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enario writer : 로엘

 

2022. 02. 13

Demian X Bel Denisa

KP : 곰탱

PL : 레시 펜들턴

 

 
CoC 7th
 
written by. 로엘
 
KPC 벨 데니사
 
PC 데미안
 
2022. 02. 13
 
17:59
 
START
 
당신은 기나긴 꿈에서 눈을 뜹니다.
 
어떤 꿈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온 몸이 식은땀에 절어있는 것을 보아하니 끔찍한 악몽인 것 같습니다.
 
잠이 아직 덜 깬걸까요?
 
정신이 몽롱하고 멍한 기분입니다.
 
문득 고개를 들면 빛이 일렁이는 창문 너머로 거대한 금붕어가 헤엄치는 풍경이 보입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화롭고, 익숙한 풍경이네요.
 
데미안:(잠이 덜 깬 탓에 손등을 눈 위로 올립니다)
 
그러고 있자면 문에서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립니다.
 
벨 데니사:들어가도 돼?
 
데미안:...들어와
 
매일 듣던 익숙한 벨의 목소리입니다.
 
동거한 뒤부터 늘 함께 지내왔으니까 말입니다.
 
들어와도 괜찮다고 하면 벨은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옵니다.
 
벨 데니사:좋은 아침~ 아직도 잠 안 깼지?
 
데미안:아직은...(눈을 지그시 비벼)
 
벨 데니사:(침대 가장 자리에 앉으며) 근데 악몽이라도 꾼 거야? 상태가 안 좋아 보이네~
 
데미안:몰라 기억 안 나..
 
벨 데니사:(머리카락을 살살 정리해주고) 아침부터 저기압이네.
 
데미안:그런가... (손에 머리를 살짝 기대다가 창 밖을 힐끔 봅니다)
 
창밖엔 여전히 금붕어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습니다.
 
데미안:... 원래 저런게 밖에 있었던가..?
 
벨 데니사:응? (따라서 밖을 보더니) 늘 있던 거잖아~ 매일 보던 건데 이제 와서 왜 그래?
 
데미안:그랬나..
 
벨 데니사:일단 일어나~ 아침 해놨어.
 
벨의 평소 요리 실력이 어땠더라?
 
어쨌거나 동거하는 동안에는 매일 벨의 음식을 먹었으니까 어느정도 익숙해진 상태입니다.
 
데미안:(비척이며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 너머로 아침 햇살이 은은하게 비춰지는 거실 한 켠에 식탁이 있습니다.
 
자리에 앉아 식기가 놓여진 식탁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벨이 주방에서 접시 두 개를 식탁 위에 내려놓습니다.
 
접시에 담긴 것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선홍빛의 날고기입니다.
 
동거한 뒤부터 매일같이 먹어왔던 음식이죠.
 
오늘따라 유난히 더 맛있어보이네요!
 
데미안:(식탁에 앉아 그릇을 가만히 바라본다)
 
제대로 손질을 안 한건지 고기에 뼈가 섞여있는 게 보입니다.
 
데미안 이성 판정
 
데미안: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이성 -1
 
데미안:손질 제대로 안했어?
 
벨 데니사:응? 그래? (접시 빤히 보더니 자기 거랑 바꿔준다)
 
당신의 요리와 같은 선홍빛의 날고기이지만 이쪽은 적어도 뼈가 없는 듯 하네요.
 
데미안:그냥 다음에는 내가 할게
 
벨 데니사:음..~ 알겠어~
 
어떻게든 식사를 마치고 나면 벨이 식탁을 정리하고 접시를 설거지 하러 부엌으로 갑니다.
 
다음 식사 때까지는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면 될 것 같네요.
 
부엌, 거실, 욕실, 탐사자의 방, KPC의 방, 서재를 볼 수 있습니다.
 
데미안:(식탁에서 일어나 부엌을 둘러봅니다)
 
부엌에서 벨이 아까 먹은 접시들을 싱크대에서 설거지 중입니다.
 
