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서(@poem_TRPG)
10:14PM이부키 아이: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까만 밤하늘 아래로 눈밭 위를 걷고 있습니다.
하얀 모래사막이 검푸른 하늘과 맞닿은 지평선 너머까지 끝없이 이어져 있습니다.
10:16PM▶: 하늘과 모래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10:17PM이부키 아이:(선글라스 너머로 보이는 까마득한 하늘을 바라봅니다. 어째서인지 눈이 시려 잠시 선글라스를 벗고 봅니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공허함이 당신을 집어삼킬 것만 같습니다.
10:18PM이부키 아이:(잠시 그 공허함에 마른침을 삼키고서는 제 발아래 있는 모래를 살짝 발길질하듯 차보다가 쭈그려 앉아서 모래를 살짝 만져봅니다.)
새하얀 모래는 당신이 발걸음을 옮기면 사르륵, 금방 모래가 밀려와 새겨낸 발자국을 덮어버립니다.
10:21PM이부키 아이:(자신 손 아래로 빠져나가는 모래가,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는 모래가 마치 자신의 감정 같아서 몇 번 정도 다시 흘려보냅니다. 조금이라도 흔적이 남을까 싶어. 하지만, 몇 번을 해도 같은 결과에 작은 한숨이 그 공허함에 흔적을 남깁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지만, 그것도 금방 사라지고 맙니다.
목적도, 이유도 잃어버린 당신은 그저 아무도 없는 이 사막을 걷고 또 걸을 뿐입니다.
10:25PM이부키 아이:(정말, 이 길에 끝은 있을까. 아니, 이런 생각은 무의미합니다. 자신의 길은 그날 이후로 이미 끝난 지 오래인 것을요. 하지만, 자신의 파트너는... 끝까지 살기를 바랄 것을 알기에 어떻게든 버텨 온 거지만 역시 보고 싶은 마음을 감출 순 없어서 아끼고 또 아껴오던 파트너의 이름을 작게 담습니다.) ....시마쨩.....
가만히 하늘을 바라보며 걷다 보면…… 언젠가 그와 함께 이런 하늘 아래를 걷던 것이 생각납니다.
영문도 모를 기억을 떠올린 당신의 앞에
모래언덕
이 나타납니다.
10:28PM이부키 아이:(머릿속이 안개가 낀 듯 아까 말했던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 기억이 안 나는 지 인상을 찌 풀이고서 그저 앞에 보이는 모래언덕을 향해 걸어갑니다.)
10:29PM이부키 아이: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꼭 하늘에 닿을 것 같이 높게 쌓인 새하얀 언덕이네요.
경사가 꽤 있어 올라가려면 제법 힘들지도 모릅니다.
10:30PM이부키 아이:(어쩌면 저 무언가가 자신이 찾는 무언가일수 도 있다는 그 감이 몸을 움직이게 합니다. 자신의 감은 언제나 잘 맞았으니, 이번에도 맞기를 바라며.)
10:31PM이부키 아이:
운
기준치: |
80/40/16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중간에 미끄러질 뻔 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언덕 위로 올라올 수 있었습니다.
그는 언덕 위에 앉아 텅 빈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10:33PM이부키 아이:(자신 이외의 사람에 눈을 깜빡이다 이내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 봅니다.) 있지~ 너는 누구일까나?
10:34PM이부키 아이:
듣기
기준치: |
80/40/16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천천히 모래언덕 아래를 내려갑니다.
10:36PM이부키 아이:에~ 혹시, 우리 구면이던가... 내 이름을 아는 거라면 만난 적이 있다는 건데... 기억이 없단 말이지~
이름이.... 뭐더라? 페코페코 페럿? 랄까나~ (간단하게 농담을 섞어가며 당신의 이름을 물어봅니다. 뭔가 중요한 사람인 거 같은데 왜인지 모르는 긴장감에 약간 눈동자가 흔들립니다.)
10:39PM?:... 천천히 생각해도 늦지 않아. 너는, 쓸데없는 곳에서 감이 좋았으니까. (흔들리는 눈을 애써 모른 척 합니다. 자신이 사라졌다고 세상이 끝난 것처럼 굴다니. 조금 바보 같은 이야기잖아요) 페럿은 무슨... 바보 같은 소리하는 건 여전하네.
10:42PM이부키 아이:무슨 말을 하는 걸까나아... 혹시, 나야 나 사기라면 안 먹혀~ 네 말 대로 나는 감이.. 좋.....은데, 그걸 어떻게 알아? 정말, 나랑 만난 적이 있는 거야? (그는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다 자랑하듯 말하면서 의문점을 느꼈는지 약간 의아한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10:44PM?:... 있겠지. 그러니까 여기 와 있는 거고. (의아한 눈빛에 피식 웃는다. 아, 저 감. 이상한 곳에 쓰고 있어. 바보) 그냥 네가 떠올리지 못하는 거 아니야? 괜히 나한테 사기꾼이라느니 이상한 소리 할 시간에 나라면 기억을 더듬어 보겠어.
