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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ario Writer : 12(@iqFMyIaYdo3NtBh)

 

2021. 08. 18

천가람 X 권서율

KP : 곰탱

PL : 하랑

 

 
세션카드
 
PLEASE SIR!
 
Written By. 12(@iqFMyIaYdo3NtBh)
 
2021. 08. 18
 
19 : 03
 
KPC. 천가람
 
PC. 권서율
 
START
 
장면전환
 
당신은 호텔 침대에 등을 뉘입니다.
 
오늘도 정말로 피곤한 하루였습니다.
 
새로운 시체 2구가 발견됐고요.
 
이제… 살인 미수 2건, 살인 15건.
 
도합 17건의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대체 어느 미친놈이 이렇게 일을 벌이고 다니는 건지.
 
그 놈 탓에 눈코뜰새없이 바쁜 당신이 오늘 머무를 곳은 도시 중심에 위치한 H 호텔의 12층 1202호 입니다.
 
도저히 집까지 들어갈 여유가 안되니까요.
 
내일도 아침 일찍부터 사건 현장들을 돌아다니며 수색망을 좁혀나가야 하고…
 
♪…
 
아. 전화가 걸려옵니다.
 
당신과 오랜기간 합을 맞춰왔던 법의관이네요.
 
권서율:(침대에 엎어진 채 손만 더듬어서 전화 받아봐요) ..네, 여보세요.
 
법의관:나야. 호텔은 도착했어?
 
권서율:응. 지금 막 도착했지. (대충 대답하면서 몸을 옆으로 돌려 바로 누워봅니다.) 왜 전화했어?
 
법의관:고생했네. 너가 저번에 시신들 공통점 찾으면 알려달라 했잖아.
공식 발표하기 전에 먼저 알려주려고.
 
권서율:..공통점? 그게 뭔데? (실마리가 이제서야 잡히기 시작하는 걸까요? 하루종일 피곤했던 기분이 조금 나아집니다. 그래, 이정도 해먹었으면 슬슬 잡혀야지.)
 
법의관:살해수단은 여전히 뭔지 모르겠는데..., 피해자들의 몸 안의 피가 전부 경화되었다는 걸 발견했어. 그럴만한 독극물을 먹일 수도 없었을 텐데...
 
권서율:(도대체 무슨 수법이길래 피가 전부 경화되었다는 걸까요? 가만히 누운 채 천장만 보고 있다가.. 몸을 일으켜 앉습니다.) ..그게 가능하긴 한거야? 독극물 말고도 다른 방법이라던가... (경화만 가지고는 뭘 알 수가 없잖아?)
 
법의관:그래서 나도 좀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어. 독극물이면 혈액 같은 검사에서 검출이 되었어야 하는데... 이건 그렇지도 않아서. (고개를 기울이며 뒷목을 꾹 누른다. 이 사건 때문에 어지간히 피곤한 게 아닌 듯) 독 말고도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지금쯤 의학계는 뒤집어졌을걸.
 
권서율:(이런, 겨우 실마리를 잡나 싶더니 영 아니네요. 작게 한숨을 내쉽니다.) ...일단 알려줘서 고마워. (그래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에 이리 따로 말해준 것이니 무어라 불평할 순 없는 노릇이겠죠. 저쪽도 많이 바빠지겠네요.)
 
법의관:그래.. (끙, 서류를 뒤적인다) 뭔가 더 찾으면 연락할게.
 
권서율:응. 늦게까지 수고가 많다. 다음에 봐. (더이상 용무가 없어보이니 전화를 끊어볼까요)
 
당신이 통화를 마치고 핸드폰을 내려놓으면, 문 너머로 직원이 두 번 똑똑, 노크하곤 말을 걸어옵니다.
 
호텔리어: 안녕하세요, 혹시 필요하신 룸 서비스는 없으신가요?
 
권서율:(지금은 그냥 쉬고 싶은데. 침대에서 일어나 문을 열어 누구인지 확인하고는 고개를 짧게 저어 거절의사를 표해요.) ..아뇨. 괜찮아요.
 
바로 그때,
 
덜컹.
 
침대 아래에서 무엇인가가 기어나옵니다.
 
바퀴벌레도, 귀신도 아닌 그것은…
 
‘그놈’입니다.
 
당신이 쫒던 그놈이요!
 
연쇄살인범이 침대 아래에서 기어나와, 당신에게 번뜩이는 총을 겨누며 사근사근하게 웃습니다.
 
권서율:...?
 
천가람:안녕하세요, 형사님. 하루만 데이트 좀 해주실래요?
 
권서율:(???
 
천가람:아, 그 전에요... 룸 서비스로 저녁 메뉴 하나만 시켜주세요. 아직 밥도 못 먹었거든요. (힝)
 
권서율:(문고리 잡은 채로 천가람이랑 호텔리어를 번갈아 보면서 무척.... ..놀란 듯 말을 잇지 못합니다. 쟤가 왜 저기서 나와요?) ..무슨, 뭐야. 너 왜 거기서 나와?
아니, 잠시만. (그제서야 정신차리고 일단 문을 닫고는 문을 등진 채 천가람을 쳐다봅니다.) 뭐예요 당신?
 
천가람:(어깨 으쓱~) 글쎄요? 잠입.. 수사 뭐 그런 거? 경찰들도 하잖아요?
뭐긴요, 경찰들이 그렇게 쫓고 쫓던 연쇄살인범이죠~
 
권서율:(잠입수사. 살짝 현기증이 날려고 합니다. 하다하다 연쇄살인범이 잠입수사 하는 걸 보게 될 줄이야. 제 미간을 짚은 채 눈을 느리게 깜빡여봐요. ....아니, 진짜로 침대에서 나온거야? 잡혀라고 그리 찾을 때는 코빼기도 안 보이더니, 피곤해 죽을 지경에 제 발로 총을 겨누며 나와준 걸 어찌 반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잠입해서 얻고 싶은게 뭔데? 이번 목표는 경찰이기라도 한 건가?
 
천가람:아뇨. 저도 다 계획이 있으니까 이렇게 부탁을 드리는 거죠. 설마 싫으신 건 아니죠? (여전히 서율을 향한 총신이 번뜩이고 있어요. 저곳에서 총알이 하나라도 발사된다면 바로 뜨겁게 달궈지면서 인생도 끝나게 되는 거겠죠)
 
권서율:(지금 당장 무전이든 연락이든 해서 동료를 부를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잠시 고민해봅니다.... 그럴 수 있긴 한가?) ..어차피 내가 뭐라하든 멋대로 하려는 거 아냐? (그러니 저렇게 총구를 자신에게 겨누고 있는거겠죠. 저리 당당한 걸 보면, 경찰을 자신의 유희거리 정도라고 생각하는 건가 싶네요.)
 
천가람:음... 글쎄요, 어떨 것 같아요?
 
가람은 지체없이 당신의 바로 옆 벽에 냅다 총을 갈겨버립니다.
 
권서율:(와.)
(미친놈이네)
 
소음기가 달렸는지 큰 소란은 일지 않았지만, 벽에 금이 갔네요…
 
…저게 당신이 될 수도 있다는 쓸데없는 직감이 뇌를 예리하게 찌릅니다.
 
천가람:살해 방법이 궁금하지 않으세요? 형사님도 그걸 알아야 잡으실 것 아니에요. 네? 하루만 어울려주세요~ 궁금해 하시는 것들 다 알려드릴 테니까요.
 
권서율:(그걸 왜 살인마인 자기가 직접 알려주는 건데?? 대화를 하면 할 수록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괜히 더 문에 꼭 붙어있어요. ...괜히 닫은 건가! 그냥 모르는 척하고 나가버릴 걸!) 살해 방법이라니, 그걸 왜 하필 나에게 알려주는 거야? 자수하고 싶으면 경찰서로 가면 친절하게 다른 경찰들이 상담해줄텐데?
 
천가람:이게 그렇게 쉽게 풀리는 거였다면 제가 진작에 자수를 하러 갔었겠죠~ 저도 개인적인 사정이 있고, 어려움도 있으니까.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는 거잖아요. 무려 동대문 경찰서 강력팀 형사인 우리 형사님께 부탁하고 있는 걸요? 그렇다면 상황이 얼마나 위중하단 뜻이게요. (태연하게 웃는 얼굴로 조잘조잘 나불거리며 총을 살짝 옆으로 빗겨두며 어깨를 으쓱인다)
 
권서율:(도대체 뭐가 그리 하고 싶은 말이 있길래 저리 떠드는 걸까요. 흐린 눈으로 바라보기만 합니다. 피곤하네요.) ...아, 그래. (진작에 자수하러 갈 거였으면 17번의 범죄는 왜 저지른 건지. 취미가 전범기록 작성하기인가?)
그러니까, 네 말은.... 내가 하루동안 너랑 있길 원한다는.. (그런..? 그냥 다른 사람이랑 놀면 안 되는 건가? 정말로?) 그러기만 하면 자수할 거고? (절대 그럴 리 없을 거지만. 범법자의 속을 자신이 어찌 알겠어요.)
 
천가람:자수라기 보단, 절 잡을 수 있는 증거 같은 걸 알려드린다는 거죠. 아직 살해방법도 못 찾지 않았어요? (입가를 가리며 다 안다는 듯 피식 웃는다)
 
권서율:(재수없네요.) 이대로 그냥 잡아버리면 안 되나... (혼잣말하듯이 작게 중얼거리지만... 다 들립니다. 애초에 들어도 상관없다는 걸까요.) 자신감이 너무 넘쳐나는 것 같은데. 경찰을 너무 우습게 보는 거 아니야?
 
천가람:우습게 보면 제가 이렇게 찾아오지 않았겠죠. 우수하다고 생각하니까 도와달라고 온 거죠. 그래서, 하루만 어울려주실 생각 여전히 없어요?
 
권서율:(자기 같으면 전과 17범의 연쇄살인범과 같이 있고 싶은건가? 라는 생각이 문득 스치지만... 참아냅니다. 지금 이렇게 총구를 들이밀어진 채 말을 계속 나눌 수도 없고, 거절해봤자 저녀석이 자신을 죽이고 다른 형사를 찾아가면 끝일 테니 그런 쓸모없는 짓은 하지 않기로 합니다. ...그래요. 차라리 저녀석의 말을 듣는 척이라도 해주면서 기회를 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언제까지 어울려주길 원하는데?
 