하얀 거품에 접시에 묻은 피가 섞여서 선홍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부엌 한켠에 냉장고찬장이 보입니다.
 
데미안:(냉장고를 열어본다)
 
냉장고를 열면 정확한 형태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토막난 고깃덩어리가 보입니다.
 
데미안 지능 판정
 
데미안:
지능
기준치: 80/40/16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냉장고에 들어있는 재료는 오직 그 고기 뿐입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하던 중, 문득 어떤 의문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냉장고 안을 가득 채운 이 고기는 대체 어디서 가져온 걸까요?
 
무슨 동물의 고기죠?
 
데미안:..근데 이건 다 어디서 가져왔어?
 
벨 데니사:응? 그거 원래부터 거기 있었어.
 
데미안:원래부터 있었다고?
 
벨 데니사:(고개를 끄덕인다) 왜?
 
데미안:그랬나...(냉장고를 닫고 찬장을 열어봅니다)
 
평범하게 식기들이 들어있습니다.
 
모두 새 것처럼 반짝반짝 하네요.
 
데미안:(거실로 나와 주변을 둘러봅니다)
 
거실 중앙에는 쇼파가 자리하고, 맞은편 벽을 TV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구석에는 배가 부풀어있는 까마귀가 누워있는 새장이 걸려있습니다.
 
혼자 서있기에는 다소 한가롭게 느껴질 정도로 넓은 공간입니다.
 
데미안:(새장으로 다가가 안을 들여다본다)
 
새장에는 배가 거대하게 부풀어있는 까마귀가 뼈가 뒤틀린 모습으로 기어다니고 있습니다.
 
날개와 다리는 이상한 각도로 꺾여있고 달팽이라도 되는 것 마냥 등으로 움직이는 광경이 어쩐지 우스꽝스럽기까지 합니다.
 
데미안 이성 판정
 
데미안: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변화 없음
 
벨이 카나리아에게 먹이를 줄 시간이라면서 새장 안 모이통에 사료를 붓습니다.
 
새는 오늘도 귀여운 모습입니다.
 
데미안:카나리아가 아니라 까마귀 아니었어?
 
벨 데니사:응? 누가 봐도 카나리아잖아~
자기 오늘따라 좀 이상하네~
 
데미안:그런가..?
(갸웃)
(새장에서 멀어져 소파에 풀썩 앉는다)
 
푹신한 방석이 깔려있는 쇼파입니다.
 
피곤할 때 앉아서 쉬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데미안:(소파에 앉아 TV를 틀어)
 
50인치의 TV입니다.
 
리모컨으로 전원을 키면 노이즈만 일 뿐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데미안:(다른 채널을 돌려본다)
 
다른 채널을 돌려도 마찬가지입니다.
 
벨 데니사:아, 저거 고장났어~
 
데미안:언제?
 
벨 데니사:글쎄...? 꽤 된 것 같은데.....
 
데미안:그래? 몰랐네-..
(볼 것이 없으니 소파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한다)
 
거실과 방 사이를 잇는 복도에 위치한 욕실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독한 고무 냄새가 코 끝을 스치며 변기와 세면대, 검은 물이 찰랑이는 욕조가 보입니다.
 
깨져있는 거울에서 나온 파편이 욕실 바닥에서 반짝이고 있습니다.
 
다치지 않고 들어가려면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는 게 좋겠네요.
 
: 변기, 세면대, 깨진 거울, 욕조를 조사할 수 있습니다.
 
데미안:(슬리퍼를 신고 인으로 들어가 깨진 거울을 바라봅니다)
 
세면대 위에 붙어있는 거울입니다.
 
누군가 주먹으로 내리치기라도 한 것처럼 거울의 중심부터 산산조각나있습니다.
 
깨진 탓인지 거울에 일그러진 상이 맺힙니다.
 
거울에 비친 수많은 당신의 모습이 마치 자신을 지켜보는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데미안:이거 원래 이랬나?
 