10:46PM이부키 아이:그게 말이지~ 아무리 떠올리려 해도 안 떠오른단 말이야... 제일 중요한 것을 잊은 거 처럼 말이야... 마치 이곳 처럼 뻥 하고 뚫린 기분이야. 아무리 기억하려 해도 안개가 낀 것처럼 앞이 보이지 않아....
너는... 이곳이 어딘지 알고 있는 눈치인 거 같은데... 여기가 어딘지 알아? (자신의 감이 계속해서 이 사람이다 라는 걸 외치고 있으나 그 사람이 맞는지 기억하려 해도 마치 빛바랜 책을 읽듯 이름이 떠오르지 않고 모습을 보려 하면 태양에 가려진 듯 기억나지 않아 자연스레 미간이 좁히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10:50PM?:바보네, 너. (떠오르지 않는다는 말에 툭, 하고 가볍게 말을 던진다. 아니, 원래도 바보였지만. 그건 잘 알고 있는 사실인데... 이 정도로 야생의 바보일 줄은 몰랐다고 해야 할 지... 내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 하는, 그런 류의 멍청이는 아니었으면 했는데. 묵묵히 말을 듣다가 발걸음을 옮기며 모래알을 손에 쥔다)
10:50PM이부키 아이:
듣기
기준치: |
80/40/16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0:50PM?:이렇게 수없이 많은 모래알 중 하나일 수도,
저 하늘에... 소중한 별이었을 수도 있지.
그의 시선을 따라 하늘을 바라보니, 아무것도 없던 하늘 높은 곳에, 반짝이는 것이 보입니다.
10:52PM이부키 아이:에~ 너무 어렵게 말하는데.... (그는 당신이 하는 말에 왜인지 모르는 편안함을 느끼다 하늘을 보고선 분명 아까까지 없었던 반짝이는 것에 시선을 빼앗긴 듯 그것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10:53PM?:늘 이랬잖아. 뭘 처음 듣는다는 것처럼... (말을 하다 말고 입을 다뭅니다. 그렇구나. 너에겐 처음일 수도 있겠구나. 적어도 지금의 너에게는, 말이야)
10:56PM이부키 아이:그야.... 나는 처음 보니깐.... 이상하네~ 그나저나, 너는 내 이름을 알고 있으면서 나는 네 이름을 모르는 게 불공평하지 않아?
언제까지, 너라고 부를 순 없으니깐... 이름, 알려주는 게 어때? 아니면 계속 너라고 부를 수밖에 없고~ (약간 불만스러운 듯 입술을 쭉 내빼고서는 하늘에 빼앗겼던 시선을 당신에게로 향합니다. 이 감이 계속해서 외치는 고동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10:58PM?:나한테 의지하지 말고 네가 스스로 알아내 봐. 하긴, 그 정도 수사력으론 별로 알아내지도 못하겠지만. (자신을 향하는 시선을 올곧게 바라보며 언젠가의 말을 반복한다. 이렇게 해도 기억나지 않으려나. 하긴, 여기까지 도망쳐 온 너니까. 어쩔 수 없지)
11:04PM이부키 아이:하? 그거 시비 거는 거지 지금. 좋아, 네 힘 안 빌리고 네 이름과 이곳이 어디인지 알아 보이겠어. 그리고... 여기서 나가게 해 줄 테니까 지켜보고 있어! (그는 자신을 비꼬는 당신의 말투에 버럭 화를 내다가도 불이 붙었는지 기운을 내 봅니다. 당신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감각이 낯설지는 않습니다. 이 감각을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는 해답이 보일 것이라는 느낌이 나쁘지 않습니다. 이렇게 불타는 것도 얼마 만일까 하지만 분명 지금 알아내지 못하면.... 후회할 것을 알기에 더욱더 굳세어 집니다.)
그런, 의미로! 당신도 나와 함께 가줘야 겠어. 지켜볼보면 옆에 있어야 하잖아?
(어이없단 표정을 하더니) 지금 옆에 있는 게 누군지 몰라도 이 정도는 눈치 챌 거라 예상했는데. 너 진짜 바보 아냐? 계속 같이 걸어주고 있잖아. 그래도 모르겠어? 당연히 같이 있을 거야. (그때 너무 늦었던 게 한이 되었으니까. 적어도 같이 있을 수 있는 동안엔 내내 옆에 있어줄 생각이었다)
11:09PM이부키 아이:...저기 말이야, 그런데 정말로 이름 안 알려 줄 거야? (틱틱 거리면서 말하는 당신과 함께 걸으니 정말로 그리운 감각입니다. 귓가에서 자신의 심장 고동은 계속해서 그를 향해 뛰는데 그걸 받아들이고 있지 못하는 답답한 감정에 인상을 찌 풀이면서도 호기심은 막지 못했습니다.)
11:11PM?:네가 스스로 기억하기 전까진 말 안 해줄 거야. 아까 그렇게 타오르던 기세는 어디 갔어? (금세 또 수그러들어선 강아지처럼 추욱 처지는 모습이 일전에 보았던 모습과 똑 닮아서 더 날을 세우고 싶어도 그러질 못했다. 그렇다고 해도 자신이 다정한 사람은 아니라, 그리 따뜻하게 대해주지도 못하겠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 그러면 기억이 날 수도 있겠지.