천가람:딱 오늘 밤 동안만요. 그 이상은 더 귀찮게 안 할게요. (그제야 총을 거두어내린다)
 
권서율:(오늘 밤. 그 말에 호텔 벽면에 붙어있을 시계를 확인해봅니다.)
 
시간은 8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권서율:(밤이라고 하면 해가 뜰 때까지인 걸까요? 대충... 10시간 정도만 어울려주면 되겠네요. 그제서야 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이네요.) ..그래.
 
가람은 그제야 총을 거두고 당신의 팔에 검은색 띠를 하나 두릅니다.
 
권서율:(?
 
천가람:짠, 형사님을 위한 폭탄이에요.
 
권서율:....... (일이 이리 쉽게 풀릴 리 없다고는 생각했지만!)
 
천가람:테러범들의 유구한 협박 있잖아요? '내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터뜨리겠다!' 뭐 그런 거죠.
 
권서율:(멍하니 제 손목에 채워진 띠를-라고 쓰고 폭탄이라고 읽는- 쳐다봅니다. ...그러니까 이게, 꿈은 아니겠죠. 왜 꿈이 아닌거지... 악몽인데... 손목을 돌려가며 띠를 살펴봐요. 정말로 꿈이 아니라고?) ...대단한 준비성이네. (일단 저 범죄자와 적당히 놀아주며 동료 경찰에게 알리겠다는 계획은 철회해야겠습니다. 적어도 이것이 진짜 폭탄인지, 허세인지는 알아야 뭐든 가능할 것 같아요.)
 
천가람:그렇죠? 저도 이것저것 많이 알아봤다구요! (허리를 짚으며 의기양양한 태도로 말한다) 아무튼, 그 전에, 저 배고파요. 룸서비스로 뭐 좀 시켜주세요.
 
권서율:(저걸 저리 당당하게 말해도 되는 건가? 범죄잖아? 사제폭탄은 불법이라고?) 그런 건 알아서 시켜. (눈짓으로 전화기가 있는 쪽을 쳐다봅니다.)
 
천가람:그래도 돼요? 엄, 근데 여기 형사님 방이라 돈은, (형사님이 내야 해요. 알죠? 대충 그런 눈짓을 주더니 전화기를 들어 파스타 한 접시를 시킨다)
 
권서율:(시키란다고 정말 시키네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룸서비스를 주문하고 있는 천가람을 쳐다보다가... 근처 테이블 의자에 앉아버립니다. 원래라면 지금쯤 쉬고 있을 시간인데. 한숨쉬면서 천가람을 위 아래로 가볍게 훑어보네요. ..다른 무기는 없는 건가?)
 
천가람:(자신을 훑어보는 시선을 느낀 건지 전화를 끊고는 힐끔, 서율을 봅니다. 왜 저렇게 보는 거지? 살인범이라서 그런가? 근데 그런 거 치곤... 아닌가? 능청스럽게 웃으며) 왜 그렇게 빤히 봐요?
 
권서율:총이나 폭탄말고 다른 건 없는건가 싶어서. 솔직히, 난 목숨을 위협받는 입장이니 이정도는 알고 싶어해도 되잖아? (게다가 자신은 호신무기 같은 것도 가지고 있지 않고.)
 
천가람:이게 끝이에요. 진짜. 원하신다면 몸 수색 해보셔도 되는데? (팔을 양옆으로 뻗는다)
 
권서율:(정말 자신감이 넘치네요. 저럴수록 더더욱 뭔갈 숨기고 있는 거 아닌가?) 그래? (그 말에 잠깐 고민하다가 일어서서 천가람에게 다가가 가볍게 다른 숨기는 건 없나 몸이나 주머니를 더듬어봅니다. ...어차피 지금 당장은 저를 죽일 생각은 없어보이잖아요? 이 기회를 놓치면 계획을 세우는 데 차질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천가람:(자신의 몸을 더듬는 서율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하란다고 진짜 하네. 아니, 형사님이라 당연한 건가 싶지만. 이런 것도 직업병이라고 들 수 있나? 아무래도 자신이 들고 온 건 하나 뿐이니, 없는 게 당연하기도 하고) 거봐요, 없죠?
 
권서율:(정말로 없네요. 가볍게 입맛을 다시며 물러섭니다.) ...그러게. (이상하리만치 솔직하네요. 아쉬운 듯 시선을 천가람에게 고정한 채 무언가 생각하다가... 다시 의자에 앉아버려요.)
 
천가람:(아쉬운 듯 보이는 시선에 고개를 갸웃 기울인다) 뭐예요. 기대한 거라도 있어요?
 
권서율:아니. (자신이 뭘 기대해야 하는건가? 의아하다는 듯 저도 같이 고개를 기울이며 대답합니다.) ...배 채우고 나면, 뭘 할 생각인 거야?
 
천가람:음... 그러게요. 데이트니까, 적당히 어디 돌아다니는 게 좋겠죠? 어딜 갈까.... ... 아! 전시회 하는 것 같던데, 거기 갈래요? 거기 가면 음식도 많이 있겠다~
 
권서율:(...처음에 침대에서 나왔을 때 들었던 그게 착각이 아니었던 건가요. 표정이 파삭 썩어가려다 가까스로 갈무리합니다.) ..데이트? 정말로?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천가람:? 네! (당당)
그럼 가짜겠어요?
 
권서율:(저정도는 되어야 17범을 하는 건가.... 작게 중얼거려요.) 너 정말... 할 짓 없는 거야?
 
천가람:... 그건 좀 마음 아픈 질문인데요. 저 생각보다 많이 바쁜 사람이에요~
 
권서율:(어디가? 점점.... 말에 믿음이 가지 않아요)
(애초에 처음부터 믿지도 않았지만.)
 
천가람:(내 신뢰도)
(당연함. 연쇄살인 용의자임)
 
한가롭게 대화를 하고 있자면, 룸서비스가 도착합니다.
 
가람이 나가서 음식이 담긴 접시를 가져옵니다.
 
얼굴을 마스크나 선글라스 따위로 가리고 있기 때문에 현상수배범이지만 괜찮습니다.
 
애초에 여긴 형사가 예약한 걸로 되어 있는 방인걸요!
 
천가람:형사님도 저녁 안 드셨죠?
 
권서율:먹었어. (안 먹었습니다.)
 
천가람:나 두 개 시켰는데?
 
권서율:그래서? (저걸 왜 자신에게 말하는 걸까요. 자기 많이 먹는다는 걸 어필하고 싶은 건가?)
 
천가람:아니, 형사님 저녁 안 드셨을 줄 알고.
괜히... 두 개 했나 싶어서요?
 
권서율:............ (왜 자신을 챙기는 건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어요.)
 
권서율 건강 판정
 
권서율: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꼬르륵...
 
권서율:....
(씁...
(하....
 
갑자기 당신의 배에서 우렁찬 천둥 소리가 납니다.
 
천가람:(우와)
 
권서율:(심지어 우렁차대)
 
천가람:사람 배에서 그런 소리가 날 수도 있어요?
뭐... 천둥 쳤어?
이상하다. 밖에 비 안 오는데. (창가 봄)
 
권서율:(저걸 지금 자신 놀릴려고 하는 걸까요. 얼굴이 가볍게 달아올라요. 괜히 손을 들어 마른세수를 해봅니다. 폭탄만 아니었어도 제압이든 뭐든 할텐데.) ....비 안 와? 이상하네. (모르는 척 시치미 떼봐요.)
 
천가람:(뻔뻔한 사람이다. 창 밖 보다가 힐끔 시선 거둔다) 그러네요.
 
권서율:(꿋꿋하게 모르는 척) 빨리 먹기나 해. 기껏 시켰으면서 다 식어버릴라.
 
천가람:저 두 개는 무리예요. 하나는 형사님 먹어요. (테이블 앞에 앉으며)
 
권서율:(...형사생활 하다보니 이렇게 사적(?)으로 범법자와 식사를 하게되는 날이 오기도 하네요. 먹고 싶지 않지만요. 정말이에요. 배에서 난 소리는 기분탓이거든요. ..진짜야.) 난 안 먹는다니까? (애초에 천가람이 없었어도 굳이 먹을 생각하지 않았으니 이러나 저러나 같은 거 아닌가?)
 
천가람:(빤히) 돈 아까운 데 그냥 먹는 편이...
(내 돈 아니라서 크게 신경 쓰이진 않지만. 형사들 월급이... 거기서 거기 아닌가? 우리나라 공무원들 박봉이지 않나?)
 
권서율:(뭔가 필요없는 걱정 받는 기분)
 
천가람:(앞에 내밀어줌)
 
권서율:(;;;)
 
천가람:(빤히)
 
권서율:(옆눈;; 설마 자기가 먹는다고 할 때까지 저러는 건 아니겠지?)
 
천가람:(빠아아아안히)
(심지어 이젠 턱 괴고 쳐다봄)
 
권서율:(;;;;;;;;;)
(가만히.... 눈길을 받고 있다가... 부담스러운지 눈을 질끈 감아버려요.) ...알겠어, 알겠다고. 먹으면 될 거 아니야. (조금 급하게 수저를 집어듭니다. 이러면 만족해?)
 
천가람:(수저를 집어들자 그제야 뿌듯하게 웃으며 자신도 식기를 집어듭니다. 이걸로 윈윈!)
 
평범한 토마토 소스를 사용한 파스타입니다.
 
소스에 같이 들어간 마늘, 양파, 올리브 따위의 재료가 알맞게 익어서 음식의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면은 벤코토로 푹 익어서 좋은 식감이고요…
 
휼륭한 식사입니다.
 
권서율:(다 모르겠고 빨리 먹고 치워버리자.)
 
하지만 음식을 먹는 가람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네요.
 
천가람:(냠......)
 
천가람은 대충 식사를 마칩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가람은 어쩐지 아쉬운 눈치로 입맛을 다시면서 접시를 내려놓습니다.
 
그리곤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호텔 내부 지도를 꺼내드네요.
 
천가람:어디 갈래요? 역시 아까 말한대로 전시회 가는 게 좋을까?
 
