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ario writer : 청서

 

2022. 02. 19

다이스케 나기 & 코메 센이치

KP : 곰탱

PL : 레시 펜들턴

 

 
.
 
CoC 7th
 
written by. 청서
 
2022. 02. 19
 
KPC 코메 센이치
 
PC 다이스케 나기
 
14:00
 
START
 
정신이 몽롱합니다.
 
시야가 가려질 정도로 고개를 푹 숙인 채, 당신은 깨어납니다.
 
몸과 마음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습니다.
 
잠이 부족한 것처럼, 머릿속에 희뿌연 안개가 들어차 사고가 돌아가질 않습니다.
 
당신의 육체가 중심을 잃고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아까부터 시야를 방해하는 머리카락은 당신의 것이 맞나요?
 
분명 침대에 몸을 던지고 기절하듯 잠든 것 같은데, 어느덧 당신은 새파랗게 빛나는 모니터 앞에 앉아있습니다.
 
불편한 의자, 불온한 어둠, 전자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까지,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이곳이 집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겠습니다.
 
다이스케 나기:...? (내가 언제 여기 와 있었지? 분명 기숙사에 들어가서 자고 있었는데? 영문을 알 수 없는 상황에 고개를 들어봅니다)
 
당신의 손은 키보드 위에 올라가 있고, 화면에는 웹사이트가 띄워져 있습니다.
 
힘없이 올라간 손에 눌린 키보드들이 화면 위에 의미를 알 수 없는 글자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또다시 당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고개가 돌아갑니다.
 
여긴, 어디지….
 
컴퓨터 스피커에서 기계음처럼 무기질 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다이스케 나기:(상황 파악중)???
 
그 소리에 모니터를 본다면, 아까는 흐릿하게 보였던 웹사이트가 보입니다.
 
다이스케 나기:비밀번호??
 
어느덧 아무렇게나 입력되던 창은 내려가고, 사이트의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란의 커서가 깜빡이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스피커의 목소리가 재촉합니다.
 
다이스케 나기:우씨..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다이스케 나기:(스피커를 끄는 버튼이 있는지 찾아봅니다. 존나 시끄러워)
 
그러기도 전에 의식이 다시 멀어집니다.
 
.
 
당신은 피곤한 몸을 끌고 등교합니다.
 
요즘 들어 이상한 악몽을 꾸는 일이 늘었습니다.
 
종종 가위에 눌리기도 하고, 몸 곳곳에는 영문 모를 상처가 생겼습니다.
 
심지어 어제, 당신은 기숙사 현관에서 깨어났습니다.
 
어딘가를 다녀온 것처럼 왼발에는 슬리퍼, 오른발에는 운동화를 신고 엎어져 있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눈 부비..)
 
자신에게 몽유병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입학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건만, 중요한 시기에 이런 일이 생기니 스트레스 받을 수밖에요.
 
다이스케 나기:(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는데...병원이라도 가봐야 하나)
 
당신의 책상 위에 누군가 앉습니다.
 
당신과 같은 1-A 학생, 아오리입니다.
 
아오리는 호들갑을 떨며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아오리: 야, 다이스케, 어제 새벽 A닷컴에 뜬 글 봤어?
 
다이스케 나기:어? 그게 뭔데?
 
.
 
당신의 학급, 1-A반에서 사용하는 공용 웹사이트입니다.
 
관리자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친목 도모 및 정보 공유를 위한 유익한 사이트로 보이나, 익명 게시판에 공개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비밀이 퍼지기도 합니다.
 
다이스케 나기:(아...)
 
또한, 뒷담의 질이 굉장히 나빠 전체적으로 흉흉한 분위기입니다.
 
요즘엔 괴담 공유가 유행이라 한 풀 죽은 것 같지만요.
 
당신은 A닷컴의 가입을 미루다 얼마 전에 가입했습니다.
 
아오리: 뭐야, 너 최근에 가입했다며~
아무튼. 어제 새벽 2시쯤에 게시판이 스팸 게시글로 도배 당한 거 있지.
 
다이스케 나기:그랬어? 내가 관심이 있어야 말이지~ (뒷머리 긁적) 스팸 게시글?
 
아오리: 응. 같은 글이 몇십 개나 다닥다닥 올라왔더라. 제목은 깨져서 알아보기 힘들던데, 눌러보니까 검은 사진만 잔뜩 있는 거 있지.
그거 보고 잤더니 악몽 꿔버렸잖아. (으, 제 팔을 쓸어내리더니) 밤새 학교 안을 달리는 꿈이었어. 뒤에서 뭔가 쫓아오는데 뭔지 모르겠고... 하여튼 어엄청 무섭더라.
그런데 그거 본 애들은 전부 악몽 꾸고 가위눌리고 난리났대. 심령 현상 아냐? 귀신이 올렸나?
 
다이스케 나기:어, 나도 그랬는데? (근데 그런 걸 본 적이 있던가?)
 
아오리: 진짜? 하긴.. 호기심에 눌러볼만 하지. 특히 너라면. (끄덕끄덕)
 
다이스케 나기:엑... 난 본 적 없거든?
 
아오리: 근데 그거... (슥슥 주변 눈치보더니) 아침에 관리자가 전부 지웠더라.
 
다이스케 나기:...그래?
 
아오리: 뭐야. 못 봤어? 내가 하나 캡처해놨는데. 볼래?
 
다이스케 나기:으-... 됐어 됐어. 괜히 봤다가 또 악몽 꾸고 싶지 않아
 
아오리: 에엥.. 재미 없긴. 그래.
 
두 사람이 대화하고 있으면 누군가 끼어듭니다.
 
코메 센이치:너넨 아침부터 할 짓이 없냐?
 
코메입니다.
 
코메 센이치:요즘 세상에 귀신 같은 게 어디 있다고..
 
다이스케 나기:그냥 대화 중이거든-? 너도 안 봤나 보다?
 
코메 센이치:난 그런 거엔 관심 없으니까. 그리고 교내 홈페이지에 스팸 게시글 같은 거 올릴 정도로 한가한 사람이 어딨겠어. 그냥 오류겠지.
 
다이스케 나기:에~ 그런 오류로 생겼다는게 더 무서운거 몰라?
 
코메 센이치:그게 뭐가 무서워?
 
다이스케 나기:본 애들이 다 하나 같이 악몽을 꿨다잖아-
 
코메 센이치:... 우연이겠지. 안 본 너도 꿨다며.
 
다이스케 나기:뭐-.. 그건 그렇지만 (입술 삐쭉)
 
코메 센이치:넌 무슨 꿈 꿨...
 
동시에 수업종이 울립니다.
 
아침부터 지루한 수학 시간이네요.
 
시간표 짠 사람 누구야!
 
다이스케 나기:이따가 쉬는 시간에 말해줄게- (일단 책상에 늘어짐)
 
코메 센이치:(얼씨구..)
 
코메는 당신이 엎드리는 걸 보다가 노트 귀퉁이를 찢어 무언가 적더니 당신에게 내밉니다.
 
다이스케 나기:...?
 
다이스케 나기:...(힐끗)
 
이상한 일?
 
다이스케 정신력 판정
 
다이스케 나기:
정신
기준치: 65/32/13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간밤에 꾼 악몽때문에 잘 기억이 안 나네요... 그런 게 있었던가?
 
다이스케 나기:(눈을 슬 굴리다가 엎어진 채로 종이 아래에 적어)
 
... 아, 맞다. 사흘 전에 어떤 문자가 도착했었죠.
 
:안녕, 다이스케. 우리 반에 익명 홈페이지가 있다는 걸 아니? 그런데 어제 새벽에 게시판이 스팸 게시글로 도배됐어. [거기 있어?]라는 제목의 같은 글이 연속으로 올라온 거야. 심심해서 하나하나 눌러봤더니, 내용은 그냥 새까만 사진이더라. 확대해서 보니까 좀 흐릿한 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말인데, 다이스케,
거기 있어?
 
그런 문자와 함께, 검은 사진 몇 개가 연속으로 도착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생각해보니 이 문자를 받은 이후, 당신의 생활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악몽도, 가위도, 영문 모를 상처도, 뜬금없는 몽유병까지 전부 이 문자를 받은 이후 생겨났습니다.
 
다이스케 나기:[얼마 전에 이상한 문자 하나를 받았는데 그 후로 좀... 이상해졌어]
 
코메 센이치:[문자?]
 
다이스케 나기:[ㅇㅇ]
 
코메 센이치:[뭔데]
 
다이스케 나기:[무슨 검은 사진이 있는 장난 문자 같은 거였는데]
[존나 무서워서 보자마자 꺼버렸거든]
 
코메 센이치:[스팸 거랑 똑같네]
[스팸 그거] (하단에 다시 적음)
 
다이스케 나기:[게시판에 올라온거?]
 
코메 센이치:[응]
 
다이스케 나기:[누가 보고 장난쳤나?]
 
코메 센이치:[문자 언제 받았는데?]
 
다이스케 나기:[사흘 전?]
 
코메 센이치:[게시글은 어제 새벽이잖아. 날짜가 안 맞지]
 
다이스케 나기:[엥 머지]
 
코메 센이치:[바보냐]
 
다이스케 나기:[미래에서 온 문자??]
 
코메 센이치:(한숨 벅벅 쉼)
[그거 말고는 없었어?]
 
다이스케 나기:[그거랑 악몽 꾸고 일어났더니 현관문에서 일어난거?]
 
코메 센이치:[누가 보면 너 미친 건 줄 알았겠네]
 
다이스케 나기:[그런가???]
[ㅇㅁㅇ]
 
코메 센이치:[넌 스스로에 대한 자각도 없어?]
[너 사기 조심해라]
 
다이스케 나기:[ㅠㅜ]
 
코메 센이치:[아무튼]
[너 수업 끝나고 좀 남아봐]
 
다이스케 나기:[왱?]
 
코메 센이치:[의심 가는 부분이 있어]
 
다이스케 나기:[ㅇ0ㅇ?]
 
코메 센이치:[어쨌든 남아]
[튀면 너 호수 알아내서 쫓아간다]
 
다이스케 나기:[헐 스토커]
 
코메 센이치:[지랄하네]
 
간단하게 필담을 마무리 하면 1교시가 끝납니다.
 
앞으로.... 6시간 정도 남았네요.
 
화이팅, 고등학생 1학년!
 
다이스케 나기:(와 대박...)
 
코메 센이치:(쭉 기지개 켠다. 필담 같은 거 안 한 사람처럼)
 
다이스케 나기:(아직도 늘어져서 발 동동)
 
코메 센이치:(힐끔) 너 ADHD야?
 
다이스케 나기:와 말 개 심해
 
코메 센이치:가만히 좀 있어.
지진 나겠다.
 
다이스케 나기:고작 이런 걸로 지진 날 거면 이미 나라 망했어
 
코메 센이치:(이 새끼 못하는 말이 없네)
애국자 나셨네.
 
다이스케 나기:내가 좀 그렇지
 
코메 센이치:(먹금)
 
그래도 새학기라서 생각보다 빡세진 않네요.
 
와, 벚꽃 이쁘다.
 
딴청 부리다 보면 금세 하교 시간입니다.
 
다이스케 나기:(와- 이쁘다-)
 
코메 센이치:야. (툭툭)
 
다이스케 나기:응?
 
