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CaseFile.001:In the deep blue
오늘도 창 밖으로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이르게 온 장마가 아직까지 끝나지 않고 있거든요.
이런 날씨에는 괜히 담배를 피고 싶어지거나 커피가 당기거나...
July 10, 2021 8:17PM천가람:(아... 담배 피고 싶네...~)
(비 꿉꿉해서 별로 안 좋아함)
당신은 일반인도 아니고,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현직 형사잖아요?
July 10, 2021 8:19PM천가람:(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이런 날씨에도 범죄는 끊이질 않고, 곳곳엔 민중의 지팡이가 필요한 법이니까요.
July 10, 2021 8:19PM천가람:(민중의 지팡이가 아니고 곰팡이 소리를 좀 듣고 있긴 하지만?) (주변 힐끗 봄) (안 봄)
(여기서 청렴결백한 사람이 있으려나 모르겠네~~)
그런 생각을 하며 무료하게 서류를 넘기고 있으면 누군가 당신의 책상을 두드립니다.
July 10, 2021 8:21PM천가람:..?
July 10, 2021 8:21PM천가람:(고개 올림) (아.....~)
(팀장님~~~~ 저 얌전히 있었는데요~~~) 네에~ (자리에서 일어나 팀장님한테 가요)
오늘은 무슨 일로 경감님이 자신을 부르는 걸까요?
July 10, 2021 8:22PM천가람:(이번엔 수사할 때 사고 안 쳤는데. 뭘까~~)
저번에 저질렀던 일은 전에 다 혼난 걸로 아는데~
July 10, 2021 8:23PM천가람:(더 까일 거리가 남아 있었나?) (양파 천가람)
터덜터덜, 저가 불릴만한 일이 있었던가 생각하며 경감님께로 향하면, 경감님은 그 후덕한 얼굴로 무언가 골똘히 생각중이신 것 같습니다.
July 10, 2021 8:25PM천가람:(똑똑) 팀장님?
당신이 노크를 하며 인기척을 내고 나서야 경감님은 고개를 들어 당신을 안으로 들입니다.
July 10, 2021 8:26PM경감님: 아. 어서 오게, 천 형사. 여기 와서 앉게나. (제 앞자리를 가리켜요)
July 10, 2021 8:26PM천가람:(얌전히 안에 들어가서 마주 앉는다) 이번엔 무슨 일로 부르셨어요?
July 10, 2021 8:27PM경감님: 음, 그게 말이지... 내가 자네에게 무언가 전해줄 말이 있어서 불렀네.
이게 자네에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실적을 올리면 뭐든 좋지 않겠어?
July 10, 2021 8:28PM천가람:네에... (그건 알고 있었는데. 그게 뭔지 얼른 말해달라고요~~)
그러면 저야 좋죠? 완전 땡 잡는 거죠? 근데, 저 이번에 실적 올리면 진급해요?
July 10, 2021 8:29PM경감님: (한숨) 실적이야 쌓이면 당연히 승진에 도움이 되겠지.
(쟤를 승진 시켜도 되는 건가?
July 10, 2021 8:29PM천가람:(한숨 쉬시냐고요~~~)
(저 경사 달고 싶어요) (드릉드릉)
그렇죠? 역시 그렇죠? 그러면 뭔지 몰라도 제가 할게요~
뒷 말이 뭔지 들어보지도 않고 몸을 드릉드릉 시동 걸고 있는 천가람을 보며 경감님은 무척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July 10, 2021 8:32PM천가람:(^^) (익숙)
(절 견디세요 팀장님!)
(그래도 끼고 살면 팀에 도움은 되니까요!)
한참을 그리 천가람을 보고 있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경감님은 당신 앞으로 서류 파일 하나를 던져 줍니다.
July 10, 2021 8:32PM천가람:...?
July 10, 2021 8:32PM경감님: 이게 내가 자네를 부른 이유라네.
July 10, 2021 8:32PM천가람:(파일 들어서 펼친다) 이거예요?
(눈을 깜빡인다...) 춘천이면... 그쪽에서 알아서 할 일이잖아요. 왜 저희 쪽으로 옮겨졌죠?
(아 눈 왜 깜빡여) (나 실눈캐다)
July 10, 2021 8:35PM경감님: 그거야 윗쪽의 생각인데 내가 어찌 알겠나. (자신도 모름)
대충... 어림짐작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게 하나 있긴 한데....
July 10, 2021 8:35PM천가람:(흠...) 가만히 있다가 호흡곤란이었는데 부검해보니 바닷물이 이만큼 차 있던 것도 이상하긴 하네요.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보다가) 뭔데요?
July 10, 2021 8:36PM경감님: 그 사건을 자네와 같이 맡을 '사람'이 자네를 콕 집어 파트너로 골랐다고 하더군.
July 10, 2021 8:36PM천가람:저를요? 누가요?
춘천서에서요?
July 10, 2021 8:38PM경감님: 그건... 내가 설명하는 것보단 파트너가 될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더 빠르겠어. (그리 말하고는 당신의 뒤쪽으로 시선을 돌리고는 손을 흔들어 보입니다.)
드디어 오셨군. 여기로 오면 됩니다.
July 10, 2021 8:39PM천가람:...? (뒤? 고개를 돌린다. 오셨다고? 왜 우리 팀장님이 존댓말을 하지? 윗사람인가? 헐, 나 윗사람에게 간택 당한 대충 뭐 그런 거? 머릿속으로 시나리오 겁나 돌려요~)
백색의 쓰리피스 정장에 푸른 셔츠를 입은 여성이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July 10, 2021 8:41PM천가람:...?
(누구....?)
그 여성은 당신이 앉아있는 의자 옆에 서서는 당신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날 본다고?
July 10, 2021 8:42PM천가람:......?
저기, 누구세요?
July 10, 2021 8:43PMMr.:(가만히 선 채로 눈만 내려깔아 당신을 보다가...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합니다.) 처음 뵙네요. 천 형사님, 맞으시죠?
July 10, 2021 8:44PM천가람:(일단 고개를 끄덕여 인사한다) 네. 맞아요. 혹시 절 지목하셨다는 게... 그 쪽...?
July 10, 2021 8:47PMMr.:미리 설명 들으셨나봐요? (그렇다면 말이 빨라지겠네.) 그렇습니다. 제가 형사님을 지목했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천 형사님. Mr.라고 불러주세요. (고개 끄덕이며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해봐요)
July 10, 2021 8:48PM천가람:(미스터..? 특이한 이름이네. 손을 내밀어 위아래로 살짝 흔들고는 놓는다) 어느 정도 듣긴 했죠. 그냥, ... 미스터? 씨?가 절 지목했단 것 말고는 하나도요. (하하 웃으며 팀장님 흘끗 봐요)
July 10, 2021 8:50PM경감님: (저쪽 바라보는 시선에 작게 헛기침하면서 말을 이어요) 천 형사 자네가 알고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저쪽은 'Mr.' 이쪽 업계에선 꽤나 유명한 사람이라네.
July 10, 2021 8:51PM천가람:이쪽 업계요?
(업계? 그 단어에 강조를 하며 되묻는다)
July 10, 2021 8:51PM경감님: 뭐, 오컬트라던가 사이비 같은... 일반인의 눈엔 이상하게 보일법한 사건들을 주로 처리하는 사람이거든.
다들 쉬쉬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이런 쪽을 믿는 윗분들이 계신 모양이라서. 암암리에 그런 분야에 대해 저명한 인사들을 모셔다가 협력을 구하고는 했었어.
July 10, 2021 8:52PM천가람:그렇군요...? (팀장님과 미스터를 번갈아 보더니) 어.... 그러면, 이번 사건을 위쪽에선 그렇게.. 생각하나 보죠?
July 10, 2021 8:53PM경감님: 아무래도... 가만히 서 있다가 갑자기 익사로 죽어버리는 일은.... (평범한 사건이 아니잖아?)
우리 경찰청과도 인연이 나름 깊은 분이니 모쪼록 잘 협조해서 사건을 마무리 짓고 오도록.
July 10, 2021 8:53PM천가람:(음. 그렇긴 해. 뒷말이 이어지지 않아도 얼추 짐작하는 눈치로 고개 끄덕인다)
어..... , (그랬구나. 난 몰랐는데) 그럴게요.
오컬트? ..사이비? 얼떨결에 하나도 알지 못했던 경찰청 윗분들의 사정도 얼핏 들어버린 것 같은 기분입니다.
July 10, 2021 8:55PM천가람:(그러게..~)
정말, 이 수상쩍은 사건을 저보고 해결하라고 던져주는 걸까요. 그것도 하필이면 처음보는 백정장을 입은 사람과 함께요!
July 10, 2021 8:56PM천가람:(뭐 어때~ 실력 좋으면 금방 끝날 테니까 나한테 더 좋은 거 아닌가~)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든, 옆에 서 있는 'Mr.' 라는 사람은 멀뚱히 당신이 무얼 하고 있나 보고 있기만 합니다.
마치... 그래서 언제 출발할 생각? 이라는 표정으로요.
July 10, 2021 8:57PM천가람:(아, 저 얼굴. 잘 알지) 갈까요, 저희? (웃으며 일어난다)
July 10, 2021 8:59PMMr.:(당신이 일어나면 뒤로 조금 물러나 자리를 비켜줘요) 준비는 끝난 거예요? 나름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건데.
July 10, 2021 8:59PM천가람:굳이 준비할 게 있나요? 일단 가 보는 거지. 기본적인 수갑이나 그런 건.. 다 가지고 있으니까요. 바로 차로 가면 될 것 같은데? (문제 있나? 하는 표정으로 미스터 보며)
July 10, 2021 9:02PMMr.:(문제 없지. 행동이 빠르고 좋다. 마음에 들었음) 좋네요. 그러면 가봅시다. (그리 말하고는 빨리 따라오라는 듯 먼저 밖으로 나서요)
July 10, 2021 9:02PM천가람:그래요. (미스터를 따라 나가며 차키를 검지에 걸고 돌린다. 휘파람을 휘휘 불며)
당신이 있는 용산 경찰서에서 춘천까지 대충.. 75km였던가요?
July 10, 2021 9:03PM천가람:(아 멀다~)
(장거리 운전이네~~)
그래도 어쩔 수 있나요! 시키는 대로 해야죠!
밖으로 나오면 Mr.가 당신을 보며 물어봅니다.
July 10, 2021 9:04PM천가람:저 차예요. 저기 저 흰색. (먼저 가 있으라는 듯 차키를 눌러 잠금을 해제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July 10, 2021 9:05PMMr.:형사님은 뭘 타고 가실 생각... (저 차 타는구나)
July 10, 2021 9:05PM천가람:같이 갈 거 아니에요?
July 10, 2021 9:05PMMr.:(눈 깜빡) ...형사님께서 저와 같이 가도 상관 없다면, 전 괜찮죠.
(그리고는 잠시 고민하듯 뜸들이다가 마저 말을 이어요) ..그런데 저, 운전 못하는데.
July 10, 2021 9:06PM천가람:같이 협업하는 사이인데, 동승하면 친해지고 좋죠. 다 그렇게 사는 거지!
운전이요? 그건 당연히, (내가 할 건데. 차키 들어보여요)
July 10, 2021 9:07PMMr.:(여기서 춘천까지 거리 나름 되지 않았나 생각중) 그런가요. 그러면 부탁드릴게요. (천가람이 가리킨 차로 가서 조수석 문을 열어 들어갑니다)
갈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강원도 춘천으로 향할 일만 남았겠네요!
July 10, 2021 9:10PM천가람:그럼요. 편안~ 하게 모실게요. 저 나름 베스트 드라이버라서요. (능청스럽게 굴고는 잠시 차 보넷에 걸터 앉아 담배를 한 대 태우고는 냄새를 조금 날린 뒤에 운전석에 앉아 벨트를 멘다) 출발할게요~ (액셀을 밟으며 부드럽게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우리 6년 무사고 베스트 드라이버 천가람 경장님.
July 10, 2021 9:10PM천가람:(음흠~)
(사고 현장에 네비를 찍고 간다)
사건 파일에 사건의 피해자인
백정현의 집
주소와 그의 직장이었던
우석초등학교
, 부검의가 근무하고 있는
강원대학병원
의 주소가 같이 적혀 있습니다.
July 10, 2021 9:14PM천가람:바로 현장부터 가서 탐문 먼저 하는 게 좋겠죠? (어느 쪽이 더 편하냐는 투로 묻는다)
July 10, 2021 9:22PMMr.:(그 물음에 잠시 제 손목을 들어 손목시계의 숫자를 확인하고는 다시 당신을 바라봅니다.) 춘천에 도착하고나면 시간이 꽤 지나있을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게다가.. (오늘은 토요일인데.) 초등학교는 문이 닫혀있을 것 같네요.
July 10, 2021 9:23PM천가람:(아, 오늘 토요일이었구나) 음~ 그렇네요? 너무 일만 하다 보면 요일 감각이 이렇게 사라져서 문제라니까요~ (하하 웃으며 핸들을 돌린다) 그러면.. 병원부터 가죠.
July 10, 2021 9:25PM천가람:(아 병원 가기엔.. 시간이 애매한가? 도착하면... 몇 시지?)
음~ 대충... 3시 쯤엔 도착할 것 같아요.
July 10, 2021 9:27PM천가람:(그렇구나~ 그럼 바로 병원으로 가요)
다행히도 차를 몰고 춘천으로 향하는 동안 도로가 막혀있지 않아 우리 형사님은 매우 순탄하게 강원대학병원으로 향합니다.
강원대학병원에 들어서면, 순백색의 로비와 복도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July 10, 2021 9:31PM천가람:(역시 병원이라 하얗다~)
병원 이곳저곳을 의료진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네요.
이곳의 진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인가 봅니다.
..뭐, 우리는 진찰을 받기 위해 이곳에 온 게 아니니.. 괜찮겠죠?
July 10, 2021 9:32PM천가람:(음, 누굴 잡고 물어봐야 할까? 일단 데스크에 가요) 백정현 씨 아시죠? 그 사건, 수사 때문에 왔는데요. 경찰입니다. (경찰증 보여주며)
데스크에 있던 직원이 당신의 경찰증을 보고는 무언가 알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합니다.
그러고는 전화기를 들어 어딘가에 연락을 하더니... 다시 당신에게 고개를 돌리네요.
July 10, 2021 9:34PM천가람:(얌전히 앞에서 기다리며 대충 병원 둘러봐요~)
(^^?)
(왜 저러지~~)
"백정현 씨 부검 기록을 보기 위해서 오신거죠?"
July 10, 2021 9:36PM천가람:네, 그렇습니다.
혹시 시신도 여기 있다면 겸사겸사 좀 볼 수 있을까요?
"방금 백정현 씨 부검을 맡았던 부검의에게 연락을 넣었는데, 형사님께서 기록을 바로 보실 수 있게 준비를 해두겠다고 하셨어요."
July 10, 2021 9:38PM천가람:아, 네, 감사합니다. (일 처리가 빨라서 좋네. 잘만 하면 꽤 좋게 풀릴 것 같은 예감~)
"시신..은 형사님께서 보실 수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일단은 안내해드릴까요?"
July 10, 2021 9:39PM천가람:(못 볼 이유 있나?) 그래주시면 감사하죠. (^^)
데스크에 있던 직원이 잠시 근처를 지나가던 다른 동료를 불러 세우고는 데스크 밖으로 나옵니다.
당신과 미스터를 한번씩 보고는 따라와주겠냐며 앞장서네요.
July 10, 2021 9:41PM천가람:(직원을 뒤따라가요) 왠지 이번 일 잘 풀릴 것 같지 않아요? (미스터에게 작게 속삭이며)
July 10, 2021 9:45PMMr.:잘 풀리면 좋죠. (파트너를 지목하고 첫 사건이라 잘 할 수 있나 나름 걱정하고 있었는데.. 음, 상대가 일을 정말 잘하는 것 같아서 좋은 편. 고개 작게 끄덕여요)
July 10, 2021 9:46PM천가람:왠지 예감이 좋거든요. 제 촉이 은근히 좋은 편이라서요. (어깨를 으쓱인다)
July 10, 2021 9:48PMMr.:(촉이 좋구나.) 그렇군요. 촉이 좋다니 다행이네요. 이쪽이 아무래도... 그런 게 좋아야 하거든요. (안 그러면 힘들지도)
July 10, 2021 9:48PM천가람:그렇죠? 그쪽이나 이쪽이나 비슷하긴 하니까요. 뭐, 억울한 사람 잡아 넣고 이런 적은 없으니까요, 제가. (하하 웃는다)
그렇게 가벼운 수다를 떨며 직원을 따라 복도를 걷다보면, 직원이 어느 문 앞에 서서는 이쪽을 돌아봅니다.
저 문 너머가 부검실이라고 하네요. 이제 도착한 모양이에요.
July 10, 2021 9:51PM천가람:(음) 감사합니다~ (직원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는 태연하게 부검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부검실 안으로 들어서면, 안에서 서늘한 공기가 밖으로 훅 끼쳐나옵니다.
