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당신이 몸담아 일하는 탐정 ...ㅋ..
탐정 릴리아나 마틴은 작은 사무실 안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는 중입니다.
지금 당장 해결해야하는 사건도 없고, 의뢰하러 오는 사람도 없으니. 그야말로 노는 것 말고는 할 게 없네요.
하늘이 이리 쨍하고 맑은데, 실내에 처박혀있기엔 아깝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야, 일기예보에서 내일부터는 이른 장마가 시작된다고 했거든요.
앞으로 한동안은 이런 맑은 하늘은 못 보게 될테니, 지금이라도 마음껏 즐겨야겠습니다.
2:16PM아델 포레스트:탐정니임~ 우리 밖에 나가면 안 돼요? (칭얼칭얼)
2:17PM릴리아나 마틴:(정말 여유롭게 창가에 마련된 탁자에서 햇볕쬐며 엎어져있다가.. 저를 부르는 소리에 고개만 돌려보네요) 뭐야, 우리 조수 심심하기라도 한거야?
밖에 나가기 귀찮은데~ (고민
2:18PM아델 포레스트:네! (완전 그렇다는 눈으로 고개를 세차게 끄덕인다. 저 맑은 하늘이 아름답지 않냐는 듯 반짝이는 눈빛)
하지만~ 여기 있어도 아무도 안 오잖아요. (은근히 뼈 때리는 발언)
2:18PM릴리아나 마틴:(와 진짜 너무하네~
2:20PM릴리아나 마틴:아무도 안 오긴! 그건 아니거든? (자 봐봐. 저번 주에 고양이를 찾아달라는 의뢰가 있었고, 저저번주엔 학교에서 아무개가 어쩌구.... 손으로 하나하나 지금껏 있었던 의뢰를 꼽아보네요.)
(그리고 아무도 안 찾아오면 네 월급은 어떻게 주냐는 눈)
(억울)
2:23PM아델 포레스트:... 결국 주에 하나 뿐이잖아요. (그럼 이번주엔 하나 정도는 와야 하는데. 아직 아무도 안 왔고 내일부턴 장마가 시작될 것이니 더더욱 사람의 발길이 끊길 텐데 말이죠. 뚱한 표정을 한 채 양손으로 턱을 괴고 삐죽 튀어나온 입으로 말을 잇는다) 그리고 전부 시시해요. 탐정이 나설 만한 일은 아니었잖아요. 탐정이 아니고 해결사 같아요. 어.. 그게 그건가? (혼자 말하면서도 설득 당하는 중)
2:24PM릴리아나 마틴:(ㅋ.... 당신의 말에 움찔하다 시선을 돌려버립니다. 하긴, 대부분 시시한 일 뿐이었죠.) 그으래도... 나름 할만하고 좋지 않나? 물론 그럴싸한 사건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2:26PM아델 포레스트:힘들지 않아서 좋지만... 애들이 자꾸 개꿀 알바라고 놀린단 말이에요! (억울함 만만인 얼굴로 빽 소리친다. 그래도 명색이 탐정 조수인데! 개꿀이라고 하지 말란 말이야! 일이 시시한 걸로는 뭐라 하지 않지만 주변이 너무해요)
2:26PM릴리아나 마틴:(개꿀 알바면 오히려 좋지 않아....??)
2:26PM아델 포레스트:(탐정 조수면 보통 힘들거나 멋있잖아요... 그런 걸 해보고 싶었던 편)
2:27PM릴리아나 마틴:(이런 로망이 넘쳐나는 조수 같으니라고.)
2:28PM아델 포레스트:(나는 낭만 강아지)
2:28PM릴리아나 마틴:..알겠어, 알겠다고. 그래. 우리 조수씨. 그러면 우리.. 어디로 갈까? 지금 딱 외출하기 좋은 날씨긴 해. (그렇다고 없는 사건을 만들어 줄 수도 없고. 이렇게 된거 대화 주제라도 바꾸고자 말을 돌려봅니다.)
(자리에서 일어서며^^... 우리 조수 밖으로 가볼까 우쭈쭈^^..)
2:29PM아델 포레스트:(ㅋㅋㅋ ㅋㅋㅋㅋㅋ)
근처에.. 공원 있었지 않아요? 거기 가면 딱 좋을 거 같아요! 분수대도 있고! (단순한 조수는 탐정님이 말 돌리는 것도 모르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2:31PM릴리아나 마틴:(우리 조수가 참 단순해서 다행이에요. 아닌가. 다행이 아닌가. 아무튼 안심했다는 표정으로 나가자 유도해봅니다.)
2:32PM아델 포레스트:(단순한 조수 씨는 벌써 얇은 겉옷까지 야무지게 챙겨서 문가에 서 있습니다. 탐정님! 나가자!)
야무지게 겉옷까지 챙겨서 탐정님을 기다리고 있으면...
갑자기 사무실에 비치된 전화기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알바니까! 이런 건 알바가 해야죠. 호다닥 달려가서 전화를 받습니다) 네 여보세요~ 탐정 사무소입니다~
전화를 받아보면, 어떤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2:36PM아델 포레스트:(설마 이번에도 고양이 찾아달라는 전화는 아니겠지....? ^^...)
여기가 마틴 탐정 사무소아니냐는 말과 함께, 사건 하나를 맡기고 싶은데 괜찮은 거냐 물어보네요.
2:37PM아델 포레스트:네, 맞아요! 어떤 사건이시죠? (메모를 하기 위해 종이를 가져오며 펜을 꺼내듭니다)
(탐정님한테 대박사건이라는 눈빛을 보낸다)
지금껏 실종된 반려동물이나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 사건은 허다하게 받아봤지만...
2:39PM아델 포레스트:(어떡해. 너무 신난다. 하지만 신난 거 티내면 안 되겠지? 최대한 차분하게 통화를 마치고 전화를 끊는다) 탐정님, 탐정님!
2:40PM릴리아나 마틴:(지금까지 따분해서 밖이라도 나가자 하던 조수가 갑자기 눈빛이 바뀌어 저를 부르네요. 도대체 무슨 전화이길래?)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총총 다가가서 물어봅니다.)
2:40PM아델 포레스트:저희 사건 들어왔어요! 근데 완전 대박 건이에요. 밀실 살인! (혼자 신나서 상기된 얼굴로 파닥댑니다)
2:41PM릴리아나 마틴:...밀실살인? (그게 왜 지금 들어와? 놀러갈랬는데?)
2:41PM아델 포레스트:(끄덕끄덕!) 탐정님도 심심해 했으니까 괜찮지 않아요? (아닌가..?)
2:43PM릴리아나 마틴:(심심하긴 했는데~ 어딘가 떨떠름한 표정이네요. 그래도 우리 조수가 저리 좋아하는데... 낭만.. 그쵸.. 낭만이죠. 자고로 탐정이라면 살인사건정도는 아주 멋지게 해결해줘야 조수에게도 면이 살고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이내 얼굴이 같이 환해지네요..!!) 우리 조수는 좋겠네, 쉽게 마주할 수 없는 케이스잖아. 멋들어지게 해결해서 친구들에게 자랑하면 되겠다!
2:46PM아델 포레스트:(마찬가지로 환한 얼굴로 고개를 연신 끄덕여댑니다) 탐정님이 얼마나 멋있었는지도 자랑할 거예요! (우리 탐정님 정도면 밀실 살인 정도는 쉽게 해결할 겁니다. 암요, 능력자인 걸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2:47PM릴리아나 마틴:(이야~ 어떻게든 능력있는 탐정이 되어야겠는데요~ 탐정 주사위 화이팅~~)
내일은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바로 현장으로 출근해야겠네요.
당신이 조수로 들어가고 나서 처음으로 맡는 묵직한 사건이니 어쩌면 기대로 밤을 지새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건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당신과 릴리아나는 의뢰인이 말해준 살인 사건 현장으로 들어섭니다.
주위에 넓고 아름다운 호수가 펼쳐져 있습니다.