벨 데니사:응? 뭐가? (밖에서 소리 듣고 물어본다)
 
데미안:거울 말이야.
원래 이랬어?
 
벨 데니사:아~.. 걔도 원래 그랬을 걸~?
 
데미안:그래? 발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겠네-..
 
벨 데니사:아직도 유리 떨어지는 거 같으니까 조심해~
 
데미안:알았어. (거울에서 시선을 거두고 세면대를 내려다본다)
 
깨진 거울의 파편이 세면대에도 튄건지 반짝이고 있습니다.
 
세면대 수챗구멍에 검은색 기다란 머리카락이 엉킨 채 밖으로 나와있습니다.
 
데미안:...나랑 벨 건 아닌데...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들어올린다)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면 계속해서 머리카락이 구멍에서 빠져나옵니다.
 
데미안 이성 판정
 
데미안: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변화 없음
 
데미안:뭐가 이렇게 길어? (끝까지 빼내본다)
 
끝도 없이 나오네요.
 
포기하는 게 빠를지도 모르겠습니다.
 
데미안:하... (결국 중간에 끊어내고 구석에 놓아둔다)
(변기를 열어 물을 내려본다)
 
새하얗고 깨끗한 변기입니다.
 
변기 옆에는 변기를 청소하기 위한 청소용 솔도 있습니다.
 
데미안:(변기를 닫아두고 욕조를 본다)
 
욕조 안에는 검은색 물이 절반 정도 들어차있습니다.
 
욕실에서 풍기는 지독한 냄새의 근원지는 이 물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데미안:(눈 찌풀...)
베리- 이건 뭐야?
 
벨 데니사:응? (욕실 밖에서 빼꼼)
몰라?
 
데미안:이것도 원래 이랬어?
 
벨 데니사:그거 있는 게 이상한가..?
 
데미안:좀.. 냄새가 이상하지 않아?
 
벨 데니사:(갸웃..?)
 
데미안:.... 아니야 됐어
 
벨 데니사:뭐야~ 사람 불러놓고. (꿍얼)
 
데미안:(욕실에서 나와 방으로 돌아간다)
 
늘 지내던 당신의 방입니다.
 
침대와 그 옆에는 협탁이 자리하고 있고, 창 밖에는 거대한 금붕어가 헤엄치는 풍경이 보입니다.
 
데미안:(침대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본다)
 
푹신한 감촉이 느껴지는 침대입니다.
 
창 밖에는 거대한 금붕어가 평화롭게 헤엄치고 있습니다.
 
계속 창문을 바라보고 있으면 금붕어의 커다란 눈이 당신을 향합니다.
 
무기질적이고 마치 끝없이 새까만 우주를 보는 것처럼 공허한….
 
그 눈을 마주하고 있으니 온 몸의 털이 쭈뼛 서는 기분이 듭니다.
 
데미안 이성 판정
 
데미안: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변화 없음
 
데미안:...(기분이 나빠져서 고개를 돌려 협탁을 본다)
 
침대 옆에 있는 협탁입니다.
 
협탁 위에는 무드등이 올려져있습니다.
 
데미안:(창밖에 금붕어가 보이니 더 이상 방에 있기 싫어졌다. 결국 밖으로 나와 서재로 들어가)
 
서재 문고리를 잡자, 갑자기 눈 앞이 흐릿해지면서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귓가에는 날카로운 이명이 들리고 다리에 힘이 풀려 몸이 크게 휘청거렸을까요.
 
균형을 잃고 바닥을 향해 추락하는 몸을 누군가 받아듭니다.
 
일렁이는 시야로 언뜻 보이는 얼굴은….
 
…. 벨입니다.
 
그늘진 벨의 얼굴이 어떤 표정을 짓고있는지 지금 시야로써는 보이지 않습니다.
 
몸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고, 자꾸만 눈이 감깁니다.
 
벨 데니사:오늘따라 많이 피곤한가 보네..~
괜찮아, 한숨 자면 모든 게 나아질 거야.
 
