을 뻗어 데미안의 허리를 감싼다) 서재에서도 그렇게 불러주지. 서운할 뻔 했잖아. 아냐, 이미 서운한가? (고개를 슬쩍 기울여)
4:26PM데미안 데니사:그렇게 서운했어? 보는 눈이 많잖아- (다른 손이 잠옷 위로 얄쌍하게 비치는 허리를 쓸어내린다.) 괜히 귀찮아지고 말이야.
4:27PM벨 데니사:(제 목을 두른 팔에 슬쩍 머리를 기댄다) 보는 눈은 무슨, 나밖에 없었는데. .. 귀찮아지는 건 사실이야. 그래도 한 명은 줄었잖아?
4:31PM데미안 데니사:이런 큰 저택에 쥐새끼는 많아, 아가씨. (작게 피식 웃으며 뺨에 입술을 내리고) 제일 큰 쥐가 없어진거지.
4:32PM벨 데니사:... 그게 없어져서 제일 다행이지 않아? (꺄르르 웃고는)
4:34PM데미안 데니사:제일 다행이지. (키득 웃고는 입맞춤은 점점 아래로 내려가 잠옷 사이로 훤히 드러난 쇄골에 닿는다.)
4:35PM벨 데니사:(손으로 데미안의 뒷머리를 쓸어내리며) 덕분에 전부 잠잠하잖아. 그러니까 지금은 괜찮을 거라구~
4:39PM데미안 데니사:역시 처음부터 목적은 그거였잖아. (허리를 매만지던 손이 하늘한 잠옷 밑을 파고든다. 점점 몸이 앞으로 기울며 몸은 더욱 달라붙고 창밖에 들리는 빗소리는 이제 작은 소음에 불과했다.)
4:41PM벨 데니사:으음? 아니, 목적은 따로 있어. 지금 당장은 말 못해주지만 말이야~ (허리에 두었던 팔을 위로 올려 목덜미를 감아낸다. 이 상황이 즐거운지 밝은 소리로 웃으며 입꼬리를 올린다) 솔직히, 조용하고 비도 오는데... 기대 안 했어? (다리를 접어 데미안의 허리께를 부드럽게 쓸며)
4:46PM데미안 데니사:(예쁘게 올라가는 입꼬리 위로 입을 맞추고, 맨살을 쓸어올리는 손은 어느새 가슴께에 가까워져 맨 가슴을 부드럽게 손에 쥔다.) 기대는, 우산을 씌워줬을 때부터 하고 있었어.
4:47PM벨 데니사:(부드럽게 쥐는 악력이 느껴지자 작게 숨을 터뜨린다) 왜? 나 그땐 별 말 안 했던 것 같은데..? (무릎으로 하반신의 가운데를 은근하게 짓누르며 샐쭉 웃는다)
4:53PM데미안 데니사:말이 아니라 표정이 그랬으니까. (예민한 곳을 짓누르는 감각에 숨을 내쉬고 불붙은 담배는 어느새 비워진 재떨이 위에서 타들어간다. 얇은 원피스와 같은 잠옷을 들어올리고 손에 쥔 가슴의 유륜을 쓸어내고 손끝으로 누르며 희롱한다. 좁은 소파 위에 당신을 눕히고 숨을 터뜨리며 벌어진 입술을 핥으며 겹쳐올려)
4:56PM벨 데니사:내 표정이 어떻든 기대했을 거면서. (입술을 살짝 벌려 열린 입 사이로 혀를 비집어 넣고 입천장을 꾹 누른다. 가슴을 쓸어내며 유륜을 스치는 손길로 인해 작은 쾌감이 피어오른다. 그에 의해 새어나오는 신음은 겹친 입술 안으로 흘러 들어간다) ... 응, ..
5:02PM데미안 데니사:(입안을 가득 채운 살덩이는 이미 자리하고 있는 설과 얽히고 밑부분부터 비벼지며 타액이 뒤섞이는 소리가 빗소리를 잡아먹는다. 숨이 차오르는 것도 신경쓰지 않는 욕망이 섞인 입맞춤은 얇은 점막을 탐하고 혀 끝으로 전해지는 감각을 느끼며 이리저리 흔들린다. 머리카락을 쓸어내던 손은 가슴과 허리를 지나 세워진 무릎을 부드럽게 펴내고 흰 속살이 보이는 허벅지 안쪽을 파고들어 그 은밀한 곳을 가린 천 위를 지그시 누른다.)
5:07PM벨 데니사:.. 흐읏 .. ,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압박이 느껴지자 머리카락이 쭈뼛 서고 몸이 잘게 떨린다. 긴장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한쪽 팔을 풀어 데미안의 어깨를 붙잡고 엉킨 혀를 더욱 옭아내다가 호흡이 가빠지자 천천히 입술을 떼어낸다)
5:11PM데미안 데니사:(입술이 떨어지자 뒤섞인 타액이 길고 얇은 선을 그리다 끊어진다. 떨고 있는 어깨를 살며시 쓸어주며) ..긴장 풀어. 괜찮으니까.. (천 위를 몇번 스치던 손가락은 그것마저 헤집고 축축하게 젖은 그 곳을 손 끝으로 쓸어낸다.)
5:14PM벨 데니사:.... 응. (어쩌면 본인만 다정하다고 느낄 지 모르는 목소리가 들리자 소심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곧이어 축축하게 열이 오른 외부를 쓸어내는 감각에 얇은 신음이 섞인 숨이 떨렸다) .. 흐읏,
5:21PM데미안 데니사:(얼굴에서 멀어진 입술을 다시금 가슴 위로 돋은 돌기로 올라와 혀로 감싸듯이 핥고 입에 머금는다. 손 끝에 닿는 뜨거운 온기와 코 끝을 맴도는 살결의 내음이 달고 야살스러워서 숨소리가 조금씩 거칠어진다. 손으로 누르면 그대로 짓눌리는 외부를 느리게 탐하고 더욱 적시며 더 은밀한 곳 주위를 지분거린다.)