부검실 안쪽에서 흰 가운을 입은 부검의가 고개를 들어 당신을 보더니 옷매무새를 대충 정리하며 자리에서 일어서네요.
July 10, 2021 9:53PM천가람:(부검의를 보자 꾸벅 인사한다)
July 10, 2021 9:54PM부검의: 안녕하세요, 형사님. 백정현 씨를 부검했던 부검의 조혜원입니다.
July 10, 2021 9:54PM천가람:안녕하세요. 늘 고생이 많으십니다~ (오늘 처음 봤지만 서울에서 만났던 부검의들 대하는 것처럼 대해요)
July 10, 2021 9:54PM부검의: 백정현 씨의 부검 기록을 보기 위해 오셨다면서요?
July 10, 2021 9:54PM천가람:네, 맞아요.
July 10, 2021 9:55PM부검의: 마침 부검 기록들을 정리하던 중이라, 바로 찾아뒀어요. (그리 말하며 당신에게 책상 한 켠에 꽂혀있던 파일 하나를 집어 내밀어요)
July 10, 2021 9:56PM천가람:음,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파일을 건네받아서 펼친다. 다 읽으면 옆에 있는 미스터에게도 내민다)
부검 기록에는 적나라한 해부 사진이 같이 첨부되어 있습니다. 그리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네요.
July 10, 2021 9:57PM천가람:
SAN Roll
기준치: |
75/37/15 |
굴림: |
1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너무 익숙하지 이런 거~)
혹시, 이 외에 특별히 이상한 부분이라던가. 그런 건 없었나요?
July 10, 2021 10:01PM부검의: 글쎄요. 제가 들었던 피해자의 사망 직전 위치로는 이런 사망 원인은.. 조금 힘들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육지에서 갑작스럽게 단시간 이내로 익사한 것도 이상하고, 여기 근처엔 바다도 가까이에 있지 않으니까요?
July 10, 2021 10:03PM천가람: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건 너무 뻔한 대답인데? 흐음, 뭔가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 점액성 거품이라는 게 혹시 바다 거품인가요? (부검 기록을 톡톡 친다)
July 10, 2021 10:04PM부검의: 네, 성분 분석 상으로는 그래요.
July 10, 2021 10:05PM천가람:... 그런가요. (그렇다면 정말 알고 있는 것 외에는 딱히 얻은 게 없네. 예상했던 것보다 소득이 너무 적은 걸?) 혹시 시신은, 유족한테 인도했나요?
July 10, 2021 10:07PM부검의: 아무래도.. 그렇죠. 유가족분들도 장례를 치뤄야하니까요.
July 10, 2021 10:08PM천가람:하긴... (장례를 치뤘다면 시신은 보기 힘들겠네. 기록 상으로도 이상한 건 없고... 이렇게까지 얻은 게 없을 줄은. 작게 한숨을 쉬려다가 멈춘다) .. 그럼 알겠습니다. 기록은.., 괜찮다면 사진 찍어가도 될까요?
July 10, 2021 10:10PM부검의: 그럼요. 필요하시다면 언제든 찍으셔도 됩니다. 수사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네요.
July 10, 2021 10:11PM천가람: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될 지 잘 모르겠지만. 웃으며 대답하고는 기록을 찍고 내려둔 뒤 부검실에서 나온다) 아.. 생각했던 거랑 조금 다르네요. (문이 닫히자마자 아쉬운 기색이 가득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July 10, 2021 10:13PMMr.:(밖으로 나오자마자 바뀌는 모습에 조금 의외라는 듯이 보고 있어요) ..아직은 초반이니까요. 다른 증거나 증언도 더 모으면... 감이 잡히지 않을까요?
July 10, 2021 10:15PM천가람:음.., 아무래도 그렇겠죠. 하지만, 부검에서 얻어진 게 딱히 없다는 건.. 예상했던 거랑 많이 달라서요. 특별한 점도 없었다고 하니까. 애초에 갑자기 그렇게 맥락 없는 곳에서 익사했다는 것 자체가 꽤 이상하고 특별하긴 하지만? 그건 이미 알고 있었던 거고. (손을 휘휘 저어가며 말을 이어가다가 한숨을 내쉰다) 다음은 어디 갈래요?
July 10, 2021 10:17PMMr.:(여기서 볼일이 이렇게 빨리 끝날 줄은 몰랐는데. 손목시계를 들여다보고는 곰곰히 생각해봐요.) ...피해자의 집이라도 가서 유족분들을 만나봐야하는 걸까요?
July 10, 2021 10:18PM천가람:지금 ... (가면 만나주긴 하려나? 뭐, 괜찮겠지. 따라서 미스터의 손목 시계를 보더니) 그래요. 여기서 좀 멀었죠? (익숙하게 차 키를 꺼내며)
July 10, 2021 10:18PM부검의: 천가람 관찰 판정?
July 10, 2021 10:18PMMr.:아
July 10, 2021 10:19PM천가람: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Mr.가 손목시계를 차고 있는 왼쪽 손목 안쪽에 글씨 같은게 보입니다.
July 10, 2021 10:20PM천가람:(음?)
July 10, 2021 10:20PM천가람:그건, 타투예요? (손으로 가리킨다)
July 10, 2021 10:22PMMr.:(무슨 말이냐는 듯 천가람을 바라보다가... 제 손목을 보고는 아, 하며 가리듯 제 손을 내립니다.) 대충, 그런거죠. 타투 같은 거예요.
July 10, 2021 10:23PM천가람:요즘은 그런 거 많이 하잖아요. (단정한 미스터의 낯을 보더니 의외라는 듯 시선을 돌린다) 일단 갈까요. 사적인 얘기는 가면서 하거나 나중에 하면 되니까. (지금은 일 얘기만 해야 할 것 같다. 보통 일이 아닌 것 같은 예감)
July 10, 2021 10:25PMMr.:(괜스레 제 정장 소매를 잡아당겨서 손목을 가립니다.) 그렇죠. 당장 처리해야할 게 먼저 하는게 좋으니까요. (당신의 말에 대충 맞장구치며 다시 앞장서요. 이곳엔 지금은 더 있을 필요 없어보이니까요.)
July 10, 2021 10:26PM천가람:(조수석 문을 열어주고는 자신도 운전석에 타서 네비에 피해자 자택 주소를 찍는다)
네비게이션에 피해자의 집 주소를 찍고 그곳으로 향하면.. 시간이 이제 막 5시를 향하고 있습니다.
July 10, 2021 10:31PM천가람:(마침 저녁이네. 다 모여 있으려나. 집 앞에 차를 대고 내린다. 달리 뭐 건넬 위로의 말은 굳이 생각 안 해도 되겠지. 그동안 많이 들었을 거고, 나도 별로 하고 싶지 않으니까. 아무렇지 않은 낯으로 집에 들어가 현관문을 노크한다) 안녕하세요, 백정현 씨 사건 수사하러 온 경찰입니다. 안에 계세요?
집 현관문을 두드리면 잠깐의 시간이 흐른 뒤에 문 너머로 어린 아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July 10, 2021 10:34PM천가람:(아이...?)
(혹시 저 말이 진짜인지 심리학으로 판정해봐도 될까요)
July 10, 2021 10:34PM천가람:
심리학
기준치: |
45/22/9 |
굴림: |
50 |
판정결과: |
실패 |
(젠장)
July 10, 2021 10:35PM천가람:(그럼 듣기 판정할게요. 문에 귀를 가까이 대봅니다. 인기척이라던가... 뭔가 있지 않을까요?)
..잠시 문 너머가 조용하더니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립니다.
July 10, 2021 10:35PM천가람:(깜짝이야)
(문에 붙어 있다가 어정쩡하게 멀어져요. 부모님 없다더니?)
현관문이 열린 사이로 10살 쯤 되어보이는 아이가 빼꼼 고개를 내밀어 당신을 보네요.
July 10, 2021 10:36PM백진우: ...경찰 아저씨예요?
July 10, 2021 10:37PM천가람:(음..~) 아가야, 안녕? (쪼그려 앉아서 손을 흔들어요) 지금 부모님 안 계시다면서 이렇게 막 문 열어줘도 되는 거야? (친근하게 말을 걸다가 경찰증을 든다) 당연하지~ 엄청 멋있는 경찰 아저씨야~
July 10, 2021 10:38PM백진우: (그 말에 눈 데굴 굴리면서 고민해봐요. 그러게, 문 열어도 되는 건가?) 음, 으음... 엄마가 아무에게나 문 열지 말라고 했지만, 아저씨는 경찰 아저씨니까 괜찮지 않을까요?
(경찰증을 보고는 살짝 눈을 반짝여요. 멋지다)
July 10, 2021 10:40PM천가람:(음..) 그렇지? 내가 나쁜 짓을 하진 않을 거니까~ 잠깐 몇 개 좀 물어보려고 왔는데, 엄마가 안 계시구나. (피해자의 아이였구나) 그러면, 엄마 오실 때까지 아저씨가 조금만 들어가 있어도 될까? 우리 친구, 이름이 뭐야?
July 10, 2021 10:42PM백진우: (아무에게 문 열지 말라고만 했지 들이지 말라는 말은 안 들었던 것 같다고 생각중) 조금 정도는....? (괜찮겠지? 고개를 옆으로 살짝 기울여요.) 저는 백진우예요. 우석초등학교 3학년 2반이요.
July 10, 2021 10:44PM천가람:(우석초등학교면.. 마침 피해자가 다니던 직장이네. 빙고. 얘랑 친해지면 좀 좋을 것 같은데? 속으로 씨익 웃고는 영차, 하며 일어나요) 진우구나, 이름 엄청 멋있다. 아저씨는 천가람이야. 그냥 경찰 아저씨라고 불러도 돼. 그럼, 잠깐 들어가게 나와줄래? (웃으며)
July 10, 2021 10:46PM백진우: (현관문을 조금 더 열어 주고는... 천가람 옆에 서 있는 Mr.를 쳐다봐요. 저 누나는.. 누구?)
July 10, 2021 10:47PM천가람:(아. 소개 안 해줬다)
July 10, 2021 10:48PM백진우: (저 누나도 들어와도 되나? 엄마한테 안 혼날려나?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문 다 열어줍니다. 괜찮겠죠! 멋진 경찰 아저씨라잖아요? 저 사람도 경찰이거나 그렇지 않을까 싶은)
July 10, 2021 10:48PM천가람:(이 누나는.... 흠..) 아저씨 조수야! (이래도 되죠? 합의는 안 된 것 같지만 웃는 낯으로 미스터를 보다가 집안으로 발을 들입니다)
July 10, 2021 10:48PMMr.:(아저씨 조수?
(조수?
July 10, 2021 10:49PM백진우: (경찰 아저씨 조수!
July 10, 2021 10:49PM천가람:(^^)
백진우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서면, 아이의 말이 사실이었는지 내부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July 10, 2021 10:50PM천가람:(이미 집에 들어가서 편안~하게 앉아 있어요) 뭐해요, 안 들어오고? (조수라고 불러주진 않는다. 그래도 사람의 자존심이라는 게 있지. 나 제법 젠틀한 걸)
July 10, 2021 10:52PMMr.:(나름 이런 일 하다보니 경찰 조수도 되어보네요. 조금.. 이상한데. 지금까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던 걸 조금 철회해야하나 고민해봐요. 남의 집에 저렇게까지 편하게 있는 것도... 누가 보면 자기 집인 줄 알겠어요.)
July 10, 2021 10:53PM천가람:(미스터가 그런 생각을 하든 말든 아무것도 모르는 천가람은 그저 웃고만 있다. 싱그럽게 웃으며) 근데, 엄마는 어디 가셨어?
July 10, 2021 10:55PM백진우: (우물쭈물 따라와서 천가람 옆 소파에 앉아봐요) 엄마는 지금 일하러 가셨어요. 7시 반 넘어야 들어오세요.
July 10, 2021 10:55PM천가람:아, 그래? (시계를 힐끔 본다. 지금 몇 시지~~)
무슨 일 하시는데?
July 10, 2021 10:57PM백진우: 엄마는 도서관에서 일하세요.
July 10, 2021 10:57PM천가람:(이런. 2시간이나 여기서 죽치고 있을 순 없는데)
음, 그렇구나~ 도서관이 생각보다 늦게까지 여네. (도서관에 가 본 적이 거의 없어서 모름. 가 봐도 보통 만화책만 읽었지. 그러면... 지금 도서관을 갔다가 피해자의 아내 분이랑 같이 다시 와야 하나? 어떻게 하지?)
July 10, 2021 11:01PM백진우: (움... 잘 모르지만 같이 긍정해주고자 고개를 끄덕여요.) 그래서 엄마 오기 전에 잠시 나갈려고 했는데... (가람이 봄) 경찰 아저씨가 와서 못 나가겠네요.
July 10, 2021 11:01PM천가람:앗, (왠지 미안해졌다) 그래? 어디 가려고 했는데? 진우가 괜찮으면~ 같이 가도 될까?
July 10, 2021 11:03PM백진우: 경찰 아저씨도 같이 가실려고요? (그건 조금 곤란한데!) 그거, 그건 조금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있으면 못만난단 말이에요.
July 10, 2021 11:03PM천가람:응? (뭐지 이거~~) ... 혹시, 여자친구? (장난치듯)
July 10, 2021 11:04PM백진우: (여자친구냐는 말에 얼굴이 조금 발그스름해져요.) 아, 아뇨! 아니에요! (강하게 고개 저으면서 부정합니다.)
July 10, 2021 11:05PM천가람:(귀엽네~~) 아니긴~
(어린 아이들의 연애인가~~ 귀여워라~~)
July 10, 2021 11:05PM백진우: 그냥, 아는 아저씨 만나러 가는 거예요!
July 10, 2021 11:05PM천가람:..? 아는 아저씨?
July 10, 2021 11:07PM백진우: (아차. 어쩌지.) ...네에.
July 10, 2021 11:08PM천가람:음... 누군데?
July 10, 2021 11:09PM백진우: 그건.. 저도 잘 몰라요.
July 10, 2021 11:09PM천가람:..?
모르는데 어떻게 만나..?
July 10, 2021 11:09PM백진우: 그 아저씨가 가끔 저 만나러 오는 거예요.
July 10, 2021 11:10PM천가람:근데 이번엔 진우가 가려고 했던 거야?
July 10, 2021 11:11PM백진우: 그 아저씨를 만날려면 나가야하거든요. 항상 만날 때마다 다리 근처에 있었어요.
..나가있어도 무조건 만날 순 없지만... 집에 있기 싫어서.
July 10, 2021 11:12PM천가람:(음... 뭔가 좀 수상한데)
꼭 혼자 만나야 하는 거지?
July 10, 2021 11:13PM백진우: 네. 그 아저씨가 다른 사람들이랑은 마주치고 싶지 않나봐요. 제 생일 때 되어서야 가끔 만나는데, 그때마다 항상 이상한 우비같은 거 쓰고 있어요.
July 10, 2021 11:14PM천가람:.. 비가 안 와도 우비 쓰는 사람이야?
July 10, 2021 11:15PM백진우: 네에. 비가 안 와도 어딘가 축축해보여요. 키도 큰데 구부정하게 허리 숙이고 있고. 조금 웃긴 아저씨 같아요.
July 10, 2021 11:16PM천가람:(어딘가 축축해 보이고, 키 큰데 허리도 숙인 우비 쓴 사람... 주로 다리에 있다... 머릿속에 기억해두고는) 그러면, 진우가 집에 있기 싫어하는 것 같으니까 그 아저씨 만나고 와. 경찰 아저씨는 진우 엄마한테 물어볼 게 좀 있어서 도서관에 가 볼게. (자리에서 일어난다)
July 10, 2021 11:18PM백진우: 경찰 아저씨는 엄마 보러 온 거예요?
July 10, 2021 11:19PM천가람:약간 그렇지?
July 10, 2021 11:19PM백진우: (그렇구나. 고개 끄덕여요) 우리 엄마 일하는 도서관 어딘지 아세요?
July 10, 2021 11:20PM천가람:(아차, 그걸 모르네) 음.. 아니! 이 근처야?
July 10, 2021 11:21PM백진우: 아뇨? 우리 엄마 시립공공도서관에서 일해요. 제가 다니는 학교 쪽인데. 조금 멀걸요?
July 10, 2021 11:21PM천가람:아.. 그래? 지금 가면.... 만날 수 있을까?
July 10, 2021 11:22PM백진우: 차로 가면 금방일걸요? (잘은 모르지만!)
July 10, 2021 11:23PM천가람:(그럼 결국 차 타고 가야하나..~) 진우는 다리까지 걸어갈 수 있어? 태워다 줄까?
July 10, 2021 11:25PM백진우: 괜찮아요. 저는 걸어갈 수 있어요.
(씩씩
July 10, 2021 11:25PM천가람:(음) 그래. 그럼.. 나중에 또 보자! (진우 손 꼬옥 잡고 집 나서요)
백진우와 같이 집을 나서서 차를 타려고 하면, 미스터가 옆으로 다가와서 당신의 팔을 툭 칩니다.
July 10, 2021 11:27PMMr.:천 형사님.
July 10, 2021 11:28PM천가람:? 네?