조곤거리는 벨의 목소리를 끝으로, 이윽고 시야가 완전히 암전됩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유난히 햇빛이 화창한 날입니다.
 
날씨도 좋으니 산책이라도 하자며 두 사람은 거리를 걷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멍하니 서있자, 옆에서 걷던 벨이 걱정되는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벨 데니사:왜 그래?
 
데미안:...? 아, 아니야 아무것도...
 
벨 데니사:갑자기 멍하니 서 있고 말이야..~
약이 해독이 덜 됐나?
 
데미안:응..? 아, 그런가..? 그래 그런가봐
 
벨 데니사:(갸우뚱..~)
 
정말 약효가 아직도 덜 가신 걸까요.
 
눈 앞에 보이는 광경은 평화롭고 일상적인 풍경입니다.
 
금붕어가 헤엄치고 있지도 않을 뿐더러, 새들은 지저귀며 푸른 하늘을 자유로이 날아갑니다.
 
아마 꿈이라면 지독한 악몽을 꾼 거겠죠.
 
괜한 기우일 겁니다.
 
그보다 벨과 모처럼 산책하는건데 좀 더 이 순간을 즐기는 게 좋지 않겠어요?
 
한참 서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찰나….,
 
퍽.
 
누군가가 당신과 벨을 밀칩니다.
 
도무지 인간의 힘이라고 느껴지지 않을만큼 무겁고 단단한 힘입니다.
 
데미안:..??
 
화를 낼 새도 없이 디디고 있던 바닥이 사라지고, 두 사람은 끝없는 허공으로 추락합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은 아무도 없는 시커먼 우주 속에 둘만이 남은 것 같은 공포감마저 들게했던가요.
 
두 사람을 둘러싼 어둠은 점점 줄어들어 이윽고 하나의 형태가 됩니다.
 
어둠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금붕어의 눈이었습니다.
 
당신의 앞에는 새까맣고 공허한 눈동자로 당신을 들여다보는 금붕어가 있습니다.
 
심연처럼 어두운 눈동자는 마치 거울과도 같아서 당신의 모습이 고스란히 비칩니다.
 
금붕어의 눈동자에 비춰진 당신은 분명히 웃고있었습니다.
 
금붕어를 향해 손을 뻗습니다.
 
금방이라도 닿을 수 있을 것 같은 거리인데 어째서인지 몸이 무겁습니다.
 
누군가 당신을 붙잡고 있어요.
 
고개를 돌리면 그곳에는….
 
…. 벨이 있었습니다.
 
당신이 날아가지 못하게 몸을 잡고있어요.
 
벨이 서있는 바닥에는 생전 처음 보는 언어들이 적혀있습니다.
 
몸이 점점 아래를 향해 가라앉습니다.
 
벨 데니사: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냐.
일어나.
 
문득 이 상황이 익숙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당신은 이 느낌을 알고있습니다.
 
이것은 당신이 몇 번이나 반복해서 꾸었던 악몽.
 
그러나 끝내 기억해내지 못했던 진실.
 
우리가 있는 곳은 진짜 '집' 인건가요?
 
 
당신은 기나긴 꿈에서 눈을 뜹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확실하게 꿈의 내용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온 몸이 식은땀에 절어있고, 잠에서 깨어난 몸에서는 한기마저 느껴집니다.
 
꽤 오랜 시간 잠에 들었던 것 같은데 창 밖은 여전히 아침입니다.
 
그래요. 이곳은 확실히 이상합니다.
 
창 밖에 금붕어가 헤엄치거나, 날고기를 식사로 먹는다던가, 새장에 이상한 생명체가 기어다니는 광경은 일반적으로 집에서 볼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어떻게 여태까지 이 모든 것을 평범하다고 느끼면서 살아갈 수 있었던걸까요.
 
벨은 어째서…. ….
 
데미안:하....제기랄....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침대 위에 엎드린 채 잠들어있는 벨이 보입니다.
 
