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셰 SF 세계관의 크리쳐는 그어그어하고 울지 않는다
Written By. 청서(@Team_Laputa)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어깨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당신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3:12PM릴리 레나이아: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오래된 라디오의 잡음 섞인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오늘은 크리쳐 발생 사…으로부터 866……니다. 안심…시오, 국민……."
3:12PM릴리 레나이아:(콜록...) 뭐가 어떻게 된거야...
"안심, 안심하십시오. 안전지대의 최전방은 최강의 인류에게 지켜지고 있습니다."
출생지, 부모, 무엇을 하던 사람이었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바짝 마른 입에서 혈향이 느껴지고,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가 치밉니다.
피 웅덩이 속에 계속 누워있다간 다양한 사인 중 하나로 죽어버리고 말 테니 욕구대로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3:14PM릴리 레나이아:씨... (욕을 읊조리며 몸을 일으켰다.)
상처를 보아하니 팔이 달랑달랑하게 달려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법 잘 움직이네요.
던져둔 총을 주워들어도 크게 부담 가지 않습니다.
이곳은 도시 외곽, 아득하게 휘몰아치는 검은 눈보라 너머로 야경이 빛나고 있습니다.
3:14PM릴리 레나이아:뭐 이런....하...
드문드문 어둠이 잠식한 도시의 야경은 어쩐지 위태롭고 쓸쓸합니다.
3:14PM릴리 레나이아: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6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10m쯤 떨어진 곳에서, 불 앞에 앉은 낯선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무언가를 먹고 있습니다.
3:15PM릴리 레나이아:누구지...(미간을 찌푸리며 가까이 다가갔다)
매끄러운 눈의 등을 밟을 때마다 볼품없는 소리를 내며 발이 잠깁니다.
온기, 식량, 그 외 다양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들뜨기까지 합니다.
등을 돌린 사람은 당신이 바로 뒤에 왔음에도 고개를 돌리지 않습니다.
레토르트 식품의 푹 익은 건더기를 일회용 포크로 휘저을 뿐, 라디오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여전히 최강의 인류를 운운하는 걸 보니, 분명 시답지 않은 가십 뉴스겠지만요.
3:17PM릴리 레나이아:이봐요...(툭 말을 걸어)
자신의 숨이 굉장히 거칠어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러니까, 여긴 너무 춥고, 배가 고프고, 그래서, 식량과 온기를 얻기 위해서,
라고, 생각해버렸는지도(어쩌면 말해버리기까지 했는지도!) 몰라요.
부추기듯 두드리는 심장 고동 소리를, 당신은 결국 참지 못하고 낯선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작동 방식도 알지 못하는 총은 내던지고, 무기가 될 만한 무언가를 잡는다거나, 없다면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세운다거나…….
굉음이 울리고, 허수아비가 쓰러지는 것처럼 무기력한
퍽!
소리와 함께,
당신의 세상이 한 번 크게 뒤집히더니, 어느덧 낯선 사람은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바람에 적색 머리칼이 나부끼고, 차갑기 그지 없는, 싸늘한 녹색 눈이 빛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부는 바람과 내리는 눈, 그것들로만 이루어진 전부 잿빛인 세계에서…
이런, 내려다보니 정말 없습니다. (정말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야 할 장기들은 존재하지 않고, 휑한 구멍이 붉고 끈적한 액체를 토해내고 있을 뿐입니다.
정말로 잔인한 장면은 장기를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광경이라고…….
아마 거대한 주포 같은 것에 맞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가하게 이런 걸 추측하고 있을 땐 아닌 것 같지만요.
피를 토할 틈도 없이 시야 너머의 모든 것이 어두워지며, 몸을 지탱하고 있던 의식이 멀어집니다.
강렬한 충격과 온몸의 세포가 전멸하는 듯한 고통이란!
당신은 어렴풋하게나마 자신은 이제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대로 끝? 정말? 당신의 삶이 마무리되는 걸까요?
3:22PM릴리 레나이아: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혹은 받아들이지 못했거나…….
혼란스러워할 무렵, 시야가 가물가물한 당신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옵니다.
낯선 사람의 손에 들린, 끝에서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고 긴, 섬세하고 복잡한 기체는, 잠에서 깨어난 당신이 집어들은 총과 꼭 닮은 종류의 것이었습니다.
날파리처럼 웅웅거리던 지겨운 라디오 소리가 말을 끝맺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시민 여러분. 아직 우리에겐 최강의 인류가 있습니다. 릴리씨와 케일씨에 의해, 제 79 번째 안전지대는 오늘도 지켜지고 있으니까요."
3:23PM릴리 레나이아:(이게 무슨 소리야..)
낯선 사람은 무전기를 고쳐 잡고 당신에 대해 보고합니다.
일시적인 기억 상실, 전투에 대한 비정상적 집착, 일단 한 번 리셋 했으며, 다음 소생까지 남은 시간은…….
와우! 저 사람은 정말 어딘가의 SF 장르 클리셰 영화 등장인물처럼 말하는군요.
3:24PMSYSTEM:꺼져가는 의식의 틈을 비집고, 당신의
소중한 기억이 회복됩니다.
폐부에서부터 강한 압력이 치솟고, 이내 거센 기침 소리와 함께 당신은 핏덩어리를 토해냅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의 추위 속, 회색 하늘 위로 어지럽게 흩날리는 눈송이들, 가슴의 상처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사방으로 흩어진 머리카락은 핏물에 젖어 축축합니다.
몸에 꼭 맞는 검은 군복이 지독하게 무겁습니다.
3:26PM릴리 레나이아:(쿨럭... 퉤...)(입에 고인 피를 뱉어내)
생명줄처럼 쥐고 있던 총은 저 멀리 날아간 지 오래입니다.
그보다, 당신의 상처에서 흐른 피가 차가운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3:26PM릴리 레나이아: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3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전 소생 직후와는 달리, 혼란스러움은 한결 덜합니다.
짜증 나는 라디오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당신이 한층 더 어둡게 가라앉은 회색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묵직하게 눈 바닥을 밟는 군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총을 고쳐잡은 케일이 근처에 다가와 묻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면 당장이라도 한 발 더 갈길 기세입니다.
3:27PM릴리 레나이아:(고개를 한번 흔들고는) 하... 그래..
3:27PM케일 시트런:됐어, 그럼. 전자기기도 맞으면 고쳐진다던데, 크리쳐도 TV같은 건가?
3:28PM릴리 레나이아:그런 말 하나도 재미없거든?(장갑으로 입가에 피를 닦아내)
3:29PM케일 시트런:재밌으라고 한 말 아닌데? (뻔뻔한 낯짝) 아무튼, 이 짓거리도 한두 번이어야지. 매번 너 죽이기도 힘들어.
그래요. 케일은 당신을 처참하게 살해한 뒤에도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있지만, 당신의 소중한 전우입니다.
3:29PM케일 시트런:가끔 한눈판 사이에 까마귀가 물고 가거든.
케일이 까마귀에게서 소중한 당신을 되찾아온 무용담 따위는 듣고 싶지 않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명 이전 임무를 끝낸 직후에 자신은 사망했던 것 같습니다.
소생 직후에는 10번 중의 1번꼴로 이번처럼 정신이 이상해지는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케일이 물리적인 '리셋'을 도와줬던 기억이 납니다.
죽음은 익숙하지만 다정하지 않고, 소생 직후의 첫 숨은 유난히 차갑습니다.
임무가 끝나면 휴식기가 주어지니 느슨하게 풀어질 법도 한데, 어째서인지 케일은 농담 도중에도 빈틈없는 모습으로 조금 떨어진 도시에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지, 당신이 주변을 둘러보아도 음식과 모닥불은 이제 보이지 않습니다.
3:31PM릴리 레나이아:됐고... (차가운 숨결에도 몸을 일으키며) 상황은? 아직 안끝난 것 같은데
3:33PM케일 시트런:이전 일은 끝났어. 대신 넌 과다출혈로 죽었지만. 원래 시간이 좀 복불복이었는데, 이번엔 유독 느리더라? 크리쳐도 늙나? (한가로운 말 하면서도 흐트러지지 않은 채 경계를 늦추지 않은 모습이다.) 네가 죽어있느라 다음 임무가 좀 지체됐어. 시간 없으니까 바로 갈 거야.