권서율:(자기가 메뉴를 골라놓고서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모습을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지만... 이내 신경을 꺼버립니다. 이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슬쩍 꺼내 든 지도를 살피려는 듯 몸을 가까이 기울이네요.) ...전시회는 어디서 하는데? (자신의 호텔 방 말고는 관심 두지 않아서 뭐가 있는지 모름)
 
천가람:음... 이미 문화존에서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럼 전시회로 결정?
(이참에 형사님 손에 지도 쥐여줌)
 
권서율:(와 호텔 지도를 겟 했어요!)
(어차피 지금 당장은 어디 갈 곳도 없으니 대충 고개를 끄덕입니다.) 전시회 가서 뭐할려고?
 
천가람:음, 일단 구경부터 하고요! 음식 있으면 겸사겸사 먹어보고~
 
곧이어 가람은 당신을 데리고 객실을 나섭니다.
 
화나고 짜증난다 하더라도 할 수 없습니다.
 
가람이 요구하는 대로 무력하게 움직이는 수 밖에요!
 
권서율:(한숨)
 
장면전환
 
한세영의 손에 끌려 엘리베이터를 타면, 전시회에 가는 사람들로 엘리베이터 안이 바글바글합니다.
 
가람은 얼굴을 숨기려는 심산인지 당신에게 바짝 붙습니다.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엘리베이터는 목표했던 40층에 도착합니다.
 
사람들이 한 번에 빠져나가면서 엘리베이터가 겨우 한산해집니다.
 
천가람:숨 막혀 죽는 줄 알았.... 어, 파르페. (눈 초롱) 저거 먹을래요?
 
이 사람… 데이트와 식도락 코스를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가요?
 
권서율:(둘 다 하기 싫은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마자 천가람에게서 반 걸음정도 멀어져요.) ...방금 파스타 먹은 거 아니었어? (그러고도 먹을 게 들어가는 건가 생각해요.)
 
당신이 싫다고 하든 어쩌든… 파르페를 파는 가판대로 다가가면 딸기 파르페, 바나나 파르페, 초코 파르페등을 팔고 있습니다.
 
천가람:(뭐 먹지~~~) (고민 중)
원래 밥이랑 간식 배는 따로 있는 거예요.
 
권서율:(멀찍이서 팔짱 낀 채 파르페 고르는 거 보고만 있습니다. 그래, 네 말이 맞겠지. 대강 고개만 끄덕여주고는 주변을 둘러봅니다.)
 
가람은 초코 파르페를 골라 계산하고 집어듭니다.
 
그런데 어째, 처음 먹고 싶어 했던 것보다 느릿느릿하게 먹습니다.
 
아이스크림이 녹아서 끈적하게 손에 묻을 때까지요.
 
…어쩔 수 없이 녹은 아이스크림이 묻은 한 쪽 장갑은 버려야겠네요.
 
천가람:(아차..~) (아이스크림이 진득하게 묻은 한쪽 장갑 본다)
 
권서율:(왜 항상 먹기 전엔 그리 좋아하면서 먹을 당시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걸까요.) 칠칠치 못하기는, 이리와봐. (대충 제 바짓주머니를 뒤적거리다가.... 언젠가 길가다 교회에서 나눠준 일회용 물티슈를 꺼내들어요.)
 
천가람:..... 아니에요, 그냥 버리죠. (고개를 저어내더니 반발짝 물러서서 멀리 있는 휴지통에 가서 장갑 한짝을 버립니다)
 
전시회장을 가볍게 둘러보면 현대미술 전시회입니다.
 
꽤 유명한 전시회인지 가족들부터 연인들까지 삼삼오오 모여 전시회를 구경하고 있네요.
 
그림부터 동상도 보이고, 조각이나 행위 예술을 하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권서율:(손 머쓱해졋어)
(..다시 물티슈 주머니에 넣어요...)
 
천가람:(그 사이 다시 돌아옵니다)
뭐 흥미 가진 건 있어요? 이 중에서?
 
권서율:글쎄, 이런 전시회에 자주 가본 적은 없어서... (흥미간다고 할만한게 있나... 대충 주변을 둘러보다 가장 가까이에 있던 예술품으로 다가가봅니다.)
 
역동적인 자세로 조각된 남성의 조각상입니다.
 
특이한 점은… 재료가 대리석은 아닌 것 같네요.
 
이거. 황금인가요?
 
이렇게 무른 재료로 조각을 했다는 데에서 생기는 경이감 뒤로 돈을 처발랐구나 싶은 감상이 뒤따릅니다.
 
권서율:(도금인건가~)
 
천가람:(와, 저게 다 얼마냐~)
맞아, 이게 여기서 제일 비싼 거래요. (아까 장갑 버리러 갈 때 챙겨왔던 팜플렛 건네줌)
 
권서율:(이게? 그 말에 다시 조각상 쳐다봅니다. ..도금이 아닌 건가요? 엄청나네요. 천가람이 건네주는 팜플렛을 받아 가볍게 훑어봅니다.) 음.. 그렇구나. 평소에 이런 전시회에 관심있기라도 한가봐?
 
‘현대미술 전시회’라고 크게 적혀 있는 팜플렛입니다.
 
전시회에서는 여러가지 예술품들부터 행위 예술까지 다양한 범위의 현대미술을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천가람:아니요? 저 원래 이런 곳 잘 오지도 않아요. (정말 별 감흥 없다는 투로 말하며 손깍지를 껴 뒤통수를 받친다)
 
권서율:(그러면 굳이 자길 반강제로 끌고 여기로 올 필요가 있긴 해? 어이없다는 듯 쳐다보다가... 옆에 있는 다른 예술품에 눈길을 돌립니다.)
 
바로 옆에 있는 예술품입니다.
 
평범한 대리석으로 조각 된 연인의 모습이에요.
 
권서율:(음.... 멋지네요. 전부. 가까이서 유유자적 관람하기엔 자신이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지만요.) 다 봤으면, 다른 곳으로도 가볼까? (그래도 이왕 전시회장에 왔으니, 다른 전시는 뭐가 있는지만이라도 보는게 낫지 않겠어요?)
 
그때,
 
…모델건을 들고 서성이는 사람들 한 무리가 눈에 띕니다.
 
흰 두건을 뒤집어쓰고 앙증맞은 악어 문양의 표식을 맨어깨에 새기고 있습니다.
 
타투, 헤나인가요?
 
권서율:(..? 그 무리를 빤히 쳐다봐요. 저거.... 비비탄 총..인가?)
 
그것을 지켜보고 있으면 천가람이 아, 하고 잠깐 곤란한 눈치로 당신의 어깨를 잡아서 상체를 숙이게 만듭니다.
 
천가람:고개 숙여요. 저 새끼들 눈에 띄면 안 되거든요. 젠장, 장소를 잘못 골랐네.
 
권서율:(저 새끼들?) 저 사람들이 뭐길래. 이런 사람 많은 곳에서 비비탄 총은 그리 매너있는 행동이 아니지 않아? (일단 숙이는 대로 고개를 숙인 채 작게 속삭여요.)
 
천가람:... 그야, 비비탄이 아니니까요. 사이비 같은 놈들이에요. 설명은 나중에 할게요. 좀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당신이 가람에게 설명을 요구하면,
 
바로 그때!
 
흰 두건을 뒤집어쓴 사람들이 일제히 천장을 향해 위협 사격을 갈깁니다.
 
개중 몇 발은 스프링클러에 잘못 맞아 천장에서 물이 쏟아져내리고, 전시회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꺄아아악!! 으악!! 저 사람들 뭐야!!
 
흰 두건 1: 저 녀석이다! 저 녀석을 잡아야해!
 
이게 무슨 소란이죠?
 
당신이 형사로서 현장을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요?
 
권서율:(따라오래서 몸만 덜렁 온 것 같은데)
 
천가람:(아놔)
(왜 몸만 덜렁 오셨나요)
 
권서율:(...일단 그 무리들 쪽으로 가봐요) 저기, 여기서 이러시면 안돼죠.
 
천가람:(아니 저기요)
 
그 무리를 유심히 살피면, 흰 두건 무리의 중심에 서 있는 그 사람이 뻗은 손 끝은 정확히…
 
천가람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권서율:?
(그 무리랑 천가람 번갈아 봅니다.)
 
당신의 행동을 본 가람은 당신의 손을 잡고 재빨리 달리기 시작합니다.
 
천가람:뭐 하는 거예요, 목숨 귀한 줄 모르네 진짜!
 
전원 민첩 판정
 
권서율: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천가람: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두 사람은 와플 가판대에 숨습니다.
 
투다다다!!
 
기관총 여러대가 일제히 천가람을 노리고 쏘아듭니다.
 
아슬아슬하게 피했네요.
 
그들이 노리는 건 정말로 천가람 뿐인지, 소리는 요란하지만 민간인의 피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유리가 깨지고, 바닥은 물바다가 되고…
 
가람이 당신의 귀에 속삭입니다.
 
천가람:엘리베이터로 뛰어요! 빨리!
 
권서율:아니, (뭐라하기도 전에 손 잡혀서 끌고가놓고는 이번엔 또 엘리베이터로 가래요. 뭔데? 저거 잡아야하지 않아? 쟤들 지금 민간인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러고 있다고? 우리 나라 총기소지 불법이잖아?) ...일단 가긴 가는데..! (할말은 많지만..? 지금 자기가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닫고는 일단은 순순히 따라주기로 합니다. 맞아요. 저기는 총기로 무장했잖아요.)
 
권서율 민첩 판정
 
권서율: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때맞춰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타는 데에 성공합니다.
 
휴, 큰일날 뻔....
 
어라, 천가람은요?
 
권서율:(아차)
 
생각해 보니 애초에 천가람은 당신과 다른 곳으로 뛰었던 것 같아요.
 
바로…
 
와플 가판대에서 와플을 주워먹고 있네요.
 
권서율:?
......
뭔데?
(와플 주워먹는 천가람 어이없다는 듯이 쳐다봐요)
 
천가람:(아, 씨. 얘도 아니네! 우물우물 씹으면서 엘리베이터로 뛰어감)
 
와플을 우물우물 씹으면서, 가람도 뒤늦게 엘리베이터에 합류합니다.
 
가람이 작은 테이블 하나를 엄폐물 삼아 엘리베이터 입구를 막습니다.
 
테이블이 버티는 동안에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위를 향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안내 방송이 들려옵니다.
 