5:26PM벨 데니사:아.. , (의도적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주변만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자꾸 안달나게 만들었다. 일부러 가녀린 숨을 내뱉고선 손가락을 비스듬히 세워 뒷목부터 허리께까지 부드럽게 쓸어 내려갔다. 어느샌가 빳빳하게 선 유두는 이전보다 한껏 예민해져 축축하고 뜨거운 입김만 스쳐도 자꾸만 숨이 거칠어지게 했다) 덴.., 얼른... 넣어줘.. (일부러 허리를 들어 맞물리게 하더니 두어 번 정도 움직여 뭉근히 누르며 스치게 했다)
5:31PM데미안 데니사:베리...너무 서두르지마- 밤은 길어. (잔뜩 가슴을 빨아내던 입이 떨어지고 미소 짓는 입꼬리가 관능적이다. 몸을 일으켜 걸리적거리는 얇은 잠옷 상의를 벗어내고 자신의 어깨에 걸려있던 다리에 입을 맞추더니 떨리고 있는 종아리 안쪽에도 입을 맞추고 빨아내 붉은 자국이 새겨진다. 예민한 곳을 가리던 속옷을 끝까지 걷어내버리고 주변을 지분거리던 손끝은 천천히 뜨거운 안쪽을 파고들어간다.)
5:38PM벨 데니사:하지만, .. (네가 너무 안달나게 하니까... 하지만 이어지는 행위에 다 내뱉지도 못하고 삼켜지지도 못한 채 목구멍에 걸려 남는다. 살갗을 빨아들이는 강한 힘에 발가락을 곰실거리다가 바깥에 있어 한기를 품은 손가락이 한껏 열이 올라 눅진해진 내부를 파고들어 헤집어내자 아랫입술을 약하게 짓씹는다) 읏..! '
6:39PM데미안 데니사:하... (손가락 마디마디에 내벽이 닿으며 눅눅하게 조여오는 느낌 때문에 거친 숨을 느리게 내뱉는다. 항상 주변 상황 때문에 시작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니 닿지 못했던 곳까지 손이 닿을수록 자신까지 인내심이 닳는 기분이다. 입구에서 가까운 곳을 비비듯이 쓸고 하나를 더 밀어넣으며 조여오는 곳을 느슨하게 풀어낸다.)
6:42PM벨 데니사:흐윽.., 덴... (빠듯한 내부를 넓히듯 안에 자리잡는 것이 많아질 수록 가슴팍이 크게 오르내릴 정도로 숨을 들이쉰다. 고작 이 정도로 벅차다고 느끼면서도 계속 너를 갈구하는 게 정말 이상하지. 허리를 살짝 틀어 소파에 깊숙이 몸을 묻는다. 간간이 눈을 찡그리면서도 올라간 입매는 내려올 줄을 몰랐다)
6:47PM데미안 데니사:하...이 정도로 벅차서 어쩌려고 그래? (안에 밀어넣은 두 손가락이 내벽들 비비고 사이를 벌려가며 입가에는 미소가 그려진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소파에 몸을 파묻는 광경이 절경이라 다리를 잡고 더욱 가까이 끌어온다.)
6:51PM벨 데니사:으응... .. (처음이라 그렇단 말이야.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테니 입 밖으로 내진 않았다. 지금은 그런 진부한 문장보단 숨을 내쉬고 몸에 가득 찬 열기를 내보내는 것이 우선이었으니까. 몸에 힘을 뺀 탓에 잡히는 대로 이끌려 간다. 잡힌 자리마다 하얗던 피부가 붉게 일어 자국이 남는다)
6:55PM데미안 데니사:힘...빼고... 숨 쉬어. (잔뜩 뻐근해진 자신의 물건을 꺼내며 안에 들어차있던 손가락을 빼낸다. 애액이 잔뜩 묻어 진득해진 손을 바라보다가도 그대로 가냘픈 허리를 붙잡고 이마에 입을 맞추며 끝부분부터 안으로 밀어넣는다.)
6:58PM벨 데니사:(거칠어진 숨을 들이켜기에도 바빠서 고개만 겨우 끄덕인다. 이윽고 잔뜩 젖은 입구를 가르고 서서히 들어오는 양물이 버거워서 허리를 잡은 손 위에 제 손을 겹친다) 아윽! .. 덴.., 덴, .. 아파.. (찡그린 눈꼬리엔 어느새 눈물을 가득 매단 채 이름을 읊조린다)
7:02PM데미안 데니사:윽..., 하... (아직도 뻑뻑하게 양물을 조여오는 내벽에 미간이 구겨지며 얕은 신음을 짧게 뱉어낸다. 몸을 앞으로 숙여 눈물이 맺힌 눈가를 쓸어내고 뺨에 손을 올려) 베리, 괜찮으니까 힘 빼고... 천천히 숨 쉬어.. 이러다, 내 거까지 끊어지겠어-
7:07PM벨 데니사:(손바닥에 얼굴을 묻고 파고들듯이 기대며 물고 있던 입술을 탁, 놓으며 느리게 호흡한다. 그럴수록 안에 들어찬 것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져 쾌감은 배가 되고 감각은 예민해졌지만 그 덕에 고통이 잊혀졌다) 하.., (몸을 늘어뜨리려 노력했어도 조금이나마 힘이 들어갔긴 했는지, 그제서야 사지가 부드러워진다)
7:12PM데미안 데니사:잘했네- (피식 웃으며 뺨을 지분거리며 쓸고 소파에 파묻혀있던 두 손목을 동시에 잡아 움켜쥔다. 반절 밖에 들어가지 않던 양물을 끝까지 밀어넣고 몸에 힘이 풀리자 천천히 허리를 움직여)
7:16PM벨 데니사:으응.., 윽..! (한번에 욱여넣는 것이 느껴지자, 피가 역류하는 것 같은 감각에 작게 헛구역질을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안을 처올리는 허리짓이 이어질수록 거부감이나 고통보단 쾌락이 몸을 지배해서 아무런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손목이 잡힌 채 다물어지지도 않는 입으로 가녀린 교성을 뱉어낼 수밖엔) 하아.. 덴.., 안쪽... 더, 들어와도 될 것 같은.. 데... 흑..!
7:20PM데미안 데니사:쉿-... 너무 큰소리 내면, 들릴지도 몰라. (잔뜩 벌어진 입술에 손을 올리다가 입안으로 손가락을 넣어 입천장을 누른다. 그리곤 순간 세게 허리짓을 쳐올리며 당신의 다리를 제 허리에 감아)
7:25PM벨 데니사:...! 흐윽! 읏..., (입이 막히는 바람에 내뱉어지는 모든 소리는 허공에 흩어지지 못하고 손바닥에 부딪혀 사라진다. 그러다가 돌연 입 속으로 들이 밀어지는 손가락이 느껴져 시선을 아래로 내리다가 다시 올려 눈앞의 널 바라본다. 물면, 안 될 것 같은데... 차마 입을 닫지도 못해서 벌어진 사이로 질척이는 타액이 흘렀다. 네 손이 이끄는 대로 다리를 허리에 감자마자 내벽 깊숙한 곳을 찍어 올리는 자극에 눈을 반쯤 감으며 어깨를 파득 떤다) 으으... 흐.., (잡혀진 손목이 풀어져 자유로워진 손을 허공에서 버둥대더니 제 아랫배를 더듬는다)
7:30PM데미안 데니사:하... (허둥거리는 손을 잡아 제 목덜미에 둘러낸다. 손으로 입 안을 해집는 것처럼 움찔거리는 내벽을 깊이 누르고 부비며 양물에 닿는 뜨거운 감촉은 목에 핏대를 세우고 숨결은 한껏 거칠어저 목이 긁히는 소리마저 울린다. 더... 더 안쪽까지 쳐올리면 무슨 반응일까.)