코메 센이치:수업 끝났어.
 
다이스케 나기:아- 지루해서 잠드는 줄 알았네- (사실 중간중간 잤음)
 
코메 센이치:존나 자놓고 뭔 소리하는 거야. 난 여기가 교실 아니고 기숙사인 줄 알았는데.
 
다이스케 나기:교실이나 기숙사나 똑같은 학교인데 머-
 
코메 센이치:개뿔.
아무튼 따라와. 의심 가는 곳이 있다고 했잖아.
 
다이스케 나기:(눈 꿈뻑) ...그래 (가방을 챙겨 들고 일어난다)
 
코메가 당신을 데려간 곳은 학교 PC실입니다.
 
문득, 당신은 PC실 입구에서 기시감을 느낍니다.
 
코메 센이치:거기 서서 뭐해?
 
다이스케 나기:엥... 뭔가... (미간 찡글)
 
코메 센이치:...?
 
다이스케 나기:이상한데
 
코메 센이치:뭐가?
 
다이스케 나기:왠지 데자뷰가...
 
코메 센이치:전에 여기 왔었어?
 
다이스케 나기:(손을 턱에 대고 떠올려봅니다)
 
악몽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지난 밤에 당신은 여기 있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아-!
꿈에 여기 왔었어
 
코메 센이치:넌 그걸 왜 지금 말해?
 
다이스케 나기:안 물어봤잖아
 
코메 센이치:(개 같은 새끼가....) (중얼)
 
다이스케 나기:뭐 개??
 
코메 센이치:내가 언제,
아무튼 여기가 맞는 것 같네.
 
다이스케 나기:(ㅎ3ㅎ) 그래서? 여긴 왜 왔는데
 
코메 센이치:얌전히 있어봐.
 
컴퓨터와 자리를 하나하나 점검하던 코메는 어떤 자리 앞에서 멈춥니다.
 
코메 센이치:찾았다.
이리 와봐.
 
다이스케 나기:?
뭔데?
 
코메 센이치:뭐가 있어. 일단 와서 봐.
 
다이스케 나기:(다가가서 옆에 서 봅니다)
 
코메의 말을 따라 그 앞으로 간다면,
 
수북한 검은 머리카락이 타래째로 엉켜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머리카락은 의자 위, 바닥, 심지어 어떻게 들어갔는지 본체 안까지 이리저리 늘어져 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으엑 이게 뭐야???
 
머리카락은 가닥가닥이 두껍고 기름져 있으며, 만지면 이상하게 기분 나쁩니다.
 
다이스케 나기:(으!!)
 
구역질이 치밀어요.
 
다이스케 이성 판전ㅇ
 
다이스케 나기: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오염도 10 상승
 
그리고 책상 위에 익숙한 물건이 보입니다.
 
이건... 당신의 잠옷 단추 같은데요.
 
다이스케 나기:(동그래진 눈 깜빡)
 
그 일이 꿈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이군요.
 
다이스케 나기:뭐야?? 이게 왜 여기 있어??
 
그렇다면... 자신은 새벽에 여기 와서 컴퓨터 앞에 앉았다는 걸까요?
 
다이스케 이성 판정
 
다이스케 나기: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이성 -1
 
다이스케 나기:넌 이런 걸 어떻게 알고 왔어???
 
코메 센이치:네가 여기 왔으니까 있겠지.
글쎄....
 
다이스케 나기:그치만 그건 꿈이었는데???
 
코메 센이치:(태연한 얼굴로 본체 전원을 킨다)
꿈이 아니라는 증거가 있잖아. 저거 네 단추 아냐? 반응 보니까 그런 것 같던데.
 
다이스케 나기:아니 그건 그렇지만....
 
전원을 누르면, 컴퓨터는 종료된 게 아니라 절전 모드로 돌아가 있었던 듯 바로 화면이 켜집니다.
 
화면에 켜진 웹사이트는 A닷컴입니다.
 
접속 시간이 오래 지나 로그아웃 되었군요.
 
다이스케 나기:(눈 깜빡)
 
코메 센이치:이래도 꿈이야?
 
다이스케 나기:진짜 말도 안돼.. 분명 꿈이었는데?
 
코메 센이치:그래... 꿈이라고 생각해라.
 
이건, 역시 이상합니다.
 
평범한 몽유병이 아닙니다.
 
이건 어떻게 봐도, '귀신에게 홀렸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잖아요.
 
정말 그 문자 때문에 이렇게 된 걸까요?
 
다이스케 나기:넌 진짜 이걸 어떻게 알았어??
 
코메 센이치:찍었어. (대충)
 
다이스케 나기:이걸 찍어서 되는 일이야?
 
코메 센이치:나 전교 3등이야. 여기선 아직 시험 안 봐서 중학교 때 성적이지만. 그리고 여기 입학 시험 빡센데 붙었잖아. 그럼 설명 되는 거 아니야?
 
다이스케 나기:에...그게 어떻게 설명이 되는데..
 
코메 센이치:너 이거 치우는 거 안 도울 거면 나가 있어.
 
다이스케 나기:치...
 
코메 센이치:같이 치울 거야? (머리카락 들며)
 
가까이 있기만 해도 악취가 밀려오네요.
 
다이스케 나기:(으악...) 아니 싫어-...
 
코메 센이치:그럼 나가 있어. (명쾌)
 
다이스케 나기:(입술을 삐쭉 내밀고 밖으로 나간다)
 
당신은 순순히 복도로 나가 코메를 기다립니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학교를 빠져나가고, 금세 복도는 휑하니 비어버립니다.
 
텅 빈 복도를 보고 있으면, 당신의 휴대폰이 울립니다.
 
다이스케 나기:..?
 
발신인은 당신의 중학교 동창 친구입니다.
 
다이스케 나기:(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받아) 여보세요?
 
전화를 받으면, 수화기 너머의 사람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습니다.
 
다이스케 나기:..? 여보세요?
 
문득 당신은 복도 끝에서 시선을 느낍니다.
 
다이스케 나기:....?
 
무언가가 계단과 계단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뭐....뭐야???
 
뒤를 돌아 얼굴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당신의 학교 교복이 아닙니다.
 
팔과 목이 지나치게 길고, 자기 몸을 가누기 힘든 것처럼 제자리에서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
 
.
 
문득 당신은 깨닫습니다.
 
뒤를 돌아 있는 게 아니라, 목이 한 바퀴 꺾여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자신의 동물적 감각이 말하고 있다 좆됐다고...)
 
다이스케 이성 판정
 
다이스케 나기:
SAN Roll
기준치: 63/31/12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이성 -1d3
 
다이스케 나기:
Rolling 1D3
굴림: 2
 
오염도 10 상승
 
기묘합니다.
 
얼굴이 전혀 보이지 않지만, 당신은 '저것'이 웃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이스케 나기:(잔뜩 숨 죽인 채로 뒷걸음쳐 PC실로 들어갑니다)...!!
 
당신이 도망치면 저것은 팔을 질질 끌며 쫓아옵니다.
 
뒤에서부터 스르륵, 탁! 하고 지나치게 긴 무언가가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코메 센이치:.. 뭐야? 갑자기 왜 그래?
 
다이스케 나기:야.... 밖에 씨발 이상한 거 있어...
 
코메 센이치:밖에? (PC실 창문 너머를 힐끔 보더니 네 손에 들린 전화기를 빼앗는다) ... 이럴 줄 알았지. (수신된 전화를 끊는다)
 
전화를 끊으면 무언가 끌리는 소리가 사라집니다.
 
다이스케 나기:???
 
코메 센이치:저거 처음부터 있었어?
 
다이스케 나기:그건... 모르겠는데.. 전화를 받았더니 아무말도 없다가.. 복도를 보니까 저런게 있잖아
 
코메 센이치:.... 아무래도 네가 말하는 건 전자기기나 인터넷을 통해서만 나타날 수 있는 것 같아.
전화 와도 받지 마.
 
다이스케 나기:엥??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건데??
 
코메 센이치:.. 너한테 왔다는 문자. 좀 보여줘봐.
 
다이스케 나기:(핸드폰을 들어 문자창을 보여준다)
자..
 
.
 
코메 센이치:...... 내 생각엔 이거 때문에 이렇게 됐을 것 같거든?
 
다이스케 나기:이거 때문에??
 
코메 센이치:이거 받고 이상해졌다며.
 
다이스케 나기:그건 그렇지...
 
코메 센이치:그럼 원인은 문자 하나밖에 없지.
 
다이스케 나기:그럼 내가 컴퓨터를 하거나 핸드폰을 보면 이런 일이 생기는거야??
 
코메 센이치:.. 아무래도 그렇겠지.
내일은 절이나 성당에 가봐야겠어.
 
다이스케 나기:갑자기 성당이랑 절은 왜?
 
코메 센이치:귀신 들리면 제일 먼저 찾아가는 곳 아니야?
 
다이스케 나기:그건 그런데.. 그런 걸로 해결이 돼??
 
코메 센이치:밑져야 본전이지... 일단 오늘은 수업도 끝났고.. 저것도 치워놨으니까 기숙사로 가자.
나도 좀 쉬어야지..
 
다이스케 나기:... 야 나 오늘 너랑 같이 자면 안되냐..?
 
코메 센이치:나 네 룸메랑 안 친해.
 
다이스케 나기:내가 너네 방으로 가면 되지
 
코메 센이치:(하............) 진심이냐..?
 
다이스케 나기:(눈 반짝반짝)
 
코메 센이치:... 그럼 네 룸메한테 내 방 가 있으라고 해. 내 룸메랑은 좀 친한 것 같더라.
 
다이스케 나기:(끄덕끄덕) 응! 그럴게!
 
코메 센이치:(어휴...)
먼저 가 있어. 나 짐만 챙기고 갈게.
 
다이스케 나기:알았어. 빨리 와야 해!
 
:지금부터 오염도 감소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탐사자는 계속되는 노출로 인해 정신이 차츰차츰 오염되고 있습니다. 오염도를 감소시킬 방법은 단 하나, 'KPC에게 전이시키는 것'입니다.
전이는 단순한 접촉으로도 이루어집니다.
 
코메 센이치:(귀찮은 놈...)
 
당신은 코메랑 같이 기숙사 건물로 들어갑니다.
 
방으로 돌아와 룸메에게 말하면 룸메는 알겠다며 간단하게 옷이랑 세안도구만 챙겨 나갑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다이스케 나기:(고맙다 친구야!)
(문을 열어줍니다)
 
문을 열면 코메가 앞에 서 있습니다.
 
코메 센이치:너는 열일곱이나 먹고 뭐하는 거야, 진짜..
 
다이스케 나기:뭐 어때- 집에 놀러온 것 같고 좋잖아~
 
코메 센이치:(지끈...)
일단 나 먼저 씻는다. (쌩하니 들어감)
 
:코메를 기다리는 동안 핸드폰으로 A닷컴에 접속하거나 근처에 있는 절이나 무당집 등의 위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딱히 사이트에 들어가고 싶진 않으니 근처 절이나 신사를 찾아봅니다)
 
다이스케 자료조사 판정
 
다이스케 나기: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근처에 있는 절, 무당집, 성당(혹은 교회), 병원을 발견합니다.
 