3:34PMSYSTEM:지령이 전달되었습니다.
당신은 케일에게서 지령과 지도를 전달받습니다.
3:34PM릴리 레나이아:누가 눈 밭에 버려두고 있어서 그랬나보지. (지령을 훑어보며) 간단하네.. 바로 출발해.
매서운 칼바람에 반복 재생을 눌러둔 영상처럼 규칙적으로 머리카락이 흔들립니다.
A시의 오늘 날씨는 영하 20도, 방한복을 뚫고 싸늘한 냉기가 침입합니다.
케일이 무어라 더 말하려는 듯 입을 벙긋거리지만, 이내 거대한 소음에 묻혀버립니다.
쌓인 눈을 날려버리는 강한 바람, 그리고…….
두 사람을 태운 헬기는 상공으로 날아오릅니다.
목표 지점은 1주일 전 크리쳐에게 점령당한 A시, 전력이 채 끊기지 않은 유령 도시.
창 아래로 펼쳐진 야경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빛을 띠고 있었습니다.
음울한 빛 사이 드문드문 자리 잡은 어둠은, 분명 도시의 예비 전력이 다해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전력이 끊긴다면 생존자를 구해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질 테니까요.
헬기의 문이 열리고, 따가운 겨울바람이 휘몰아칩니다.
발각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헬기는 착륙하지 않습니다.
3:37PM릴리 레나이아:(굳어진 목을 풀며) 해보자고..
허공을 한 바퀴 돈 당신이 착지한 시멘트 바닥에 굉음과 함께 금이 가며, 사방으로 파편이 흩어집니다.
파괴력과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듯 능숙한 착지입니다.
까딱 잘못하면 머리로 박을 수도 있지만, 뇌가 터져도 살아나는 체질이라 가능한 작전이죠.
사실, 이 소리 때문에 발각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헬기보다는 눈에 덜 띄는 방법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우선 두 사람 몫의 짐가방은 내려두고, 아직 떨어지는 중인 케일을 받아볼까요.
3:38PM릴리 레나이아:
민첩
기준치: |
99/49/19 |
굴림: |
7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턱
, 소리와 함께 당신은 케일을 두 손으로 받아 사뿐히 안아 올립니다.
눈 내리는 도심이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옥상, 단둘이네요…….
3:38PM릴리 레나이아:언제 받아도 너무 가벼운거 아니야?
3:38PM케일 시트런:가벼우면 좋지, 뭘 그래?
3:39PM릴리 레나이아:네네~ (네 어깨를 툭치고는 주변을 빙 둘러봐)
현재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굴지의 대기업, B사의 옥상입니다.
A시의 중심지이자 가장 높은 곳으로, 도시의 상황을 파악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죠.
새벽 2시, 시야 아래로 새카만 밤의 어둠이 펼쳐지고, 그 위에 창백한 도심의 빛이 번집니다.
3:40PM케일 시트런:미처 피난 못한 사람들은 긴급 대피 구역에 뭉쳐있을 거야.
케일의 손가락 끝이 지도 표면의 점을 하나씩 짚습니다.
3:40PM릴리 레나이아:여기서 제일 가까운 곳이 어디야.
A시의 긴급 대피 구역인
학교
,
백화점
,
병원
,
지하철역
입니다.
3:41PM릴리 레나이아:그럼 거기 먼저. 최대한 빠르게 움직이고 끝내자고.
잠기지 않은 정문 너머, 운동장은 티 하나 없이 새하얀 눈이 이불처럼 덮여있습니다.
당신이 한 발씩 내디딜 때마다 두툼한 군화 아래로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3:43PM케일 시트런:학교 오니까, 옛날 생각난다.
케일은 학창 시절을 떠올리는 듯 잠시 감성적인 표정을 짓습니다.
3:43PM릴리 레나이아:(힐끔) 지금 그렇게 감성에 젖어 있어도 되는거야?
3:43PM케일 시트런:(힐끔) 사람이 일만 하고 살 순 없잖아.
지금은 임무중이야. 잊지마.(툭)
3:44PM케일 시트런:(파트너 바꿔달라고 할까)
문득 당신은 학교의 꼭대기에 시선을 고정합니다.
시린 바람에 휘청이듯 흔들리는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3:45PM릴리 레나이아:
지능
기준치: |
80/40/16 |
굴림: |
8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목구멍 아래서부터 낯선 감정이 치밀어오릅니다.
돌아갈 곳도 없는 당신에게는 과분한 감정이네요.
3:45PM릴리 레나이아:?(손을 올려 뒷목을 긁적여) ..
3:46PM케일 시트런:근데, 어디에 사람들이 있는진 알고 그렇게 무턱대고 움직이는 거야?
3:47PM릴리 레나이아:(감정을 무시하려는 듯 손을 내리며) 아마 넒은 강당에 모여있겠지.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피하려면 거기 밖에 없잖아.
3:47PM케일 시트런:그러니까 거기가 어디 있는지는 알고 가는 거냐고. 교내 지도부터 찾아봐야 하는 거 아냐?
3:48PM릴리 레나이아:대부분 강당은 강당이라고 적혀있잖아. 일단 따라와 봐.
3:49PM케일 시트런:(나참..........)
무슨 내부가 이렇게 복잡한지, 한참을 학교를 돌고 돌다 보면, 드디어 강당 문이 멀리서 보입니다.
3:50PM케일 시트런:(새벽에 이게 무슨 개고생이야.) 그러게 내가 처음부터 지도 보자고 했지.
3:51PM릴리 레나이아:찾았으면 됐잖아. 남은 사람 없는지 찾아본거라고 생각해.
(발로 문 차서 열어버림)
강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휑한 어둠만이 두 사람을 반깁니다.
3:52PM릴리 레나이아:
행운
기준치: |
75/37/15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사람 대신 웬 음료수 병 하나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3:53PMSYSTEM:획득하면 섭취했을 경우 이성치를 1D3만큼 회복합니다.
3:53PM케일 시트런:아무도 없잖아... (짜증 가득)
3:54PM릴리 레나이아:(음료수 병을 주워 네게 던져주고는) 이런걸로 짜증내지마. 병원으로 가자.
3:54PM케일 시트런:(한 손으로 던져진 병 잡더니) 그 고생을 했는데 짜증이 안 나겠어?
3:57PM릴리 레나이아:이런 고생 한 두번 해? (네 머리에 손을 한 번 올리고는) 다들 다른 곳에 있기를 바라자고.
3:58PM케일 시트런:(진짜 한 대 때리고 싶다..)
병원은 J대학 병원으로 규모가 꽤나 큰 대학 병원입니다.
한 걸음 들어서면 익숙지 않은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3:59PM케일 시트런:(멈칫..) ... 혼자 갔다 오는 건?
3:59PM릴리 레나이아:...(본인도 그게 걸려서 널 돌아보고는) 그럼 여기서 망 보고 있을래?
4:00PM케일 시트런:(맡기만 해도 속이 거북해지는 알싸한 알코올 냄새에 눈을 살짝 찌푸리고는) 응.
4:00PM릴리 레나이아:그래. 금방 다녀올게. 문제 생기면 무전 치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병원 안으로 들어가)
4:02PM릴리 레나이아:
지능
기준치: |
80/40/16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4:02PM릴리 레나이아:그럴리가...(갸웃)
출처를 알 수 없는 기억에 고개가 절로 기울어집니다.
하지만 지금 이런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니죠.
따로 떨어져있다가 크리쳐를 마주치기라도 하면 골치 아파질 테니, 얼른 찾고 케일에게 돌아가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4:05PM릴리 레나이아:이번엔 좀...(중얼거리며 대기실로 빠르게 향했다)
조심스럽게 대기실로 들어서면, 사람은 커녕 옷자락 하나 없이 휑하니 비어있습니다.
4:05PM릴리 레나이아:
행운
기준치: |
75/37/15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4:06PMSYSTEM:비상식량 획득. 섭취 시 체력이 1D3 회복됩니다.