7:35PM벨 데니사:..으극..., 읍.. (혀 끝으로 입천장을 지그시 누르고 있는 손가락을 툭 쳐보다가 얼결에 잡힌 손이 네 목덜미에 둘러지는 바람에 그만둔다. 허리를 안은 다리에 살며시 힘을 주며 뻐근한 통증이 일어나는 골반을 들어올려 채근하듯 움직인다) 하응.., 덴... (입안에 머무른 불청객 때문에 잘 발음도 되지 않는 이름을 부르며 열기운에 죄 풀어진 눈으로 널 본다)
7:38PM데미안 데니사:(허리를 누르는 다리의 힘에 힐끔 뒤를 돌아보더니) ... ... 아플까봐 봐줬더니...하... 더 안되겠네.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입에서 손을 빼내더니 두 팔을 소파에 지탱하고는 움직이는 허리짓이 점차 빠르고 깊어진다. 누가 듣던 간에 사용인 밖에 더 되겠어? 더 울어봐.. 내 귀가 즐거울테니까)
7:43PM벨 데니사:안.. 봐줘도 되는데.. ....! 아..! (손가락이 빠져나가자 비로소 자유로워진 입으로 자연스럽게 말하다가 별안간 깊이 처박는 행위에 날카로운 교성을 내지른다. 네 팔을 붙잡고 손톱을 세워 피부를 긁어내며 고개를 들어 아래에서 올라오는 쾌감에 잠식 당해 울먹인다) 아흑! 덴..! 흐윽..!, (숨 쉴 틈도 없이 몰아치는 자극으로 인해 미약하게나마 남아 있던 힘이 다 빠져나갔다. 이윽고 손으로 제 아랫배를 살짝 눌러 보더니 눈물을 뚝뚝 떨구면서도 웃음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속살거린다) 여기.. , 까지 들어왔어. ... 응..,
7:48PM데미안 데니사:하.... 그런 말할 여유도 있어? (피식 웃고는 한 손으로 당신이 누른 곳을 더 지듯이 눌려내며 허리를 더 세게 쳐올린다. 움직일수록 더욱 조여오니 신경을 타고 올라오는 쾌감이 섬칫하면서 아찔하다. 팔을 긁어대는 아픔도 느끼지 못 할 만큼 쾌락에 절여져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달큰한 살내음을 들이마신다.) 하.... 베리...
7:54PM벨 데니사:응..? (가득 찬 내벽의 극점까지 짓눌려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자신을 부르는 소리는 알아들은 건지 작게 대답한다. 연신 내뱉는 거친 숨과 교성에 묻혀 잘 들릴 지 알 수는 없지만) 아흑.., 덴... 힘들 ... 어.., (넣고만 있기에도 힘든 것이 자꾸만 안을 찌르고 흔들어대니 더는 버틸 수 없었다. 눈앞이 아득해지고 섬광이 터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 때 쯤 팔로 네 상반신을 끌어안는다) 그만... , ..
7:59PM데미안 데니사:...아직이야.. (힘들다는 애원에도 움직임이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 분명 절정을 향해 달해가고 있지만 손에 들어온 것을 놓아주기는 쉽지 않다. 귓가에 들리는 교성이 높아질수록 안을 파고드는 것은 더 집요하고 반응하는 곳을 뭉근하게 누른다. 자신을 끌어안는 몸을 받아안고 품에 깊이 끌어안으며 결국에는 목덜미에 벌어진 입을 대고 선명한 잇자국이 박힌다.)
8:04PM벨 데니사:아! .. (애원해도 놓아주질 않으니 결국 포기하고 어깨에 얼굴을 파묻은 채 붉어진 눈으로 굵은 눈물 방울을 떨구며 신음한다. 안에 든 것이 깊게 들어갈수록 한계라고 생각했던 것이 점점 멀어졌다. 아픈 걸 지극히 싫어하면서 피부에 날카로운 이가 박히는 것도 모른 채 떨리는 손으로 네 뒷머리를 쓸어낸다) 아흐.. .. 덴... 좋아.. 너무.., (계속 이렇게 붙어 있고 싶어. 언뜻 입모양으로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목덜미에서 얼굴을 떼어내자 고개가 힘없이 뒤로 꺾인다)
8:09PM데미안 데니사:(결국에는 좋다는 말이 담긴 교성이 방을 가득 채우자 입꼬리가 느리게 올라가며 목덜미에 새겨진 자국을 핥아낸다.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있나. 그렇게 긴장하고 떨던 이는 어디가고 쾌락에 묻혀 고개까지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절경이란... 뒷머리를 받쳐 꺾어진 고개를 바로 세워주며 눈이 마주친다.) 하... 그렇게 좋아? (이러다간 평소에도 가식따위는 내팽개치는게 아닐까하는 아슬한 감각이 스친다. 장애물이...얼마나 남았더라..)
8:15PM벨 데니사:(좋냐는 물음에 고개를 슬쩍 옆으로 돌려 자신을 받쳐주는 손바닥에 뺨을 부비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같이 있으면 이렇게 좋은데 왜 남의 눈치를 봐 가면서 살아야 하지..? 흐물해진 머리로나마 생각했다) 으응.., (손바닥에 짧게 입을 맞추고 깨물더니 다시금 앞으로 고꾸라져, 목덜미에 이마를 댄다. 얼마나 놀아났는지, 얼마만큼 절정에 달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저 안은 이를 품에서 놓고 싶지 않다는 본능만이 남았다)
8:21PM데미안 데니사:(전부 치워내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할까 단 둘이 도망이라도 가야하나. 그런 로맨틱한 일은 생각도 안해봤다. 그저 자신의 앞에서 애원하고 수없이 절정에 달하며 안겨있는 이가 사랑스럽게 보였기 때문에, 지위보다도 돈보다도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열감이 가득한 안을 끊임없이 쳐올리고 헤집으며 한계에 달했을 때는 핏대가 선연한 양물을 안에서 끄집어내고 손으로 몇번의 피스톤 질을 이어가며, 결국 그 하얗고 가녀린 배 위에 탁액이 뿌려진다.) 하... ...