July 10, 2021 11:29PMMr.:형사님께서 저.. 아이랑 대화하고 있던 중에, 제가 조금 우연찮게 찾은 게 하나 있긴 한데.
보실래요?
July 10, 2021 11:30PM천가람:그래요? (오, 진짜 능력있는 사람이었네) 당연히 봐야죠.
(멀리 걸어가는 진우한테 손 흔들어주고 차에 타요)
July 10, 2021 11:32PMMr.:(슬쩍 정장 안쪽 주머니에서 접힌 종이를 꺼내 천가람에게 건내줍니다.)
July 10, 2021 11:32PM천가람:검진표....?
July 10, 2021 11:33PMMr.:조금 이상하죠?
July 10, 2021 11:33PM천가람:(눈 찌풀..) O형인 부모한테서 AB형이 나올 수 있나요?
July 10, 2021 11:33PMMr.:아예 확률이 없다고는 못하지만... 드물긴 하죠.
July 10, 2021 11:34PM천가람:..... 확실히 수상하긴 하네요. (친자식이 아닌가?)
그리고, 아이가 말하는 거 들었어요?
July 10, 2021 11:35PMMr.:(대화하는 동안 이거 찾고 있었던 사람. 음. 모르는데.) ...아이가 뭐라고 했길래요?
July 10, 2021 11:36PM천가람:다리에서 누군가를 만난다고 했어요. 아저씨라고 하던데... 비가 안 오는데도 늘 우비를 쓰고 있고 축축하다고 했던가? 큰 키에 구부정한 허리.. 인상착의는 대충 이 정도였던 걸로 기억해요.
주로 남자 쪽이 아이를 만나러 오는 것 같은데.
July 10, 2021 11:38PMMr.:(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축축하게 젖어있고, 우비를 쓰고 있다? 흠... 가볍게 팔짱을 끼고는 손가락을 톡톡 두들겨요) 다리... 다리면 여기 근처에 있는 곳일까요?
July 10, 2021 11:39PM천가람:그렇겠죠. 걸어갈 수 있다고 했으니까요. (음.. 팔짱을 끼더니) 엄마는 도서관에서 근무한다고 했고, 7시 반에 온다던데... 일단 애부터 미행해볼까요? 어쩔래요?
July 10, 2021 11:42PMMr.:(어쩌지. 잠깐 고민하다가 휴대폰을 꺼내서 뭔가를 검색해봅니다. 음...) ..도서관이 내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네요. 7시까지 문을 연다고도 하고... (그리 말하며 시간을 다시 확인해봐요. 아직 6시가 되진 않았으니까 조금 빠듯할려나.)
July 10, 2021 11:43PM천가람:음, 그래요? (그러면 차라리 아이가 있을 때 다시 방문하는 편이 낫겠지) 그러면... 내일 다시 찾아오기로 하고 지금은 그 수상한 놈부터 만나러 가볼까, 하는데. 당신 생각은 어때요?
July 10, 2021 11:47PMMr.:저도 괜찮아요. 아무래도 지금 도서관에 가기엔.. 시간이 촉박하니까요. (아이가 향한 방향 물끄러미 보다가) 오늘 그 사람이 올진 모르겠지만요.
July 10, 2021 11:48PM천가람:(끄덕끄덕) 그래도 아이가 굳이 갔으니까... 나타날 가능성도 있죠. 차를 끌고 가기엔 너무 눈에 띄니까 내려서 뒤를 밟아야겠어요. (여차하면 뛰어가서 잡으면 되기도 하고.. 차에서 내려 아이가 향한 방향을 따라 걷는다)
저멀리 제 갈길을 가고 있는 백진우를 따라 길을 계속 걷다보면, 다리가 하나 보입니다.
근처에 '남춘천교'라고 다리 이름이 쓰여있어요.
July 10, 2021 11:52PM천가람:(다리에 우비 쓴 사람이 있나..? 근처에 몸을 숨기고 다리 위를 봐요)
근처에는 길을 지나가는 행인 몇 만이 눈에 들어올 뿐입니다. 우비를 쓰고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아요.
July 10, 2021 11:54PM천가람:(음... 오늘은 나오지 않은 건가..~)
아이는 남춘천교 근처에 잠시 맴돌더니 다리 아래에 흐르는 개울쪽으로 다가가 앉아버립니다.
그러고는 하염없이 물이 흐르는 걸 바라보고 있기만 해요.
July 10, 2021 11:56PM천가람:(저런....)
July 10, 2021 11:56PM천가람: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이의 옷이 지금 계절에 비해 조금 덥게 느껴지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July 10, 2021 11:57PM천가람:(.... 엇)
다리 주변을 지나가는 행인 모두가 거의 대부분 반팔차림인데, 백진우 혼자 조금 두께가 있는 긴팔, 긴바지 차림이에요.
July 10, 2021 11:59PM천가람:(미스터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애 옷차림이, 조금 이상하지 않아요? 긴팔에 긴바지.... ........ ... 혹시 팔다리에 상처라도 있는 건가? (아동학대 사건들을 맡다 보면 아이들이 그걸 가리려고 긴 옷을 입었던 걸 자주 봤었으니까. 이런 의심을 하게 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걸지도)
July 11, 2021 12:02AMMr.:(그 말에 저도 같이 아이쪽을 내려다봅니다. 확실히. 지금 입기엔 옷차림이 과해요.) 아무래도, 이 사건에 배후가 있어보이네요.
July 11, 2021 12:03AM천가람:당신 생각도 그렇죠? (음.. 턱을 톡톡 두드리며) 피해자의 아내를 만나야만 하는 이유가 생겼네요.
July 11, 2021 2:17PMMr.:그러면.. 피해자 아내분이 자택에 돌아오실 때에 맞춰 다시 방문해봐야겠군요. (가볍게 고개 끄덕이면서 말해요.) ...시간이 조금 남아있으니까, 그동안에 여기 근처에서 탐문이라도 할까요? 어쩌면 그 수상한 사람을 본 적 있는 다른 주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July 11, 2021 2:18PM천가람:그래야겠어요. (읏차, 무릎을 짚고 쭈그려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난다. 지금 주변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있나? 둘러봐요)
주변에는 산책을 하는지 가볍게 걸어다니는 사람들과 작은 동네 가게 등이 보입니다.
지나가는 주민을 붙잡아서 물어도 좋을 것 같고, 가게에 들어가서 물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July 11, 2021 2:21PM천가람:(음~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붙잡고 물어봐도 모를 가능성이 크겠지.. 잠시 생각하다가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안녕하세요, 잠시 여쭤볼 게 있는데요~ 수상한 사람은 아니고요, 경찰입니다. (경찰증을 보여주며 웃는다)
근처 아무 동네 가게에 들어가보면, 안은 나름 깔끔하게 꾸며진 커피숍 같습니다.
July 11, 2021 2:23PM천가람:(카페였구나~)
벽 한면이 통 유리창으로 되어있어 거리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분위기 좋은 곳이네요.
카운터에 서 있는 직원이 서비스 직종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여러분을 반깁니다.
July 11, 2021 2:25PM천가람:(따라서 웃고는 메뉴판을 봐요. 일단 뭐라도 시키긴 해야지. 아이한테 줄 디저트도 좀 사갈까~)
카페 메뉴판에는 정갈한 글씨체로 여러 종류의 커피와 차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조각 케익이나 마카롱같은 디저트류도 나름 있어보여요.
July 11, 2021 2:29PM천가람:뭐 마실 거예요? (미스터를 힐끗 보며)
July 11, 2021 2:30PMMr.:(
(곰곰... 메뉴판 들여다보다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가리켜봐요.) 저는 이거면 될 것 같은데, 형사님은요?
July 11, 2021 2:34PM천가람:그래요? 미스터 씨, 생각보다 커피 좋아하시는구나. (자신은 메뉴판을 한번 쳐다보더니 별 고민도 않고) 저는 자바칩 프라푸치노요.
일단 커피 정도는 제가 사드릴게요~ (웃으며 카드를 꺼내더니 카운터에 가서 익숙하게 마카롱이랑 음료 두 개를 주문한다)
July 11, 2021 2:38PMMr.:커피를 좋아한다기보다는... 그냥 무난한 걸 고른 거죠. (메뉴 고민하기 귀찮았다. 어쩌다보니 형사님이 커피 사줘서 조금 놀란 눈치예요.) 음... 잘 마실게요. 고마워요.
July 11, 2021 2:39PM천가람:설마 고민하기 귀찮았다던가, 뭐 그런 건 아니죠? (우스갯소리를 하더니 직원한테 말을 건넨다) 저기, 잠시 뭐 좀 물어봐도 될까요?
July 11, 2021 2:43PMMr.:(정곡 찔려버렸어요. 슬쩍 눈을 돌려 가게 내부나 둘러봅니다.) 뭐, 돌아다니면서 단걸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고.. (변명하는 투로 주절주절 말하네요)
카페 직원은 계산을 끝내며 물어보고 싶으신 게 있다면 하셔도 된다며 말하고 있습니다.
July 11, 2021 2:46PM천가람:(미스터 흘끗 봤다가... 저긴 나중에 얘기해도 되겠지) 요즘 근처에서 큰 키에 허리 구부정한 우비 입은 사람 다니는 거 본 적 있어요?
July 11, 2021 2:49PM카페 직원: 근처에 우비를 입은 사람이요? 글쎄요... (무언가 떠올려보는 듯 잠시 뜸을 들여요) ...아, 요즘이라기엔 뭣하고. 어쩌다 한 번 정도는 본 기억이 있는 것 같아요.
한... 5년 전쯤 부터 봤던 것 같은데. 워낙 가끔 보여서 기억이 잘 안 났네요.
July 11, 2021 2:50PM천가람:...?
(5년....?) 혹시 그때마다 어린 아이가 같이 있던가요?
July 11, 2021 2:51PM카페 직원: 음... 네. 그랬던 것 같아요. 남자아이랑 같이 저기 다리 근처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어요.
July 11, 2021 2:52PM천가람:5년 전부터.. 계속 그랬나요?
July 11, 2021 2:53PM카페 직원: 5년 전부터.... 거의 일 년에 한 번정도는 그렇게 있었던 것 같네요. 한 달전에 본게 가장 최근이겠네요.
July 11, 2021 2:54PM천가람:(일 년에 한번..?) 그런가요... 그러면 한 달에 한번 정도밖에 여기 오지 않는다는 뜻이겠네요?
July 11, 2021 2:54PM카페 직원: (일 년에 한번)
July 11, 2021 2:55PM천가람:(그래 일 년에 한번)
July 11, 2021 2:55PM카페 직원: 그래도.. 워낙 인상에 남는 모습이니까..? 눈에 띄긴 했어요.
July 11, 2021 2:56PM천가람:(고개를 끄덕인다... 그게 눈에 안 띄는 게 더 이상하지.. 근데 일 년에 한번이고 최근이 한 달 전이라면.., 올해는 더 나타나지 않을 건가?) 그 사람이 나타나는 계절이라던가.., 그런 게 정해져 있나요? (규칙적인지 불규칙적인지 확인하고 싶은 천가람)
July 11, 2021 2:58PM카페 직원: 음, 제 기억으로는 규칙적이었던 것 같아요. 날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진 않았지만 항상 저번 달 즈음엔 봤던 것 같거든요.
July 11, 2021 2:59PM천가람:(저번 달이면... 6월인가요?)
July 11, 2021 3:00PM카페 직원: (그렇겟네요)
July 11, 2021 3:00PM천가람:(ok)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이내 나온 메뉴들을 들고 카페를 나와요)
July 11, 2021 3:02PMMr.:(메뉴 나온 거 들고가는 천가람 가만히 보다가 저 혼자 슬쩍 카페 직원에게 가서 뭔갈 물어보고는 다시 돌아와요) 이번엔 나름 얻은 게 있는 것 같나요?
July 11, 2021 3:04PM천가람:(직원에게 뭔가 물어보는 미스터 본다. 뭐지? 더 남은 게 있었나? 돌아온 미스터 손에 아메리카노를 들려주며) 제법 있네요. 그 수상한 남자가 5년 전부터 매년 6월마다 아이를 만나러 온다는 것 정도? (어깨 으쓱이며 말하고는 프라푸치노 쪼옥 빨아먹어요. 달다, 맛있다. 행복해진 천가람)
July 11, 2021 3:07PMMr.:(아메리카노 받아들면서 천가람의 말을 가만히 들어봅니다.) 매년 6월인 건가요. 아이의 말로는 자기 생일 쯤이 되어야 가끔 만날 수 있었다고 했던 것 같은데...
July 11, 2021 3:08PM천가람:음.., 그러면 생일이 6월인 거 아닐까요?
July 11, 2021 3:10PMMr.: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이제 뭘 더 알아봐야하나. 한숨 쉬어봐요)
July 11, 2021 3:11PM천가람:(여기도 뭘 더 알아봐야 할지 모르겠는 눈치로 작게 한숨 쉰다) 그나저나... 지금 몇 시죠? 아이가 7시 반에는 엄마가 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
July 11, 2021 3:14PMMr.:(그 말에 손목시계를 확인해봐요. 음... 7시 조금 넘겼나?) 십 몇 분만 더 있으면 7시 반이네요.
July 11, 2021 3:16PM천가람:(음~) 그러면 여기 조금 있다 갈까요? 참, 그래서 아까 카페에서 물어본 건 뭐였어요? 개인적으로 물어본 거? 아니면 사건과 관련된 거?
July 11, 2021 3:17PMMr.:카페에서요? ..아. 별 것 아니었어요. 그냥, 여기 다리 아래에 흐르는 개울이 어디로 이어지는 거냐고 물어본거라서.
July 11, 2021 3:18PM천가람:..? (눈 깜빡) 그건 왜요?
July 11, 2021 3:18PMMr.:의암호 쪽으로 거슬러서 어찌어찌 바다까지 이어져있다고 했던가? 그냥, 그정도예요.
(음.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고민) ..궁금했어요.
July 11, 2021 3:19PM천가람:(바다..? 피해자 사인이 익사고 시신에서 바닷물이 검출된 것 떠올림.. 뭔가 관련이라도 있는 걸까...) 그 바다랑 피해자랑 뭔가 연관 짓고 있는 거예요?
July 11, 2021 3:21PMMr.:(짧게 고민하다가 마지못해 고개 끄덕여서 긍정해요) 제 생각에는 연관성이 있는 것 같아서요.
저도 정확히 아는 건 없어서, 형사님에게 확실하게 말씀해드리진 못하겠지만요.
July 11, 2021 3:21PM천가람:(음... 개울가 내려다 보면서 프라푸치노 쪽쪽 빨고 있어요)
왠지 그 얘기를 들으니까 저도 뭔가 이 개울이랑 바다가 의심스러워지긴 하네요. ... 뭐, 아직은 추측일 뿐이고 이렇다 할 물증이나 정황이 나온 것도 아니니까요. 하나의 가설로만 생각해두죠.
July 11, 2021 3:25PMMr.:그런가요. 확실치 않은 걸 말로 써내서 좋은 건 별로 없으니까요. (흠흠. 천가람 따라 저도 개울가 쪽을 바라봅니다.)
다리 아래쪽을 내려다보면, 백진우가 슬슬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는지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July 11, 2021 3:27PM천가람:그렇죠. 괜히 시간만 낭비하는 게 될 수도 있으니까. (개울가를 보다가... 아이가 있는 쪽을 봐요) 진우가 슬슬 집에 가려나 보네요. 저희도 시간 좀 두고 따라가죠.
아이는 위로 올라가면서도 미련이 남는 지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그러다가, 이내 포기하고는 다리 위로 마저 올라와서 집으로 돌아가네요.
July 11, 2021 3:31PM천가람:(저번달이 마지막이라는 걸 아이는 몰랐나 보네..~)
아이의 뒤를 따라 피해자의 집으로 돌아가면, 아이가 멀지 않은 곳에서 이쪽으로 오고있는 한 여성을 발견하고는 다가가는 것이 보입니다.
July 11, 2021 3:32PM천가람:... 피해자 아내인가 보네요.
July 11, 2021 3:32PMMr.:마침 시간도 얼추 맞으니까, 그런가봐요. 타이밍이 좋았네요.
July 11, 2021 3:34PM천가람:병원에선 별로 얻은 게 없더니, 왠지 일이 잘 풀리네요. 그렇죠? (조금 들뜬 목소리로 웃으며 즐겁다는 듯 말하다가 어느새 빈 테이크아웃 잔을 근처 쓰레기통에 버린다) 자, 주인공들이 모두 모였겠다. 저희도 슬슬 들어가죠.
July 11, 2021 3:37PMMr.:(음? 뭔가.. 나름 피해자가 있는 사건인데 형사 반응이 이래도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가요. ...모르겠다. 일반적인 사람은 이때 어떤 반응인 건지 모르겠습니다. 일은.. 잘 하니까... 괜찮은 건가?) 예, 뭐. 그렇겠죠. (조금 떨떠름한 표정으로 바라봐요)
July 11, 2021 3:39PM천가람:(떨떠름한 표정 짓는 미스터 보고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간만에 조금 즐거운 일을 맡았다고 생각하는 듯 걸음걸이가 꽤 경쾌하다. 다시 피해자 자택으로 돌아가더니 문을 두드린다) 안에 계세요? 경찰입니다. 남편 분 사건 때문에 몇 가지 여쭤볼 게 있어서 왔습니다.