4:06PM릴리 레나이아:이런 씹...(비상식략을 노려보다가도 한숨을 내쉬며 주워들었다)
4:07PM릴리 레나이아:(대기실을 나와 병원 밖으로 나왔다.) ...꽝이야..
4:07PM케일 시트런:(바닥에 쭈그려 있다가 네가 오면 자리 털고 일어난다.) 또 없어?
4:08PM릴리 레나이아:없어.. 이거 받아. (네게 비상식량을 건네주고는) 아, 몸에 소독약 냄새 배었으니까 가까이 오지마.
4:09PM케일 시트런:?.. (제게 내밀어지는 물건 받는다.) 아까부터 왜 다 날 줘? (냄새 배었다는 말에 조금 멀리 떨어진다.)
4:10PM릴리 레나이아:난 괜찮으니까 너 챙기라고. (멀리 보이는 백화점을 보고는) 다음. 저기도 없으면 이거 진짜 이상한거다..
4:10PM케일 시트런:본인이나 좀 챙길 것이지.. (중얼거리며 뒤따라 간다.)
고층 백화점의 불빛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크리쳐들에게 노출되기 쉬우므로, 조심해서 나쁠 건 없겠죠.
입구의 회전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다섯 바퀴째 돌던 케일이 입을 뗍니다.
4:12PM케일 시트런:곧 크리스마스네. 선물 세트 같은 거 많이 팔겠다. 우리한텐 해당 안 되는 얘기지만.
4:13PM릴리 레나이아:꼭 거기서 그렇게 말해야 되는거야?
4:13PM릴리 레나이아:... ... 어지러워 그만 나와.
4:13PM케일 시트런:?.. (고개 갸웃거리면서 나온다. 왜 저래.)
백화점 안은 쥐죽은 듯 고요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가 기뻐하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4:14PM릴리 레나이아:
지능
기준치: |
80/40/16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연휴나 명절은 줄곧 당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였습니다.
비록 케일은 짜증 나는 구석이 있는 직장동료지만, 크리스마스를 함께 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어쩐지 낯서면서도 낯익은 기대감이 피어오릅니다.
4:15PM릴리 레나이아:아무리 갈 곳은 없다지만... 넌 크리스마스에 뭐할건데?
4:15PM케일 시트런:일 없으면.. 집에서 쉬겠지, 뭐.
4:16PM릴리 레나이아:너무 감흥없네. (피식)
4:17PM케일 시트런:마찬가지면서 뭘 그래. (흥..) 연휴까지도 나랑 같이 있고 싶진 않을 거 아냐.
4:18PM릴리 레나이아:뭐 혼자보다는 나쁘지 않잖아. 아무리 나라도 그런 날까지 그 칙칙한 곳에서 혼자 있긴 좀 그렇거든.
4:18PM케일 시트런:같이 있고 싶긴 하단 얘기네? (의외라는 듯 되묻더니 피식 웃는다.) 그럼 내가 꺼내줘야지, 안 되겠네.
4:20PM릴리 레나이아:될 수 있으면 꼭 그렇게 해줘라. (픽) 딱히 특별한 곳은 아니어도 되니까.
4:20PM케일 시트런:안 될 거 뭐 있어. 안 되면 되게 하면 돼.
주차된 차만 늘어져 있을 뿐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4:21PM릴리 레나이아:
행운
기준치: |
75/37/15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가히 동물적인 예감을 발휘해 성큼 물러섬과 동시에, 당신이 딛고 있던 바닥이 내리쳐오는 원뿔에 의해 반파됩니다.
두 사람은 날렵하게 몸을 굴려 피했으나, 그곳에는…….
4:22PM릴리 레나이아:아...젠장...하필이면..
어느새 두 사람을 포위한 크리쳐
18마리가 몸을 둥글게 말며 뾰족한 돌기를 세웁니다.
얼핏 보면 아름다운 금속 모형처럼 보이는 이 크리쳐는, 분명 금속형 크리쳐입니다.
4:23PMSYSTEM:금속형 크리쳐 18마리와 전투를 시작합니다. 순서는
릴리 > 케일 > 크리쳐 순으로 진행됩니다.
4:24PM릴리 레나이아:왜 사람은 없고 이런것들만...(한숨을 내쉬며 장전한 총을 들어 조준해)
4:24PM릴리 레나이아: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
65/32/13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11 |
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다시 한번 당신이
찰칵
, 하고 방아쇠를 당기자 발사된 탄환이 쪼개지며 각기 다른 일직선의 방향으로 향합니다.
탄환은 한순간에 11마리에 달하는 크리쳐의 핵을 꿰뚫고,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무너져내립니다.
4:26PM케일 시트런:덕분에 좀 편하겠네. 매번 뒤치다꺼리만 하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이지? (가벼운 어조로 말하며 틈틈이 정비해두었던 총기를 들어 남은 녀석들에게 영점을 맞춘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
90/45/18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9 |
다시 한 번 발사된 탄환이 남은 크리쳐들의 핵을 단숨에 꿰뚫고 지나갑니다.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4:27PM릴리 레나이아:파트너 고생 안 시키려는 거지-
4:28PM케일 시트런:아까 고생 실컷 시켜놓고 말은 잘 하네.
4:28PM릴리 레나이아:그건 그거고. (주변을 둘러보더니) 여기도 없으면... 남은 곳이 어디였지?
4:29PM케일 시트런:(아직도 허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총구를 바닥으로 내리며) 지하철역.
4:30PM릴리 레나이아:하... 좀 허탕 좀 그만치자..(총을 재정비하고는 발길을 돌리며) 가자..
4:30PM케일 시트런:그러게말이야.. (혀를 짧게 차며 발을 돌린다.)
두 사람은 역 내부로 이어지는 계단을 밟고 진입합니다.
앞서 걷던 케일이 당신이 있는 쪽으로 돌아보며 묻습니다.
4:31PM케일 시트런:지하철 타본 적 없던가? (힐끔)
그 말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컴컴한 역 내부로 떨어집니다.
4:32PM릴리 레나이아:없지.. 이런 때 말고는 어디 갈수도 없잖아.
케일은 말을 이어가며 점점 더 아래로 내려갑니다.
4:32PM케일 시트런:안전 구역 내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서 편한데.
4:33PM케일 시트런:가보고 싶은 곳은 없어?
지능
기준치: |
80/40/16 |
굴림: |
7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코를 간지럽히는 짠 내, 한 걸음마다 바스러지는 모래사장과 한없이 새파랗게 펼쳐지는 바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임에도, 어째서 그 장소가 생각났을까요?
4:34PM릴리 레나이아:... ... 바다..?
4:34PM케일 시트런:바다.. 좋지. 나중에 같이 갈래?
4:35PM릴리 레나이아:(눈 깜빡) 웬일이야? 그런걸 다 물어보고..
4:42PM케일 시트런:아까 빼준다고 했잖아. 혼자 그런 곳에 있기 싫다며.
4:43PM릴리 레나이아:그랬지... (빤히 앞서 내려가는 널 바라보다 피식 웃으며) 그럼 좀 기대하고 있어도 되는건가?
4:43PM케일 시트런:아마? 근데 너무 기대하진 마. 나랑 있어도 별로 재밌을 것 같진 않으니까.
4:45PM릴리 레나이아:혼자 가는 것보다는 재밌겠지. 나랑 가는 거니까 네가 심심할 일은 없겠네.
4:45PM케일 시트런:(곰곰히 생각해보다가) 그러게. 내가 심심하진 않겠네.
4:47PM릴리 레나이아:
행운
기준치: |
75/37/15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이번에도 음료수 병만 덩그러니 구르고 있습니다.
4:47PM케일 시트런:저거 설마 또 나 줄거야?
4:48PM릴리 레나이아:(병을 주워들고는) 아까 나도 좀 챙기라며.
(만족!)
4:50PM릴리 레나이아:그럼 이건 내거네. (병을 챙겨두고 주변을 둘러보며) 그보다 진짜 이상한데...
4:50PM케일 시트런:(그제야 주변 둘러본다.) 그러게..