그와 대화를 하며 걷다 보면, 문득 당신은 자신의 목소리를 참 오랜만에 듣는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도 없으니, 자신의 목소리를 들을 일이 없었으니까요.
혼잣말을 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목소리에 신경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11:13PM이부키 아이: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 소리를 들으며 당신은 조심스러운 생각이 떠오릅니다.
여태껏 혼자였던 탓에,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1:14PM?:이번 파트너는 어때? 너를 잘 제어하는 건 힘든 일인데. 왠지 동정하게 되네.
11:16PM이부키 아이:그게 말이지~ 예전에 있던 사람보다는 글쎄 영 맞지를 않아. 어느 날은 그 사람이 물어보더라고. 이부키씨는 예전에 파트너였던 사람은 어떤 사람이였냐고... 그 사람은 좋았냐고 말이야.
그래서, 무척 좋았다고 말을 했어. 정말 손발도 척척 맞고.... 정말 큰 도움이 되기도 했고, 덕분에 시간에 안 늦을 수 있었기도 했는데... 그 사람이 누구인지~ 무척이나 소중한 사람인데. 그 사람의 목소리, 얼굴, 이름.... 그 무엇하나 기억이 나지 않아.
마치, 이 심장에 텅 빈 공간이 뻥하고 난 것 같은 기분. 뭔지 알 거 같아? (그는 그 말을 하면서 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로 쳐 봤습니다. 이렇게라도 하면 이 안에 있는 고통이 가실까 싶어. 하지만.... 그런 방법으로 없어질 고통이었다면 이미 사라지고도 남았을 멍은 여전히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앞을 바라보며 걷는 그의 표정은 어쩐지.... 슬퍼 보이면서도 무척 답답해 보입니다.)
11:22PM?:.... 꽤 평가가 좋네. (네 입으론 처음 듣는 말이지만, 새롭다는 감상보단 아쉬움이 목을 타고 차오른다. 너에게 그런 평가를 받던 내가, 조금 더, 빨리 알아차렸다면. 제때 도착했었다면. 늦지 않았다면. 내가 모든 걸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다면. 그러면 여전히 나는 네 옆에 있을 수 있었을까. 네가 지금의 파트너가 별로라 말하는 것도 살아서 들을 수도 있었지 않을까. 하나하나 따져들면 끝이 없다. 하지만 사념을 끊을 수가 없다. 당연하잖아. 너에 관한 건데. 내가 너를 어떻게,) ... 좋은 녀석이었나 봐?
11:27PM이부키 아이:응, 무척 좋은 녀석이야. 지금은 이름도... 어떻게 생겼는지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래서 그 녀석에게는 늘 미안해. 아까 말했던 새로운..... 파트너 말이야. 나 말고 다른 사람의 파트너였다면 더 괜찮았을 텐데. 여전히, 내 이 안쪽에서는 아무것도 기억 안 나는 파트너만이 가득 차고 있어서 말이지. (그는 약간 기분 좋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지만 그와 함께하던 기억은 언제나 기분이 좋았다. 그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소중한 사람, 소중한 파트너라는 것은 기억하니깐.)
문득 앞을 보면 모래 속에
무언가 파묻힌 것 같은 모양
을 발견합니다.
11:29PM이부키 아이:(어느새 말하며 걷다 보니 눈앞에 보이는 무언가에 후다닥 가며 그것을 꺼내 봅니다.) 이것봐, 시...마....
아니, 역시 없었던 걸로. 그나저나 이것 봐! (그는 고개를 저으며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파낸 것을 보여줍니다. 가끔 파트너를 부르려다가도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그 이름이 너무나도 소중하지만 누구인지... 모를 이름 입니다.)
하얀 모래를 옆으로 밀어내며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합니다.
짙은 갈색 머리에 살짝 가르마를 탄 곱슬진 머리, 모든 걸 담은 듯한 검은 눈.
이건, 방금 전까지 당신과 얘기를 나눈 사람과 닮은 모습이네요.
그를 돌아보면, 방금 전까지는 알아볼 수 없던 모습이 확실히 눈에 들어옵니다.
11:33PM이부키 아이:어...라, 이 사진.... 무척 익숙한데..... 이거 당신 사진 아니야? (사진을 여러 번 바라보다 당신을 슬쩍 봅니다. 마치 취조하는 것 같네요.)
11:34PM?:심문하는 게 조금 형사다워졌네.
누가 봐도 같은 사람인데 굳이 물을 필요까진 없었지만.
11:34PM이부키 아이: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은 문득 그 모습에서 아주 그리운 느낌을 받습니다.
11:37PM이부키 아이:......응. (그는 기억하고 싶어도 기억나지 않는 머릿속이 답답한지 그저 인상을 찌풀이며 사진을 바라보다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분명 소중한 사람인데.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11:38PM?:(옆에 나란히 앉더니 네 손에서 사진을 빼와 제 얼굴 옆에 나란히 둡니다. 제대로 봐보라는 듯이) 잘 생각해봐, 이부키. (이 정도는 너도 할 수 있잖아. 아니, 너라면 가능하잖아)
눈앞에 있는 그의 이름을, 당신은 알고 있나요?