피해자 자택으로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잠깐의 시간이 흐른 뒤에 현관문이 열리며, 아까 아이가 만났던 여성이 나옵니다.
July 11, 2021 3:42PM신윤아: ..사건때문에 오신 건가요?
저번에 말 할건 다 했던 걸로 아는데요.
July 11, 2021 3:43PM천가람:음, 그건 그쪽 사정이고... 이번에 저희 서울 쪽으로 사건이 옮겨졌거든요. 그래서 전 들은 게 아직 하나도 없으니까? 괴로우신 건 이해하지만, 한번 더 협조해주셔야겠습니다.
여성은 잠시 무언가 고민하는 듯 보이더니 이내 현관문을 열어 당신을 집 안으로 들입니다.
집 안으로 들어서면, 방에서 거실로 나오던 백진우가 조금 놀란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네요.
July 11, 2021 3:46PM백진우: 경찰 아저씨, 또 오신 거예요?
July 11, 2021 3:47PM천가람:응, 이번엔 진우 줄 과자도 사 왔지~ (손에 들고 있는 마카롱 살짝 흔들어 보이더니 실례한다는 듯 아이의 엄마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집안으로 든다)
July 11, 2021 3:49PM백진우: (우와, 마카롱 보자 눈을 반짝이며 활짝 웃어보입니다.) 경찰 아저씨, 어서 들어오세요. 빨리요. (그러면서 천가람 손 잡고는 거실로 끌어당겨요)
July 11, 2021 3:50PM천가람:(진우에게 손이 잡혀서는 하하 웃어요)
July 11, 2021 3:50PM천가람:(네)
아이의 소맷자락 안쪽에 얼핏 멍자국이 보입니다.
July 11, 2021 3:51PM천가람:.....
July 11, 2021 3:51PM천가람:(눈매가 순간 날카로워지나 싶더니 다시금 웃는 낯으로 변한다. 예상대로였네. 뒤에 있을 아이의 엄마를 힐끔 본다)
그것 말고도 차마 옷으로 가리지 못한 부분에 얼핏얼핏 손찌검을 당한 것 같은 흔적이 보입니다.
July 11, 2021 3:52PM천가람:(한두 군데가 아니네. 뭐.. 당연한가. 이 날씨에 긴 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아이를 때렸다면) 계속 거기 서 계실 건가요? (아이의 엄마를 보며 묻는다. 여전히 웃는 얼굴)
July 11, 2021 3:55PM신윤아: ..아, 아뇨.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차라도 내올게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며 부엌으로 향해 간단히 손님 대접 준비를 합니다.)
July 11, 2021 3:56PM천가람:아, 네. 그럼. (그제야 아이의 엄마에게서 시선을 돌린다. 진우를 보고) 진우야, 경찰 아저씨가 물어볼 게 하나 있는데.
July 11, 2021 3:57PM백진우: 물어볼거요?
July 11, 2021 3:57PM천가람:(끄덕끄덕)
팔, 어디 부딪힌 거야? 멍 든 것 같은데.
July 11, 2021 3:58PM백진우: (팔? 그 말에 제 팔을 내려다보다가.. 아차. 싶은 표정으로 제 소맷자락을 붙들어요) ...아뇨.
July 11, 2021 3:59PM천가람:(심상치 않은 아이의 표정을 보더니 소맷자락을 잡는 손 위로 제 손을 올린다) .. 진우야. 괜찮아.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있으면 아저씨한텐 말해도 돼.
July 11, 2021 4:00PM백진우: (조금 불안한 듯 시선을 이리저리 옮기다가.. 천가람을 봅니다.) 하지만, 아빠가 말하지 말랬는데요..?
July 11, 2021 4:01PM천가람:... 아빠가? (그 사람 이미 죽었잖아. 왜 죽은 사람 눈치를 아직도 보고 있는 거지?) 왜?
July 11, 2021 4:02PM백진우: 아빠가.. (이걸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는 눈치입니다.) ..아빠가 조금 화나셨거든요.
July 11, 2021 4:03PM천가람:
심리학
기준치: |
45/22/9 |
굴림: |
99 |
판정결과: |
대실패 |
July 11, 2021 4:03PM천가람:(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July 11, 2021 4:03PM천가람:(아 잠시만)
(잠시만 ㅋ)
백진우는 당신의 말에도.. 썩... 마음을 놓지 못하는 듯 보입니다
July 11, 2021 4:04PM천가람:(하 ㅋ)
(그러면... 말재주로 해보겠습니다)
July 11, 2021 4:05PM천가람:아빠가 화나셨다고? (뭔가 고민하는 듯 하더니) 하지만, 이젠 괜찮잖아. 일단 아저씨는 경찰이고, 진우를 지켜 줄 힘은 있어.
July 11, 2021 4:06PM백진우: ..그렇죠, 아저씨는 경찰 아저씨고.. 경찰 아저씨는 믿어도 된다고 배웠어요.
July 11, 2021 4:06PM천가람:
말재주
기준치: |
65/32/13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렇죠. 경찰은 믿어도 되는 사람이잖아요. 힘든 일이 있을 때 도와주는 멋진 사람이죠!
백진우는 그제서야 조금 긴장이 풀린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July 11, 2021 4:08PM천가람:(그렇지?) (^^)
July 11, 2021 4:08PM백진우: ...아빠가 요즘 부쩍 화가 많이 나셨어서, 조금 무서웠어요.
July 11, 2021 4:09PM천가람:그랬구나. ... 왜 화내셨어? (진우의 손을 꼭 잡은 채)
July 11, 2021 4:09PM백진우: 모르겠어요. 그냥 갑자기 그랬어요. 몇달 전만 해도 같이 캠핑 가자고 했었는데...
그런데 갑자기 제가 미운가봐요.
July 11, 2021 4:10PM천가람:..... 아무런 이유도 없이?
화내시기 전에 뭐... 이상한 건 없었어?
July 11, 2021 4:12PM백진우: (그 말에 무언갈 떠올리는 듯 곰곰히 생각합니다.) ..몰라요. 언젠가부터 그랬어요. 그냥 갑자기 절 보고 화내고, 그리고... (무언가 생각나는 듯 괜히 제 팔을 매만집니다)
July 11, 2021 4:13PM천가람:.... (진우가 자기 팔을 매만지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어요) 그럼, 엄마는? 그걸 안 말렸어?
July 11, 2021 4:14PM백진우: ...엄마는 몰랐어요. 아빠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랬거든요.
July 11, 2021 4:14PM천가람:...... ..
July 11, 2021 4:14PM백진우: 그런데.. 며칠 전에 엄마한테 들켰어요.
July 11, 2021 4:14PM천가람:.. 그래서? 뭐라고 하셨어?
July 11, 2021 4:16PM백진우: (슬쩍 엄마가 있는 부엌쪽을 보다가 제 목소리를 더 낮춰봐요) 엄마가 이거 누가 그랬냐고 물어봐서... 아빠라고 했더니 이제 아빠가 화 안나게 해줄 거라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런데. (목소리에 물기가 조금 어리더니 이내 울먹이기 시작합니다.)
..아빠가 화 안냈으면 했는데.
July 11, 2021 4:16PM천가람:..... (조용히 진우의 등을 토닥여요)
했는데... 그렇게 되신 거야?
July 11, 2021 4:18PM백진우: ... (입을 꾹 다문 채 고개만 끄덕입니다.)
백진우가 고개를 푹 숙이고는 무어라 작게 중얼거리는 것 같습니다.
July 11, 2021 4:19PM천가람:
듣기
기준치: |
75/37/15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July 11, 2021 4:19PM백진우: 분명 아저씨가 이러면 아빠가 화 안 낼거라고 했는데...
July 11, 2021 4:20PM천가람:... ?
(이러면...?)
진우야, 그게 무슨 말이야?
July 11, 2021 4:21PM백진우: (그 말에 뒤늦게 제 입을 손으로 막아봅니다.) ...무슨 말이요?
전 몰라요.
July 11, 2021 4:21PM천가람:..... 아니야, 아무것도. 내가 잘못 들었나 봐. (웃으며 태연하게 말해요)
아이와 어느정도 대화가 끝나면, 준비를 끝낸 신윤아가 쟁반을 들고 거실로 나옵니다.
July 11, 2021 4:23PM신윤아: 오래 기다리셨죠?
July 11, 2021 4:23PM천가람:(아차..) 아뇨, 괜찮아요. (^^)
(진우에게서 살짝 떨어진다) 우선, 남편 분께서 그렇게 되셔서 정말 유감이라고 생각해요. (예의상 서두를 던지고선)
남편 분이 사망하실 때, 도서관에서 일하고 계셨나요?
July 11, 2021 4:26PM신윤아: ..네. 저는 그때 도서관에 출근했었던 시간이에요.
July 11, 2021 4:26PM천가람:(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 남편 분의 사인에 대해선 들으셨죠?
July 11, 2021 4:27PM신윤아: ..익사라고 했었어요. 학교에서 익사라니, 처음엔 잘못 들은 줄 알았는데.
July 11, 2021 4:29PM천가람:그러게요. 학교에서 익사라니, 믿겨지지 않아요. 그렇죠? 21세기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싶고..., (말을 빙 둘러대다가) 죽기 전에 남편 분에게서 특별히 이상한 점이라던가, 그런 건 없었나요?
July 11, 2021 4:31PM신윤아: ...어딘가 신경이 쏠린 것 같긴 했어요. 그 사람이 원래 그렇게까지 신경적이지 않았었는데... 어딘가 불편해보이기도 했었고요.
July 11, 2021 4:32PM천가람:(신경이 쏠렸다... 아까 진우는 화를 냈다고 했는데) 원래는 어떤 성격이셨는데요?
July 11, 2021 4:33PM신윤아: 원래는 무척 다정한 사람이었어요. 진우랑도 잘 놀아주고, 캠핑도 자주 가는 그런 사람이었죠.
..그런데 네 달 전부터였나? 그때부터 조금... 진우와 서먹해진 것 같긴 해요.
July 11, 2021 4:34PM천가람:네 달이요.., 생각보다 오래 됐네요. 왜 서먹해졌는지는 모르시나요?
July 11, 2021 4:35PM신윤아: ..네. 안 그래도 그것 때문에 며칠 전에.. (잠시 뜸을 들여 말을 고릅니다.) 아침에 잠시 말을 꺼내긴 했는데, 제대로 된 이유는 듣지 못했어요. (그리 말하며 괜스레 제 손목을 쥡니다.)
July 11, 2021 4:36PM천가람:... 그런가요. (왜 저렇게까지 주저하는지 모르겠어요. 뭔가 숨기고 있는 눈치 같긴 한데... 손목을 쥐는 모습을 물끄러미 봅니다)
July 11, 2021 4:36PM천가람: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손목 부근에 백진우와 비슷하게 생긴 지 며칠 지난 멍이 보입니다.
July 11, 2021 4:37PM천가람:(...?)
신윤아는 당신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제 손을 테이블 아래로 내려 숨기네요.
July 11, 2021 4:38PM천가람:그 손목은.., 다치신 건가요?
July 11, 2021 4:38PM신윤아: ..네, 조금이요. 어쩌다 다칠 일이 있었어서.
July 11, 2021 4:39PM천가람:.. 진우에게 듣기론 도서관에서 일을 하신다던데. 다칠 일이 있으셨나요? (대체 뭘 하기에 도서관에서 다칠 수가 있지? 말도 안 된다는 변명이라 생각하며 신윤아를 빤히 봅니다)
July 11, 2021 4:41PM신윤아: ..아무래도 저희 도서관이 오래된 고문서들도 많고, 무거운 책도 꽤 되고.. 하거든요.
July 11, 2021 4:41PM천가람:(흠...) 그렇군요. (심리학 판정 해볼게요)
July 11, 2021 4:41PM천가람:
심리학
기준치: |
45/22/9 |
굴림: |
1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어딘가 불편해보이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저 말이 진실만 말하는 것 같진 않네요.
July 11, 2021 4:43PM천가람:(이쪽도 뭔가 숨기고 있네, 확실히...) ..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그러고 보니, 통성명도 못 했네요. 저는 천가람이라고 합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July 11, 2021 4:45PM신윤아: ..신윤아예요. 도서관에서 사서 일을 하고 있어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이름을 알려줍니다.)
July 11, 2021 4:46PM천가람:그렇군요.. 그럼... 윤아 씨? 저는 지금 남편 분이 사망하신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경찰입니다. 그러니 무언가 숨기시면 오히려 윤아 씨만 곤란해지실 수 있어요. 본인이 용의자로 오해 받고 싶지 않으시다면, 확실히 털어놓을 것을 저는 추천드려요. (손을 깍지 껴 모으고는 탁자 위에 올린다)
July 11, 2021 4:49PM신윤아: (그 말에 조금 불편한지 약하게 인상을 씁니다.) ...저도 제 남편이 왜 죽었는지 이유를 알지 못하는데 말 할 수 있는 게 있을리 없잖아요? 저야말로 어느날 갑자기 직장에서 남편의 부고 소식을 들은 걸요.
July 11, 2021 4:51PM천가람:(살짝 찌푸려진 표정을 보고서는 이번엔 살짝 물러나는 게 좋을까, 싶어 몸을 뒤로 뺀다. 으음.., 어떻게 하면 털어놓게 할 수 있지. 손가락으로 손등을 두드리며 윤아를 바라보다가) 하지만, 아까부터 계속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있으신 것 같아서요. 가령 말하자면..., 남편분에게 진우가 맞았다는 사실이라던가.
July 11, 2021 4:53PM신윤아: (그 말에 크게 움찔하며 시선을 올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건, 저도 최근에 알게 된 거라서요.
July 11, 2021 4:53PM천가람:(크게 동요하는 윤아의 반응을 보더니 속으로 웃습니다. 아무래도 이쪽이 약점인 듯 싶지) 그런가요?
July 11, 2021 4:53PM신윤아: 그 사람이 진우를 학대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아이가 최근 들어 자주 방문을 걸어 잠근 채 방 안에 있긴 했는데...
..그게 신경쓰여서 며칠 전에 아이에게 물어봤더니.. (그 뒤로는 대충 당신도 아는 내용입니다.)
July 11, 2021 4:55PM천가람:(음... 이 뒤로는 자신도 아는 얘기라 별로 흥미가 돋진 않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게 없어서 놀랍고 지겨울 정도예요) 남편 분이 더 이상 화내지 못하게 할 거라고 하셨댔는데. 무슨 말을 하신 거죠?
July 11, 2021 4:57PM신윤아: ..도대체 왜 갑자기 진우에게 그런 거냐고, 진우는 당신 아들이지 않냐고 했었어요. 어떻게 사람이 자기 자식에게 손찌검할 수 있어요.
July 11, 2021 4:58PM천가람:.. 그렇죠. (그렇게까지 동의하지 않는 어투지만)
남편 분께선 뭐라고 하시던가요?
July 11, 2021 4:59PM신윤아: ... 그건 별로 말씀드리고 싶지 않네요. 사적인 부분이라서요.
July 11, 2021 5:00PM천가람:(아, 이런... 이걸 숨기다니..~)
사적인 부분.. 이라 하면, (어떤 거죠? 라고 묻기도 전에 뭔가 짐작가는 바가 있었다) .. 아닙니다. 혹시 혈액형이 어떻게 되세요?
July 11, 2021 5:02PM신윤아: 제 혈액형이요? ...A형인데. (이걸 왜 묻는 건지 모르겠다는 투)
July 11, 2021 5:03PM천가람:아.. 그렇군요. 아니에요. 별거 아닙니다. (옆에 있는 미스터를 툭 치며) 잠시 다른 곳에서 제 동료랑 얘기 좀 하다 돌아와도 될까요?
July 11, 2021 5:05PM신윤아: ..괜찮아요. 하고 오세요. (무슨 얘기일진 모르겠지만 여기서 계속 붙잡아봤자 말하고 싶은 것도 없으니까.)
July 11, 2021 5:06PM천가람:네, 그럼. 잠시 실례할게요. (웃으며 말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미스터를 데리고 다른 방으로 간다. 이윽고 잠시 말이 없다가 입을 연다) 저 아이. 피해자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 아닌 것 같죠?
July 11, 2021 5:07PMMr.:(자기 불러서 할 얘기가 바로 불륜얘기인 건에 대해서)
July 11, 2021 5:07PM천가람:(아니ㅋ)
July 11, 2021 5:07PMMr.:.... 그게 확률이 좀 높긴, 하네요. 네.
(당황)
July 11, 2021 5:07PM천가람: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는 몰라도.., 그쪽만 방법이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저 사람이 이번이 재혼이라던가. 그럴 수도 있지?
July 11, 2021 5:09PMMr.:(앗, 그런가. 조금 머쓱해져요) ..재혼이라는 말이 있었던가요?