그는 긴급 대피 구역을 하나씩 짚으며, 의문을 꺼냅니다.
4:51PM케일 시트런:뭔가 놓치기라도 한 거 아닐까? 긴급 대피 구역은 크리쳐가 진입하기 어려우면서 사람들이 모이기 쉬운 곳으로 정했는데 말이야. 왜 사람도 없고.. 뭐가 있더라도 크리쳐만 있는 거지?
4:52PM릴리 레나이아:돌아다니면서 놓친 곳은 없어. 근데 이렇다는 건...확실히 뭔가 수상해.
4:53PM케일 시트런:그렇지..? 크리쳐가 이렇게 한 장소에 많이 모여 있는 것도 본 적이 없으니까. 애초에 안전지대가 생기고 나서는 크리쳐들이 도시를 통째로 장악할 만큼 큰 피해는 입은 적도 없잖아. 그걸 뚫고 들어올 지능이 없는 놈들이니까. 무리의 리더가 있으면 몰라도.
두 사람은 적당한 곳에 앉아 다시 한번 지도를 살펴봅니다.
4:55PM릴리 레나이아:함정? (같이 지도를 보다가 심각한 표정으로 미간을 구기며) 그런거면 더 복잡해지는데...
4:55PM케일 시트런:그것만은 진짜 아니었음 좋겠는데...
4:55PM릴리 레나이아: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주 미약하고, 끊어질 것처럼 가늘고 얇은 소리지만 이명은 아닙니다.
케일은 듣지 못한 듯 여전히 지도에 집중한 표정입니다.
어쩌면 생존자가 보내는 구조신호일 수도 있겠네요.
4:56PM릴리 레나이아:..!! (퍼뜩 고개를 들며) 무슨 소리 안들려?
4:56PM케일 시트런:?.. 소리? (모르겠다는 얼굴로 바라본다.)
4:57PM릴리 레나이아:너무 작은데... 분명 소리가 나고 있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가보자..
4:58PM케일 시트런:(무슨 소리가 난다는 거지.. 일단 지도 접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래.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빈 공터이며, 공교롭게도 소리는 더 들리지 않습니다.
거짓말처럼 끊겨버린 신호에 케일이 의문을 품고 총을 고쳐잡습니다.
4:58PM케일 시트런:뭐가 있긴 한 거야..?
4:59PM릴리 레나이아:분명 이 근처였는데... (조금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는 총을 다잡았다.)
그는 당신의 옆에 있는 케일을 보고 사색이 되어 이렇게 말합니다.
4:59PM케일 시트런`:미쳤어? 거기서 뭐해? 도망쳐.
그 말을 들은 케일 (여태까지 당신 곁에 있었음)의 표정이 해괴해집니다.
5:00PM케일 시트런`:저 녀석이 내 장비를 훔쳐서 달아났어.
5:00PM케일 시트런:그게 무슨 개소리야? 그런 거짓말에 속는 멍청이가 어딨다고.
5:01PM케일 시트런`:아무튼, 속지 마. 널 속이고 외진 곳에 데려가 죽이려는 속셈이니까.
5:01PM케일 시트런:진짜 더 들어줄 가치도 없는 말이네.
똑같은 얼굴의 두 사람, 그 논쟁은 혼란스럽지만 꽤 좋은 볼거리네요.
5:01PM릴리 레나이아:아...돌아버리겠네...
지능
기준치: |
80/40/16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케일이 둘이라니, 둘 중 하나는 크리쳐가 아니고서야 이런 일이 가능할 것 같지 않습니다.
5:05PM릴리 레나이아:하...(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손가락으로 미간을 꾹 누르며) 됐고.. (그런 것밖에 물어볼게 없다는것도 짜증이 났다.) 아까 내가 가자고 했던 곳.. 어딘지 알아?
5:06PM케일 시트런:바다잖아. 그건 갑자기 왜 묻는 거야, 이 상황에?
5:07PM릴리 레나이아:(네 대답을 듣고는 노려보는 눈으로 다른 쪽을 바라봐)
맞은 편에 서 있는 케일(자칭)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5:10PM릴리 레나이아:그럼 그렇지...(머리를 쓸어올리고는 내렸던 총을 든다)
다른 누구도 아닌 케일을 헷갈릴 리가 없잖아요.
진짜 케일을 짚어내자, 가짜 쪽은 말없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찰나의 순간이 흐른 뒤, 케일의 형태를 가지고 있던 크리쳐의 얼굴이 순식간에 녹아내리며 길쭉한 팔을 휘두릅니다.
그 타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맞은 케일이 반쯤 날아갑니다.
5:11PM릴리 레나이아:케일!!! 이런 씨....(들고 있는 총을 장전해)
당신이 공격하기 위해 자세를 고치던 그때, 크리쳐가 당신의 방향으로 몸을 돌립니다.
크리쳐는 어째서인지 공격하지 않으며, 흐물흐물 반쯤 녹은 입으로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 우물거립니다.
당신이 얼떨떨하게 서 있는 사이, 그는 천천히 팔(로 추정되는 것)을 뻗어 당신의 양어깨를 움켜쥡니다.
5:12PM크리쳐: 어떻게든 도움을 청하고 싶어서 신호를 보낸 거야. 크리쳐의 몸이면 공격당할 테니까. 이런 미세한 소리를 잡아낼 수 있었다는 건, 역시 릴리, 네가 인간처럼 살고 있다는 크리쳐지? 널 여태 찾았어.
5:12PM릴리 레나이아:뭐라는거야. 이거 안 놔?
5:12PM크리쳐: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두 사람 중 한쪽이 크리쳐라는 건 도시 괴담처럼 돌아서 알고 있어. 너도 크리쳐잖아, 부탁이 있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나도 사람처럼 살 수 있어. 응?
여태껏 단 한 번도, 크리쳐가 의사소통을 시도해온 적이 없었습니다.
5:13PM릴리 레나이아: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공교롭게도 그의 말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파열음과 함께, 크리쳐는 더 말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너덜너덜한 머리는 축 늘어지며 당신의 손에서 빠져나와 바닥에 엎어집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마가 찢어진 케일이 흉흉한 표정으로 총구를 내립니다.
조금 전 공격으로 인해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친 모양입니다.
5:13PM케일 시트런:그딴 헛소리는 왜 들어주고 있어.
마땅히 제거되어야 할 대상을 제거했을 뿐인데, 어째서인지 찜찜한 기분이 듭니다.
케일이 말하는 대로 정말 당신을 현혹하기 위한, 쓸데없는 소리였을까요?
5:14PM케일 시트런:그건 됐고, 이쪽으로 와봐.
케일이 흐르는 피를 대충 닦아내며 조금 전까지 넘어져 있던 바닥을 가리킵니다.
5:15PM릴리 레나이아:뭐 있어? (네 상처를 흘금 보다가도 시선이 바닥을 향했다.)
빼곡하게 타일로 채워져 있으나, 케일이 가리키는 곳의 타일만 다른 칸과 재질이 다릅니다.
5:16PM릴리 레나이아:여기네..(다른 타일을 보고는 뭔가 알아차린듯 바로 바닥을 들어올렸다.)
대피 구역이 전부 크리쳐에게 점령되어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숨어있었군요.
쓰러진 와중에 바로 재질 차의 이상함을 알아차리다니, 역시 케일입니다.
당신과 케일에게 구해진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계속해서 감사를 표합니다.
5:17PM시민 B: 말로만 듣던 분들을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생존자들은 바깥 공기를 마시며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당신과 케일을 신기한 듯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심지어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을 들이밀며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합니다.
5:18PM릴리 레나이아:죄송합니다. (정중히 거절하며 손을 내저어)
5:18PM케일 시트런:죄송합니다. (릴리와 마찬가지로 정중한 어조로 거절한다.)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악에 물든 것 같아, 민망할 지경입니다.
덩달아 이쪽을 보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표정 역시 최악이네요.
그들의 고통을 생각하니 자신의 마음까지 덩달아 쓰라려 옵니다.