8:24PM벨 데니사:.... .., (배 위에서 액체가 질척대며 낙루하는 동안에도 흐려진 정신은 돌아오질 않았다. 옅게 숨을 내쉬다가 무어라 중얼대며 무거워진 눈꺼풀을 내렸다)
종일 비가 내려서일까요, 온 저택이 음울하기 그지 없습니다.
볕이라도 들면 좋을 텐데 하늘은 맑아질 기색이 없습니다.
어영부영 시간을 흘려보내면, 사용인이 다가와 주인마님께서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노라 이야기를 전합니다.
딱히 입맛은 없으나 식사를 거르는 것보다는 뭐든 나을 테지요.
8:26PM데미안 데니사:알려줘서 고마워요. (사용인에게 형식적인 인사를 하고는 식당으로 향합니다.)
식당으로 향하면, 먼저 도착한 어머니와 벨이 당신을 반겨줍니다.
곧이어 사용인들이 음식을 하나 둘 내오기 시작합니다.
잘 익은 비프 스테이크, 베이컨을 넣은 크림 스튜, 닭가슴살과 토마토를 곁들인 샐러드, 바게트와 버터, 쌀푸딩…
주방장의 솜씨는 저택을 휩쓴 비극에도 변함없이 훌륭하군요.
8:27PM벨 데니사:(힐끔, 보다가 실수인 척 발을 툭 친다)
8:28PM데미안 데니사:(발을 차는 인기척에 작게 웃고는 답하듯 발 끝으로 가까워진 다리를 짧게 쓸고 떨어진다)
8:29PM벨 데니사:(치맛자락을 스치고 지나가는 움직임에 입꼬리를 꾹 내리고 웃음을 참는다) 잘 잤어요?
8:31PM데미안 데니사:네, 빗소리가 듣기 좋더라고요. (정말 그런 의미로 이야기한건 아니지만) 누님은 잘 주무셨나요?
8:32PM벨 데니사:나도 그런대로 괜찮았어요. 비가 심하게 내리지 않아서 잠을 깨우진 않더라고요.
어느정도 식사가 마무리되자 넵킨으로 입가를 닦은 어머니가 입을 엽니다.
8:32PM어머니: ...그나저나 슬슬… 네 혼처를 찾아볼 때가 되었지.
8:33PM데미안 데니사:... ...네? 어머니 지금...제가 혹시 잘못들었나요.
당신이 당혹스러워해도 그녀는 여상한 태도로 말을 이어갑니다.
8:34PM어머니: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타계했으니 하루 빨리 더 좋은 혼처를 찾아야 하지 않겠니. 한창 바쁘다는 이유로 우유부단하게 있다간 적정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그리 말하는 얼굴은 이미 마음을 굳힌 듯, 완고할 뿐입니다.
8:35PM데미안 데니사:어머니.. 전에 결혼 생각 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왜 하필 이런 때에..)
8:35PM데미안 데니사:
심리학
기준치: |
25/12/5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당신과 시선이 마주치자 어쩔 수 없다는 듯 옅게 웃어주네요.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하기 무섭게 어머니의 헛기침 소리가 들려옵니다.
왜인지 못마땅한 낯이던 그녀는 당신에게 조만간 결혼 상대로 적합한 이들을 추려보겠다며 말을 건네고선 식당을 빠져나갑니다.
8:36PM데미안 데니사:...하...젠장...
미묘하게 축 처지는 게, 응접실 소파에 기대 무료히 시간이나 죽이던 때였습니다.
방 한구석의 커다란 괘종시계에서 시계 소리가 똑똑 들려옵니다.
적막 속에 잠이 들려던 찰나, 문이 열리며 벨이 응접실로 들어섭니다.
그는 편하게 풀어헤친 차림에 양손 가득 크고 작은 상자를 가득 들고 있군요.
8:38PM데미안 데니사:... 좀 생각할게 있어서.
그는 가져온 상자들을 탁자 위에 쌓아둔 채 맞은편 소파에 앉습니다.
8:38PM데미안 데니사:다른 사람이랑 결혼 같은거 할 생각없어..
8:39PM벨 데니사:... 나도 알아. 그럴 성격 아닌 거. 그리고 결혼 같은 거, 생각도 없었잖아? (상자를 정리하며 여상한 어조로 말을 잇는다)
그는 상자를 하나씩 열어 천천히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 행위를 지켜보다 문득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어보면, 벨과 시선이 마주칩니다.
8:40PM벨 데니사:그래서. 어떻게 하고 싶은데?
8:41PM데미안 데니사:... 어떻게든 막아야지.. 무슨 짓을 해서라도. (평소에는 자신에게 신경도 주지않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결혼이라니... 웃기지도 않는 소리지)
8:42PM벨 데니사:막을 수 있다면 좋겠는데... 이미 찾고 계신 거 아니야? (제대로 되는 일이 없네. 하여튼 그 망할 놈. 내 인생사에 끼어들어서 이래라 저래라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8:44PM데미안 데니사:... ... 찾아도 소용없어. 내가 마음이 없으니까.
그런건 신경도 안 쓸 사람이겠지만.
문득 테이블 위, 상자 더미 속에서 얄팍한 검은 종이상자 하나가 눈에 띕니다.
8:45PM벨 데니사:응? ... 아. 그 사람이 누군가에게 선물하려던 것 같은데.
8:46PM벨 데니사:응. (대수롭지 않다는 어투로 말하며 종이상자를 꺼낸다) 흥미 있으면 열어 보고, 괜찮으면 가져.
8:46PM데미안 데니사:(건네받은 종이 상자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해본다)
애완견에게나 채울 개목걸이 하나가 붉은 벨벳에 감싸져 있습니다.
혼란함에 벨을 쳐다보면, 그는 무구한 표정으로 당신과 눈을 맞춥니다.
8:48PM데미안 데니사: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그는 어쩐지 당신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 같습니다.
눈빛 깊숙한 곳에는 어쩐지 당신이 그것에 만족했으면 좋겠다는 열망이 담긴 것도 같습니다.
8:48PM데미안 데니사:
정신
기준치: |
75/37/15 |
굴림: |
7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8:49PM데미안 데니사:(눈에 보인 당신의 표정에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원래 뭔지 알고 있었지?
8:50PM벨 데니사:(흐음. 턱을 괴며) 눈치 챌 줄 알았어.
8:50PM데미안 데니사:네가 준비한거야? (상자에서 개목걸이를 꺼내들어)
8:50PM벨 데니사:글쎄? 어떨 것 같은데?