전부 도보로 10~15분 내외입니다.
 
잊어버리지 않게 주소를 따로 적어둡시다.
 
다이스케 나기:오.. 가깝네.. (주소를 캡쳐 해 두고 코메를 기다립니다)
 
당신이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을 때, 코메가 욕실 문을 쾅 엽니다.
 
그의 표정이 무척이나 창백합니다.
 
코메 센이치:.... 너 뭐 했어. 왜 욕조가 피투성이야.
 
다이스케 나기:어??
아무것도 안했는데??
 
그 말을 듣자, 뒤늦게 당신의 양팔이 욱신거립니다.
 
다이스케 나기:윽...!
 
당신이 서둘러 옷을 걷어보면, 양팔에 인정사정없이 새겨진 손톱자국을 발견합니다.
 
자신이 스스로 낸 걸까요? 하지만 언제?
 
다이스케 나기:뭐... 뭐야??
 
코메 센이치:........
 
모르겠습니다.
 
며칠 동안 잠을 자지 못한 것처럼 몸이 납덩이같이 무겁습니다.
 
기묘한 탈력감에 휩싸인 채 천장을 보니, 새하얀 얼룩 위로 무언가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환각까지 보입니다.
 
코메 센이치:.. 상황이 보통 심각한 게 아니었네.
 
다이스케 나기:....뭐...? (몸을 가누기 힘들어지자 책상을 짚어)
 
코메 센이치:... 너 방에 구급상자 있어? (일단 상처가 나지 않은 손목을 붙잡아 준다)
 
다이스케 나기:아마.. 현관에....
 
손목이 잡히는 순간, 짓누르듯 무겁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집니다.
 
피로도 한결 가시고, 시야가 조금 맑아집니다.
 
다이스케 나기:....(어라?)
 
코메 센이치:.. 너 때문에 내가 다 피곤해, 진짜..... (눈두덩이를 꾹꾹 누르며 현관으로 가더니 구급 상자를 꺼내온다)
 
다이스케 나기:(돌아온 코메의 손을 덥썩 잡아)
 
코메 센이치:...? 뭐야, 왜 이래?
 
정신이 보다 더욱 맑아집니다.
 
아까만 해도 당장 쓰러질 것 같았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네요.
 
다이스케 나기:...! 이거야! 확실해! (손을 꼭 붙들고)
 
코메 센이치:뭐가..?
 
다이스케 나기:너! 너 말이야! 잡고 있으면 한결 나아지고 있다고!
 
코메 센이치:.....?
뭔 소리야, 대체..?
 
다이스케 나기:아까까진 머리도 아프고 몸도 무거웠는데 널 잡고 있으니까 없어졌어!
 
코메 센이치:...?
... 그럼 갑자기 피곤해진 게 네가 날 잡아서 그런......... .....
(표정이 조금 안 좋아지더니) 옮길 수 있는 건가.. (작게 중얼거린다)
 
다이스케 나기:..? (눈 깜빡)
 
코메 센이치:너 다른 애들한테 손대지 마.
 
다이스케 나기:왜? 다른 애들한테도 옮는거야?
 
코메 센이치:그럴 가능성이 높아. 내가 특별해서 옮겨지는 것도 아니고.
 
다이스케 나기:난 네가 특별해서 그런 줄 알았지
 
코메 센이치:내가 무당 아들도 아니고... 뭐래..
 
다이스케 나기:뭐.. 그런 체질이 가끔 있잖아. 다큐라던가- 드라마라던가-
 
코메 센이치:이상한 것 좀 그만 봐. 그러니까 네가 이런 일이나 당하는... (말하는 순간 코메의 핸드폰에서 문자음이 울린다)
 
다이스케 나기:..?
 
코메 센이치:...? (제 핸드폰을 들어보더니)
 
다이스케 나기:야 야 안보는게....
 
코메 센이치:너 나한테 예약 문자라도 걸어뒀......
......
야,
 
다이스케 나기:... 보지 말랬는데..
 
코메 센이치:문자 너한테서 왔어.
 
다이스케 나기:???
나?
 
코메 센이치:아무것도 없는데.
 
다이스케 나기: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코메 센이치:...
 
이 휴대폰, 정말로 당신만 사용하는 게 맞을까요?
 
다이스케 나기:... ...
 
코메 센이치:다른 애들한테도 간 거 아냐? 줘봐.
 
다이스케 나기:(핸드폰을 건네)
 
코메 센이치:(문자 내역을 뒤져보더니) .. 다른 애들한테도 다 갔어. 수십 통이나.
 
다이스케 나기:뭐???
 
코메 센이치:하.... 미치겠네..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꾹꾹 누른다)
 
다이스케 나기:(내 통신비!! 아니 이게 문제가 아니라..) 다들 오해하는거 아니야..?
 
코메 센이치:...그럴지도 모르지. 내용은 안 보는 게 좋겠다.
적어도 너는.
 
다이스케 나기:내가 한 거 아닌데... (억울한 표정)
 
코메 센이치:어쩔 수 없잖아. ... 스팸 게시글 네가 올렸다고 소문 나는 거 아니야?
 
다이스케 나기:헉... 그건 진짜 아닌데...
 
코메 센이치:하필이면 보낸 내용이 검은 사진이거든.
나한테도 똑같이 왔고.
 
다이스케 나기:진짜 누가 이러는 거야-! 이거 분명 해킹이라고!
 
코메 센이치:해킹일지 귀신일지 어떻게 알아.
아까는 전화 받고 이상한 거 봤다며.
 
다이스케 나기:요즘 귀신은 핸드폰도 해킹하네...
 
코메 센이치:(진짜 한심하단 표정)
넌 머리가 꽃밭이라 좋겠다...
 
다이스케 나기:지금 난 진지하거든?
 
코메 센이치:그게 진지한 사람 입에서 나오는 대사냐?
 
다이스케 나기:왜... 4차 산업 시대에 귀신도 발전했을 수도 있지..
 
코메 센이치:...... 잠이나 자라.
 
다이스케 나기:... 같이 자면 안될까..
 
코메 센이치:침대 하나에 두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다이스케 나기:왜 낑겨서 자면 되지
 
코메 센이치:징그럽다.
 
다이스케 나기:네가 안쪽에서 자. 그럼 되지?
 
코메 센이치:(하.....)
 
다이스케 나기:굴러 떨어질 걱정 없잖아
(빤...)
 
코메 센이치:......
이번만이야.
진짜 이번만이라고.
 
다이스케 나기:응! (끄덕)
 
코메 센이치:(하는 수 없이 침대 안쪽 자리에 눕는다)
 
다이스케 나기:(헤헤)(옆에 꼭 붙어 누워)
 
코메 센이치:(아...) (질색하는 표정)
 
그래도 다른 사람이랑 같이 자니까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코메랑 붙어 있어서 그런지 피곤함도 한결 가시네요.
 
코메 센이치:(이젠 여기가 피곤함) (...)
 
다이스케 나기:그런 눈으로 볼 것까진 없잖아-
 
코메 센이치:너 같으면 ... ... 아니다, 됐다..
 
:현재 다이스케와 코메의 오염도: 30
 
기분 좋게 잠에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메는 질색하는 중이지만)
 
.
 
정신이 몽롱합니다.
 
시야가 가려질 정도로 고개를 푹 숙인 채, 당신은 깨어납니다.
 
다이스케 나기:...?
 
몸과 마음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습니다.
 
잠이 부족한 것처럼, 머릿속에 희뿌연 안개가 들어차 사고가 돌아가질 않습니다.
 
당신의 육체가 중심을 잃고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어젯밤과 같습니다.
 
이곳은 PC실.
 
아까부터 시야를 방해하는 머리카락은 당신의 것이 맞나요?
 
어느덧 당신은 새파랗게 빛나는 모니터 앞에 앉아있습니다.
 
손은 마찬가지로 키보드 위에 올라가 있고, 화면에는 웹사이트가 띄워져 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또??)
 
컴퓨터 스피커에서 기계음처럼 무기질 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비밀번호 입력란에서 커서가 깜빡이고 있습니다.
 
다이스케 정신력 판정
 
다이스케 나기:
정신
기준치: 65/32/13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완전히 정신을 차리는 동시에 머리카락이 더 길게 내려옵니다.
 
다이스케 나기:?????
 
아, 이건 당신의 머리카락이 아닙니다.
 
그것은 천장에 거꾸로 매달려 당신이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까지 흔들거리고 있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미친 뭐야?????)
 
당신은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까지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다이스케 이성 판정
 
다이스케 나기:
SAN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변화 없음
 
정신을 차리더라도 당신의 몸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누군가에게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그런 거 몰라 모른다고!!)
 
다이스케 정신력 판정
 
다이스케 나기:
정신
기준치: 65/32/13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어쩌면 이 괴이가 원하는 비밀번호가...
 
당신의 A닷컴 비밀번호인 것은 아닐까요?
 
다이스케 나기:... ... (이거 입력했다가 잘못 되는거 아니야?)
 
당신은 침대 위에서 눈을 뜹니다.
 
장소는 기숙사 방이며, 당신은 몸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룸메이트가 문을 열고 들어오네요.
 
다이스케 나기:... ... 휴.. 꿈이었구나...
 
룸메이트는 당신에게 나쁜 꿈이라도 꿨는지 물어봅니다.
 
다이스케 나기:어..? 아 그냥 좀-
 
잠깐, 룸메이트는 오늘 코메 방에서 자기로 했는데?
 
다이스케 나기:?
 
의문이 스쳐갈 무렵 룸메이트가 입을 열고 말합니다.
 
룸메이트: 그런데 다이스케, 비밀번호 가르쳐줘.
 
다이스케 나기:뭐?
 
팟, 소리와 함께 당신은 다시 눈을 뜹니다.
 
정신이 몽롱합니다.
 
시야가 가려질 정도로 고개를 푹 숙인 채, 당신은 깨어납니다.
 
육체가 중심을 잃고 이리저리 흔들립니다.
 
여전히 PC실입니다.
 
잠시 기절했네요.
 
다이스케, 패널티 다이스 1개 적용한 정신력 판정
 
다이스케 나기:
정신
기준치: 65/32/13
굴림: 21, 80, 7
+2: 극단적 성공
+1: 어려운 성공
  0: 어려운 성공
-1: 실패
-2: 실패
 
당신의 손이 저절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엔터를 치는 순간,
 
화면 전체가 같은 문장으로 도배됩니다.
 
.
 
"나왔다"
 
그와 동시에 PC실의 전력이 크게 깜빡거립니다.
 
몸을 구성하고 있던 아주 중요한 것이 빠져나간 것처럼, 탈력감이 밀려오며 몸이 크게 휘청입니다.
 
당신은 정신을 잃기 전, 지나치게 긴 팔의 무언가가 PC실의 문을 열고 나가는 모습을 봅니다.
 
다이스케 나기:... ...
 
.
 
다시 아침입니다.
 
당신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피곤한 몸을 끌고 등교합니다.
 
이른 새벽, 당신은 왼발에는 슬리퍼, 오른발에는 운동화를 신고 기숙사 현관에 엎어진 채 깨어났습니다.
 
그런 당신을 코메가 발견해 데리고 들어왔고요.
 