July 11, 2021 5:10PM천가람:글쎄요. 그것까진 듣지 못했는데. 물어봤다간 쫓겨날 것 같아서? (웃으며 어깨를 으쓱인다) 아까도 보셨잖아요. 사적인 거라며 바로 발 빼는 거. 이 건도 그렇게 나올까 봐서, 말을 못 하겠더라고.
July 11, 2021 5:11PMMr.:(그 말에 어쩌지. 잠깐 고민해봐요.) ..그러면, 그건 제가 한 번 물어볼까요? 겸사겸사 궁금한 것도 있으니까요.
대신에.. 형사님께서는 여기를 잠깐 조사해주셨으면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아무래도 조금, 수상하잖아요?
July 11, 2021 5:11PM천가람:(음..) 그럴래요? 이런 얘기는 확실히... .... 그러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눈 찡끗..) 이 집을요?
July 11, 2021 5:14PMMr.:네. 제가 피해자 아내분의 시선을 끄는 동안 형사님이 조사하시는 편이 더 나을 것 같거든요.
July 11, 2021 5:14PM천가람:(흠..) 그러죠.
쫓겨나지 않게 잘 부탁해요? (장난스런 어투로 하하 웃으며)
July 11, 2021 5:15PMMr.:(되게 잘 웃는 사람인가보다) 노력해볼테니 쫓겨나도 뭐라하진 마세요.
July 11, 2021 5:16PM천가람:쫓겨나면.... 어쩔 수 없는 거죠. (으쓱)
그리 말하며 Mr.는 다시 신윤아가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Mr.가 신윤아와 대화하는 동안 형사님은 이곳에 얻을만한 정보가 있나 한 번 찾아볼까요?
July 11, 2021 5:17PM천가람:(대충 집안을 둘러봐요)
(뭐가 있을까~)
거실과 부엌, 안방, 방 두 개 정도가 있습니다.
거실엔 신윤아가 있으니 뭘 해도 시선이 끌리겠네요.
July 11, 2021 5:19PM천가람:(그런 편이죠. 그렇지 않아도 지금 방에 들어와 있으니까 방을 봅니다. 아이의 방일까요? 아니면 부부의 침실일까요?)
지금 들어와있는 방은 벽 한 켠에 큰 책꽃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책꽃이에 책들이 빼곡하게 꽃혀있고, 반대편엔 업무용으로 보이는 책상에 데스크탑이 놓여있어요.
July 11, 2021 5:23PM천가람:(아이 방은 일단 아닌 것 같네. 서재.. 같은 곳인가? 책꽂이를 본다. 특별히 눈에 띄는 책이라도 있으려나)
July 11, 2021 5:24PM천가람: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여러 언어로 된 서적들이 꽂혀있는 가운데, 눈에 띄는 책이 두 권 정도 보입니다.
July 11, 2021 5:25PM천가람:(음?)
(두 권을 뽑아들더니 펼쳐봐요. 이게 뭘까~)
'심해의 문명'과, '크타아트 아쿠아딩겐' 이라고 표지에 적혀 있어요.
July 11, 2021 5:27PM천가람:(와, 이게 뭐야. 대체.
심해의 문명을 먼저 펼친다)
(심해인..? 이런 게 있나?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책을 덮고 크타아트 아쿠아딩겐을 펼친다)
크타아트 아쿠아딩겐을 펼치면, 알 수 없는 오래된 언어로 내용이 기록되어 있어 차마 내용을 읽어내리는 건 힘들어 보입니다.
July 11, 2021 5:31PM천가람:(알 수 없는 언어들이 종이를 빼곡히 채운 모습에 눈을 찌푸린다. 도저히 뭐라는지 모르겠네)
그나마 띄엄띄엄 읽을 수 있는 단어들은 '바다의 아이와 대화', '아버지 ■■과 대화'... 등등 전혀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는 것들 뿐이에요.
내용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이 책을 계속 읽어내리면 안되지 않나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들기 시작합니다.
July 11, 2021 5:34PM천가람:(바다와 아이의 대화.. 아버지.... 흠.. 읽을 수 있을만한 단어들이 있음에도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이 없어 눈가만 찌푸려요. 답답하네. 아무래도 그 사람이 친부인 것 같긴 한데. 책을 덮는다)
SAN Roll
기준치: |
75/37/15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5:35PM천가람:(책을 덮고 책상으로 간다. 컴퓨터는 켜져 있나?)
컴퓨터는 전원이 꺼져있습니다. 주변이 나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네요.
5:36PM천가람:(깔끔한 책상 물끄러미 보다가 관심 없다는 듯이 컴퓨터의 전원을 켭니다)
컴퓨터 전원을 켜면, 작동음과 함께 컴퓨터 화면에 불이 들어옵니다.
5:37PM천가람:누가 보면 어쩌려고 잠궈놓지도 않아, 이 사람? (경각심이 없어도 너무 없네~ 아니면 숨길 게 없을 정도로 당당하다, 뭐 이런 건가~ 대충 인터넷 창을 켜서 최근 검색 기록을 찾아봐요)
5:38PM천가람:
자료조사
기준치: |
65/32/13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검색 기록에 '크타아트 아쿠아딩겐', '심해인', '기이한 존재'.... 등이 적혀있습니다. 별 다른 내용은 없어보여요.
5:40PM천가람:이쪽으로 조사를 좀 해 본 모양인데... 누가 쓰던 컴퓨터지? (남편인가?)
검색을 한 지 시간이 조금 지난 것 같습니다. 최근엔 컴퓨터를 쓰지 않았던 걸까요?
5:42PM천가람:(피해자가 쓰던 거군. 이쪽을 찾아봤다는 건... 자기 자식의 출생을 의심했나? 뭔가 떨떠름한 기분에 인터넷 창을 끄고 사용하던 폴더를 켜봅니다)
컴퓨터에 남아있는 폴더엔 잡다한 업무 내용만 있는 것 같습니다.
5:44PM천가람:
자료조사
기준치: |
65/32/13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폴더 하나에서 무언가 눈에 띄는 것이 보입니다.
5:44PM천가람:... 여기서 건질 건 더 없.... ... 뭐지, 이건?
(눈에 띄는 걸 클릭하거나.. 아무튼 자세히 봅니다)
친자 확인 유전자 검사 신청서와 동의서가 작성되다 만 것이 있네요.
이것 말고는 이제 컴퓨터에서 더 건질 건 없어보입니다.
5:46PM천가람:이쯤 되면 확정이지? (혼잣말로 중얼거리더니 모니터에 띄워져 있는 화면을 사진으로 찍는다. 인터넷 검색 기록도 다시 뒤져서 찍고 책꽂이에 있던 책들도 펼쳐서 찍은 다음 방을 나옵니다. 다른 방에서 조사할 게 있나요?)
방으로 나서면 문 앞에서 Mr.가 조금 난처한 표정으로 신윤아가 있는 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5:48PM천가람:..? (무슨 일이지? 그쪽을 봐요)
그러다가 밖으로 나오는 당신을 보고는 눈치를 살짝 봅니다.
5:49PMMr.:..시간을 더 끌고 싶었는데, 부인이 이제 너무 늦은 것 같다고.. 나가주셨으면 좋겠다고 하네요.
5:50PM천가람:..... 그래요? ... 어쩔 수 없네요. 나가죠.
(안 그래도 보여줄 게 있다는 눈치로 미스터를 보더니 이내 미스터와 함께 집에서 나옵니다)
집 현관문쪽으로 나서면 백진우가 쪼르륵 다가와서 경찰 아저씨 이제 가는 거냐고 물어봅니다.
5:52PM천가람:오늘은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까~ 진우랑 엄마도 이제 쉬어야지.
(웃으며 태연한 목소리로 말해요. 아까 진우의 엄마를 대하던 태도랑 완전 딴판)
5:53PM백진우: ..경찰 아저씨, 마카롱 맛있었어요. 안녕히 가세요. (꾸벅, 예의바르게 배꼽인사해요)
5:54PM천가람:그래. 나중에 볼 일 있으면 또 보자~ (친근하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현관을 나선다)
5:56PMMr.:...오늘 하루종일 돌아다녔는데, 형사님은 안 피곤하세요?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니게 될 줄은 몰랐는데. 작게 한숨 쉬어요.)
5:57PM천가람:(집 밖을 나서자마자 기지개를 켠다) 저야 뭐, 늘 야근하고 잠복 근무하는 게 일상이라서요. 엄청 피곤하진 않은데. 미스터 씨는 피곤한가 보네요? 오늘은 이만 하고 쉬러 갈까요?
6:00PMMr.:(자신도 별로 피곤하진 않은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아뇨. 저도 많이 피곤한 건 아니라서. ...감이 잡힐락 말락하니까 신경쓰이는 건 없지않아 있지만요. (그냥 담배 피고 싶어짐)
6:01PM천가람:감이라.., 솔직하게 하나 말할까요? (일단 집에서 멀리 떨어져 걷는가 싶더니 차 근처에 서서 담배 한 대를 꺼내 문다) 전 어떻게 된 건지 대충 알 것 같아요.
6:03PMMr.:(음? 가볍게 팔짱을 낀 채 천가람을 바라봅니다.) 그래요? (감이 좋다고 했는데, 괜한 말이 아니었나봅니다. 나쁘지 않은데.)
6:05PM천가람:(담뱃대에 불을 붙이고 자신이 찍은 사진을 핸드폰 화면에 띄워 건네준다) 자기 아들이라고 생각했던 게, 만약 다른 사람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고. 그게 인간이 아닐 확률일 때. 보통의 인간이라면 어떤 행동을 할까요?
6:07PMMr.:(핸드폰을 받아서 화면을 들여다봐요. ..눈썹을 작게 찌푸리네요.) ..주변에 그런 일을 본 적이 없어서 크게 와닿지는 않지만... 보통은 부정하거나, 화가 날 것 같기도 하네요. 믿을 수 없겠죠. ....아, 그렇다면..? (불륜이 맞은 거야?)
6:08PM천가람:그렇겠죠? 그리고 아마..., 내 생각엔 아이가 싫어질 것 같아요. (태연하게 말하며 담배를 손가락 사이에 끼운다)
6:09PMMr.:...아이 잘못이 아니잖아요.
6:09PM천가람:아, 하나 더. 매년 만나러 온다던 남자. 늘 축축하게 젖어 있다고 했던 게 많이 거슬리거든요. (미스터의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만약 거기 있는 심해인인가 뭔가, 하는 그게 진짜 있는 거고. 그 애의 아버지가 그 심해인일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웃으며 담배를 든 채 미스터를 바라본다)
6:13PMMr.:(어딘가 복잡한 표정으로 천가람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을 잇습니다.) 대충 알겠어요. 그렇게 된 거였네요. (손가락을 톡톡, 두드리며 생각해봅니다.) 그렇다면, 피해자의 사인이 그런 이유도 대충 짐작이 가요.
문제는, 그걸 누가 그렇게 했느냐인건데... (아이가 한 걸까. 그렇다면 아이는 어떻게 그 방법을 알아낸거지?)
6:17PM천가람:짐작이 가다뇨? (이런 쪽에 대해선 하나도 모르니 그저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담배를 다시 물고 연기를 내뱉더니) ... 아, (뭔가 떠올랐다는 듯 작게 탄식한다) 그러고 보니 아이가 그런 말을 했어요.
그 아저씨가 이렇게 하면 아빠가 더 이상 화내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6:21PMMr.:(이어지는 뒷말에 그제사 아귀가 들어맞는지, 알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래서였구나. 그 수상한 사람이 가르쳐 준 거였네요.
6:21PM천가람:그렇죠. 대체 뭘 가르쳐준 건지 저는 모르겠지만. (미스터를 빤히 보며 웃더니 다 탄 꽁초를 바닥에 떨어트리곤 발로 짓밟는다) 미스터 씨는 아시는 것 같네요.
6:25PMMr.:...형사님이 믿으실진 모르겠지만, 이 사건의 전말이 무엇인지 이젠 알 것 같아서요. 피해자가 그저 평범하게 익사한 것이 아니란 것과... 피해자를 그렇게 만든
범인까지도. (그런데 이걸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를 모르겠어서 쉽사리 말이 꺼내지지 않습니다. 짧게 고민하다가.. 입을 열어봅니다.)
Mr.가 무어라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여는 순간, 갑자기 길가에서 삐용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경찰차가 여럿 이곳에 와서 주차합니다.
(갑자기 뭐야..?)
이윽고 경찰차에서 경찰들이 내려 급히 어딘가로 향하네요. ..저쪽은 피해자의 집이 있는 방향인데.
6:27PM천가람:.... 이런, 뭔가 예감이 좋지 않은데요. 그건 나중에 얘기하죠. (피해자의 집으로 뛰어갑니다)
집으로 뛰어가고자 하면, 갑자기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울립니다.
6:27PM천가람:?.. (핸드폰을 꺼내든다. 누구지?)
6:28PM천가람:.... 아, (왜 매번 이럴 때만. 미간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는다) 네, 팀장님.
[..아, 그래. 천 형사. 지금 어디에 있은 건가?]
6:29PM천가람:피해자의 집 근처입니다만.., 그건 갑자기 왜 물으시는 거죠?
[다름이 아니라, 그 사건의 용의자가 나와서 말일세.]
6:30PM천가람:(뭐가 그렇다는 거야. ....) .. 용의자요?
[자네에게도 알려주기 위해 전화했지. 방금 전에 용의자가 스스로 경찰서로 전화해서 자백했네.]
6:30PM천가람:(작게 한숨 쉬며 앞머리 밑으로 손을 넣어 이마를 짚는다) 누구죠.
(시선이 주택으로 향한다. 설마, 아니겠지)
[피해자의 부인인 신윤아일세. 자네도 만났나?]
네. 만나긴 했는데..,
경감님의 말과 함께, 집쪽으로 들이닥치던 경찰들이 누군가를 데리고 경찰차로 돌아옵니다.
6:31PM천가람:(범인은 그쪽이 아닐 텐데? 일순 눈가가 찌푸려진다. 이마를 짚던 손을 거칠게 내린다)
... 아, 젠장.
[피해자의 부인이 직접 전화해서 자신이 남편을 죽였다고, 체포하라고 하더군.]
[그런데 살해 방법에 대해서는 입을 열고 있지 않아서 난감할 처지야. 일단은 체포해서 심문해봐야지.]
6:33PM천가람:(하....)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팀장님. 범인은 다른 사람이고, 신윤아는 그 범인을 감싸주기 위해 자신이 범인이라고 거짓 자백을 한 거예요.
[그래도 어쩌겠나. 거짓 자백인지는 취조하면서 알아봐야겠지. 아무튼 늦은 시간까지 고생이 많았네, 천 형사.]
(진짜 혈압 오르네...)
(핸드폰을 귀에서 멀리 떨어트리고 음소거 버튼을 누른다. 미스터를 보며) 신윤아가 자백을 했대요. 자기가 한 짓이라고. 그래서 지금 잡아가는 모양인데.., (멀리 있는 경찰차를 고갯짓으로 가리킨다)
범인은 그쪽이 아니지 않나요?
6:37PMMr.:신윤아 씨는 범인이 될 수 없어요. 사건이 있던 시간에 학교에 있지도 않았잖아요. (물끄러미 신윤아를 싣고 지나가는 경찰차들을 바라봐요.)
6:38PM천가람: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경찰차를 보다가) 어떻게 하죠. 쫓아갈까요, 아니면, 진범한테 갈까요.
6:39PMMr.:(...하아.) 어떻게 된 일인지 신윤아 씨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더.. 좋겠죠?
6:39PM천가람:(후..... 깊은 한숨을 쉬며 핸드폰을 힐끗 보더니 망설임 없이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고 차에 탄다) 그럼 가죠.
6:41PM천가람:(미스터가 차에 탄 걸 확인하자마자 액셀을 밟는다. 경찰차를 따라 갑니다)
경찰차를 따라 도로를 달리면, 저 앞으로 춘천경찰서가 보입니다. 춘천경찰서에 도착한 경찰들이 신윤아를 데리고 경찰서 내부로 들어가고 있어요.
6:45PM천가람:(차에서 내려 경찰과 신윤아를 쫓아 갑니다) 잠시만요, 신윤아 씨!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본 신윤아는 당신임을 확인하고는 미약하게 인상을 찌푸리며 다시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봅니다.
6:46PM신윤아: 저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요. 제가 범인이에요.
6:46PM천가람:당신은 사건 당시에 학교에 있지도 않았잖아요. 어떻게 범인이 될 수 있죠?
6:47PM신윤아: 제가 했어요. 제가 그 사람을 죽인 거예요. (묵묵히 자기 할말만을 할 뿐입니다.)
전 해야 했던 일을 이제서야 할 뿐이에요.
6:48PM천가람:그게 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거칠게 말을 뱉어내다가 이를 갈며 눈을 한껏 찌푸린다) 그게 아니고, 당신은 지금 진범을 감싸주고 있는 것 아닌가요?
6:50PM신윤아: (진범이라는 말에 눈에 띄게 움찔합니다. 이내 아무렇지 않은 척 다시 표정을 관리하지만요.) 그게 어때서요? 제가 범인이어야 하니까 그런 거예요. 이러지 않으면... (뒷말은 이어지지 않습니다.)