8:51PM데미안 데니사:얼굴을 보니 그런데.
8:52PM벨 데니사:(피식 웃으며) 그럼 그렇게 생각해.
8:53PM데미안 데니사:(손끝에 개목걸이를 달고) 이거라도 나한테 채우고 주인이 되고 싶어?
8:53PM벨 데니사:주인이 될 생각은 없었는데~? 덴이 그렇게 쉽게 길들여지는 사람도 아니고. 무엇보다 잡혀 있을 생각도 없잖아?
8:55PM데미안 데니사:그건 모르는거지. 어쩌면 제일 충성적인 개가 될지. (입꼬리를 올려 웃고는 당신에게 건네며) 채워볼래?
8:57PM벨 데니사:그랬으면 좋겠네. (쉽게 제 손에 잡힐 리가 없다고 생각했으니 이런 말을 하는 게 당연했다. 태어나서 한번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쥐어본 적이 없었으니까) .. 음~, 그럴까? (늘 그랬던 것처럼 웃으며 옆자리에 앉는다)
갑작스럽게 응접실의 문이 열리며 당신의 어머니가 들어옵니다.
8:57PM어머니: 아, 둘 다 여기 있었구나... 방에 가도 없길래, 걱정되어서...
눈물로 퉁퉁 붓고 안색이 썩 좋지 않은 부인이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8:58PM데미안 데니사:(힐끔) ... 아, 네.. 무슨 일 있으세요?
8:59PM어머니: 아니, 별 일은 없단다. ... 그냥, 너희 아버지께서 바로 그제 돌아가셨잖니.
그녀는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들어가 자라며, 너희 둘마저 몸이 축난다면 저는 제 명에 살지 못할 거라며 말을 늘어놓다 응접실 밖으로 사라집니다.
방안에 가득 찼던 열기는 문밖에서 불어온 찬바람에 씻겨나간 지 오래입니다.
벨을 쳐다보면 그는 무심한 눈으로 문 너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방 안의 온도는 내려갔으나 당신은 아직 열기로 가득한 것 같다고 느낍니다.
9:00PM데미안 데니사:
정신
기준치: |
75/37/15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 오늘은 이만 방에 들어가는게 좋겠어.
9:01PM데미안 데니사:(문 밖을 힐끔 보다가) 잘 자. (몰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응접실을 나온다)
9:03PM벨 데니사:(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데미안의 팔을 붙잡는다) .. 잠깐만.
9:03PM데미안 데니사:..? (붙잡힌 팔을 보곤 뒤를 돌아본다) 왜 그래?
9:03PM벨 데니사:..... 오늘은 내 방으로 가면 안 될까?
그는 더없이 처연한 눈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9:05PM데미안 데니사:... (피식 웃고는 팔을 잡은 손을 떼어내 고쳐 잡으며) 그럴까.
당신이 허락하자 그는 기쁜 기색이 만연한 얼굴로 웃습니다.
9:06PM벨 데니사:아, 음... (응접실을 힐끔 보더니) 난 저걸 마저 정리하고 올라가야 하니까... 먼저 가 있어. 금방 갈게. (손등에 짧게 입을 맞추고 응접실로 들어간다)
9:07PM데미안 데니사:그래, 알았어. (응접실로 돌아가는 뒷모습을 잠시 보다 방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갑니다.)
가족이 되고서도 한 번도 가지 않은 공간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두근거림이 당신을 감쌉니다.
그의 방에 들어서면, 벨을 닮아 정갈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주변을 둘러보자
[책장]
과
[침대]
,
[탁자]
가 보입니다.
9:10PM데미안 데니사:(항상 자신의 방 아니면 응접실이었으니 처음 들어와보는 공간을 둘러보며 책장으로 향한다)
벽 한 면을 가득 채운 책장에는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가득 꽂혀있습니다.
9:11PM데미안 데니사: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전체적으로 깔끔한 책장 한편, 최근에 읽던 것들인지 이리저리 두서없이 쌓아진 책들이 보입니다.
윤리와 도덕에 관한 책들이 주를 이루고 있네요.
9:12PM데미안 데니사:
정신
기준치: |
75/37/15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9:13PM데미안 데니사:원래 이런걸 읽었었나? (갸웃)
9:14PM데미안 데니사:(의아함에 고개를 슬 기울이다 탁자로 다가갑니다)
9:15PM데미안 데니사:(가까이 다가가 서랍의 윗칸을 열어봅니다)
9:16PM데미안 데니사:(이어 아랫칸을 열어봅니다)
9:16PM데미안 데니사:(액자를 꺼내 뒤집어봅니다)
9:17PM데미안 데니사:왜 이게 여기... (물음을 가져봐야 뻔한거지. 설마 가지고 있었을 줄이야) 정말이지.. 못 말리는 아가씨네.
(그대로 액자를 다시 넣어두고 침대로 다가갑니다)
검은 이불과 베개가 단정히 정리된 침대입니다.
9:19PM데미안 데니사:(너무 자연스럽게 침대 위에 앉아)
침대에 앉으면 그의 체취가 후각을 자극합니다.
벨의 방을 구경하며 기다리고 있으면, 상자 정리를 다 한 모양인지 벨이 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9:22PM데미안 데니사:왔어? (여전히 침대에 앉아 싱긋 웃어)
9:22PM벨 데니사:누가 보면 자기 방인 줄 알겠네~
9:23PM데미안 데니사:이젠 내 방에서도 비슷한 향이 나서- 내 방인 줄 알았네.
9:23PM벨 데니사:(작게 피식 웃고는 방 문을 닫는다) 그러면 큰일인데~
9:24PM데미안 데니사:큰일 일 것까지 있어? (키득)
9:24PM벨 데니사:잘못하면 들킬 수도 있잖아? (옆에 와서 앉으며)
그와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입이 바싹 마르는 것 같습니다.
9:25PM데미안 데니사:
정신
기준치: |
75/37/15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9:27PM데미안 데니사:그러면서 이렇게 가까이 앉아? 걱정하는거 맞아?
9:28PM벨 데니사:지금은 내 방이니까... 별로 상관 없잖아?
어차피 내 방은 아무도 함부로 못 들어와.
9:28PM데미안 데니사:(피식 웃으며) 그건 그렇네
9:29PM벨 데니사:그러니까 괜한 걱정하지 말라고~?
9:30PM데미안 데니사:그래, 알았어. (침대 위에 올라와있는 손을 살며시 잡으며) 그냥 보내기 아쉬웠어?