다이스케 나기:... ...
 
악몽도, 몽유병도 아닙니다.
 
당신은 무언가에 홀려, 교내 PC실까지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그 무언가를 PC실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생각할수록 당신이 본 광경은 굉장히 불길합니다.
 
팔이 계속해서 욱신거립니다.
 
다이스케 나기:(팔을 걷어 살펴봅니다)
 
손톱자국 위로 '양쪽 손목을 억지로 잡아 누른 것처럼 또렷하게 남은 붉은 손자국'이 겹쳐져 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 ...
 
교실의 떠드는 소리가 윙윙거리며 귓가를 간지럽힙니다.
 
누가 말을 걸어도 대화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끼익, 옆자리에서 의자 끄는 소리가 들립니다.
 
코메 센이치입니다.
 
코메 센이치:... 어제 무슨 일 있었던 거야.
 
다이스케 나기:... 아, 왔냐..?
....
 
코메 센이치:(네가 대답을 하지 않자 제 핸드폰을 꺼내 눈앞에 보여준다)
 
당신이 받았던 것과 같은 문자가 액정 안에서 섬뜩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거기 있어?'로 끝나는 영문 모를 메시지는, 어느덧 저주처럼 퍼져버렸습니다.
 
다이스케 이성 판정
 
다이스케 나기:
SAN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변화 없음
 
다이스케 나기:하...씨발 미치겠네....
 
코메 센이치:..... 너무 늦었어.
지금 A닷컴도 난리야. 이상한 문자를 받았다면서 다들 인증글 올리고 있어.
전부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이대로 두면 분명 큰일 날 거야.
 
다이스케 나기:그렇겠지... (이미 본인이 직접 사태의 심각성을 겪었으니 평소 답지 않게 진지하다.) 이대로 라면 애들이 전부 이런 일을 겪게 될거야..
 
코메 센이치:.... 수업 끝나고 어디든 가자. 우리끼리는 안 돼.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해. (마른 세수를 하며)
 
다이스케 나기:병원은 소용 없을 거야... (팔뚝을 힐끔 보고는) 어디 부딪힌 것도 아니니까.. 성당이나 절이 근처던데
 
코메 센이치:.. 좋네. 그러면 둘 다 가보자. ... 근처에 무당은 없나...
 
다이스케 나기:다 10분 내외에 있긴 하더라
 
코메 센이치:어디부터 갈래. (이미 수업이 시작됐지만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계속한다)
 
다이스케 나기:... 도대체 이런 귀신은 어느 분야로 쳐야하는거야? (소근)
 
코메 센이치:..... 어디든 다 쳐주겠지. 성당 가면 사탄이라고 하는 거 아냐?
 
다이스케 나기:와... 신박하네...
 
코메 센이치:성당 가면 사탄, 절에 가면.... 몰라.... 아무튼 얘기 정돈 들어주겠지...
 
다이스케 나기:그럼 절 먼저... 안그래도 억울한데 사탄 취급까지 받고 싶진 않아..
 
코메 센이치:네가 사탄 취급 받을 거라는 게 아니잖아.... (멍청아...)
 
나름 진지한 대화를 하다 보면 수업 시간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립니다.
 
코메 센이치:나가자. 일단 절부터.
 
다이스케 나기:(끄덕)
 
근처에 자리한 절입니다.
 
오랜 수행을 쌓은 스님이 계시다고 들었는데, 과연 당신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면, 소박한 분위기의 스님 한 분이 안쪽으로 안내합니다.
 
스님: 어떻게 된 일인지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다이스케 나기:...그게 말이죠...
전에 이상한 문자를 받았는데 그걸 받은 후부터 자꾸 혼자 PC실에 가 있고 이상한 일이 생기고... 귀신도 보이는 것 같아요..
(미쳤냐는 소리 듣는거 아닌가 몰라..)
 
절의 사람들은 호의적으로 당신을 맞이하고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따뜻한 차와 당고가 담긴 쟁반이 당신 앞에 놓입니다.
 
이야기를 들은 스님의 미간에 가느다란 주름이 자리 잡습니다.
 
스님: 아무래도, 저희가 손 쓸 수 있는 영역은 아닌 것 같군요.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거라도 드리겠습니다. 부디 효험이 있길 바랍니다.
 
당신과 코메는 스님에게서 작은 부적 목걸이를 받습니다.
 
오염도가 10 하락합니다.
 
다이스케 나기:(훌쩍..) 감사합니다..
 
스님: (다이스케 토닥) 근처에 유명한 제령사가 있습니다. 한번 가보시죠. (주소를 종이에 적어 건네주며)
 
다이스케 나기:(종이를 건네 받고는) 여기 가볼까..
 
코메 센이치:... 가보자. (스님을 향해 꾸벅 인사하며) 감사합니다. (절을 나온다)
 
다이스케 나기:안녕히계세요.. (꾸벅 인사하고는 절을 나와 종이에 적힌 주소지로 간다)
 
1D6 굴려주세요
 
다이스케 나기:
Rolling 1D6
굴림: 6
 
당신은 바닥으로 미끄러지듯 넘어집니다.
 
이건 발을 헛디딘 게 아닙니다.
 
코메 센이치:뭐야, 괜찮아?
 
무언가가 발목을 잡아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다이스케 나기:우왓!! 뭐야???
 
코메가 다급하게 팔을 붙잡아주지만 강한 힘의 끌림은 멈추지 않습니다.
 
당신은 5m 정도 양쪽 발목을 붙잡힌 채로 질질 끌려갑니다.
 
코메 센이치:... 미친.. 무슨 힘이 이렇게 세..
 
다이스케 나기:아...아파..(힝..)
 
코메 센이치:
근력
기준치: 65/32/13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가까스로 코메가 당신을 끌어내면,
 
지나치게 긴 팔이 바닥을 쓸듯 이리저리 휘적거리다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코메 센이치:..... .. ..개같은 게 진짜.. (골목 보며 중얼거린다)
 
다이스케 나기:...갔어? (힐끔)
 
코메 센이치:갔어.
 
다이스케 나기:하..... 진짜 왜 이러는 거야...!!
 
코메 센이치:네 몸이 갖고 싶은 거 아냐?
 
다이스케 나기:와... 진짜 싫어...
 
코메 센이치:너 발목은 괜찮아?
 
다이스케 나기:(자리에서 일어나 발목을 들어본다)
 
팔에 남은 것과 같은 손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다이스케 이성 판정
 
다이스케 나기:
SAN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변화 없음
 
다이스케의 오염도가 20 상승합니다.
 
다이스케 나기:와...이제 자국이 안 남은 곳이 없네..
 
코메 센이치:... 그래도 봄이니까 긴 옷이라 다행이지.
아까 제령사라고 했나? 빨리 가보자. 이러다가 누구 하나 죽겠어.
 
다이스케 나기:그 죽는 건 내가 되는게 아닐까..(약간 해탈한 얼굴)
 
코메 센이치:난 사람 죽는 거 눈앞에서 보기 싫거든? 일부러 말 안 했더니 지가 말하고 난리야.
 
다이스케 나기:걱정 마- 죽더라도 으슥한 골목이 될 것 같으니까..
 
코메 센이치:이 새끼가 진짜. 봐주니까. (결국 머리 한대 친다)
 
다이스케 나기:아!
 
코메 센이치:적당히 해.
 
다이스케 나기:아프잖아!
 
코메 센이치:그럼 아프지 말라고 때려?
 
다이스케 나기:진짜 은근히 폭력적이야...
 
코메 센이치:나 이제 겨우 한번 때렸거든?
언제 봤다고 폭력적이래. 학기 시작한지 이제 겨우 2주째인데.
 
다이스케 나기:처음 봤을 때의 코메는.. 싸늘하긴 했어도 착하고 상냥했는데.. (눈물 닦는 척)
 
코메 센이치:그건 네 뇌가 만들어낸 환상 속의 첫인상일 뿐이고.
 
다이스케 나기:(흑..)
 
코메 센이치:(어느새 스님이 알려준 무당집 앞에 서 있음) 빨리 와. 죽기 싫으면.
 
다이스케 나기:눼....
 
무당: 텄네, 텄어!
 
다이스케 나기:(깜짝!)
 
당신이 무당집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자마자, 화려한 의상을 차려입은 무당이 소리치며 두 사람을 밖으로 내쫓습니다.
 
무당: 들어오지 마! 부정한 게 옮겠어!
 
:무당집 안에 들어가기 위해선 대인 기능 판정의 어려운 성공이 필요합니다.
여러 번 판정 시도가 가능합니다.
정 안 되면.... KPC의 힘이라도 빌려봅시다..
 
다이스케 나기:에이- 그래서 찾아온 거 잖아요- 스님 추천으로 온 건데 한번만 봐주세요-
(*말재주 판정합니다)
 
다이스케 말재주 판정
 
다이스케 나기:
말재주
기준치: 25/12/5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씨알도 안 먹히네요.
 
다이스케 나기:(힝)
 
코메 센이치:.. 부정한 건 여기 들어온 걸로 이미 옮았을 수도 있는데요. (중얼)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 어떻게 안 되나요? 적어도 방법이라도 알려주세요. 아니면 지금 얘한테 뭐가 붙은 건지라도.
설득
기준치: 47/23/9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코메의 말에 무당이 살짝 움찔합니다.
 
확실히... 찾아온 것만으로도 귀신은 해를 가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들여보내주지 않겠다는 고집만은 여전합니다.
 
다이스케 나기:(와 치사해..)
 
코메 센이치:(하..... 강적이네...)
계속 그러시면 근방에 소문 낼 거예요? 잡귀 (잡귀도 아니지만) 하나 못 잡으신다고.
위협
기준치: 34/17/6
굴림: 18
판정결과: 보통 성공
(행깎함)
 
무당은 마지못해 두 사람을 안으로 들입니다.
 
빨리 나가주길 바라는 것 같지만요.
 
다이스케 나기:실례하겠습니다~..
 
코메 센이치:(넌 이따 나가면 나한테 고마워 해라) (눈짓)
 
다이스케 나기:(그래 고맙다..)
 
무당: 어마어마한 악령이 붙어 있어. 잡귀 따위가 아니야.
사람 한 둘 정도는 가볍게 골로 보낼 녀석이야. 이건 얼마를 받아도 못 쫓아내! 내쫓는 쪽에서 목숨을 걸어야 할 판이니. 알아들었으면 얼른 나가 봐!
 
다이스케 나기:악령이요???
 
코메 센이치:.....
잘하면 같이 죽겠네.
 
그렇게 말하곤, 무당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서랍을 열어 뒤적이더니 무언가 꺼내 두 사람에게 내밉니다.
 
구깃구깃한 종이 명함입니다.
 
무당: 나보단 이 녀석이 도움될지도 모르겠어.
 
라고 말하는 표정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명함에는 어떤 주소만 적혀 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명함을 받아들고는 여기가 뭐하는 곳인대요?
 
주소가 가리키는 위치는, 근처 카페 '하루' 입니다.
 
코메 센이치:... 카페?
 
무당은 두 사람의 질문에도 아랑곳 않고 아까처럼 내쫓습니다.
 
다이스케 나기:카페?
 
문 밖에 소금까지 뿌리네요.
 
아! 아직 저희 안 갔어요!
 