딩동댕 ♪ 호텔 문화예술층에서 총기난사 난동이 발생하였사오니, 출입을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천가람:하 씨.... 제대로 묶어둔 줄 알았는데.. 친구들을 데리고 올 줄이야. 혼자 올 것이지. 무섭나? (조각상 부스러기 묻은 머리카락 탈탈 털며)
 
권서율:(뭔 이런 사람이 다 있어?) 그 와중에 와플이 먹고 싶었어?
 
천가람:그건 다 사정이 있어서...
(큼..)
형사님, 잘 들어요. 지금부터 하는 말 구라 아니거든? (제법 진지한 얼굴) 그동안 일어난 살인사건들, 제가 한 짓이 아니에요.
 
권서율:...아하. (그렇구나? 그거 정말 놀랍다.)
....? 네가 한 게 아니면 누가 해?
 
천가람:그러니까, 이제 그걸 말을 해야 하는데,
 
그때, 엘리베이터가 층의 중간에서 덜컹. 멈추더니…
 
엘리베이터 창 너머로 총을 들고 달려오는 놈들이 보입니다.
 
흰 두건 1: 저기 있다! 잡아!
 
천가람이 칫, 하고 혀를 차더니 당신을 돌아보고…
 
갑자기 당신의 어깨를 꾹 누르더니 엘리베이터 내부 손잡이를 밟고 훌쩍 올라섭니다.
 
지금 어깨를 밟은건가요?!
 
권서율:(아니 이젠 발판 취급?)
 
그리고 천장을 향해…
 
탕! 탕탕!
 
총을 갈깁니다.
 
항의할 새도 없습니다.
 
덩달아 엘리베이터 문짝 너머에서도 흰 두건 무리가 열심히 엘리베이터 문을 향해 총을 쏩니다.
 
문짝에 쩌적쩌적 빠른 속도로 금이 가고…
 
천장의 보이지 않던 개구부의 철판이 힘없이 나가떨어지며 가람이 그 위로 훌쩍 기어오릅니다.
 
어느새 엘리베이터로부터 탈출한 가람이 천장에 열린 구멍 너머로 당신에게 장갑을 낀 손을 뻗습니다.
 
천가람:빨리 올라와요!
 
권서율:(뭔데? 뭔데? 금이 가고 있는 문짝을 쳐다보다가 얼떨결에 제 앞에 내밀어진 손을 잡아봐요.)
 
퓽! 마침내 총알 하나가 단단한 엘리베이터 문을 부수고 안쪽으로 쏟아져들어옵니다.
 
권서율 도약 판정
 
권서율:
도약
기준치: 20/10/4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천가람: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손 잡아서 끌어올림)
뭔 형사님이 이렇게 쬐끄맣고 가벼워? 밥 먹고 다니긴 하는 거예요?
 
권서율:?
미쳤니?
 
천가람:아니요?
까딱하면 총 맞아 뒤질지도 모르는데 미쳤겠어요?
 
권서율:(자신의 어디가 작고 가볍다는 건지 모르겠네요. 천성이 저런가봅니다. 가볍게 무시하기로 해요.) 하는 짓이 목숨이 아까워보이진 않아서.
 
천가람:무슨 소리야. 나도 내 목숨 귀한 건 알아요.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데. 절대 내줄 수 없지, 암)
 
권서율:...이럴 시간에 이 상황이 뭔지 파악하는 게 더 빠르겠다. (일단... 저 무리가 천가람을 잡으러 다니는 것 같은데 이유가 뭘까요. 평소에 원수가 많은 건가. 이번 살인사건이 저 천가람이 아니라면 지금껏 수사했던 것들은 뭐가 되는걸까요?) 이제 어떡할건데. 계획 있어?
 
천가람:계획이요, 당연히 있죠. 일단 마저 올라가요. 괜히 천장 뚫은 게 아니거든.
 
권서율:(...일단 하란대로 해야죠. 더 올라갈 곳이 있을까요.)
 
천가람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끙끙대며 빠져나오면, 엘리베이터가 열심히 올라와준 덕분에 70층입니다.
 
사람들은 총기 난동 안내 방송을 들었는지 거의 다 빠져나가고 한산합니다.
 
덕분에 닫힌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엉망인 모습으로 기어올라온 당신과 가람에게 시선이 집중되네요.
 
천가람:... 세상에. (형사님 힐끔 봄) 형사님 때문에 우리 지금 슈퍼스타 됐어요.
 
권서율:(그게 나 때문인거야?)
헛소리 그만해.
 
천가람:(꼬질꼬질하고..... 일단 엘리베이터 문을 냅다 열고 온 점에서)
헛소리 아닌데요?
 
권서율:(말 하는 거 무시하고 먼지나 털어봅니다...)
 
그때, 당신의 앞에 조그만 발이 보입니다.
 
조그만 여자아이입니다.
 
여덟살이나 겨우 되었을까요?
 
아이가 해맑게 웃으며 주머니에서 잘 포장된 쿠키를 하나 꺼내 당신에게 슥 건넵니다.
 
당신의 꼴이 제법 안쓰러웠기 때문일까요?
 
아이:" 와, 엘리베이터에서 어떻게 나온 거예요? 영화 찍는 거예요?
 
권서율:(먼지 털다가... 어린 아이가 있는 것에 털던 손을 멈춰 멀뚱히 바라봐요.) ..어. 으응. 그래. (부끄럽네요....)
 
아이 엄마: 얘! 뭐하는 거야. 위험해! 이리 와!
 
그러나 바로 엄마처럼 보이는 사람이 번쩍 들어올려서 아이를 안아 들고 비상구로 대피시킵니다.
 
천가람:(일단 서율이 대신 쿠키 쌔벼요)
 
권서율:?
(뭐하는 거냐는 표정)
 
천가람:하, 저 덕분에 이런 인기도 누려보시네요.
 
권서율:(표정이 살짝....... 묘해집니다.)
 
천가람:숨겨도 가릴 수 없는 미모란~~
 
권서율:..... (멀찍이 떨어져요.) 그렇다고 애가 들고 있던 쿠키까지 뺏어버리면 어떡해. 걸신이라도 들렸어?
 
천가람:아니, 애가 줬잖아요. 준 걸 멀뚱히 안 받고 서 있으면 어떡해?
걸신 그런 거 아니거든요?
 
권서율:그걸 왜 받아? (이해 x
 
천가람:줬으니까??!?
 
권서율:적당히 돌려줬어야하는 거잖아??
 
천가람:한 번 준 건 그걸로 땡이죠.
 
권서율:(...생각을 멈추도록 할까요.) ..그래, 네 마음대로 해. 그래서, 네가 살인사건의 범인이 아니면 누가 그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건데?
 
천가람:그거야 당연히, (쫓아오는 놈들의 짓이라는 걸 설명하고 싶은 듯 입술을 연다. 하지만...)
 
당신의 어이가 실종되든 말든… 흰 두건을 쓴 사람들이 중앙 계단을 올라 우르르 나타납니다.
 
천가람:이런, 씨발.
나 말 좀 하자.
 
권서율:(자기 말 잘려서 답답한가보네~)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포위될 거예요!
 
가람이 작게 욕을 하더니 당신의 손을 잡고 스카이브릿지로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스카이브릿지는 난간부터 바닥의 모든 면이 유리로 이루어져 있고, 겨우 세 사람이 아슬아슬하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폭이 좁습니다.
 
유리 바닥 아래로 아찔한 도시의 야경이 그대로 내려다보입니다.
 
높은 곳이라 그런지 바람도 차갑고 거세네요.
 
권서율:(와...)
 
그때, 갑자기 등 뒤에서 계속해서 두다다다… 들려오던 총격음이 뚝 멎습니다.
 
뭐죠?
 
권서율:(? 소리가 끊긴 것에 뒤를 돌아봅니다.)
 
당신이 뒤를 돌아보면, 그곳에는…
 
납작 엎드려서 발발 떨고 있는 흰 두건 무리와… 그 가운데에 갈퀴로 바닥을 몇 번 긁는…
 
거대한 악어 같은 것이 있습니다.
 
실제로 악어는 아닐 터입니다.
 
권서율:...........
 
마치 포유류처럼 길게 뻗은 다리로 몸을 지탱해 세우고, 길쭉한 허리는 잔뜩 굽혔습니다.
 
호텔 조명을 받아 번뜩이는 비늘들이 전부 수천수만개의 눈알처럼 보입니다.
 
보는 것만으로 불길함이 느껴지는, 저것은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생물이라는 것을 자연히 깨닫게 됩니다.
 
■■■■를 목격한,
 
권서율 이성 판정
 
권서율:
SAN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변화 없음
 
권서율:(이젠 코스프레냐....)
 
그것은 목 아래로 끔찍한 긁는 소리를 몇 번 내더니, 그대로 당신과 가람을 향해…
 
돌진합니다!!
 
권서율 민첩 판정
 
권서율: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가까스로 피해냅니다.
 
그것이 허탕을 친 게 분한 눈치로 크게 한 번 포효하더니…
 
앞발을 휙 휘두릅니다.
 
그것으로부터 파란 파장파가 날아오고, 그것을 피할 수 없다고 직감하는 그 순간에…
 
가람이 당신을 감싸안듯 밀쳐내곤 대신 맞아 다리 아래로 떨어집니다.
 
천가람:
Rolling 2d4
굴림: 6
 
천가람 체력 -6
 
천가람 건강 판정
 
천가람:
건강
기준치: 55/27/11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니, 떨어진 줄만 알았습니다.
 
그가 다리의 난간이 박살난 부분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당신에게 장갑을 끼지 않은 쪽의 손을 덜덜 떨며 잡아달라는 듯 내밀다 말고, 뭔가 깨달은 눈치로 입술을 질끈 깨뭅니다.
 
천가람:.. 내 손 잡지 마요!
 
...아까부터 묘하게…가람이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고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왜죠?
 
닿는다고 좀 닳기라도 하나요?
 
권서율:(곁눈으로 악어 코스프레를 한 사람을 쳐다보고는 급하게 천가람에게 다가가 손을 뻗어봐요.) 지금 이 상황에 그 말이 나와? 떨어지고 싶어?
 
천가람:아니, 그런 게 아니라, (하 씨... 이걸 어떻게 말해야 돼. 입술을 꾹꾹 물다가 팔에 힘줄이 돋을 정도로 힘을 꽉 준다) ... 젠장.
 