데미안:... ... (엎드려 자고 있는 널 가만히 내려다 보다가) ...벨..
 
벨 데니사:...,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자 손끝을 움찔거리더니 곧 잠에서 깨어난다) ... 응?
 
악몽을 꾸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당신과는 대조되게 벨의 표정은 마냥 평온하기 그지없습니다.
 
이 모든 상황이 한가로운 일상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데미안:... ... (평온한 얼굴을 바라보는 표정을 굳어있습니다. 이 모든게 이상한데 너는 그걸 모른다면 이유는 딱 하나지.) 넌 지금 전부 당연한거야. 그렇지?
 
벨 데니사:... 그치..? 자기가 갑자기 무슨 소리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데미안:...집 밖에 나가본 적. 있어?
 
벨 데니사:아니? 문이 없잖아.
 
데미안:왜 문이 없는데?
 
벨 데니사:(갸웃...) 몰라..?
원래 없었는데..?
 
데미안:"원래"라는 건 없어. 문이 없다면 넌 여기 어떻게 들어왔는대?
 
벨 데니사:(눈 깜빡...) 정신 차리고 보니 집안이었지..?
 
데미안:그럼 그 전에는?
 
벨 데니사:... ..... 기억 안 나.
 
데미안:.... 그래 그거야
 
벨 데니사:...?
 
데미안:지금 모든게 이상해. 모든게!
 
벨 데니사:(눈 깜빡....)
난 지금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예 모르겠어.
 
데미안:이 집도, 너도... 전부 미친 듯이 이상하다고.
 
벨 데니사:...~?
 
데미안:... (침대에서 박차듯이 일어나 방을 나갑니다. 아까 서재 문을 잡았을 때 그런 꿈을 꾸었죠. 그렇다면 서재로 가 방문을 열어봅니다)
 
굳게 닫힌 문을 열면 낡은 종이 냄새를 풍깁니다.
 
책상책장이 보이는 서재에 들어서면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깨질 것처럼 두통이 몰려옵니다.
 
데미안:... ... (잔뜩 표정이 구겨져 책상으로 다가갑니다)
 
책상 위에는 아무 것도 쓰여지지 않은 흰 종이더미와 필기구가 놓여져있습니다.
 
책상 구석에는 표지가 없는 검은색 표지의 한 권이 놓여져 있습니다.
 
데미안:(책을 뽑아 펼쳐봅니다)
 
로어 괴담 모음집입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괴담도, 처음보는 괴담도 보입니다.
 
페이지를 넘기다가
 
'거울은 세계와 세계를 잇는 통로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가끔 낯설어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라는 로어에 붉은색 펜으로 밑줄이 그어져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데미안:(거울..?)
 
: 데미안 오컬트 기능치 +3
 
데미안:(알 수 없는 말이 적힌 책을 내려놓고 책장으로 다가간다)
 
책장을 빼곡하게 메우고 있는 책 대부분은 외국어처럼 이 세상의 언어가 아닌 것처럼 보이는 글자로 적혀있습니다.
 
데미안 자료조사 판정
 
데미안: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책장에 있는 책을 꺼내 읽으려고 하면 알 수 없는 언어들로 인해 두통이 더욱 심해집니다.
 
데미안 이성 판정
 
데미안: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72
판정결과: 실패
 
이성 -1d3
 
데미안:
Rolling 1D3
굴림: 3
 
: 자료조사 판정은 성공할 때까지 여러 차례 시도가 가능합니다.
 
데미안: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깨질 것 같은 두통을 느끼며 책장을 짚으면, 우연히 책 한 권이 떨어집니다.
 
데미안:...?
 
표지에 <심연에 관하여> 라고 적혀있습니다.
 
데미안:뭐야...? (깨질 것 같은 머리를 붙잡고 떨어진 책을 주워듭니다)
 
책의 첫 장에는
 
'당신이 심연을 들여다보면 심연 또한 당신을 들여다 볼 것이다. 그러니 미지를 파헤치려는 자여, 깨달음의 대가를 감당해라.'
 