11:41PM이부키 아이:(마치 소중한 상자에 담아두던 보물을 꺼내듯 오랜만에 말하는... 늘 무의식적으로 꺼내던 그 이름을 정작 입에 올리려 하자 입술이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아주 작게 입에 올려봅니다.) 설마, 시마.... 카즈..미.... 시마... 쨩.....?
그의 흑색 눈동자를 보며 당신은 그의 이름을 말합니다.
그러자, 당신의 눈앞에 어떤 풍경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처음 보는 차 앞에서 악수를 했던 것, 이런 건 쉽게 얕보면 안 된다며 뒤차를 선동했던 것.
그리고... 수많은 사건 사고를 해결하며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나던 순간.
11:44PM시마 카즈미:이제야 알아보는 거야? 진짜 느리다고, 너.
당신이 시마를 바라보고 있으면, 픽 웃으며 말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도 당신은 사막을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는 없습니다.
11:48PM이부키 아이:....헤...? (순식간에 정말 바보 같은 감탄사 아니, 여러 감정이 혼합된 소리가 흘러나오고선 순식간에 크게 흔들립니다. 눈앞에 있는 당신이 마치 여기 있는 이 모래들처럼 사라질까 두려워 떨리는 손으로 당신의 팔을 잡지도 못하고 소매만 잡은 채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나 아껴왔던 소중한 말을 꺼냅니다.)
정말, 정말 시마쨩이야....? 정말, 시마쨩....? (그의 표정은 선글라스로 가려져 있다 하더라도 이미 목소리에서, 그의 행동에서부터 그가 울 것 같다는 것을 보입니다. 아, 얼마나 부르고 싶었던 나의 파트너의 이름. 아, 얼마나 보고 싶었던.... 소중한 당신의 모습. 이게 꿈일까 싶어 울음이 터질 것 같은 표정이지만 입꼬리는 올리고서 웃고 있는 모습입니다.)
11:52PM시마 카즈미:진짜니까 그런 바보 같은 표정 짓지마. (투박하지만 밑으로 동생이 셋이나 있는 사람이라, 머리를 쓰다듬는 게 제법 익숙해 보인다. 선글라스 끼고 있어도 다 보인다고. 생각보다 여린 널 혼자 둘 생각을 했던 자신을 괜히 원망해 본다. 차라리 시원하게 울기라도 하면 나을 텐데. 아니면 쿠즈미를 쫓을 때처럼 소리라도 지르던지. 저러고 속에서 쌓아두면... 안 좋다고. 바카)
11:57PM이부키 아이:....와아, 진짜 시마쨩이다. 정말로... 정말로 시마쨩이야.... 있지, 시마... 나, 그때... 나아..... (그는 헤프게 웃으며 당신의 소매를 꽉 잡고서 놓지 않습니다. 터져 나오는 눈물이 당신의 얼굴을 또 안 보이게 합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또, 시마쨩의 얼굴. 안 보이면 안 되는데.... 계속해서 기억하고, 기억해서... 쿠즈미를 절대 용서하지 않고... 시마쨩을 기억해야 하는데. 떨어지는 눈물이 마치 무거운 쇠사슬이라도 된 마냥 고개를 푹 숙이고서 말을 이어가지 못합니다. 이미 그가 전할 말은... 당신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을까요. 그야, 당신은 그의 파트너이지 않나요.)
11:59PM시마 카즈미:.... 알아.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어. (내가 죽은 이후 네가 어떻게 했는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딘가 고장 난 채로 어떻게든 굴러가던 나날들을, 솔직하게 말하면, 옆에서 지켜보진 못했지만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으니까) 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 이럴 때까지 참을 필요 없잖아. (그때도 참았으면서. 아니다, 그땐 그나마 울었던가. 차가운 몸 앞에서... 눈물을 흘렸던가, 너는)
12:06AM이부키 아이:있지... 시마쨩. 계속해서 말하지 못해서, 후회했던 게 있어. 나, 시마쨩이 내 파트너여서 무척 좋았어... 나를 믿어주는 건 시마쨩이 두번째 였으니깐. 조금만 더 빨리 전할 걸 그랬어... 그랬다면.. 시마쨩이 그런 말 하지도..... 시마쨩이 그 녀석에게... 혼자 갈 일도 없었을 텐데. 미안해, 시마쨩. 혼자 둬서 미안해... (그는 버티다 못해 당신의 옷깃을 잡고서 주르륵 주저앉아 꺽꺽 울기만을 합니다. 이렇게 울어보는 것은 당신이 눈을 감았을 이후로 처음이지 않나 싶을 정도입니다.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매번 소중한 시간에 늦어버린 것을 생각합니다. 자신은 언제나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12:09AM시마 카즈미:... 응. (울음과 함께 떨어지는 목소리에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이럴 때 너라면 어떤 말을 해줬을까. 나도 네가 파트너여서 좋았다든가 언제까지고 파트너였으면 좋았겠다든가... 같은, 그런 다정하고 상냥한 말을 해줬으려나. 하지만 시마 카즈미라는 사람은 조금 다정하긴 해도 결국 겉은 단단하기 그지 없다. 그러니 지금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나도 이부키가 파트너여서, .... 괜찮았어. 덕분에 지금까지 구하지 못한 사람들보다 많은 수를 구했으니까. (돌아오지 못할 것 같던 사람들을 전부 원래의 길로 되돌려 놓았다. 예전의 자신이라면 절대 할 수 없을 것을, 너는 너무나 쉽게 했다. 그런 널 보며 언제까지나 이런 모습으로 있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가끔 심장이 멎을 것만 같다는 감각을 느낀 적도 있었지. 하지만, 이제 와서 전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나. 어차피 빈 자리다. 비어있을 것이고, 내내 비어야만 하는 자리. 자신의 이름은 더 이상 세상에서 불릴 일이 없다. 적어도 이승에선 그렇지)
12:15AM이부키 아이:응... 그렇다면 다행이야. 내가 시마쨩의 파트너여서 좋았다면... 그걸로, 충분해. 시마쨩... (그는 이제서야 오랜 짐이 놓인 듯 주룩주룩 눈물을 흘리며 웃어 보입니다. 엉망진창인 얼굴이지만, 그 얼굴에서 그림자가 없어 보이는 게 무척 다행입니다. 이내 진정된 듯 그는 툭툭 일어나며 코를 훌쩍이면서 당신 소매를 다시 소중하게 잡아봅니다.)