가람은 대신 그 손으로 품을 뒤적이더니 와이어 건을 꺼내 당신의 발치로 던집니다.
 
저 멀리 있는 괴생명체가 다시 당신에게 돌진하려 앞발로 다리의 바닥을 긁어대고 있습니다.
 
발톱과 유리가 마찰하면서 쩌적쩌적 금이 가고, 끔찍한 소리가 납니다.
 
권서율:(아니 저거 호텔방에선 못 찾았던 것 같은데)
 
천가람:정신차리고 잘 들어요. 내가 죽으면 형사님도 죽어요! 와이어를 저 위에 있는 케이블에 쏴서 걸친 다음, 그걸 잡고 다리 아래로 뛰어내려요!
그럼 내가 잡을 테니까! 할 수 있겠죠?!
 
권서율:(? ? 일단 반사적으로 와이어 건을 받아채고는 영문 모른 상태로 천가람의 말을 따라해봅니다.) 왜 네가 죽는데 나도 같이 죽어? (이걸 쏴서 다리 아래로 뛰어내리는 것보다 자기가 천가람을 끌어올리는 게 더 빠르지 않나? 자기가 그리 힘 없어보이는건가?)
 
와이어건의 작동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케이블 타이도 바로 코앞이에요!
 
몇십미터쯤 떨어져 있긴 하지만, 이대로 죽는 것보다는 낫겠죠.
 
괴생물체가 몸을 한 차례 뒤틀더니…
 
다시 당신에게 돌진합니다!
 
와이어 건을 케이블 타이에 연결시키고 나면,
 
자, 이제 다리 아래로 뛰어내리면 됩니다!
 
권서율 도약 판정
 
권서율:
도약
기준치: 20/10/4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도움닫기가 조금 부족했나요?!
 
헛발질과 동시에 부서진 다리 부분으로 미끄러져내리다시피 떨어집니다.
 
권서율:(아이코)
 
가람이 눈을 질끈 감더니 난간에 매달리던 손을 놓고 당신을 향해 달려들어 허리를 단단히 잡고 와이어를 잡은 손을 마주 감싸줍니다.
 
장갑을 낀 손 쪽입니다.
 
아래로 끝없이 떨어지는 느낌 대신 와이어가 케이블에 단단히 고정되었는지 금방 팽, 하는 반동이 느껴집니다.
 
천가람:.. 그렇다고 저기에 치여서 죽긴 싫잖아요? 그리고 내가 살릴 수 있거든요?
 
권서율:..저거 그냥 술취한 코스프레한 사람 아니었어?
 
천가람:무슨 소리예요? 술 취했어요?
 
권서율:(비록 무척 수상할 정도로 괴력에 무척 수상할정도로 격투게임 이펙트가 나오는 것 같지만)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신세지만, 저 위에서 입맛을 다시는 괴생명체의 입 안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나았을 것입니다.
 
천가람:(입맛 다시는 놈을 보더니 다시 서율을 본다. 이래도 저게 코스프레 같은가?)
 
권서율:.....(흐린 눈)
무척 퀄리티가 좋네.
 
천가람:(지끈...)
그래요... 차라리 머리 꽃밭인 게 낫지.
 
그때, 그 괴생명체가… 다리의 지지대를 타고…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천가람:아.. 저건 진짜 지치지도 않나.
 
길쭉하게 뻗은 다리를 이용해서 균형을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을 따라 그것을 본 가람이 몸을 좌우로 흔들어댑니다.
 
천가람:반동을 이용해서 저쪽 건물로 넘어갈 거예요.
좀 도와주죠?
 
권서율:(뭔가... 액션 영화를 한 편 찍는 기분이네요. 무어라 말을 하려다 입을 닫고는 .. 뭐. 네. 해야죠. 이건 술안줏거리로도 말할 수 없는 경험이겠네요.)
 
두 사람이 열심히 꿈틀대면, 와이어가 천천히 앞 뒤로 흔들리면서… 충분히 반대쪽 건물에 가까워집니다.
 
반대쪽 건물의 창 역시 전부 통유리창입니다.
 
저걸 깨고 들어갈 수 있을까요?
 
할 수 있든, 없든,
 
선택지가 저것뿐인걸요!
 
괴생명체가 거의 당신의 머리 위쪽까지 내려왔습니다.
 
권서율:(세상에. 이걸 다 어떻게 물어준대)
 
걸죽한 침이 당신의 머리를 타고 코까지 흘러내립니다.
 
천가람:하나, 둘, 셋, 하면 뛰어요.
하나, 둘!
 
셋!
 
와장창!
 
어딘지 모르는 층으로 유리창을 완벽하게 깨고 데굴데굴 굴러들어왔습니다.
 
전원 체력 -2
 
유리 파편이 몸 이곳저곳에 박혀 따갑습니다.
 
그래도 성공이에요!
 
안전할지도?
 
모르는 곳으로 무사히 대피했습니다!
 
그런데…
 
천가람:성공했네요. 거봐요, 제가 살려준다고 했죠?
 
...하고 떠들어야 할 가람이 웬일로 잠잠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곳은 아주 어둑어둑합니다.
 
푸른 불빛들이 사방에서 어슴프레하게 비쳐오고… 물비린내가 납니다.
 
복층 수족관의 위층으로 굴러들어온 것 같습니다.
 
권서율:(아야.. 유리파편을 털어내야하나 보고있다가 잠잠한 느낌에 주변을 둘러봐 천가람을 찾아봐요.)
 
천가람:
건강
기준치: 55/27/11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 진짜 더럽게 아프네.... 여기저기에 유리 조각이 박힌 채 누워서 숨만 고릅니다)
 
권서율:...천가람? (작게 인상쓰다가 일어나서 곁으로 다가가봐요.)
 
천가람:.... 예?
 
권서율:안 죽었네?
(다행)
(일으키려는 듯 손을 뻗어서 내밀어봐요.) 많이 다친거야? 일어설 순 있어?
 
천가람:... 꼭 죽길 바란 것처럼 들리네. (떨떠름하게 답하더니 힘들게 손을 들어 서율의 손바닥 위에 얹는다) ... 존나, 아파요. 아까 떨어질 때 잘못 맞은 것 같아.
 
권서율:...그럴리가. (일단은 살인사건 용의자인데 죽어버리면 여러모로 이쪽이 곤란한걸.) 못 일어나겠어? (제 손에 얹어오는 걸 가볍게 쥔 채 주변에 뭐가 있나 살펴봐요.)
 
권서율 관찰 판정
 
권서율: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뭔가 찾으려고 둘러보면...
 
계단 아래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한번 다가가 볼까요?
 
권서율:... (눈을 가늘게 뜨면서 그쪽을 쳐다보다 천가람에게 시선을 돌려요. ...지금 당장은 잠시 놔둬도 되겠죠. 위험한 것 같지도 않고.... ...상태 보니 도망도 못가겠네.) 잠시만 쉬고 있어봐. 뭐라도 찾아볼게.
(그러고는 계단 아래 쪽으로 가볼게요~)
 
아래를 보면, 아까 당신과 가람을 쫒아조던 그 괴생명체가…
 
아직 유리가 설치되지 않은 수족관의 물 속에 어림잡아 열마리는 헤엄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권서율:(오.)
 
왜 저렇게 많은거죠?
 
권서율:(조용히.... 뒤를 돌아 다시 천가람이 있는 쪽으로 돌아와요.)
 
천가람:... 왜요, 거기 뭐 있어요? (지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상체를 일으켜 앉는다)
 
권서율:(저걸 말해? 잠시 고민해봐요.)
...저거 정말 안에 사람이 들어가있는 거 아니구나.
 
천가람:............... (하, 깊게 한숨 내쉬며 손으로 얼굴을 덮는다) 씨발.... (저기도 있냐고. 미친 거 아니야?) .. 이건 진짜 답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유리파편을 빼내며) 얼마나 있어요.
 
권서율:(유리 파편 빼내는 거 보면서 슬쩍 옆으로 다가가 쭈그려서 살펴봅니다. 어디 뼈 상한 곳은 없나.) ..대충 세어봤지만, 열 마리 정도? 넌 저게 뭔지 알고 있는거야?
 
천가람:.. 열? (진짜 미쳤나 보다. 눈을 찌푸리며 고개를 든다. 완전 아가리 속에 들어온 거나 다름 없잖아) .. 대충요.
 
권서율:저것들 다 뭔데?
 
천가람:... 괴물?
 
권서율:....괴물. (음.)
(답없네요.)
 
천가람:(설마 저거 저한테 하는 말인가요)
 
권서율:(무시) 계단 아래 쪽 수조에 있던데, 저기로는 안 가는게 좋겠지? (잠깐 천가람을 보고 있다가.... 다리를 손으로 꾹 눌러봐요.)
 
천가람:... 당연한 거 아니, (아! 진짜 개아파! 눈물 찔끔 나오려는 거 참고 있어요)
건강
기준치: 55/27/11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어...
 
천가람이.... 기절했습니다.
 
권서율:?
...... (다리 뼈 상했나 확인할려고 했을 뿐인데.)
(침착하게.... 손을 거두고는..... .....어쩌지?)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죠..?
 
자신은 의사도 아니고, 한낱 일개 형사일 뿐인데!
 
권서율:..... 천가람. 저기요. (어깨를 흔들..려다 가볍게 툭툭 쳐봐요. ....진짜로?)
 
천가람:(......)
 
권서율:.... (조졌다.
(식은땀...줄줄...)
(안 죽은 게 아니라 죽어가는 중이었나? 숨 쉬고 있나 확인해봐요)
 
천가람:
건강
기준치: 55/27/11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행히 숨은 쉬고 있습니다.
 
죽진 않은 모양이에요.
 
권서율:(그대로 심장은 잘 뛰고 있나 목덜미를 짚어서 맥박을 확인해봐요)
 
천가람:
건강
기준치: 55/27/11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맥박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습니다.
 
잘은 몰라도 큰일이에요!
 
권서율:....시x.
 
이러다 죽을지도 몰라요!
 
권서율:(모르겠다. 일단 들쳐업어봅니다. 엎을 수 있긴 한가? 모르겠네? 업어봐요!)
 
권서율 근력 판정
 
권서율:
근력
기준치: 65/32/13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다 죽어가는 사람이란... 원래 이렇게 가벼운 건가요?
 
공기를 업은 것만 같습니다.
 