다이스케 나기:(내쫓김..)
와... 너무해..
 
얼결에 소금까지 맞아버렸습니다.
 
코메 센이치:(툭툭...) 왜 카페 명함을 주는 거야.
 
다이스케 나기:글쎄.. 일단 가보면 알겠지
가보자
 
코메 센이치:... 그래.
 
다이스케 나기:
Rolling 1D6
굴림: 2
 
당신과 코메는 길을 걷다 전자기기 판매장을 지나칩니다.
 
두 사람이 지나가는 순간, 매장에 진열된 모든 전자기기가 고장 난 것처럼 크게 깜빡입니다.
 
그리고 모든 화면은 검은 사진을 띄웁니다.
 
당신에겐 아주 지겨운 사진입니다.
 
검은 배경 속, 뿌연 것이 흔들거리며 차츰차츰 가까워지는 기묘한 사진들의 연속.
 
다이스케 나기:???
 
그건, 주머니 속에 있던 휴대폰이 오작동을 일으켜 잘못 찍힌 사진 같습니다.
 
일제히 깜빡거리던 화면들은 홀린 것처럼 갑자기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다이스케, 오염도 10 상승합니다.
 
코메 센이치:.. 악령이라더니 장난 아니네.
 
다이스케 나기:악령이 원래 이렇게 질척거려..?
 
코메 센이치:.. 아마도?
목숨 내놓기 전까진 쫓아다니겠지.
 
다이스케 나기:내가 뭘 잘못했다고..!
 
코메 센이치:사다코나 주온도 그랬잖아.
악령들이 이유 따지는 거 봤어? 그냥 운이 더럽게 없었던 거지.
 
다이스케 나기:내가 운이 그렇게 없나..
 
코메 센이치:존나 없어 보여.
 
다이스케 나기:와 말 개심해..
 
코메 센이치:그렇지 않고서야 고등학생 되자마자 악령이 붙어?
(대체 뭘 하면. 이라는 표정으로 본다)
 
다이스케 나기:난 아무것도 안했어..(힝..)
 
코메 센이치:안 하긴...
 
대화를 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카페에 다다릅니다.
 
겉보기에는 평화로운 카페입니다.
 
깔끔한 인테리어지만 어쩐지 사람이 적네요.
 
당신과 코메가 안으로 들어가면, 주인이 가볍게 인사합니다.
 
다이스케 나기:그냥 다방 같은 카페 같은데..
 
카페 주인: 어서 오세요, 카페 하루입니다.
 
다이스케 나기:(꾸벅) 안녕하세요.. (명함을 내밀며) 여기.. 소개 받고 왔는데요
 
명함을 내민다면, 주인은 안색을 살짝 굳힙니다.
 
카페 주인: 그건 제 명함이 아니에요.
 
그는 그렇게 말하곤 잠시 자리를 비웁니다.
 
몇 분 후, 주인은 주방 쪽에서 앳된 얼굴의 학생 한 명을 데리고 나옵니다.
 
발이 넓은 당신은 일전에 한번 본 적이 있습니다.
 
옆반의 나라네요.
 
다이스케 나기:아-! (손으로 가리키며)
 
나라: ...?
 
코메 센이치:(얘 또 왜 이래?)
 
다이스케 나기:네가 여기 왜 있어?
 
나라: 절 아시나요?
 
다이스케 나기:너 옆반이잖아
 
나라: 옆반이라고 해서 다 알진 않죠. (...)
우선 앉아서 얘기할까요?
 
다이스케 나기:(난 다 아는데... 일단 자리에 앉는다)
 
코메 센이치:(따라서 자리에 앉는다)
 
나라: 저는 여러분과 같은 고등학교 1학년 B반 학생이에요. 평소에는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연락이 닿는 지인의 요청이라면 간단한 제령도 맡아서 하고 있죠.
저를 찾아오신 거라면 제령이겠군요. 일단 무슨 일인지 들어볼까요?
 
나라는 간단히 자기소개를 마친 뒤 앞치마를 벗어 내려놓습니다.
 
다이스케 나기:헐... (상상도 못한 소개에 손으로 입을 막아)
 
코메 센이치:(허리 툭 친다) (얘기나 해)
 
다이스케 나기:아, 그..그러니까 몇 일 전에 이상한 문자를 받았는데 그 후부터 자꾸 내가 pc실에 가 있고..귀신이 보이고.. 다른 애들한테 까지 핸드폰이 혼자 문자를 보내고 있어..!
(무슨 말인지 알까..)
 
코메 센이치:... 며칠 전에 이상한 문자가 온 뒤부터 뭔가에 씌인 것처럼 자꾸 PC실에 가. 그러고 나면 팔에 상처 같은 게 생겨 있고... 전자기기를 통해서 움직이는 거 아닐까 추측하는 중이야.
 
자초지종을 들은 후, 그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나라: 어느 정도 도움을 드릴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 도움을 받기 전에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조건?
 
나라: 일이 해결된 후, 제 요청을 하나 들어주세요. 복채는 그걸로 받겠습니다. 이게 아니라면 싫어요.
 
나라는 단호하게 말한 뒤 당신과 코메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결코 어려운 요구가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면서요.
 
물론 무슨 일인지는 끝끝내 말해주지 않습니다.
 
다이스케 나기:(무슨 요청 인지를 알아야 들어주지...)
(어떡하지..? 코메 힐끔)
 
코메 센이치:....... 알겠어. (일단 방법이 없으니까. 그런 눈빛으로 다이스케 봄)
 
다이스케 나기:(...끄덕..)
 
당신과 코메가 그에 응하면, 나라는 표정을 펴고 다음으로 말을 이어나갑니다.
 
나라: 다이스케 씨를 괴롭히는 건 존재해선 안 되는 악령입니다.
그것에는 한이나 슬픔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사념이 가득한 쓰레기장 같은 곳에서 태어나, 오로지 악의만을 전파하며 몸을 불리고 있습니다.
짐작 가는 곳이 있습니까?
 
다이스케 나기:으음...
 
다이스케 지능 판정
 
다이스케 나기: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념이 가득한 쓰레기장, 악의를 전파하며 몸을 불린다는 단어에서 묘한 기분이 듭니다.
 
처음 그 문자를 받았을 때를 생각해볼까요?
 
…당신은 기억해냅니다.
 
A닷컴 가입을 위해 휴대폰 번호를 입력한 순간, 인증 번호와 함께 도착했습니다.
 
그렇다면, 괴이는 A닷컴에서 태어난 걸까요?
 
다이스케 나기:아..! 혹시 우리 반 게시판인가?
 
코메 센이치:.......
 
다이스케 나기:거기에 스팸 게시물이 막 올라오고 그랬거든
 
나라: 태어난 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악령이, 어떤 계기로 다이스케 씨 안에 숨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 밖으로 발을 내밀었습니다.
막지 못하면 악령은 기세를 몰아 완전히 다이스케 씨의 몸을 차지할 것입니다.
 
다이스케 나기:왜 하필 나냐고...
 
아, 이제 알 것 같네요.
 
어젯밤 당신이 비밀번호를 입력한 순간, 괴이는 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더는 전자기기의 제약 속에 갇히지 않게 된 것입니다.
 
나라: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동이 트면 다이스케 씨는 몸을 빼앗길 뿐만 아니라, 괴이는 전교에, 혹은 더 넓은 곳으로 퍼질지도 모릅니다.
 
다이스케 나기:와... 시한부 판정을 받은 기분이야...
 
코메 센이치:.... 이렇게까지 촉박할 줄이야.
 
나라: 그런데 두 분, 좋은 목걸이를 갖고 계시네요.
 
다이스케 나기:..? 이거? (부적 들어보임)
 
나라: 어디서 받으셨나요? 괜찮은 부적을 받으셨군요.
 
다이스케 나기:절에 갔다가 스님이 주셨어
 
나라: 잘 됐네요. 부적 목걸이에 약간의 힘을 보태줄 테니, 늘 몸에 지니고 다니세요.
이 부적이 있는 한, 악령은 두 분께 해를 끼칠 수 없습니다.
 
:이 순간부터 부적 목걸이의 영향으로 탐사자의 오염도는 고정됩니다.
 
다이스케 나기:오 진짜?
 
나라: (고개를 끄덕이며) 자정에 학교로 가서, 악령을 직접 봉인하세요.
봉인용 부적을 한 장 써드리겠습니다. 깨끗한 도자기 인형과 붉은 끈을 구하세요.
인형을 그릇으로 생각하시고 부정한 자리에 놓은 뒤 붉은 끈으로 감아 부적으로 봉하면, 더는 소란을 피우지 못할 것입니다.
 
다이스케 나기:도자기..?
 
그렇게 말한 뒤, 나라는 즉석에서 카페 영수증을 뜯어 부적을 써내려갑니다.
 
정말 이런 게 효험이 있긴 한 걸까요?
 
하긴, 귀신도 IP를 타고 다니는 시대에 부적이 좀 이상해도 별일 있을까요.
 
다이스케 나기:(신기하게 보는 중)
 
코메 센이치:.... 인형이나 실은 어디서 구하지.
 
다이스케 나기:흠... 근처에 가게를 찾아볼까?
 
코메 센이치:... 실은 백엔샵에서 구할 수 있을 텐데, 도자기 인형은.. 모르겠네.
 
다이스케 나기:그런 걸 따로 파는 곳이 있나?
 
코메 센이치:없으면.... 본가까지 가서 찾아봐야지..
 
다이스케 나기:... 그래.. 죽는 것보다 엄마한테 등짝 맞는게 낫지..
 
코메 센이치:.... 집이 가까우니까 인형은 내가 찾을게.
 
얼마 안 가 나라는 완성한 부적을 건네줍니다.
 
헤어지기 전, 나라는 약속한 복채를 잊지 말라고 덧붙인 뒤 인사합니다.
 
다이스케 나기:알았어.. 고마워!
 
코메 센이치:(카페에서 나오는 내내 표정이 밝지 않다)
 
다이스케 나기:(표정을 힐끗 보고는) 야- 걱정 마- 다 잘되겠지-
 
코메 센이치:....... 그게 문제가 아니야. 어떻게든 잘 되게 해야지. ... 문제는 다른 거야.
 
다이스케 나기:응? (갸웃)
 
코메 센이치:...그 사이트. 내가 만든 거야.
 
다이스케 나기:(눈 깜빡 후 몇 초 뒤...) 네가?!?!!?
 
코메 센이치:....... 그래. 이런 괴생명체가 태어나길 바란 적은 없지만.
 
다이스케 나기:오..... (침묵) 오......
 
코메 센이치:애들이 서로 뒷담하면서 음습한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을 때부터 이미 녀석이 살고 있던 걸지도 몰라.
 
다이스케 나기:오.....(다른 것 보다 네가 사이트를 만들었다는 것에 충격 먹는 중)
 
코메 센이치:... 왜 그렇게 놀라는 거야?
 
다이스케 나기:그냥... 너 같은 범생이가 그런 게시판을 만들었다는 거에 놀라는 중이야
 
코메 센이치:.... 그런 게 있으면 다들 편하게 소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리고 범생이 아니야. ... 그냥, 공부를 조금 잘하는 학생일 뿐이지. 나도 남들이랑 똑같아.
 