그럼, 시마쨩이 여기 있다는 건... 나도...? (그는 다시 이 장소를 다시 둘러보며 시선의 종착지는 언제나 당신이었습니다. 이제는 잊지 않겠다는 것처럼.)
12:17AM시마 카즈미:.... 글쎄. (알 수 없는 단어 하나로 대답을 일축하더니 따라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소매를 꾹 잡은 손을 내려다 보다가 한쪽 손을 들어 검지로 가리킨다) 섣불리 판단하는 거, 그만두라고 했잖아. 일단 가자. 아직 갈 길이 멀어.
12:20AM이부키 아이:응, 파트너. (이제서야 말해보는 소중하고도 소중한 호칭. 유일하게 허락된 당신에게 다시 들려줍니다. 이 여행길이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지만, 그 길에서나마 당신을 볼 수 있어서, 기억해서 다행입니다.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고 소매로 벅벅 눈가를 닦고선 그가 가르친 방향을 향해 당신과 함께 걸어갑니다. 평소에 발이 빠른 자신이지만 이번 만큼은... 느리게 가고 싶습니다.)
여전히 이 모래사막의 끝은 보이지 않고, 당신과 시마가 지나온 곳엔 두 사람의 발자국만 찍혀있습니다.
12:21AM이부키 아이: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둘은 한참 말을 하며 혹은 조용히 모래사막을 걷습니다.
그때, 저 앞에
무언가 떨어진 것
을 발견합니다.
12:23AM이부키 아이:시마쨩, 이거 또.... (그는 마치 터그놀이하는 강아지처럼 후다닥 가서 또 무언가를 주워 와서 보여줍니다. 마치 과보호하는 것 같네요.)
12:24AM시마 카즈미:어이, 천천히 가. 넘어지겠다. (저만치 뛰어가는 뒷모습을 바지런히 뒤쫓아갑니다)
12:25AM이부키 아이: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것을 주워들고 요리조리 살피다 보면,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드는 물건입니다.
12:25AM시마 카즈미:차 키잖아. (어느새 옆에 와서는)
12:27AM이부키 아이:이거, 설마 메론빵호 차 키 아냐? (어느새 발동한 그의 야생의 감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신과 파트너를 태운 다른 소중한... 기억이 담긴 차의 열쇠라는 것을.)
12:27AM시마 카즈미:... 그렇게 들으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네 손에 들린 차 키를 유심히 본다)
당신이 그것의 정체를 떠올리는 순간, 또다시 자신을 스쳐가는 수많은 풍경들을 마주합니다.
버튼을 누르면 메론빵 노래가 나오던 차, 옆자리는 언제나 그랬듯이 비워져 있던.
12:28AM이부키 아이: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이 잊었던 소중한 나날들, 소중한 사람, 눈앞의 시마 카즈미.
12:31AM이부키 아이:(제 손안에 있던 차 키를 만지작거립니다. 아무 말도... 못하겠습니다..... 입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12:32AM시마 카즈미:... 어이, 괜찮아? (조용해진 모습이 평소답지 않아 조금 불안합니다)
12:34AM이부키 아이:...시마아.... (그는 또다시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다 이제는 아예 냅다 손을 잡습니다. 두려워지기라도 한 것일까요.)
12:34AM시마 카즈미:.... (갑자기 왜 이러는지 알 수는 없지만 짐작되는 건 있습니다. 아마 두려운 거겠죠. 이제 모든 걸 떠올렸을 테니까)
이부키.
12:35AM이부키 아이:....응. (그는 마치 혼나는 강아지처럼 쭈뼛쭈뼛 그를 바라봅니다. 마치 듣기 싫은 말을 들을 준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
문득 시마가 당신의 손에 무언가를 쥐여줍니다.
12:36AM이부키 아이: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이제 들고 다닐 필요가 없을 텐데... 시마는 왜 아직도 갖고 있는 걸까요?