6:51PM천가람:이러지 않으면, 그 사람이 잡혀갈 테니까요. 자신이 그런 줄도 모르는,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그
어린 아이가요. 제 말이 맞죠. 신윤아 씨? 아이를 감싸려고 자신을 희생하지 마요. 그게 무슨 바보 같은 짓이죠? 스스로도 알아야 해요.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어른이 감싸고 숨겨주면 아이는 정말 잘못된 것이 뭔지도 모른 채 자란다고요.
6:55PM신윤아: (그 말에 뒤로 돌아 당신을 바라봅니다. 어떻게 자신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지?)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건가요? 제가 범인이라니까요? 저는 희생하는 게 아니에요. 그 애는 아무 잘못 없어요.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이 악물어 경고하듯 말을 내뱉습니다.)
6:56PM천가람:(윤아가 뒤돌아봐도 아랑곳 않는다. 자신을 쏘아보는 눈에도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듯) 당신이 범인이라면, 어떻게 백정현 씨를 살해한 거죠? 그 이유는요? 당신은 하나도 밝혀낼 수 없지 않나요? 왜냐면 하나도 모르니까. 자신이 한 짓이 아니니까요.
6:58PM신윤아: (하, 화를 누르는 듯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더이상은 말을 하고 싶지 않다는 듯 다시 시선을 돌립니다.) 그러면 어쩔려고요. 그런 걸 밝혀내는 건 경찰들의 일이지, 제가 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제가 그 사람의 폭력에 참지 못하고 죽인 걸 수도 있잖아요.
6:59PM천가람:(하.. 내가 진짜 이것까진 말 않으려고 했는데) 아이가 5년 전부터 매년 6월마다 누굴 만났는지, 알기나 해요?
7:00PM신윤아: ....진우가 누굴 만났다고요?
7:00PM천가람:보아하니 모르셨군요. 하긴, 그 시간에 당신은 도서관에 있었으니까요. (이내 숨을 고르더니) 키가 크고 허리가 살짝 굽은 우비를 쓴 남자. 비가 오지 않아도 항상 축축한 사람. 누군지 감이 오시겠죠?
7:02PM신윤아: ...저는, 잘 모르겠네요. 그게 무슨 상관이라고. 소설을 쓰고 계시는 것 같은데요.
7:04PM천가람:저도 차라리 제가 들은 게 소설이면 좋겠네요. 아무리 당신이 부정을 하려 해도 보는 눈이 많은 동네에서 그런 특이한 행색은 눈에 띄기 마련이에요. 다리 근처에 있는 상가에 탐문하면 다들 같은 말을 할 겁니다. 그런 사람을 일 년에 한번 정도는 본다고.
신윤아는 그저 당신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그러다 결국 마음을 다잡았는지 굳게 입을 다물고는 경찰들에게 어서 자신을 데려가지 않고 뭐하냐고 말해요.
더이상은 신윤아에게 무얼 말해도 들어줄 것 같지 않습니다.
7:07PM천가람:당신이 그렇게 나오겠다면, 좋아요. (이내 뒤를 돌아 다시 차로 돌아갑니다. 아무래도 아이를 데려오려는 생각인 듯)
7:09PMMr.:(뒤 돌아서 차로 돌아가는 천가람을 뒤따라 가요.) ..천 형사님. 신윤아 씨에게 그렇게까지.. (말을 했어야 했나요? 어딘가 찜찜해보입니다.)
7:10PM천가람:.. 이렇게 말해도 안 들을 사람은 안 들어요. 방금도 봤잖아요. 끝까지 자신이라고 우기는 거. 그렇게 나오면 저도 어쩔 수 없어요. 방법은 하나 뿐인 거지. (차를 돌려 다시 피해자의 집으로 간다)
피해자의 집으로 돌아가면, 방금의 소란은 없었다는 듯이 거리가 조용하기만 합니다.
...정말 조용해요. 현관문이 살짝 열려있습니다.
7:11PM천가람:... (조용히 열린 문 안으로 들어갑니다)
열린 문 안으로 들어서면, 집 안에는 아무도 없는 지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거실 불만이 덩그러니 집안을 밝히고 있어요.
7:13PM천가람:(집안을 다 뒤져서 진우를 찾습니다. 설마 집에 없나?)
집 안에 있어야할 백진우가 아무 곳에도 보이지 않아요.
하필이면 계속 추적하게 내리던 빗줄기가 점점 거세지기 시작했는데 말이에요.
7:14PM천가람:(하... 숨을 거칠게 내쉬더니 앞머리를 쓸어올린다. 혹시 거기 간 건가? 밖에서 비가 내리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다리가 있는 곳까지 달려간다) 백진우!
백진우를 찾기 위해 남춘천교로 달려간다면, 관찰 판정.
7:16PM천가람: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남춘천교 아래. 거센 빗줄기 사이로, 비때문에 수위가 높아진 개울에 무언가 둥둥 떠 있는 것이 보입니다.
7:18PM천가람:..? (개울가로 내려간다. 설마....)
(개울에 들어가서 진우를 건져올 수 없나요?)
급하게 인영을 건져내 보면, 그 작은 아이는 손발이 차갑게 식어가고, 입술은 창백하게 질려 있습니다.
7:20PM천가람:... 이게 무슨, (그 잠깐 사이에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지? 아이가 스스로 뛰어든 건 아닐 거잖아. 당혹스러움이 가득한 얼굴로 진우를 바라보다가 우선 심장이 뛰고 있는지 확인해 봅니다)
숨은 쉬는지, 심장은 뛰고 있는지 확인하고자하면, ...무언가 시선에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7:21PM천가람:(진우의 목을 유심히 보다가 눈가를 찌푸린다) .... 아가미?
자세히 살펴보고자 하면, 아가미는 마치 환상이라도 보고 있었던 양 순삭간에 아물어 사라집니다.
7:21PM천가람:
SAN Roll
기준치: |
75/37/15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다행히도 심장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희미하지만 착실하게 뛰고 있어요.
뒤늦게 당신을 따라잡은 Mr.가 백진우를 보고는 얼굴이 희게 질립니다.
7:24PMMr.:...형사님, 설마. 아니죠? (급하게 곁으로 다가와 아이의 손을 잡아봐요.)
7:25PM천가람:.. 미스터 씨, 지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자신은 하나도 알 수 없는 이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대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덩달아 하얗게 질린 손은 주먹을 쥐다가 이윽고 희미해진 심장 고동을 선명하게 하기 위해 양 손을 겹쳐 아이의 흉부 위에 올려놓고 압박을 가합니다)
7:28PMMr.:(옆에서 차가워진 아이의 손을 연신 주무르다가... 이내 침착하게 당신을 바라봅니다.) 일단, 여기서 이러지 말고 병원으로 가요. 아이 좀 업어주실 수 있죠?
7:30PM천가람:(미스터의 말에 하던 행동을 멈추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윽고 아이를 업습니다) 근데 지금 병원 .... .... 아, 응급실. (이내 차까지 뛰어가 아이를 태우고 병원까지 간다. 제발. 네가 그렇게 되면 널 감싸준 엄마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7:30PMMr.:(차로 가려는 당신을 오른 손으로 붙들고는 발을 멈추게 합니다.) 아뇨, 거기 말고요. 저 따라 오세요.
어딜 가려고요?
7:31PMMr.:병원에 가야죠. 지금은 비가 이렇게 거세니 차로 가면 분명 막힐 거예요. 시간이 지체되잖아요. (이런 급한 상황에 무슨 당연한 말을 하냐는 얼굴로 말합니다.)
Mr.는 그리 말하고는 당신의 팔을 붙잡은 채 다리 근처의 가게로 향합니다.
7:32PM천가람:.. 병원이 여기서, (한참 먼데. 어떻게 걸어간다는 거지? 당연하다는 듯 차분한 미스터의 낯을 물끄러미 보다가 이윽고 뒤따라 간다) .... 여기 가면 확실히, 살릴 수 있는 거예요?
7:33PMMr.:..네, 확실히요. 너무 걱정마세요. 아이는 문제 없을 거예요. (그리 말하며 가장 가까이에 있던 아무 가게의 문을 왼손으로 열어 젖힙니다.)
7:35PM천가람:.... 그래요. (저렇게 확신에 차 있으니 의심 할 여지는 없었다. 사실 자신도 지금 아이의 생사가 중요한 이유는 사람이어서가 아닌, 다른 것에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자니 뜨거워졌던 머리가 일순 차갑게 식는다. 이성적으로 생각하자.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돼)
Mr.가 열어버린 가게의 안쪽을 들여다보면...
흰 가운을 걸친 의사와 간호사들, 병원복을 입은 환자들이 복도를 오가고 있습니다.
7:37PM천가람:... (이런 곳에 병원이... 신기함에 주변을 둘러본다)
이런 곳에 병원이 있었던 건가..? 싶어 Mr.의 뒤를 따라 들어와 이곳으로 들어왔던 입구를 돌아보면, 방금 전까지 있었던 입구는 오간 데 없고 화장실만이 덩그러니 있습니다.
7:39PM천가람:..... 여긴 어떻게 된 공간인가요?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다시 걸음을 돌려 미스터를 따라가며 묻는다)
7:39PMMr.:...강원대학병원이죠. 오늘 왔던 곳이잖아요?
7:40PMMr.:당장 생각나는 곳이 이곳 뿐이었어요.
(그리 말하며 근처를 지나가는 의사를 붙잡아 백진우를 입원시켜요)
7:41PM천가람:(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아? 아무 문이나 열었는데 왜 지금 우리가 강원대학병원에 있는 거지? 묻고 싶고,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았지만 아이가 우선이라는 생각에 지나가는 의사를 잡는 미스터와 함께 의사에게 아이의 상태를 설명한다)
진우를 입원시키면, 의사가 간단한 진찰을 끝낸 후 결과를 알려줍니다.
다행스럽게도, 그리고 조금 이상하게도. 분명 물 위에 둥둥 떠 있던 아이는 굉장한 저체온증을 호소하면서도 허파에 물이 차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7:44PM천가람:(이게 다행인 건가......)
곧 의식을 차릴 거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네요.
7:45PM천가람:.... 네. (의사의 말에 가만히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 애가 정신을 차리면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거지?)
7:48PMMr.:(아이가 별 탈 없다는 말에 그제서야 안심되는 듯 한숨을 내쉽니다. 손을 들어 마른세수를 하고는 천가람을 바라봅니다.) ..진우가 무사해서 다행이네요. 혹시나 해서 조금 걱정되었는데.
7:48PM천가람:... 그러게요. (작게 숨을 내뱉고서는)
7:49PMMr.:...많이 놀라셨겠네요. 괜찮으세요? (이 상황에 괜찮냐고 묻는 것도 조금 어이없는 것 같지만.)
7:49PM천가람:네, 뭐... ...... 괜찮아요. (고개를 끄덕이며 제 팔을 쓸어내린다)
7:52PMMr.:(전혀 괜찮지 않아보임에 괜스레 인상을 찌푸려요. 정말 괜찮은 거 맞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의사도 그랬잖아요. 저체온증일 뿐이라고요. (조금 머뭇거리다가 너무 놀라서 그런건가 싶어 조심스럽게 천가람의 어깨를 다독여봅니다.)
7:54PM천가람:.. 알아요. 금방 깨어난다고 했잖아요. (걱정하지 말라는 말에 힐끗, 미스터를 본다. 자신이 지금 걱정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그렇다면 대체 무엇을? 누구를? 자신은 알 수 없는 감정에 그저 물끄러미 진우를 바라보다가 어깨 위에서 느껴지는 가벼운 무게감에 잡념을 털어내려는 듯 눈가를 찡그린다) .. 저 담배만 피고 올게요.
7:56PMMr.:그래요. 아이가 깨어나면 부를게요. (고개를 끄덕이며 병실 안에 있는 의자에 다가가 앉고는 침대쪽을 바라봅니다.)
7:59PM천가람:그래요. 부탁해요. (미스터의 어깨를 토닥이고는 병실을 나서 옥상으로 올라간다. 어릴 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땐 어떻게 했더라.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때 자신은 어린 아이였고, 몇 살 차이 안 나는 제 형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으니까. 주워듣기론 그저 형이 좋은 곳으로 오랫동안 여행을 떠난다고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알고 있다. 형은 죽었다는 것을) .. 왜 이제 와서 떠오르고 지랄이야, 진짜.. (한손으로 제 눈 위를 덮으며 중얼거린다)
지금와서 그것들을 떠올려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당신은 이제 뭘 해야하는 걸까요.
8:05PM천가람:(짜증나... 담배를 입에 문 채 옥상 난간에 팔을 걸치고 몸을 기댄다. 하얀 연기가 겨울날 입김처럼 어두운 밤하늘을 뿌옇게 가르고 지나가지만, 그마저도 빗줄기에 묻힌다. 형, 난 이제 뭐 해야 돼? 씨발. 말 좀 해봐. 갑자기 찾아와서 기억만 헤집고 가지 말고. 신경질이 난다는 듯 제 머리칼을 헤집더니 다 타지도 않은 담배를 바닥에 던지고 신발 끝으로 비벼 끈다. 이럴 바엔 병실에나 있자. 차라리 그 사람이랑 있는 게 조금 더 마음이 편할지도 모르겠다)
옥상에서 내려와 병실 복도를 걷고 있으면, 때마침 백진우가 있는 병실에서 Mr.가 나오는 게 보입니다.
8:08PM천가람:...... 밖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요. (짧게 웃으며 다 젖은 옷자락을 매만진다) 이러다 감기 걸리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개울에도 들어가고, 비도 맞고.
8:14PMMr.:(그 말에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제 정장 안주머니를 뒤적거리다 흰 손수건을 하나 꺼냅니다. 다행이에요. 비를 그리 맞았음에도 손수건은 젖지 않았거든요.) 제가 지금 당장은.. 이것밖에 없네요. 감기 걸리면 안되잖아요. (그리 말하며 손수건을 당신의 손에 쥐어줍니다. ...고작 이걸로 감기에 안 걸리는 건 아니겠지만, 없는 것 보단 낫겠죠.)
8:16PM천가람:전 괜찮아요. (손수건을 도로 미스터에게 돌려준다) 비는 같이 맞았는데, 왜 저 혼자 써요. 별로 그러고 싶진 않네요. 그리고, 장난이에요. 면역력 좋아서 감기 같은 거 잘 안 걸려요~ (괜찮다는 듯 미소지은 채 복도를 유유히 걸어 병실 안으로 들어간다)
8:19PMMr.:그냥, 쓰라고 하면 써요. 사람 무안하게 만들지 말고요. (조금 머쓱해졌는지 괜스레 손에 힘을 줘 다시 손수건을 쥐어줍니다. 다시 돌려주지 말라는 듯이요.) 안 그래도 조금 전에 아이가 일어났어요. 그거 알려줄려고 나갔는데, 마침 이렇게 오셨으니 시간은 줄였네요.
8:20PM천가람:.. 그렇게까지 말하면 어쩔 수 없죠. 나중에 빨아서 돌려줄게요. 그럼 되죠? (마지못해 받아든 손수건으로 적당히 빗물을 닦아낸다) 아, 깨어났군요. 다행... (인가? 잘 모르겠다. 조금 엉성한 표정을 짓는다)
8:21PMMr.:(그 말에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듯 조금 애매한 표정을 지어보여요.) 글쎄요. ...일단은 아이가 일어나자마자 계속 울고 있기는 한데... (자기가 달래봐도 영 진척이 없어서 난감한 편)
8:22PM천가람:... 운다고요? (왜지?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병실 문을 부드럽게 열어젖힌다) 진우야,
병실 안으로 들어서면, 백진우가 침대에서 연신 훌쩍이고 있다가 당신을 보고는 이내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8:24PM백진우: ..경, 경찰 아저씨. 아저씨... (서러운 듯 눈물만 펑펑 쏟아내며 당신을 불러요.)
8:25PM천가람:..... (자신은 해줄 수 있는 말이 아무것도 없었다. 깨어나면 무슨 말이라도 조금 해주고 싶었는데, 그게 제 뜻대로 되진 않는 것이더라. 빗물에 젖어든 입술은 축축했음에도 서로 달라붙어 떨어질 줄을 몰랐다. 마치 자물쇠를 걸어놓은 것처럼 무겁기만 하다. 그저 진우에게 다가가 작은 몸을 끌어안고 등을 토닥여주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몸은 커졌지만 그때와 같다. 무력하게 형을 보내던, 그리고 그 사실마저 모르던 철없던 아이 때와 달라진 게 뭐란 말인가)
8:26PM백진우: 경찰 아저씨.... 다 내 잘못이에요. 엄마는 죄가 없어요. 정말이에요.
8:27PM천가람:...... .... 알고 있어. (자신이 그래서 온 거란 말은 차마 못하겠더라. 우는 아이에게 그렇게까지 모질게 굴진 못한다. 흔히 말하는 나쁜 놈이고, 금수던 천가람도 이때 만큼은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다)
.. 진우야.
넌.., 어떻게 하고 싶어?