울컥
,하고 혈액 덩어리를 뱉은 당신은 그제야
'뾰족한 무언가'
가 가슴을 관통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간신히 고개를 돌린 당신은 원망스러운 듯 당신을 바라보는 크리쳐의 형형한 두 눈과 마주합니다.
5:19PM릴리 레나이아:아...(콜록...)
뒤늦게 케일이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탄환을 장전하는 소리가 들립니다만…….
불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당신의 의식이 멀어집니다.
그래도 생존자들을 구출한 후에 죽어서 다행이에요.
임무의 절반은 성공했으니, 당신이 아주 잠깐 쉬는 것 정도는 용서해주겠죠.
풀린 눈으로 쓰러지는 당신을 케일이 받아냅니다.
5:20PMSYSTEM:이것으로 당신은 2회차 사망을 맞이합니다.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키려던 당신은 찌릿한 통증에 힘을 잃고 도로 누워버립니다.
가슴 부근이 숨을 쉴 때마다 칼로 살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소생 후의 컨디션은 최고조여야 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당신은 자신의 상처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5:21PM릴리 레나이아: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75 |
판정결과: |
실패 |
5:22PM릴리 레나이아:
rolling 1d2
=
2
5:22PM릴리 레나이아:상태가 왜 이래... 여긴 또 어디야...
낯선 천장과 함께 고개를 돌려 상황을 파악해보지만, 이곳은 당신이 모르는 사람의 방입니다.
머리맡에 있는 약병이 케일의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어두컴컴한 창문 너머로 푸른 조명이 넘어오는 것을 보니, 일단 당신은 여전히 A시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케일이 죽은 당신을 길바닥에 둘 수 없어 적당한 민가 안으로 들어온 것 같네요.
5:24PM릴리 레나이아:하...(상처를 붙잡고 일어나 숨을 고르며 방 밖으로 나왔다.) ...케일?
거실로 나가자, 머리에 붕대를 감은 케일이 소파에 앉아 무전기를 보고 있습니다.
당신의 기척에 고개를 든 케일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5:24PM릴리 레나이아: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평소의 그보다 조금 더 굼뜨고 불편해 보이네요
단순히 머리를 다쳐서 그렇다기엔 더 아픈 곳이 있는 것 같습니다.
5:25PM릴리 레나이아:뭐야... 너.. 걸음이 왜 그래?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5:26PM케일 시트런:아... 별거 아냐. 3일동안 크리쳐들로부터 너 지키느라 좀 피곤해서 그래.
너 3일이나 안 깨어난 거 알아?
5:27PM릴리 레나이아:3일이라고? 그렇게나...(자꾸만 벌어지는 일들이 마음에 안들어서 아랫입술을 짓이겼다.)
5:29PM케일 시트런:그래도 일단 깨어났으니까 된 거지.. 상처가 심했으니까 회복이 더뎠을 수도 있고.., 자세한 건 돌아가면 알아봐야지. 그동안 생존자들은 헬기에 태워 보냈어.
5:31PM릴리 레나이아:잘했어. 혼자 고생했네... 넌 다친 곳은 괜찮아? 머리 말고 다른 곳 더 있는거지.
5:33PM케일 시트런:괜찮아. ..더 없어. 임무 해도 될 상태인데, 크리쳐 수가 너무 늘어나는 바람에 더는 손을 쓸 수가 없다는 게 문제지.
5:34PM릴리 레나이아:... (괜찮다기에는 거동이 너무 이상했기에 네 표정을 물끄러미 바라봤다)(심리학 판정 가능한가요?)
5:34PM릴리 레나이아:
심리학
기준치: |
40/20/8 |
굴림: |
50 |
판정결과: |
실패 |
평소에 표정관리에 능한 케일이라선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읽을 수가 없습니다.
5:36PM릴리 레나이아:그래... 알았어.(포기한듯 고개를 돌리며) 난 이상하게 상처가 회복되질 않아서.. 이것도 돌아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5:38PM케일 시트런:그렇겠지.. 안 그래도 상부에서는 A시를 포기한다고 했으니까. 크리쳐가 안전지대 내부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폭파할 예정이래. 우린 조속히 빠져나오라 하더라. 지금 폭탄이 실린 헬기가 오고 있어. 그런데...
방금, 구조 요청 신호가 왔어. X 제약 회사라는 곳에서.
케일은 특수한 신호가 뜨는 무전기의 화면을 당신에게 보여줍니다.
5:39PM케일 시트런:(한숨 쉬며) 기상 악화로 인해 더 이상의 무전은 어려워. 헬기에 폭격 지연 요청도 안 될 것 같고.... 네가 정신을 못 차리길래 구조를 포기하려 했는데, 다행이다. 나 혼자 가서 구해올 테니까. 넌 먼저 빠져나가.
5:40PM릴리 레나이아:그 몸으로 어딜 혼자 가겠다는거야? 말이 된다고 생각해?
5:41PM케일 시트런:너도 다쳤으면서 뭘 어쩌자고?
5:42PM릴리 레나이아:상관없어. 내가 아무리 이래도 파트너 버리고 혼자 살겠다고 내빼는 그런 놈은 못 돼.
5:43PM케일 시트런:그거랑 다른 문제잖아.
5:44PM릴리 레나이아:정 갈거면, 나도 같이 가.
5:44PM케일 시트런:..... 하.. 진짜 그놈의 고집은.
당신이 케일을 따라가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케일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입니다.
5:45PM케일 시트런:앞으로 딱 1시간이야. 그 안에 다 끝내야 돼.
5:45PM릴리 레나이아:(끄덕) 최대한 서두르자.
5:46PMSYSTEM:부상을 입은 상태이므로 특성치를 기본치로 내려주세요.
X 제약은 공기업은 아니지만, 치료용 연고의 판매로 대중들에게 친숙합니다.
제약 회사가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민가에서 나와 몸을 돌리면,
온다,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감과 동시에 당신과 케일은 등을 맞댑니다.
끈적한 점액질의 액체가 바닥이나 벽에 닿을 때마다 뿌연 연기와 함께 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퇴로를 막아선 생체형 크리쳐
20마리와 조우합니다.
6:00PM릴리 레나이아:(긴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총을 장전해 방아쇠를 당겼다)
6:00PM릴리 레나이아: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
65/32/13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16 |
복잡한 수식 계산에 걸리는 시간은 단 0.01초.
당신은 세차게 바닥을 걷어차며 공격을 피해 뛰어오릅니다.
거꾸로 시야가 뒤집힌 상태로, 계산된 궤도에 탄환을 박아넣은 뒤 또다시 찰칵.
탄환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으므로 찾아오는 것은 적의 죽음뿐입니다.
6:01PM케일 시트런:확실히 이럴 땐 앞에서 다 해치워주는게 편하긴 하네... (이 상태로 뭘 제대로 할 수 있겠어. 자조적으로 중얼거리면서도 총구는 적을 향한 채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
90/45/18 |
굴림: |
1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12 |
굉음과 함께 탄환이 무리의 중심으로 파고듭니다.
다시 한번 케일이 찰칵, 하고 방아쇠를 당기자 발사된 탄환이 쪼개지며 각기 다른 일직선의 방향으로 향합니다.
탄환은 한순간에 4마리에 달하는 크리쳐의 핵을 꿰뚫고, 단숨에 사살당한 크리쳐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무너져내립니다.
딛고 선 바닥에는 '크리쳐였던 것'의 잔해만이 가득합니다.
6:03PM릴리 레나이아:하... 서두르자. 시간이 얼마 없어.
6:03PM케일 시트런:.. 가자. (힘겹게 총구 내린다.)
당신과 케일은 도시의 중앙을 가로지르며 고층 건물들이 빽빽히 늘어서있는 거리로 향합니다.
아무도 없이 고요한 도시는 마치 유령도시 같습니다.
인적 하나 없는 건물들 사이를 헤치며 가벼운 감상이나 하고 있을 즈음
가히 동물적인 예감을 발휘해 뒤로 물러나면, 동시에 당신이 딛고 있던 바닥이 내리쳐오는 원뿔에 의해 반파됩니다.
조금만 망설였어도 으깨지는 건 바닥이 아니라 당신이었을지도 모르죠.