9:30PM벨 데니사:당연한 걸 묻네. (손가락을 얽으며 작게 키득인다) 덴 같으면 그대로 보낼 거야?
9:31PM데미안 데니사:그럴리가 없지. (얽힌 손을 꼼지락거리며 손장난을 쳐)
9:32PM벨 데니사:거봐. 다 그런 거야~ (큭큭 웃으며) 그나저나 아쉽네. 결국 못 채워줘서.
9:34PM데미안 데니사:그냥 방으로 가져오지 그랬어. 여기선 계속 채워둘 수 있을텐데.
9:34PM벨 데니사:계속 해 줄 마음이 있었어? 그럼 말해주지! 괜히 정리하고 왔잖아~
9:35PM데미안 데니사:내가 말했잖아. 채워주면 해줄 마음은 있다고.
9:35PM벨 데니사:음~ 그럼 나중에 생각해볼게! 지금은 보는 눈이 생겨버린 것 같아서 말이야.
9:36PM데미안 데니사:흠...그래. 생겼지...또 보는 눈이.
9:37PM벨 데니사:너무 걱정하지 마. 괜찮을 테니까.
9:38PM데미안 데니사:왜 항상 관심도 없다가 이럴 때만 저러지... (작게 한숨을 내쉬다가 결국에는 네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9:39PM벨 데니사:자기 마음대로 안 될 것 같으니까 간섭하는 거지. 뒤진 놈도 똑같았어. (네 머리를 살살 쓸어주며)
9:41PM데미안 데니사:... ... 여기서 유일하게 말이 통하는건 너뿐이네.
9:41PM벨 데니사:아무리 그래도 너를 제일 잘 알고 이해하는 건 나뿐이니까?
9:43PM데미안 데니사:그래 너 뿐이지. (가까이에 있는 탓에 온 방에 터져있는 향보다도 더욱 진했다. 머리를 쓸어내리는 손길에 천천히 눈을 감아)
꿈 없는 밤이 두 사람을 기꺼이 끌어안습니다.
손을 뻗어 옆자리를 더듬으면 마땅히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뜨거운 체온이 느껴지질 않습니다.
9:45PM데미안 데니사:...? 베리....?
9:45PM데미안 데니사:
듣기
기준치: |
60/30/12 |
굴림: |
1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문득 방문 너머에서
쿠당탕,
하고 무언가 구르는 소리가 들린 것 같습니다.
9:46PM데미안 데니사:...? (아직 잠이 덜 깬 눈을 부비며) 무슨 소리야..
기다렸다는 듯 밀려오는 수마를 뿌리칠 수 없습니다.
여전히 태양은 보이질 않고 우울감만 가중하는 빗소리가 당신의 아침을 반깁니다.
적막했던 어제와 달리 오늘은 온 저택이 소란스럽기 그지없군요.
9:48PM데미안 데니사:...? (소란스러운 소리에 다시금 눈을 뜬다)
당신이 몸을 뒤척이자 적당히 따뜻한 무언가가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고개를 들어보면 상쾌한 미소를 짓고 있는 그가 있습니다.
9:49PM데미안 데니사:(아직 잠이 덜 깬 얼굴로 피식 웃고는 몸을 돌려 허리를 끌어안는다) ...좋은 아침..
9:50PM벨 데니사:(밝게 웃으며 살짝 삐친 머리카락을 쓸어 내려준다) 덴, 그거 알아? 지금 밖에 엄청 시끄러워.
9:51PM데미안 데니사:(머리카락을 쓸어주는 손에 느리게 눈을 감았다 뜨며) ...그러게.. 무슨 일이라도 있어?
9:52PM벨 데니사:나가 봐야 알 것 같은데..~ 덴이 너무 잘 자고 있길래 못 깨웠거든. 미안! (예의 그 웃음을 지은 채)
9:52PM데미안 데니사:(피식 웃고는) 괜찮아. 잘했어. (머리를 쓰다듬고 몸을 일으킨다)
9:53PM벨 데니사:(히~) 적당히 준비하고 나가자.
9:54PM데미안 데니사:그래.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갈아입고 흐틀어진 머리를 쓸러올려)
저택을 누비며 온종일 바쁘게 보내야 할 이들이 고장 난 것처럼 중앙 홀을 내려다보기만 합니다.
9:55PM벨 데니사:다들 왜 저래? (심드렁한 어투로 중얼댄다)
9:56PM데미안 데니사:뭐야..? (사용인들이 바라보고 있는 중앙 홀을 내려다본다)
그들을 따라 중앙 홀, 계단 아래를 내려다보면...
괴기스럽게 사지가 뒤틀린 채로, 차가운 바닥에 누워있는 어머니가 보입니다.
끊어진 목걸이의 진주 알들이 피바다 속에 점점이 보입니다.
그 모습이 마치 붉은 장미 다발 같다고... 당신은 멍하니 생각합니다.
9:58PM데미안 데니사:
SAN Roll
기준치: |
75/37/15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10:00PM데미안 데니사:
지능
기준치: |
80/40/16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0:01PM▶: 데미안, 단기 광기 상태에 돌입합니다.
총 1D10*10분 동안 이어지며, 광기표는 '망고젤리'님의 타이만 전용 광기표를 사용합니다.
광기롤은 1D20을 사용합니다.
먼저 광기 판정부터 하겠습니다. 1D20 굴려주세요.
참을 수 없는 화가 끓어 터져버릴 지경입니다. 속에 불이 난 듯 뜨거운 화가 끓어오릅니다. 이 분노의 불씨는 어디서부터 피어오른 걸까요? 이미 도화선에 불이 붙은 마당에 따져봐야 늦었지만요! 하지만 조심하세요, 분노에 눈이 멀면 평소에 되던 일도 안 되기 마련입니다.
모든 기능치 판정에 패널티 다이스가 1개 적용됩니다.
10:05PM▶: 이 광기는 10분 동안 적용됩니다.
당신을 뒤따라온 벨이 손을 뻗어 당신의 시야를 가립니다.
이게 무슨 일이냐며 사용인을 닦달하는 목소리가 퍽 흔들립니다.
10:07PM데미안 데니사:... ... 손...손 내려봐요... (이 알수없는 분노는 어디서 오는거죠? 분명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자신도 모르는 감정이 끓어오릅니다)
10:07PM벨 데니사:.... ... (목소리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조용히 손을 내린다)
10:08PM데미안 데니사:.... .... 뭐가 어떻게 된거야. (근처에 있던 사용인을 보며 묻는다)
10:10PM데미안 데니사:(정적이 흐르는 홀에 계단을 내려가는 걸음만이 울리고 그림자가 내려앉은 눈이 시신을 향합니다) ....