하필 오늘부터 장마 시작이 아니었다면 분명 장관이었을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녹음이 우거진 곳이지요.
2:50PM아델 포레스트:(우산 쓰고 눈 초롱초롱)
사건 현장인 저택의 서재로 들어서니, 창틀 위에 목을 매고 죽은 시체가 보입니다.
피해자는 50대 중반의 유명 소설가 그라임즈로 사건의 관계자는 총 세 사람.
살해당한 소설가의 부인인 엘리사, 큰 딸 지나, 둘째 딸 마샤입니다.
소설가는 서재에만 틀어 박혀서 작품 집필에 몰도하는 괴팍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사건 발생 일시는 5월 30일 저녁 10시~ 12시 경으로 추정.
당시 엘리사, 지나, 마샤 모두 집에 있었으나 각자의 방에서 자거나 할일을 하는 중이었기에 수상한 기색은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서재는 저택에서도 독보적으로 깊은 위치에 있으며,
다른 방들과 멀리 떨어져 있고 방음이 잘 되어있기에 방 안에 있었다면 충분히 못 들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시체가 발견된 건 사건 발생 약 2~3일 후인 6월 2일 오늘 아침.
본래 그라임즈는 소설 집필에 몰두하면 밥도 먹지 않고 부르는 것도 싫어해서 가지 않았는데,
꼬박 며칠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남편이 걱정되어 오늘 아침에 서재에 들어갔다가 사건 현장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2:56PM아델 포레스트:(탐정님... 이건... 자살.. 아닐까요...)
2:58PM릴리아나 마틴:(흠흠... 명백한 증거를 찾기 전까지는 확정지을 수 없는 일이죠. 서재 주변을 크게 둘러보고는 당신에게 눈짓합니다.) 우선은 유가족분들의 알리바이와 이 서재에 다른 흔적은 없는지 확인해보도록 할까?
2:59PM아델 포레스트:네! (서재를 둘러보는 탐정님을 따라하듯 내부를 어슬렁거리다가 눈짓을 받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유가족 분들이 어디 계시더라..~ 우선 유가족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러 가기로 합니다)
서재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창가에 자리한 책상이 보입니다.
의자는 시체 아래를 뒹굴고 있으며, 커텐 하나 없이 크게 뻥 뚫린 창문 밖으로는 호수가 제 존재를 보이고 있어요.
시체는 바로 이 커다랗게 뚫린 창문 틀에 매달린 채로 죽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릴리아나가 상태를 확인한다고 바닥에 내려놓았네요.
유가족은 차마 방에 들어오지 못하고 입구 근처를 서성이는 중입니다.
3:03PM아델 포레스트:(시체랑 창문 틀을 번갈아 보다가 입구 근처에서 서성이는 유가족에게 다가간다) 저, 그럼 범인을 추려내기 위해 알리바이 조사를 해야 하는데 다들 협조해주실 거죠? (수첩을 펼치며)
3:04PM엘리사: ...그럼요. 협조해드려야죠. 알리바이를 말씀드리면 되는 건가요?
3:04PM아델 포레스트:네. (수첩의 아내의 이름을 적는다. 엘리샤...) 부인 먼저 말씀해주시겠어요? 사건 당일. 범행 추정 시각에 뭘 하고 계셨나요?
(아. 다른 생각하다가 수첩에 잘못 썼다... 급히 두줄로 지우고 엘리사라고 적음) (;)
3:06PM엘리사: (곰곰히.. 그때 뭘 했더라 떠올려보네요.) 아마 그때 쯤이라면 쓰레기를 버리러 갔을 거예요.
저녁 10시 반을 넘겨서 밖으로 나갔었는데, 도중에 아무도 마주치지 않았기에 알리바이를 증명해줄 수 있는 사람은 없네요.
당시에 서재 불이 꺼져 있어서 남편이 자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때 조금 더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거라며 말끝을 흐리네요.)
3:09PM아델 포레스트:(괜히 사건 당시를 떠올리신 걸까 싶어서 적당히 위로의 말을 건네며 부인을 다독입니다. 수첩에는 '쓰레기를 버리러 갔으나 아무도 마주치지 못함. 알리바이 증명 불가능.' 이라고 써둡니다. 그럼 다음은.. 따님인가? 바로 밑줄에 지나. 라고 적는다) 다음은 첫째 따님부터 부탁드릴게요. 그때 뭘 하고 계셨나요?
3:10PM지나: ..저는 그때 과제를 하느라 저녁을 먹은 직후부터 쭉 제 방에만 들어가 있었어요.
과제를 하는 동안 노래를 틀어두는 게 습관이라, 그 당시에도 음악을 크게 틀어두고 있어서 아무것도 몰랐어요.
3:12PM아델 포레스트:음.. (들은 대로 수첩에 적으며) 그 동안 다른 가족 분이 찾아오신 적은 없으시고요?
3:13PM지나: 그럼요. 저녁식사 이후에는 아무하고도 만나지 않았어요.
3:14PM아델 포레스트: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둘째 따님은요?
3:15PM마샤: (쭈볏거리며 망설이다 겨우 말을 하네요.) 저는 그때 잠시 산책을 하긴 했어요.
10시가 되어가는데 잠이 오지 않아서... 가볍게 산책이라도 하면 나아질까 싶어 혼자 나갔거든요. 그래도 10시 20분 쯤엔 귀가했어요.
3:17PM아델 포레스트:(음? 부인은 그때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고 했는데) 그럼 나가거나 들어오시는 동안 어머니를 보신 적이 없으세요?
3:17PM마샤: 으음... 아뇨. 어머니는 만나지 못했지만.. 제가 워낙 집 주변을 가볍게 돌고 말아서 못 마주친 걸지도 몰라요.
3:18PM아델 포레스트:쓰레기를 버리는 장소가 집에서 조금 먼가요? (엘리사를 보며)
3:18PM엘리사: 네, 뭐.. 그런 편이죠.
아무래도 여기에 큰 호수가 있기도 하고.. 나무도 무성해서 거리가 조금만 있어도 시야가 좁아지거든요.
3:21PM아델 포레스트:그렇군요...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에 추가한다) 결국 세 분 다 범행 장소에는 없었지만 증명해줄 사람이 없어서 알리바이가 성립이 안 된다는 얘기네요. .. 음... 일단 알겠습니다. 다시 조사해야 할 때가 되면 다시 부를 테니 일단 들어가서 쉬고 계세요. 충격도 크셨을 텐데.
3:23PM지나: 저희 아버지이지만, 정말 예민하시거든요. 집필 중엔 서재 쪽으로는 다가가지도 못하게 하세요.
서재에 마지막으로 들어간 게 족히 2년은 더 된 것 같은데,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정말로 저희 아버지가 혼자 목을 매신 건 아니겠죠?
3:24PM아델 포레스트:그 정도예요? (꽤 놀란듯) ..... 일단 그건 조사를 해봐야 알겠죠.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 아, 그럼 다른 분들은 마지막으로 서재를 들어가신 게 언제인가요?
3:26PM엘리사: 남편이 집필하는 중이 아닐 때 가끔 청소하러 들어가긴 하지만... 가장 최근은 30일 날 점심 식사를 차려달라고 해 들어갔던 거겠네요.
평소에는 서재에 간단한 상비 식량을 구비해놔서 식사를 안 할땐 그걸로 끼니를 해결하긴 하거든요.
3:28PM아델 포레스트:공교롭게도 사건 당일로 추정되는 날짜네요. 혹시 그때 남편 분께서 이상한 점이라던가.. 보이진 않던가요?
3:28PM엘리사: 전혀요. 평소처럼 일에 몰두한 상태였어요. 이상한 기미도 보이지 않았고요.
3:29PM아델 포레스트:음.. 그렇군요. (고개를 끄덕이며) 지나 씨는요? 마지막으로 들어가신 게 언제죠?
(제가 말할 차례입니다 ㅋ)
(딴생각한듯(ㅋ
(마샤 봄) (ㅋ
저도 언니와 비슷할 거예요. 어렸을 때 크게 혼난 적이 있어서, 서재 쪽으로는 아예 걸음도 하지 않거든요.