12:38AM이부키 아이:....시마...? 이걸... 왜, 나에게 주는 거야...? (그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자신의 감은 너무나도 좋아서 이 감이 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12:38AM시마 카즈미:... 알고 있잖아. (네가 모를 거라 생각하지 않아. 내가 마지막까지 쥐고 있었던 거니까. 너와 달리 올곧은 눈빛이네요)
12:41AM이부키 아이:....아냐, 몰라. 나는... 나는 모르겠어. 시마. 우리 이러지 말고 다른 곳에 가자 응..? 여기는 무척이나 넓으니깐... 시마쨩이랑 같이 걸으면... 다른 게 더 나오지 않을까...? 그러니깐... 시마쨩.... 나에게, 그 총을..... (그는 현실을 부정하다가도 올곧은 눈빛인 당신의 모습에 이내 고개를 푹 숙입니다. 손은 이미 사시나무 떨리듯 떨고 있습니다.)
12:43AM시마 카즈미:.. 이부키. (이러지 말자. 부정해봐도 달라지는 건 없어. 그렇게 말하듯 여전히 단호한 표정을 짓고 바라봅니다. 너만은 나와 함께이길 바라지 않았어. 적어도 이런 형태로는. 잔뜩 떨리는 손을 따뜻하게 잡아줍니다)
앞으로 뭐가 더 있을지 몰라. 어쩌면 아무 것도 없을 수도 있지. 전에도 얘기했지만, 만약이라는 가능성에 모든 걸 걸지마. 그러지 않아도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녀석이잖아. 너는.
12:46AM이부키 아이:....하지만, 그 앞에. 시마쨩이 없는걸. 그런데, 그걸 잊고서... 이런 곳에 와서, 드디어 시마쨩을 만났는데... 내가 어떻게.... (그는 고통스러운 듯 말하면서도 당신이 잡아주는 온기에 떨리는 손이 점차 멈추더니 이내 진정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어느 상황에서도 올곧은 건 자신이 아니라 당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당신은 그것을 보고도 무엇인지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12:48AM시마 카즈미:... 네가 정 그렇게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 (손을 잡은 채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렇게 같이 걷는 건 처음인 것 같네요)
한참 얘기를 하다 보면, 당신은 문득 무언가 바뀐 것을 느낍니다.
12:50AM이부키 아이:(뭐가 바뀐 건지 보고 싶지 않지만, 야생의 감으로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됩니다.)
하늘에는 반짝이는 별들이 넓은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12:51AM이부키 아이: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시마를, 당신의 행복들을, 아름다웠던 날들을 떠올렸기 때문인가요?
쏟아질 것만 같은 별들은 환하게 빛나 지금은 밤인데도 마치 밤이 아닌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그 모래언덕 앞에는, 무언가
떨어진 것
이 보입니다.
12:54AM이부키 아이:...시마쨩. (이제는 기운이 없다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힘없이 축 처져서 떨어진 걸 주워 보입니다.)
무언가 떨어져 발밑의 하얀 모래에 붉은 자국들이 번집니다.
12:55AM이부키 아이:....? (의아한 표정으로 붉은 자국들이 어디서 나오는지 시선을 향해 봅니다.)
피범벅이 된 당신의 파트너와 그렇게 쫓던 범인을 사살하고, 울음을 삼켰지 않나요.
이후에도 살았으나 산 것처럼 지내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없는 세상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되나요.
..... 회색과도 같은 생을 끝냈던 것 같습니다.
이제서야 자신이 왜 이 끝없는 모래사막을 걷고 있는지, 어째서 아침은 오지 않는 건지, 죽었던 시마가 눈앞에 나타난 건지.
당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1:01AM이부키 아이:....시마. (당신을 보며 뭐라 말하려다가도 말을 하지 못합니다. 지금 당신을 보면 없을까 봐. 그저 든 칼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1:01AM시마 카즈미:... (칼을 든 너를 아무말 없이 바라보기만 하다가 천천히 언덕을 오릅니다. 지금 자신이 건넬 수 있는 말이 있긴 한 걸까요)
1:03AM이부키 아이:(그도 말없이 따라갑니다.)
따라가면, 그를 다시 만났던 것 같은, 하늘과 닿을 것 처럼 높은 언덕 위입니다.
멀리 바라보면 아래로는 새하얀 모래가 끝없이 펼쳐져 있고, 하늘은 여전히 별이 가득 빛나고 있습니다.
1:05AM이부키 아이:....예쁘네, 하늘. (그는 약간 슬픈 얼굴로 하늘을 바라봅니다.)
1:05AM시마 카즈미:.. 그러게. (따라서 고개를 들어올린다)
1:09AM이부키 아이:...시마쨩, 시마쨩은.....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나, 말이야. 아까도 말했지만.... 시마쨩 생각해서라도 끝까지 살았는데.... 어느 순간 너무 외로운 거야. 시마쨩이 없다는 게. 그런 생각이 드니깐.... 모든 게 싫어지더라. 바보 같지~ (그는 어렵게 말을 꺼내는 것처럼 입을 떼면서 찡그린 표정으로 씨익 웃어 보입니다.)