10:11PM데미안 데니사: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19, 11, 25 |
+2: |
극단적 성공 |
+1: |
극단적 성공 |
0: |
어려운 성공 |
-1: |
어려운 성공 |
-2: |
어려운 성공 |
그녀 주변에 퍼진 붉은 피 중 몇 방울은 사람이 밟고 지나간 듯 길게 퍼져있습니다.
그녀의 모습을 다시 보자 속에서 왈칵 구역질이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 당신을 바라보던 벨은 억지로 당신을 돌려세워 방으로 돌아갈 것을 명령합니다.
10:12PM벨 데니사:이러지 말고 돌아가요.
10:13PM데미안 데니사:... ... 정말 아무도 본 사람이 없어?
10:13PM벨 데니사:... 없대요. 새벽에 발을 헛디디신 것 같아요.
그의 손길에 속절없이 이끌리던 그때, 무언가 당신의 시선을 잡아끕니다.
10:15PM데미안 데니사: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의 드레스 자락에 거뭇한 무언가가 묻어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10:16PM데미안 데니사:... ... 잠깐.
10:17PM데미안 데니사:드레스 자락에... 뭐가 묻었는데. 알고 있어?
10:17PM벨 데니사:........ (짧게 혀를 찬다) .. 나중에 갈아 입을게.
10:18PM데미안 데니사:네가 죽인거야. 그렇지?
그러고 있자면, 당신은 사용인에게 이끌려 당신의 방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깁니다.
사방이 우중충한 가운데 뇌 속의 것만 온 세상의 붉음을 가진 듯 더욱 붉게 일렁입니다.
근처의 무엇이라도 붙잡고 속을 비워내고 싶어요.
사용인은 당신에게 괜찮으냐 물으며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냅니다.
10:19PM데미안 데니사:
지능
기준치: |
80/40/16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문득 당신은 어젯밤 들었던 큰 소리를 떠올립니다.
혹시, 어머니가 계단에서 구르던 소리가 아니었을까요?
...그러고보니, 벨이 그때 당신의 곁에 있었던가요?
10:20PM데미안 데니사:
정신
기준치: |
75/37/15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10:22PM데미안 데니사:(역시 그랬어. 당신이 죽인겁니다. 근데... 분명 아까까지 알 수 없는 화가 나고 있었는데 지금은... 왠지 벅차오르는 감정이 피어오릅니다. 그렇게까지 하고 싶었을까요? 그렇게나 단 둘을 만들고 싶었을까요. 물론 추측에 불과하지만... 어쩜 그런 사랑스러운 생각을 할 수가 있죠?)
뭐가 어떻게 되었든... 당신은 충동적으로 서재에 가기로 합니다.
사용인은 침실로 돌아가 한숨 푹 자는 것을 권하지만, 당신의 강건한 자세에 결국 고개를 끄덕이곤 서재까지 안내해줍니다.
아버지의 사망 소식 이후, 이번에는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안고 당신은 서재 안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무겁고 눅진한 향이 온 저택을 휘감는 와중에 서재만은 예의 아릴 듯이 달짝지근한 향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서재의 붉은 벽지를 쳐다보자 향기에 진정되었던 토기가 다시 올라오는 것 같아 당신은 황급히 시선을 돌립니다.
높은 천장에서 아른거리는 금 촛대도, 위압적으로 방을 채운 책장도... 전부 그대로입니다.
소파에 앉아 몸을 기대자 그제야 온몸을 경직시키던 긴장감이 옅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10:25PM데미안 데니사:(무슨 직감으로 여길 왔는진 오르겠지만 소파에 앉아 다시금 주변을 둘러봅니다)
그것은 지난 날보다 더 위협적으로 붉게 반짝입니다.
10:25PM데미안 데니사:
정신
기준치: |
75/37/15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의 주위엔
[탁자]
와
[책장]
,
[액자]
가 존재합니다.
10:26PM데미안 데니사:(그러고 보니 전에 보지 못한 봉투가 있었죠. 자리에서 일어나 탁자의 서랍을 열어봅니다)
봉인이 뜯어진 갈색 서류 봉투 하나가 들어있습니다.
이전에도 읽을 기회가 있었으나 벨의 난입으로 읽지 못했던 것이죠.
10:27PM데미안 데니사:(내용물을 꺼내 씌여있는 것을 읽어봅니다)
속에서 하얀 종이를 꺼내면, 그 위에는 벨의 필체로 짤막한 한마디가 적혀있습니다.
10:28PM데미안 데니사: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0:29PM데미안 데니사:(그 늙은이의 죽은도 당신의 작품이란 말인가요?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진 몰라도 왜 이리 감탄이 나오는지..)
(그치만 왜..?)
당신이 모르는 사실이 더 있다는 직감이 강하게 듭니다.
서재에서 빠져나와 아버지의 방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아버지는 대부분 어머니와 함께 그녀의 방에서 밤을 보냈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의 방은 집무실 대용으로 쓰이기 일쑤라며 사용인들이 소곤대던 것도 기억합니다.
이 저택에 온 지도 몇 년이 지났지만, 아버지의 방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보단 불안감만이 가득할 뿐입니다.
그의 방은 아버지의 성정을 닮아 깔끔하기 그지없습니다.
사용인들도 부고 이후 들어오지 않은 듯 아직 방안에는 생활감이 묻어납니다.
그러고 보니 벨이 이 방의 물품을 정리한다며 상자를 가득 가져갔었죠.
일전 응접실의 것보다 그 양이 적어보는 것이, 아마 필요한 것들만 이쪽으로 옮겨둔 것 같군요.
상자 더미 속에 유독 눈에 띄는
[하얀 상자]
와
[붉은 상자]
, 그리고
[검은 상자]
를 발견합니다.
10:34PM데미안 데니사:(상자들 중 하얀 상자를 먼저 열어본다)
상자를 열어보면 후원 명세서, 라고 적힌 서류뭉치가 보입니다.
아무래도 아버지가 후원하던 고아원에서 온 후원금 사용 보고서인 모양입니다.
그가 평소에도 선행을 자주 함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10:35PM데미안 데니사:(딱히 특별한 것은 아니죠. 치워두고 붉은 상자를 열어봅니다)
다른 서류를 찾아보면 그 사이로 짤막한 편지 하나가 툭 떨어집니다.
10:35PM데미안 데니사:..? (떨어진 편지를 주워든다)
...아이들..?
당신이 이 저택에 들어온 이후로 저택의 일손이 부족하단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편지를 보자면 분명 한두 명 데려간 것이 아닌데, 도대체 그 많은 아이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이 저택에서 아이의 흔적이라곤 머리칼 한 올도 보지 못했습니다.