3:31PM아델 포레스트:혼났다고요? (무슨 이런 애비가)
무슨 일로 혼나셨었죠?
3:32PM마샤: 아버지가 집필에 집중하고 있을 때 괜히 어슬렁거리면 방해된다고 하신다던가...?
그래도 그만큼 자신의 일을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거니까요. (물론 애비가 수레기인 건 맞는 듯)
3:32PM아델 포레스트:(끄덕끄덕.... 그래도 개비인 것 같음....)
3:33PM마샤: ...그래도 자살하실 성정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금품을 노리던 강도가 아버지를 살해한 게 아닐까요?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걸리기도 하고....
3:34PM마샤: 이 저택이 이 일대에서 호화로운 걸로 유명하기도 하니까...
3:34PM아델 포레스트:그렇다고는 하지만... 서재에도 귀중품이 있나요?
3:35PM마샤: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립니다.) 글쎄요. 하지만, 평소에 아버지가 서재 창문을 환히 열어두고 계시거든요. 창문 너머는 깊은 호수가 있어 누가 쉽게 들어오지 못한다면서요.
3:36PM아델 포레스트:(소설가라는 사람이 이런 멍청한 생각을~)
3:36PM마샤: 저 호수만 어떻게 한다면, 저택의 다른 곳에 비해 들낙거리는 게 수월하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도 저 호수를 맨몸으로 아무도 모르게 건너는 건 힘들테니까요. 불가능에 가깝겠죠?
3:37PM아델 포레스트:(호수를 힐끗 본다) .. 아무래도 그렇겠죠. 하지만 각오를 한다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들어오려 하지 않았을까요?
그 정도의 깡도 없다면 다른 사람의 집을 털러 들어올 수 없겠죠. 암요.
3:39PM아델 포레스트:(그나저나 외부인의 소행으로 확신하다시피 하고 있네. 다들. 뭔가 찜찜함... 수첩을 보다가 탁, 덮는다) 그럼 저는 이만 서재를 조사하러 가볼게요. 편하게 쉬고 계세요.
서재로 다시 들어서면, 아까와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어라, 아닌가. 아까전 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여요.
서재로 들어오는 유일한 문 안쪽에 테이프가 잔뜩 발라져 있습니다.
그 테이프는 문을 연 모양 그대로 뜯겨져 있고요.
3:41PM아델 포레스트:(누군가 일부러 닫힌 문에 테이프를 붙여놨나?) 탐정님~
3:42PM릴리아나 마틴:(지금까지 열심히 시체 기웃거리면서 흐음. 흠. 이건 뭐지? 를 남발하다가... 뒤를 돌아보네요.) 응? 우리 조수, 왜 불러?
3:43PM아델 포레스트:(자꾸 시체만 보고 계시잖아) 여기, 문 안 쪽에 테이프가 붙어 있어요. 누군가 닫힌 문에 테이프를 붙였던 게 아닐까요?
3:43PM릴리아나 마틴:오호... 그래서 밀실살인이라고 한 건가?
3:44PM아델 포레스트:그런 것 같죠...?
3:44PM릴리아나 마틴:이 서재로 들어가는 문은 테이프가 붙어 잠겨있고, 다른 출구로 볼만한 창문 쪽엔 깊이를 알기 힘든 호수가 자리했으니까.
저기, 저 문에 붙어있는 테이프. 이 현장을 처음 봤을 때부터 있었던 건가요? (밖에 있는 유가족한테 소리 키워 말하네요)
3:45PM아델 포레스트:(유가족분들 기웃기웃)
3:47PM엘리사: ...네, 문이 열리지 않아 여러 번 노크도 해봤는데, 아무 대답이 없었어요.
결국 잠긴 문을 열쇠로 열어보려고 했는데... 무언가에 막힌 듯 쉽게 열리지 않더라고요.
3:48PM아델 포레스트:그게 혹시 몇 시였죠?
3:48PM엘리사: 그게 아마... 여러분에게 의뢰를 하기 위해 전화하기 조금 전의 일이었을 거예요.
들어와보니 문 안쪽에는 테이프가 발라져 있고, 제 남편이란 사람이 목을 매고 죽어있는 걸 봐버려서 너무 놀라 진정할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3:49PM아델 포레스트:(그래서 하루 방치를?) (;)
3:50PM엘리사: (예 뭐.... 어쩌겠습니까 이 오류를 지금 봤네요 어카냐 시체 목매단 채로 방치 시켜버림
3:50PM아델 포레스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50PM엘리사: ...아무리 남편이라지만... 차마 건들이기엔 키도 크고 몸집도 꽤 나가서...
3:50PM아델 포레스트:(여름 기념 공포 테마 장식인 거죠) (뭐이런)
3:50PM엘리사: 저와 딸 둘이서는 내리기 힘들었거든요.
3:51PM릴리아나 마틴:(그걸 혼자 내린 나는 어케 된 거지. 침착해짐)
3:51PM릴리아나 마틴:(그냥 근력 75 넘는 걸로 할까^^ (여기 CoC아님))
3:51PM아델 포레스트:(그냥 유가족분들이 하하 새끼 쌤통이다 하고 하루 냅둔 거 아닌지) (이러기)
3:52PM릴리아나 마틴:(아무래도 그게 더 답이 됨)
그럼 범인이 테이프를 붙여놨다고 보는 게 맞겠네요... (대체 어떤 놈이람)
자살할 사람이 문에 테이프까지 붙여가면서 밀실을 만들진 않을 테니까.
(흠... 고민하다가 우리 조수에게 손짓으로 가까이 오라고 하네요)
3:54PM아델 포레스트:(음?) (탐정님한테 쪼르르 감)
3:56PM릴리아나 마틴:우선.. 사인은 질식사가 확실해. 목 전체에 밧줄 자국과 손톱으로 긁은 방어흔이 있었거든.
3:56PM아델 포레스트:그럼 누군가 자살처럼 보이게 만든 거네요..?
3:57PM릴리아나 마틴:하지만 저 모녀들이 키 180대에 90kg가 되어가는 사람을 열심히 들어서 창문 틀에 매달 수는 없어보인단 말야?
(밥도 안 먹었다면서 왜 이리 건장한 거야)
3:58PM릴리아나 마틴:사람이 목을 매고 죽으면 목 앞으로 상흔이 쏠리는데, 이 시체의 경우엔... 이렇게, 목 전체에 고르게 상흔이 보여. (시체 근처에 쭈그려 앉아 검지로 목부분 가리킵니다.)
3:59PM릴리아나 마틴:목에 걸린 밧줄의 위치와 직접적인 사인이 된 듯한 깊은 밧줄 자국도 일치하지 않은 걸 보면.... (유가족 쪽 힐끔 보고는 목소리를 조금 더 낮춰보네요.) 먼저 밧줄로 목을 졸라 질식시킨 이후에 따로 매단 걸로 보이는데...
어떻게 이 무거운 시체를 창틀에 매달 수 있었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두둥.)
4:01PM아델 포레스트:엄청 치밀하게 죽여놨네요.. 이렇게까지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죽이고 싶은 사람이었으려나... (중얼거리며 탐정님의 말을 귀 기울여 듣다가 마지막 문장에서 엥? 하는 표정으로 눈을 깜빡인다) ... ... 어.. 아직 제대로 나온 게 없으니까요..! 그럴 수 있죠. 서재를 더 조사하다 보면 뭐라도 나오지 않을까요? 아니면 우리는 모르는 공범자가 있다거나...
4:02PM릴리아나 마틴:당장 서재에서는 범행에 쓸만한 것이 없어보이니까... (창문 흘긋 보네요.) 저택 주변을 한 번 수색해보려고 하는데. 우리 조수는 어떻게 생각해?
4:03PM아델 포레스트:(와! 저택 주변 조사! 비록 비가 오긴 하지만요) 당연히 해야죠! 단서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4:04PM릴리아나 마틴:(당신의 말에 이래야 우리 조수지! 하면서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일어섭니다! 그러면 이제, 주변을 조사해보도록 할까요!)