라는 글귀가 쓰여져 있습니다.
 
이후, 드드득, 하는 날카로운 소음과 함께 책장이 옆으로 밀려나며 아래로 향하는 계단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데미안:???
왜 계단이...
(앞에 보이는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갑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새까만 어둠 속에서 당신은 한 걸음 한 걸음 아래를 향해 발을 내딛습니다.
 
끝이 없을 것 같던 시간이 지나고, 도착한 지하실은 불을 켜지 않았음에도 내부가 훤히 보일 정도로 밝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열리지 않았는지 공기가 답답하고 퀘퀘한 먼지 냄새가 납니다.
 
텅 빈 지하실에는 오로지 전신 거울 하나만이 자리하고 있을 뿐입니다.
 
데미안:거울...? (앞으로 가까이 다가갑니다)
 
무언가 형상을 비춰야할 전신 거울 너머에는 아무 것도 비춰지지 않습니다.
 
거울 너머에는 오로지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만이 자리할 뿐입니다.
 
데미안:... (천천히 손을 뻗어 거울을 만져봅니다)
 
손을 뻗으면 막히는 것 없이 그대로 거울을 통과합니다.
 
데미안:..????
 
지하실에 있는 전신 거울은 자그마한 블랙홀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이대로 이 거울 너머로 몸을 밀어넣는다면 이곳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이곳은 두 사람의 집이잖아요?
 
아니, 이곳이 집이 맞던가요?
 
여태까지 평범하게 받아들였던 평화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사실은 이미 진작에 깨달았잖아요.
 
등 뒤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미지에 대한 두려움일까요, 아니면 깨달음에 대한 기쁨일까요.
 
어느 쪽이든, 지금 이 상황이 큰 전환점이 될 순간이라는 기분이 듭니다.
 
데미안:...거울... 다른 세상... 이거야! (아직 자신의 방에 있을지도 모르는 널 데리러 계단 위로 올라간다)
 
방에 돌아가면 벨은 자신의 방으로 간 건지 보이지 않습니다.
 
데미안:벨! (벨의 방 문을 열어)
 
벨 데니사:...? 왜 그래?
 
데미안:보여줄게 있어. 정말 중요한거야
 
벨 데니사:....?
 
그런데... 눈에 보이는 방이 뭔가 많이 이상합니다.
 
구조 자체는 당신의 방과 비슷하지만,
 
벽에 무언가 그려진 캔버스들로 빼곡하게 채워놨습니다.
 
침대와 협탁도 보이지만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은건지 종이들이 올려져있고, 바닥도 엉망진창입니다.
 
당신의 방과 달리 창문은 커튼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난장판인 방입니다.
 
데미안:... ...
 
: 벽, 침대, 협탁, 바닥, 창문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데미안:이게 다.. (뭐야?? 벽에 걸려있는 캔버스들을 살펴본다)
 
벽에 걸린 캔버스의 화폭에는 엉망진창으로 그려진 그림이 보입니다.
 
도대체 벨은 무엇을 묘사하려고 한 걸까요?
 
데미안 관찰 판정
 
데미안: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주 오래 전에 그린 그림인듯, 빛바랜 그림 하나가 눈에 띕니다.
 
정확히 알아보기는 힘들지만 이목구비가 있는 것으로 보아 어떤 사람을 그린 것 같은 그림입니다.
 
데미안:....이건 누구야?
 
벨 데니사:...? 그게 뭔데?
 
데미안:네가 그린 거 아니야?
 
벨 데니사:(고개를 갸웃 기울인다) 내가?
 
데미안:... ....(그림들에게 시선을 돌리고 협탁을 본다)
 
협탁에는 무언가 쓰여진 종이들이 난잡하게 정리되지 않은 채 올려져 있습니다.
 
데미안:...(널려있는 종이를 하나하나 집어들어)
 
벨이 쓴 것처럼 보이지만 글자를 읽기 어려울 정도로 굉장한 악필입니다.
 