어느새 두 사람을 포위한 금속 크리쳐
19마리가 몸을 둥글게 말며 뾰족한 돌기를 세웁니다.
6:08PM릴리 레나이아:진짜 계속 튀어나오네...(중얼거리며 네 등을 가려주듯 붙어 다시금 총을 장전한다)
6:08PM릴리 레나이아: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
65/32/13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피해: |
13 |
손톱만한 크기의 차가운 탄환은 자신보다 몇 배는 더 큰 몸체의 적을 단숨에 짓이기고 지나갑니다.
7:05PM케일 시트런:지겨워 죽겠다... (한숨 섞인 말을 읊조리며 방아쇠를 당긴다.)
대 크리쳐 살상탄
기준치: |
90/45/18 |
굴림: |
7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6 |
총을 떠나간 탄환은 순식간에 남은 크리쳐들의 핵을 꿰뚫고 지나갑니다.
7:06PM케일 시트런:가자, 얼른.. (작게 잔기침하며 총을 고쳐 잡는다.)
7:07PM릴리 레나이아:그래.. 너 괜찮은거야?
7:07PM케일 시트런:안 괜찮을 것도 없잖아. 내 걱정 할 때가 아니지 않아?
당신과 케일은 X 제약까지 가는 동안 수십마리의 크리쳐와 마주했습니다.
아무리 수가 늘었다곤 하지만 이렇게까지 늘어나는 건 너무 이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때 즈음,
1층까지 진입은 수월했으나, 지하로 가는 길은 자동 개폐 시스템으로 막혀있습니다.
개폐를 해제하기 위해선 경비실로 들어가야겠네요.
7:11PM케일 시트런:깊게 숨겨져 있진 않을 것 같아. 내가 좌측부터 찾아볼게.
케일은 벽에 손을 짚고 내부를 빠르게 훑어봅니다.
7:12PM릴리 레나이아:알았어. (주변을 둘러보며 개폐 버튼을 찾아)
당신 역시 개폐 버튼을 찾기 위해 시선을 돌리던 중, 책상 위의 컴퓨터를 발견합니다.
수십 개의 화면이 생생하게 재생되고 있는
감시카메라 화면
입니다.
회사 외부 곳곳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사람이 없는 지금까지도 작동 중이지만, 내부의 카메라는 대부분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7:12PM릴리 레나이아: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7:14PM릴리 레나이아:뭐지...(감시 카메라가 비추고 있는 장소들을 들여다본다)
문득, 당신은 카메라에 비친 익숙한 장소를 발견합니다.
주차장 너머로 작게 보이는 곳은 분명 3일 전 자신이 죽어버린 곳입니다.
익숙한 장소를 비추는 영상의 확대가 가능합니다.
(책상에 손을 올려 영상을 눌렀다.)
두어 번 클릭하자, 그 영상이 촬영된 날짜와 시간대를 전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사망 직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는 설명받지 못했었죠.
7:16PM릴리 레나이아:...(반대쪽에 있는 널 흘끔 보다가 화면에 날짜를 입력한다)
케일이 쓰러지는 당신의 몸을 받아내며, 군화 굽으로 쓰러져있던 상급 크리쳐의 핵을 터뜨립니다.
"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내 실수야."
한탄하듯 말한 케일은 당신의 눈을 감겨주곤 시체를 바닥에 눕힙니다.
분명 죽었을 터인 당신의 몸이 두어 번 움찔거립니다.
케일이 생존자들의 신원을 체크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늘어져 있던 시신이 비척비척 일어섭니다.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흔들거리는 당신을 발견한 생존자 하나가 의문을 표합니다.
이상한 기미에 고개를 돌린 케일의 표정이 경악에 물듭니다.
"이상하네요, 방금 목숨이 끊어진 게 아니었나요?"
그때, 당신이 팽팽하게 웅크리고 있던 몸이 용수철처럼 튀어나와 그들의 틈에 파고듭니다.
완전히 방심했던 케일은 당신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방어하지 못하고 당신에게 걷어차입니다.
우득
, 갈비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케일은 마른 땅바닥을 뒹굽니다.
당신은 케일에게 눈길을 주지 않고 이를 세워 시민을 공격하지만, 몇 초 뒤 달려든 케일에 의해 저지됩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울리고, 내동댕이치고, 엉겨 붙어 목을 조르고, 끔찍한 파열음이 들리는…….
7:19PM릴리 레나이아:
SAN Roll
기준치: |
68/34/13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
7:20PM케일 시트런:... 거짓말해서 미안.
7:21PM릴리 레나이아:하....(영상이 멈추자 헛웃음을 터뜨렸다.) 너... 그런데도 날 집에 끌고 갔어?
7:22PM케일 시트런:.. 폭주하는 걸 한두 번 봐? 어차피 시간 지나면 괜찮아질 것 아니까 데리고 있었지. 그리고 누구 말마따나 나도 파트너 버려두는 성격은 못 되거든.
7:26PM릴리 레나이아:(한 손으로 제 얼굴을 신경질적으로 쓸어내렸다. 자신의 존재를 향한 짜증과 화풀이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가 너한테 또 그랬으면 어떡하려고 그랬어? 잘못하면 너 죽을 뻔했다고. 저 사단이 나기 전에, 네가 다치기 전에 날...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7:29PM케일 시트런:결론적으론 저때 딱 한 번만 그랬으니까 된 거잖아. (마찬가지로 양손으로 마른 얼굴 쓸어내다가 이어지지 못하고 끊어진 말에 신경질적으로 손 떼어내며 고개 처든다.) 미쳤어? 무슨 말을 그따위로 해? 안 그래도 너 죽이기 싫은데. 나 때문에 그런 짓을 어떻게 하라고. (잔잔한 수면과도 같았던 감정이 이어지지 못한 네 말 하나 때문에 거칠어졌다.)
7:33PM릴리 레나이아:네가 내 걱정하는 것처럼 너도 좀 챙기라고! (평소답지 않게 감정이 북받쳤다. 평온하던 얼굴이 일그러지며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그대로 드러났다.)
7:36PM케일 시트런:내가 나 안 챙기는 게 너랑 무슨 상관이라고 이렇게까지 하는데! (평소만치 차분하지 못한 건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대체 내가 너한테 소중해 봐야 얼마나 소중하다고 이 난리까지 치는지 모르겠다는 듯 신경질적으로 소리 지른다.)
7:42PM릴리 레나이아:내가 이렇게 너 다치게 할 때마다 자신한테 너무 화가 난다고! (분명 초반에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니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합리화는 오래가지 못하고 일그러졌다. 이젠 그럴 수도 없어 네 존재가 그것보다 더 커져갔으니까.)
7:45PM케일 시트런:그러니까 왜 그러냐고. 내가 너한테 뭔데 그렇게까지 하는 거냔 말이야. (잠깐이나마 크게 소리 지른 탓에 현기증이 밀려와 고개를 숙이고 이마를 짚는 동시에 벽에 손을 얹어 기댄다. 기가 조금 빠졌는지 목소리는 전보다 차분해졌지만 낮아진 목소리엔 평정심이 없어 보였다.)
7:49PM릴리 레나이아:... (감정이 휘몰아쳐 거칠어진 숨을 내쉬며 주먹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제와서 이런 말 한다고 네가 납득할리도 우리 관계가 변할리도 없겠지만..시선이 힘없이 아래로 떨어졌다.) ...유일하게 소중한 사람이니까... 네가...
7:52PM케일 시트런:..... 진짜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 나를 왜, (위태롭게 서 있던 몸이 네 말 하나 때문에 무너져내리고 만다. 벽을 짚은 손이 동그랗게 말리더니 조금씩 떨린다.)
7:54PM릴리 레나이아:..!! (휘청거리는 네게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붙잡았다.) ... 믿기 싫으면 안믿어도 돼.. 어차피 그럴거라고 생각했으니까..
7:58PM케일 시트런:(멍한 표정으로 붙잡힌 팔, 정확히는 제 팔을 잡은 손, 을 바라보다가 손등과 손목을 기던 시선이 천천히 위로 올라간다. 이윽고 너와 눈을 맞춘 채로) .. 안 믿는다고는 안 했어. (비틀거리며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서도 네게 잡혀있는 팔을 빼진 않는다.) 나중에 다시 얘기해. 그땐 제대로 들어줄 테니까.