4:04PM아델 포레스트:(우산을 챙겨들고 당당하게 저택 부지로 나갑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줄기를 가로지으며 저택 주변을 수색하기로 합니다.
이렇게 비가 내리고 있으면, 있던 흔적도 사라지고 말테니 서둘러야해요.
주변을 크게 돌며 남은 발자국이나 흔적은 없나 살펴보고 있으면....
호숫가 안쪽에 무언가가 둥둥 떠다니는 것이 보입니다.
4:08PM아델 포레스트:(헉. 유레카! 호수 근처로 가서 떠다니는 걸 건져 봅니다)
떠다니는 걸 건져내기 위해 호수 근처로 다가가면...
추적하게 비가 내리던 하늘이 순식간에 맑아지기 시작합니다.
마치 빨리 감기한 것처럼 하늘에 노을이 지다가, 이내 어두운 밤이 됩니다.
4:09PM아델 포레스트:탐정님 뭔가 이상해요! (충격 받은 강아지 표정)
Chapter. 2「Back to May, 5월 30일」
눈 깜빡할 사이에 환하던 주변이 어둑하게 변해버리고 말았어요.
곁에 서 있던 릴리아나도 조금 얼빠진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침착하게 휴대폰을 확인합니다.
날짜를 확인하면 5월 30일, 저녁 6시 경입니다.
눈 앞에 불이 켜진 저택만이 제 존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4:12PM아델 포레스트:(눈 깜빡깜빡...) 탐정님, 저희 지금...
과거로 온 거예요?
4:12PM릴리아나 마틴:(제 휴대폰을 빤히 쳐다보다가... 휴대폰 액정을 손바닥으로 툭툭 쳐봅니다. 이상하네. 기계가 맛이 가기라도 한 건가...)
(다시 들여다보고... 툭툭.... 흔들흔들...)
4:13PM아델 포레스트:(불 켜진 저택만 빤히 쳐다봄........)
4:13PM릴리아나 마틴:.....우리 조수. 일단은 침착해져 볼까. (자기가 진정해야할 판. 제 휴대폰만 계속 흔들어요.)
4:13PM아델 포레스트:혹시 내가 건든 게 타임머신인가? (헛소리하기 시작)
4:14PM릴리아나 마틴:차라리 타임머신이었으면 다행이겠는데.
4:14PM아델 포레스트:타임머신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차라리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일이면 좋겠어요....
4:15PM릴리아나 마틴:과학으로도 설명 못해, 이건. (골치가 아픈지 제 이마를 짚은 채 호수만 빤히 쳐다보고 있어요.)
아.... 이럴 리 없어! (으앙!)
4:15PM아델 포레스트:(호수를 천천히 돌아보며) 델라한테는 아무 거나 만지지 말라고 해야지....
4:16PM릴리아나 마틴:아델! 내게서 멀어지면 안 돼. 이리 와. (급히 부르며 제 곁에 있으라 하네요)
4:17PM아델 포레스트:???? (갑자기 불러져서 당황스러운데 떨어지지 말라고 하니까 더 당황스러워요) 네?? (되물으면서도 가까이 다가갑니다)
4:18PM릴리아나 마틴:우리 조수씨, 일단은 말이지... 이상한 게 보여도 너무 놀라지는 말고. 응? 내 곁에 떨어지지도 말고. 알겠지? (당신의 팔을 잡아 끌고는 주변을 둘러보네요. 음~ 어둡고, 캄캄하고, 나무가 무성하네.)
4:19PM아델 포레스트:아... ... (작게 탄식하고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전부 맞는 말이니까요. 이상하다고 개인 행동하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게 되면 어떻게 하나요? 자신에게는 귀여운 동생이 있고... 잠시 딴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휘휘 저어 치워버립니다) 엄청.., 어둡네요. .. 만약 여기가 과거라면 어딘가 숨어있으면 범행 현장을 목격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4:20PM릴리아나 마틴:...영문은 모르겠지만, 아마 가능할지도 몰라.
(다시 시간을 확인해보면.. 음. 앞으로 예상 범행 시각으로부터 3시간 정도인 걸까요.)
4:21PM아델 포레스트:근처에 숨어 있을 만한 곳이.... (주변을 둘러보며)
4:21PM릴리아나 마틴:(6시라 햇으면서 내가 3시간 뒤라 함 4시간 뒤입니다 이러며)
(탐정아 정신차려~)
탐정님, 정신 차리세요...
4:22PM릴리아나 마틴:...현장을 보려면 그 장소에 직접 잠입하는 게 제일 확실하겠지?
4:23PM아델 포레스트:.... 그 테이프 저희가 붙여놓은 건 아니라고 믿고 싶은데요. (이런 내용을 소설에서 본 것 같단 말이지...)
(호.....)
...에이, 설마 그러겠어? 자, 우리 언제까지고 이 어두컴컴한 나무들 사이에 있을 순 없잖아. 그렇다고 저 호수를 건너서 서재로 갈 수도 없을테니..
(선택지는 하나네요. 눈 앞에 보이는 저택에 다시 들어가보는 거죠.)
4:24PM아델 포레스트:... 일단, 가볼까요. (조용히. 아무도 눈치 못 채게 들어가야 하는 게 문제지만요. 주변을 둘러보다가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저택 안으로 들어간다)
릴리아나가 당연하다는 듯이 저택 정문 초인종을 눌러버립니다.
4:25PM아델 포레스트:???????????
탐정님???????
우리 아델 포레스트, 탐정님 옆에 붙어 있을까요?
4:26PM아델 포레스트:(완전 놀란 표정으로 탐정님 옆에 있어요)
4:27PM아델 포레스트:(yes......)
잠시 후, 저택의 문이 열리며 안에서 엘리사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나옵니다.
4:28PM릴리아나 마틴:(엘리사를 보며 순간 이상한 걸 본 사람마냥 안색이 가라앉기 시작하네요.) ....크흠.
4:29PM릴리아나 마틴:저기, 안녕하세요. 이 시간에 실례합니다만, 저희가 근처 마을에 여행을 왔었는데, 발길 닿는대로 돌아다니다가 그만 길을 잃어버렸거든요.
혹시 도움을 요청해도 될련지.. (하하.)
4:30PM아델 포레스트:(괜히 긴장한 얼굴로 탐정님과 엘리사를 번갈아 본다)
(괜찮은 걸까 이거...?)
4:32PM엘리사: (조금 곤란한 기색으로 당신과 릴리아나를 보며 고민을 하고 있어요.) 이 주변은 산밖에 없을텐데, 어쩌다 여기까지 오셨는지 모르겠네요.
4:33PM아델 포레스트:저희가 등산을 좋아해서요(?) (하하 웃으며) 경치 구경하며 돌아다니다 보니 내려가는 길을 잃어버렸거든요. 그래서 여기저기 걷다가... 이 저택을 발견했어요.
4:33PM릴리아나 마틴:(그렇지. 열심히 고개를 끄덕여요.)
아무리 그래도 엘리사는 눈에 띄게 걱정하며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듯 합니다.
곤란할 때엔 주사위로 문제를 해결하면 되는 겁니다.
저택에서 그나마 수월하게 돌아다니려면 역시, 손님인 편이 좋겠죠.
엘리사가 금방 마음을 정했는지 고개를 느리게 끄덕입니다.
4:40PM엘리사: ..아무래도 밤에 산속을 돌아다니는 건 위험한 일이니까요. 길을 알려드려도 시간이 시간이니 저희 집에서 하루를 묶으시는 게 더 안전해보이네요.
대신에, 손님 방이 하나 밖에 없어서... 두분이서 같이 쓰셔야 하는데, 괜찮으시죠?
4:40PM아델 포레스트:(탐정님 힐끔) 괜찮아요!
그 말에 엘리사가 문을 활짝 열어 여러분을 저택 안으로 들여보내 줍니다.