10:36PM데미안 데니사:.. (뭔가 이상한데.. 편지를 다시 넣어두고 붉은 상자를 열어봅니다)
상자에는 아버지가 누군가와 주고받은 편지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대부분이 단조로운 흑백 그림이 그려진 엽서로군요.
10:37PM데미안 데니사:(편지를 하나하나 읽어봅니다)
엽서를 주워 읽어보면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0:38PM엽서 1: 친애하는 사제님. 선물해주신 조형물은 잘 받았습니다. 향이 아주 좋더군요. 서재에 둘 예정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10:38PM엽서 2: 그러고 보니 신도 중 -변경 백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사실입니까? 그자는 교단을 이용하기만 할 후레자식입니다. 교주님께 간언을 드리고자 하는 말이니 다른 뜻이 있노라 생각지 말아주시길…
10:38PM엽서 3: 사제님, 제 이성이 이리도 얄팍하던가요. 하루빨리 그분의 은총을 얻고 싶습니다. 부디, 제발. 제게도 구원을 주십시오. 그렇게만 된다면 저는 무엇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10:39PM엽서 4: 걱정 마시길 바랍니다, 형제님. 교주께서 당신의 신심을 인정하셨습니다. 마지막 제물만 있다면 이제 당신도 영원의 소유자가 되실 수 있습니다. 걱정 말고 공물을 준비해주십시오. 세 명이면 충분합니다.
10:39PM엽서 5: 세 명. 제 자식들과 아내면 충분하겠군요.
직접 눈으로 읽었음에도 내용이 하나도 이해되질 않습니다.
10:40PM데미안 데니사: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10:40PM데미안 데니사:싹 다.. 죽일 생각이었구만..
(이제 왜 죽이라고 사주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당하기 전에 먼저 친다라... 꽤 마음에 드는 방식이에요. 애초에 죽어야하는 늙은이 였지. 상자를 치워두고 검은 상자를 열어봅니다)
별다른 장식이 없던 다른 상자들과 달리 이것은 유달리 화려한 금박으로 치장되어 있네요.
상자를 열어보면... 뜻밖에도 벨과 아버지의 다정한 모습이 담긴 초상화가 들어있습니다.
초상화 아래로는 부녀간의 격식 없는 편지 여러 장도 발견됩니다.
추억이 가득 담긴 물품들 사이로 한껏 구겨진 종이 한 장이 보입니다.
10:43PM데미안 데니사:(구겨진 종이를 꺼내 펼쳐냅니다)
맞는 말이네. (피식 웃으며 종이를 다시 넣어둡니다. 이제 남은 건 금고인가요)
10:45PM데미안 데니사:
근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열린 금고 속에는 가죽 핸드가 인상적인 리볼버 한 정이 들어있습니다.
10:46PM데미안 데니사:... (안에 들어있던 리볼버를 꺼내듭니다.)
총을 꺼내 손에 쥐면, 뒤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말을 걸어옵니다.
10:47PM벨 데니사:... 난 분명 여기에 오라고 한 적이 없는데?
고개를 돌려보면 벨이 무감한 시선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10:48PM데미안 데니사:정말 둘다 너였구나. 그렇지?
10:49PM벨 데니사:.... 이제 와서 아니라고 오리발 내밀기는 내 성격에 안 맞으니까. 그래. 둘 다 나야.
10:50PM데미안 데니사:그래, 그럴 것 같았어. (당신을 바라보는 얼굴에는 분노도 두려움도 아닌 미소가 담긴 애정이었다.)
10:51PM벨 데니사:... 뭐라고 안 해?
10:52PM데미안 데니사:내가 왜? 그 늙은이는 죽을만 했지. 말도안되는 욕심에 자기가 자폭한거나 마찬가지니까.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며) 어머니는 왜? 원망하려고 물어보는게 아니라. 정말 왜 죽였어?
10:53PM벨 데니사:.... ... 거슬렸으니까. (눈을 깜빡이다 슬쩍,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린다. 자신에겐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정말, 단순히.
거슬렸을 뿐)
10:54PM벨 데니사:혼인처 찾아보겠다면서 쓸데없는 소리를 했잖아. 자꾸 방해하기나 하고.
10:55PM데미안 데니사:(물끄러미 바라보다) 결국은... 나 때문이었네?
이미 알고 있는 거 아니었어?
10:57PM데미안 데니사:알고 있었어. (왠지 섬뜩한 미소가 입가에 그려진다) 그저 네 입으로 듣고 싶었을 뿐이지.
너무 사랑스러운 생각을 하고 있었잖아?
10:57PM벨 데니사:.. 그야 덴한테는 비밀로 해두고 싶었으니까. 미리 알면 재미 없잖아.
10:59PM데미안 데니사:그래도 미리 귀뜸해줬으면 그렇게 놀라진 않았을텐데. (더욱 가까워진 거리에서 뺨을 감싸며)
10:59PM벨 데니사:그렇게까지 놀랄 줄은 몰랐어. ... 미안해. (힐끔대던 시선을 그제야 고정하며)
11:00PM데미안 데니사:됐어. 어쨌든 전부 해결된 문제니까. (차가운 공기와 다르게 따스한 볼을 쓰다듬으며) 이제... 정말 단 둘 뿐이네.
11:01PM벨 데니사:응. 이제 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 (사용인 정도야 갈아치우면 그만이니까. 사실 그러지 않아도 입막음 정도는 쉽기도 하고)
11:03PM데미안 데니사:그래... 우리를 이해할 수 있는건 서로 뿐이니까. 그렇지? (입꼬리를 살며시 올리며 이마를 툭 맞댑니다)
11:04PM벨 데니사:(반대쪽 손을 잡고 깍지를 끼며 웃는다) 당연하지. 나는 너만 있으면 돼.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는 벨을 끌어안고 입을 맞춥니다.
당신은 그를 원하고 그도 당신을 원하는 것을요.
그와 함께 쾌락의 나날을 보내라 욕망이 속살거립니다.
이미 이성은 이 터질듯한 감정에 녹아내린 지 오래입니다.
달콤한 사과를 한입 베어먹은 듯 입안이 답니다.
에덴에서 이브가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인간은 선과 악을 판별할 힘을 얻었습니다.
그래요, 당신과 벨도 이 관계를 인정함으로써 더없이 행복할 감정을 얻었는걸요.
당신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그의 목을 더 깊게 끌어안습니다.
이제 저택은 문을 닫고 살아남은 이들은 저들만의 낙원에서 살아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