그런데... 내가 이 말을 할 자격은 있을까.... 나, 시마쨩과의 마지막 약속.... 지키지 못했어.... 쿠즈미.... 죽이지 말라는 시마쨩의 유언... 지키지 못했는걸..... (그는 울 것 같은 표정으로 하늘을 보다가 모래로 고개를 떨굽니다.)
1:13AM시마 카즈미:.... 그 정도는 괜찮아. 솔직히 말하면, 내가 죽으면 네가 용서하지 못할 거라는 말, 했었거든. (그러니 쿠즈미의 결말이 그렇게 될 것 정도는 예상했다. 하지만 죽이지 말라고 한 것은... 그럼에도 네가 그 녀석에게 지지는 않았으면 해서였다. 하지만 그게 너만의 방식이라면 이제 와서 뭐라 할 생각은 없었다. 고개를 떨군 모습을 보더니 머리 위에 손을 턱, 올린다) 그러니까 그렇게 있지마. 난 네가 여기 온 게 더 짜증나거든. 지금.
1:15AM이부키 아이:...시마쨔앙.... (자신의 머리 위에 손을 올리는 당신의 모습에 다시 울 것 같은 표정을 짓다가 이내 소매로 눈가를 닦습니다.) 응.... 미안해, 시마쨩.... 하지만... 너무 견디고 견뎠지만..... 너무 힘들었어... 미안해....
1:17AM시마 카즈미:... 시간은 되돌아가지 않아. 알고 있지. (너한테 책임 전가하려는 것도, 너를 탓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너마저 겪게 한 것 같아 그 점이 슬펐을 뿐이다. 그리고 그 슬픔을 헤아릴 수 있는 건 같은 경험을 한 자신 뿐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돌릴 수 있으면. 살릴 수 있으면 기꺼이 그렇게 할 거야. 그러고 싶으니까.
이부키는 나와 다르니까. 계속 버텨달라는 말을 하고 싶진 않아. (힘들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이 이상 힘을 내라고 할 수 있을까. 예전의 자신이었다면 가차없이 내뱉었겠지만, 어째선지 너와 있으면서 변한 자신은 더 이상 전처럼 매몰차게 굴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죽었다고 해서 완전히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것만 기억해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건 아니야. 나는, ... 네 기억 속에서는 영원히 파트너로 있을 테니까.
그러니, 나 대신 내일을 살아. 이부키. 세상은 너 같은 사람이 없으면 안 돼.
현실은 우울하고, 당신을 힘들게 하는 것들뿐입니다.
이곳에서라면, 시마와 영원히 아름다운 밤하늘 아래를 걸을 수 있을 거예요.
달도 없는 하늘이지만 별이 밝아서 꼭 새벽인 것만 같습니다.
1:25AM이부키 아이:...시마쨩... 사실, 정말.... 이유가 필요하면 필요했었어. 시마쨩이라면.... 분명 살아라고 전했을 거지만.... 하지만, 만약에.... 혹시나 만약의 만약이라도... 시마쨩이 나를 저주 한다면...?
이부키, 네가 늦은 탓에 내가 죽었어. 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나는, 견딜 수가 없었어. 그래서 답을 원했던 걸지도 몰라. 이렇게 해서라도... 듣고 싶었던 걸지도, 아니 다시 한 번 보고 싶었을 지도 몰라. 비록, 방법은 잘못 되었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시마쨩을 만나고, 이야기 하고 시마쨩이 시마쨩을 대신해 내일을 살아라 이야기 하는걸 들어서 다행이야. 시마쨩은, 나를 싫어하지 않는구나 라는 걸 알아서... 무척, 다행이야.
있지, 시마쨩.... 비록 파트너가 다른 사람이라 해도, 내 가슴속에 언제나 최고의 파트너는 시마쨩이니깐... 그리고, 파트너는 언제나 같이 있으니깐. 시마쨩이 그렇게만 말해준다면 나는 다시 일어나 최고 속도로 달려갈 수 있어.
그러니, 내가 시마쨩에게 이런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달려갈 때는... 그때는, 받아.... 주는 거지.....?
혼자는... 외롭잖아. 이렇게 넓은 곳에서 딸랑 한 명 뿐이라니.....
1:29AM이부키 아이:그러니, 시마쨩이 말한 대로 그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서 시마쨩이 말한 내일을 살며 시마쨩에게 갈게. 그러니 꼬옥, 꼭. 기다려 줘야해 파트너.
1:33AM시마 카즈미:내가 너를 원망할 리가 없잖아. 굳이 따지자면 먼저 멋대로 한 건 이쪽이라고. 난 오히려 네가 날 원망하진 않을까 걱정했어. 모질게 말하기도 했고 오쿠타마로 돌려보내겠다 말한 것도 나였으니까. 그래서, 네가 화가 나서 쿠즈미를 쫓아간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조급했어.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내려앉는 것만 같다. 맥박은 있지만 혹여나 다신 눈을 뜨고 나를 불러주지 않을 것만 같았으니까. 사람은, 정말 쉽게 죽어버리니까) 하지만 그건 아니었던 것 같네. .... 다행이다. (작게 말하며 고개를 숙여 웃는다. 항상 네 앞에선 웃었던 것 같은데. 웃음 뿐만 아니라 화도 냈던 것 같고. 늘 너와 있으면 감정이 풍부해지곤 했다. 그 이유를 이젠 조금 알 것 같지만) 네가 원래 속도로 온다면 얼마든지 받아줄 거야. 네 응석도, 야생의 감도, 바보 같은 언어도 전부.