4:42PM릴리아나 마틴:(슬쩍 조수 옆에 붙어서 계속 엘리사를 신경쓰고 있어요.)
4:42PM아델 포레스트:감사합니다~ (꾸벅 인사하고 저택 안으로 들어간다) 왜 그러세요..? (탐정님에게만 들릴 소리로 말합니다)
4:43PM릴리아나 마틴:...너는 저걸 봐도 아무렇지 않은 거야? (소근)
4:43PM아델 포레스트:..? 저거라니. 뭘요? (눈 깜빡)
4:43PM릴리아나 마틴:나는 몇 번 겪어봐도 영 꺼림칙한데. 누구인지 한참은 봐야 알겠어. 목소리로 겨우 알았다니까. (절레절레)
4:44PM릴리아나 마틴:저거 말야. (엘리사 가리켜요)
4:45PM아델 포레스트:(왐마야. 다급하게 탐정님 손 내립니다) 저희 도와주신 분한테
저거라니요! 손가락으로 막 가리키지 마세요! ... 의뢰인이 왜요?
당신의 시야에 보이던 엘리사의 모습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머리에 동물 탈을 쓴 듯 북실한 털뭉치가 보이는데...
(코스프레.........?)
그 순간, 엘리사가 고개를 돌려 당신을 쳐다보면...
4:46PM아델 포레스트:??????????????????????
동물원에서나 볼법한 사자머리를 목에 단 엘리사가 맹수의 주둥이를 여닫으며 말을 겁니다.
4:47PM엘리사: 마침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식사는 하셨나요?
4:48PM아델 포레스트:(침착하게 행동하자.... 비록 눈앞의 사람이 사자 머리를 하고 있긴 하지만... 마른 침을 꿀꺽 삼키더니) 아뇨, 아직이긴 한데... (탐정님을 톡톡 건드리며) 밥 생각 있어요?
4:49PM릴리아나 마틴:(음~ 저런 맹수 머리랑 함께 식사를 하고 싶진 않은데~) ...딱히...
4:50PM엘리사: 그래도 거르는 건 좋지 못하죠. 지금껏 길을 헤매셨다고 했으니, 체력도 꽤 소진했을 테니까요.
4:50PM아델 포레스트:저희는 괜..., (말하려다가 선수 뺏긴다. 꼼짝없이 같이 식사를 해야할 것만 같은 분위기네요)
4:50PM엘리사: 다행이도 이번 저녁 메뉴를 비프 스튜로 준비해서 아마 양이 넉넉할 거예요. 괜찮으시다면 같이 드실래요?
4:51PM아델 포레스트:(비프가 휴먼 비프는 아니겠지) ... 그래요..! (어쩔 수 없다. 탐정님 미안해요!)
4:52PM릴리아나 마틴:(쿠궁하는 눈으로 조수 봤다가 침착하게 다시 엘리사 봅니다...!!) 저희야 감사할 따름이죠.
4:52PM아델 포레스트:(미안해요 미안해요) (속으로 알파벳마냥 외우는 중)
엘리사는 마저 저택 내의 손님방으로 여러분을 안내하고는 잠시 후 7시에 식사를 하러 식당에 와달라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저택에 들어가기 전, 온 곳에 불이 켜져 환한 가운데 구석진 한 곳이 커텐으로 가려져 홀로 어둡게 보였었죠.
위치로 봐서는 아마 서재였던 것 같은데, 저녁 식사를 한 후 마저 확인해보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4:55PM아델 포레스트:서재는... 나중에 몰래 가 봐야겠죠..?
4:55PM릴리아나 마틴:(허엉..) ..아무래도 그렇겠지. 평소엔 가족들도 접근을 하지 않는댔으니까...
모두의 알리바이 증언이 맞다면, 저녁 시간 이후로는 다들 방이나 밖에 있을 테고...
4:56PM아델 포레스트:(고개를 끄덕이다가) 근데.. 아까 그건 무슨 말이에요? 몇 번 겪어봤었다는 게... (이런 일을 어떻게 여러 번 겪을 수가 있지? 인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경험 아닌가?)
4:58PM릴리아나 마틴:(침착하게 방 밖에 고개 내밀어 주변을 살피고는 문을 닫아봐요.) 응, 그게 말이지.
..아무래도 현실에서는 눈 깜빡하고보니 시간이 과거로 돌아간다던가, 저런 이상한 게 보인다던가 하진 않잖아?
5:00PM아델 포레스트:그으렇죠.... (끄덕끄덕...)
5:00PM릴리아나 마틴:그런데 아주 가끔은 이런 식으로 딱 봐도 현실이 아닌... 현상? 이걸 뭐라 설명해야할 지 모르겠어. 나도 잘 모르거든.
5:01PM아델 포레스트:.... 폴터가이스트? (다시 헛소리 발동)
나도 다른 사람에게 들은 건데, 가끔 특정 조건이 맞아버리면 우리가 아는 현실이랑 그 현실과 다른 공간이 이어져버린대.
그 다른 공간을 '이계'라고 부른댔나?
5:02PM아델 포레스트:(멍.............)
그러니까... 저희가 지금 이계에 와 있는 거예요..? 탐정님은 이전에도 몇 번 와 본 적이 있는 거고요?
5:04PM릴리아나 마틴:(끄덕..) 몇 번이라고 해봤자 오래되기도 했고, 그땐 나도 아무것도 몰라 보호받는 쪽이었어서. 그저 '이계'라는 곳이 방심하면 안된다는 것만 알아.
함부로 돌아다녔다간 이계에 삼켜버려진다고 했어. 그렇게 되면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 없고.
5:05PM아델 포레스트:.. 엄청 심각한 일이었잖아요, 이거! (혼자 충격 받더니 머리를 싸맨다) 돌아가는 방법은 있나요....?
5:08PM릴리아나 마틴:우리가 이렇게 '이계'에 들어와버린 것처럼, 돌아갈 수 있는 방법도 어딘가에 있을거야. 이계에서는 포기만 하지 않으면 나갈 방법은 언제든 찾을 수 있다고 했어.
그러니까.. (그리 말하지만 자신도 사람인지라 정체 모를 공간의 불안감이 없진 않네요.) 이 탐정님만 믿어! 우리 둘이 같이 이계로 와서 차라리 다행인 거야. 혼자 덩그러니 떨어졌으면 더 큰일이었을 걸?
5:11PM아델 포레스트:(혼자라는 말에 울상이 된다) 그런 말은 하지도 마세요... 상상하기도 싫어요.... (훌쩍. 코를 찡긋거리더니 고개를 휘휘 저으며 상황을 인정하기로 합니다. 그래, 그러니까 여긴 우리가 있던 곳이랑은 다른,
이계라는 공간이고... 어떻게든 정신만 차리면 돌아갈 수 있다는 말이지)
돌아가는 방법을 찾는 게 우선이겠네요... (어느새 살인 사건은 뒷전이다)
5:14PM릴리아나 마틴:에이, 내가 우리 조수 혼자 두고 쌩하니 가버릴까봐? (그럴 일 없으니 걱정말라는 듯 등을 툭툭 두드리네요.) 당장은 돌아갈 방법을 모르니까 겸사겸사 사건도 해결하면서 찾아보자.
5:15PM아델 포레스트:(훌쩍 훌쩍...) 진짜 저 두고 어디 가지 마세요... (흐엥)
잠깐만, 그러면.... 식당에는 온 가족이 다 올 텐데... 그 사람들도 .... (머리가 사자? 아니면 더 이상하려나? 안색이 창백해진다) ... 역시 어떻게든 거절할 걸... (중얼중얼)
시간은 곧 오후 7시를 향하고, 우리는 집주인의 호의를 직전에 거절할 성격이 되지 못하니까요.
5:19PM아델 포레스트:(훌쩍...) .. 일단 식당으로 가요.....
시간에 맞춰 식당으로 향하면, 준비를 거의 다 마친 엘리사가 어서 자리에 앉으라 권합니다.
5:21PM아델 포레스트:(옆에 찰싹 붙어 앉아요)
음. 사자머리의 엘리사가 당신을 보고 있네요.