8:30PM백진우: ....전 뭘 해야 하는 거예요? 전, 아빠가 엄마에게도 화를 내는게 너무, 무서웠어요.
계속, 계속 저에게만 화냈었는데... 엄마한테 말하고 나니까, 엄마한테도 화를 냈어요...
8:31PM천가람:..... ... 글쎄. (자신이 할 수 있는 조언이 있을까? 자신보단 조금 더 단정하고 정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미스터를 바라본다. 마치 자신 대신 무언가 말이라도 해달라는 것처럼)
8:32PM백진우: 그때.. 그때 아저씨가 했던 말이 생각났어요. 그걸 말하면... 아무리 무서운 사람이어도 더 이상 화를 내지 않을거라고 했어요...
8:38PMMr.:(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자신없다는 표정으로 백진우를 바라보다가 이내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와 저도 같이 아이의 등을 손으로 쓸어봅니다. 가볍게 토닥이고는 손을 내려 백진우의 손을 꼭 쥐어줘요.) 그렇구나, 무서웠구나. (아이는 그저 아는 아저씨가 알려준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 채 말한 것 뿐이라는 사실이 더 안타깝기만 합니다.)
8:41PM천가람:(결국엔 이번에도 어른의 추악한 거짓에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만 고통 받은 꼴이 되어버렸다. 자신이 지금껏 일을 해오면서 이런 적이 아예 없진 않았지만 그래도 겪을 때마다 마음 한 구석이 걸리는 건 어쩔 수 없다) .. 네 잘못이 아니야, 진우야. 하지만. 그래도.. ..... 네가 한 일에 책임은 져야 해. 너희 엄마가 너를 감싸주려 했던 것처럼. 너도 책임을 져야 올바른 거야.
8:42PMMr.:올바른 거라뇨. 얘는 아무것도 몰랐잖아요. 얘는, 그저 몰랐던 죄 밖에 없어요.
8:43PM천가람:몰랐더라도 그게 아예 없는 일이 될 순 없어요. 미필적 고의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잖아요. 물론 진우는 결과를 모르고 한 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어요. 죄 없는 사람을 처벌할 순 없잖아요.
8:48PMMr.:...그렇다고, 얘를. (저도 자신이 이런 말을 하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머리로는 죄 없는 사람을 범인으로 만들면 안된다고는 하지만, 그렇지만. ..진범이 10살밖에 안된 아이잖아요? 심지어 저 아이는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아왔잖아요. 진우는, 그저 아빠가 무서웠을 뿐인데. 답답한 마음에 괜스레 제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뭅니다.) ...정말 그 방법 밖에 없는 거예요? 정말로?
..어쩌면, 이 사실을 말해도 아무도 믿지 못할지도 몰라요.
살해 방법도 제대로 입증할 방도가 없기도 하고, ...진범이 미성년자이기고 하니까요.
8:50PM천가람:... 아쉽지만 대한민국 현실이 그러하고, 법이 그래요. 저도 이것 말고는 다른 방법을 몰라요. (사실을 말한다 한들 그 누구도 믿지 못하리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자신이 아는 올바른 선에 맞는 방법은 이것 뿐이었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고 착잡하기만 하다. 괜히 자꾸만 가라앉는 마음에 무거운 숨을 터뜨리듯 내쉰다) ...... .. 그래서요? 어떻게 하라고요.
당신한텐 정말 미안하지만, 이게 최선이에요.
8:59PMMr.:... (이게 최선이라는 것이 너무 뼈저리게 느껴집니다. 이성적으로는 이게 맞죠. 이게 정답인거죠. 살해 방법이야 서류상 그럴싸하게 바꾸면 되는 거고, 진범이 미성년자인 것도 일을 처리하는 것엔 문제가 없을 겁니다. 스스로 자신이 남편을 죽였다며 자백한 신윤아에 대한 건은, 경찰 내부에서 알아서 처리하겠죠. 우리는 그저, 진범을 잡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하지만.) ...죄송해요. 이성적으로 생각해야하는 게 맞는건데, ..그게 조금 힘드네요.
9:02PM천가람:... 이해해요. 범인이 어린 아이니까. 그것도 스스로 알고 한 것도 아니잖아요. (나 같아도 당신 같은 반응이었을 거라고. 이 일이 처음 맡은 사건이었다면 그랬을 것이라고. 되도 않는 위로를 건네보려다 자신은 처음 강력팀에 와서 처음 살인 사건을 마주했을 때도 감성에 휘둘리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입을 다문다. 진우를 안던 팔을 천천히 풀고 몸을 떼어낸다) .. 진우야. 엄마한테 갈래?
9:04PM백진우: (저를 안고 있던 팔이 풀리자 훌쩍이며 당신을 바라봐요.) ..저 엄마한테 가는 거예요? ....엄마는 아무 잘못 없다고 하러 가는 거예요?
9:05PM천가람:응. 진우 엄마는 잘못한 게 없다고 말하러 가는 거야. (진우를 내려다보며 차분하게 말한다. 사실이니까. 서에 가서 진범에 대한 얘기를 하는 건 맞으니까)
9:07PM백진우: (그 말에 고개를 힘없이 끄덕여요.) ...고맙습니다, 경찰 아저씨.
9:07PM천가람:.... 그래. (더 이상 해줄 말이 없어요. 어떤 단어를 골라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아이에게 잔인한 이 일이 얼른 지나가길 바랄 뿐이에요. 진우의 손을 잡고 병실을 나섭니다)
백진우의 손을 잡고 병원을 나서면, 밖엔 장대비가 계속 쏟아지고 주변은 어두컴컴하기 그지 없습니다.
9:11PM천가람:(하.... 우산 안 가져왔는데. 착잡한 마음에 괜히 한숨만 깊어진다)
가만히 내리는 비를 보고 있으면, 옆에서 Mr.가 택시를 하나 불러 세우네요.
9:12PM천가람:(말 없이 미스터를 본다. 그리고는 조용히 택시에 타더니) .. 춘천경찰서로 가주세요.
택시기사는 별다른 말 없이 여러분을 태운 채 쏟아져내리는 빗속에서 차를 몹니다.
이번 사건이 완벽하게 피해자와 가해자가 가려졌다면, 이렇게까지 일이 얽히고 설키지는 않았을까요.
백정현은 가정 폭력의 가해자이자, 동시에 살인 사건의 피해자입니다.
그의 아들인 백진우는 아버지의 폭력이 멈추기를 바라다 결국 아무것도 모른 채 제 아비를 죽여버리고 말았고요.
그 방법이 무엇인지, 어떻게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결과가 그렇잖아요.
백진우는 아버지를 죽였고, 진우의 엄마인 신윤아는 아들의 죗값을 대신 받고자 자백을 했어요.
9:19PM천가람:(조용히 차창 너머로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본다. 어딘가에선 이번과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겠지. 소리소문 없이 불이 켜진 집 어느 곳에서 이러한 끔찍한 폭력이 일어나고 있을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쏟아져내리는 비와 함께 밀려드는 이번 사건에 대한 감상이 천가람의 시야를 어지럽힌다) ... 이래서 인간이 싫다니까.. (차창에 팔꿈치를 얹고 손바닥에 입술을 묻은 채 중얼거린다. 사람이 싫은 동시에 안타깝다)
9:30PMMr.:(작게 중얼거리는 천가람을 곁눈질로 쳐다봅니다. 자신도 이 일을 받기 직전까진 이게 이렇게까지 꼬여있을 줄 몰랐는데, 저 사람은 오죽할까요. 괜스레 자신이 애먼 사람을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시키게 만든 것 같아 더 마음이 쓰입니다. 이렇게 가볍게 사람을 고르지 말걸 그랬나. 적어도 의사는 물어 봤어야 했을텐데. 천가람에게는 자신의 의견 없이 일방적으로 정해진 것이었음을 뒤늦게 떠올려 더 미안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제가 뭘 말한다고 저 사람의 기분을 낫게 만들 수 있는지도 모르고, 어줍잖은 위로는 하지 않으니만 못할 것기에 말을 아끼고 맙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택시는 춘천경찰서에 도착합니다. Mr.가 운전 기사에게 값을 지불하고는 택시에서 내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9:33PM천가람:.. 가야죠. (자신을 향하는 시선에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은 것이 오히려 감사하다. 어떠한 감정도 없이 그저 바라만 보는 눈. 건조하기 짝이 없더라도 자신은 어정쩡한 감정보단 차라리 아무것도 받지 않는 쪽이 마음이 편했다. 진우를 데리고 천천히 경찰서로 들어간다)
백진우를 데리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서면, 다른 경찰들이 이 늦은 시간에 아이를 데리고 무슨 일이냐는 눈빛으로 당신을 보고 있어요.
9:36PM천가람:... 신윤아 씨, 어디 계시죠. (진범을 데려왔다는 말 대신 꺼낸 말은 아이 엄마의 행방을 찾는 물음이었다. 어차피 말해봤자 아이가 범인이라는 말을 아무도 믿지 않을 테고, 자신도 이런 아이에게 그런 무거운 호칭 따위 붙여줄 생각 없었으니까)
신윤아를 찾는 물음에 경찰 몇이 서로를 보며 작게 무어라 말을 하다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9:38PM경찰: 신윤아 씨는 왜 찾으시는 겁니까?
9:39PM경찰: 할말... 말입니까? 하지만 지금 신윤아 씨는 용의자로 현재 구금되어 있습니다만...
9:40PM천가람:알고 있어요. 잠깐이면 되니까, 만나게 해주시죠. (자신의 경찰증을 내보이며)
당신의 경찰증을 보고 나서야 겨우 알겠다는 듯 당신을 신윤아가 구금되어 있는 곳으로 안내해줍니다.
신윤아는 당신을 보고는 자신은 할 말이 더 이상 없다며, 왜 또 왔냐는 눈빛으로 올려다볼 뿐입니다.
9:43PM천가람:.... 내가 말했죠. 아이가 무엇이 잘못된 지 모르고 살면 안 된다고. (그렇게 말하며 제 손을 잡고 있는 진우에게 눈을 돌립니다. 마치 당신의 아이가 여기 있으니 마주하라는 듯이, 그리고 사실대로 실토할 것을 기다리듯)
9:45PM신윤아: (그제서야 시선을 돌려 백진우를 보고는 아이의 존재를 눈치챕니다. 왜 자신의 아들이 여기에 있는 걸까요.) ..왜, 왜 진우가 여기에.
9:47PM천가람:알아야 하니까요. 그리고 책임져야 하니까. (동요하는 윤아의 기색에 오히려 차분하면서도 서늘한 음성이 가람의 입을 가르고 나옵니다. 난 이 일을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어요. 죄 없는 당신이 아이를 감싸기 위해 거짓으로 법의 심판을 받는 건 마음에 들지도 않고. 굳이 안 해도 되는 뒷말은 꼬리를 잘라낸다)
당신 잘못. 아니잖아요.
9:50PM신윤아: 제, 제 잘못이 아니라뇨. 제가 잘못한 거 맞아요. 제 잘못이에요. 진우는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말을 더듬으면서도 당신의 말을 계속 부정합니다.) 진우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어떻게 책임을 져요..? 진우는, 우리 아이는 정말.. 자신이 뭘 한 건지 모를거잖아요. 자기도 원하지 않았을 거예요. 제발요.
제가 그러지만 않았어도, 제가. 호기심으로 그런 존재를 만나지만 않았어도 진우는...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자신은 진우를 만나지도 못했겠지.)
부탁이에요. 절 범인으로 몰아주세요. 제가 범인이라고 해주세요, 제발...
어떻게, ... 어떻게 어미가 자식이 그랬다는 걸 알고도 가만히 있을 수 있어요..?
9:52PM천가람:계속 그렇게 부정하신다고 해서 이미 일어난 일이 없던 일이 되진 않습니다. ...... 진우는 알아야만 해요. 언제까지고 감싼 채 보살핌만 받을 수도 없고요. 당신이 들어가면 진우는 혼자 어떻게 하란 건가요. 당신은 그게 진우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진우 입장에서 생각을 해 봐요.
죄 없는 자신의 엄마가 갑자기 경찰서에 끌려가서 형을 받게 된다면, 아이의 죄책감은 누가 덜어주죠?
9:56PM신윤아: (그제서야 자신이 법의 처벌을 받아 감옥에 들어가고난 뒤의 진우의 처지를 생각하지 못했다는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당장 아이의 죄를 뒤집어써야하지 않나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으니까요.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건, 그렇지만. (그렇다면 자신은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9:58PM천가람:.... ... 어차피 진우는 아이고, 살해 방법을 입증할만한 증거도 찾지 못할 겁니다. 아마 처벌 받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크겠죠. (서늘한 목소리는 여전하지만 아까처럼 매몰차게 신윤아를 몰아붙이진 않는다) 그러니까, 아무 생각 하지 말고 진실만을 말해요.
9:59PM신윤아: ..... (당신의 말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 못하고 있어요.)
엄마. ...저는 괜찮아요. 전, 오히려 엄마가 이렇게 하시는 게 더 힘들어요. 제가 나쁜 거잖아요.
10:01PM천가람:.... ... (진우의 말에 더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저 입을 닫고 가만히 모자(母子)를 관망할 뿐이에요)
10:03PM백진우: 제가, 제가 그냥 그 아저씨를 만났을 때부터 엄마한테 말했어야 했어요. 그 아저씨가, 자기는 엄마 친구라고, 저보고 생일 축하한다고 생일때마다 와도 모르는 사람이니까 말 걸지 말았어야 했어요.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엄마..
10:05PM신윤아: 아니야, 진우야. 넌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넌, 넌 하나도 나쁘지 않아.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아빠가 너에게 화낸 걸 너무 늦게 알아차려서 미안해.
우리 진우 많이 힘들었지?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모자는 그렇게 미안하다며, 자기가 잘못했다며 서로에게 사과하면서 눈물을 흘립니다.
10:09PM천가람:(어쩌면 이게 더 잘된 일이지 않나 싶어요. 진우가 아무 것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것보다, 죄 없는 사람이 죗값을 치루는 것보다, 조금 잔인할지라도 진실을 대면하고 서로의 과오를 인정하는 것이 조금 더 나은 결말이라고. 천가람은 그렇게 생각해요. 조용히 진우의 손을 놓습니다. 아무래도 제 어미에게 닿고 싶은 마음이 클 거라고 판단한 듯 해요)
진우는 제 손이 놓아지자 마자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더니 이내 엄마의 품에 안겨 서럽게 눈물을 터트립니다.
Mr.가 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뜨고는 당신을 바라보네요.
10:12PM천가람:.... 왜요? (아까와 다름 없는 시선에 질문을 던진다. 감정이 실려 있지 않으니 의문이 더욱 깊어질 수 밖에)
10:14PMMr.:잠시 자리를 비껴줘도 되지 않을까요? 어차피... (...도주도 못할거고. 그렇게 생각하는 자신이 조금 씁쓸하네요. 가볍게 한숨을 쉬고는 마저 말을 잇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이 일을 마무리 지어야하잖아요?
10:15PM천가람:.... 그래야죠. (씁쓸한 입맛을 뒤로한 채 부둥켜 안은 두 사람을 보다가 말 없이 서를 나간다. 미스터의 말대로 이 일을 끝내야 하니까요)
그러면 이제, 경감님에게 진짜 진범을 찾았다고 말할 건가요?
10:18PM천가람:(서를 나오자마자 담배를 꺼내 물고 팀장님한테 전화를 건다. 아, 아까 멋대로 끊어버렸는데. 그거 잔소리 들으면 어떡하지. 귀찮네)
짧은 수신음 끝에, 경감님이 전화를 받습니다. 아직 일을 하고 계셨나봐요.
[이 시간에 무슨 일인가, 천 형사. ..꽤 늦은 시간이지 않나.]
10:20PM천가람:팀장님, 다름이 아니고요. .... ... 진범을 찾았습니다.
10:20PM천가람:.. 서에 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올라갈게요.
수화기 너머로 작게 한숨소리가 들리더니, 경감님이 알겠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또 다른 진범이 나온 것에 골치가 아픈 모양이에요.
10:23PM천가람:(어련하지 않을까. 자신도 이렇게 골머리를 썩었는데. 한숨 대신 담배 연기가 피어오른다)
10:23PMMr.:(춘천경찰서 직원들에게 무어라 말을 전하고 나오다가... 담배 물고 있는 천가람 봄) ..형사님 그거 몇 개피 째예요?
10:24PM천가람:....? 세 개요. 갑자기 왜요?
아, 아니다. 네 개.. 째네요.
10:24PM천가람:(근데 왜 그러지? 뭐 문제라도 있나? 하는 눈으로 미스터 봄)
10:26PMMr.:(눈을 지긋이 감으면서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다가... 다시 눈을 뜨고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아무리 심란해도 그렇지, 너무 자주 피우시는 것 같은데... 아닌가요? 그러다 몸 상해요.
10:27PM천가람:... 지금 제 걱정해주시는 거예요? (피식 웃으며)
10:29PMMr.:(걱정해줬더니 웃고 있음) ...그러면 안되나요? 그래도 나름 오늘 하루동안 얼굴 마주하고 같이 일했던 사인데. (고개를 기울여서 의문을 표하고는 이러면 안되는 건가? 라는 표정을 지어보여요.)