권서율:(들쳐엎으면서도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이거, 잘못하면 용의자를 죽인 형사 낙인이 찍혀버리는 거 아닐까요? 아무도 저 고퀄리티 코스프레 악어가 용의자를 죽였다고 믿어주진 않을 거 아니에요!)
 
아무래도 그렇겠죠?
 
일단 천가람이 의식을 차리도록 하는 게 우선입니다.
 
권서율:(물이라도 끼얹어?
(절대 그러면 안된다는 것만은 알 것 같습니다.)
(...침착하자. 일단은 여기서 벗어나야하지 않을까요? 저 계단은 사용하지 못하겠지만... 엘리베이터는 탈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니,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그 이상한 무리들을 만나버리면 어떡하지? 위로 올라가야할까요? 그래, 차라리 위로 올라가서 응급치료 키트라도 찾는 것이.. 적어도 전등 다 꺼진 이곳보단 천가람의 상태를 보기 쉬울 겁니다.)
 
몇 층까지 올라가나요?
 
권서율:(어.... 9층?)
(너무 올라갓는데?
(내려간걸로 할까
(내려가자 객실가자
 
ok
 
당신은 가람을 업고 몰래 객실이 있는 61층으로 내려옵니다.
 
빈 객실이 어디일까요?
 
권서율:(아무 객실이나 일단 문이 열리나 시도해봐요.)
 
권서율 행운 판정
 
권서율:
기준치: 35/17/7
굴림: 37
판정결과: 실패
 
이 객실은 손님이 묵고 있나 봐요.
 
잠겨 있어요.
 
권서율:(쳇. 바로 옆으로 가서 똑같이 문고리를 잡고 돌려봐요)
 
권서율 행운 판정
 
권서율:
기준치: 35/17/7
굴림: 2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행히 빈 객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다급히 안으로 들어가면, 서랍 안에 구급 키트가 있어요.
 
권서율:(객실 침대에 널부러트리듯 천가람을 눞혀놓고는 구급키트를 들고 다가가요) ..천가람, 살아있어?
 
천가람은 여전히 반응이 없습니다.
 
권서율:(무척... 이 상황이 기시감이 드네요ㅋ.... 이상하다. 이런 경험한 적 없는데. 제 지갑을 뒤져 카드를 하나 꺼내고는 호텔 키카드를 꽂는 곳에 꽂아 전등을 켭니다.) 아씨, 이제 어떡해야하는거야. (작게 중얼거리면서 돌아와 천가람의 상태를 살펴보네요.)
 
팔 곳곳에 유리가 박혀있던 상처와... 아까 파장에 맞고 날아간 곳으로 추정되는 곳은 옷을 걷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권서율:(구급키트에 있는... 소독약을 일단 상처에 들이부워봐요.)
 
권서율 응급처치 판정
 
권서율:
응급처치
기준치: 60/30/12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깔끔하게 상처들을 소독합니다.
 
노폐물이나, 먼지 등등... 환부에 가득 있던 부산물들이 깨끗이 씻겨 내려갑니다.
 
그나저나... 엄청 따가울 텐데요.
 
천가람:
건강
기준치: 55/27/11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천가람 체력 +1
 
천가람:(미친. 이게 무슨 일이죠? 갑자기 엄청난 따가움... 으로 표현 못할 고통이 밀려와서 정신이 번쩍 뜨입니다)
지금 뭐해요??? 누구 죽여요???
형사님 나 싫지???? 솔직히 말해 봐.
 
권서율:일어났네? ...내가 언제 네가 싫다고 했었어? (천가람이 의식을 차림에 내심 속으로 안도하며 구급키트를 다시 뒤적거립니다. ...감정이 섞었나? 잘 모르겠네요. 하하.)
 
천가람:지금 행동으로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권서율:일어나서 다행이네. 하마타면 근무 외 시간에 용의자를 죽인 걸로 내가 잡혀가는 줄 알았잖아. (가볍게 소매를 걷어내고는 다시 몸을 돌려 천가람의 셔츠를 잡아봅니다.) 행동? 저 윗층에서 널 업고 여기까지 온 걸 알면 그리 말 못할텐데. 너 가볍더라. 밥 먹고 다니긴 해? (대충 맞받아치며 셔츠 단추를 아래에서부터 풀어보네요)
 
천가람:.. 뭐라고요? (지금 내가 뭘 들은 거지? 걱정하는 게 내 목숨이 아니라 그쪽이라고? 어이없는 표정을 하고선) ....... 가벼울 리가 없을... 잠깐, 잠깐만 형사님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장갑 낀 손으로 서율의 팔을 붙잡습니다)
 
권서율:(제 손을 잡힌 것에 눈만 껌뻑이며 쳐다봐요.) ? 얼마큼 다쳤는지 확인해야지. 방금 전에 다리 좀 건들였다고 기절까지 해놓고서는. (당연한걸 왜 물어보냐는 듯이 보고는 자신의 팔을 붙잡은 손을 뿌리치려고 해요.)
 
천가람:아니, (그러니까 그걸 왜 당신이 직접 내 옷을 까서 확인을 하시냐고요. 정신 차리면 된 거 아니야? 나머진 병원 가서 해도 되잖아?) 의사도 아니잖아요. 본다고 알아요??
 
권서율:..간단한 응급처치 정도는 나름 할 줄 알아. 옷도 새빨간 게 어디 터져도 모르겠던데. (얘 왜 이래?)
 
천가람:할 줄 알아서 하신 게, 소독약 들이붓고 사람 깨우기? (그래서 일부러 이 색을 고른 건 맞는데...) 아니, 그 전에 일단, 말할 거 있으니까 그거 들어봐요. 이거 들으면 내가 왜 이러는지 알걸.
 
권서율:확인하면서 들어도 충분해. (다시 손 뿌리치면서 단추... 풀려고 해요...)
 
천가람:아니, 그러니까 우선 들어보라니까요! (침대에서 굴러서 멀찍이 떨어져요)
 
권서율:(저러면 안 아픈가.)
 
천가람:(아픕니다)
(하지만 매트리스가 푹신해서 생각보다 괜찮네요)
 
권서율:(..... 불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빤히 쳐다보다가 소매를 걷은 채로 팔짱 껴 봅니다. 그래. 한 번 말 해봐.)
 
천가람:큼, 그러니까요.
어느 순간부터, 저랑 맨 살이 닿는 것들은 전부 죽더라고요. 살인 사건도 그래서 그런 거고. 그러니까, 엄밀히 따지면 제가 범인은 아닌 거죠. 이걸 사주한 놈들이 있으니까. (하.. 답답한 듯 숨을 내쉬고 마른세수를 하더니) 못 믿을 수도 있으니까 보여드릴게요.
 
가람이 주머니에서 작은 유리병을 꺼내듭니다.
 
입구가 밀봉된 그것의 안에는… 더듬이를 바짝 세운 바퀴벌레가 한 마리 들어있습니다.
 
권서율:?
너 바퀴벌.......
 
천가람:.. 보세요.
 
권서율:(그런 걸 들고 다녀...?)
 
가람이 그것을 손에 털고 맨 손으로 만지자.
 
1초, 2초쯤이나 지났을까요?
 
바지런히 가람의 손 위를 돌아다니던 바퀴벌레가…
 
갑자기 벌렁 뒤집어지더니 부들부들 떨며 딱딱하게 굳습니다.
 
권서율:(으악)
 
가람이 죽은 바퀴벌레를 바닥에 버립니다.
 
천가람:자, 봐요. 죽는다고 했죠? 원인도 모르고 그냥 닿으면 무조건 저렇게 되는 거예요.
 
권서율:.... (바퀴벌레를 들고 다니고, 그걸 손에 올려서 만지고, 그런데 그게 몇 초 지나니까 죽어버리고.......)
.....일단, 손 좀 씻고 와봐.
 
천가람:...... 나 못 움직이겠는데.
 
권서율:(흐린눈)
 
천가람:소독제라도 손에 뿌려주시던가요.
 
권서율:(바퀴벌레 만진 손..을.. 무척... 신경쓰인다는 듯이 쳐다보다가... 소독약 조금 남은 걸 흔들어봐요.)
 
천가람:(왜 여긴 손소독 젤이 없는 거야?)
(또 허망하게 저걸 맞고만 있어야 하다니)
 
권서율:(떨떠름한 표정으로.... 손 내밀라는 듯이.... 제 손을 까딱입니다.)
 
천가람:(순순히 손 내줍니다)
 
권서율:(.... 소독약을.. 손 위로 부워줍니다....)
 
천가람:(손바닥을 비벼서 깨끗하게 닦아낸다) 그래서 원인을 찾으려고 사방으로 돌아다니다가 찾은 게, 저 광신도 집단이에요. 한 놈이 멀리서 날 음침하게 보고 있더라고? 난 무슨 변태 새낀 줄 알았지. 근데 행동거지가 그지같길래 직감했어요. 아, 이 새끼. 뭐 있다!
 
권서율:...그래서? (겨우 고개만 끄덕이며 들어줘요)
 
천가람:그래서 일단 냅다 데려왔어요. (납치했다는 말을 곱게 돌려서 하는 중) 먼저 스토킹한 게 잘못이지.
 
권서율:?
내가 잘못 들었나?
 
천가람:아무튼, 좀... 네? 뭘요?
 
권서율:누굴 데려와?
 
천가람:절 감시하던 놈을요.
 
권서율:(이 녀석 쫓기던 이유가 있었네....)
 
천가람:(태연하게 말 이음. 자기만 쫓기는 이유 모르는 듯. 아니면 아는데 무시하는 걸지도) 그래서, 걔를 좀 협박했거든요? 이게 어떻게 된 거냐. 네들이 뭐 한 거지. 이러면서. 그랬더니 뭐, 다짜고짜 울면서 내가 뭘 잘못 먹어서 그런 거라는 거예요.
 
권서율:.....그래서?
 
천가람:그러더니 이 호텔에서 파는 음식들 중에 한 가지 정도는 날 정상으로 되돌려줄 수 있는 음식일 거래요, 글쎄. 진짜 어이가 없어서... 그래서 계속 이것저것 줏어먹고 있는데 뭐, 아까도 봤다시피 나아진 게 없네요.
 