데미안 관찰 판정
 
데미안: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종이 더미에서 그나마 읽을 수 있는 필체로 적힌 종이 한 장을 발견합니다.
 
종이: [포기하면 이토록 편한 것을. 왜 나는 그동안 무의미한 발버둥을 쳤을까.]
 
데미안:... ... (처음부터 미쳐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벨의 손을 잡으며) 나와봐.
 
벨 데니사:...? 왜? 뭔데 그래?
 
데미안:(네 손을 잡고 서재의 계단 앞으로 향합니다)
 
전신 거울은 여전히 지하실 한가운데 놓여 있습니다.
 
벨 데니사:..?
 
데미안:... 베리, 날 믿어?
 
벨 데니사:(눈 깜빡...) 뭔데 그러는 거야?
 
데미안:여기로 들어가면 이 이상한 일들도 다 끝나는거야. 기억도 안나는 이상한 상황들도 다 끝날지도 모른다고
 
벨 데니사:(거울을 힐끔 본다)
그냥 평범한 거울 아니야?
 
데미안:... 날 한번만 믿어줘.
 
벨 데니사:자기야 항상 믿지..~
 
데미안:..그럼 됐어. (네 손을 꼭 잡고 거울로 손을 뻗는다)
 
당신은 벨과 함께 거울 너머로 몸을 밀어넣습니다.
 
거울 속으로 들어오자마자 공간이 무너지고 점차 우리가 함께 살았던 '집'에서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블랙홀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바로 이런 것일까요.
 
폐부가 짓눌리고 온몸이 갈기갈기 찢겨지는 것만 같은 고통이 느껴집니다.
 
받아들이기조차 끔찍한 고통에 의식이 점차 희미해져만 갑니다.
 
 
결국 그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잠시동안 의식이 끊겼던가요.
 
깊게 가라앉아있던 의식이 수면 위로 끌어올려지는 생경한 느낌과 함께 두 눈이 뜨입니다.
 
당신은 자신이 침대 위에 누워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온 몸은 식은땀에 절어있습니다.
 
시야에는 낯설고도 익숙한 천장이 보입니다.
 
아주 머나먼 과거에서 보았던 것 같은 천장입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래요.
 
여기는 당신의 진짜 「집」입니다.
 
데미안:하....하아....
 
그제서야 큰 파도가 휘몰아치듯, 잊혀졌던 기억들이 밀려오기 시작합니다.
 
여태까지 집이라고 여겨왔던 곳은 진짜가 아니었습니다.
 
당신과 벨은 괴한의 습격으로 그저 차원과 차원 사이에 있던 공간에 갇혀 서서히 미쳐가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곳에서 버티지 못하고 가장 먼저 광기에 물든 것은 당신이었죠.
 
벨은 당신을 구하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 함께 미치기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영원히 계속될 것 같던 악몽이 지나가고 두 사람은 무사히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고난을 이겨냈음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당신의 옆에는 벨이 누워있습니다.
 
단단하게 맞잡은 손에서 분명한 온기가 느껴집니다.
 
데미안:... ... (몸을 돌려 잡은 손을 끌어와 품에 안는다)
 
벨 데니사:.. .....? 덴..?
 
데미안:... ....응.
 
벨 데니사:(당기는 힘에 눈을 뜬다) .... ... 아.. (주변을 둘러보더니 현실을 확인하고는 작게 탄식한다) ... 돌아왔네..
 
데미안:응... 돌아왔어...
 
따사로운 아침 햇살에 눈이 조금 부셨던가요.
 
당신은 고개를 들어 창문을 바라봅니다.
 
창 밖에 보이는 것은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던 일상이었습니다.
 
END 5. 창 밖에는 하얀 구름이 떠다니고 있었다.
 
<탐사자 생환, KPC 생환>
 
보상: SANc 1d5 회복
 
데미안:
Rolling 1D5
굴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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