다이스케 나기:와... 대박..
 
코메 센이치:... 아무튼, 이번 일이 끝나면 사이트는 폐쇄할 거야.
 
다이스케 나기:그건 당연한 거지만- 아무튼 너도 조금은 마음 고생 했겠네-
 
코메 센이치:..내가 처음에 널 왜 도왔겠어.
 
다이스케 나기:엑... 친구라서가 아니었어?
 
코메 센이치:..? 이 정도로 목숨까지 걸 만큼 친하진 않았어.
 
다이스케 나기:(상처 받은 얼굴)
 
코메 센이치:(이젠 저 표정도 지겹다...... 근데 묘하게 마음 약해지게 만드는 뭔가 있어서 짜증난다...)
 
다이스케 나기:난... 우리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아련한 얼굴을 하고 우정 드라마에 나올 것 같은 대사를 친다)
 
코메 센이치:친구는 맞지. 같은 반이고 아는 사이면 다 친구잖아. 아니야?
 
다이스케 나기:(빠안...)
 
코메 센이치:....
그만 쳐다봐. 미리 말해두겠는데, 난 좋은 사람이 아니야. 적어도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은.
 
다이스케 나기:(눈 깜빡) 그런게 무슨 상관인데?
 
코메 센이치:무슨 상관이냐니. 친구 골라 사귀란 얘기야.
 
다이스케 나기:난 이미 골랐는데? (손 잡음) 넌 내 친구야.
 
코메 센이치:...?
(잡힌 손 봄) (다이스케 봄) 너 진짜 골때리는 놈이구나.
 
다이스케 나기:(씩 웃으며) 이제 알았으니 진짜 친구네?
 
코메 센이치:...... 진짜 어이없는 녀석이네..
일단 손 좀 놓지? 친구끼리 누가 손을 잡냐.
 
다이스케 나기:왜- 친구끼리 손 좀 잡을 수도 있지-!
 
코메 센이치: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마..! 길거리에서! (어떻게든 손 떼어놓고) 실이나 구하러 가.
 
다이스케 나기:(눈 깜빡..) 와.. 나 너 소리치는 거 처음봤다?
 
코메 센이치:.... 어쩌라고. (실 사러 가게 찾아감)
 
다이스케 나기:(키득키득) 같이 가~
 
코메 센이치:(진짜 짜증나....)
... 아, 맞다. (갑자기 우뚝)
 
다이스케 나기:응?
 
코메 센이치:그거, 문자도 직접 보내잖아. 그러면 따로 있을 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놔야지.
 
다이스케 나기:아 그러네?
 
코메 센이치:.. 잠깐 기다려 봐.
 
코메는 A닷컴에 비밀 게시판을 생성합니다.
 
전자기기와 현실을 오가는 괴이에게 들키지 않고 연락을 나눌 방법은 괴이가 태어난 곳인 A닷컴에 숨겨진 방을 만드는 것밖에 없으니까요.
 
코메는 당신과 관리자 ID, 비밀번호를 공유합니다.
 
다이스케 나기:오~
 
혹시 모르니 몇 번의 테스트 후에, 괴이에게 들키지 않은 것을 확인합니다.
 
코메 센이치:... 됐네.
 
다이스케 나기:완전 능력자네~
 
코메 센이치:이 정도야 만들기 쉬우니까.
 
다이스케 나기:좋아! 이제 떨어지면 이걸로 소통하면 된다는 거지?
 
코메 센이치:(고개를 끄덕이며) 거기에 글 올리면 내가 댓글을 달던가... 그렇게 할 테니까. 너도 그런 식으로 해.
 
다이스케 나기:응! 알았어!
 
코메 센이치:(말은 또 잘 듣네)
 
다이스케 나기:빨리 실이랑 도자기 구해오자!
 
두 사람은 가까운 백엔샵에서 붉은 실을 구매합니다.
 
코메 센이치:(가게에서부터 내내 묘한 기시감을 느끼다가 가게를 나오자마자) .. 야.
 
다이스케 나기:응?
 
코메 센이치:너 진짜 개같아.
강아지 같다고.
욕이 아니라.
 
다이스케 나기:에?
 
코메 센이치:그냥... 느낌이 좀 그렇네.
 
다이스케 나기:그거.. 칭찬이야?
 
코메 센이치:...... 글쎄?
 
다이스케 나기:뭔가 느낌이 이상한데-..
 
코메 센이치:욕이면 욕인가보다 해....
 
이후 코메는 어딘가로 향하더니 곧 인근의 주택가로 들어갑니다.
 
아, 자신의 집에서 인형을 가지고 나온다고 했었죠.
 
밖에서 기다릴까요?
 
다이스케 나기:(기웃기웃)
 
코메는 여기서 얌전히 있으라며 집으로 들어갑니다.
 
다이스케 나기:(살짝 열린 문 틈 사이로 보는 중)
 
16분이 지나면 코메가 다소 지친 얼굴로 문을 열고 나옵니다.
 
손에는 도자기 인형이 들려 있네요.
 
다이스케 나기:와! 가져왔네?
 
코메 센이치:... 집안 다 뒤졌어.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지... 가자.
 
다이스케 나기:와 집안을 다.. 고생했네 (토닥토닥)
 
당신과 코메는 다시 학교로 돌아갑니다.
 
지금은 오후 8시가 다 되어갑니다.
 
자정까진 4시간이나 남았네요.
 
다이스케 나기:(왜 하필 4야..)
 
코메 센이치:... 죽을 사네. (이런 말)
 
다이스케 나기:일부러 말 안하고 있었는데..
 
코메 센이치:(피식 웃는다) 어차피 오늘 밤에 끝낼 거잖아.
 
다이스케 나기:제발 그래야지 (눈 질끈)
 
코메 센이치:자정까지 기숙사에서 좀 쉬다가 학교 앞에서 만날까?
 
다이스케 나기:좀.. 무서운데..
 
코메 센이치:.....
 
다이스케 나기:(장화 신은 고양이 눈)
 
코메 센이치:나 네 룸메한테 미안해지거든.
 
다이스케 나기:그럼 그냥 같이 있으면 안 돼?
룸메랑은 친해지면 되지.
 
코메 센이치:.. 세상 사람들이 다 너같은 줄 아냐.
 
다이스케 나기:다 같은 나이에 같은 학교인데 친해지면 좋잖아~
 
코메 센이치:...... 하.. 몰라.... 일단 들어가..
 
다이스케 나기:(졸졸 따라가는 중)
 
당신과 코메는 기숙사에 같이 있다가 자정이 가까워지면 나오기로 합니다.
 
.
 
어느덧 자정입니다.
 
두 사람은 기숙사를 나와 몰래 교내로 진입합니다.
 
밤의 학교는 무척이나 어둡고, 없던 귀신도 보일 정도로 음침한 분위기입니다.
 
코메가 주섬주섬 랜턴을 꺼내 켭니다.
 
빛이 생긴다면 조금 덜 무서우리라 생각했는데, 무언가 보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오히려 두 배로 무섭습니다.
 
코메 센이치:... 되게 어둡네.
 
두 사람은 간신히 앞을 밝히며 안으로 들어갑니다.
 
다이스케 나기:진짜 무슨 공포영화도 아니고..(뒤에 바짝 붙어있다)
 
코메 센이치:넌 나보다 키도 크면서 뒤에 있냐?
 
다이스케 나기:무서운 걸 어떡해-!
 
코메 센이치:내 키가 작아서 다 가려주지도 못하는데.
 
다이스케 나기:괜찮아 너의 박력이 있으니까(?)
 
코메 센이치:개라서 진짜 개소리를 하는 건가...
 
다이스케 나기:와 이거 봐. 말빨로 귀신도 이길 것 같다니까
 
코메 센이치:말이 안 통하니까 귀신이지. 멍청아..
 
다이스케 나기:왜 나한테 말도 걸었는데 설마 못듣겠어?
 
'부정한 장소'에 인형을 두라고 했죠.
 
다이스케 나기:심적인 공격이라도 당하는거지
 
코메 센이치:... 말 걸었다고?
언제?
 
다이스케 나기:PC실에서?
 
코메 센이치:뭐라고 했는데?
 
다이스케 나기:비밀번호 알려달라고..
 
코메 센이치:.....
그게 말이냐. 기대한 내가 바보지.
 
다이스케 나기:어쨌든 말한거잖아-
 
코메 센이치:.. 그러면 인형은 거기 두면 되겠네.
 
다이스케 나기:(끄덕!)
 
결국 이걸로 3일째, 당신은 밤의 PC실을 찾아갑니다.
 
두 번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지만요.
 
다이스케 나기:(여전히 뒤에 붙어있는 중)
 
코메 센이치:저번에 그 자리에 두면 되나?
 
다이스케 나기:아마도..?
 
코메 센이치:... 너 언제까지 내 뒤에 있을래.
 
다이스케 나기:일이 해결 될 때까진...?
 
코메 센이치:겁쟁이 같으니...
 
다이스케 나기:그래 나 겁쟁이다
 
코메 센이치:덩치만 커서는.
 
두 사람이 PC실에 들어가 봉인 준비를 하던 그때, 밖에서부터 쿵! 소리가 들려옵니다.
 
다이스케 나기:...!!!!!(삐쭉!!)
 
코메 센이치:... 뭐야.
 
한 명이 아닙니다.
 
족히 스무 개는 넘는 손바닥들이 PC실의 창문을 두들기고 있습니다.
 
코메 센이치:........
 
다이스케 나기:씨...씨발 뭐야????
 
코메 센이치:문.
문 잠궜어?
 
코메의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손의 주인은 손쉽게 문을 열고 PC실 내부로 진입합니다.
 
다이스케 나기:..!!!
 
코메 센이치:... 씨발..
 
다이스케 나기:으악!!!
 
이들은 하나같이 흰 눈을 뜬 채 PC실 안으로 기어들어 오고 있습니다.
 
아, 다들 익숙한 얼굴이네요.
 
다이스케 나기:미...미친!!
 
그야 전부 A반 학생들이니 당연하겠지만….
 
다이스케 이성 판정
 
다이스케 나기:
SAN Roll
기준치: 61/30/12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10명 남짓이었던 수는, 차츰차츰 불어나 2~30명 내외가 되었습니다.
 
코메 센이치:야, 뭐해. 튀어!
 
다이스케 나기:..!!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아이들을 비집고 나와)
 
두 사람이 도망치면 학생들은 먹잇감을 쫓는 들개 떼처럼 우르르 쫓아옵니다.
 
술래가 30명인 술래잡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망가는 두 사람에게 불리합니다.
 
정신없이 복도를 꺾고, 넘어질 뻔한 다리를 추스르며 돌아다니다 보면 서로를 잃어버립니다.
 
당신은 넓은 학교에서 코메와 떨어져 혼자가 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려 보면 복도에 당신 혼자예요.
 
다이스케 나기:아..! 씨... 손 잡고 뛰었어야 했는데... (숨을 고르고는 핸드폰을 들어)
 
:이후 KPC와 탐사자의 RP는 재회할 때까지 전부 비밀 게시판의 게시물 - 댓글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모티콘 사용도 가능합니다.
 
랜턴은 처음 도망칠 때 코메가 당신 손에 쥐어줬습니다.
 