권서율:..... (무슨, 이런 B급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스토리....를 믿으라고 하는 거라기엔 아까 봤던 정체불명의 코스프레 악어'들'이 있었네요. ..겨우 고개를 끄덕여봐요. ...그러면 사건은 어떻게 처리해야하지? 난감합니다.)
 
천가람:되게 미안하네요, 형사님도 말려들게 하고... 원래 계획은 제대로 데이트 시켜주고 연쇄살인범도 앞에 대령해주는 거였 거든요. 제가 이 사건의 진범이 아니라는 증언도 해주셔야 하고.
 
어쩐지 마지막 말이 주 목적인 것 같습니다.
 
권서율:(눈을 꾹 감은 채 지끈거리는 머리를.... 식히려 노력해보고는... 한숨 쉬어요.) ..데이트는 그렇다치고, 네가 이 사건의 진범이 아니라는 증언을 해줄려면... 그걸 뒷받침해줄만한 다른 것들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천가람:아까 저희 총 쏘면서 쫓아온 애들이랑 수족관에서 본 악어면, 충분히 증거는 되지 않아요?
제대로 따지면 쟤네가 범인이잖아요, 전 피해자고.
 
권서율:(언제는 자기한테 닿는 것들이 다 죽어나간다며.)
 
천가람:그게 쟤네가 꾸민 거에 제가 말려서 그렇다니까요... (억울)
피해자라고요...
 
권서율:(저걸 피해자라고 해야하는건지 의도치않은 가해자라고 해야하는건지 아니 이게 그. 하.... 눈 질끈 감아버려요.) ..죄가 있는지 없는지는 판사가 판결해주겠지. (내 일 아님.)
.......그래도...
조금 정도는 증언...해줄테니까.... (옆눈)
.....
너무 억울해하지 마. 알겠어.
 
천가람:.... 그래요.
아무튼, 그래서 단추 풀지 말라고요. (다시 옷매무새 정리한다. 어지간히도 헤쳐놨네. 정신 잃은 사람 상대로 이래도 되는 거야?)
 
권서율:(그래도 확인 하는 게 낫지 않나? 옷매무새 정리하는 걸 가만히 보고 있어요.)
 
천가람:... 왜요?
 
권서율:...아냐. 이제 뭘 해야하나 감이 안 잡혀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척 눈 돌려서 허공 쳐다봐요)
 
천가람:..... 그렇게 신경 쓰이면 그냥 제가 보여줄게요. 옷만 걷으면 되잖아.
 
권서율:(생각해보니 외관남자 맨몸 보는 것도 별로 끌리지 않음)
당사자가 괜찮다면 괜찮은 거겠지 (벌떡 일어나버려요)
 
천가람:..? (뭐야, 자기가 먼저 겁나 아쉽다는 듯이 봐놓고선. 어이없단 표정 하다가 옷을 다시 차곡차곡 넣어요) 하... 그래서.. 이제 어떡해야 할까요.
 
권서율:(자리에서 일어난 채로 팔짱 껴서 ..멍때립니다. 음, 지금 이 상황도 상황이고, 저 체질도 체질이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 있긴 한가?)
 
천가람:..... 근데 왜 우리 여기 와 있어요? 누구 방이야? 형사님 방은 아닌 것 같은데.
 
권서율:응. 아무 객실이나 들어왔어. 마침 문이 열려있어서. (다행이지.)
 
천가람:.....
(형사가 저래도 되나 생각함)
 
권서율:(당장 누가 죽어가지 않았냐는 눈빛으로 천가람 쳐다봐요)
 
천가람:(큼...) (찔리네요. 눈 피합니다)
(아니, 잠깐. 근데 그거 당신이 다짜고짜 다리 눌러서 그런 거잖아? 다시 서율이 바라봄)
 
권서율:(아니 다리 좀 건들였다고 기절해버릴 줄 누가 알았어?)
 
천가람:(애초에 상태가 나가리였는데?)
 
권서율:(어두워서 몰랐거든?)
 
천가람:(사람이 누워만 있었잖아요)
 
권서율:(힘들어서 누워있는지 죽어가서 누워있는지 누가 알아. 어깨만 으쓱여요)
 
천가람:(아... 머리 지끈거립니다. 저런 사람들도 형사를 하는군요. 경찰 공무원, 생각보다 별 거 아니네요. 관자를 꾹 누르더니) 일단 올라가 보죠. 그 놈들도 아직 있을 거고. 잡아가긴 해야 하니까.
 
권서율:(뭔가 무척 얕잡힌 기분이에요. 별 거 아니니까 성인 남성 들쳐업고 9층 내려가겠죠.) ...잡아가긴 해야하는데. (수갑은 커녕 제압할 밧줄이나 테이프도 없는데 괜찮나. ...제 휴대폰이 주머니에 있을까요)
 
권서율 행운 판정
 
권서율:
기준치: 35/17/7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아무래도 아까 다리에서 떨어트린 것 같아요.
 
권서율:(음!)
 
할부... 아직 17개월이나 남았는데...
 
권서율:(앗..)
(살짝.. 멈칫했다가..... 천가람 봅니다.) ...너 폰 있어?
 
위약금도 장난 아니게 나오겠죠..?
 
권서율:(아찔하네...)
 
천가람:저요? 아마 있을 ... 건데, 왜요?
 
권서율:(손 까딱. 줘봐)
 
천가람:
기준치: 80/40/16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
있, 어야 하는데.
 
권서율:(ㅋ)
 
천가람:(하.........)
(이쪽도 할부 35개월 남았단 말이죠)
 
권서율:(여기 새폰이잖아)
(그냥 새폰이잖아)
 
천가람:(차라리 객실에서 흘렸다던지... 그냥 집에 두고 온 거라 믿고 싶다)
 
권서율:...(알겠다. 그냥.. 뭐.... 호텔에서 대충 연락했겠죠. 그리 소란이 일었는데, 아무도 신고를 안했을리가.) 그냥 가자.
 
천가람:.... 그래요. (핸드폰 생각에 조금 착잡하네요)
 
위로 올라가보면...
 
아까 유리가 깨졌던 소란 때문인지,
 
아래에 있던 악어들이 눈알을 뒤룩뒤룩 굴리면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속도가 꽤 빠릅니다.
 
권서율:(음.)
 
천가람:.... 즐겁네. (중얼)
(반어법)
 
권서율:나 살면서 악어 저리 많은 거 처음 보는 것 같아. (작게 소곤거려요.) ....어떡하지? 사람은 제압했어도 악어는 안 해봤는데.
(할 생각도 없긴 함)
 
천가람:..... 애초에 제압 당하기 전에 뜯어 먹힐 걸요?
 
구석에 살짝 열린 창고 문이 보입니다.
 
권서율:..혹시 몰라. 악어는 입 벌리는 힘이 약하다던데. 입을 누르면 못 벌릴지. (물론 그것도 한 두마리여야 가능한 거겠지만요.)
 
천가람:... 저기 지금 10마리나 있는데 뭘 어쩔 셈이에요.
 
권서율:.... (창고 쪽을 슬쩍 쳐다봅니다. ...저기라면 뭐든 해결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손짓으로 창고를 가리켜봐요.) 일단.. 저기로 가볼까?
 
천가람:... 조심해서 가보죠. 저놈들 생각보다 빠르니까.
 
전원 민첩 판정
 
권서율: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천가람: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권서율:(젠장)
 
천가람:(하...)
 
권서율:(ㅎ..)
 
천가람:(내가 저 사람 때문에 진짜 앓느니 죽지)
(틈으로 나와서 잡아당김)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들키기 전에 창고 안에 숨는 데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금방 문을 연타하는 육중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쿵쿵. 쿵쿵쿵… 쿵쿵쿵…!!!
 
창고 안에는 흰 두건이 한 박스 쌓여 있고, 라이플이니, 유탄 발사기니 하는 총기류들이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괴생명체가 많다 싶더니, 흰 두건 무리의 본거지인 모양입니다.
 
뜯어지려고 하는 문짝을 천가람이 바닥에 떨어져 있던 쇠 파이프를 주워서 막습니다.
 
천가람:(하.. 씨....)
 
쾅!!! 쿵!!!
 
들썩이는 문짝에 가람이 힘겹게 문고리 사이에 쇠파이프 몇개를 더 끼웁니다.
 
천가람:형사님, 뭐 좋은 생각 없어요? 악어 아가리 눌러버리는, 그딴 거 말고.
 
권서율:(그딴 거라니. 문을 막고 있는 천가람을 가볍게 쳐다보고는 얼른 창고 안을 살펴봐요.)
 
문득 당신의 발 아래에 밟히는 종이가 한 장 있습니다.
 
권서율:(? 종이를 주워서 살펴봅니다.)
 
…아까 천가람이 뭐라고 했죠?
 
이 호텔의 음식 중 한 가지는 그… 천가람과 닿은 사람을 죽인다는 믿을 수 없는 능력을 없애준다고 했었죠.
 
권서율:...? 이거 내용이 무척 이상한데. (뭔가 누구한테 들은 B급 영화에서나 나올 그런.... 거라던가?)
 
가람의 말이 정말 사실이라면, 저 문 바깥의 괴물들을 없애기 위해서는…
 
권서율:(...저 능력을 없애면 이 일이 해결되는 건가?)
 
천가람의 능력을 없애면 자연히 따라 사라지는 게 아닐까요?
 
권서율:(천가람을 봐요)
 
천가람:..? 왜요? 지금 얼굴 감상할 땐가요?
 
권서율:(팍 썩음)
 
천가람:(표정 봐라) 뭔데요.
 
권서율:너, 여기 호텔 음식을 먹으면 능력 없어진다고 했지.
아직까지 안 먹은게 뭐야?
 
천가람:그랬는데, 지금까지 하나도 ...... ... 글쎄요?
 
권서율:(대충 대답 기다리면서 창고 물건을 뒤적거려봅니다. 일단 뭘 먹이든 여기서 나가야하잖아요.
 
천가람:형사님, 여기에 설마 음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진짜 미친 생각이야, 저건. 당장 우리가 저놈들 밥이 될 수도 있는데 뭘 뒤지고 있는 거죠? 권서율의 옷자락을 잡습니다)
 
그때, 주머니에서 뭔가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권서율:왜. 뭐든 생각해보라며.
(?
 
천가람:그 생각이 별로 좋지 못... (부시럭, 하는 소리에 주머니에 있던 걸 꺼내든다)
 
쿠키네요.
 