(전 맛 없어요)(?)
저 얼굴에 대고 이제와서 저녁 안 먹을래요. 라는 말은 입 밖으로도 내뱉지 못하겠습니다.
엘리사의 권유로 자리에 앉느라 릴리아나와 떨어지게 되면,
엘리사의 얼굴이 사자가 아닌 처음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탐정님 봄...)
(의뢰인 봄...)
곧 이어 그의 딸 지나와 마샤가 맞은 편에 자리를 잡습니다.
5:25PM릴리아나 마틴:(지나와 마샤 보고는 더더욱 안색이.... 좋아지지 않네요.)
5:25PM릴리아나 마틴:여기가 동물원도 아니고... (중얼
5:25PM아델 포레스트:(나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이계란 곳에 들어왔을 당시에도 당신에게는 엘리사가 사람으로 보였는데,
릴리아나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다른 식으로 보이는 건가 하고요.
그러는 당신도 릴리아나와 접촉하고 있을 때에만 엘리사가 사자로 보이지 않았던가요?
5:27PM아델 포레스트:(오.... 그런 거라면 정말 불편할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이제 와서 떨어질 수도 없는 노릇이고....)
(같이 돌아가야 하니까! 참고 옆에 계속 있어야겠네요)
정확한 조건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붙어있어야만이 당신에게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5:28PM아델 포레스트:(어느새 껌딱지가 되어 버린 조수)
껌딱지처럼 붙어있으면 우리 탐정님이랑 같이 맹주의 눈을 마주해야겠죠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긴 하나 싶던 저녁식사를 끝마치고 나면,
지나와 마샤가 각자 제 그릇을 치우고는 제 방으로 돌아가버립니다.
엘리사도 거실로 돌아가기 전, 남편이 집필 중엔 예민하므로 되도록 손님방에서 나오지 말아달라 부탁하네요.
5:32PM아델 포레스트:(애비가 참..) 그렇게 할게요. 식사도 대접해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한 뒤 손님방으로 돌아갑니다. 아무리 봐도 적응이 안 되네요. 저 사자의 머리는...)
릴리아나와 접촉하지 않으면 사람 얼굴입니다아^^!
5:33PM아델 포레스트:(어라 이미 탐정님이랑 붙어 있는 줄 알았음)
(저 그냥 탐정님 옆에 있으면 안 될까요) (?)
5:33PM릴리아나 마틴:(우리 조수....... 무서우면 손 잡는 습관이라도 있는 걸까?)
(진짜임)
5:33PM릴리아나 마틴:(손 꼬옥...^^)
5:34PM아델 포레스트:(손 꼭 ^^....)
확실히 안내받은 손님방 자체는 나쁘지 않아보여요.
욕실도 딸려있어서 작정하면 하룻밤 안 나오는 건 무리가 아닙니다만...
오늘 이 저택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날 걸 생각하면 좌불안석이고,
5:35PM아델 포레스트:(몰래 들어갈 겁니다) (비장)
게다가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안 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죠.
5:36PM아델 포레스트:(서재........ 를 정면으로 들어갈 순 없는데. 어떻게 하지?) 탐정님 이제 어떻게 할까요... (^^.....)
정면돌파할까?
5:36PM릴리아나 마틴:왜, 서재에 잠입한다던가...
5:37PM릴리아나 마틴:잠입해서.. 그라임즈 씨에게는 좀 협조 부탁드립죠 이러고...
5:37PM아델 포레스트:아까도 막 초인종부터 누르시더니 왜 자꾸 정면 돌파하시는 거예요... (ㅠㅠ)
5:37PM릴리아나 마틴:그게 제일 깔끔하고 간단한 방법이니까?
5:37PM릴리아나 마틴:그리고 나 수영 못해.
(ㅎㅎ
5:38PM아델 포레스트:의뢰인은 괜찮았지만 피해자가 도와줄 것 같진 않단 말이죠... 심성이 배배 꼬인 것 같아서...
(오마이갓)
수영... ..... 저도 못하는데.
그런데 어떻게 저 호수를 건너겠어. 깊이도 모르는걸!
5:38PM아델 포레스트:(점점 빠져든다. 이게 바로 탐정의 언변?) (아님)
5:39PM아델 포레스트:그럼... 진짜 방법이 없네요.. (자리에서 일어나며) 갈까요..! (비장한 표정)
서재로 향하려면 우선 몰래 손님방 밖으로 나가야 할 겁니다.
대부분 다 각자 방에 있겠지만, 혹시 모르잖아요.
5:40PM아델 포레스트:(빼꼼... 문을 열어서 머리만 내밀어 복도를 봅니다)
아직은 복도를 지나는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가족들 몰래 서재로 향하려는 아델 포레스트와 릴리아나 마틴.
(최강의 콤비)
몰래 바깥으로 나오던 두 사람은 하필 거실에서 나오던 엘리사와 마주치고 맙니다.
엘리사는 여지까지의 친절하던 기색과는 다르게 정색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5:43PM아델 포레스트:........................
금세라도 으르렁거릴 것 같은 사자 머리가 보이네요.
5:43PM아델 포레스트:..........................................................
(탐정님 봄....)
(맹수 겁나 무서워~)
(콜록...
크흠.
....물을 좀 마시려고요.. (우리 조수 잡은 손 꼬옥... 쥐어요..^^)
5:44PM아델 포레스트:제 친구가 목이 마르다고 해서요..... (손 꼬옥... ^^)
5:45PM엘리사: 물이 필요하시다면 제가 드릴테니 다시 방으로 돌아가시죠.
5:45PM아델 포레스트:(끙....) ... 네. (일단 돌아갔다가 다시 나올까요? 그런 눈빛으로 탐정님 봄)
어, 어휴. 괜히 저희 때문에 수고가 많으시네요. (그럴까. 돌아갔다가 다시 나올까...)
5:47PM아델 포레스트:항상 감사합니다아... (^^..... 웃으면서 백스텝으로 방 들어가기)
5:47PM릴리아나 마틴:(슉슉 같이 백스텝 밟아 방에 들어가기^^..)
이런.. 다시 서재로 가려면 꽤 시간이 걸리겠습니다.
당장 사건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생각하니 두려움이 몰려드네요.
5:48PM아델 포레스트:... 왜 하필 사자지? 토끼나 닭이면 안 되는 건가? 하다 못해 사슴은..? 왜 하필 사자야..? (무서워서 훌쩍이며 중얼댐)
5:48PM릴리아나 마틴:(방에 들어가서 문에 등 기대 쭈그리기)
그 옆에는 흑표범에, 독수리에... 어휴 여기가 사바나인지 가정집인지 모르겠어. (훌쩍)
진짜 집에 가고 싶어졌어요...
... 꼭 서재에 가야 할까요?
5:53PM릴리아나 마틴:(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 쭈그려있는 채로 고개만 들어보네요.) 하지만, ....당장 몇십 분 뒤면 살인 사건이 일어날텐데?
5:54PM아델 포레스트:그걸 꼭 해결해야 할까요....? 여기는 어차피 다른 차원이고... 우리가 사는 세계랑 다른데.. 다른 방법으로 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는 거잖아요... 범인이 다를 수도 있고..... ... 괜히 나갔다가 아까 그 사자 머리 마주치면.......
5:55PM릴리아나 마틴:해결해야지.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그거 뿐이잖아.
혹시 몰라, 집으로 돌아갈 방법 중 하나가 범인을 밝히는 거일지. (물론 그리 말하는 자신도 크게 확신이 없는 투입니다.)
(집은 가야 하는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선 밖을 나가야 하고.. 그러면 필연적으로 아까의 사자 머리를 마주쳐야 합니다. 아니지, 사자가 아닐 수도 있지요. 자식들은 흑표범이랑 독수리라고 했으니 피해자도 다른 맹수의 머리이지 않을까요? 두려움이 엄습해옵니다) .... 전 그냥 여기 있으면 안 될까요..?