8:00PM릴리 레나이아:그러니까 너 좀 챙기라고...(붙잡은 팔에서 손을 떼지않고 중얼거렸다.)
8:01PM케일 시트런:... 알겠다고. (바닥을 기는 목소리를 용케 들었는지 회한이 섞인 목소리로 답한다.)
닫혀있던 문이 열리면, 두 사람은 정확한 신호의 출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신호는 지하 4층 제약 연구실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면 황량한 연구실의 내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대부분이 정리된 지금 볼 수 있는 건 많지 않네요.
엎어진 남자
,
테이블
,
벽면의 서랍
을 볼 수 있습니다.
8:02PM릴리 레나이아:...(테이블에 엎드린 남자에게 다가가 목부분을 손으로 짚어)
새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는 4~50대로 보입니다.
남자는 몇 시간 전에 이미 숨이 끊어진 것 같습니다.
손에 들린
핸드폰
에는 구조신호를 보냈던 흔적이 있습니다.
8:04PM릴리 레나이아:확인은 했으니까 더 있는지 보고 나가자. (남자에게서 손을 떼고 가운을 살펴본다)
8:04PM릴리 레나이아: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8:05PM릴리 레나이아:다른 곳 여는 열쇤가?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들고는 남자가 엎드려 있던 테이블로 시선을 돌렸다.)
8:06PM연구 일지: 학회의 낯선 이는 자신이 외계에서 왔다고 주장했다. 그의 소지품 중 작은 금속 크리쳐의 암수 한 쌍을 손에 넣은 이후, 나는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었다. 크리쳐의 무한한 재생 능력은 경이로웠으나, 핵이 제거되면 사망해버리는 단점이 있었다. 나는 이것을 보완할 방법을 찾기 위해 금속 크리처 핵의 중심 물질, C.V를 채취해 다양한 실험체에게 주입했다. 대부분이 견디지 못하고 흉하게 녹은 채 움직였으며, 핵이 제거되면 사망하는 성질은 유사했다. 종종 특수한 능력을 갖춘 채, 다른 녀석보다 지능 있는 개체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이들도 역시, 핵의 제거와 동시에 죽음에 이르렀다.
그런데, 실험생물 5000마리 중 단 한 마리, 알파만이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월등한 능력을 보였다. 알파에게서는 핵을 찾을 수 없었으며, 아주 작은 생체기관만 남아있어도 충분히 시간만 주어지면 신체를 재생해냈다. 그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중 가장 영생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다.
알파는 무리의 우두머리로 군림하던 녀석이었다. 나는 알파를 통해 실험체가 우수한 생물일수록 완전한 크리처 생성의 성공률이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1년이 넘어갈 무렵,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사건'이 일어나버렸다. 실험실로 돌아왔을 땐 알파가 실험체 대다수를 학살한 후였다. 그건 그야말로 '폭주'였다. 알파가 자신의 동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저능한 크리쳐처럼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이후 문제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하던 중, 알파는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과다출혈. 마지막에 있던 폭주 이후 알파는 평범한 실험생물로 돌아갔고, 평범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그 전조는 거의 없었다. 사망 후 재생 속도가 차츰차츰 느려지기 시작했던 것 외에는…….
부작용 없이 인간에게 C.V를 쓸 수 있다면, 국내의 군사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겠지.
연구 일지를 다 읽으면, 당신은 생각해냅니다.
자신이 이전,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사람이었다는 것을요.
당신의 강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고, AOC에서도 당신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한 포상 휴가를 지급했죠.
포상 휴가를 떠나기 전날, 상부에서는 당신을 호출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높은 AOC의 건물 꼭대기까지 도달했던 것이 당신의 마지막 기억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던 나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날이나, 지하철에서 창밖을 바라본 일, 바다를 보며 해안선을 따라 걷던 일, 당신은 전부 기억해냅니다.
8:10PM릴리 레나이아:
SAN Roll
기준치: |
67/33/13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8:10PM릴리 레나이아:하....(전부 돌아온 기억들과 진실들에 헛웃음이 터져나왔다)
8:13PM릴리 레나이아:지랄들 하고 있네... 전부터 이상하더라니...(중얼거리며 연구일지를 내려다 보는 눈이 날카로웠다. 그러다 네 목소리에 말없이 널 올려다보며) ... 이제 네가 나 죽여야 될 일은 없을거야.
8:15PM케일 시트런:..갑자기 무슨 소리야. 알아듣게 설명 좀..... (문득 시선이 네가 읽고 있던 문서로 향한다. 저기에 뭐가 써 있길래 이러는 거야? 불현듯 드는 호기심에 천천히 손을 뻗어 종이 뭉치들을 집어든다.)
8:17PM릴리 레나이아:... (네게 일지를 넘기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근처에 있던 벽면의 서랍으로 다가갔다)
빼곡한 서랍에는 다양한 연구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8:17PM릴리 레나이아:여기네. (들고 있던 열쇠를 들어 잠긴 칸을 열었다)
잠금을 풀면 서랍 안에서 편지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8:18PM편지 1: 보내주신 새로운 C.V의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실패작은 늘 그렇듯 안전지대 밖으로 전부 폐기했습니다. 상급은 그나마 성공한 편이지만, 하급은 정말로 쓸 게 못 되는군요. 다음 달 중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AOC에서 협조를 승낙했으니, C.V의 추가적 공급을 요청합니다. 해당 밀서는 확인 후 소각하십시오.
8:19PM편지 2: 확인했습니다. 다만, 너무 위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들어 추가 공급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이러다 도심지에 C.V가 유출되기라도 하면 얼마나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 부디 진행 속도를 늦춰주십시오. 적당한 위기감을 조성해 민간인을 통제하는 정도로만 사용한다고 하셨잖습니까. 요즘은 연구 보고서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편지는 서로 다른 글씨체로, 두 번째 편지는 반쯤 구겨져 있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굳이 이메일이 아닌 손편지로 적은 이유가 무엇일까 했더니, 이건 명백한 밀서였습니다.
여태껏 안전지대는 유지되며 한 번도 시 전체가 점령된 적 없었습니다.
8:20PM릴리 레나이아:
지능
기준치: |
80/40/16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인공적으로 크리쳐를 만드는 C.V라는 바이러스가 A시에 퍼져 시민들이 생체형 크리쳐로 변해버렸으며
벙커 안에 숨어있던 사람들만이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를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신이 여태 죽인 생체형 크리쳐는 총 몇 마리,
8:21PM릴리 레나이아:
SAN Roll
기준치: |
66/33/13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8:22PM릴리 레나이아:케일..!(서둘러 고개를 돌려 네 상태를 확인했다.)
아니, 오히려 케일의 컨디션은 한결 좋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컨디션과 대조적으로 케일의 얼굴 위로 다양한 표정이 교차합니다.
변화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쪽은, 몸의 주인인 케일일 게 뻔합니다.
당신의 다음으로 '최강의 인류'라고 불리는 케일은 어차피 언젠가 당신처럼 크리쳐로 개조당할 예정이었겠죠.
단순히 그 시기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앞당겨진 것 뿐이고요.
8:23PMSYSTEM:케일은 크리쳐가 되었으며, 당신은 인간으로 되돌아갑니다.
8:23PM릴리 레나이아:
SAN Roll
기준치: |
65/32/13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젠장...(욕설을 읖조리며)
8:24PM릴리 레나이아:..! 케일 안 돼. 정신차려!!
당신이 느리고 무거운 몸에 채 적응하기도 전, 케일이 당신의 가슴팍을 걷어찹니다.
당신은 대응할 틈도 없이 케일에게 휘둘려 벽에 머리를 박고 바닥으로 미끄러집니다.
다시 한번 허공으로 들어 올려진 당신의 눈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며 목을 조르는 케일의 얼굴이 비칩니다.
강한 충격과 함께 당신의 시야와 보이는 모든 것들이 흔들립니다.