그러니까 넌 나보다 길게 살다 와. 그 길다는 생명선, 자랑 좀 해야지. 나한테 증명도 하고.
넌 오래 살라고 했잖아.
1:36AM이부키 아이:당연하지, 그 생명선의 끝의 끝자락 까지 달려서 시마쨩에게 전~부 말할거니깐. 그때는.... 이렇게 또... 같이 말하면서, 같이 달리고 싶어. 시마쨩.(그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역시 울상을 지어 보이지만 그래도 후련해 보이는 표정입니다.)
나, 꼭 시마쨩이 안심할 정도로 길게 길게 살고 올거니깐 정작 오면 왜이렇게 늦게 왔냐고 말하기 없기야! (아직 자신의 파트너를 이곳에 두고서 가기 싫지만. 언제나 그러 했듯 제일 어둡고 긴 새벽이 지나가면 새로운 태양이 뜨는 듯. 그의 앞에도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며 아침을 맞이 하겠지.)
그러니깐, 시마쨩. 마지막 부탁은 아니지만 부탁할게 하나 있어.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나에게 출발 신호를 줘. 그럼 지금부터 달려갈거니깐 말야.
1:41AM시마 카즈미:... 마지막까지 내가 다 해줘야 하는 거냐고. (그러면서도 싫진 않은지 얼굴엔 옅은 미소가 떠 있다. 이렇게 의지하는 모습도 마지막이려나. 이제 가면... 또 언제 올 지 알 수 없으니까. 그러니, 이전의 옥상에서처럼 네게 손을 내민다) 잘 하고 와. 다시 왔을 땐 뭐했는지 다 들을 거니까.
1:43AM이부키 아이:응, 꼭 다 말할거야. 내 최고의 파트너. 마지막이 아니라 오랫동안 외근 나갔다고 생각할거야. 그리고, 그 외근이 끝나고서 전속력으로 시마쨩을 찾을테니깐 기대하고 있어. 세계일주라도 해서 최고의 명물들 다 들고 올거니깐!
그리고... 꼭, 기수 우동도 들고올게.
1:45AM시마 카즈미:그거 먹을 순 있어? (어이없단 듯이 웃으며) 너처럼 외근 오래 갔다 오는 사람도 없을 거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구하고 와. 그러지 않으면 잔소리 할 거야.
1:46AM이부키 아이:당연하지, 그게 기수가 할 일이니깐. 그치, 시마쨩?
1:46AM시마 카즈미:참나, 평생 기수에서만 있을 생각이야? 수1로 가. 너라면 할 수 있어.
1:47AM이부키 아이:에~ 하지만 이제는 수1보다는... 기수가 더 좋은걸. 나는 평생 기수만 할거야. 내 최고의 파트너도 기수인걸.
1:47AM시마 카즈미:.... 네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그래. (기수도 나쁘진 않지. 누군가 최악이 되기 전에 막을 수 있으니까. 일전의 네가 했던 말을 떠올리고는) 내 최고의 파트너도 기수인데. 우연이네.
1:52AM이부키 아이:우연이네~ 그리고 그 파트너가 그랬던 것 처럼 시간에 늦지않게, 최악의 상황이 되지 않게. 많은 사람들을 구하며 그 사람들의 내일도 만들어 올게. 그리고 꼭 기억하고 절대 잊지 않을게, 시마쨩. (그는 확실히 강한 사람이다. 당신의 말 하나가 스위치가 되어 다시 빛을 되찾은 눈을 봐라. 정말, 누구의 파트너 아니랄까봐.)
그러자 시마는 다가와서 당신을 따듯하게 안아주며 말합니다.
1:53AM시마 카즈미:나도 절대 잊지 않을게. 나 없이도 몇 번의 아침을 맞이하고, 나중에 와서 자랑해. 나 없이도 이만큼이나 했다고.
어느새 새하얗게 빛나던 별들이 스러지고 아침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제 별 대신 새하얀 모래알들이 햇빛에 빛나 반짝입니다.
시마의 등 뒤로, 끝없이 이어져있던 지평선 너머로 밝은 해가 떠오르고, 부서지는 햇살에 닿아 빛나는 파트너……
모든 기억들이 물밀듯 쏟아지고, 자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일이 있었음에도, 당신은 살아있습니다.
느껴지는 통증, 흐르는 눈물, 얼굴로 쏟아지는 아침햇살……
시마가 없는 세상은 텅 빈 것만 같이 느껴지고, 당신을 힘들게 하는 일들 투성이입니다.
몇 번이나 아침을 맞고, 그러다 보면 시마와 다시 만나겠죠.
기억하는 것, 방법을 찾는 것. 모든 것은 살아있어야만 가능한 것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