(영 정체모를 곳에 우리 조수를 혼자 두기도, 그렇다고 같이 다니자 하기도 애매할 뿐이네요. 그렇잖아요. 저 애를 어르고 달래서 데리고 나갔다가 다시 엘리사를 만나기라도 하면, 이번에는 뭐라고 둘러대죠? 의심스러운 우리를 쫓아내기라도 한다면 다른 방도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말하면 네. 저도 무서워요! 여기 하나도 모르겠는걸요!)
(조금은 울상인 얼굴로 되물어보네요.) 저기, 정말.. 여기에 있고 싶어?
6:02PM아델 포레스트:... .. 그, 여기.. 라는 게 이 차원이 아니라... 이 방을 얘기하는 거였는데요... (하지만 말하면서 생각해 보니까 방에 있는다고 해서 그런 모습의 의뢰인을 마주치지 않으리란 법이 없군요. 얼마든 볼 수 있는 겁니다. 찾아올 수도 있고, 심지어 아까 물을 가져다 준다고 하지 않았나요? 이런. 행동을 하든 안 하든 결국엔 마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 ...... 그럼 이번엔 진짜. 지인짜... 들키지 말고... 가요.. (울상인 얼굴로 문가에서 일어납니다. 다시 한번 문을 열어 외부의 인기척을 확인한 뒤 서재로 향합니다)
때마침 방문을 노크하며 문 앞에 물병을 두었으니 가져가라는 소리가 들려요.
그후 발걸음이 방문을 지나쳐 복도 저편으로 향하는 듯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물병만 슥 가져와, 탁자에 대충 놓아두고는 살금살금 복도를 걸어갑니다)
모르는 척 물병을 방 안으로 들이고, 다시 서재로 향해봅시다.
서재로 향하는 내내 집 안에는 우리 둘 뿐인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기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나마 집이 조용하니 발소리가 들리지만, 겨우 그 뿐입니다.
6:05PM아델 포레스트:(무슨 집이 이래...)
(이러니까 살인이 일어나도 모르고 하루를 방치하는 거잖아요) (이런 발언)
저번과 달리 무사히 서재에 도착하고 나면, 어느덧 시간이 저녁 8시를 가리키고 있네요.
6:05PM아델 포레스트:... 2시간 남았죠?
6:06PM릴리아나 마틴:(시간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여 긍정해주네요.
6:06PM아델 포레스트:(하....) (작게 심호흡을 한 후에 서재 문을 두드립니다)
Chapter. 3「저녁 8시, 사건 발생 2시간 전」
서재에 가까이 가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노크를 하거나 불러도 응답이 없으며, 서재 안으로 들어가면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방 안에는 중후한 마호가니 책상이 크게 놓여있습니다.
6:08PM아델 포레스트:이 시간에... 없을 거라고는 들은 적이 없는데...?
사건 현장에서 보았던 바로 그 책상 뒤에 의자, 그리고 창문은 두꺼운 벨벳 암막 커텐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물론, 들어온 문에는 테이프가 붙어있지 않습니다.
6:09PM아델 포레스트:창문도.. (닫혀 있나? 커튼을 들춰 봅니다)
마치 방금 전까지 집필 중이었던 흔적만 남아있어요.
6:09PM아델 포레스트:항상 창문을 열어둔다고 했는데..... 뭔가 이상하네요..
이 시간에 서재에 없었단 얘기도 못 들었고요....
6:10PM릴리아나 마틴:(잠시 고민하다가.. 슬쩍 당신의 손을... 잡아보네요...^^)
6:10PM아델 포레스트:..? (스을쩍 손 잡습니다)
(이러면 뭔가 달리 보이나..?)
릴리아나의 손을 잡아보면, 서재 의자 앞에 곰 머리 모양의 사람 모형이 놓여있는 게 보입니다.
저저저거, 저거... 모형이에요? 진짜 아니죠?
6:12PM릴리아나 마틴:쉿. 아마 모형이 맞을 거야.정교해보이지만..... 어딘가 조금씩 조잡하게 보이잖아.
6:13PM아델 포레스트:전 무서워서 똑바로 못 보겠어요....
곰 머리 모양의 사람의 목에 <범인은 누구?>라는 팻말이 걸려있습니다.
6:13PM아델 포레스트:(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모르니까 여기 온 건데... 팻말 보고 좀 억울해짐)
일단.. 다시 돌아올 때까지 숨어 있어야... 겠죠?
6:15PM릴리아나 마틴:그렇겠지. 하지만... 누가 범인인 걸까?
6:16PM아델 포레스트:글쎄요... 솔직히, 범행 동기는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요? 둘째 딸은 어릴 때 피해자한테 크게 혼났다고 했고... 첫째 딸도 2년 전을 마지막으로 서재에 오지 않았으니까요. 그만큼 관계가 소원했다던다.. 원한이 있었겠죠. 의뢰인인 부인은... 말할 것도 없을 거고.
일단.. 숨어서 지켜봐요. 범행 시각이 되면 범인이 들어오겠죠.
6:18PM릴리아나 마틴:이곳에 오기 전 들었던 알리바이에 따르면.. 지나는 방에서 노래를 듣으며 과제를 하고 있을거고, 나머지 두 사람은 곧 방 밖으로 나와 산책이나 쓰레기를 버리겠지?
6:19PM아델 포레스트:(고개를 끄덕인다) 집에 남아 있는 사람은 지나 혼자가 되겠죠.
6:20PM릴리아나 마틴:우리가 이곳에 들어올 즈음에, 현관 쪽에서 서재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6:20PM아델 포레스트:(아! 손가락을 딱 튕긴다) 역시 탐정님이에요. (창가 쪽으로 가서 몰래 밖을 내다 본다)
6:21PM릴리아나 마틴:(역시 우리 조수, 한마디를 하면 열가지를 알아들어요!)
서재로 오는 길목에 지나와 마샤가 들어간 방문 앞에서 인기척이 느껴졌었죠.
지나의 방에서는 간간히 노랫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이 지금까지는 유가족들이 말했던 알리바이와 흡사해보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누가 범인인지 모르겠는데...
우선은 당신의 말대로 서재 안에 숨을 곳을 찾아볼까요? 곧 있으면 10시가 되어갈테니까요.
6:24PM아델 포레스트:(커튼 뒤에 숨어도 되나요) (?)
(한번 가보자고)
서재에서 숨기 위해 아델 포레스트와 릴리아나 마틴.
릴리아나가 긴장했는지 손이 가파르게 떨려옵니다.
6:27PM아델 포레스트:(떨리는 손을 잡으며) 탐정님 괜찮아요..?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본다)
6:29PM릴리아나 마틴:(눈에 띌 정도로 굳은 안색이 당신을 보자 그나마 풀리네요. 잡힌 손에 차갑게 식어갑니다. 잡아오는 손을 꾹 맞잡고서는 애써 웃어보여요.) 무, 물론이지. 어디에 숨어야 범인에게 안 들키려나... (물론 삐걱거리는 건 어떻게 숨길 수 없나봅니다.)
6:32PM아델 포레스트:... 범인은 피해자를 죽이고 창문에 매달 거예요. 들킬 위험은 조금 크더라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커튼 뒤에 숨는 방법 뿐인데... 암막 커튼이라 두꺼워서 들킬 걱정은 없을 거예요. 걷어낸다 하더라도 그 범위 안에만 숨으면 되니까... (당신을 안심시키려 답지 않게 논리적인 모습을 보이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간다. 자꾸만 식어가는 손이 괜히 불안했다. 이러면 추울 텐데... 잠시 고민하다가 자신의 외투를 벗어 당신에게 둘러주고는 커튼 뒤로 숨는다)
6:40PM릴리아나 마틴:(애써 저를 안심시키려는 듯 말을 걸며 챙기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늘 활발하기만 했으면서 이런 상황에선 저보다 침착하다니까요. 어쩌면 별 것도 아닌 것에 저 혼자 지레 겁을 먹은 걸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그때와 다르죠. 이래서야 조수에게 자신만 믿으라는 허풍을 한 것과 다름 없을 겁니다. 의식적으로 차게 식은 손을 주무르며 고개를 끄덕여요.)