그렇다면 코메는 지금 어두운 곳에 혼자 있어서 자신이 어디 있는지도 알지 못한다는 뜻이 되는군요.
 
1학년만 아니었더라도 지리를 더 잘 알았을 텐데요.
 
다이스케 나기:아-.. 랜턴 하나 더 들고 올 걸 그랬네...
 
:지금부터 KPC를 찾아야 합니다.
2층에는 교실 1번부터 7번까지 있습니다.
(To GM)rolling 1d7
 
(
3
 
)
 
 
=
3
 
코메 센이치:[너 안 잡혔지?]
 
다이스케 나기:[아직 안 잡혔어! 너는?]
 
코메 센이치:[교실 들어갔는데 밖에서 문을 잠궜어. 미친 새끼 진짜]
 
다이스케 나기:[헐 진짜? 그래도 무사해서 다행이다ㅠ]
[내가 찾으러 갈게!]
 
코메 센이치:[너 어딘데?]
 
다이스케 나기:[일단은 2층?]
 
코메 센이치:[내가 몇 층에 있는지 모르는데...]
[일단 조심해. 밖에 아직 녀석들 있으니까.]
 
다이스케 나기:[알았어! 00)b]
 
코메 센이치:[괜히 멍청하게 잡히지나 마라....]
 
다이스케 나기:[걱정마! 나 달리기 빨라!]
 
코메 센이치:[육상부 들어가면 되겠네.]
 
다이스케 나기:[^^]
(우선은 2층에 있는 A반 문을 열어봅니다)
 
다이스케 행운 판정
 
다이스케 나기:
기준치: 60/30/12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당신은 이쪽을 향한 발걸음 소리를 듣습니다.
 
다이스케 나기:...!!
 
:리얼 타임 3분간 이동 불가입니다. 게시판을 통한 RP는 가능합니다!
 
다이스케 나기:(교실 안으로 들어와 숨어)
 
당신을 발견하지 못한 건지 교실 문이 열리진 않습니다.
 
다이스케 나기:[혹시 지금 발걸음 소리 들려?]
 
코메 센이치:[.... 어]
 
다이스케 나기:[그럼 2층인가 보네!]
 
코메 센이치:[그럼 2층에 녀석들이 많단 얘긴데.]
 
다이스케 나기:[...많이..들려?]
 
코메 센이치:[넌 안 들려?]
 
다이스케 나기:(교실 문에 붙어 귀를 기울인다)
 
쾅!
 
교실 창문을 손바닥이 두드립니다.
 
다이스케 나기:...!!(소리 지를 뻔)
 
코메 센이치:[용케 참았네.]
[아닌가. 너 소리 질렀어?]
 
다이스케 나기:[안 질렀는데?]
 
코메 센이치:[잘 참았네. 어쩐지 조용하더라.]
 
다이스케 나기:[그럼 너 2층 맞구나..]
 
코메 센이치:[그런가보네...]
[이제 발소리 없어졌다.]
 
다이스케 나기:(조용히 교실을 나와 B반으로 들어간다)
 
다이스케 행운 판정
 
다이스케 나기:
기준치: 60/30/12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방금 갔는데...
 
다시 이쪽으로 오는 발소리가 들립니다.
 
다이스케 나기:(쒸발... 다시 B반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코메 센이치:[넌 무슨 피리 부는 사나이야?]
 
다이스케 나기:[내가 부르고 싶어서 부르겠냐?]
 
코메 센이치:[귀신이 너 존나 좋아하네.]
[열렬하게 구애하는데 좀 받아줘라.]
 
다이스케 나기:[싫어! ㅍㅍ]
 
코메 센이치:[왜. 팔도 길던데.]
 
다이스케 나기:[으 그래서 더 싫어]
 
코메 센이치:[키 크면 좋지 뭐.]
 
다이스케 나기:[난 나보다 키 큰 사람 별로야 ㅍㅍ]
 
코메 센이치:[그러시겠다.....]
 
다이스케 나기:(숨 죽이고 발소리 사라졌는지 들어본다)
 
어느덧 밖이 조용해졌습니다.
 
다이스케 나기:휴... (조용히 나와 C반으로 들어간다)
 
교실 문이 자물쇠로 잠겨 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 여기다! (작은 목소리로)
 
코메 센이치:[... 밖에 너야?]
 
다이스케 나기:[응! 나야!]
 
코메 센이치:[놀래라...]
 
다이스케 나기:[이거 어떻게 부수지..?]
 
코메 센이치:[힘으로?]
 
다이스케 나기:(흠... 가만히 자물쇠를 바라보다 힘으로 당겨본다)
 
다이스케 근력 판정
 
다이스케 나기: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게 되네)
 
다이스케 나기:(엥... 너무 쉽게 풀리는데...)
 
힘으로 자물쇠를 열었습니다.
 
대충 걸쳐있기만 한 거였나?
 
다이스케 나기:(드르륵 문을 열어)
 
코메 센이치:...... 미친놈.. 진짜 힘으로 따고 왔냐..
 
다이스케 나기:네가 힘으로 따라며-
 
코메 센이치:나 같으면 교무실 가서 열쇠 가져왔을 거야.
 
다이스케 나기:아-..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잖아-
 
코메 센이치:힘 세고 단순해서 좋겠다.
 
다이스케 나기:교무실 가다가 또 애들 마주치면 어떡해?
 
코메 센이치:내가 너처럼 무대포인 줄 알아?
 
다이스케 나기:가끔은 무대포가 좋다 이 말이야-
 
코메 센이치:.... 잘 모르겠는데.
 
다이스케 나기:암튼! 다시 가자!
 
코메는 교실을 떠나기 전 PC를 켜고 스피커를 최대 볼륨으로 올립니다.
 
코메 센이치:기다려.
그 새끼들 다시 보기 싫어.
 
맛이 가버린 좀비 친구들을 PC실에서 벗어나 이쪽으로 오도록 유도한 작전인가 봅니다.
 
다이스케 나기:어차피 내일이면 다시 볼텐데-..
 
코메 센이치:전학 갈까.
 
다이스케 나기:헐...
 
코메 센이치:농담이야.
 
다이스케 나기:그치?
너 가면 나 아싸야.. (훌쩍)
 
두 사람이 교실을 나오면 곧 스피커에서 큰 소리가 납니다.
 
어디에 있던 건지 친구들이 전부 C반으로 몰려 들어갑니다.
 
그 모습이 좀... 기괴합니다.
 
코메 센이치:.... 아포칼립스 같네.
 
다이스케 나기:불쌍한 놈들.. 내가 꼭 구해줄게..! (마치 아포칼립스에서 할 법한 대사..)
 
코메 센이치:플래그 세우지 마.
 
다이스케 나기:빨리 가자- 시간이 없어-!
 
당신과 코메는 가까스로 PC실에 도착합니다.
 
두 사람은 PC실에서 다시 한 번 준비물을 세팅하지만, 코메가 꺼낸 것은 완전히 깨져버린 도자기 인형입니다.
 
아무래도 달리는 과정에서 산산조각이 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새 인형을 구할 시간은 이제 없습니다.
 
다이스케 나기:헐...
 
참담한 분위기 끝에 먼저 입을 뗀 사람은 코메입니다.
 
그는 사뭇 비장한 각오를 한 듯 진지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코메 센이치:저주나 영적인 행위에 인형을 고르는 이유 중 하나가 사람을 닮아서래.
그러니까 사람한테 봉인하면 더 좋겠지.
 
다이스케 나기:... ... 너 더 말하지마
 
코메 센이치:.... 왜?
 
다이스케 나기:무슨 말 할 건지 알 것 같거든. 그러니까 하지마. 싫어
 
코메 센이치:하지만 방법이 없잖아. 어차피 이렇게 된 책임도 나한테 있어.
... 너도 마찬가지고.
 
다이스케 나기:... 그치만 둘다 원해서 이렇게 된 건 아니잖아? 하나가 희생하지 않아도 바로 잡을 수 있어. 방법이 있을거야!
 
코메 센이치:.... 그러니까 그게 지금 없잖아.
 
정말 그런 방법밖에 없을까요?
 
괴이를 사람에게 봉인한다면, 결국 귀신 들린 사람이 될 뿐 아닌가요?
 
하지만 코메의 말이 사실이라면 당신 스스로 괴이를 봉인하는 선택지도 있습니다.
 
잘 생각해봅시다, 다이스케.
 
이 이야기에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나요?
 
다이스케 나기:...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야. 애초에 네가 이런 일을 만들고 싶어서 사이트를 만든 것도 아니잖아? 그저 애들이랑 소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든거지. 그러니까- 누구도 희생하지 않아도 된다고!
 
코메 센이치:....... (결국 더 말하지 않고 완전히 깨져버린 도자기 파편만 바라본다)
 
당신은 코메를 희생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당신은 자신의 목숨을 버릴 수 없었고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무모한 선택을 저지를 수는 없죠.
 
어떤 선택도 해내지 못하고 참담하게 자리를 지키던 중, 내내 조용하던 휴대폰이 작게 울립니다.
 
코메 센이치:... 뭐야?
 
다이스케 나기:... ...
 
코메 센이치:... 확인해 봐. 혹시 모르잖아.
 
다이스케 나기:(핸드폰을 들어 화면을 켜)
 
휴대폰을 확인한다면,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거기 있어?'라는 내용과 함께 첨부된 검은 사진에는 인간의 것이라고 하기 힘든 기괴한 안면을 들이민 얼굴의 소유자가 히죽히죽 웃고 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젠장..
 
누군가 쥐고 흔드는 것처럼, 창문이 거세게 흔들립니다.
 
다이스케 나기:... ...
 
그와 동시에 또 다른 알림음이 경쾌하게 울립니다.
 
이 알림음은 A닷컴의 게시판에 설정해둔 전용 알림음입니다.
 
이 상황에서 도움될지는 모르겠지만, 볼까요?
 
다이스케 나기:..! (페이지를 넘겨 사이트를 확인해본다)
 
다이스케 나기:..! 이거다!
 
괴담을 확인하자마자, '삭제된 게시물입니다'라는 팝업이 뜹니다.
 
.
 
이건 누가 작성한 게시물일까요?
 
다이스케 나기:(아직 희미하게 남아있는 게시판 글을 보여주며) 보여?
 
다시 한 번 창문이 덜컹입니다.
 
코메 센이치:.... 보여.
이도저도 안 된다면, 이거 말곤 없네.
 
아무튼, 팝업창 때문에 괴담의 본문은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다이스케 나기:(끄덕!) 이걸로 해보자
 
보이는 건 오로지 아래 짤막하게 서술된 '인형 없이 해내는 봉인법'뿐입니다.
 
제대로 통할지 불안합니다만, 이제 두 사람에게 선택지는 없습니다.
 
코메 센이치:... 근데, 어디에 할 거야?
 
다이스케 나기:봉인할 사이트... 원래 있던 우리 게시판으로 하자. 거기서 나온 악령이니까
 
코메 센이치:.. 거기는 다시 나올 수도 있어. 너무 위험해.
 
다이스케 나기:네가 관리자니까 바로 없애버리면 되지!
 
코메 센이치:그 전에 나올 수도.... ..... (아, 뭔가 생각난 듯) 차라리 바로 잠글 수 있는 비밀 게시판으로 하자. 거긴 우리밖에 확인 못 하니까.
 