머릿속 내내 이명이 들리며 당신의 코에서부터 혈액이 흘러내립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고 다시 케일의 모습을 눈으로 쫓으면…….
위에서부터
쿵, 쿵, 쿵,
하고 규칙적으로 묵직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며 손에 잡히는 것과 벽을 전부 파괴하고 부수고 있군요.
8:26PM릴리 레나이아:케일..!! (무거운 몸을 일으켜 널 부르며 상처를 붙잡고 널 따라 올라가)
후들거리는 다리는 당신이 옥상으로 향하는 도중 몇 번이고 풀려버립니다.
멈출 기미가 없는 코피를 닦아내며 그제야 당신은 깨닫습니다.
인간의 몸은 너무 유약하고, 부드러우며, 한 번뿐인 삶은 부족하다는 사실을요.
벽과 계단은 강한 힘을 싣고 내리친 주먹과 발길질로 움푹 팬 채 부스러기를 흘리고 있습니다.
케일의 빠른 발을 따라잡지 못한 당신은 한참 뒤에서야 옥상에 도착합니다.
잠겨있던 옥상의 철문은 억지로 열린 것인지, 단순히 그 너머로 가겠다는 의지 하나에 의해 흉한 형태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8:29PM릴리 레나이아:하... (흐르는 피를 닦아내느라 옷 소매는 피에 훔뻑 젖어있었다.)
그는 불완전했던 정신을 어느 정도 추슬렀는지, 시선을 건물 아래의 야경에 꽂은 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주먹을 감싸고 있던 장갑은 그 힘을 이기지 못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 있습니다.
이 순간이 영원할 것처럼 눈이 쏟아지고, 하늘은 새카맣지만, 여전히 새파랗게 밝은 건물의 빛을 등지고 선 케일의 표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속에 있는 자아가 선하다면, 크리쳐와 인간도 공존할 수 있다고 했던가요?
케일이 당신이 아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죠.
그런데도 아이러니하게 지금, 그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8:31PM릴리 레나이아:내가...하...(숨을 몰아쉬며) 파트너 버리고 갈 위인은 아무래도 못 할것 같더라..
8:32PM케일 시트런:(피식 웃더니) .. 입만 살았네. 이제 인간인데, 몸 챙길 때도 되지 않았어?
8:35PM릴리 레나이아:그건 나중에 생각하게. (한 걸음 다가가며) 지금 어떤지 알아. 무슨 기분인지도. 하지만 다 괜찮을거야. 너도 내 바로 옆에서 봐왔잖아.
8:36PM케일 시트런:알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알 텐데. (다가오는 보폭만큼 뒤로 물러나며)
8:38PM릴리 레나이아:... 그래...(피식 헛웃음을 지었다) 이런 기분이구나... 내가 아까 그렇게 말했을 때... 진짜 못 할 말을 했네..
8:39PM케일 시트런:이제라도 알았으면 됐어. 근데 고작 그런 거 일깨워주려고 말한 게 아니라는 건 알지? 고작 개인 사감 때문에 정작 해야 할 일이 뭔지, 놓치진 않을 거라 믿어.
8:43PM릴리 레나이아:
지능
기준치: |
80/40/16 |
굴림: |
4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아까 연구 일지 틈에 끼어있던 종이에 적혀있던 문장을 기억해냅니다.
8:45PM릴리 레나이아:하....아니? (입꼬리를 슬 올리며) 나 이제 그런거 때려치기로 했어.
8:46PM케일 시트런:그걸 때려치면 뭘 어떻게 하겠단 거야?
8:47PM릴리 레나이아:어차피 이제 이건 일이 아니거든. 너도, 그냥 파트너도 아니고. (주먹을 꾹 쥐며) 그러니까. 내가 널 죽이는 일은 없을거야.
8:49PM케일 시트런:... 아까처럼 대뜸 고백하는 것보단 분위기 있네. (난간 바로 뒤에 닿는 발치를 힐끔 내려다 보더니) 그래서. 방법은 있고?
8:51PM릴리 레나이아:방법이야 있던 것만 있는게 아니잖아?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네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만 여기서 나가자. (주문 시전합니다.)
8:52PM릴리 레나이아:
지능
기준치: |
80/40/16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8:52PM릴리 레나이아:
정신
기준치: |
70/35/14 |
굴림: |
6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8:52PM릴리 레나이아:
지능
기준치: |
80/40/16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8:53PMSYSTEM:마력을 1d6만큼 소모하여 주문,
알파를 재우는 자장가
를 시전합니다.
8:53PM릴리 레나이아:
rolling 1d6
=
6
주문을 외우면 다소 진정된 케일은 비틀거리며 쓰러집니다.
8:54PM릴리 레나이아:(서둘러 달려가 널 붙잡았다)
8:54PM릴리 레나이아:
민첩
기준치: |
75/37/15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케일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지만 같이 넘어지고 맙니다.
8:56PM릴리 레나이아:그럼 사람인데 예전만 하겠어..
8:57PM케일 시트런:사람이라니까 좀 어색하네. (피식 웃는다.)
남은 건, 어떻게 해야 할지 선택하는 것뿐입니다.
8:59PM릴리 레나이아:돌아가자.. (널 느리게 쓰다듬으며) 아직...처리할게 남았어.
8:59PM케일 시트런:(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며) ..다 죽이려고?
9:00PM릴리 레나이아:내가 이런 일에는 좀 뒤끝이 길어. (한쪽 입꼬리를 슬 올려)
9:01PM케일 시트런:너무 긴 것 같은데.., 난 별로 내키지도 않고...
9:02PM릴리 레나이아:... 이런 일을 꾸민게 그 사람들인데도 괜찮겠어?
9:02PM케일 시트런:알아서 하라 그래... 언젠간 밝혀지겠지. 영원한 비밀은 없다는데. 그리고 꼭 우리 아니어도 누군가 죽일지도 모르잖아.
9:04PM릴리 레나이아:... ... 그래 네가 그렇다면 그렇게 해.. (널 조심히 끌어안으며 어깨에 이마를 툭 맞대고는) 그만 돌아가자.
9:06PM케일 시트런:(말을 잘못했나.. 침묵이 길어지자 네 눈치를 슬금 본다. 그러던 중 닿아오는 온기와 귓가에 내려앉는 목소리에 안도하며 네 뺨을 쓸어내린다.) ..응.
일어날 수 있어?
9:07PM릴리 레나이아:아, 네가 너무 세게 때려서 모르겠다. (피식)
9:07PM케일 시트런:지는 내 갈비뼈 아작내놓고... (꿍얼거리며 품에서 벗어난다.)
9:08PM릴리 레나이아:그건 지금도 미안하게 생각해... (잠시 숨을 참으며 몸을 일으켜)
9:09PM케일 시트런:미안하면 잘하던가...
9:09PM릴리 레나이아:잘할 기회 줄거면 여기서 빨리 나가야지. (쓰담)
9:09PM케일 시트런:안 그래도 나갈 생각이야. 준비는 됐지?
케일은 당신을 안아 들고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차가운 바람이 뺨을 때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합니다.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며 푸른 빛이 일직선을 그립니다.
내리던 눈이 멎으면, 도시를 잠식한 어둠이 걷혀갑니다.
밝아오는 새벽하늘 너머로 다가오는 헬기가 보입니다.
가볍게 바닥에 착지한 케일과 당신의 머리카락이 허공에 감겼다 내려앉습니다.
평온한 어조로 케일이 물어오면, 대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달칵, 당신의 목줄이 풀린 뒤 처음으로 깊게 삼킨 겨울 도시의 공기가 폐를 콕콕 찌릅니다.
너덜너덜해진 군복을 한 번 고치고, 케일의 얼굴을 돌아보면…….
빛이 돌아온 눈동자에 고스란히 당신이 담깁니다.
멈추지 말아야 할 이유가 생긴 서로를 눈에 담고,
END 1. 클리셰 SF 세계관의 인간도 계속계속 살아가고 싶어!
9:13PM릴리 레나이아:
관찰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사격(라/산)
기준치: |
65/32/13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행운
기준치: |
75/37/15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