10:30PM천가람:아뇨, 그냥. .. 남이 제 걱정 해주는 거 오랜만이라서요. 그리고 미스터 씨는.., 일 말고는 별로 관심 가지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무엇이 그리 재밌는지 여전히 웃는 낯으로 말하는 목소리가 경쾌하다. 미스터의 표정에 어쩐지 더욱 재밌어지는 기분) 자자, 시간도 늦었으니, 얼른 갈까요.
만약에 가다가 저 졸면 깨워줘야 돼요? 알았죠?
10:33PMMr.:(자기가 그렇게까지 차가워보이는 인상이었나 생각해요) ..네, 그럴게요.
10:34PM천가람:그래도 차 있는 곳까지 걸어가야 하니까, 가다 보면 잠은 좀 깨지 않을까요? 사실 지금 그렇게 졸리진 않지만요. (진우의 집까지 걸어간다)
10:34PMMr.:..걸어갈 거예요? (당황스러움)
이 시간에 택시 타면 야간 할증 붙어서 별론데.
10:35PMMr.:(고민. 어쩌지. 어떡하지.) ...택시 타는 건 별로예요?
(하...
10:37PMMr.:그러면, 음.... 뭐, 괜찮겠죠. 괜히 돌아서 가는 것보단 이게 더.. (나을지도 모르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제 말에 변명을 붙여봅니다. 그러다가 당신을 보며 말을 걸어요.) ...가실까요? (그리 말하며 슬쩍, 근처에 있는 건물을 가리킵니다.)
10:38PM천가람:(음~ 아까 그 방법인가~) 그럴까요~
(태연하게 미스터를 따라 간다)
Mr.가 조금 머쓱한 표정으로 건물 출입문을 왼손으로 붙들고는 당신을 곁눈질 합니다.
10:40PMMr.:..뭔가, 이거 조금 부끄럽네요. (제가 붙잡고 있는 문손잡이만 괜스레 매만지며 중얼거립니다.)
10:40PM천가람:그런가요? 아까는 자연스럽게 하길래 괜찮은 줄 알았는데? (중얼거리는 소리를 놓치지 않고 웃으며 묻는다)
10:42PMMr.:(젠장. 귀도 밝아.) 그, 그땐 급했잖아요.
10:42PM천가람:(당연함. 귀가 4개임) 지금도 급해요~ 저희 얼른 안 가면 해 뜰 때 서울 도착할 걸요?
10:44PMMr.:(귀가 4개잖아~~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힐끗 보고는 건물 문을 엽니다.)
Mr.가 문을 열면, 문 너머로 주택 건물들이 보입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주차되어 있는 당신의 차량도 보여요.
얼른 가요. 24시간이나 저랑 같이 있긴 싫으실 거잖아? (주차되어 있는 제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건다)
10:46PMMr.:(아무생각 없었던 사람.) ...빨리 가는 게 좋긴 하겠죠. (이젠 나름 익숙해진 조수석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매요)
10:47PM천가람:아무래도 그렇죠. 얼른 집에 가서 쉬고 싶기도 하고..~ (액셀 밟아요)
차를 몰아 밤이 늦은 도로를 지나 서울로 돌아가면, 막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이에요.
장대비처럼 쏟아지던 비는 이제 제 규모를 줄여 다시 자잘하게 내리고 있습니다.
10:50PM천가람:(아.. 팀장님한테는 나중에 말해야겠다...) (집에 가고 싶음) 집이 어디예요? 태워다 줄게요.
10:51PMMr.:(집이 어디냐는 물음에 눈만 깜빡입니다.) ..제, 집이요?
10:51PM천가람:네. (그럼 제 집을 물어보겠냐는 눈빛으로)
10:53PMMr.:(.......) 그으건... 괜찮아요.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10:54PMMr.:네. 갈 수 있어요. (뭐가 문제냐는 투)
10:54PM천가람:음.. 알겠어요. 그럼 여기서부턴 혼자 갈 수 있는 거죠?
10:55PMMr.:아마, 형사님이 절 데려다주시는 것보다 훨씬 빨리 갈 수 있을 걸요? ..왜요, 걱정해주시는 거예요? (그 말에 저도 모르게 입가에 호선을 그려 웃습니다.)
10:56PM천가람:네. 왜요, 걱정하면 안 되나요? (따라서 웃으며 핸들에 팔을 얹고 상체를 낮춘다)
10:59PMMr.:(눈을 가볍게 깜빡이며 웃는 상을 보다가 조금 급하게 고개를 돌려 안전밸트를 풉니다.) 몰라요. 형사님 마음대로 하세요. (그리 말하며 왼손으로 차문을 열어젖히고는.. 슬쩍 뒤를 돌아봅니다.) ..안녕히 가세요, 형사님.
11:00PM천가람:(흐음.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미스터를 보다가 눈이 마주치자 손을 들어 좌우로 흔든다) 조심해서 들어가요~
Mr.가 차에서 내려 문을 닫으면, 무슨 짓을 한 건지 차 밖으로 Mr.의 모습이 사라져 있습니다.
11:01PM천가람:(흠~) (저럴 줄 알았음)
11:02PM천가람:편해 보이긴 한단 말이야.. (중얼)
(도라에몽의 어디로든 문 같다. 혼자 피식거리며 차를 돌려 집으로 간다. 팀장님, 죄송합니다. 일단 좀 자고 말하러 갈게요)
그래요. 오늘 하루는 일이 너무 많았습니다. 보고 정도는 자고 일어나서 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하하.
집에서 잠시 쉬고난 뒤 경찰서로 복귀하면, 경감님은 그래서 진범이 도대체 누구인 거냐고 당신을 닥달해옵니다.
11:04PM천가람:팀장님, 저 진짜
5시간 밖에 못 자서 피곤하거든요~~ (아아~~)
(나 푹 잤네)(ㅋ)
말하면 믿어주시긴 할 거죠?
1d5에서 5시간밖에 자지 못해서 피곤한 천가람 경장.
11:06PM경감님: ...일단 자네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들어보고 결정하도록 하겠네. 자네가 지금까지 해왔던 짓을 생각하면... (너도 알지 않냐는 표정)
11:06PM천가람:... 와, 그럼 저 차라리 말 안 할래요.
(큼...) 진범은, 피해자의 아들 백진우예요.
11:07PM경감님: ...백진우라면, 그 10살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아이 아니지 않나.
그 어린 애가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제 아비를 죽인건지 증명할 수 있어서 그런 말을 꺼낸 건가, 천 형사?
11:08PM천가람:그렇죠. 그래서 저도 용의 선상에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만..., (이 뒤로는 가람이 조사한 것과 직접 보고 들은 얘기가 이어진다)
.. 솔직히, 저도 증명할 수 있을 거란 기대는 하지 않아요.
11:10PM경감님: (당신의 말을 떨떠름한 표정으로 듣고 있다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 곤란하구만. 살해 방법도 모르고, 진범은 미성년자에.... 이걸 어떻게 발표해야할지. (머리가 지끈거리네요.)
11:11PM천가람:그래도 이게 사실이니까요. 설마 21세기 경찰이 진실을 은폐하고 거짓을 공공연하게 발표하진 않겠죠? (제 담당이 아니라는 양 막 떠들어대요. 실실 웃으면서) 뭐, 아무튼... .... 좀 씁쓸한 사건이었네요. 뒷일은 부탁합니다. 팀장님~
11:12PM경감님: (자기 담당 아니라고 막 말하는 것 봐라.) 일단은 알겠네. 나 혼자서 끝낼 수 있는 사건이 아닌 듯 하니, 윗선들과 회의를 해야겠어.
...고생 많았네, 천 형사.
11:13PM천가람:팀장님, 화이팅! (양 손을 주먹 쥐고 밝게 말한다) 아녜요. 뭐.. 고생은 저보단, (그 아이가 제일 많이 했지. 다시금 차오르는 씁쓸함에 작게 웃고는 제 자리로 돌아가요)
제 자리로 돌아와서 마저 업무를 보고 있었을까요.
몇 시간이 지난 이후, 동료 경찰이 당신 쪽으로 다가와 경감님이 부른다고 말을 전해줍니다.
(다시 팀장님한테 간다) (똑똑)
11:16PM천가람:(안으로 들어가며) 무슨 일이에요?
11:17PM경감님: 이걸, 자네에게 말해줘도 되나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름 하루종일 신경쓰고 있던 사건일텐데. 아예 모를 것보단 나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듭니다.) ...회의가 끝나서 그걸 알려주기 위해서 불렀네.
11:17PM경감님: 아무래도 가해자가 가해자이다보니, 다들 이를 어찌 처리해야할지 난감해하더군.
어린 아이니까.. 아무래도 좀 그렇죠.
11:17PM경감님: 그래도 중간에 Mr.가 와서 중재를 해줘서 이정도로 끝났지. 끝까지 몇은 영 탐탁치 않아했지만.. 어쩔 수 있나.
11:18PM천가람:(미스터가 와서 중재를..?)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났나요?
11:18PM경감님: ...(잠시 말을 고르는 듯 눈을 지긋이 감은 채 제 미간을 짚습니다.) ..윗선에서는 이 사건을 미결로 붙이기로 했네.
11:18PM경감님: 그리고 위험하고 통제할 수 없는 힘을 가진 백진우를
처분하기로 했어.
11:18PM천가람:..... ... 처분이요?
11:19PM경감님: 그래, 처분. 아마 지금쯤이면 그 아이는 처분을 위해 요원들이 데려갔겠지.
처분이라면, 뭘 어떻게..
11:19PM경감님: 그건, 윗선에서 극비로 이루어지는 거라 미안하게도 나는 제대로 알지 못해.
11:20PM천가람:(하....) 그런가요. ... 알겠습니다. .... 그럼 전 이만 나가봐도 되는 거죠?
11:20PM경감님: Mr.라면 알지도 모르겠지만... (더 이상은 할 말이 없다는 듯 고개를 가볍게 젓고는 나가도 된다고 말합니다.)
11:22PM천가람:(알아도 답해주지 않을 것 같은데... 아침보다 무거워진 마음으로 팀장실을 나온다. 처벌 받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처분할 거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왜? 어째서? 도착지가 없는 의문이 이리저리 떠다니다 심연에 가라앉는다. 됐어... 신경 쓰지 말자. 이제 끝난 일이야. 그렇게 스스로에게 되뇌이며 다시 자리로 돌아간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 걸까요. 저가 생각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백진우가 이런 처분을 받을 줄은 몰랐는데.
무슨 정신으로 업무를 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느덧 날이 저물고, 퇴근 시간이 다가왔어요.
(터덜터덜 서에서 나와요)
서에서 나오면, 입구에서 어딘가 익숙한 인영이 있는 것이 보입니다.
(누구지?)
그 사람은 어딘가 신경쓰이는 게 있는 듯 주변을 둘러보다가..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이네요.
11:26PMMr.:...또 뵙네요, 천 형사님.
또 뵙네요. 여긴 무슨 일로 오셨어요?
11:27PMMr.:...그, 백진우에 대한 이야기. 들으셨나요? (조금 머뭇거리며 말을 꺼내요.)
11:27PM천가람:(아. 그 얘길 듣자마자 난처한 듯 웃습니다) .. 들었죠. 처분 된다면서요.
11:28PMMr.:....그 아이가 잘못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처분 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말이 처분이지, 그건....
11:28PM천가람:... 저도 같은 생각.... ... ?
11:30PMMr.:...그래서는 안돼요. 어떻게 사람이면서 그럴 수 있어요. 그쵸? (당신에게 동의를 얻고 싶다는 듯 바라보며 묻습니다.)
11:30PM천가람:.. (얼결에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도 비슷한 생각은 하고 있었으니까)
11:31PMMr.:(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에 한결 편해진 표정으로 있어요.) 형사님도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렇다면... 저랑 같이 가실래요?
11:32PM천가람:어디 가는지 말은 해줄 거예요?
11:32PMMr.:진우에게 갈려고요. 저 혼자 몰래 다녀와도 되지만.... 형사님께서도 혹시나 신경쓰고 계시진 않을까 해서요.
대답을 들은 Mr.가 그러면 어서 가자며 당신을 이끌고 골목 안으로 들어섭니다.
골목 안쪽에 나 있는 문을 자연스럽게 열고 들어서면, 문의 반대편은 무척 캄캄한 어느 창고입니다.
11:35PM천가람:(이런 곳에 애를 혼자 둔 건 아니겠지, 설마...)
여기가 어디인지 가늠할 틈도 없이 Mr.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창고 안으로 작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그 끝에 꽁꽁 묶인 아이가 겁에 질린 얼굴로 두 사람을 올려다봅니다.
11:36PMMr.:..역시나. (작게 인상을 찌푸리고는 아이에게 다가가 아이를 묶고 있는 줄을 풀어버려요)
11:36PM천가람:(미스터를 도와 진우를 묶고 있는 줄을 푼다)
백진우는 계속 훌쩍이면서 정말 무서웠다고, 경찰 아저씨가 여기엔 왜 있냐고 물어봅니다.
11:38PM천가람:그야, 지켜준다고 했으니까. 약속 지키러 왔지~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조금 풀어주려는 것 같아요) 여기서 나가자.
아이를 풀어주고 나면, Mr.는 다시 길을 재촉하며 들어왔던 문을 열어줍니다. 반대편은 이전처럼 골목이 아닌, 전혀 다른 곳. 남춘천교 근처의 어느 건물입니다.
(진우의 손을 잡고 집에 데려다 줍니다)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가려는 당신을 Mr.가 막아서요.
11:40PMMr.:걔는 이제... 그쪽으로는 못 가요.
무슨 뜻이에요?
11:41PMMr.:...진우는 이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섞여서는 살기 힘들 거예요.
자기가 가야할 곳으로 돌아가야해요. 거기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야만 하고요.
11:42PM천가람:.. 그걸, 진우가 바라긴 하나요?
11:42PMMr.:.... (백진우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그건, 진우도 알고 있을 거예요. 그치?
11:42PM천가람:.... (미스터를 따라 진우를 본다)
11:43PM백진우: (미스터의 말에 작게 훌쩍이던 걸 겨우 참아내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자신도 자신의 처지가 어떤지는 이젠 어렴풋이 알고 있으니까요.)
11:43PM천가람:.. 그래요, 그럼. 스스로도 알고 있다고 하니.
(진우가 가야만 하는 곳으로 보내준다)
Mr.가 당신을 한 번 보고는 당신과 백진우를 데리고 남춘천교로 데려갑니다.
남춘천교 다리 아래쪽, 온통 시커먼 우비를 뒤집어쓴 허리가 구부정한 누군가가 서 있습니다.
11:45PM천가람:(묵묵히 미스터를 따라 가기만 합니다)
아마 저 사람이 백진우가 가끔 만나던 그 수상한 아저씨겠죠.
11:46PMMr.:...생일마다 널 찾아오던 아저씨가 너를 데리러 왔어.
11:47PM천가람:(뻔뻔하게 잘도 서 있네. 아이한테 그런 것까지 가르쳐줘놓고...)
11:47PMMr.:그곳에 가면, 적어도 지금처럼 아무것도 모른 채 실수를 하진 않을거야.
..엄마와 함께할 순 없겠지만, 엄마가 많이 보고 싶어지면 가끔은 볼 수 있을지도 몰라. ...너를 찾아오던 저 아저씨가 그랬듯이.
11:48PM천가람:.. 가서 잘 지내. (여기서 있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라면 어쩔 수 없는 거겠지. 그저 진우가 잘 지내길 바랄 수 밖에)
진우에게 작별인사를 건내면, 진우는 어색하게 아저씨가 서 있는 쪽을 바라보다가.. 당신과 Mr.에게 감사인사를 건냅니다.
11:50PM백진우: 그동안, 고마웠어요 경찰 아저씨. (그리 말하며 아저씨가 서 있는 쪽으로 걸어가요)
백진우를 아저씨에게 인도하면, 아저씨는 진우를 데리고 강물 속으로 사라집니다.
11:51PM천가람:(걸어가는 진우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만 본다.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지도 못 한다)
Mr.는 백진우가 사라진 쪽을 계속 바라보다가... 당신을 보며 이제 갈까요, 하고 말을 건냅니다.
11:53PM천가람:..... 가요. (익숙하게 담배 하나를 꺼내며)
백진우가 아저씨와 함께 떠난 이후, 당신은 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경감님께서는 사건을 해결하느라 수고했다며 3일의 휴가를 주고 그동안 푹 쉬고 오라고 합니다.
형사님은 이번 사건으로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앞으로 비슷한 일이 또 생긴다면, 그땐 어떻게 하고 싶으신 건가요?
뭐, 이러저러한 생각들은 휴가를 보내면서 떠올려봐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11:55PM천가람:(그때도 아마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은...)
(모르겠다. 일단 쉴래~~)
그래요. 일단은 제게 주어진 3일의 휴가를 즐겨 보자고요.
신윤아가 남긴 [크타아트 아쿠아딩겐] 영어판 필사본 획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