커튼 뒤로 숨고 나면, 어느덧 10시를 알리는 시곗소리가 들립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범인을 목도하는 것 뿐이에요.
Final Chapter「오후 10시, 범인은 누구?」
얼마 지나지 않아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방으로 들어옵니다.
하지만 범인은 실루엣으로만 보일 뿐, 누구인지 얼굴을 식별할 수 없습니다.
6:51PM아델 포레스트:(얼굴이 잘 안 보이네.... 자리를 잘못 잡았나...)
사자 머리나 독수리 머리... 그러한 형태도 벗어던진 듯이 검게만 보이네요.
아무래도 정말 범인은 직접 맞추는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6:53PM릴리아나 마틴:(숨을 죽인 채 범인을 보고 있다가.. 슬쩍 창문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당신의 팔을 건드려보네요.)
6:53PM아델 포레스트:(이 시간에 엘리사와 마샤는 밖으로 나갔다고 했었죠. 등 뒤에 있는 창문 밖을 힐끔 봅니다)
창문 밖으로 시선을 옮겨보자, 때마침 마샤가 밖으로 나가는 것이 보입니다.
6:54PM아델 포레스트:(정말 산책하러 가는 건가? 시선으로 뒤쫓습니다)
가벼운 옷차림인 걸 보니 아무래도 산책인 듯 한데요.
6:55PM아델 포레스트:(일단 마샤는 아니고... 수첩을 꺼내 이름 위에 줄을 그으며 용의선상에서 제외합니다)
방 안으로 들어온 범인이 책상으로 다가오더니, 의자에 앉아있던 곰 머리를 순조롭게 살해합니다.
6:56PM아델 포레스트:(Holy............)
밧줄로 목을 졸라 죽인 다음, 올가미 밧줄을 매어 커튼 쪽으로 향하네요.
아무래도 커튼 봉에 밧줄을 올려 도르래 식으로 끌어당길 생각인 듯 한데요.
6:57PM아델 포레스트:(지능적이잖냐...~)
6:57PM아델 포레스트:(커튼 뒤요) (ㅋ)
(망했다)
6:57PM아델 포레스트:(잽싸게 다른 곳으로 갈 수가? 없잖아? 있나?)
범인이 다가오다 이상함을 눈치 챘는지, 들고 있던 밧줄을 고쳐쥐네요.
7:00PM아델 포레스트:.... (커튼 뒤에서 스윽 나온다) 그만하고 포기하세요. 엘리사. (이 시간에 밖에 나갔다고 거짓말 한 사람이 범인이지 않을까요?)
당신이 나오며 엘리사의 이름을 지목하면, 검은 실루엣이 움찔 하더니 당신을 노려보듯 섭니다.
그 순간 커튼 사이로 희미한 달빛이 비치며 사자 머리의 엘리사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7:03PM엘리사: ...손님방에 있으라고 말씀 드렸을 텐데, 기어코 여기 계시는 건 예의에 어긋나지 않나요?
7:03PM아델 포레스트:방금 살인을 저지르고서 예의를 논하는 건 조금 어긋나지 않을까요?
7:05PM엘리사: 처음에야 나중의 알리바이에 도움이 될까 싶어 들였건만, 이래서야 처음부터 들이지 않는 게 더 나았겠어요.
7:06PM아델 포레스트:알리바이라면 그 허술한 얘기 말인가요? 처음부터 뭔가 이상했어요.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는데 아무도 마주치지 않았다니. 마샤는 근처를 산책한다고 했어요. 그럼 멀리서 돌아오거나 나가는 당신을 필연적으로 목격했어야 하는데 보지 못했다고 했죠.
아마 우리를 들여서 알리바이에 이용하려고 했어도 허술해서 들켜버렸을 걸요?
7:09PM엘리사: 그래서 뭐가 어때서요. 한 평생을 자신만 알던 사람인데, 언제까지 참아줘야하는 거죠?
이제는 지긋지긋해요. 끔찍하다고요!
7:09PM아델 포레스트: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죽이는 건 정당화할 수 없어요.
생전에 그 사람이 자기 중심적이었든, 무심했든 말이에요. (터벅터벅. 엘리사에게 다가가더니 밧줄을 빼앗는다) 그만 하고 자수하세요. 안 그러면 지금 경찰을 부를 테니까.
제 밧줄을 빼앗긴 엘리사가 한껏 일그러진 얼굴로 당신을 봅니다.
이윽고 분노를 터트리며 당신을 제압하려는 듯 달려드네요.
뭔가에 반응하기도 전, 시공이 빨려드는 듯 원형으로 우그러지고...
7:13PM아델 포레스트:(잠시만요. 사자 머리로 덤비는 건 너무하...............?)
우득, 우득... 곁에 있던 릴리아나가 당황한 표정으로 이쪽을 돌아보는 게 마지막 기억입니다.
어딘가 좁은 곳으로 말려드는 듯한 메스꺼움을 느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면,
이제는 구태여 저 호수 위를 떠다니는 것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그 정체를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그야, 이계에서는 있던 암막 커튼이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았으니까요.
아마도 범인은 커튼봉을 도르레로 이용해 피해자를 목매달아 죽은 것처럼 위장시키고,
피해자의 무게로 망가져버린 커튼봉과 암막 커튼을 떼어내어 호수에 내다버렸을 겁니다.
(호수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옆을 둘러봅니다. 탐정님은?)
탐정님도 옆에 멀뚱하게 호수를 쳐다보고 있어요.
7:21PM릴리아나 마틴:(호수 보다가 저도 같이 시선을 돌려 당신을 쳐다봅니다. 몇번의 헛손질 끝에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해보네요.)
시간을 확인해보면, 6월 2일. 여러분이 사건 현장에 도착해 호수로 나가보겠다고 한 시간입니다.
진짜 꿈 같아요...
7:23PM릴리아나 마틴:(제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면서 눈 꾹 감고 있다가.. 한숨 쉬어봐요! 정신 차려야죠.) 꿈이든 아니든, 경찰을 불러야겠어.
범인, 잡아야지.
현실에서도 범인을 맞춰야 진짜로 끝 아니겠어요?
7:24PM아델 포레스트:(고개를 끄덕이며 호숫가에서 일어난다. 침착하게 핸드폰을 꺼내고 112를 누른다)
당신과 릴리아나는 경찰에게 연락해 이번 사건의 진상과 범인을 밝힙니다.
자칫 잘못 보면 밀실 사건이라 생각될 수 있었지만... 흠이야 넘쳐나도록 많았었죠.
물론 여러분이 과거로 가 범행 현장을 봤다는 걸 믿을진 모르겠지만요.
7:27PM아델 포레스트:(아무도 안 믿어주겠지...)
나름 작은 해결사 같던 우리 탐정 사무실도 '밀실 살인 사건을 해결한 명탐정과 조수!'라는 수식어가 붙어 명성이 드높아질 겁니다.
어쩌면 기자에게 취재 요청이 들어올지도 모르겠네요!
7:29PM릴리아나 마틴:으악,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졌어! (전보다 의뢰인이 늘어나자 바빠지는 것이 무척 억울하다는 듯이 소리치네요)
7:30PM아델 포레스트:그래도 전처럼 자잘한 사건 들어오는 것보단 낫잖아요~ (그 옆에서 헤헤 웃으며 사건 파일을 정리한다)
7:30PM릴리아나 마틴:그렇긴 한데! 자잘한 것보다는 좋긴 한데! (그래도 이건 너무했잖아! 책상에 그대로 엎어져버려요)
7:31PM아델 포레스트:어어. 탐정님 거기 커피 있는데..! (와장창. 떨어져서 깨진 컵 봄. 안 봄)
이제는 당신도 그저 개꿀 알바가 아닌, 멋진 추리로 범인을 잡은 어엿한 탐정의 조수라고요!
7:35PM아델 포레스트:
rolling 1d6
=
1