다이스케 나기:아! 그래 그러면 되겠네!
 
코메 센이치:사이트를 막을 동안 잠가두면 어떻게든 되겠지.
 
다이스케 나기:그럼 바로 해보자!
 
이 봉인법이 가짜라면, 두 사람은 목걸이 부적을 벗어둔 사이에 괴이에게 몸을 점령당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누구 한 명을 살리기 위해 나머지를 희생시키지 않겠다고 결심했으므로,
 
함께 감수하는 위험에는 망설임 없이 손을 뻗습니다.
 
코메 센이치:(휴대폰 두 개를 마주보게 세워두고 부적을 건다) .. 준비 됐어?
 
다이스케 나기:(부적을 걸어두고 고개를 끄덕인다) 됐어!
 
코메 센이치:(부정할 수 없는 진실... 입술을 꾹 물다가) 게시판을 만들어서 이런 괴물이 태어나게 했어.
 
다이스케 나기:... ... (그런 이야기를 하는 널 가만히 보다가 씩 웃으며) 난 이번에 만난 친구가 너무 좋아! 아주 많이!
 
코메 센이치:(그게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냐고.... 철이 없는 건지, 긍정적인 건지. 널 힐끗 보다가)
 
다이스케 나기:소문은 끝!!
 
코메 센이치:소문은 끝.
 
마지막 문장이 메아리침과 동시에, 마주 본 두 개의 액정이 환하게 빛납니다.
 
작은 광원일 뿐이었던 네모난 화면은 허공에 거대한 감옥을 만들어냅니다.
 
PC실의 모든 컴퓨터에 일제히 빛이 들어와 번쩍입니다.
 
새파랗게 빛나는 스크린 위로 손톱자국처럼 길게 에러를 알리는 줄글이 이어집니다.
 
무언가 끌려 들어가듯, 두 사람 주변의 PC만 남기고 인근 모니터는 전부 굉음을 내며 종료됩니다.
 
당신 안에 갇혀 있던 악령은 끌려나갑니다.
 
누가 내지르는지 모를 비명이 PC실을 채우고, 괴성은 한참 후에야 가라앉습니다.
 
코메 센이치:(핸드폰을 들어 곧바로 게시판을 잠근다)
 
이후 코메가 게시판을 영구 잠금 처리하면, 그것으로 봉인 종료입니다.
 
학교에 감돌던 스산한 기운은 없어졌으며, 당신의 양팔에 남아있던 진득한 손목 자국 역시 사라졌습니다.
 
다이스케 나기:해냈다-! (두팔을 쭉 뻗어)
 
코메 센이치:.... 하....
이런 일에 두 번 다시 엮이고 싶지 않아.. (벽에 등을 기대고 주저 앉는다)
 
다이스케 나기:(뻗은 팔로 그대로 널 안으며) 먹혀서 다행이다~!
고생했어~~
 
코메 센이치:...... 다시 나타나진 않겠지.
 
완전히 제령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악령, '소문'은 A닷컴이 존재하는 한, 봉인이 풀리면 언제든 두 사람을 덮치겠죠.
 
하지만 사이트를 폐쇄할 수도 없습니다.
 
봉인된 사물을 깨뜨리면 봉인이 풀리는 것처럼, 이 또한 위험성이 있으니까요.
 
코메는 앞으로 봉인이 풀리지 않도록 계속해서 A닷컴을 관리해야 할 겁니다.
 
어쩌면 평생….
 
그리고 그 막중한 책임은 다이스케, 당신에게도 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괜찮을거야! 둘 다 살았잖아-
 
코메 센이치:.. 그래.... 살아있으면 어떻게든 되겠지.
 
다이스케 나기:(히- 웃어)
 
코메 센이치:(바보 같으니... 괜히 손을 뻗어 네 앞머리를 헝클인다)
 
동이 틉니다.
 
소문을 다루는 두 명의 관리자 뒤로 길게 그림자가 집니다.
 
물을 필요도 없이,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이곳에 있었습니다.
 
END B. 실제로 겪은 이야기
 
탐사자, KPC 생환.
 
에필로그로 이어집니다.
 
.
 
나라: 약속한 복채를 받으러 왔어요.
 
이튿날 쉬는 시간, 나라가 A반 문을 열고 당당하게 들어옵니다.
 
다이스케 나기:아앗...
 
그는 당신과 코메 앞에 얇은 종이 2장을 내려놓으며 말합니다.
 
코메 센이치:....
 
나라: 말씀드린 대로, 저는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까지 도와드렸으니까요. 이젠 두 분께서 복채를 주실 차례네요.
 
그러고 보니 절체절명의 순간에 새로운 봉인법이 올라왔죠.
 
다이스케 나기:...근데 방법은 우리가 찾아서 했는데...
 
그건 결국 나라의 도움이었습니다.
 
다이스케 나기:설마..?
(ㅇ0ㅇ)
 
코메 센이치:(다이스케 툭 침..)
눈치 챙겨.
 
어떻게 두 사람의 상황을 파악한 걸까요?
 
다이스케 나기:대박...
 
코메 센이치:어떻게 알았어?
 
다이스케 나기:개쩔어
 
나라는 가볍게 대답합니다.
 
나라: 누군가가 가르쳐줬어요.
 
다이스케 나기:누가? (호기심의 눈 반짝)
 
나라: A반에서 유일하게 A닷컴에서 탈퇴한 사람이 있었거든요. A반 학생들이 전부 홀린 상태에서 혼자 무사한 채로, 이변을 알아차리고 바로 연락해줬어요.
 
덕분에 한시름 덜었으니 감사를 표하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다이스케 나기:우와...
 
아무튼, 그래서….
 
도대체 무슨 내용일지.
 
코메 센이치:(이게 대체 뭐길래... 종이를 본다)
 
두 사람이 종이를 뒤집으면, 놀랍게도 종이에는 <입부 신청서>라고 적혀 있습니다.
 
코메 센이치:...?
 
다이스케 나기:..? 이게 뭐야?
 
나라는 계속해서 말합니다.
 
나라: 오컬트 부를 개설할 예정인데, 부원이 부족해서요. 입부엔 4명이 필요하니 다이스케 씨와 코메 씨만 들어오면 끝이에요.
 
다이스케 나기:오컬트?
 
입부에 4명이 필요하다니.
 
나라와 당신, 코메를 포함하면 전부 세 명인데, 나머지 한 명은 누구일까요?
 
코메 센이치:다 해봐야 세 명...,
 
다이스케 나기:난... 육상부 들어가려고 했는데..?
 
의문을 품던 중, 밝은 목소리로 누군가가 대화에 끼어듭니다.
 
아오리: 나라 왔네? 오컬트 부 입부 권유 중이야?
어? 다이스케랑 코메도 들어와?
 
발랄한 목소리의 주인은 같은 반의 아오리입니다.
 
다이스케 나기:아오리??? (손가락으로 가리킴)
 
코메 센이치:..... 탈퇴한 사람이 너야?
 
아오리: 응!
 
다이스케 나기:헐 대박...
 
아오리: 그냥 불길한 느낌이 들길래 탈퇴했어! 근데 너희 어제 진짜 큰일 날 뻔했더라!
 
다이스케 나기:너 감 대박 좋다...
 
그렇습니다.
 
애초에 위험할 거 같으면 발 빼고, 무서운 것과 엮이지 않으면 공포 영화도 일어날 일 없습니다.
 
어찌 보면 이 이야기에서 제일 현명한 대처를 한 사람은 아오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된 거, 어쩔 수 없습니다!
 
복채는 지불하지 않으면 무서운 후환이 찾아온다고도 하죠.
 
다이스케 나기:(뭐가 어쩔 수 없는건데-!)
 
코메 센이치:(하....)
(내 조용한 학교 생활이.....)
 
다이스케 나기:(내 육상부...)
 
어쩌면 오컬트부 가입이 여러분의 고교생활을 더 활기차게 해줄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언제 A닷컴의 봉인이 풀릴지도 모르니, 더 많은 동료가 함께하는 편이 든든할 거예요.
 
코메 센이치:(이미 반쯤 체념한 얼굴로 신청서에 사인한다)
 
다이스케 나기:(훌찌..)
 
코메 센이치:... 너도 해.
 
다이스케 나기:... ... (도살장에 끌려가는 사람의 얼굴로 사인한다)
 
코메 센이치:누가 보면 죽이는 줄 알겠네... (중얼)
 
당신과 코메가 입부 신청서에 사인하면, 나라는 아오리와 함께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교무실에 신청서를 제출하러 갑니다.
 
다이스케 나기:2학년에 나와야지...
 
코메 센이치:그러던지.... ... 그때까지 인원이 없으면 그대로 폐부라 애들이 막을 수도 있지만.
 
다이스케 나기:그때 1학년 꼬시라고 해-
 
코메 센이치:네가 해.
 
다이스케 나기:난 싫어-
 
코메 센이치:이런 건 친화력 좋은 사람이 하는 거지.
 
다이스케 나기:우씌...
 
코메 센이치:(물론 이쪽은 얼굴이 잘났지만요)
 
다이스케 나기:네가 미인계 쓰면 되겠네
 
코메 센이치:(쿨하게 무시하고 책 펼친다) 난 이미 도서부 들었어.
 
다이스케 나기:헐....
배신이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코메 센이치:내가 입학할 때 들은 건데 그때 우리가 무슨 사이였다고 내가 너한테 말하고 해야 돼?
 
다이스케 나기:(상처 받은 얼굴)
 
코메 센이치:... 버림 받은 강아지 같네.
2학년에 나가면 되잖아. 네 말대로.
 
다이스케 나기:아- 몰라- 그냥 2개 들지 뭐-! 어차피 유령 부원일 것 같은데
 
코메 센이치:..... 양아치. (중얼)
 
다이스케 나기:그래 나 양아치다
 
코메 센이치:난 양아치랑 친구 안 해.
 
다이스케 나기:늦었어- 이미 부정할 수 없는 진실로 넌 내 친구야
 
코메 센이치:.... 진짜 유치하다..
 
다이스케 나기:이제 알았다니 다행이네~
 
코메 센이치:(책 탁 덮더니 책등으로 다이스케 정수리 때리고 일어난다)
 
다이스케 나기:아!
 
코메 센이치:짝꿍이 너무 시끄러워서 독서가 안 되네.
 
다이스케 나기:역시 폭력적이야!!
 
코메 센이치:네, 네.
폭력적이면 어쩔 건데, 네가.
 
다이스케 나기:뭘 어째 마음 넓은 내가 감싸줘야지 (ㅇ.<)
 
코메 센이치:..... 역시 징그러운 놈이야.
(뒷문 드르륵 열고 나간다)
 
다이스케 나기:아- 나 심심해- 같이 가-
 
코메 센이치:시험 공부나 해.
 
아직 벚꽃은 채 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봄날인 지금, 우리는 막 청춘의 첫 페이지를 열었을 뿐입니다.
 
앞으로 3년,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까요.
 
이것으로 하루 고등학교 오컬트 부의 첫 번째 학교 괴담 일지를 마무리 짓습니다.
 
다음 일지에서 만나요!
 
Epilogue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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