권서율:...쿠키네.
 
이걸 언제 챙겼죠?
 
아, 그때… 엘리베이터에서 기어올라올 때 어느 아이가 줬었잖아요.
 
권서율:(호텔 안에서 흰 두건을 만나서...
(엘리베이터에 올라갔다가...
 
그러고보면 이것도 호텔의 음식이네요.
 
혹시… 정말로…
 
오늘처럼 엉망진창인 하루에 딱 한 번의 행운이 허락된다면…
 
권서율:(... 과정이 뭐든 호텔이네. 그 생각이 들자마자 천가람 쳐다봅니다.)
안 먹어?
 
천가람:(같은 생각한 듯) 아뇨. (포장 까서 쿠키 베어문다)
 
쿠키를 먹은 가람의 얼굴이 찌푸려지더니,
 
…고개를 숙이고 괴로워합니다.
 
천가람:.... (이거 미친 거 아니야? 제 옷깃을 꾹 쥐고 작게 잔기침을 해댑니다)
 
권서율:...천가람? 괜찮아? (가까이 다가가서 등을 쓸어줘요)
 
천가람의 입에서… 꾸물거리는 검은 액체들이 기어나오더니, 어딘가로 후다닥 도망칩니다.
 
권서율:?
 
방금 벽 틈 사이로 기어들어간 것 같습니다.
 
권서율:(;;;??
 
……동시에 문을 거세게 내리치던 소리도 잠잠해집니다.
 
권서율:(쓸어주던 손 멈춰버림)
 
천가람:(콜록...) 아마도요,
 
권서율 이성 판정
 
권서율:
SAN Roll
기준치: 74/37/14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침-착)
 
이성 변화 없음
 
권서율:....(우와. 저게 다 뭐래. 살다보니 별 것도 다 봅니다. 잠시 검은 것들이 사라진 틈에 시선을 고정했다가... 다시 천가람을 봐요.) 정말로?
 
천가람:.. 네. (휘청이던 몸의 중심을 바로 잡은 뒤 손등으로 입가의 쿠키 부스러기를 툭툭, 쳐내더니 상체를 일으킵니다) 근데, 밖이 조용한데. 한번 나가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
 
권서율:(잠깐 천가람의 손을 보며 무언가 생각해보다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요.) ....그래. (그리 말하며 문을 다시 열어보기 위해 막아둔 걸 치워봐요)
 
문을 열어보면, 분명 방금 전까지 위협적으로 문을 부수려 들던 괴생명체 무리가 눈 깜짝할 사이에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권서율:(없네.)
 
뭔진 몰라도 해결된 모양이에요!
 
권서율:(밖을 확인하고는, 천가람을 쳐다보고는 손을 들어 천가람 뺨을 건들여봐요.)
 
천가람:..? (왜 이러나, 하다가 뭔가 이해한 듯 냅둔다. 이제 괜찮아졌네)
 
권서율:(음.... 멀쩡한 건가?)
 
천가람:멀쩡한 것 같네요. (그제야 선글라스와 마스크, 모자 등등을 벗어두며) 아, 이제야 좀 살겠다.
 
권서율:(이제서야 얼굴을 제대로 보네요. 잠시 신기하다는 듯이 보고는 손을 내리며 한 걸음 물러섭니다.) ...뭐가 되었든 간에 끝난 것 같은데.
(..이제 어쩌지. 이 상황을... 보고해야..겠죠? 호텔 방으로 돌아가면 무전기..라도 있을려나)
 
천가람:그러게요. 아.. 이제야 끝났네. 지긋지긋했다. (팔을 위로 뻗어 기지개를 쭉 켭니다)
방으로 돌아가야 하죠? 폰.. 잃어버렸잖아요.
 
권서율:..그렇지? (여기서 다시 제 객실이 있는 건물로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나 떠올려봐요.)
(뭐...
(가면 되겠죠!)
 
당신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중앙 로비를 지나 자신의 객실에 돌아옵니다.
 
그러자마자, 인터폰이 울리네요.
 
권서율:(의아해하며 인터폰을 받아봐요.)
 
받아보면, 법의관입니다.
 
법의관:야, 너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돼! 지금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는데!
 
수화기 너머의 상황이 다소 시끄럽습니다.
 
권서율:..어, 많은 일이 있어서... 휴대폰 잃어버렸거든.
 
법의관:뭐? 어쩌다?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여기 지금 (하..) 시체들이 살아났어.
 
권서율:?
 
법의관:전부다! 세상에, 아직 배를 안 갈라서 다행이지. 어떻게 이런 일이...
 
권서율:(우와 무서운 소리였다)
....그으러게.
 
그때, 당신의 손에서 강제로 수화기를 낚아채서 전화를 끊어버리는 손이 있습니다.
 
전부 토하고 나니 정신이 바로 들었는지 파리한 인색의 천가람입니다.
 
천가람:... 진짜, 해결됐네요.
 
권서율:(쟤 진짜 괜찮은 거 맞아? 어찌된게 안색이 더 안좋아져?)
 
천가람:슬슬 저한테도 좀 신경 써주시는 건 어때요? 일단, 오늘 밤엔 데이트 해주기로 했잖아.
 
협박과 공갈과 난장판으로 이루어진 데이트 말이죠…
 
자세한 진상은 아직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겠습니다.
 
권서율:...장난 칠 정신은 있는 거 보니 아직 멀쩡하구나. (그러려니하면서 객실에 비치된 냉장고를 열어서 이온음료를 꺼내 천가람에게 건내줘요.)
아직도 데이트같은 소리 하고 싶어? 실없기는.
 
천가람:(이건 왜 주는 거지? 음료 받아들고 멀뚱히 바라봐요)
일단 죽진 않았으니까요.
 
권서율:(게워냈으니 뭐라도 마시는 게 낫지 않나.)
 
천가람:(그런가. 일단 뚜껑 따서 조금 마심)
 
다리고 창문이고 엘리베이터고 개박살이 났으니 시말서를 써야할지도 모르겠죠.
 
당신 앞에서 방글방글 웃고 있는 저 놈 때문에…
 
권서율:(아이고)
 
그래도. 이 데이트의 막바지에 이르러 당신이 일주일간 쌔빠지게 고생한 사건이 마무리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참, 폭탄은 어쩌죠?
 
당신한테 꽉 매어진 그 불길한 폭탄이요.
 
권서율:(아. 까먹고 있었다.)
(그제서야 제 손목 봅니다.) .....
(......
(속은거야?
(천가람 봐요)
(이거.
 
천가람:아, 맞다. 그거.
 
그때, 가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주머니에서 펜치를 꺼내 그것을 자릅니다.
 
천가람:쨘~
그냥 케이블 타이였어요. 형사님 생각보다 신중하시더라고요.
 
권서율:(이온 음료 꺼내면서 같이 꺼낸 커피캔 천가람한테 던져버려요)
 
천가람:(악!)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했습니다)
 
권서율:아깝네.
(쯧. 다시 캔 꺼내서 마십니다...)
 
천가람:갑자기 던지면 어떡해요? 위험하잖아요. (그새 잡은 캔 서율이한테 건네주려다 다시 냉장고에 넣는다)
 
권서율:너 형사해도 되겠다. 맷집은 조금 아쉽지만. (아쉬워)
 
END B. Please Sir!
 
탐사자, KPC 생환
 
보상: 이성 1d3만큼 회복, 로이고르와 손 잡고 이타콰를 숭배하던 사교도 무리에 대한 단서
 
천가람:형사요? (음.. 딱히 할 게 없긴 한데. 이온음료 꼴깍 마시며) 저 맷집 좋아요. 아까 그런 괴물한테 맞고도 뭐... 목숨 붙어있긴 했잖아요? (방긋 웃는다)
 
권서율:(참... 말은 잘해요.) 그래서 그렇게 기절하고 있었어?
 
천가람:그건 어디 사는 형사님이 다짜고짜 제 다리를 눌러서 그래요.
 
권서율:고작 다리 좀 건들였다고 기절해버리는 사람이 어디있어? (여기있었지만.) 덕분에 내가 얼마나 놀랐는데.
 
천가람:그 다리가 다친 다리인지 아닌지 확인도 안 하고 누르는 사람은 어떻고요. (어휴, 이온음료 마시며) 전 오죽했을까요.
 
권서율:(하는 짓 보면....) 그 다리로 멀쩡히 뛰어다니는 거 보면 별로..... ...많이 다쳤어? (자기가 건들였던 다리에 시선 고정해봐요)
 
천가람:...... 이제와서 걱정하니까 어색해요.
 
권서율:(지금까지 나름 했는데)
...아니면 말고.
 
천가람:.. 그래도 형사님이 걱정해주니까, 좋네요. 사실 아파요. 뒤질 것 같은데. 티 낼 순 없으니까. 이 상황에서.
 
권서율:(그제서야... 아차 싶었는지 고개를 급히 들어봐요.) 그러면 지금 이럴 때가 아니잖아? (인터폰으로 119 전화가 가능했던가?)
 
천가람:놔둬요. 병원까지 걸어가면 되지. 아니면... 형사님 차 없어요?
 
권서율:(..가능하겠지? 걔(법의관)도 전화했는데? 그치? 천가람 팔 잡고 침대쪽으로 끌고 가 앉히고는 인터폰으로 ... 전화를.....)
(하려다가 맙니다.)
..나 차 없어. (장롱운전 면허)
 
천가람:(말하면서 앉혀졌어요)
..... 택시 탈까요?
아니, 이게 아니지.
 
권서율:...(호텔에 택시 불러달라고 하나)
 
천가람:저 차 끌고 왔어요. 가요.
 
권서율:(저 몸으로 운전하게?
 
천가람:(뭐가 문제지?)
 
권서율:너... (다리 봄) 다쳤잖아? .....차라리 내가 운전...해볼게.
 
천가람:..... 차 없는 게.. 면허 없어서 아니었어요...?
 
권서율:(비록 면허 따놓고 운전하지 않은지 3년이 지났지만)
 
천가람:(3년)
... 이 몸으로 지금까지 뭐 뛰고 다 했는데. 운전 정도야 괜찮죠. 그냥 제가 할게요.
 
권서율:(따자마자 운전 며칠 하고 때려친)
(정말로?)
 
천가람:(그래, 그래. 운전하지 마. 내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